엄마, 나 똥 마려워 맹앤앵 그림책 10
백승권 지음,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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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 누구네 아이가 오줌을 가렸네, 똥을 가렸네 하면 굉장히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아기가 오줌 가리기 시작하면 갑자기 다 큰 듯싶어 대견스럽기도 하고, 엄마로서 할 일도 줄어드는 것 같아 무지 좋았다. 그렇기에 오줌에 이어 대변까지 가리고 혼자 뒤처리까지 해내도록 가르치는 일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큰 의무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특히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가 되면 가장 걱정되는 게 수업중에 실수를 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아이들이 학교 가기 전에 혼자서 뒤처리까지 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려고 애를 썼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아이나 엄마나 늘 노심초사했던...

이 책은 혼자서 오줌을 누고 똥을 누고 뒤처리까지 잘 하도록 유도하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에 나온 대로 엄마와 딸이 나누는 대화를 반복하다 보면 저절로 배변 습관이 잡힐 것 같다.  

딸이 쉬가 마렵다거나 똥이 마렵다고 해도 그림책 속의 엄마는 식탁에 우아하게 앉아서 책을 읽으면서 가서 누고 오라고 한다. 나는 늘 종종 대면서 화장실 앞에 지키고 서 있었던 것 같은데...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다 눴다고 하면 잘 닦고 물 내리고 화장실 불 끄라고 차근차근 일러준다. 딱 한 번만 엄마가 닦아 달라는 말에도 엄마는 여섯 살이니까 혼자서 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못 이기는 척 딱 한번만이라며 뒤처리를 해준다. 

여섯 살이면 혼자서도 뒤처리를 할 수 있는 나이인데 난 우리 아이들이 초등 3학년이 될 때까지 뒤처리를 해주었으니 원... 그래서 지금도 자립심이 부족한가 모르겠다.  

아이들이 똥 오줌을 누고 스스로 뒤처리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건강을 위해 먹어야 하는 음식들도 자연스럽게 소개해준다. 노랑, 빨강 색깔 있는 과자보다는 채소와 과일, 된장찌개 같은 걸 골고루 먹어야 건강해질 수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는 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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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비밀 캠프 맹&앵 동화책 3
정란희 지음,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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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엄마'를 떠올리면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진다. 슬프게 나이가 들어서야 철이 드는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세 편의 엄마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도 끊임없이 친정엄마를 떠올렸고, 엄마로서의 나의 모습은 어떠한지 되돌아보기도 했다.  

지난 주에 친정엄마가 다녀 가셨다. 완도에 살 때는 너무 멀어서 못 오시고, 좀 가까운 원주로 이사 온 지 석 만에 드디어 딸네 집에 오셨다. 오시면 정말 잘해 드려야지 했는데 부엌에서 또딱거리고 있노라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말리는 바람에 정말 특별한 반찬 한 가지 해드린 것도 없고, 내내 집에만 계시다 가셨다.  

난 80년대 중반 가난한 시골 동네에서 처음으로 서울로 대학을 간 여자아이였다. 그렇기에 드러내놓고 말씀하신 적은 없지만 난 엄마의 자랑거리이면서 기대 또한 엄청 컸다는 걸 안다. 친정엄마는 딸이 잘 살고 있는 걸 보니 좋다 하셨지만 늘 엄마 마음에 차지 않게 살아왔다는 걸 알기에 너무나 죄송스럽다. 나는 어쩌면... 농사짓는 종가집 큰며느리인 엄마의 못 이룬 꿈이었을지도 모르는데...  

친정엄마를 보내 드리고 나니 농사일에 치여 구부정하게 굽은 엄마의 허리가 눈에 밟히고, 딱딱한 걸 씹을 때마다 이가 아프다던 말씀도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 난 이런 엄마에게 내 새끼들 챙기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도 자주 못 해드리는 못된 딸이 되었다. 이렇게 반성을 하지만 여전히 난 못된 딸노릇이나 할 게 뻔하다. ㅠㅠ

<우리 가족 비밀 캠프>에는 세 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동화마다 초등 3, 4학년 정도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엄마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 딸을 바라보는 엄마와 엄마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시선이 겹쳐서 3대에 걸친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딸의 마음이 되었다가 엄마의 마음이 되기도 한다. 동화 속에 나오는 엄마들은 평범한 엄마는 아니다. 하지만 이야기마다 마음이 한켠을 뭉클하게 만들면서도 밝은 햇살을 만난 듯한 감동을 준다. 

<우리 가족 비밀 캠프>에는 식당을 운영하다 사채를 못 갚아서 감옥에 간 엄마가 있다. 3년 만에 엄마를 만나러 가지만 솔직히 4학년 성희에게 교도소에 있는 엄마는 보고 싶다기보다 부끄러운 존재이다. 그래서 외할머니에게 숙제가 많아서 바쁘다고 핑계를 대기도 한다. 하지만 버스에서 만난 은지처럼 다정하게 엄마의 손을 잡고 걷고 싶기도 하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는 이상하고 불편하다. 숨은 보물 찾기 덕분에 엄마랑 사흘 동안 집에 가게 된 성희는 "애들한테 울엄마도 집에 있다고 자랑하고" 싶어한다. 그동안 엄마 없는 설움이 얼마나 컸을까 성희의 마음이 헤아려진다. 성희엄마가 빨리 집으로 돌아와서 성희랑 성근이랑 도란도란 살았으면 좋겠다. 이 동화는 얼마 전 상영되었던 <하모니>라는 영화가 생각나게 한다.  

<자전거를 타는 엄마>는 공통점보다 다른 점이 더 많아서 결국 아빠랑 이혼을 하게 된 부족한 엄마가 있고, <내기 한 판>에는 남들이 보기엔 별볼일 없는 아들을 끊임없이 자랑하는 요양원에서 만난 마이크 할머니가 있다. 두 편 모두 부족한 엄마 혹은 자식이지만 사랑하는 부모 자식의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는 이야기를 품고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일까? 늘 곁에서 그림자처럼 지켜주고 힘을 주는 든든한 존재일까? 아니면 끊임없이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면서 일상을 관리해주는 잔소리꾼일까?  아니면 두 가지를 다 합친 존재일까? 아이들에게 부모와 자식이 얼마나 소중한 관계인지 자연스럽게 일깨워주는 동화집이다. 초등 3학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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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3-07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 이 책, 정말 엄마 생각 간절하게 하던 책이에요. 전 정말 많이 울었어요.

소나무집 2010-03-08 00:18   좋아요 0 | URL
정말 엄마 생각 많이 났어요.
책 읽으면서는 잘해 드려야지 생각했으면서
막상 엄마가 오셨는데도 잘해 드린 게 없어서 계속 죄송한 마음이네요.
 
난 빨강 창비청소년문학 27
박성우 지음 / 창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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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내내 동시집을 여러 권 읽었다. 의무감으로 몇 권 읽다 보니 좀 지겹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충 보고는 얼른 책꽂이로 보내버렸다. 책을 덮고 돌아서면 시인의 이름도 시제목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책을 읽는 나에게 몸도 마음도 훌쩍 커버린 아이들의 마음을 보여주지 않는 동시집은 슬슬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던 참인데...  

창비청소년 문학 시리즈로 나온 박성우 시인의 <난 빨강>이란 시집을 만났다. 서평을 쓰러 와서 별점 체크를 하다가 최고 5개밖에 줄 수가 없어서 안타까운 생각마저 들었다. 별 50개쯤 주어도 아깝지 않은 시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이 시집에는 중고딩 아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엄마 아빠도 선생님도 몰랐던 솔직한 중고딩들의 마음이...  

공부 때문에 힘들다고 투덜대다가도, 몸의 성장과 이성에 눈을 뜨고 호기심이 발동하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고, 그 속에서 덜 영근 연둣빛으로 물이 오르고, 발랑 까지고 싶은 빨강 빛깔로 성장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지곤 했다. 특히 솔직하게 드러내놓기 뭣했던 몽정 이야기라든가, 거시기에 난 털을 면도했는데 자꾸만 나는 털 때문에 고민하고, 자위를 하고 있는데 문 열고 들어온 아빠 때문에 민망했던 이야기 등등. 이 시집 덕분에 아이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게 뭔지도 알게 되었다는... ㅋㅋㅋ  

요즘 우리 아이들의 현실은 알람 시계가 울리면 일어나서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보충 수업 듣고 학원에 가서 공부하다가 집에 돌아와서 고장난 기계처럼 깜박깜박 불이 꺼지는 공부 기계처럼 산다.(공부 기계) 공부 잘하는 누나가 밤늦게 먹고 싶다는 만두를 사러 나갔다가 문 연 만두집을 찾아 헤매느라 늦게 왔더니 엄마는 딴짓 하다 왔다고 잔소리를 한다. 하지만 뒤에서 5등인 난 말대꾸도 못한다.(심부름)  그래서 기말 고사 보러 간 날 고릴라가 교실을 뜯어먹고 염소가 시험지를 뜯어먹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실컷 놀다가 집으로 가는 꿈이나 꿀 뿐이다.(신나는 악몽)  

하지만 늘 아이들이 절망만 하며 사는 건 아니다. 사업하다 망한 아빠 때문에 경매로 넘어간 집에서 이삿짐을 싸며 눈을 붉히기도 하고(가벼운 이사), 공부 열심히 안 하면 엄마 아빠처럼 고생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짜증내는 못된 아들이라고 자책도 하고(못된 아들),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말하려다 식당에서 힘들게 일하는 엄마의 모습에 꾹 참기도 하고(학원), 컴퓨터 없인 못 살 것 같지만 엄마 아빠 없이는 정말 못 살겠다고 고백하기도 하고(컴퓨터를 조심해), 신나는 가출을 꿈꾸며 계획을 짜지만 결국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중간고사에 매달리고(신나는 가출), 사춘기 동생도 챙겨주고 삐딱하게만 듣던 선생님 말씀도 제법 듣는(몽땅 컸어) 아이로 성장해가고 있다.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일기로 쓴 것만 같다. 시를 읽으며 난 통쾌하게 하하하 웃기도 하고, 코끝이 찡해져서 눈물을 훔쳐내기도 했다. 난 그런 시들을 읽으며 한 편 한 편에 댓글을 달았다. 모든 시의 화자인 아이들이 속을 터놓고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아 대답을 안 해줄 수가 없었다.   

내가 단 댓글들 꼭 머리 빗을 때만 쳐다보는 엄마, 머리도 시간 정해놓고 엄마한테 보고하면서 빗어야겠구나(대체 왜 그러세요?), 똥처럼 너희들이 자라 우리를 나가면 세상을 더 깊고 푸르게 키울 거야.(거룩한 똥), 나도 이런 어미가 되고 싶은데 혹 닭보다 못한 어미가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엄마 아빠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을 텐데 어른들은 왜 아이들 마음을 모르는 걸까?(사춘기인가?), 공부 열심히 하라고 잔소리하는 엄마보다 서울대 간 옆집 완상이 오빠가 더 미웠겠네(서울대), 아이들의 일상이 공부뿐이라는 게 참 슬프구나. 공부 때문에 모두 기계가 되어버리다니 이렇게 살지 않을 방법은 없는 거니?(공부 기계)...

시집 한 권 읽었을 뿐인데 중고딩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며칠 동안 함께 캠프라도 다녀온 듯하다. 아, 소통이란 게 이런 거로구나 싶다. 공부에 지치고 엄마의 잔소리에 지친 중고딩 아이들의 책상 위에 놓아주고 싶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엄마나 선생님, 친구보다도 더 위로가 되고 속이 후련해지는 시들을 만날 수 있다. 중고딩들이 공감 100%에 플러스 알파를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그리고 엄마 아빠, 선생님이 함께 보고 아이들과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최고의 시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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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3-07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성우 시집이라면 저는 안 보고도 인정합니다.
이 책은 당장 장바구니로~~~

소나무집 2010-03-08 00:22   좋아요 0 | URL
아우, 중고딩 아이들에게 선물하면 정말로 공감할 만한 시집이에요.
읽으면서 내내 머릿속으로 선물할 아이들 생각했다니까요.
선물하기 좋게 책을 좀 고급스럽게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싶어요.
지원 받아서 만든 책이라서 그런지 제작비 덜 들인 티가 너무 나는 게 흠이에요.

빨강이 2010-03-08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ㅎㅎ 중고등학생들이 사본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저는 7000원에(요새 책값치고는 너무 좋잖아요!0 가볍게 만든 게 너무나 좋았답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이 다를 수도 있는 거지요. ㅎ

소나무집 2010-03-08 23:57   좋아요 0 | URL
저도 착한 책값 7000원이 넘 마음이 들어요.
그런데 선물할 생각을 하니 하드커버였으면 어땠을까 싶더라구요.^^

연두랑 빨강이랑 2010-03-08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직은 연두이지만 진한, 빨강을 향해.....
스트레스지수 확 날릴 만큼 재미있고 웃겼습니다.
그러면서도 두고 두고 힘들 때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꺼내어 볼 것만 같은...

소나무집 2010-03-09 00:00   좋아요 0 | URL
그렇죠? 스트레스 지수 확 날려주는 시집이죠?
저도 정말 웃기고 재미있고 찡했답니다.
중고생들에겐 정말 힘이 될 것 같고, 응원꾼이 될 것 같은...
혼자 있을 때도 여럿이 있을 때도 꺼내 보고 싶은 <난 빨강> 너무 좋지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목요일 오후 원주에서 고속 버스를 타고 올라가서 창비 시상식에 갔다. 시상식은 광화문 프레스 센터 20층에서 있었다. 프레스 센터는 중요 인사들 기자 회견이나 하는 곳인 줄 알았더니 이런 시상식 행사도 하는 모양이었다 . 


20층에 올라가니 창비 직원들이 나와서 방명록에 싸인도 받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다.  


행사 시작 20분 전에 도착해서 아직 빈자리가 많은 행사장.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과 창비 청소년문학상,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시상식을 하면서 독후감 대회 수상자들도 함께 불러주신 것 같아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사장 옆에 독후감상문대회 당선 작품들을 전시해놓아서 이름으로만 보았던 작품들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이 만든 '얼렁뚱땅 가족 신문'도 한 자리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 가족 신문 만들 때는 주로 아이디어 내기와 참견하는 걸로 기여한 아들이 흐뭇하게 보고 있다.  


드디어 행사가 시작되고 창비 고세현 사장님의 인사 말씀. 김려령의 <완득이>를 배출한 창비청소년문학상의 권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고, 계간 창비어린이에 투고되는 작품들이 많아 창비어린이문학상까지 제정하게 되었다는 말씀을 들려주셨다. 저학년 부문, 고학년 부문, 동시 부문까지 있으니 문학의 꿈을 키우는 많은 이들이 도전하는 문학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쉽게도 올해는 고학년 부문 당선작은 없다고 한다. 


창비 좋은어린이책 기획 부문에 <창덕궁에서 찾은 전통 과학과 기술>이 당선된 김연희 작가. 


많은 신인 작가들의 시상식이 있었지만 나는 유독 이 작가에게만 관심이 갔다. 청소년 소설에 당선된 <싱커>의 배미주 작가다. <완득이> 이후 점점 소설의 수준이 높아진다며 영화 <아바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심사위원의 말씀이 있었다. 아, 궁금해라. 빨리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어린이 부문 독후감에서 대상을 받은 3학년 어린이다. 이 친구는 독후감 한 편 써서 우리랑 똑같은 상금과 책선물을 받았다. 심사 위원 말씀이 요즘은 독후감을 빼어나게 잘 쓰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단다. 하지만 글쓰기 학원에서 금방 빠져 나온 듯 매끈한 글은 많지만 진정성과 자신의 삶을 녹여낸 독후감은 드물다고... 시상을 해주신 분은 <초정리 편지>를 쓰신 배유안 작가다. 


배유안 작가에게 상을 받고 있는 우리 아이들. 작가가 되고 싶은 딸은 기분이 캡이었다고. 아들 딸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길...


작가들을 비롯해 다른 수상자들은 당선 소감을 미리 준비해 와서는 멋지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아무 준비도 안 해간 우리 덜렁이 가족은 즉석에서...  가족 신문 만들던 과정을 이야기하다가 "우리 아이들은 공부는 안 하고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큰 걱정"이라고 말했더니 시상식장이 웃음 바다가 되었다. 


좋은 자리에 풍악이 빠질 수 없다는 소개와 함께 들어선 난타 공연 팀. 팀 이름이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Don't worry, Be Happy>를 신나게 부르던 가수. 노래에 맞춰 어깨가 들썩들썩.  

공연을 보다가 고개를 돌렸더니 입구에 서 있는 김려령 작가가 보였다. 손에 종이를 들고 있는 분. 유명한 작가랑 평론가, 교수님들이 많이 오셨는데, 이름이나 작품은 알아도 얼굴을 모르니 싸인 한 장 받을 수 없었다. 그나마 김려령은 <완득이> 때문에 얼굴을 기억했던 작가다.



<싱커>로 제3회 창비청소년 문학상을 거머쥔 주인공 배미주는 <웅녀의 시간 여행>이라는 작품으로 이미 알려진 작가였다. 창비에 여러 차례 응모를 했는데 계속 미역국을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새로운 작품으로 도전을 했고, 드디어 오늘의 영광이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수상 소감으로 들려주었다. 작가들의 이런 도전으로 볼 때 창비에서 주최하는 문학상의 권위가 어떤지 알 듯했다. 창비문학상 수상은 곧 작가로서의 길을 탄탄하게 열어주는 보증 수표 같다고나 할까~  


좀 일찍 퇴근해서 행사에 함께했던 남편. 주중에 이렇게 남편 얼굴을 보면 보너스 같아서 좋다.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대학 2년 후배 정은숙을 시상식장에서 만났다. 20년 만에 만났는데도 서로 한눈에 알아봤다. 우리 동기와 결혼을 했고, 2년 전 푸른책들에서 주최하는 푸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작품으로 <우리 동네는 시끄럽다> <봉봉 초콜릿의 비밀> 등이 있고, 올해는 창비에서 청소년 소설도 한 편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학교 다닐 때도 참 똘똘하고 야무졌는데, 아내로서 엄마로서 거기다가 작가로서의 삶까지 야무지게 살아가고 있는 그녀가 참 예쁘고 부러웠다. 창비에서 뷔페로 준비한 저녁을 먹고 프레스 센터를 나와 근처 커피숍에서 20여 년(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다) 전 학교 다닐 적 이야기를 요란스럽게 나누었다. 


후배랑 헤어져서는, 청계천의 야경을 즐긴 후, 아빠를 떼어놓고 셋만 막차를 타고 내려왔다.  


아들 딸의 이름이 적혀 있는 상패. 


여행 상품권 대신 준 상금이다. 이렇게 현금으로 주면 어디에 썼는지도 모르게 사라질 게 뻔한데... 콘도 이용권 같은 걸로 주었으면 덕분에 여행 한 번 더 갔을 텐데...  상 발표하고, 상품 보내주고, 시상식하고...  정말 띄엄띄엄 하는 덕분에 내내 자랑질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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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0-02-26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시상식 다녀오셨군요.
남편분도 주말에 만나구요.^^
축하 드려요. 아이들도 참 즐거운 표정이고
님이 소감발표하는 장면도 좋아보여요. 와~ 부러워요!!

소나무집 2010-02-27 15:22   좋아요 0 | URL
남편한테 같이 가자는 말도 안 했는데 반차를 내고 왔더라구요.
프레스 센터가 회사에서 가깝기도 하고.
아이들이 만나고 싶었나 봐요.
네, 새로운 경험이었고 다들 즐거웠어요.

순오기 2010-02-2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대단해요, 축하해요!!
띄엄띄엄 하니까 축하도 띄엄띄엄 여러번 하고 좋잖아요.ㅋㅋ
고세현사장님 지난번 인터파크 올해의책에서 만났다고 금세 알아보겠네요.
김려령, 배유안, 배미주작가도 반갑고 봉봉초콜릿 정은숙 작가가 후배라니 놀라워요.
책만 읽고 공부는 안하는 아이들~ 눈부신 미래를 기대해요.^^
상금은 책장도 사고 여행도 가고...그러면 되겠는데요.

소나무집 2010-02-27 15:34   좋아요 0 | URL
매번 축하 받으니 미안하고 그러네요.
창비에서 주최하는 건 뭐든 확실한 것 같아요.
님도 내년에는 참여해서 선물도 받고 시상식에도 참여해 보세요.
작가들 만나는 재미도 쏠쏠한데 누가 누군지 몰라 아는 척을 할 수가 없었어요.
아이고, 다들 책 많이 읽어서 좋겠다고 하는데 제 고민을 누가 아나요? ㅎㅎㅎ
책장은 벌써 아들 책상 사주면서 세트로 샀답니다.

miony 2010-02-26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 가족이 다 모인 사진에 더 눈길이 갑니다.
참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좋은 시간이었을 듯 하네요.
한 마디로 부럽습니다.^^

소나무집 2010-02-27 15:36   좋아요 0 | URL
주말 가족으로 사니까 이렇게 서울 갔다가 만나면 몇 배는 더 반갑고 좋더라구요.
문학을 하는 사람들이라서 조용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시상식이었어요.
그리고 요란하지 않아서 참 좋았어요.

마노아 2010-02-26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바람직한 자랑질이에요. 두고두고 축하합니다. 멋진 시간 보내셨어요.
아이들에게도 얼마나 큰 추억/자랑거리겠어요. 정말 멋져요.^^

소나무집 2010-02-27 15:39   좋아요 0 | URL
여러 번 받는 축하에 미안해서리...
지방에 산다는 핑계로 가지 말까 하다가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겠다 싶어서 갔는데 잘 갔다 싶어요.
창비 사장님도 그렇고 직원들 행사 진행하는 분위기도 가족적이어서 참 좋았어요.

꿈꾸는섬 2010-02-27 0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너무 멋져요.^^
제대로 자랑하셔도 되어요. 작가가 꿈인 큰딸에게는 얼마나 소중한 추억이 되겠어요. 시상식의 생생한 소식 정말 즐겁게 보았어요.^^ 다시한번 축하드려요.ㅎㅎ

소나무집 2010-02-27 15:42   좋아요 0 | URL
님도 올해 노트북도 사고 글 써보겠다고 하셨잖아요.
좋은 글 써서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에 도전해 보세요.
그러면 내년엔 님도 저 자리에 서 있는 신인 작가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신인 작가에게 주는 상도 만만치 않았어요.
상금에 유럽 여행권에, 단행본 출간까지...

꿈꾸는섬 2010-02-27 17:45   좋아요 0 | URL
아, 좋은 글을 써야겠어요. 여기저기 글쓰고 싶다고 소문은 냈는데 잘 안되면 어쩌나 싶기도 해요.ㅎㅎ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좋은 글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ㅋㅋ

BRINY 2010-02-27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것저것 참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소나무집 2010-03-07 08:48   좋아요 0 | URL
네, 시상식 참여는 새로운 경험이라 아이들도 저도 즐거웠어요.

향기로운 2010-03-01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똑똑해보여요^^ 책을 좋아한다니 더 좋으시겠습니다. 좋은 경험도 하고요. 자랑하실만도 하시네요^^ 사진으로 보니 더 더욱 부러운 생각이 들어요^^ 축하합니다~

소나무집 2010-03-07 08:49   좋아요 0 | URL
축하 고마워요. 아이들이 뭐 남다르게 똑똑하거나 그렇진 않구요, 책 읽는 것만 좋아한답니다.

엘리자베스 2010-03-01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동네 산다는 것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아! 부럽당~~~

소나무집 2010-03-07 08:49   좋아요 0 | URL
님도 올 여름에 딸아이랑 도전해 보세요.^^

2010-03-01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10-03-07 08:50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세실 2010-03-01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진 시상식이네요.
축하드립니다....
옆지기님이 함께 하셔서 아이들의 기쁨은 얼마나 컸을까요~~
님 얼굴 뵈니 더욱 반가워요~

소나무집 2010-03-07 08:51   좋아요 0 | URL
가족적인 분위기의 시상식이었어요.
작가들 얼굴도 많이 볼 수 있어서 더 흐뭇했던 것 같아요.

같은하늘 2010-03-02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이런 일은 두고두고 자랑하셔야 해요.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멋진 추억을 주셨네요.

소나무집 2010-03-07 08:51   좋아요 0 | URL
축하 고마워요.
평생 이야기 나눌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 같아요.^^

오월의바람 2010-03-07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문과를 나오셨나봐요.책을 좋아하는 것이며 아이들과 함꼐 독후활동하는 것이 참 부러워요. 작가 후배에, 시상식 참석, 소감발표... 멋진 서울 나들이였네요.축하드려요.

소나무집 2010-03-07 12:33   좋아요 0 | URL
네, 국문과 나왔어요. 하지만 오래전 일이라 그런 사실도 잊고 살아요.
아이들 어려서부터 책 읽어주고 독후 활동 하나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커서 그것도 거의 안 하게 되네요. 축하 고마워요.^^

달빛푸른고개 2010-03-12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스케치를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부럽기도 하고, 축하드립니다. ㅎㅎ
 

지금 신청하세요! 소설“土地 학교”



韓國 近代文學 100년사의 최고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는 소설 <토지>,

소설 <토지>를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는 2010 소설 土地학교

작품의 산실인 박경리문학공원 내 선생의 옛집에서 열린다.

 




○ 강의 일정 (지정된 토요일 10:00 ~ 12:30/ 총10회)



날짜


주 제


비 고


3. 27


토지문학공원에서 박경리문학공원까지

(고창영 박경리문학공원 소장)


입학식

(10:00)


4. 10


소설 토지 읽기 - 토지 속 인물을 중심으로 -

(박상민 연세대 교수)




4. 17


박경리 선생의 생애

(이승윤 성신여대 연구교수)




5. 1


토지 약육강식의 소설 세계사 읽기

(정현기 세종대학교 초빙교수)




5. 15


박경리 주변에서 오고 간“말 말 말”

(김형국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5. 29 ~

5. 30


소설 토지 속 배경지를 찾아서 - 통영․하동 기행 -

(정미순 토지사랑회 사무국장, 문찬인 하동군 과장)




6. 19


여성인물의 일과 직업으로 토지 읽기

(최유희 중앙대학교 교수)




7. 10


土地,土地,土地.

(조상호 나남출판사 대표)




7. 18


2010 소설 토지학교 하계 수련회




7. 31


2010 소설 토지학교 수료식

‘우리의 자랑은 토지, 토지의 자랑은 우리여라’


수료식

(18:00)



※ 상기일정은 진행 사정에 따라 일부 변경 될 수 있음/ 3회 이상 결석 시 수료증 나가지 않음.

※ “소설 土地 학교” 수료자는 소정의 심사를 거쳐 박경리문학공원에서 자원해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며, 토지사랑회 회원으로 활동하게 됨.

※ 통영, 하동 수학여행 참가비 별도.


수강신청기간 : 2010년 2월 16일부터 (선착순 40명)

신청방법 :참가비(3만원) 농협212-02-065374예금주:정미순 / 토지사랑회 사무국장

박경리문학공원 홈페이지( http://tojipark.com/ ) 자유게시판에 이름과 연락처, 신청사연 기재

문의전화 : 762-6843(박경리문학공원)

주최 : 박경리문학공원, 원주투데이/ 주관: 토지사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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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2-23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진짜 하고 싶은데 광주에서 원주까지 10번은 무리겠죠?
직통 고속도 있고 요금도 생각보다 비싸진 않던데...^^
님은 하실거죠? 나도 같이 해볼꺼나~~~~

순오기 2010-02-23 03:21   좋아요 0 | URL
고속버스가 7시 10분에 출발하고 도착하면 11시가 넘으니 절대 안되겠네요.ㅜㅜ

소나무집 2010-02-25 07:35   좋아요 0 | URL
와, 진짜 순오기님하고 함께 다니면 좋을 텐데...
이 안내문 사실은 님 보시라고 올린 거거든요.^^
배꽃님도 함께 다니자고 했더니 토요일이어서 시간을 뺄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토요일이라서 좋은데. 나중에 개강하거들랑 종종 소식 올릴게요.

꿈꾸는섬 2010-02-25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좋은 시간이 되겠어요. 근데 정말 원주는 너무 멀어요. 소나무집님 서재에 들러 가끔 구경이나 해야겠어요.^^

소나무집 2010-02-27 15:43   좋아요 0 | URL
토지학교는 원주에 살면서 누릴 수 있는 복인 것 같아요.
3월 말에 수업 시작하면 소식 올릴게요.

세실 2010-03-01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와 넘 좋은 커리큘럼이네요. 부러워라..
강의내용 많이 올려주세요^*^

소나무집 2010-03-07 08:57   좋아요 0 | URL
박경리 선생을 공부하다 보면 원주 사는 보람을 느낄 것 같아요.
이런 거라도 배우면서 빨리 정 붙이고 살아야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