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토요일 아이들과 함께 피자를 만들어 보았다. <식탁 위의 명상>이란 책에 소개된 감자 피자를 보며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실천에 옮겼다. 오븐도 없고, 이런 거 내가 만들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해보니 맛도 모양도 비스무리하게 되는지라 자신감까지 생겼다.
도우로 밀가루 대신 감자를 사용했다. 마침 친정에서 보내준 감자가 있어서 넉넉하게 채를 썰었다. 요리할 때 내 주변에서 알짱거리기 좋아하는 딸아이가 감자 빼고는 다 썰었다. 제법 써는 걸 보니 종종 시켜먹어야지! 햄, 베이컨, 양송이, 피망, 양파, 토마토 등 아이들이 평소 즐겨 먹는 것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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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팬을 달군 후 현미유를 넉넉히 두르고 감자 채 썬 것을 꾹꾹 눌러가면서 지졌더니 요렇게 노릇노릇해졌다. 접시의 힘을 빌려 뒤집어서 뒷면까지 노릇노릇하게 지져준 후 피자 소스를 듬뿍 바르고 준비된 재료를 싹 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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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덮고 계속 약한 불로 재료가 어느 정도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피자 치즈를 듬뿍 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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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치즈를 얹고 뚜껑을 덮었더니 금방 요렇게 녹아내렸다. 이 상태의 피자를 오븐이 없는 관계로 가스 그릴에 넣었다. 그래도 양면 그릴이라서 오븐에 구운 효과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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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에서 5분 정도 구우니까 제법 피자 색깔이 나왔다. 여기서 우리 아이들 진짜 피자 같다고 탄성을 지르기도. 그럼 진짜 피자지, 가짜 피자도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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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피자 상 위로 등장. 치즈를 더 얹었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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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맛있게도 냠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가 이렇게 완성되었다. 후라이팬 두 개에 동시에 두 판을 구어 네 식구가 점심으로 실컷 먹었다. 재료비가 피자 한 판 값 거의 다 들어갔지만 그래도 엄마가 만든 피자를 먹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무지하게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