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음 주 일정을 짜느라 머리가 몹시 아프다. 남편이 미국 국립공원으로 3개월간 연수를 가는 데 내내 연기되더니 하필 설 연휴 지나 출발 날짜가 결정됐다. 6월에 승진 시험까지 있어서 하루라도 빨리 다녀와야 하는 상황인데 계속 늦어져서 애간장을 태우더니만...

거기다 갑작스럽게 내 일정이 하나 끼어드는 바람에 일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다문화가정 한국어강사 공채에 응시했다가 합격했는데 죽전에 있는 단국대 캠퍼스까지 가서 4박 5일 합숙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건데 이 교육을 받아야 활동(봉사 성격이 강함)을 할 수 있단다. 그런데 하필 날짜가 다음 주다. 

그래서 일단 떠난다. 이것 저것 복잡한 남편에게 아이들까지 책임지라고 할 수가 없어서 동생네 맡기기로 했다. 오늘(8일 일요일) 아이들이랑 목포(내 생각) 혹은 광주(남편 생각)로 가서 남편 미국 가는 데 필요한 물건 좀 사고 나랑 아이들은 동탄 동생네 집으로 올라가야 한다. 남편은 다 자기 혼자 할 수 있다는데 그래도 참견하고파서...

24일(금요일)엔 교육 마치고 아이들 찾아 완도로 내려와야 한다. 혹시 설연휴 시작이랑 겹치는지라 차편이 없으면 친정으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남편이 미국으로 떠나는 걸 볼 수가 없어서 내려오고 싶은데 표를 구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혹시 완도로 내려오게 되면 토요일에 남편 짐 다 싸서 제주로 갈 예정이다. 남편은 설 쇤 다음 제주에서 바로 김포로 가서 인천공항으로 갈 예정이다. 그게 완도에서 버스 몇 번 갈아타고 인천까지 가는 것보다 덜 힘들 것 같아서. 

3개월 동안 떠나 있어야 되는데 아, 복잡하다. 거기다 남편은 영어도 잘 못하는데 잘 도착이나 할 수 있을지... 공항에서 혼자 차 렌트해서 가야 한다니 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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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1-18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복잡하네요. 일단 님은 연수 잘 받고 오세요.
옆지기님은 영어 못해도 ㅎㅎ 잘 다녀오실거에요.
방학이라 아이들은 오히려 맡기기 좀 나은 건가요..

소나무집 2009-01-31 19:43   좋아요 0 | URL
님 걱정 덕분에 모든 일정 다 소화했답니다.
남편도 잘 도착해서 메일을 주고 받으니 이젠 안심이구요.

세실 2009-01-18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도 드디어 일을 하게 되셨군요. 화이팅입니다^*^
다 잘될 거예요.


소나무집 2009-01-31 19:45   좋아요 0 | URL
다문화가정 한국어 강사는 자원봉사 성격이 강한 일이에요.
교육 받으면서 많은 걸 배웠어요.

초록이좋아 2009-01-19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한창 교육중이시겠어요! 연수 잘 받으시고, 택배 오면 잘 받아놓을게요...히히

소나무집 2009-01-31 19:45   좋아요 0 | URL
그래.
 
2008년 내맘대로 좋은 책 연말 스페셜!

2008년에 읽은 책 중 내 마음대로 좋은 책을 골라 보았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만난 날 책제목을 보며 <완득이>가 뭐냐며 깔깔댔던 게 기억난다. 요즘도 이렇게 촌스런 이름을 짓나 싶어서. 하지만 그 덕분에 완득이가 더 만만했던 걸까? 완득이와 똥주 선생은 금방 나의 친근한 이웃이 되었고, 공부하느라 머리 터지고 있는 중학생 조카들에게 선물하느라 바빴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

내가 사는 동네는 시골이라서 정말 다문화 가정이 많다. 그들에게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완득이>를 읽은 이후 그들의 삶에 관심이 갔다. 그래서 요즘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공부도 시작했다. 

    

제주 며느리로 12년을 살았으면서도 내가 제주에 대해 아는 것은 그저 일반 관광객들과 비슷했다. 시댁에 갈 때마다 너무 이질적인 문화에 고개를 젓기만 했지 제주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 같은 건 별로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난 내가 얼마나 행운아인지 알았다.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분위기로만 알아챘던 제주 사투리와 저걸 어떻게 먹나 싶었던 제주 음식들, 그리고 제주의 풍광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되었다. 시댁이 제주이기에 일 년에도 몇 번씩 그 곳을 찾을 수 있는 난 진짜 행운아다. 올레가 있는 제주에 가고파서 설날이 기다려지는 요즘이다. 

 

재작년에 큰 수술을 하신 친정엄마, 그래서인지 그후 자꾸만 친정 엄마가 눈에 밟힌다. 그런데도 멀리 떨어져 살기에 친정엄마에게 해드릴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그러다 이 책을 읽었다. 책을 읽는 이틀 동안 난 하루에 두 번씩 전화를 했다. 왜 또 전화를 했냐는 엄마 말씀에 "그냥"이라고 대답했지만 그 속엔 그동안 전화도 자주 못했던 미안함이 가득 들어 있었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부터 엄마는 당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몇 권은 될 거라고 하셨다. 그래서 한때는 엄마의 이야기를 써 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신경숙은 이런 우리 엄마들의 바람을 알고 있었던가 보다. 작품 속 엄마와 나의 친정엄마는 참 많이도 닮았다. 그래서 비질비질 나오는 눈물을 참기 힘들었다. 

                                         

늘 아이들 책 위주의 독서를 하는 사람이라 아이들 그림책 중에서도 세 권을 골라 보았다. 

태안 앞바다에서 있었던 기름 유출은 정말 충격이었다. 더구나 친정이 그 근처이기에 내게 다가온 충격은 더 남달았다. 이 책은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 덕분에 겉으로 보이는 기름 흔적이 사라져갈 무렵에 나왔다.  

벌써 1년이 되었다. 기름으로 바다를 시커멓게 덮었던 그 일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린 듯 요즘은 아무도 기름 바다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 1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아이들과 수업을 했다.  

거미와 파리의 관계를 빗대어 어린이들에게 충고하는 책이다. 이 이야기는 1829년에 처음 소개되었다는데 2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전달하는 메시지가 강렬하다. 왜냐하면 지금도 아첨과 거짓으로 사람들을 함정에 빠뜨리고 싶어하는 이들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이 책에 반한 건 그림 때문이다. 그림의 느낌이 영화 <유령 신부>와 흡사하다. 흑백 톤의 어두침침하면서도 으스스한 그림에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한글을 학습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나를 반성하게 만든 책이다. 자음과 모음이 만나서 글자가 아닌 새나 잠자리, 소, 꽃, 기차 같은 모양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 

책 속에 들어 있는 자음과 모음 스티커로 놀다 보면 한두 시간이 훌쩍 간다. 한글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미술 놀이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줘서 무척 고마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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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1-15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부터 친구가 이주여성들을 위한 한국어강좌를 맡았어요.
아직 돈은 안 되는 곳이고 그저 봉사한다 생각하고 시작했답니다.
감정소통에 가끔 어려움이 있다고 해요.
전 주변에서 직접 보진 못했는데 님이 사는 곳엔다문화 가정이 많군요.

소나무집 2009-01-18 08:17   좋아요 0 | URL
저도 한국어강사 공채에 합격해서 다음 주 5일간 교육받으러 간답니다.

프레이야 2009-01-18 08:20   좋아요 0 | URL
우왓, 축하합니다. 교육 잘 받고 오셔서 후기 좀 남겨주세요.
궁금해요.^^

순오기 2009-01-1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득이와 엄마를 부탁해, 나도 올해의 책으로 뽑았어요.^^
그림책은 눈여겨보고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어요.
한글책, 마노아님이 묻길래 님 서재 알려줬어요. 이책으로 조카 선물한다더군요.

소나무집 2009-01-18 08:17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이 댓글 남겼더군요.
제가 워낙 어른들 책을 많이 안 읽다 보니 읽는 게 베스트셀러뿐이네요.
 

 

  아이들과 <경복궁에서의 왕의 하루>를 읽고 2학년 아이들과 수업을 했다.  

우리 아이들은 과천 살 때 두 번이나 다녀왔지만 이곳 아이들은 책제목을 보고 '경복궁'이 뭐냐고 물어서 나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작은 글씨에 정보를 주는 글들이 많았지만 모두 돌아가면서 읽도록 했다.   

 

책을 읽고 나서 독후 활동으로 왕이 되어 하루를 보낸 후 일기를 써 보라고 했다. 2학년 수업할 때마다 동생들 옆에 앉아서 더 신나하는 우리 딸이 쓴 일기다. 책에 나온 용어들을 적절하게 섞어 써서 웃음이 절로 나온다.

2009년 1월 8일 

아침에 일어나 익선관포를 입었다. 그리고 자릿조반으로 죽을 먹고 대비가 계신 자경전으로 보여를 타고 갔다.  

대비께 문안 인사를 드리고 사정전으로 가서 공부를 했다. 오늘의 주제는 사서오경의 한 구절을 풀이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내 부족함이 드러날 때마다 고쳐주는 김정승이 오늘따라 고마웠다.  

경연 후 강년전으로 가서 수라를 먹었다. 식사 도중 내관이 급히 달려와서 중국 사신 사오쩡찡이 온다는 소식을 알려주었다. 사오쩡찡은 학자여서 나눌 이야기가 많았다. 나인을 시켜 생과방에서 차와 과줄과 떡을 만들어 오도록 했다. 차를 마시며 많은 학식을 교류했다. 사오쩡찡은 학자여서 그런지 아는 게 많아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사오쩡찡과 강녕전으로 낮것을 먹으러 갔다. 국수가 준비되어 있었다. 국수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라 순식간에 해치우고 사오쩡찡과 무술 시합을 구경하러 갔다. 아주 날쌘 군사가 많았다. 홍장군이 군사 훈련을 아주 잘 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후 세자의 혼례식을 보기 위해 근정전으로 갔다. 세자는 김소정이라는 아이와 혼례를 올렸다. 착한 아이처럼 보였다. 세자가 그 아이와 잘 지냈으면 좋겠다.  

면복을 벗고 경연을 하고 나니 벌써 수라를 먹을 시간이 되어 있었다. 이번 수라는 완도에서 올려 보낸 전복과 제주에서 바친 옥돔이 올라왔다. 수라를 다 먹고 나니 후식으로 나주산 배가 나왔다. 추운데 배를 재배하느라 고생했을 백성을 생각하니 배조각이 목에 걸리는 듯했다. 

배도 부르고 하여  아이들과 놀이를 하기 위해 후원으로 갔다. 왕자와 공주들에게 그림을 그려 잘 그린 아이를 뽑기로 했다. 역시 그림에 재능이 있는 소림대군이 장원이었다. 

하루 일을 다 마친 후 자경전에 들러 대비께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들려 드리고 교태전으로 갔다. 정말 피곤한 하루였다. 내일은 오늘 못한 공부를 좀더 해야겠다. 그리고 과거 합격자도 뽑아야 하니 일찍 자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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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ony 2009-01-13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참 재치있게 글을 잘 쓰네요. 일기만으로 책 한 권을 다 읽은 기분이 들어요.^^

소나무집 2009-01-14 15:24   좋아요 0 | URL
얘가 글을 쓸 때는 좀 재치가 있는 것 같아요.

순오기 2009-01-13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왕의 하루가 피곤한 하루였군요.^^
좋은 활동이예요~ 나도 한번 써 먹어야지~~ㅎㅎㅎ

소나무집 2009-01-14 15:26   좋아요 0 | URL
저보고 저 많은 일을 하루에 다 하면서 살라고 하면 왕 안 한다고 하겠어요.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게 수업했어요. 각자 쓴 글을 왕처럼 위엄을 갖추고 읽어보라고 하면 더 재미있는 일이 벌어져요.

꿈꾸는섬 2009-01-13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후활동하기에 좋은 책이군요. 왕이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알려주니 재미도 있겠어요.

소나무집 2009-01-14 15:26   좋아요 0 | URL
2학년 수업하기엔 약간 어렵다 싶기도 한데 천천히 읽어주면서 설명하면서 하니까 뭐 할 만했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염전 이야기 - 신안군 증도

혹시 알라딘이  망하는(이런 일이 발생하면 난 책 살 데가 없어용! 우리집 책은 대부분  알라딘에서 공급되는 관계로) 날이 올지도 몰라 네이버에 블러그를 만들어놓고 중요 페이퍼만 올려놓곤 했어요.  

그런데 방문자수가 어제 오후 천 명대가 넘어가 있는 거 있죠. 이게 뭔 일이냐 싶어 확인하다 보니 다음과 같은 쪽지가 와 있더라구요. 

안녕하세요, 이야기맨입니다.

네이버 오픈캐스트 ''생활의 발견(http://opencast.naver.com/LF638 )
' 캐스트에서는
네이버 서비스에서 회원들이 주목할 만한 대중문화 컨텐트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나무집' 님께서 올리신 글 '우리나라에서 최고 넓은 염전 이야기 - 신안군 증도' 는 해당 캐스트 No33 에 소개되오니, 방문자가 다소 많더라도 좋은 내용을
여러 사람과 함께 볼 수 있도록 게시글을 계속 공개로 설정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어제(8일) 하루 3천 정도, 오늘(10일) 좀전(낮 12시 25분)에 들어가 보니 8820명이 방문을 했네요. 네이버의 힘이 느껴지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네요.   

하지만 저처럼 평범한 사람이 쓴 글도 네이버 메인에 오른다는 사실에 신기해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고 아는 사람한테 전화도 오는 걸 보니 아무래도 저 떴나 봐요. ㅋㅋㅋ 

 후기>  오늘(11일) 아침에 보니 방문자수가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네이버 메인에 제 글이 이틀 동안 떠 있었나 봅니다. 평소 하루 방문자 50명 정도였던 블로그에 이틀 동안 28,300명이 다녀갔습니다.  

그래서 어제 하루는 놀라기도 하고 흥분도 되는 하루를 보냈어요. 클릭할 때마다 천 명 단위로 늘어가는 방문자 수에 공포감까지 느낀 하루였지만 어쨌거나 새로운 경험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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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9-01-10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크크 그런 일이 있었군요? ^^ 그쵸! 요즘 네이버처럼 사람들이 메인페이지로 설정하는 곳도 흔하지 않죠. 근데 요즘 네이버 기사가 넘 마음에 안들어서 전 잘 안들어가요. 너무 편협한 기사가 많더라구요. 흥=3 근데 8820이라..와우! 어쨌든, 축하드립니다! :)

소나무집 2009-01-11 10:33   좋아요 0 | URL
글쎄, 이런 일도 있네요.
저도 뉴스 기사 외엔 클릭을 해본 적이 없답니다.
자고 일어나 보니 유명해져 있더라는 말이 생각나는 하루였어요.
뭐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지만요.

마노아 2009-01-10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랍고 무서울 수도 있는 숫자의 방문이군요. 전 개편된 뒤로 익숙해지질 않아서 아직 클릭을 잘 못하고 있어요..;;;;

소나무집 2009-01-11 10:34   좋아요 0 | URL
저도 바뀌면 쉽사리 적응을 못하는 스타일이에요.
블러그도 글이나 올려놓지 다른 활동은 전혀 안 하구요.

꿈꾸는섬 2009-01-10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져요. 저도 신안군 증도 이야기 넘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소나무집 2009-01-11 10:34   좋아요 0 | URL
님, 고맙습니다.
님도 네이버에 블러그 만들어 보세요.

세실 2009-01-10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대단하네요. 역시 좋은 정보는 남들이 알아본다니까요~~~
님 이제 유명인 되셨네요.

소나무집 2009-01-11 10:39   좋아요 0 | URL
딱 이틀 유명 인사였지만 기분 좋은 경험이었어요.
남편한테 뻐기기도 하고 그랬어요.
평소 자랑할 일이 별로 없다 보니...
남편 회사 서울 직원이 댓글 남겨놓은 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남편이 올린 글인 줄 알고 흥분해서 팀장님~ 부르고 난리였거든요.

아영엄마 2009-01-12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방문자가 만단위라니, 기분 무지 좋으셨겠어요~. 부군께도 어깨가 으쓱하셨을 듯 합니다. ^^

소나무집 2009-01-12 09:55   좋아요 0 | URL
기분은 정말 좋았어요.
저는 워낙 덤덤한 편이라 그런가 보다 하는 정도였구요
사실은 남편이 더 좋아했어요.
시댁에 전화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순오기 2009-01-13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그런 일이 있었군요. 2일 천하였나요~~~ ㅎㅎㅎ
인터넷의 힘이 정말 무서워요~~~ 네이버 바뀐 뒤론 메인을 다음으로 바꿔 버렸어요.^^

소나무집 2009-01-14 15:22   좋아요 0 | URL
네, 2일 천하였어요.
재미있는 경험이었죠 뭐.
 

 

   2008년 12월 30일에는 유치원생과 2009년 1월1일에는 2학년 아이들과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를 읽고 나서 만두 만들기를 했다.  

우리 아이들은 설날에 할머니댁에 가면 항상 만두를 만들었다. 그래서 다른 집 아이들도 다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놀랍게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준비할 것도 많고 번거롭기는 했지만 만두 만들기를 했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길 바라면서. 


유치원생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 모습을 함께 참여했던 학부모가 찍어주었다. 책을 읽고 나서 활동지는 간단하게 하고 바로 만두 만들기에 돌입.

 
만두 속은 전날 밤에 한 시간 넘겨 걸려 미리 만들어 두었다. 재료는 두부 세 모, 숙주나물 1봉지, 부추 1단, 배추김치 1포기, 당근 1개, 돼지고기 약간, 냉동실에 있던 잡채 한 접시와 양념. 만두피는 전에 한 번 밀가루 반죽을 해서 직접 만들려다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슈퍼에서 사오니 간단하고 좋았다.   

   만두를 만들고 있는 유치원생들. 함께 온 엄마와 동생도 한몫 하면서 열심히 만들었다. 아이들이 속을 꽉꽉 채우지 않고 만두를 만들다 보니 준비한 만두피가 금방 바닥이 났다.

  유치원 아이들이 만든 만두다. 속이 삐져나오고, 만두입이 제대로 붙지도 않고, 모양도 제멋대로였지만 아이들은 모두 신이 나서 만두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만두를 찜기에 넣어 두 차례나 쪄냈다.  

내가 하나 먹어보니 만두속을 맛있게 못해서 그런지 그다지 맛은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맛있다며 하나라도 더 먹으려고 아우성. 직접 만든 만두를 먹는다는 게 신기해서 맛있게 느껴진 게 아니었나 싶다. 유치원생은 만두 먹는 걸로 수업 끝! 

2009년 1월 1일날은 우리 아이들이랑 2학년 아이들이 함께 만두를 만들었다. 2학년 역시 만두 만들기가 처음이라고 했다. 점심으로 만두국을 끓여 먹일 생각으로 11시 30분에 모이라고 했다.


시범을 안 보여도 알아서 모든 걸 척척 해내는 우리 딸. 아이들에게 요렇게 저렇게 알려주며 제법 능숙한 조교 노릇까지 한다. 


특이한 모양의 만두 만들기에만 골몰하던 우리 아들. 


갖가지 모양의 만두들. 내가 한 10개쯤 만들고 나머지는 모두 아이들이 만들었다. 아이들이 만두를 만드는 동안 나는 만두국 끓일 준비~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해맞이까지 다녀온 관계로 아이들과 만두국을 끓여서 먹고 나니 엄청 피곤이 몰려왔다. 하지만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 만두 만드는 과정을 보고서로 작성하도록 했다. 미리 찍어둔 사진을 출력해서 주고. 

 
휴일이라서 느긋하게 진행을 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수업을 마무리하는 데 장장 4시간 가까이 걸렸다. 진짜 아무나 할 수 있는 수업이 아닌데 수고했다는 문자 하나 보내는 엄마가 없더라. 

아이들은 방학 숙제 하나 해결했다며 좋아했지만 난 아이들이 돌아가고 난 후 설거지도 미룬 채 뻗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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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9-01-04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는 주로 북쪽 지방에서 만드는 거 같아요. 전라도라서 아이들이 만두를 만들어본 경험이 없었을거여요.

소나무집 2009-01-06 11:28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남도에 와 살면서 음식 문화가 많이 다르다는 건 느꼈어요.

치유 2009-01-04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유치원 꼬맹이들솜씨와 언니오빠들 솜씨는 역시 차이가 난다는;;
멋진 선생님의 수고에 박수~~~~~~~~~~~~~~~~~~~!
저도 만두만들기 수업에 참가만하고 싶어요~! 직접 재료준비하는 과정은 쏘옥 빼고요..ㅋㅋㅋ

소나무집 2009-01-06 17:01   좋아요 0 | URL
2학년은 1년 동안 같이 했던 아이들이라 한 번 설명하면 뭐든지 척척이랍니다. 그리고 훌륭한 조교도 있구요. 요리는 제가 님한테 한수 배워야 할 듯 싶은데 뭘 그러셔요. 아이들이랑 하는 거라서 재미는 있어요.

순오기 2009-01-06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만들기는 쉽게 도전하지 못해요~ 나도 우리 큰동서 졸라서 한번씩 한답니다.^^
멋진 독후활동~~ 짱이야요, 조교도 역시~~~~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