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보고 크는 아이들 -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아이교육
이상금 지음 / 사계절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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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언 스미스는 "한 아이에게 좋은 책이 된다는 것은 그것으로 말미암아 그 아이에게 무엇인가 좋은 변화가 일어났을 때"라고 말했다. 최고의 글, 최고의 그림이 있는 그림책을 보았던 어린 시절의 어린이에게는 분명히 무엇인가 좋은 변화가 일어났을 것이니까.-36쪽

듣기는 언어 생활의 기초이다. 어릴 때부터 뛰어난 말을 들으며 자란 사람은 말에 대한 감각이 예민해지고 세련되며 그 말이 열어주는 세계에 익숙하게 들어갈 수 있다. 어릴 때부터 글자를 알기 훨씬 이전부터 뛰어난 말을 들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다.-40쪽

그런데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지능 개발용 그림책' 종류는 기록에 남기고 역사에 남길 만한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나라의 도서 분류에도 그러한 책을 책의 범주에 넣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학습지, 연습지, 교육 재료에 불과하다. 따라서 보고 나면 폐기 처분해도 좋은 소모품이다.
진정한 의미의 그림책은 문학 작품이며 예술 작품이어야 한다.-155쪽

독서 습관의 첫걸음은 읽어주는 사람의 목소리를 귀로 들으면서 손으로 그림책을 만지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책을 읽지 않는 어른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책을 보는 즐거움을 많이 체험하게끔 해야 한다.
인생 초기의 독서 경험은 엄마나 아빠 혹은 선생님 같은 가까운 사람과 눈맞춤하고 손도 잡으며 그림책을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모습이다.-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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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우주를 보여준 날 크레용 그림책 34
에바 에릭손 그림, 울프 스타르크 글, 사과나무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빠가 일찍 들어오신 날은 모든 게 낯설다. 밥을 먹을 때도, 공부를 할 때도 자꾸 신경이 쓰인다. 한 달에 일주일은 출장을 가시는 우리 아빠, 출장 안 가실 땐 언제 나가고 언제 들어오지 알 수가 없다. 아빠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겨우 주말밖에 없다. 같이 살고 있지만 아빠가 보고 싶은 날이 정말 많다. 아빠가 회사에 안 갔으면 좋겠다.

그런데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아빠가 일주일 동안 회사에 안 간다고 했다. 방학인데 못 놀아줘서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는 것이다. 엄마랑 나랑 동생이랑 아빠랑 정말 오랜만에 신이 났다. 우리 가족이 도착한 곳은 무주에 있는 덕유산이었다. 깊은 산속에 있는 통나무집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산속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아주 춥게 느껴졌다. 사람이라곤 우리 가족밖에 없어서 더 추운 것 같았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아빠가 해서 엄마가 정말 좋아했다. 음식 찌꺼기를 버리러 나가는 아빠를 따라 나갔다. 겨울 산에는 먹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음식 찌꺼기를 뿌려놓으면 새나 동물들이 와서 먹는다고 했다.어두운 숲속엔 통나무집에서 새어나오는 불빛과 하늘의 별빛밖에 없어서 조금 무서웠다. 나는 아빠 손을 꼭 잡고 아빠 곁에 바짝 붙어 섰다. 그러자 아빠가 꼭 안아주며 말했다.

"하늘에 별이 참 많지? 별들은 이 세상의 사람보다, 아니 모래알보다도 더 많단다. 저 별들이 있는 우주는 아주아주 멀고 넓단다. 너랑 아빠도 이 우주의 한 부분이지."

"나랑 아빠도 우주라고요.?"

"그럼, 우주는 이 세상 전체란다. 이 숲에 있는 나무랑 돌멩이, 고드름까지도 다 포함하지. 이들 모두가 우주를 이루는 거야."

아빠는 조금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특히 우리 인간은 우주 속에 아주 작은 부분이라는 말이 그랬다. 사실은 내가 우주라는 말도 조금 어려웠다. 확실한 건 집 근처에서 본 하늘의 별보다 산속에서 본 하늘의 별이 무지무지 더 많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아빠 품이 이렇게 따뜻하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아빠랑 함께 본 밤하늘은 정말 아름다웠다. 아빠가 들려준 이야기 가운데 별자리 신화도 재미있었다. 특히 페르세우스가 고래를 죽이고 안드로메다 공주를 구한 이야기는 하늘의 별을 볼 때마다 생각날 것 같다. 아빠는 내년엔 소백산 천문대에 가서 더 많은 별과 더 큰 우주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통나무집에서 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빠와 나는 무슨 비밀을 들키기라도 한 듯 동시에 몸을 움츠렸다. 나는 아빠의 손을 꼭 잡고 뛰어갔다. 이젠 더이상 아빠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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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8-02-02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고 아빠와 다녀온 여행을 생각하며 써 보았답니다.
 
쇠똥 구리구리 - 연필과 크레용 12
유애로 글.그림 / 보림 / 1994년 1월
평점 :
절판


유애로 선생님의 초기 작품으로 자연을 향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이 책은 아기 쇠똥구리가 어른 쇠똥구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엄마 쇠똥구리가 쇠똥을 굴려 집으로 가져가는 동안 여러 번의 실수를 한다.

다른 곤충들은 놀자고 유혹하하거나 그것도 못 한다고 놀려댄다.

하지만 엄마 쇠똥구리는 쉬지 않고  열심히 움직여 집으로 가져온다.

쇠똥 속에 낳은 알은 서서히 어른 쇠똥구리가 되어간다.

지금은 특정한 곳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쇠똥구리의 생태를 아주 재미있게 표현했다.

곤충의 이야기지만 아기에 대한 엄마의 사랑이 듬뿍 느껴진다.

이 책에는 아주 많은 곤충들이 나온다.

그 곤충들을 아주 재미 있게 표현해주어 아이들이 곤충과 친해질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은 잠잘 때 읽어주면 아주 좋아했다.

3~5세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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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파마 국시꼬랭이 동네 10
윤정주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딸아이 친구 중엔 파마를 한 아이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딸도 파마를 하고 싶어했지요. 하지만 약간의 아토피가 있어 피부가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며 말렸습니다. 이 책을 보고는 딸아이가 신이 났습니다. 이젠 자기도 파마를 할 수 있다며 말이지요.

저도 어린 시절 이런 파마를 많이 해보았네요. 동네 아이들과도 했지만 학교에서 했던 추억이 더 생각납니다. 학교 한쪽 울타리 나무가 전부 아카시아였어요.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민방위 훈련 날이 되면 전교생이 그 울타리 밑으로 대피(?)를 했지요. 거기 앉아 아카시아 줄기로 서로의 머리를 감아주다 보면 어느새 지루한 시간이 금방 지나가곤 했답니다.

다행히도 우리 동네 뒷산엔 아카시아 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5월이 되면 아카시아가 무성해지겠지요? 30여 년 전 내가 했던 놀이를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5월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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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형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37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이경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2월
절판


어느 날 밤 요릭은 잠든 찰스를 흔들어 깨우며 불안한 듯 말했어요.
"내가 다시 커지지 않으면 어떡하지?" 찰스는 부드럽게 말했어요.
"형, 아버지가 형을 원래대로 해줄 거야. 만약에 아버지도 어쩔 수 없어서 형이 꼬맹이로 남게 된다면, 그땐 내가 형을 평생 돌봐 줄게. 내가 결혼한 후에 아내가 좋아하건 싫어하건 난 꼭 형을 보살펴줄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마."-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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