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스쿨버스 11 - 아널드, 아인슈타인을 만나다 신기한 스쿨버스 11
조애너 콜 지음, 이강환 옮김, 브루스 디건 그림 / 비룡소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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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스쿨 버스 첫 발간 20주년에 맞춰 11권이 나왔다는 소식에 아이들의 성화가 이어졌습니다. 저도 11권의 내용은 뭘지 너무 궁금했고요. 언제 사도 살 건데 하며 일찌감치 주문을 했는데 역시 잘한 것 같습니다. 여전히 복잡하고 어지러운 말풍선 편집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확 잡아끕니다. 프리즐 선생님의 독특한 옷차림은 여전하지만 이번엔 스쿨 버스 대신 종이 버스가 '번쩍 번쩍' 활약을 펼치는군요.

11권에서는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이, 뉴턴, 파스퇴르, 퀴리 부부, 아인슈타인 등 많이 들어본 과학자도 있고, 레벤후크처럼 잘 모르는 과학자도 있네요. 이런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호기심, 즉 질문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의 다양한 연구 방법도 소개해 줍니다. 글쎄 있잖아요, 동상으로 서 있던  과학자들이 살아서 움직여요.

당연히 태양이 지구의 주위를 돈다고 믿던 시대에 코페르니쿠스는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건 아닐까?'라는 질문을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사실을 증명하진 못해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았죠. 갈릴레이는 '지구가 움직인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끊임없이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관찰한 결과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돈다는 것을 증명해냅니다. 뉴턴의 질문은 '어떻게 행성은 궤도를 지키며 도는 걸까?'에 있습니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깨달은 것은 바로 중력입니다. 중력이 없으면 궤도를 이탈하고 만다는 실험을 통해 이 사실을 증명하게 되죠.

과학자 중엔 아주 작은 것에 관심을 갖고 연구한 이들도 있습니다. 현미경을 만든 레벤후크의 질문은 '우리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작은 생물들이 진짜 있을까?'였죠. 그 결과  레벤후크가 발견한 건 미생물이랍니다. 모 회사의 우유 때문에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파스퇴르는 '병의 원인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 결과 병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를 발견하고 병을 퇴치할 수 있는 백신도 만들어냈다는군요.

노벨물리학상을 두 번이나 받은 퀴리 부부의 질문은 '왜 어떤 물질에서는 광선이 나올까?'였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자신이 발견한 라듐에서 나오는 방사선이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계속 연구를 한 끝에 병에 걸리고 말았대요.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아인슈타인의 한마디가 명언입니다.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앞에서 나온 책들보다 10페이지 정도가 늘어났습니다. 말풍선에 중요한 노트까지 읽어 주다 보니 30분이 훌쩍 지나가던데요.  특히 과학자들의 이야기까지 들어 있어 아이들에겐 아주 유익합니다. 이 책에서 본 과학자들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조만간 책을 더 봐야 할 것 같네요. 책을 보다 보면 이렇게 또 책을 부릅니다.

신기한 스쿨 버스와 프리즐 선생님에 열광하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권합니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부루스 디건과 조애너 콜이 그랬답니다. 12권에서는 한국의 어린이들도 등장시켜 주겠노라고요. 여전히 문장과 그림 속에서 작가들의 재치가 끊이질 않으니 조애너 콜과 브루스 디건이 환갑을 넘겼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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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2007-01-17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신기한 스쿨버스를좋아해서 주문할려고해요. 님의 글을 보고 클릭해야겠어요..한국의 어린이들도 등장시켜주겠다는 12권이 더 기대되네요 ^*^

소나무집 2007-01-17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좋아하면 사 주세요.
프리즐 선생님과 함께 과학 여행을 떠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워한답니다.
 
구름빵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
백희나 글.사진 / 한솔수북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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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고 싶다는 소망은 누구나 있습니다. 특히 가능성에 대한 생각은 일단 접어둔 아이들이라면 이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지요. 여기 간단한 방법이 있었네요. 구름으로 빵을 만들어 먹는 거지요. 왜 그 방법을 아직 몰랐을까 그래!

비오는 날 아침 나뭇가지에 걸린 구름을 안고 들어온 아이들, 엄마는 구름을 큰 그릇에 담고 물과 우유와 이스트, 소금, 설탕을 넣어 반죽을 합니다. 이제  오븐에 넣고 45분만 기다리면 됩니다. 아차, 아빠는 늦잠을 주무셨군요. 빵이 구워질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습니다. 허둥지둥 나가는 아빠의 모습이 우리집 풍경과 똑같네요.

45분을 기다려 오븐을 열자 다 구워진 구름빵이 두둥실두둥실 떠오릅니다. 구름빵을 먹은 아이들도 엄마도 함께 두둥실 떠올랐죠. 아이들은 아침을 굶고 간 아빠 생각에 구름빵을 봉지에 담아 힘껏 날아오릅니다. 거리에는 우산을 쓴 사람들로 가득하고 큰길에는 차가 꽉 막혀 있습니다. 버스 속에서 아빠를 찾아 구름빵을 주는군요. 구름빵을 먹은 아빠도 두둥실 떠올랐습니다. 덕분에 훨훨 날아 간 아빠는 지각을 면할 수 있었지요.

이 책은 아이들은 물론 아빠까지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함께 구름빵을 나누어 먹고 하늘을 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책을 보고 난 아이들은 우리도 당장 구름빵을 만들어 보자고 난리였답니다. 우리 아이들도 하늘을 날고 싶었나 봐요. 책을 보면서 상상만으로도 짜릿했을 아이들, 정말 표정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실제로 구름빵 만들기에 실패한 아들 녀석은 박스 하나를 끌고 오더니 야옹이들이 사는 집을 만들어야겠다고 하더군요. 박스를 뜯어 붙이고 그려서 표지에 나온 집을 만들어 보았답니다.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물건들로 소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볼 수 있어요. 구름빵을 만들 자신이 없는 엄마들에게 적극 권합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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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2007-01-17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로 재미있는 그림책이죠..우리아이들도 좋아하는 책이예요...

소나무집 2007-01-17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읽을 때는 잘 몰랐어요.
그런데 자꾸 반복해서 보니까 숨어 있는 재미거리가 많더라고요.
 
괴물나라 경제 이야기 로렌의 지식 그림책 8
로렌 리디 글 그림, 이선오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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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로렌 리디의 지식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괴물 캐릭터와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가르쳐주는 데 매력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이 책도 선뜻 집어들었답니다. 괴물 나라에서 용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빌어 아이들이 스스로 돈을 적절하게 쓸 수 있도록 도와주네요.

촐랑이가 괴물 나라 모임에 가기 위해서는 회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오이장아찌 고추장 샌드위치를 만들어 팝니다. 마침 모임에 간 날은 회계 보고를 하는 날이군요. 그동안 모은 회비를 어떻게 쓸까 의논을 하지만 낭비는 하지 않기로 합니다. 물건을 살 때는 어디가 더 싼지 어떤 물건이 더 좋은지 따져가며 골라야 한다는 사실도 알려주네요.

만약 빚을 졌을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스 한 잔을 사서 마셔버리면 끝이지만 레몬과 설탕을 사서 레몬 주스를 만들어 팔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투자와 이윤에 대한 개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놀라워라! 정말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일정 부분은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네요. 우리 아이들은 돈을 그냥 남에게 준다는 사실에 의아해하더니 설명을 듣고 난 후에는 고개를 끄덕끄덕!

회비를 어떻게 쓸지 의견이 분분하다가 결국 예산을 세우기로 합니다. 지출할 곳에 따라 돈을 미리 나누어 놓자는 거지요. 돈을 그냥 가지고 있는 것보다 은행을 돈을 맡겼을 때 챙길 수 있는 이자에 대해서 아주 쉽게 설명해줍니다.

대상이 1,2학년이라고 했지만 가계 수표, 경제, 회계, 예산 등 어려운 용어들이 나와서 3학년 이상이 읽어도 됩니다. 아이들이 못 알아듣는 부분에 대해서는 엄마의 부연 설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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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세계 문화에 풍덩! 루브르 박물관 - 세계문화 Go Go 지식 박물관 13
최윤정 지음, 김수현 그림 / 한솔수북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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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이들과 함께 루브르 박물관전에 다녀왔다. 국립 중앙 박물관 개관 1주년에 맞춰 한국 최초로 열리는 전시였다. 하지만 전시실에 들어서는 순간 아차 싶었다. 교과서에 소개되었던 걸작과 프랑스 국왕들의 애장품으로 이루어진 전시라는데 내가 작품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었다. 서둘러 데스크로 나와 도록을 한 권 사 들었지만 아이들은 벌써 지루해하고 있었다.

사실 루브르 박물관이라는 명성과 그래도 아는 그림이 많이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찾아간 루브르 박물관전. 하지만 나 같은 보통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은 몇 되지 않았다. 표제작으로 내세운 프랑수아 제라르의 프시케와 에로스, 황제복을 입은 나폴레옹 1세, 들라크루아의 격노한 메데이아, 니코라 푸생의 성가족이 있는 풍경, 고야와 밀레의 작품 몇 편만이 그나마 이야기 거리가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했다. 같이 간 엄마가 이야기 거리를 찾아내지 못하니 아이들은 지루하게 사람들의 행렬을 뒤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그림 속에 담긴 이야기보다도 다양한 모양의 엔틱한 액자에 더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이번 전시에서 우리가 잘 아는 '모나리자'  같은 작품을 만날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가면 그만큼 실망도 크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쉽게 찾아갈 수 없는 루브르 박물관, 우리 나라에 찾아온 루브르 작품이라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 꼭 읽어야 할 책인 것 같다. 이런 책이 있는 줄 알았다면 미리 보고 갔을 텐데 정말 안타깝다. 더구나 재미있는 동화 형식을 빌어 루브르 박물관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아이들도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다. 3학년 딸아이는 수시로 학교로 가져가 읽곤 한다. 미술관에 갈 계획인 모든 엄마 아빠랑 그림에 관심 있는 초등 3,4학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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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2007-01-17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1학생에게는 너무 어려운 책인가요? 구매할까하고 잇는 책이라서요..지방이라서 박물관은 갈려고 생각중이지만, 못갈수도 있어서 책으로 보여주어도 될까하고요...

소나무집 2007-01-17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읽고 아이와 함께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좀 어렵다 싶은 내용의 책은 그렇게 하거든요.
 
우리 집은 너무 좁아 - 이스라엘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23
마고 제마크 지음, 이미영 옮김 / 비룡소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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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집이 좁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엄마인 나밖에 없는 것 같다. 아이들은 늘어놓고 또 늘어놓아도 늘어놓을 공간을 찾아낸다. 뒤따라 다니면서 치워도 끝이 없다. 아들 녀석이 쏟아놓는 레고통이 서너 개쯤 되다 보면 고함을 치고 싶지만 그래도 꾹 참는다. 같이 레고 조립하자고 안 하는 것이 고맙다. 요즘은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 그대로 두는 방법을 쓴다. 그게 서로 속이 편하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지혜가 들어 있는 옛이야기 그림책이다. 어머니와 아내와 아이들 여섯을 데리고 오두막에서 사는 사내가 있었다. 집안은 너무 북적댔고 아내와 말다툼은 끊이지 않았으며 아이들은 서로 싸웠다. 작은 침대에서 두 명씩 꼭 붙어서 자고 심지어는 아궁이 위에 있는 지붕에서도 아이들이 자고 있다. 이 가난한 남자는 자신의 가난이 너무 불행하다는 생각에 랍비에게 달려가 도와 달라고 했다.

랍비는 오히려 집안으로 닭을 들여놓으라고 하더니 다음에는 거위를, 그 다음에는 염소에 소까지 들여놓고 함께 살아 보라고 말했다. 사람만 살기에도 좁은 집안에 덩치 큰 동물들까지 북적대니 사내의 집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동물들이 난폭하게 날뛰고 짓밟다 보니 숨쉴 공간조차 없었다. 불쌍한 사내는 자신이 점점 더 불행하게 생각되었다. 악몽보다 더 끔찍했다.

결국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된 사내가 랍비에게 달려가 묻자 집안에 있는 동물들을 모두 오두막 밖으로 내보내라고 했다. 그날 밤 사내의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가족들은 모두 평화를 만끽하며 잠들었다. 동물들이 울부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숨쉴 공간도 충분해졌다.

다음 날 랍비에게 달려간 사내가 말했다.

"랍비님은 제 삶을 달콤하게 해주셨어요. 오두막에 식구들이 모두 있는데도 아주 조용하고 널찍하고.... 심지어 평화롭기까지 하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어요."

사실 처음과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랍비는 단지 더 안 좋은 상황을 경험하게 해주었을 뿐이다. 그럼으로 인해 사내가 현재 상황에서 행복을 느끼도록 해준 것이다. 비록 불행한 상황이지만 그 속에도 숨어 있는 행복은 분명히 있다. 랍비는 그것을 찾아낼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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