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24절기 소중한 우리 것 재미난 우리 얘기 46
우리누리 지음, 윤종태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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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친정집에 가면 절기 따져가며 농사를 짓는 부모님이 계십니다. 하지만 농사일을 빼면 24절기 따져가며 살 일이 그다지 없지요. 그러다 보니 얘나 어른이나 입춘이나 하지, 입하, 입추, 입하 등 몇날을 빼고 나면 뭐하는 날인지 모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다시 24절기로 나누었으니 한 달에 두 번의 절기가 들어 있습니다. 이 절기에 따라 우리 조상들은 농사를 짓고 고기 잡이를 나가고  관혼상제를 치르곤 했대요. 24절기를 빼고 일 년을 산다는 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겠어요. 이 책에서는 24절기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입춘날 관아에 가서 도둑질을 한 선비 이야기, 서서히 농사일을 준비하는 우수, 은혜를 비로 갚은 할아버지가 생각나는 경칩,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하고 신성한 불을 일으키는 청명, 나무에 물이 오르고 조기가 잘 잡히는 곡우, 대관령 고개보다 더 넘기 힘든 보릿고개가 있는 소만.

여름이 오는 입하, 낮이 가장 긴 날 하지, 보리를 거두고 모내기를 하는 망종, 구슬 욕심 부리다 개장국이 된 개 이야기가 재미있는 소서, 장마가 오는 대서, 큰 비를 내리려고 옥황상제 흉내를 내다 죽은 백중 이야기가 있는 처서.

 가을이 오는 입추, 백로 무렵에 햇곡식 대신 도끼로 제사를 지낸 나무꾼 백로 이야기,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 산에 올라가 단풍놀이를 즐기는 날 한로, 서리가 내리고 농사일을 마무리하던 상강.

 김장을 하면서 겨울을 준비하던 입동, 날씨가 추워지고 땅이 얼기 시작하는 소설, 서낭당 앞에 돌을 쌓아두게 된 사연이 생각나는 대설, 팥죽을 쑤어 먹으면서 집안의 잡귀를 몰아내던 동지, 일 년 중 가장 추운 날 소한, 겨울을 매듭짓는 절기 대한.

절기마다 모두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책을 한 번 읽고 나면 이야기와 함께 저절로 절기가 떠오를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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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도시락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19
재클린 윌슨 지음, 닉 샤랫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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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는 엄마가 없어요. 창문닦이인 아빠는 다이나를 세심하게 챙겨주지 못한답니다. 아침은 늘 콘플레이크와 우유고 도시락도 잘 챙겨주지 않아요. 다이나는 모든 게 지겹고 학교마저 가기 싫어요. 학교에서는 늘 실수 투성이에다 아이들은 다이나랑 잘 놀아주지도 않고 선생님마저 다이나에게 화를 내지요.

기분 좋은 일이 하나도 없는 다이나. 이렇게 기분이 우울해질 때마다 다이나는 엄지손가락을 빠는 버릇이 있어요. 자연사 박물관에 견학을 간 날 다이나가 누구를 만났는지 아세요? 엄지손가락이 뽀족한 이구아노돈이랑 친구가 되었어요. 이구아노돈이 만들어준 공룡 도시락이랑 공룡 주스를 마셨지만 그 비밀은 아무도 모르지요.

다음 날 잠에서 깬 다이나는 자신이 공룡으로 변한 사실을 알았지요. 다이나가 공룡으로 변하자 아빠도 친구도 선생님도 모두 다이나를 좋아합니다. 실수를 하거나 말썽을 피워도 즐거워 하지요. 친구들은 서로가 공룡 다이나와 놀겠다고 야단입니다. 선생님마저 다이나의 꼬리에 앉아 놀고 있군요. 공룡으로 변한 다이나에게 신나는 일 투성이인데 하룻밤이 또 지나고 보니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거 있죠! 하지만 꿈이 아니라니까요. 잠에서 깬 다이나의 손에 공룡 주스가 들려 있었거든요.

엄마 없는 다이나가 정말 외로웠던 것 같아요. 꼼꼼하게 도시락을 챙겨주고 실수할 때도 따뜻하게 안아주는 엄마가 정말 그리웠던 모양이에요. 박물관에서 만난 이구아노돈을 엄마처럼 생각하는 걸 보니 말이에요. 아빠도 선생님도 친구들도 정말 야속하네요. 그렇게 외로운 다이나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늘 구박만 했으니...  이젠 모두 다이나의 마음을 알았을 것 같아요.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물론 그림책에서 글책으로 넘어가기에 딱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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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 재덕이 작은도서관 24
이금이 지음, 성병희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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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아 재덕이와 같은 동네 사는 명구의 우정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하지만 명구가 처음부터 재덕이를 친구로 생각한 건 아니었답니다. 명구도 다른 친구들처럼 재덕이를 바보나 멍청이, 인마라는 호칭 없이는 불러본 적이 없으니까요. 아이들이 놀리거나 괴롭혀도 화도 내지 못하는 아이, 조금 울다가 금방 해맑게 웃어버리는 아이가 바로 우리 동네 사는 재덕이지요.

아이들이 일부러 사탕을 땅에 떨어뜨려놓고 주워 먹으라고 하면 그냥 주워 옷에다 한 번 문지르고는 맛있게 빨아먹는 재덕이, 나이도 한 살 많고 학교에도 다니지 않는 재덕이가 같은 동네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명구는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6학년 형에게 맞는 명구를 위해 편을 들어준 날부터 명구의 마음속에 서서히 뭔가가 생겨납니다. 그게 뭐였을까요? 웬일인지 입에서  바보나 멍청이라는 호칭이 쉽게 나오지 않는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재덕이가 재활원으로 떠나는데 명구는 섭섭하고 콧날이 시큰해지기까지 합니다. 차를 타고 떠나는 재덕이를 몰래 바라보는 명구의 표정에 슬픔이 가득합니다. 다시는 맑은 눈동자와 웃음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라져가는 자동차를 보며 가만히 불러보는 이름, "재덕아!"

명구는 재덕이가 떠난 후 함께 놀던 솔숲산에 간 적이 없습니다. 혼자 놀면 재미 없으니까요. 심심할 때마다 자꾸만 재덕이가 생각납니다. 하지만 어디서도 재덕이는 뛰어나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난 후 재덕이가 돌아왔습니다. 그 소식에 제일 반가워한 사람은 물론 명구였지요. 명구네 학교에 새로 생긴 희망반에 재덕이가 다닐 거랍니다. 멀리서 옷자락만 보여도 싫어했던 재덕이랑 같은 반이 되고 싶은 생각까지 드니 이게 웬일입니까?

여전히 재덕이는 바보에 멍청이지만 명구는 더이상 창피하지 않았어요. 재덕이는 친구니까요.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을 말대신 사탕 몇 개 불쑥 내미는 걸로 대신하는 걸 보면 재덕이도 명구의 마음을 다 알고 있었나 봅니다. 다시 솔숲산으로 놀러 가는 두 아이의 그림자가 형제처럼 다정합니다.

재덕이를 바보라고 놀릴 때마다 가슴 한켠이 시려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재덕이와 우정을 키워가는 명구의 모습을 보며 제 가슴은 다시 따뜻해졌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약한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날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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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12가지 띠의 비밀 소중한 우리 것 재미난 우리 얘기 20
우리누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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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기는 물론이고 가족들의 띠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자기 띠에 대해서라면 뭐든지 알려고 하지요.  우리 아이도 호랑이에 대해서라면 제법 아는 척을 한답니다.

옛날 옛적에 세상을 다스릴 필요를 느낀 옥황상제가 열두 동물을 불러 모았는데 이때 달려온 순서에 의해 띠가 정해졌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알 거예요. 물론 이 책에도 그 이야기가 나오네요. 각각의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어 단숨에 읽을 수 있어요.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이라도 술술 읽을 수 있답니다.

부지런하고 참을성 있는 쥐띠, 성실하게 노력하는 소띠, 용기 있고 적극적인 호랑이띠, 재치 있는 꾀쟁이 토끼띠, 자신감 있고 꿋꿋한 용띠, 다정하고 붙임성 있는 뱀띠, 정열적이고 자유로운 말띠, 착하고 정직한 양띠, 재주 많은 팔방 미인 원숭이띠. 꼼꼼하고 자기 주장이 강한 닭띠, 믿음직스럽고 의리 있는 개띠, 순진하고 끈기 있는 돼지띠 등 성격 분석을 해놓아 자신의 성격과 운명까지도 짐작해볼 수 있답니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알려주니 더 좋은 것 같아요.

쥐띠 인물로는 한글 학자 주시경, 화가 천경자, 김우중 회장을, 호랑이띠로는 전봉준, 안창호, 김기창 화백, 김소월 등 역사 속 인물은 물론 현대 인물까지 알려줌으로써 자신도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심어줍니다. 살아 있는 인물들이 많아서 더 실감이 나네요.

함께 알아봅시다 코너에서는 하늘과 잡신에게 지내는 제사, 나무와 돌 숭배 사상, 집안 곳곳에도 신이 있다는 가신 사상, 하늘과 땅을 연결해주는 솟대 등 우리가 잘 모르는 풍습과 민속 신앙에 대해서도 사진을 곁들여 알려주고 있어 유익하답니다.

 이 책은 유아기 때 보던 그림 동화 수준을 벗어나서 좀더 깊이 있는 내용을 알려주고 싶을 때 딱 좋은 것 같아요. 적극 추천합니다. 독서 수준을 약간 높이고 싶은 2,3학년 아이들에게 권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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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7-02-13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띠마다,,장점들을 크게 부각시켜놓아서,,누구에게나 자부심을 줄 듯해요.,,참 좋아요....

전호인 2007-02-13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토정비결을 보고싶은 충동이 듭니다.

올리브 2007-02-14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띠 하면 열두 띠 이야기만 생각했는데... 요 책도 좋을 것 같네요.
 
신나는 열두 달 명절이야기 소중한 우리 것 재미난 우리 얘기 8
우리누리 글, 권사우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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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의 명절은 몇 가지나 있을까? 설날이랑 추석 빼고 한참을 생각해야 대보름에 단오 정도가 떠오릅니다. 그러니 달력에 빨강색으로 나와 있지 않은 명절은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고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 날과 사실 다를 바가 없지요. 사실 유두나 중양절은 명절인지도 몰랐네요.

이 책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의 명절 이야기 열 가지를 담고 있답니다. 재미있는 설화 형식의 이야기를 빌어 명절의 유래와 놀이를 들려주네요. 그리고 각각의 명절 속에 담겨 있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도 살짝 엿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명절 이야기 끝에 있는 '우리의 전통 음식을 알아보아요' 코너에서는 그 명절에 먹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실려 있습니다.

설날 이야기에서는 복조리와 야광 귀신 풍습을 소개합니다. 정월 대보름에서 가장 재미있는 건 개가 굶는 날이라는 거예요. 둥근 달을 먹어서 초승달로 만드는 게 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보름날 개에게 밥을 안 주었다네요. 그래서 보름날 개팔자라고 하면 지지리 복도 없는 사람을 말할 때 쓴대요.

한식날 찬밥을 먹었던 이유, 단오날 선물로 최고였던 부채, 왜 유두라는 명절을 만들면서까지 몸을 씻는 날을 만들었는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칠월 칠석, 추석과 강강수월래의 관계, 찬바람이 살살 부는 중양절에 국화주를 마시는 이유, 붉은 팥죽을 쑤어 귀신을 쫓아내는 동짓날, 섣달 그믐날 하는 묵은 세배와 해지킴 풍습은 며칠 남지 않은 이번 설날에 아이들과 한 번 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이들이 3학년에 올라가면 가장 힘들어하는 과목이 사회라고 합니다. 갑자기 과목도 늘어나고 그러다 보니 공부할 것도 많아져서 하는 이야기일 거예요. 하지만 이런 책을 미리 읽어놓는다면 걱정 없을 것 같군요. 권말 부록으로 24절기에 대한 소개도 나와 있어 아주 유익하답니다.

사실 <소중한 우리 것 재미난 우리 얘기> 시리즈 한 권 한 권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인 것 같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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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7-02-12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경아,,기다려,,오늘 엄마가 빌려간다,,
히..님..유경이도 읽혀야겠어요,유진인 읽었구요,,,,,정말,어느새 명절에요,,그쵸?

소나무집 2007-02-13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요즘 명절은 너무 재미가 없어요. 가족들이 다 모이는 것도 아니고, 하룻밤 자면 떠날 생각들 먼저 하는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