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우리 몸 이야기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1
이지유 지음, 장차현실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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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재미있단다. 과학책이라면 일단 뒤로 빼고 보는 딸아이가 재미있다면 정말 엄청 재미있는 책이다. 특히 사춘기 부분을 제일 재미있게 읽었단다. 아직 열 살밖에 안 된 것이 사춘기에 대해 뭘 안다고.

그래서 그 부분을 먼저 들춰보았다. 엥, 한 번도 딸아이에게 들려준 적이 없는 달거리 이야기로 시작되고 있다. 언제쯤 이야기를 해줄까 늘 마음속으로 시기를 재던 달거리. 처음 접해본 지식(?)에 궁금한 게 많을 텐데 아무런 질문이 없었다. 그럼 책만 읽고 그 심오한 내용을 다 파악했단 말인가?

내가 읽어 보니 그럴 만도 하다 싶다. 엄마의 추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글쓴이가 엄마처럼 친절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달거리를 시작했을 때 생리대 구입에서 깔끔한 뒤처리 방법까지 설명이 세세하다. 그러면서 여성과 남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생식 이야기를 자기 아이에게 말하듯 자연스럽게 들려준다. 하긴 이것이 별똥별 아줌마 이지유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우리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책만 사주면 되니 엄마 노릇 참 편안해서 좋긴 하다.

딸아이가 과학책을 읽기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재미보다 딱딱한 지식을 우선으로 들이대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이지유 아줌마의 우리 몸 이야기는 남다르다. 아들과 딸을 낳아 키워 본 경험을 바탕으로 일기를 쓰듯 이 책을 썼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학류만 좋아하는 우리 딸 같은 아이들도 동화책을 읽듯 술술 읽을 수 있다. 특히나 이 책은 여자 아이들에게 더 권하고 싶다. 여자의 입장에서 썼기 때문에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여자의 몸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게 해준다.

1장과 2장에서는 수정란에서 인간으로 태어나 먹고 싸는 과정을 들려주면서 유전자와 피, 소화계 이야기를 들려준다. 3장과 4장에서는 우리 몸에 흡수된 영양소와 산소가 피를 통해 온몸을 도는 과정과 아이가 자라는 과정을 함께 들려준다. 5장은 사춘기로 여자 아이들의 달거리와 남자 아이들의 몽정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아이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바로 그 부분이다. 6장과 7장에서는 뇌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 몸의 면역 체계인 임파구와 바이러스에 대해 들려준다.

신간치고는 삽화와 편집이 약간 덜 세련되어서 내용하고는 상관없이 별 하나를 뺐다. 

딸아이를 위해 내친 김에 별똥별 아줌마가 쓴 책을 다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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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되고 싶어! 사계절 아동문고 62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남궁선하 그림, 정현정 옮김 / 사계절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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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초등 학생이 출판사에서 진짜 책을 낼 수 있게 없게? 정답은 낼 수 있다야. 이 책 좀 읽어 봐. 열두 살밖에 안 먹었는데 책을 냈어. 정말 대단하지 않아? 나도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책 사주라."

도서관에서 빌려다놓긴 했지만 꽤 두꺼운 책이라 읽으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제목 때문이었는지 제일 먼저 딸아이가 골라 들었다. 항상 자기의 꿈은 작가임을 외치고 다니는 딸아이에게 꽤나 매력적인 제목이었지 싶다. 딸아이의 수선에 어떤 내용이길래 저러나 싶어 책을 집어들었다가 끝까지 읽고 말았다.

딸아이가 난리를 칠 만하다. 글재주가 좋은 나탈리가 성격 좋은 친구와 꼼꼼한 신출내기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동화책을 출판하기까지의 과정을 쓴 이야기이다. 세 명콤비의 활약에 정말 멋지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나탈리에겐 아빠가 없다. 사고로 아빠를 잃은 후 엄마는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 편집부에서 일을 하고 계신다. 엄마가 학교 이야기에 대한 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나탈리는 작가가 되어 엄마를 도와주기로 한다. 나탈리의 첫번째 독자는 유치원 때부터 단짝 친구인 조다. 수줍음이 많아서 항상 망설임이 많은 나탈리와 달리 조는 나서기도 잘하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나탈리와 조가 책을 출판하기 위해 펼치는 계획은 어른들도 따라하고 싶을 정도로 멋지다.

편집자 엄마가 엄청나게 쌓여 있는 원고 더미 속에서 베스트셀러가 될만한 원고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우연찮게 날아든 한 편의 원고가 바로 나탈리의 원고이다. 하지만 엄마는 그게 딸이 써서 의도적으로 보낸 작품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출판을 결정한다. 왜냐하면 작가 이름을 가명으로 쓰고 조가 대리인이 되어 모든 일을 전화로만 치밀하게 진행했기 때문이다. 대리인만 있어도 책을 낼 수 있는 게 우리나라 출판 과정이랑은 좀 다른 것 같다.

들킬까 봐 조마조마하는 나탈리와 자기 딸의 작품인 줄도 모르고 진행중인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엄마를 보고 있자면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그래서 더 흥미진진이다. 엄마에게 새롭게 찾아낸 작가가 아주 훌륭하다는 평을 듣고 나탈리가 표정 관리 하느라 좀 힘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편집자 엄마에게 인정을 받았으니 얼마나 뿌듯했을까?

사실 나탈리와 조 곁에는 도와주는 어른들이 있다. 아이들 일에 용기 있게 끼어들어 사무실을 계약하고 조언을 해주는 클레이턴 선생님, 정식 계약서를 작성할 때 법적인 도움을 주는 변호사가 직업인 조의 아버지, 나탈리의 부모 대신 법적 보호자가 되어주는 나탈리의 삼촌 등.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손을 내밀면 도움을 주는 어른들이 있어 나탈리와 조는 행운아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어른들은 아이들의 일이라며 무시하거나 대신해주지 않고 끝까지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비밀을 지켜준다. 그래서 이 작품의 감동이 더 커진다. 나도 그런 어른이 되고 싶어라.

드디어 나탈리의 작품이 완성되고 출판 기념회를 하게 된다. 새내기 작가의 얼굴을 처음 보고 가장 놀란 사람은 누구였을까? 당연히 나탈리의 엄마였다. 아빠와 딸의 이야기가 나탈리에게 상처를 줄 것 같아 읽히지 않으려고 했던 그 작품의 작가가 딸이라니. 엄마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자란 나탈리. 얼마나 기특했을까?  엄마와 딸의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 콧날은 시큰해지고 마음은 따듯해진다.

작품 속에서 <헨쇼 선생님께><퉁명스런 무당벌레><헤클베리 핀><모자 속의 고양이><초록 계란과 햄>나 탁터 수스와 로알드 달,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베아트릭스 포터, 마크 트웨인처럼 실명의 작가와 작품 이름이 등장한다. 우리 딸은 자기가 아는 작가들이 나온다며 더 좋아라 했다.

전에 감동적으로 읽었던 <랄슨 선생님 구하기>를 쓴 작가의 작품이다. 그리고 또 놀라운 사실은 이 책을 번역한 사람이 초등학생이라는 점이다. 5학년 때 번역하고 6학년 때 출판했다니 이 사실 또한 소설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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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11-26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만을 읽는 데도 감동이 느껴집니다.
참으로 나탈리와 조는 맹랑한 녀석들임에 틀림없는 것 같군요.
진한 감동으로 인해 눈물샘까지도 자극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소나무집 2007-11-27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에게도 한 번 권해 보세요. 아마 아이들에겐 또래들 이야기라서 더 감동을 받을 거예요.

폭풍의 언덕 2008-09-07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딸도 작가가 꿈이어서 서점에서 제일 먼저 집어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희 딸이 앤드루 클래먼츠를 좋아하게되고,
점점 작가 라는 꿈을 키워 가고 있습니다.

소나무집 2008-09-08 14:43   좋아요 0 | URL
그랬군요.
계속 꿈 키워 나가길 바래요.
 
어처구니 이야기 - 2005년 제11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28
박연철 글.그림 / 비룡소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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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우리 아들 녀석을 쳐다보고 있으면 정말 '어처구니없'을 때가 많다. '어처구니없다'는 말은 이처럼 나도 종종 쓴다. 보통은 일이 너무 뜻밖이라 기가 막힌다는 뜻으로 쓰인다. 사람들 입에 수시로 오르내리는 '어처구니없다'에 이렇게 재미있는 어원이 있는 줄은 몰랐다. 

어처구니의 어원에는 세 가지가 있는 모양이다. 네이버 지식 검색을 하니 첫째는 맷돌의 손잡이, 둘째는 기와 지붕에 있는 동물 모양의 구조물 또는 상상의 동물, 셋째는 농기구에서 기원한다고 되어 있다. 이 그림 동화는 그 중에 두번째 어원을 가지고 재미난 이야기로 풀어냈다.

궁궐 추녀 끝자락에 흙으로 만들어 올린 조각물을 어처구니라고 한다. 못된 귀신으로부터 궁궐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올린 어처구니는 3개에서 11개까지 올리고 원래 이름은 잡상이다. 서민들 집에 기와 지붕 올리는 것에만 익숙한 기와장이들이 궁궐을 지을 때 어처구니들을 깜박 잊고 안 올린 데서 '어처구니없다'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기와장이의 입장에서는 사소한 실수일지 모르나 왕의 입장에서 보면 궁궐의 위엄과 건물 안전에 관한 커다란 실수이기에 어이없는 일을 저질렀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새롭게 알게 된 어처구니들 이야기 때문에 궁궐에 가게 되면 지붕 한 번 쳐다볼 일이 더 생겼다.

이구룡, 저팔계, 손행자, 사화상, 대당사부는  하늘 나라 말썽꾸러기 오형제 어처구니. 하도 말썽을 피워서 임금은 궁리 끝에 사방팔방 쏘아다니며 사람들을 해코지하는 손이라는 못된 귀신을 잡아오면 용서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어처구니들은 손에게 혼쭐만 났고, 책 좋아하는 대당사부가 열심히 책을 읽은 덕분에 한 가지 꾀를 생각해낸다.

하지만 얌체 손행자의 실수로 손을 잡는 데 실패하고 만다. 그래서 손은 지금도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한 번씩 나타난다고 한다. 그후 임금에게 잡힌 어처구니들은 손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라는 엄명을 받고 궁궐 지붕 위로 올라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하, 손 없는 날 이사한다는 말뜻을 이제야 알겠다. 지금까지 우리 생활 속에 살아 있는 손이란 녀석이 어처구니들도 당해낼 수 없는 못된 귀신이었다니. 그동안은 별로 신경 안 썼던 '손 없는 날' 앞으로는 좀 따져가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도 한 번 읽고는 단번에 빠져들었을 정도로 이야기가 재미있고 그림도 독특하다. 첫 그림책을 낸 작가답지 않게 완벽하다. 단어의 어원 하나를 가지고 이렇게 재미나게 이야기를 풀어낸 작가가 누군지 무척 궁금하다.

아이들을 더 즐겁게 만든 작가 소개 - 지구로부터 아주 먼 곳에 내가 왕으로 있는 킹스턴이라는 조그만 별이 있어요. 그 별에는 수다 떠는 걸 아주 좋아하는 개똥지빠귀 한 마리가 살고 있지요. 어느 날 그 개똥지빠귀가 내게 와서 그러는 거예요. "정말 재미난 얘기가 하나 있는데 들어 보지 않을래?" 이 이야기는 그 개똥지빠귀가 들려준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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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에 떠나는 미래 직업 대탐험 1 - Future 1013
한상근 글, 이우일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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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이 이 책을 사 달라고 한 이유는 그림을 그린 이우일의 유혹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이우일이 그림을 그린 노빈손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던 중이어서 이우일이라는 이름에 낚인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이우일이란 이름값을 제대로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구성은 초등 학생용인데 글이 좀 딱딱해서 타이틀로 내세운 열 살이 보기엔 약간 지루하다.

세상에 많고 많은 직업 가운데 백 가지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직업을 소개해준다는 것이다. 그 중에는 교사, 의사, 은행원처럼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직업도 있고, 컬러리스트, 나무치료사, 문화재보존과학자, 바리스타 등 생소한 직업도 있다.

한정된 지면(두 페이지에 한 가지 직업 소개) 안에서 소개를 하다 보니 일반적인 직업 소개에 그친 면이 있다. 하는 일과 준비해야 할 공부에 대한 설명이 좀 부족하다. 도움이 되는 공부란에는 아나운서의 경우 국어, 사회, 영어로 과목만 너무 간단하게 알려줘서 구체적인 감을 잡기에는 어렵지 않나 싶다.

흥미로운 부분은 장나라(가수), 이정민(아나운서), 황선미(동화작가), 박준(헤어디자이너) 등 잘 알려진 사람들의 인터뷰가 있다는 점이다. 반면에 마포소방서 유창수, 우리은행 신천동 지점 남문희, 서대문경찰서 윤형근, 동래초등학교 교사 박성철 등 찾아가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이들의 인터뷰도 있다. 사진도 실어주었으면 더 실감이 났을 텐데 아쉽다.

작가가 장래 희망인 우리 딸아이는 자기가 보고 싶은 직업만 골라가며 읽었다. 자기는 완전 펀펀대륙형이라나. 이 곳에서는 다양한 재미와 변화가 있는 음악이나 미술, 영화 글쓰기와 관련된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개성이 강하며 상상력이 풍부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적합하다.

우리 아이가 이 책을 보고 내린 결론은 영어 공부는 필수라는 것이다. 그래서 살펴보니 백 가지의 직업 중에 영어를 공부해놓으면 도움이 되는 직업이 60개가 넘었다. 우리 아이들의 무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까지 포함한다는 얘기가 아닐까? 국어 공부가 필요한 직업도 50여 가지나 되었으니 국어랑 영어는 기본으로 잘 시켜야 할 것 같다.

맨 뒤쪽에 흥미 유형 검사지가 들어 있어 자기가 어떤 유형의 직업에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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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로 그린 도토리 갯살림도감
도토리 기획 지음, 이원우.백남호 그림 / 보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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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갈 때마다 들고 다니기 딱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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