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편지 - 전5권
박은봉 지음 / 웅진주니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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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4학년 우리 아이들 보고 또 봅니다. 역사 공부 시작에 이 책만한 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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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365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72
장-뤽 프로망탈 지음, 조엘 졸리베 그림, 홍경기 옮김 / 보림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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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과 환경과 수학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한 권의 멋진 그림책의 탄생 배경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아무도 모르셨을 걸요. 바로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에요.

새해 첫날 아침부터 매일같이 집배원 아저씨가 상자를 하나씩 가지고 옵니다. 하루도 안 빼고요.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었냐고요. 글쎄요, 살아 있는 펭귄이 들어 있지 뭐예요. 펭귄이 한 마리 한 마리 늘어가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네요. 늘어나는 펭귄을 정리하는 게 큰 일이 되어버렸어요.

1월과 2월에 배달된 펭귄은 모두 몇 마리였을까요? 31+28=?? 숫자가 커지니까 더하기도 어려워요. 쉽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다 곱하기를 생각해냈어요. 15마리씩 세워놓고 곱하기 4를 하니까 60마리가 되네요. 숫자가 커지면 더하기보다는 곱하기를 하는 게 더 쉽군요. 빨리 구구단을 외워야겠어요.

매일같이 늘어나는 펭귄을 정리하면서 알맞은 양의 먹이까지 계산하다 보니 더하기도 곱하기도 척척 박사가 되어갔지요. 늘어나는 펭귄을 정리하기도 힘들었지만 여름이 되자 더 큰 문제가 생겼어요. 더위를 처음 만난 펭귄들이 짜증을 내고 꽉꽉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한 거예요. 거기다가 냄새까지.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된 가족들이 펭귄들에게 화를 내는 사이에도 여전히 펭귄은 하루에 한 마리씩 배달되었답니다.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라는 메모까지 곁들여서 말이죠. 마침내 지친 가족들은 펭귄처럼 꿈도 고, 펭귄처럼 생각도 하면서 그냥 펭귄처럼 살게 되었어요.

드디어 12월 31일 365마리의 펭귄들에게 쫓겨난 가족들이 잔디밭에서 송년 파티를 하는데 누군가 찾아왔어요. 누구였을까요? 바로 펭귄을 보낸 아이들의 삼촌이었어요. 삼촌은 생태학자였거든요. 삼촌은 펭귄을 보내게 된 이유를 설명해주고는 큰 트럭에 펭귄을 모두 싣고 떠나버렸어요. 북극으로요. 그런데 왜 북극으로 간 걸까요?

삼촌의 말을 들어보니 아하,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지구가 슬슬 더워지니까 남극의 빙하가 녹는 바람에 새들의 보금자리가 줄어들고 있대요. 그래서 펭귄을 북극으로 옮겨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 거래요. 하지만 펭귄은 보호 동물이라서 쉽게 옮길 수가 없었대요. 그래서 삼촌이 살짝 편법을 쓴 거죠. 펭귄을 죽게 내버려둘 수가 없어서요. 아마 규정보다 펭귄의 목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나 봐요.

책 크기가 아주 시원합니다. 보통 잡지책보다 더 커요. 책을 읽다 보면 펭귄의 생태는 물론 더하기, 곱하기, 나누기까지 덤으로 배울 수 있고요. 거기다가 환경의 중요성까지 일깨워주니 일석삼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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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만세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1
후쿠다 이와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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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는 자신도 모르게 수업중인 교실에서 방귀를 뿌웅~ 뀌었대요. 얌전한 요코에게는 엄청 부끄러운 일이었죠. 아이들이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리번거리는데 테츠오가 방귀 주인이 요코라고 말해버렸어요. 아이들은 와글와글 놀려대기 시작했고, 요코는 울음을 터뜨려버렸어요.

이때 나타난 구세주가 바로 선생님이에요. 선생님은 방귀의 중요성과 방귀의 의미를 말해주네요. 하지만 식사 시간처럼 조심해야 할 때도 있지만 방귀가 시간을 정해놓고 나오는 게 아니니까 너무 놀리면 안 된대요. 선생님 덕분에 방귀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고요, 요코도 더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았대요. 왜냐하면 고양이나 유명한 레슬링 선수처럼 살아 있는 것은 모두 방귀를 뀐다는 사실을 알았거든요.

방귀 때문에 실컷 웃다 보니 한 시간이 다 가버렸어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방귀에 관한 동시 쓰기를 시켰는데요. 요코가 뭐라고 썼는지 아세요? 물푸레나무의 맛있는 꽃향기는 바로 꽃이 뀐 방새 냄새래요. 정말 기발하죠. 앞으로는 꽃향기를 맡을 때마다 꽃방귀 생각이 날 것 같아요. 후후후, 생각만 해도 즐거워지는 방귀예요.  

몇 년 전만 해도 아이들이 똥이나 방귀 소리를 들으면 얼굴을 찡그리고 고개를 돌렸던 것 같은데 요즘 아이들은 엄청 재미있어 하네요. 이미 방귀는 자연스런 생리 현상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인가 봐요.

저도 <방귀 만세> 덕분에 새로 만난 아이들과 금방 친해졌어요. 몰래 방귀 뀌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아이들이 얼마나 신나했는지 몰라요. 개구쟁이 녀석 하나는 봉지를 들고 다니면서 방귀를 모아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의 얼굴에 대포처럼 쏘아주겠대요. 그 녀석 안 만나도록 조심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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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학교에서 생긴 일 작은도서관 30
조영희 외 5인 지음, 신형건 엮음, 임수진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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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야, 지우야, 학교 가야지!" 내가 아침마다 두 아이를 깨우는 소리다. 그러면 아이들은 꾸물꾸물 일어나 책꽂이에서 책을 빼 들기도 하고 화장실로 향하기도 한다. 평범하게 하루를 시작해주는 아이들이 새삼 고맙다.

작년 이맘때 이곳으로 이사를 하고 큰아이가 학교에 가는 걸 싫어했다. 아침마다 배가 아프다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데려가 보았지만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뒤늦게 깨달은 게 있었다. "아, 이 녀석이 학교에 가기 싫은가 보다!" 순간 오랫동안 정들었던 동네를 떠나오면서 차 안에서 펑펑 울던 딸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이가 유난히 배가 아프다고 하던 날 나는 학교에 가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 했다. 그렇게 3일을 학교에 가지 않은 아이는 더이상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고, 친구와 선생님 이야기를 종알종알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러고 일 년이 지났다. 오늘도 지각하기 싫다며 제일 먼저 가방을 메고 나서는 딸아이의 모습이 듬직해서 또 고맙다.

이 책에는 아이들의 이야기 여섯 편이 들어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마주하게 되는 시험과 친구,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아이가 제일 학교 가기 싫은 날은 단연 시험 보는 날이다. 어째 그리 두려움이 많은지 시험 공부를 많이 했으니 쉬울 거라고 말해줘도 집에서부터 가슴이 떨린다니 원. 아마 시험에 대한 두려움은 모든 아이들의 공통점일 것이다.

아이들은 <말하는 책받침>에서처럼 공부 잘하는 친구의 답을 자신의 답안지로 옮겨 오기도 하고, <지난 밤 학교에서 생긴 일>에서처럼 시험지를 훔치러 가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한다. 시험 때마다 진짜로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상상하는 일을 동화를 읽으며 대리 만족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험 때문에 학교가 폭파되길 바라는 아이들의 소망이 살짝 애처롭다.

<단아가 울어버린 까닭>은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단아가 새로 전학 온 유진이랑 친구가 되어가는 이야기다.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던 단아가 유진이 덕분에 함께 어울릴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공부 못한다고 혹은 뚱뚱하다고 스스로 위축되어 있는 아이들의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다. <소녀, 풍선껌을 불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온 남자 친구에게 불현듯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여자 아이의 이야기에 "아니, 벌써" 하면서 웃음을 흘렸다. 그러고 보니 우리 딸도 이수처럼 첫사랑을 느낄지도 모를 4학년, 아니 소녀일세!  

<명랑 스님의 레브레터>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엄마 없는 꼬마 스님에게 엄마처럼 잘해주던 선생님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을 하고 선생님과 명랑 스님이 편지를 주고 받는다. 다시 학교로 돌아와 명랑 스님의 까까머리를 쓰다듬어줄 줄 알았던 선생님은 끝내 아이들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이제 명랑 스님의 외로움을 누가 달래줄지 걱정된다. <땅꾼 할배 체험기>는 제일 재미있게 단숨에 읽어버렸다. 일일 교사로 학교에 온 땅꾼 할배의 전라도 사투리가 정말 구수하다.  

학교 다니는 재미를 느끼고, 슬슬 엄마보다 친구들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는 3, 4학년 이상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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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재수 없는 날 이야기 보물창고 11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 글, 원지인 옮김, 수잔나 나티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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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아들 녀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부터 일 년 내내 가슴 조이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아이들이랑 싸우고 물어뜯고 선생님께 대들어서 한 달이면 두어 번씩 선생님의 호출을 받아야 했다. 난 그 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1년 동안 딱 두 주 빼놓고 학교에 청소를 하러 다녔다. 그 사이 선생님이랑 친해져서 아이 성향에 대해 말할 기회가 많았고, 웃으면서 일학년을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정말 엄마 노릇하기 힘든 한 해였다.

한 살 더 먹었으니 올해는 괜찮으려나 했더니 역시나 우리 아들답게 사건을 몰고다닌다. 개학식 마치고 교실로 뛰어 들어가다가 넘어져 손바닥이랑 바지 무릎이 찢어지고, 태권도 학원 가는 것도 잊고 집으로 와버렸다. 2학년이 되었다고 하룻만에 아이가 크는 건 아닌데 내가 잠시 착각을 했다. 개학 첫날을 화려하게 보내고 잠들어 있는 아들 녀석을 내려다보았다. 그래도 작은아이라 그런지 미운 구석은 하나도 없으니 원.

왕재수 없는 일만 생기는 로널드 모건을 보면서 바로 우리 아들을 떠올렸다. 한글도 제대로 못 뗀 채 입학을 했고, 행동도 굼뜨고, 늘 한 발짝씩 늦어서 대처 능력도 떨어지고, 뭐든지 깜빡깜빡 잊고 마는, 그러면서도 나름대로 이유를 늘어놓지만 귀를 귀울이는 사람 별로 없는 우리 아들. 못난이 아들 모습에 콧끝이 찡해진다.

선생님이 아끼는 화분을 깨뜨린 로널드 모건의 변명은 정말 우리 아들 녀석의 대사랑 똑같다. " 나는 잠깐 창밖만 내다보았을 뿐인데 어느새 창턱에 있던 화분이 내 앞에 뚝 떨어져 있는 거예요."  우리 아들이라면 이어서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내 잘못이 아니고 떨어진 화분 잘못이라고요." 이럴 때 난 뭐라고 했던가! 일부러 큰소리로 화분을 혼냈지 아마!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슬며시 물어보았다. "지우야, 너도 로널드 모건처럼 재수 없는 일 되게 많지?" 하지만 아이의 반응이 의외였다. 자신은 재수 없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굼벵이처럼 지저분한 별명도 없고, 엄마 이름도 제대로 쓸 줄 알고, 수학도 잘하고, 돈을 잃어버린 적도 없다는 것이다.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부정적인 면보다 긍적적인 자신의 모습을 먼저 생각하는 게 기특하기도 했다. 자기보다 재수 없는 일이 더 많이 생기는 로널드 모건을 보며 안도하고, 한편으로는 주인공을 안쓰러워까지 했으니.

우리 아들에겐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엄마가 있다면 로널드 모건에겐 타일러 선생님이 있다. 하루 종일 우울한 일을 겪어서 왕재수 없는 로널드에게 편지를 써서 위로해줄 줄 아는 멋진 선생님. 이런 선생님과 함께하는 교실에서는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 같다.

아직은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하고 핑계도 많은 1, 2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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