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파마 국시꼬랭이 동네 10
윤정주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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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친구 중엔 파마를 한 아이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딸도 파마를 하고 싶어했지요. 하지만 약간의 아토피가 있어 피부가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며 말렸습니다. 이 책을 보고는 딸아이가 신이 났습니다. 이젠 자기도 파마를 할 수 있다며 말이지요.

저도 어린 시절 이런 파마를 많이 해보았네요. 동네 아이들과도 했지만 학교에서 했던 추억이 더 생각납니다. 학교 한쪽 울타리 나무가 전부 아카시아였어요.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민방위 훈련 날이 되면 전교생이 그 울타리 밑으로 대피(?)를 했지요. 거기 앉아 아카시아 줄기로 서로의 머리를 감아주다 보면 어느새 지루한 시간이 금방 지나가곤 했답니다.

다행히도 우리 동네 뒷산엔 아카시아 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5월이 되면 아카시아가 무성해지겠지요? 30여 년 전 내가 했던 놀이를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5월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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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으로 베틀북 그림책 74
앤서니 브라운 지음, 김현좌 옮김 / 베틀북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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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엔 앤서니 브라운 작품만 꽂혀 있는 책꽂이가 있다. 엄마도 아이들도 모두 그를 좋아하기 때문에 신간만 나오면 내용 같은 건 보지도 않고 바로 사들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내가 태어나 걸어다니고 있을 때 이 작품을 썼건만 난 이제야 만나 내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 그동안 앤서니 브라운의 많은 작품에 익숙해진 탓일까? 어딘지 모르게 주인공들의 모습이 촌스러워 보였다. 하지만 무심한 듯 코믹한 표정의 아빠와 예쁜 모습의 엄마와 호기심 투성이 윌리의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우리도 심심할 때 거울 보는 장난을 참 많이도 했다. 토비의 거울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내 모습을 보여만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통과할 수 있는 존재로 나타난다. 그 곳에 들어가면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하늘엔 태양 대신 오렌지가 떠 있고, 무지개가 담벼락에 걸려 있다. 개가 사람을 끌고 다니고, 사람들은 밤을 낮으로 바꿔가고, 고양이가 쥐에게 쫓긴다. 기차는 도시와 배를 실어 나르고, 동물원 포스터에선 동물들이 걸어 나온다.

사자에겐 쫓긴 토비가 돌아와 보니 거울이 기다리고 있군요. 안심한 토비가 거울을 뚫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이젠 제대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웃음 가득 머금은 얼굴로 저녁을 먹으러 간다.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 부모의 세계에서 벗어나, 혼자 상상의 날개를 실컷 펼치고,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와 밥을 먹으러 가는 구성이 어딘지 모르게  모리스 센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와 비슷하다.

어쨌거나 아이들은 심심한 걸 싫어한다. 이 책을 읽어주며 토비처럼 재미있는 상상을 하다 보면 심심함이 다 날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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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빔 - 여자아이 고운 옷 우리 문화 그림책 4
배현주 지음 / 사계절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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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엄한 시어머니(내 할머니) 밑에서 고된 시집살이를 하셨던 우리 엄마. 단돈 천원도 할머니의 허락이 있어야 쓸 수 있었던 우리 엄마. 그런 엄마께서 어떻게 돈을 마련하셨는지 동생과 나에게 설빔으로 똑같은 한복을 마련해 주셨다. 동네에서 그렇게 예쁜 설빔을 입은 아이들은 우리 자매밖에 없었는데...

이 책에 나오는 한복이 바로 그때 내가 입었던 한복과 거의 흡사해서 깜짝 놀랐다. 너무도 고운 다홍빛 치마와 색깔이 정말 예쁜 색동 저고리. 작년에 딸아이에게 입힐 한복을 고르던 기억이 난다. 색동도 어딘가 물 빠져 보이는 색들뿐이고, 치마도 이렇게 고운 빛깔은 찾을 수 없었다. 실제로 이런 한복을 입으면 촌스러워 보일까? 그래도 그림책 속의 한복은 정말 예쁘다.

한복을 제대로 입는 법에서부터 꼭 갖추어야 할 소품까지 꼼꼼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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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2-19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한복 참예쁘던데
 
열두 띠 이야기 - 솔거나라 전통문화 그림책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2
정하섭 지음, 이춘길 그림 / 보림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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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열두 띠가 생기게 된 유래를 알려주는 동화책입니다. 

동물들의 장점을 배우면서 살아가라는 뜻에서 열두 띠가 생기게 되었다는 이야기네요.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등 열두 동물의 특징을 들어가며

그들이 열두 띠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재미있게 설명해줍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고양이가 열두 띠에 끼지 못하게 된 사연도 재미있습니다.

 해가 바뀌면서 여기저기 띠이야기가 나오자 한동안 안 보던 책을 작은 아이가 자주 꺼내 오더군요.

자기 띠인 용이 나오는 부분은 꼭 자기가 읽어야 합니다.

한참 띠에 대해 호기심을 보이는 여섯 일곱 살 때부터 읽어주면 좋아요.

한자를 공부하는 아이라면 12간지에 대해 설명해줘도 좋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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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는 나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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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이 공룡책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책입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성한 곳이 한 장도 없습니다. 괴물의 눈은 모두 빨강색으로 칠해져 있고, 날카로운 손톱은 더 날카롭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 책을 읽어주다 보면 주인공이 맥스가 아니고 우리 아들이 됩니다. 얼마나 무섭게 으르렁대면서 소동을 벌이는지 엄마가 꼼짝도 할 수 없지요. 말썽 피우는 아이들은 엄마에게 혼날 때마다 이런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꿈꿀지도 모릅니다

엄마한테 혼나고 들어간 방이 점점 커지면서 상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엄마의 괴물딱지 같은 녀석이라는 한마디에 괴물이 된 맥스는 괴물의 나라로 갑니다. 으르렁대며 꼬리까지 달린 맥스를 맞이하는 괴물들이 심상치 않습니다. 염소 얼굴의 괴물, 닭머리 괴물, 사람 발을 한 괴물, 아줌마 머리를 한 괴물, 양을 닮은 괴물 등 재미난 괴물들이 우글댑니다.

으르렁대는 괴물들을 향해 맥스는 엄마처럼 딱 한마디합니다. "조용히 해!" 괴물들의 대장이 된 맥스는 밤낮으로 괴물들과 소동을 벌이며 놀지만 방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신나게 놀던 맥스는 지쳐버렸습니다. "이제 그만!" 이라고 외치고는 괴물들에게 밥도 안 먹이고 잠자리로 쫓아버립니다. 엄마 대신 괴물들에게 화풀이를 다 해버린 거죠.

배가 고파진 맥스는 그제야 엄마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가지 말라는 괴물들을 뿌리치고는 아쉽지만 집으로 돌아옵니다. 괴물들의 나라에서 일 년 이상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 보니 저녁밥이 기다리고 있네요. 현실의 시간은 엄마가 저녁밥을 준비하는 시간이 지나갔을 뿐이었군요.

남자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책입니다. 혼날 때마다 괴물이 되는 아이들, 너무 많이 혼내진 말자구요. 괴물 나라에 갔다 엄마 나라로 돌아오고 싶어지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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