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만두 2009-11-02
일큐팔사 이제야 끝낸거예요? 오래 잘도 끄셨군요. ^^ 난 덴고가 더 끌렸어요. 후카에리는 너무 작위적인 인물인데다 그 억양이 내 귀에 울리지 않았고, 아오마메는 너무 극단적이라, 그 섬찟할 정도의 솔직함, (을 볼 줄 알고 쓸 줄 아는 작가는 더더욱) 이 겁이 났더랬어요. 덴고는 그 우유부단함, 습관적인 자괴심, 기타등등이기 (맥주 취향까지 더해서) 남자이지만 내 분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재미있게도 남편은 (동일시 까지는 아니지만) 책 후반부로 갈 수록 아오마메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대요. 흠, 그 거인 우두머리의 처리후, 덴고의 좀 주체성 없는 방황이랄까, 아니면 그 후계자 스러운 상황이 좀 역겨워서 일까요. 흠. 답 없음. 왜 이리 주절 거리는지는 모르겠으나, 난 이 책 전체가 작가-독자-세계라는 커다란 틀을 하루키가 자기 식으로 주물러 놓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서 자꾸 신경쓰고 이렇게 떠드는게 그 작가의 틀 안 에서 (부처님 손 안이다, 뭐 이런식) 폴짝 거리는 게 아닐까 싶어서 존심이 상하기도 하고,....결국, 답 없음. 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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