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는 당신의 거울이다. 당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일들이 이 거울에 비친다. 당신은 반발심과 부족한 균형감각, 그리고 자기혐오와 마주하게되지만, 고유한 시야와 배짱, 꺾이지 않는 용기도 직면하게 된다. 이제까지 무엇을 성취해왔건 우리는 날마다 산 밑자락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다들 이렇게 살지 않을까? 까다로운 수술을앞둔 외과의사도 산 밑자락에 있다. 최후변론에 나서야하는 변호사도, 자기가 등장할 차례를 기다리는 배우도, 학기 첫날 출근하는 선생님도 산 밑자락에 있다. 가끔우리는 스스로를 책임자라고, 혹은 상황을 파악했다고생각할지도 모른다. 삶은 대개 바로 거기 있지만, 지나친 자기확신에 사로잡힌 우리를 때려눕히는 것이 삶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이런 교훈을 오랫동안 배우고 겪어왔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견딜 수 있다. 우리는더 낫게 실패한다. 우리는 자세를 바로잡고, 자기 자신을추스르고, 다시 시작한다. - P15 계속 쓰기: 나의 단어로, 대니 샤피로


엄마 아빠와 닮지 않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 말을 들을때는 어딘가 좀 우쭐해지는데 내가 특별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다르다는 것,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건 이후로도 매력적이었다. 그런점이 나의 수많은 선택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었을 것같다. 고독도 어쩜 마찬가지. 전에 나는 고독하지 않다고 쓴 적이 있다. 그런데 나중에 알았다. 고독하지 않은게 아니라 내가 고독을 즐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고독하다며 괴로워하는 사람을 보면 의아하다. 와...저 좋은 걸, 저 시간을 왜 마음껏 누리지 못하고 괴로워하는걸까.  




요즘 영어 공부할겸, 드라마도 즐길겸 미드 '굿닥터'를 조금씩 보고 있는데, 나름 인기있다는 걸 알았지만 처음엔 보고 싶지 않았다. 뭔가 진부할 것 같아서. 나도 진부한데 진부한 드라마까지 볼 여유는 없으니까. 그러다 드라마 잘 안보는 남편이가 보길래 옆에서 봤는데. 볼만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건 이런 대목들이다.





Why were you rude to me when we first met, then nicer to me the second time
we met, and now you want to be my friend?
Which time was it that you were pretending?

처음에는 내게 무례하게 굴더니 그 다음엔 친절해지고 지금은 내 친구가 되길 원하는군요? 

어떤게 당신이고 어떤게 가면이죠?



You‘re very arrogant.
Do you think that helps be a good surgeon?
Does it hurt you as a person?
Is it worth it?


선생님은 매우 오만하십니다
그게 좋은 외과의가 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인간으로서 상처받지는 않으십니까?
그럴 가치가 있습니까?






사진이 좀 무섭게 나왔는데 주인공 숀이 이 병원에 레지던트가 되고 첫 수술실 입성 장면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로 치면 의대 교수 정도급 되는 이 의사는 숀을 처음부터 반대했다. 왜냐하면 그가 자폐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무슨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제목처럼 수술 방에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너는 여기 속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모멸감을 느꼈을 숀. 이에 당돌하게도 되받아친다. "당신은 매우 오만하다!" (사실 이 전에 "당신은 훌륭한 외과의이고 앞으로 내가 배울점이 많을 것이다"라고 칭찬을 먼저 해서 

밑밥을 깔아주었더랬다. 이거 '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읽지 않아도 알만한 대화법이긴 하지만서도)





그래도 그렇지 간호사의 당황한 저 눈빛연기를 보라! 이게 선배에게 수술방에서 과연 가능한 얘기? 특히 보수적인 우리나라에서 이런 식으로 외과의에게 '고작'레지던트가 이런 말을 한다면 아마 그녀 또는 그는 다시는 수술방 출입이 불가할 터. 재밌는건 미드 '굿닥터'를 보고 궁금해서 원조격인 우리나라의 '굿닥터'를 찾아봤는데 (그런데 왜 창피하게 제목을 '굿닥터'라고 했을까? '좋은 의사'라고 했다면 어디 덧나나....수입한 미국에서도 웃었을 것. 쟤네는 모국어가 없냐. 왜 영어로 제목을? 하고...) 미드의 같은 배역과 달리 선배 외과의가 병원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등 고압적태도를 아무렇지 않게 선사한다. 미드에서 같은 배역의 외과의도 무섭고 고지식한 면이 있긴하지만. 참 보기에 그렇더란 말이지. 요즘도 그런 의사가 있을까? 있으면 어쩌지?)




다른 말 :때린 사람도 아프잖아?





마지막 펀치!




미국에서 올 가을쯤 시즌7을 선보일 예정인 '굿닥터'는 우리나라로부터 판권을 사간 경우다. 일본도 역시 판권을 사간 뒤 드라마로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당시 나는 보지 못했지만 처음 한국에서 방영이 되어 큰 흥행을했던 것. 전체적인 맥락은 같지만 수입해 가면서 일부 내용이 각 국가별 상황,감성에 맞게 바뀌었다고 알고 있다. 여기서 당연한 의문. 왜 자폐증은 늘 천재만 주인공이 되는건가.' 자폐 스팩트럼'이라는 용어가 말해주듯 자폐에는 종류가 많다. 이 말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 변호사가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굿닥터'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공통점은 주인공에게 서번트 증후군이 있다는 사실이다. "서번트 증후군은 사회성이 떨어지고 의사 소통 능력이 낮으며 반복적인 행동 등을 보이는 여러 뇌 기능 장애를 가지고 있으나 기억, 암산, 퍼즐이나 음악적인 부분 등 특정한 부분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지는 증후군이다." 자폐증을 가진 사람들 중에 이 증후군을 가진 경우가 10프로 정도라고한다. "자폐성 서번트를 주인공으로 한 1988년 영화 ‘레인맨’의 모델이기도 한 킴 픽은 책 9,000권을 통째로 외우고 있는데, 한 페이지를 읽는데 8~10초 정도 걸린다고 한다. 한 마디로 살아있는 스캐너인 셈이다."(출처:KISTI의 과학향기 칼럼)  




친구의 사촌에게 자폐가 있는데 중학교 때 그 집에 놀러갔다가 한 대 얻어 맞은 적이 있다. 굉장히 아팠다. 누군가에게 맞고나서 정확한 이유를 들을 수 없었던 최초의 기억이다. 그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살면서 장애를 떠올릴때 가장 이상하다고 생각한 점은 학교에서 그들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들을 만나는 건 '특별한 일'이 되어 어떻게 친구가 되고 소통할 수 있는지. 상처주지 않고 친구가 될 방법을 배울 길이 없다. 얼마전 한 정치인이 장애인 시위를 향해 보여준 것처럼 무지의 자리에는 쉽게 혐오와 오해가 싹튼다. 장애의 종류는 비장애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하고, 겉모습만으로 장애여부를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그들은 비장애인들과 분리되어 살아가고 있는거다. 그러면서 자폐를 가진 드라마 주인공은 천재의사 혹은 법조문을 모두 외우는 천재변호사인 것은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아직은 우리 사회가 천재가 아닌 90프로의 자폐인들을 만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건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어쨌든 인간미 넘치는 소재와 교훈적 갈등요소를 잘 버무려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준데에 점수를 주고 싶다. 두 드라마 모두 나와 다른 타인을 바라보는 관점에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끔 판을 깔아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특별해지고 싶어하고 자신만의 독특함 그 자체로 사랑받고 싶어한다. 그러나 정상성이라는 기준을 세워 기준에 들어맞지 않는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때로 함부로 대하기도한다. 물론 막장과 폭력,자극만을 소비하게 만드는 많은 드라마들과 이 드라마들은 차이가 있다. 그렇기에 주인공 우영우 변호사는 벌써부터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고 국내 많은 시청자들에게도 감동을 주어 사랑받고 있는 것이겠지. 그래도 앞으로는 천재가 아닌 장애인들도 아나운서가 되고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주, 조연으로 함께 어울려 지내는 드라마를 보고 싶다. 그게 훨씬 더 자연스럽고 현실에 부합하지 않을까.




유튜버 '굴러라 구르님'


https://content.v.kakao.com/v/kjL7eWku4E




길을 잃어야 탈출구를 만들 수 있다.-데이비드 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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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7-18 17: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굿닥터는 보지 못했고 요즘 우영우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저의 편견이 계속 작용되고 있어요.
진짜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드라마니까 좀 과장되어 있지는 않을까?
이런 것들로요.
우리에게 긍정과 인간 평등을 보여주는 의도의 드라마인데 저의 편협함이 드러나 저를 다시 점검하게 합니다.
첫 문단의 문장, 새겨야겠어요^^

미미 2022-07-18 18:59   좋아요 6 | URL
아 역시 좋은 드라마와 좋은 책은 분명 거울이 되어주는것 같아요.*^^* 저도 우영우보며 페넬로페님처럼 제 편견을 점검하게 되더군요. 아직 깨야할 것들이 많아요 저...
안그래도 김밥 좋아하는데 드라마보다보니 요즘 김밥집 자주 들락거려요ㅎ
첫 문단 넘 좋지요~♡ㅎㅎ

새파랑 2022-07-18 18: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드라마를 안봐서 잘 모르겠지만 굿닥터 재미있어 보이네요. 고독을 즐기려면 책을 읽어야 합니다~!!
역시 다르지만 특별한 미미님 ^^
저도 책을 외우고 싶습니다~!! 전 한페이지 읽는데 5분? 😆

미미 2022-07-18 18:39   좋아요 5 | URL
고독에는 책만한 친구가 없지요?! ㅎㅎ 조금 전형적인 부분이 있지만 힐링되는 드라마더라구요. 의외로 생각꺼리도 많이 던져주고요. 새파랑님이 특별하신분이라 그리 봐주시는거라 생각합니다*^^*
전 프루스트를 외우고 싶습니다!!😄

persona 2022-07-18 2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공감합니다. 늘 하던 생각이에요. 최소한 현실에서 장애인을 접하는 비율만큼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요. 그래서 우리들의 블루스가 좋았어요. 물론 극을 쓰고 연출하고 촬영하는 사람입장에선 뭘 해도 욕을 먹겠지만요. 착한 장애인이나 친절한 장애인이나 천재 장애인만 나오는 것도 이상하고요.

미미 2022-07-18 21:38   좋아요 4 | URL
그러니까요. 다 착할리도 없고 꼭 그래야하는것도 아닌데 오히려 그래야 한다는 듯 편견을 만드는건 아닌지. 페르소나님 우리들의 블루스 좋다하시니 저도 함 봐야겠어요. 드라마는 결국 현실을 반영하겠지만 더 나은 현실,대안을 제시하는 기능도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

persona 2022-07-18 21:43   좋아요 4 | URL
저는 드라마를 보진 않았고요. 쇼츠 가끔 봤어요. 어떤 드라마인지는 사실 잘 몰라요. 근데 친척이나 동생이 장애인으로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 긍정적인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이 있는 거 같더라고요. ㅎㅎ 재밌는지는 모르지만 시사점은 있는 거 같더라고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7-18 21: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영우 변호사 챙겨 봅니다. 박은빈 배우를 좋아하는데 역을 잘 맡았구나! 싶기도 한데, 보면서 줄곧 저도 이상한 감정에 휩싸이더군요. 판타지일까? 진짜 현실에 저런 인물이 있을까? 아리쏭~ 하기도 하고, 자꾸만 박은빈의 연기를 평가하고 있는 내 모습!!ㅜㅜ
그래서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너무 부끄러운??.... 분명 재밌게 보고 있으면서도 말이죠? 이것도 어떤 편견이겠죠?^^
‘굿닥터‘ 제목 많이 들어본 것 같아요.
지인이 대학생 딸이 재미있다고 보라고 추천해줘서 보고 있노라 들었던 것도 같네요.^^

미미 2022-07-18 21:46   좋아요 4 | URL
마침 굿닥터를 보던 중에 비슷한 느낌의 우영우가 방송되어 직업만 바뀌었구나 싶었어요. 그래도 두 작품 모두 재밌게 조금씩 보고 있지요*^^* 박은빈 배우의 연기를 처음 보는데 참 잘하네요. 그래서 찾아보니 본인도 고민이 많았다고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공을 들였다고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오해를 받거나 상처를 줄까 우려했던 거겠죠? 굿닥터도 볼만하더라구요. 주인공 숀이 필터링 없이 직설적인 것도 마음에들고 제가 못하는 거라 대리충족도 되었어요.ㅎㅎ😆

바람돌이 2022-07-18 22: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드라마 2016년 시그널 정주행한 이후로 6년만에 우영우 정주행하고 있어요. ㅎㅎ 자폐라고 해도 정말 나타나는 증상이나 이런건 개개인별로 너무 달라요. 그런 아이들 중에 우영우처럼 천재적인 암기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없는건 아니지만, 그런 경우에도 그 암기력을 사회에 적용하는 능력은 또 다른 문제이기도 하고 해서 사실상 우영우처럼 되기는 진짜 어렵죠. 몇백만 중에 한명 이런걸 일반화 시킬수는 없잖아요.
그저 저는 이 드라마가 우리가 잘 모르는 자폐 장애를 이해하는 그래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계가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요. 그리고 진짜 좋은건 극악하게 나쁜 사람이 안나와서 좋아요. 권모술수 권민우도 딱 상식적인만큼만 권모술수잖아요. 요즘 어이없는 일들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드라마 보다가 어이없게 나쁜 놈 나오면 드라마 팍 끄게 되더라구요. ㅎㅎ

미미 2022-07-18 23:16   좋아요 3 | URL
바람돌이님 말씀에 공감공감요!!ㅎㅎ 이런 (너무 완벽한) 캐릭터를 보여줬으니 언젠가 좀더 현실적인 캐릭터가 나와 줄 수도 있을듯 합니다. 그런 면에서 비현실적이고 악하기만 한 캐릭터도 이제 저도 식상하고요. 권모술수 권민우!ㅎㅎ변호사 나오는 비슷한 다른 드라마는 악역이 참 비현실적이더라구요. 그런 면에서 권민우는 납득할만한 얄미움정도? 악역의 클라스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희선 2022-07-19 01: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드라마 안 보지만, 그 드라마 이야기 들은 다음에 기사가 보이더군요 그것도 참 신기한 일입니다 컴퓨터 알고리즘(?)은 누군가 저한테 쓴 댓글까지 기억하는 건지... 그저 우연이겠지요 장애인이 이야기를 보면 한국에선 장애인 보기가 참 힘들다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있기는 할 텐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야 할 텐데...


희선

미미 2022-07-19 08:28   좋아요 5 | URL
학교도 그렇고 함께 이웃하고 살아갈 수 없게끔 분리하고 소외시키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장애인 부모님들이 비장애인 부모앞에서 무릎꿇는 일까지 있었으니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나싶고요. 알고리즘 저도 비슷한 경험 많이 했어요. *^^* 검색도 안했는데 그런경우도 몇번 있었는데 우연이겠죠ㅎㅎ

mini74 2022-07-19 09: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느 집안에나 미치거나 바보인 사람들이 있다고, 그러나 모두들 방구석에 가둬두어 볼 수 없다고 최근에 읽은 영혼의 집에도 그런 구절이 나오더라고요. 우영우도 미국에서 판권을 사간다고 하던데요. 미미님 글엔 좋은 마음을 갖게 하는 울림이 있어 좋습니다.

미미 2022-07-19 10:27   좋아요 3 | URL
두 권 씩이라 고민했었는데 <영혼의 집>을 꼭 읽어야겠네요!!
우영우도 결국 리메이크 되는군요. 미니님, 스콧님 덕분에 <불꽃으로 살다>희망도서 신청해 읽기시작했는데요 너무 좋아서 어제 구입했어요*^^*

scott 2022-07-20 00:25   좋아요 2 | URL
미미님 무더위에 책 속에 파묻혀서
불꽃 처럼 열독을 ^^
ニ|
ニ|∧,,∧
ニ(・ω・;)
ニと  )
ニと_ノ
ニ|

미미 2022-07-21 09:02   좋아요 2 | URL
스콧님!!ㅋㅋㅋ저 더위 못견디는데 (서재에도 에어컨이 없음ㅠ후회ㅠ)괴로워서 그런지 책 읽을때만 집중력이 좋아지는것 같아요(•̀ᴗ•́)و ̑̑

그레이스 2022-07-19 17: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굿닥터는 우리나라 드라마가 훨씬 잘됐다고 평하던데요?! 요새 ‘우영우...‘ 보면서 ‘굿닥터‘ 생각했어요. 1,2회 볼때 너무 서번트증후군에만 촛점 맞추는거 아닌가 했는데 3회에 그렇지 못한 장애를 이야기하면서 자폐스펙트럼 안에 여러 단계가 있음을 말해서 좋았어요.
아스퍼거를 거론하고 80년전 우리는 사회에서 없어져야할 존재였다고 하는 부분 넘 가슴이 아팠어요.

가족들이 하도 재미있게 보기에 <자폐의 역사> 책좀 보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영상의 영향이 더 크겠죠?!
암튼 저는 그 책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했습니다.ㅎㅎ

미미 2022-07-19 17:45   좋아요 4 | URL
역시 뭐든 오리지널만한건 없는것 같아요.ㅎㅎ 저는 어쩌다보니 미국의 굿닥터를 먼저 봤지만 보고나서 원작도 보려고해요ㅎㅎ 우영우 제작비가 200억이라는데
배우들 연기도 다 좋고 줄거리도 ‘진심‘이 느껴져서 매회 감동적이더라구요.

그레이스님은 아무래도 <자폐의 역사>를 읽으셨으니 느끼는 바가 남다르실것 같습니다.멋지세요!!ㅎㅎ

2022-07-20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20 0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난티나무 2022-07-21 08: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영우 챙겨봅니다.^^

미미 2022-07-21 08:59   좋아요 3 | URL
난티나무님도 보시는군요!! 우영우 캐릭터 너무 좋아요 어제는 로맨스에 심쿵ㅋㅋㅋ*^^*

scott 2022-08-10 16: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달의 당선 추카합니다
미미님의 다름과 특별함은
바로
뛰어난 필력! ✏✒

미미 2022-08-10 18:05   좋아요 3 | URL
진정 뛰어난 필력의 소유자는 역시 스콧님이시죠!
덕분에 늘 구매초과지만 스콧님이 강추하신 책들은 다 소장용이므로 항상 든든!!(>.<)
감사해요^^*

mini74 2022-08-10 16: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첫문장부터 넘 좋았던 미미님 글 ! 당선 축하드리옵니다 *^^*

미미 2022-08-10 18:12   좋아요 3 | URL
소중한 플친이신 우리 미니님 감사드리옵니다.^^*

거리의화가 2022-08-10 16: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달의 페이퍼 당선 축하드립니다^^*
저는 아직 우영우를 보지 못했지만 미미님의 글들을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한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어쨌든 보려고 생각하고 있는 작품입니다ㅎㅎ

미미 2022-08-10 18:20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화가님^^* 우영우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꽤 괜찮은 드라마예요. 보면 공감도 많이되고 마음은 따뜻해지고 또 유쾌해지실거예요.ㅎㅎ

그레이스 2022-08-10 16: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축하드려요!
굿닥터 다시볼까봐요~^^

미미 2022-08-10 18:22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굿닥터 보셨군요! 역시 좋은건 저보다 훨많이 읽고 보시는 그레이스님!!ㅎㅎ

새파랑 2022-08-10 17: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서기계 미미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우영우도 거꾸로 하면 우영우인데, 미미님도 거꾸로 하면 미미네요 ^^

미미 2022-08-10 18:23   좋아요 4 | URL
아 ㅋㅋㅋㅋ그러네요!! 역시 센스만땅이신 탑클라스 독서기계 새파랑님 감사해요^^*

모나리자 2022-08-10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미미님~!!

요새 우영우 보고 있는데 재미있네요.ㅎ 굿밤 되세요. 미미님.^^

미미 2022-08-10 22:15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모나리자님^^*

네!ㅎㅎ우영우 속 조연들도 연기좋고 흥미로운 요소가 많이있죠. 모나리자님도 편안한 밤되세요!

서니데이 2022-08-10 2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미미 2022-08-10 22:17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꽤 더웠죠ㅠㅇㅠ 평온한 밤 되세요!

페넬로페 2022-08-11 02: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우영우 시청했어요.
여러 말들이 흘러 나오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힐링 받습니다.
미미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해요**

미미 2022-08-11 05:31   좋아요 2 | URL
저도 오늘 봤지요.ㅎㅎ
좋은 평가들도 지적도 많지만 완벽한 사람이 없듯 완벽한 드라마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여러 공론의 장을
형성해 드라마이상의 역할을 수행중인 것도 같아요. 감사해요 페넬로페님*^^*

희선 2022-08-11 02: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 축하합니다 장애인이 여러 일을 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장애인도 여러 가지 하고 싶어할 텐데...


희선

미미 2022-08-11 05:36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희선님*^^*
그럼요! 당연히 비장애인들과 섞여 살아가야하고 그러면서 함께 일해야하는데 편견과 배제로 한쪽 구석으로 몰린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그게 더 그들을 약자로 내몰고 차별을 강화할텐데 말입니다.

thkang1001 2022-08-11 1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미미 2022-08-11 13:17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2022-08-12 06: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나 드라마나 암튼 영상을 통한 리뷰는 미미님의 글 당선이 잦군요^^
그만큼 보석 같은 글이에요.
저도 인상깊게 읽었던 글이었어요.
축하드려요^^

미미 2022-08-12 07:11   좋아요 2 | URL
나무님~♡ 감사해요!
아무래도 요즘 우영우 열풍 때문에 끼워주신것 같아요ㅎㅎ
나무님이야말로 늘 온기가득한 말씀 해주시는 보석같은 분*^^*
웃음가득한 하루 보내시길요🌸🌸🌸
 


  





우리는 자신만의 과거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어리석음에 혀를 차면서도 동정하고 또 한편으론 그 어리석음이 우리 안에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모두 현재만을 살아가길 원하지만, 어느 정도는 과거의 나에게 갚을 수 없는 빚을 진 채 살아가고 있으니까. 

-슈테판 츠바이크'과거로의 여행'책 소개 중에서.


서둘러 읽고 싶어지는 책소개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신간이 나왔다. 짜짠! 아직 가지고 있는 그의 책도 다 못읽었는데 이렇게 또 나오다니, 그래도 역시 애정하는 작가라 반가움이 앞선다. 중편 두 편이 담겨 있다. 5월에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작품집도 출간되었었다. 뒤늦게 발견하고 바로 주문해서 조금씩 아껴 읽는 중. 읽을 책들은 쉴새없이 나오고, 읽는 것도 즐겁지만 소설을 쓰는 것도 아니고 리뷰를 쓰는데도 첫 문장쓰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표현의 한계를 느낀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진부한 표현들, 뭔가 쓰고나서 전에 했던 얘기였다는 느낌도 자주 들고( 재탕했다는 기억이 나도 그냥 고치지 않는다. '그게 얼마나 창피한 일인지 뼈 아프게 느껴라' 하고 스스로 질타하듯이?) 어휘는 뭐 늘 딸리고...그래서 전에 동사에 대한 책을 사 두었는데 대체 어디로 숨은건지...역시 읽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 읽고도 소화하지 못하면 말할 것도 없고. 



거울로 보는 내 모습과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내 모습이 똑같지 않듯. 내 글도 어떻게 보일지 정확히 알 수가 없으니 더 문제다. 내가 보는 것 보다 더 후져 보일 것 같아서. 나의 독서 후기를 읽는 분들에게 씁쓸한 위로를! 그런 면에서 잘 쓰여진 남의 글을 읽는 것은 그 자체로도 얼마나 즐겁고 부담없는 일인가. 필사를 부르는 책들, 글을 나는 추앙한다. 그래 더 즐기자!! 그런 글이라고 해서 늘 쉽게 쓰였을 거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매번 벽에 부딪히는 사람이 어쩌다 한 번씩이라면 모를까 좋은 글을 오랫동안 써 낼 수는 없을거다. 그래도 쓸 수록 는다고 하니 계속 쓰면서 더 많이 읽을 생각이다. 



벌써 며칠전 있었던 일. 이 핑계 저 핑계 끌어모아 책을 여러권 주문하고 '확인'버튼을 누르자 도서관에서 알림톡이 왔다. 희망도서 신청하고 2주넘게 기다린 책 두 권이 도착했다고 가져가란다. 곧이어 또 띠로리~ 3순위여서 꽤 오래 기다린 책도 도착했다. 엇그제까지 분명 2순위였는데 누가 포기했구나. 누군지 합리적으로다가 바로 반납했고! 그런데 하필 동시에 다 도착하다니. 행복하고 또 부담스럽다. 언제 다 읽지?



그대에게는 죽음이 영감을 가져왔다. 죽음 속에, 아니 죽음이 다가오는 방식 조차도 감춰진 힘, 비밀스런 조력, 삶에는 존재하지 않는 어떤 은총이 있었던 것이다. 연인들이 사랑을 시작할때, 시인들이 노래할 때, 그리고 병으로 고통을 느낄 때 영혼을 더욱 가까이 느끼듯 말이다. 삶은 우리 곁에서 가까이 옥죄는 가혹함으로 끝없이 영혼에게 고통을 준다. ㅡ마르셸 프루스트. 쾌락과 나날 P.11





주문한 책 


 


관심있었는데 이웃 쿨캣님의 리뷰를 보고 구매를 결정했다. 독일 국민들은 왜 히틀러를 선택했던 걸까. 이런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 충격은 오늘날의 전세계적 민주주의 붕괴,정치상황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에리히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기대된다. 


 


크리스티앙 보뱅의 에세이. 낭독을 부르고, 필사를 부르는 글이라니 글 쓰기가 막히는 내가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이웃 나무님 소개로 고름!! 생각보다 살짝 두께가 있어서 맘 먹고 날잡아 읽기로 함. 두근두근.


 


이웃 앨러미님 리뷰에서 보고 선택. 제목도 묘하고, 에밀 졸라의 '인간짐승'을 떠올리게 하는 표지를 보자마자 궁금해졌는데 중국최초 노벨문학 수상작가인 모옌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잔혹하고 매혹적인 '환상적 리얼리즘'을 선보인다는데 어떤 것일까. 



  



그리고 스콧님, 미니님 리뷰보고 읽었던 '무도회' 도서관에서 예약 대출해 읽었는데 너무너무 좋아서 구매함.

거기에 두 권더! 너무 배고파서 이만...급....



희망도서로 받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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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7-16 18: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글 겁나게 잘 쓰십니다~!! 매번 감명받는 중입니다 ^^
츠바이크 단편집이 나왔군요. 8월 출판으로 쓰여있던데 벌써 시중에 나왔나보네요. 전 미미님 리뷰 보고 구매해야 겠습니다~!!
역시 책 구매에는 자비없는 미미님 😆

미미 2022-07-16 19:11   좋아요 3 | URL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파랑님 ^^*
보고 반가워서 같이 올려봤어요. 프루스트의 책들도 속속 출간되고 있더라구요?ㅎㅎ 구매에는 얄짤없습니다😄

공쟝쟝 2022-07-20 10:27   좋아요 1 | URL
책구매에 자비없기는 마찬가지 새파랑님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07-20 10:31   좋아요 2 | URL
전 미미님에 비하면 일반커피 입니다 ^^ 전 인생이 자비 입니다~!!

페넬로페 2022-07-16 20: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의 단편집이네요~~
저는 질투의 끝, 구입했어요.
미미님, 엄청 글 잘 쓰십니다.
남의 글은 언제나 제 글과 비교되게 잘 쓴 글처럼 보여요.
저만 매번 힘들다고 느껴지기도 하고요~~

저도 이런 경험 많이 했어요.
두 도서관에서 희망도서 한꺼번에 도착했다는 알림을 받습니다 ㅎㅎ

미미 2022-07-16 21:32   좋아요 4 | URL
오 ‘질투의 끝‘저도 찜해두었어요 페넬로페님 ^^*
말씀처럼 너무 잘 쓰시는 분들이 많은 곳이라 그런가봐요ㅎㅎ

두 군데서요?!! 역시 저와는 레벨이 다르시군요>.<ㅎㅎ

거리의화가 2022-07-16 21: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동시에 많은 책이 도착하셨군요. 저는 굵직한 책들로만 받았어요~ 다음달까지는 배부를 듯합니다. 정말 다음달엔 여성주의 도서만 살까 생각중이에요ㅋㅋㅋ
무도회는 저도 읽고 싶어서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해보려구요.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미미 2022-07-16 21:37   좋아요 3 | URL
화가님은 두꺼운 책들 주문하신건가요?!! 왜 그냥 책인데 이리 배가부른지 모르겠어요ㅋㅋㅋ보기만 해도 포만감이ㅋ
무도회 재밌는데다 두껍지 않아 부담없으실거예요. 화가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7-16 22: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도회 사야겠네요
3명이면 만장일치 아녜요?(제맘대로)
ㅋㅋ
이 배부름과 배고픔 사이 형이상학과 형이하학 사이를 왔다갔다 하시네요 ^^

미미 2022-07-16 22:42   좋아요 2 | URL
<무도회> 도서관에서도 보통 예약하고 기다려야한대요ㅋㅋㅋ
같은 작가의 스윗 프랑세즈도 재출간 되었음 좋겠어요 ^^*

형이상학이라니...그레이스님 저한테 이런말 삼가해주세요😭ㅋㅋ

레삭매냐 2022-07-16 2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히틀러 마저 읽어야 하는데
이 여름에 갑자기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던 책들이
우수수 쏟아져 나오는 통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답
니다.

히틀러도 곧 마무리지어야
하는데... 그렇네요.

미미 2022-07-16 23:33   좋아요 3 | URL
오오 히틀러 읽고 계시군요?!!
저도 읽을 책들이
잔뜩이라 이책 저책
한눈 팔아가며 진도가
안나가고 있습니다.ㅋㅋ

레삭매냐님 읽고
계시다니 히틀러도
펼치고 싶네요 ^^*

책읽는나무 2022-07-17 0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두 곳의 도서관에서 동시에 희망도서 도착 연락이 왔는데 전 동시에 두 곳 도서관에서 빨리 책 반납하라고 독촉 전화가 와서.....네~네~ 반납하겠습니다!!ㅜㅜ
머리 조아리기 바빴네요. 도서관 책 반납 전에 읽는다고 완전 속독을!!!!!! 하~ 더웠어요ㅜㅜ
보뱅의 책은 ‘작은 파티 드레스‘만 읽었는데, 얇고 문장이 좋았어서 다른 책 구입한다고, ‘환희의 인간‘을 구입했는데 파티 드레스 보다는 두께감이 있더군요? 아직 읽어보진 않았는데 앞의 책만큼 좋지 않을까? 기대중입니다. 미미님께도 좋은 시간이 되어야 할텐데 조금 걱정이네요^^

저도 미미님 글 잘 쓰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조금 놀랐어요.
어쩜~~모두가 똑같은 고민을 하는 건가요?
알라디너님들 모두 글을 잘 쓰시는 이웃님들이 너무 많아서 나는 왜 글을 잘 못 쓸까? 고민인데..아, 믿었던 분들이 나랑 똑같은 고민을 고백하실 때, 띠잉~~ㅋㅋㅋ
한 대 얻어 맞는 기분이에요^^
자꾸 댕댕댕~ 그만 때리세요ㅋㅋㅋ
조근조근 미미님의 글은 야무지고 예뻐요.
책에 푹 빠져 읽으시는 그 열정이 글에서 느껴져 글을 읽을 때, 그 책을 읽은 것 같은 기분이 좀 들기도 하구요. 그러니 계속 읽으시고, 또 써주셔야죠^^
그동안 눈여겨 봐둔 책들이 몇 권 눈에 띄네요?
회중 시계가 눈에 아른거려서 지금 고민 중입니다ㅋㅋㅋ
이번 달은 구매치를 초과 했는데 말이죠.^^



미미 2022-07-17 08:46   좋아요 2 | URL
나무님!!! 저도 한번씩 반납 날짜를 놓쳐서 꽤 많이 빌렸는데도 아직 일반회원이예요(우수회원들을 엄청 부러워하는ㅋㅋㅋ)그래도 속독완독하고 반납하셨다니 너무 멋지십니다^^*
<작은 파티드레스>에 또 혹하네요? 제목 부터가 뭔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여기 글 잘 쓰시는 분들 많다고 소문듣고 읽어보려고
왔다가 이렇게 쭉 눌러지내는데요. 여기서 읽고 함께하다보니 쓰고싶고 또 잘쓰고싶고 내 수준은 보이고...이렇더라구요ㅋㅋ
글이 예쁜 나무님이 예쁘다고 해주시니 기분좋아요>.<
회중시계 마음에 드셨군요? 저는 깃털펜요ㅋㅋㅋ

바람돌이 2022-07-17 09: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을 잘쓰고싶은 욕구야 여기 글 쓰는 모든 분들의 공통된 욕망이겠지요. 하지만 자기 글에 대한 가장 엄격한 비판자 역시 자기 자신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미미님이 글을 잘 쓰는 분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부러워하고 있는 1인입니다. ^^
저는 처음 서재에 글쓸때 5줄 6줄을 넘기기 힘들었어요. 지금은 그 때 비하면 일취월장이죠. ㅎㅎ 어쨌든 분량은 채우는.....

미미 2022-07-17 09:07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은 늘 정곡을 찔러주셔서 좋아요!! ^^* 그렇죠? 올라온 글을 읽다보면 그런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아요. 아마 상당수 작가들도 빠져나오기 힘든 문제겠죠.

제가 가장 엄격한 비판자라니 이 말 새겨둡니다. 감투를 하나 얻은 것 같기도하고 잘 좀 비판해보고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ㅋㅋㅋ
바람돌이님은 잘 쓰기만 하는게 아니라 때로 유머도 담겨있고 주제에 관해 더 생각해보게 만드는 힘이 있으시더라구요. 무엇보다 읽을 맛이 나는 글을 쓰셔서 부러워요. (다른 사람 장점은 너무 잘보이는...ㅋㅋㅋ)

얄라알라 2022-07-18 07:40   좋아요 2 | URL
격 공감하고 갑니다 바람돌이님!!
저는 잘쓰는 만큼이나 꾸준하게 읽고, 쉼 없이 쓰시는 분들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alummii 2022-07-17 07: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 나왔길래 저도 보고싶었는데! 지금 집에 밀린 책들이 많아서ㅜㅜ담에보자 미뤘어요 ㅎㅎ뭐 언젠간 보게 되겠지하고요..난중에 미미님 리뷰보고 결정해야징^^ 열세걸음 앨러미는 저..아닌줄 ㅋㅋㅋㅋㅋㅋ 알고 살짝 서운했다가?!? 아 ..나구나 했어요 ㅋㅋㅋㅋㅋ처음에 20살때 자기애가 폭발해서 알럼미(아이러브미)로 지은건데 알루미라고 하시는분도있고 알루미미? 라고하시는 분도있고 ,암튼 앨러미도 맘에듭니다 ㅎㅎㅎ 😆

미미 2022-07-17 09:20   좋아요 4 | URL
아 알럼미였군요?!!ㅋㅋㅋㅋㅋㅋㅋ가끔 헷갈려서 직접 여쭤보기도하고 이렇게 제 맘대로 자신있게 썼다가 실수하기도 해요. 알럼미 예쁘네요!! 알루미미도 귀엽고요ㅋㅋㅋㅋ알럼미님도 츠바이크 신간 관심 있으셨군요? 조만간 읽고 어떤지 리뷰 써보겠습니다. 보나마나 좋을 것 같긴하지만요^^*(츠바이크 광팬ㅋㅋ)

페넬로페 2022-07-17 12:35   좋아요 4 | URL
alummii의 뜻이 궁금해서 영어사전 찾아보았는데 그런 단어 없다해서 다른 나라 언어?
뭐 이런 생각했었어요.
제가 워낙 외국어를 잘 못해서요.
아이러브미 라는 뜻이군요!!
앨러미도 괜찮은데요 ㅎㅎ

alummii 2022-07-17 15: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 <보이지 않는 소장품> 깔깔거리며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요것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ㅎㅎ 페넬로페님 사전까지 찾아보셨다니 송구스럽습니다 ^^ 제가 막 맘대로 지은건데 자기애가 넘쳐서 아직도 이 아뒤만 써요 히히 페넬로페님은 귀여운 파란 코알라인줄 알았는데 정절의 아이콘 오이디푸스 아내이기도 하군요! 아뒤 멋져요 ~^^

얄라알라 2022-07-18 0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웃님들 미미님 포스팅에 대거 출연^^

반갑습니다요!!!

공쟝쟝 2022-07-20 1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은 쓸 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은 데 어려워 할 수록 또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ㅋㅋㅋ 책도 어려운 책만 읽을 수는 없으니, 힘빼고 쉽게 쉽게!! 일단 쓰지 않으면 모릅니다!!! 그러니 미미 팀장! 열심히 쓰라!!!

미미 2022-07-20 12:54   좋아요 0 | URL
힘빼고 쉽게 쉽게 입력!!(>.<)v 읽고 쓸수록 쉬워져야할것 같은데 반대로 어려워지더라구요. 아웅!! 그래도 걍 열심히 쓰겠습니다ㅋㅋㅋㅋ
 



인권변호사 박준영님이 우리동네 도서관에 강연오시는 기념으로 1층에 인권관련 책들이 전시되었다. 그 중 이 책이 눈에 띄어 서서 무심결에 읽다가 완전 내 이야기라서 눈물을 참느라 애먹었다. ‘어머 여기서 또 주책이야' 이런 생각하면서... 그림 속 아이 대신에 아픈 반려견을 넣으면 내 상황. 안그래도 요즘 계속 울보모드인데, 아무래도 읽고 있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의 영향력 탓인것 같다. 그냥 닉네임을 울보 미미로 바꿔야하나... 광녀미미 이미지도 있고 이것참 난감하다. 


집에서 키우는 츄츄라는 노견시츄가 치매증세가 있어 요즘 애를 먹인다. 남편 퇴근이 늦어진 어느 날 마침 증세가 심한 츄츄가 걱정되서 운동도 못가고 있는데 엄마가 전화했다.


그냥 나가 무슨 일 있겠어? 박서방은 언제온데? 빨리 오라고 해. 
-오늘은 7시에 끝나. 엄마.난 괜찮아. 
아니 난 너가 힘들까봐 그러지. (엄마는 온통 내걱정)

그런데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다보니 이런 그림이 초반에 똭ㅡ 등장. 엄마 마음이 느껴져 또르르...할뻔 했던 거.




책을 읽고 집에 오면서 쭉 생각했다. 전쟁도, 육아도, 각종 사회문제도 여성들이 여성이라서 더 가슴으로 느끼는 그런 지점들이 있다고. 그런 것들이 여성을 오히려 힘들게 하는 사회적 편견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이 감정들은 너무나 인간적인것이고 남녀 모두가 공유해야할 참된 가치가 아닐까 하고. 여성을 구속하는 동시에 배제하는 이 감정적인 마음들,따뜻한 공감력, 동시에 여성에게만 허용되어 남성들에게는 불가침조항같은 것이 된 가치들. 생존과 멀고 경쟁구도에서 불필요해지기에 있어도 없는 척 해야만 하는 하찮은 것이 되어버려 많은 갈등과 문제의 원인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를.

 




그런데 이 만화의 주요 내용은 낙태죄다. 연애 중인 젊은 커플과 아이 없이 살기로 한 부부, 아이를 낳아 기르는 부부와 그들의 부모가 가족으로 얽혀 등장한다. 준비되지 않은 임신과 거기에 따른 반응들, 그리고 이어 뉴스를 통해 헌법재판소의 놀라운 판결이 나온다. 여성들의 디스토피아가 펼쳐지는 것이다. 얼마전 미국에서 낙태권이 폐지되어 지금까지도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마당에 이런 내용을 읽어 더 놀라웠다. 실제로 우리의 경우 2019년 헌재에서 형법상 낙태죄에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렸었다. 하지만 반대로 대한민국에서 낙태죄가 합헌이 되는 동시에 낙태여부를 확인하는 테스트기를 개발해(일명 IAT) 낙태죄가 생긴 1953년 이후 낙태를 한 여성들까지 모두 처벌한다면? (여성은 징역 1년, 수술한 의사는 징역 2년) 



합헌 결정이 떨어지고 공무원이 집으로 찾아와 테스트를 한다. 손주를 봐주시던 엄마의 결과는 양성. 







충격적인 건 아버지는 처벌하지 않는 다는 사실...그래 임신은 혼자 하는 게 아니잖아? 그런데 남자는 처벌하지 않는다. 오직 여성만이 1년간 감옥에서 지내야 한다. 미국의 낙태권 폐지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여성의 결정권을 국가가 빼앗는다는 관점에서는 크게 다르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튼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이고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어 페미니즘 필독서라고 감히 추천해본다. 



쪼개진 미국





요즘 고르는 책마다 눈물난다. 장마라 하늘도 자주 울고 나도 덩달아 우는 요즘. 울고 나서 더없이 맑아지는 하늘도 사람 마음을 닮았다. 닮은 듯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로 세상은 채워져 있다. 그래도 같이 나눌 수 있는 것들,특히 공감이, 또 사랑이. 일부만의 것이 되지 않길, 어떤 상황에서든 무가치하고 하찮은 것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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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7-15 18: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노견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저는 요새 전세계가 인플레에 시위에 전쟁에 보이는 것마다 암울한지라 회사 다니면서 월급 나오는 것에 감사한 삶을 살아야겠다 단순하게 생각중입니다. 물론 분노할 일 투성이지만 지금 그러기엔 정치판도 개판이라ㅋㅋㅋ
권해주신 책은 정말 가볍지 않은 내용이에요. 미미님 달달한 거라도 드시면서 기분 업하는 저녁되시길.

미미 2022-07-15 18:33   좋아요 2 | URL
맞아요!! 장볼때마다 인플레 심각성을 느껴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의 상황이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비극이죠. 식량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한다는 우리나라의 식량난도 앞당겨질까봐 불안하고요. 일단은 거리의화가님 말씀처럼 주어진 상황들에 감사하고 할 수 있는것들에 집중하려합니다. 고맙습니다 안그래도 지금 보신겸? 송이덮밥 먹고있어요ㅋㅋㅋ평온하고 즐거운 저녁되시길요 ^^

새파랑 2022-07-15 18: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츄츄가 많이 아프군요 ㅜㅜ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ㅜㅜ 마지막 사진 미국 뉴스 사진은 참 많은걸 생각하게 하네요~ 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려고 하는지 좀 이해가 안되긴 하네요 ㅡㅡ 미미님 그래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울보 미미 보다는 광녀 미미가 더 좋음 ^^

미미 2022-07-15 18:48   좋아요 3 | URL
괜찮다가 한번씩 여기저기 아프고 무엇보다 힘든건 새벽에 깨는거예요ㅜㅜ
느닷없이 짖어대는통에 이웃에게도 미안하기도하고 멘붕에 빠집니다. 츄츄 본인도 괴롭겠죠. 새파랑님 응원해주시니 울보끄고 광녀미미로 힘내보겠습니다ㅋㅋㅋ 웃음가득한 불금보내세요 ^^

페넬로페 2022-07-15 19: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이들면 인간이고 반려견이고 아플 수밖에 없는데 그걸 받아들이기 쉽지 않죠 ㅠㅠ
울보 미미 되지 마세요
날씨도 더운데 기운빠져요.
츄츄 많이 아프지 않으면 좋겠네요.
첫 그림 넘 공감되요.
딸아이가 아이 낳으면 저도 딸아이 힘들까봐 애기를 봐줄것 같아요^^

미미 2022-07-15 20:18   좋아요 4 | URL
네ㅠㅠ 당연한 건데 반려견들에게는 시간이 너무 빨라서 츄츄도 저도 적응이 잘 안되네요. 얼굴은 아직도 어릴때 모습,귀여움 그대론데 심장도 약해지고 뒷다리도 점점 약해져서 요즘은 잘 걷질 못해요. 다행히 식욕은 그대로예요ㅋㅋㅋㅋ
친구들도 애기 봐주는건 역시 친정엄마더라구요.^^

mini74 2022-07-15 20: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엄마맘은 다 똑같은가봐요. 남일 같지 않네요 미미님 ㅠㅠ 떠나는 날까지 건강하게 있다 가기만 바랄뿐입니다. 진짜 얼굴보면 언제나 애긴데 말이지요. 미미님 우리 잘 웃고 행복해하며 즐겁게 지내요 *^^* 미미님 파이팅 !!

미미 2022-07-15 21:13   좋아요 4 | URL
미니님도 기억하실텐데 <전쟁은 여자의 얼굴..>에서도 엄마들이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다 뭉클뭉클하더군요ㅠㅠ
똘망이도 츄츄도 좋은 추억많이 가지고 갈땐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다정한 미니님 계셔서 요기 들올때도 많이 웃습니다ㅋㅋㅋ미니님도 파이팅!! *^^*

프레이야 2022-07-15 21: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엄마와의 이야기는 끝이 없을 것 같아요
언제 어디서나 어느 순간에 엄마가 떠올라요. 츄츄는 에고 불쌍해라. 나이 드니 어떨 수 없군요. 사는 날까지 행복하길.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언젠가는 닥칠 일. 바라보는 마음이 울고 싶겠어요 정말. 씩씩미미 님으로 얍!!

미미 2022-07-15 21:12   좋아요 5 | URL
한달 다르고 일년이 또 확 다르더라구요. 반려견과의 이별도 저는 책으로 봐두었는데 실제는 또 다르겠죠?ㅜㅜ 밤마다 힘들지만 고비를 몇번이나 넘겨주어서 늘 덤으로 쌓이는 하루하루예요ㅋㅋㅋ감사해요 프레이야님 아자아자!! *^^*
 

한번은 휴가를 받았어. 숙모한테 가기 전에 사탕가게부터 들렀지. 나는 사탕을 굉장히 좋아했거든. 가게에 들어가서 말했지.
ㅡ사탕 주세요.
여점원이 정신 나간 사람 보듯이 나를 쳐다봤어. 나는 이해할 수 없었어. 배급표는 뭐고, 봉쇄는 또 뭐지? 줄 서 있던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어. 보니까 내가 저보다 더 큰 소총을 들고 서 있는 거지, 총을 처음 받던 날, 크디큰 총을 보면서 나도 속으로 그랬거든. ‘언제나는 이 총만큼 키가 크지?‘ 줄 서 있던 사람들이 모두 한목소리로 점원에게 부탁했어.
ㅡ그 아이에게 사탕을 줘요. 우리 배급표를 가져가면 되잖아요.
그러자 점원이 사탕을 내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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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07-14 12: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부분 감동적이죠 ...

미미 2022-07-14 13:01   좋아요 3 | URL
네! 저는 이런 이야기에서 너무 눈물나요ㅠㅠ

다락방 2022-07-14 13: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군대 장교가 수트케이스 가득 사탕인 걸 알고 당황하잖아요. 그 때 아 대체 우리가 얼마나 어린 사람을 여기로 이끌고온것인가.. 했을 것 같아요 ㅠㅠ

미미 2022-07-14 14:07   좋아요 3 | URL
네ㅠㅠ 전쟁에서 이런 것들은 때로 어리석은 모습으로 비춰지곤 하잖아요? 사실 가장 인간적인 태도인데 말이죠.
저 또한 전쟁에 관해 아직까지 남성중심적 사고에 갇혀있었단걸 이 책
읽으며 깨달았어요ㅠ

거리의화가 2022-07-14 13: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느순간 플래그가 너무 많이 붙어서 도저히 다 못 올리겠더군요.
전쟁 등 부상의 묘사보다는 오히려 평범하게 꿈꿀 수 있는 일상적 멘트나 상황에 더 울림이 크더라구요. 전쟁터가 아니었으면 할 수 있는 친구 사귐, 학교 다니기, 사랑 등 말이죠.

미미 2022-07-14 14:10   좋아요 4 | URL
저도요!! 저도 동감입니다. 아...거리의화가님 댓글 보고 또 눈물나네요ㅠㅠ 이 책은 수도꼭지 제대로 틀어주는것 같아요. 많이들 읽어보면 좋겠어요.

새파랑 2022-07-14 17: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참 그렇네요. 총의 크기가 폭력의 크기군요 ㅜㅜ 요책도 완전 미미님 책인거 같아요~!!

미미 2022-07-14 17:54   좋아요 4 | URL
이 대목 읽고 바로 소총을 검색해봤는데 큰건 꽤 사이즈가 나가더라구요?! 아이들까지 총을 들게 하는 무자비한 전쟁이네요ㅜㅇㅜ

그레이스 2022-07-14 19: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많이들 읽으시네요
저도 다시 읽을까봐요^^

미미 2022-07-14 19:42   좋아요 3 | URL
같이 읽어요 그레이스님!!ㅎㅎ 저도 요즘 읽으면서 재독을 해야겠다 몇번이나 다짐하고 있어요^^

mini74 2022-07-15 2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직 어린, 사탕이 필요한 아이에게 총을 들게 하는 세상에 대한 어른으로서의 죄책감과 미안함 막막함ㅠ 전쟁을 감행하는 이들의 마음은 우리랑 다르게 생겼을거같아요. ㅠㅠ

미미 2022-07-15 22:02   좋아요 2 | URL
사탕 때문에 뭉클 했어요ㅠ 지금 우크라이나도 그렇겠지만 전쟁 상황에서는 인간의 민낯이 드러나는거 같아요
비참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용기있게 빛나는 경우도, 승리만 쫒아 아무것도 보지못하는 경우도 있을테니 말이죠.ㅠㅠ
 
무도회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 1
이렌 네미롭스키 지음, 이상해 옮김 / 레모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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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욕망을 비판하기는 쉽지만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고 연민하기는 어렵다. 연민은 그 욕망의 못남,혹은 찌질함이 내 것이기도 함을 인정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많은 이들이 아주 쉽게 회피의 언어로 욕망을 비난할 때, 이렌 네미롭스키는 직설의 언어로 욕망을 연민한다. 여기에 실린 소설들은 가식과 허세로 존재를 증명하고자 하는 엄마나 이웃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한 비아냥이면서 동시에, 그들에 대한 안쓰러움이기도 하다. 세상도 삶도 믿지 않는 자가 쓴, 그리하여 세상도 삶도 이해하게 하는 역설이 네 편의 소설에 담겨 있다. ㅡ소설가 한지혜


 

4편의 단편이 모두 다 좋았다. 참 잘 쓴 글이다. 읽으면서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더라. 읽다가 눈물도 나고 그래서 정화된 기분을 느꼈고 그런 느낌은 늘 삶이 살만한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엄마와의 갈등, 전쟁이라는 배경에서 일어나는 일들, 사랑, 아픔, 우정. 이런 것들이 담겨있다. 작가가 우크라이나 출신이라는데 요즘 다락방님을 따라 읽고 있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와 접점이 보인다. 그 책의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도 우크라이나 출신이고 전쟁에서의 증언을 책으로 엮어냈는데 그 책이 다큐형식이라면 이 책은 창작이라는 점이 다르긴해도 추구하는 것은 어쩐지 비슷한것 같다. 무도회를 쓴 이렌 네미롭스키는 39살의 짧은 생을 살았고 1942년 아우슈비츠에서 삶을 마감했다. 그러나 그녀는 상당한 양의 작품을 남겼다. 그 중 '스윗 프랑세즈'는 영화로도 만들어지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데 책과 영화 모두 꼭 보고싶다.



무도회


졸부가 된 부모가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무도회를 준비한다. 200명에게 초대장을 쓰는데 14살인 외동딸 앙투아네트가 자신도 무도회에 잠시라도 함께하고 싶다고 말하자 엄마는 어림없는 소리하지 말라며 상처주는 말을 쏟는다. '이것아, 나는 이제야 겨우 살기 시작했어, 알아들어?' 분노한 앙투아네트에게 하필 초대장이 맡겨지고 그녀는 그걸 우체국에 가져가지 않고 갈기갈기 찢어 강물에 던져 버린다. 이어지는 일들이 흥미롭게 펼쳐지는데... 읽으면서 어린시절 엄마와의 갈등이 떠올랐다. 아마도 엄마에게 힘든 시기였으리라 짐작한다. 한번은 서로 감정이 좋지 않을때 엄마가 내 물건을 함부로 버려 화가 많이 난 적이 있었는데 너무 분노했던 나는 엄마의 블라우스를 몰래 가져다 버렸다. 워낙 옷이 많아서 티가 나지 않았는지 그 일은 그대로 잊혀졌는데 그때 얼마나 통쾌하던지. 지금도 엄마에게 그 일은 비밀이다. 앙투아네트에게는 철부지였던 그 시절의 내 모습이 있다. 복수는 언제나 달콤씁쓸하다.


"넌 착한 아이야, 앙투아네트... "
바로 그 순간, 손에 잡히지 않는 그 찰나의 순간, 한 사람은 올라갔고, 또 한 사람은 어둠 속으로 내려갔다. 그들은 그렇게 ‘삶의 길 위에서‘ 엇갈렸다. 하지만 그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앙투아네트가 부드럽게 되뇌었다. "내 가엾은 엄마.…."
 - P75




그날 밤 


25년간의 결혼생활. 경제적 여유가 생기자 바람나 집을 나간 아빠. 남겨진 엄마는 어린 딸(화자)을 데리고 혼자사는 동생의 집으로 간다. 여성들끼리 여럿이 모여 오랜 그리움을 달래고 눈물 가득한 배신의 상처를 위로하며 난롯가에 있었다. 동생 알베르트는 독신으로 살고 있고 어엿한 자신의 집이 있으며 학생들에게 존경받는 선생님이다. 그녀는 언니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로인해 자신은 독신으로 살기로 작정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자기가 언니를 책임지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건 사랑의 문제가 아니야. 나에게는 목소리의 뉘앙스, 발소리, 목에 와 닿는 손의 감각, 격렬한 몸싸움과 키스가 필요했어. 빵이나 물, 소금이 필요한 것처럼."
이상한 일이었다. 엄마의 말들은 빈약하고 서툴렀으며, 목소리도 고르고 단조로워서 정열적이지 않았다. 그랬다. 엄마에게는 열정의 흔적이 더는 남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엄마는 감히 흉내낼 수 없는 경험자의 권위를 갖고 있었다. 그녀는 음악가, 예술가, 천재적인 창조자가 망설이며, 틀려가며, 고쳐가며 <월광소나타>를 연주하는 소녀들에게 말하듯 그 노처녀들에게 말하고 있었다.(중략) 
"아까는 내가 불행했다고 했지." 엄마가 끼어들었다. "사실이야. 난 네가 부러워. 너희의 평화로운 생활이 부러워. 하지만... 난 풍요로웠고, 가득 채워졌었어. 그런데 너희는 아무것도 누리지 못했지." 그러자 나의 이모 알베르트가 뜨개질감을 떨어뜨리고는 두 손으로 눈을 가리더니,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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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7-12 16: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고 있는 책들에 접점이 보일 때 참 좋더라구요. 이 책은 창작의 형식이니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와 다른 느낌을 가져다줄 것 같습니다.

미미 2022-07-12 17:01   좋아요 3 | URL
네. 두 작가 모두 우크라이나 출신이고 동일한 세기를 살았었다는 공통점도 있고요.(스베틀라나는 물론 아직까지 살아있지만, 이렌이 살아있다면 엄마와 딸정도 차이)
두 사람이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면 참 좋았겠다싶은 그런 작품이었어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바로 주문했습니다^^

다락방 2022-07-12 16: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소개해주신 단편들 다 너무나 읽어보고 싶어요. 두 편 다 어떤 쫄깃함(?) 이 있는 소설이네요. 이렇게 또 장바구니에 담아갑니다.

미미 2022-07-12 17:04   좋아요 2 | URL
얇아서 금방 읽으실거예요. 아주 짧은 이야기까지 네 가지 모두 나름의 이유로 다감동적이었어요.다락방심도 좋아하실것 같아요. 빌려서 읽었는데 나중에 다시 읽어보려고 주문했어요.^^

페넬로페 2022-07-13 0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4편의 단편 다 읽고 싶어집니다.
한지혜님의 글에 공감이 되네요.
우리가 어떤 욕망들을 비판하지만 사실 그것이 다 우리 안에 들어 있을 것 같은~~
지금 읽고 있는 소설이 생각보다 별로라서 얼른 이 소설이 읽고 싶어져요^^

미미 2022-07-12 17:32   좋아요 3 | URL
한지혜님 글 좋죠!!
이 책 재밌었어요 페넬로페님~♡ 스콧님,미니님 리뷰보고 선택했는데 👍최근에 저도 3권정도 별로여서 별점도 안주고 되팔기 가방에 넣어둠요ㅎㅎ

공쟝쟝 2022-07-12 17: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저는 한지혜의 평이 넘나 매력적이네요!!! 두 줄 만에 공감 다 되버리네. 훌륭하다. 한지혜님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버림!

미미 2022-07-12 17:53   좋아요 3 | URL
그쵸!! 저도 한지혜님 궁금해서 책 찾아 담아놨어요! 그 중 ‘미필적 고의에 대한 보고서‘는 제목부터가 신선한데 품절이라 도서관에서 찾아 찜해놨지요ㅋㅋㅋ

새파랑 2022-07-12 19: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벌써 신작을 또 구매하셨군요 ^^ 저도 이 책 찜해놨는데 미미님을 눈물 흘리게 했다니 꼭 읽어봐야 겠습니다.
전 <무도회>가 흥미로워 보이네요~!!

미미 2022-07-12 19:43   좋아요 2 | URL
그래도 구매가 전보다는 줄었어요ㅋㅋㅋ새파랑님은 아마 1시간도 안걸려 읽으실거예요! 지금 집에 돌아와보니 도착했네요^^

coolcat329 2022-07-12 19: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찜해 둔 책인데 자꾸 보이네요. ㅎ
저도 좀 울고 마음을 정화시키고 싶습니다. 스윗 프랑세즈가 이 작가의 작품이었군요!

미미 2022-07-12 19:48   좋아요 2 | URL
<스윗 프랑세즈> 영화 관심있었는데 이 작가의 작품이라고해서 더 궁금해졌어요! 책은 도서관에는 있는데 절판이라 아쉬워요ㅠ
쿨캣님 저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샀어요^^

coolcat329 2022-07-12 19:53   좋아요 3 | URL
저는 방금 무도회 도서관에 신청했답니다.😚
히틀러 책 사셨다니 재미있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미미 2022-07-12 19:57   좋아요 1 | URL
네!!ㅎㅎ저도 무도회 도서관에서 예약하고 빌려 읽었어요😉😆

mini74 2022-07-13 08: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달콤씁쓸한 복수 ㅎㅎ 무도회에 띡 맞는 말같아요 미미님 *^^* 진짜 몰입감있게 잘 쓰시는 작가분 ㅠㅠ 저도 리뷰도 별도 감당하기 어려운 책 몇 권을 되팔아야지하면서도 못난 자식 버리는거 같아서 ㅎㅎㅎ 남편한테 말했더니 비웃으며 화장실물은 어떻게 내리냐고 ㅠㅠㅠ 그 말에 저주토끼 속 단편 생각나서 섬뜩했습니다 *^^* 얼릉 보내야겠어요 ㅎㅎ

미미 2022-07-13 10:41   좋아요 2 | URL
미니님 덕분에 소장할 소설을 한 권 더 찾았어요~♡^^♡ㅎㅎㅎ
아니 어떻게 그런 비유를ㅋㅋㅋㅋ완전 저주토끼>.< 남편분 센스가 뛰어나신데요?!! 미니님도 재미있으시니 매일이 꽁트고 시트콤일것 같습니다ㅎㅎ 저는 지금 5권 모았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