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 우리가 우리는 그랬어. ‘아, 끝까지 살아남기만 한다면.....… 전쟁이 끝나면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해할까! 아,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인생이 펼쳐질까! 이처럼 처절한 고통을 이겨냈으니 이제 사람들도 서로 가엾게 여기겠지. 서로 사랑할 거야 달라질 거야.‘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니까. 철석같이 믿었지.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서로 미워해. 다시 서로를 죽이고, 나는 그게 제일 이해가 안 돼…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우리는………… 우리는 도저히 그게......p.553


스탈린그라드 근처에서... 부상자 둘을 전장에서 끌어냈어. 한 명......을 먼저 끌고 와 안전한 곳에 두고 다시 두번째 부상병을 데리러 갔지. 부상병들은 무겁디 무겁지, 그렇다고 전장에 버려둘 수도 없지, 그래서그렇게 차례대로 한 명씩 끌고 나온 거야. 두 사람 다 글쎄, 그걸 어떻게 설명한다. 그러니까 무릎 위까지 다리가 거의 절단되다시피 해서 피가 철철 흘렀어. 일분일초가 다급한 상황이었지. 그런데 전장에서 조금벗어나 포연이 옅어지는 순간에 보니까, 글쎄, 내가 그 고생을 하며끌고 나온 두 사람이 우리 전차병만이 아닌 거야. 한 명이 독일 병사인거야, 글쎄… 세상에, 얼마나 놀라고 기가 막히던지. 전장에서는 우리 병사들이 죽어나가는 판에 나는 적군이나 구하고 있었으니. 정말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고… 포연이 자욱한 전장에서는 얼른 구분이안 되거든, 아군인지 적군인지...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며 ‘아,아∙∙∙∙∙∙‘ 하고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는 걸 어떡해. 두 사람 다 전신에 화상을 입어 새까맸어. 둘 다 똑같더라고. 하지만 자세히 보니까 메달도 다르고 시계도 다르고, 전부 다 아군 게 아닌 거야. 군복도 빌어먹을 놈들의 군복이고, ‘아, 일이 이렇게 됐는데 이제 어쩐다? 우리 부상병을 끌고 가면서 생각했지. ‘가서 독일 병사도 데리고 와, 말아? 내가그대로 버려두면 그 병사는 곧바로 숨을 거두리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어. 과다출혈로··· 결국 나는 그 병사를 데리러 되돌아갔어. 그리고계속 두 사람을 끌고 갔지.......스탈린그라드에서 있었던 일이야. 스탈린그라드전투는 정말 무시무시한 전투였어. 그렇게 끔찍하고 처참한 전투가 또 있을까.


 ‘심장하나는 증오를 위해 있고 다른 하나는 사랑을 위해 있다.‘ 그건 있을 수없는 일이지. 사람은 심장이 하나밖에 없으니까. 나는 늘 어떻게 하면내 심장을 구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p.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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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7-22 17: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퇴근 후에 까페에 가서 각잡고 읽을겁니다!! 오늘 다 읽는게 목표에요!!

미미 2022-07-22 18:03   좋아요 4 | URL
네!! 다락방님 응원합니다*^^* 이 책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마지막 이야기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제 리뷰가 남았네요!

persona 2022-07-22 18: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ㅠㅠ
에고.
별이 부족하지 않았나요? 오조 오억개 부족해요.

미미 2022-07-22 18:12   좋아요 5 | URL
맞아요!!ㅋㅋㅋㅋ별점 방식 바꿔야합니다. 이걸론 너무 부족해요.*^^*

새파랑 2022-07-22 19: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우 밑줄 그은 문장들이 하나같이 뭉클하네요 ㅜㅜ 미미님의 올해 베스트 책일거 같습니다~!!

미미 2022-07-22 19:39   좋아요 4 | URL
네!! 새파랑님ㅋㅋㅋ 이 책도 베스트 리스트에 들어갑니다. 요즘 읽는 책마다 다 마음에 쏙 들어요*^^*

거리의화가 2022-07-22 22: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정말 묵직한 감상을 낳을 수 밖에 없는. 읽는 내내 심장을 부여잡고 읽었던 책이에요~ 미미님의 리뷰 기다려봅니다!

미미 2022-07-22 23:01   좋아요 4 | URL
네!! 많이 울었고 그동안 읽어본 전쟁에 관한 책들과 차이가 느껴졌어요. 작은 이야기들의 소중함과 힘을 깨달았네요*^^*

scott 2022-07-22 22:5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분의 증언 문학, 목소리가 메아리치는 사실적 문체 속에 담긴 엄청난 진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도 일어나고 있는데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네요.

스베틀라나의 체르노빌의 목소리도 사알짝 추천합니다 ^^

미미 2022-07-22 23:03   좋아요 5 | URL
읽으면서 우크라이나를 떠올릴수밖에 없었어요.ㅠㅠ 지구에서 전쟁이 종식되는 날이 오긴 할까요? 푸틴 좀 누가...

스콧님이 추천해주시면 소장각! <체르노빌의 목소리>꼭 읽어보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2-07-23 13: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쟁 중에 있다면 전쟁이 끝나기만 하면 서로 사랑하고 달라질 거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지금도 물가가 내리고 코로나가 끝나 마스크를 벗을 수만 있다면 무지 행복하게 살 것 같거든요. ^^

미미 2022-07-23 14:14   좋아요 4 | URL
그렇네요! 코로나 상황도 마찬가지네요. ㅎㅎ 시험만 끝나면 제대로, 더 열심히 공부할것 같은데 늘 평소대로였던 생각이 납니다. 아픈거 나으면 건강잘챙기고 달라질거라 다짐하고...역시 페크님👍*^^*

mini74 2022-07-23 15: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나의 심장. 심장을 구하자. ㅠㅠ 슬프고 뭉클하고 그렇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미미님 💕

미미 2022-07-23 15:52   좋아요 4 | URL
마지막 문장들이 가슴을 후벼 파네요 ㅠㅠ 이 책과 함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미니님*^^*💗

coolcat329 2022-07-23 15: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발췌문 읽어보니 아...이 책이 이런 내용이었구나...알게되었습니다.
저 이 책 이상하게 읽기 싫었는데 꼭 읽어볼랍니다. 고생하고 끌고온 군인이 독일군 ㅠ 근데 그 순간 그 마음이란 참 인간적이고 슬프고 그러네요.

미미 2022-07-23 15:56   좋아요 5 | URL
조금 두껍지만 추천드립니다.쿨캣님*^^* 전쟁에 대해 기존에 가졌던 생각들을 수정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적잖게 벌어져요ㅠㅠ 전쟁은 참 끔찍한데 그 안에서도 인간성은 더 빛을 발하는것 같습니다.

그레이스 2022-07-23 23: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노벨상 발표되었을때 읽었어요
심장!
기억이 나네요
이 작가는 이런 르뽀만 쓰다 넘 힘들겠다! 하는 생각을 했죠.

미미 2022-07-24 08:32   좋아요 4 | URL
오 그레이스님 발표때 읽으셨군요!! 이런 기록물이 있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큐보다 어쩜 더 생생하고 삶에 가까운 이야기들이라서요.*^^*

scott 2022-07-24 23:50   좋아요 4 | URL
맞아여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로
희생 당하고 짓밟히고 있는 여성들 아이들의 목소리 기록하면서
작가님,피가 말라가고 있다고 합니다 ㅜ.ㅜ

미미 2022-07-25 07:42   좋아요 4 | URL
아...ㅠㅠ 과거의 일도 아니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피가 마를 수 밖에 없겠네요ㅜㅜ

페넬로페 2022-07-26 16: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번 기회에 재독하고 싶었는데 결국 못했어요. 이 책 읽는 내내 한가지 생각이 아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미미 2022-07-26 17:17   좋아요 4 | URL
저도 그랬어요 페넬로페님*^^* 기존의 가치관들도 재정립할 수 있었어요. 훌륭한 책을 읽을 때마다 저의 문제점을 발견하는 것도 좋더라구요.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람이 있고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지."



영화를 보고 어떻게 집에 왔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물론 이것저것 볼일을 보고 무사히(?) 들어왔지만 그런 것들이 기억에 남지 않을만큼 온통 영화를 본 후유증으로 마음이 일렁였다. 이 영화는 슬픈 사랑이야기다. 사람들이 막 죽는데도 로맨틱하다. 그런거지. 일단 사랑이 시작되면 그 외의 모든 것은 배경이 되어버린다. 그게 심지어 전쟁이라도 사랑앞에선 무력해지기 마련이다. 사랑은 그런 힘이 있다. 하지만 그는 완전 바보였고 고백해 놓고도 그게 어떤 의미인지 그걸 제대로 알지 못했다. 잘 보려고 또렷이 보려고 인공눈물을 넣고 또 넣지만 그런다고 보이는게 있고 그래도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그는 결국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이해는 잠시나마 서로의 영혼이 포개지는 가장 반짝이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오해 혹은 몰이해는 날카로운 것으로 영혼을 긋는 가혹한 순간이 될 수도 있겠지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해받는 일이 더없는 기쁨이라면 사랑하는사람에게 오해받는 일은 처절한 고통입니다.  - P144 .이주혜작가



바닷가에서 막 울었다. 누가? 내가. 영화 장면이었지만 스크린과 나 사이에 경계가 사라진 느낌이었다. 사라져버리고 싶은 그 마음. 지워지고 싶은 마음을 너무나 잘 알것같아서 참을 수가 없었다. 사랑한다고 해놓고 나 때문에 붕괴되었다고 하는 사람을 다시 붕괴 이전으로 돌리기 위해 그녀는 지우고, 그러면서 영원히 기억된다. 사랑은 아름답지만 그래서 늘 위태롭다. 사랑은 오해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 오해로 인해 벗겨진 가면 속 찰나를 발견하고 진정한 사랑에 빠지지만 누구는 다시 새로운 오해로 사랑이라는 기존의 오해에서 벗어난다. 그러므로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란 감정이 시작되는것 자체가 기이하고 미스터리한 하나의 사건이다. 어떤 불가해한 사건보다도 풀기 어려운. 



 






나는 당신을 바라본다, 이 년 전부터 당신을 바라본다 .나는 우리를 잇고 있는 이 미친 사랑에 관해 적어야만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 미친 사랑으로 죽게 될 것이다. -마르크리트 뒤라스 







박찬욱 감독은 상 받으려고 작정하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 쩝...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N차 관람을 해야만 한다.






내가 정훈희 노래를 찾아 듣게 될 줄이야...♡








라캉 정신분석학으로 보는 '헤어질 결심' 

김기덕 얘기만 빼고 그럭저럭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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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7-22 2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 막 우셨군요. 해준이 바다를 향해 선 채 멍하니 약간은 분노한 듯한 얼굴로 살짝 옆으로 쳐다보는 장면요. 너무 슬펐어요. 격랑이 제게도 막 덮치는 듯.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그냥 느낌대로 느끼기만 해도 좋지 않을까요. 느끼지도 못하는 사람들 은근히 많아요. 반응이 제각각 다 달라서 참 다양한 세상.

미미 2022-07-22 23:49   좋아요 1 | URL
네!! 바닷가에서 가슴이 미어지더라구요. 결국은 산에서 시작해 두 사람 모두 좋아하던 바다로...저 이런거 찾아보는걸 좋아해요ㅋㅋㅋ그래도 프레이야님 말씀처럼 각자가 느끼는게 제일 중요한것 같아요.*^^*

2022-07-23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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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호 씨와 같은 공간에 있을 때면어김없이 광호 씨의 존재를 의식하게 됐고, 광호 씨를 일부러 바라보지 않는 방식으로 바라보곤 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나는 내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쪽으로 걸어가는,그래서 자꾸만 나의 위치와 한계를 자각하게 만드는 광호씨의 용기를 경계하면서도 선망했던 게 아닐까 싶다. - P10

그 애는 그 부서지고 망가진 것 같은 문장들을 더 마음에 들어 했어요. 이제 자기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건 이것뿐이고, 이렇게 하면 왠지 이 세상에 숨 쉴 수 있는 작은 구멍을 내는 것 같다나요. - P11

나는 빗속에서 달리기를 했다. 동네를 돌아 나가면 남산 둘레길이 멀지 않았다. 늦은 시간인 데다 비까지 와서인적이 드물었다. 나는 천천히 달리다가 숨이 차면 걷는것을 반복했다. 그러다 전력 질주를 했다. 몸이 뜨거워졌고 전력 질주 후에 숨을 토해내는 순간이 괴로워서 좋았다. 달리는 동안에도 나는 그를 생각했다. 아니, 사실은 언제나 그를 생각했다. - P64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야. 내 말에 그가 나를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아니라니?
알잖아. 중요해 보여도 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래도 나는 좋았어. 고맙고.
네가 고마울 일이 아니야. 약속을 못 지킨 건 나니까. 약속! 무슨 약속?
결혼했잖아. 우리가.
아…… 희진아. 그거야말로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 P76

어떤 마음은 없는 듯, 죽이고 사는 게 어른인 거지. 그렇지? 그런데 어째서 당신들은 미래가 당연히 존재할 것이라고 믿는 건가? 그러나 이 모든 말을 나는 할 수 없었다.  - P88

나는 지금 꿈을 꾸는 것 같아. 아주 낯선, 처음 꾸는 꿈. 그런데 이게 좋은 꿈인지 나쁜 꿈인지 모르겠다?
빨리 깨고 싶어?
나는 남편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깨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아마 그런 사람은 없겠지. 아무도. - P89

이주혜:이해는 잠시나마 서로의 영혼이 포개지는 가장 반짝이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오해 혹은 몰이해는 날카로운 것으로 영혼을 긋는 가혹한 순간이 될 수도 있겠지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해받는 일이 더없는 기쁨이라면 사랑하는사람에게 오해받는 일은 처절한 고통입니다.  - P144

이주혜:하고 싶은 이야기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일치할 때비로소 한 문장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할 수 없는 이야기일 때 혹은 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 때는 단 한 줄도 쓸 수 없게 되지요.
그래서 내가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다른 작가가 써냈을 때 그것을 읽는 나는 큰 기쁨을 느낍니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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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를 가졌던 사람이 되돌려주는 악의 만큼 배신감을 느끼게 하는 게 또 있을까? 

사랑했던 사람의 살의만큼 간담 서늘한 것이 있을까?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이 작품을 희곡으로 바꾸어 무대에 올리고 싶었다는데 그런 사정을 모르고 읽었지만 '희곡'처럼 읽혔다. 제한된 공간, 계약관계,사랑에 무지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다. 자꾸만 잠드는 여자와 그 사실을 기이하게 생각하고 끊임없이 질문하는 남자와의 사이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그 긴장감의 이유는 무엇일까? 

오고 가는 둘 사이의 대화가 어렴풋이 그들 각각을 드러낸다. 또한 잠재된 공포, 일어날 수 있는 비극을.



당신은 여자에게 묻는다. 죽음의 병이 어떤 점에서 치명적이지요? 여자가 대답한다. 이 병이 죽음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병에 걸린 사람은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요. 또한 죽기 전에 삶을 가져보지 못한 채, 어떤 삶도 없이 죽는다는 걸 전혀 알지 못한 채, 그 사람이 죽으리라는 점에서요. - P28



넷플릭스에 '러브,데스,로봇'이란 시리즈물이 있다. 다양한 기법의 에니메이션, 짧은 러닝타임과, 독특한 줄거리로 시즌3까지 이어져오고 있는데 이번 시즌 중 '히바로'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마침 뒤라스의 이 작품을 읽기 하루전에 '히바로'를 봤는데 덕분에 조금 난해한 '죽음의 병'을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었던것 같다. 숲에서 이동하던 중세시대 무장을 한 병사들. 그들 중 주인공인 한 병사는 귀가 들리지 않는지 동료가 그에게 수화로 대화한다. 그들은 근방에 있던 호수에 이르르고 그곳에 가라앉아 빛나는 금덩이를 발견해 줍는다. 이에 호수 가운데 잠들어 있던 황금을 두른 세이렌이 깨어나 특유의 비명으로 병사들을 현혹해 늪에 빠져 죽게 만든다. 그러나 주인공은 귀가 들리지 않아 홀로 살아남고 세이렌은 그를 뒤쫒는다. 







당신은 사랑하는 감정이 어떻게 불시에 생겨날수 있느냐고 묻는다. 여자가 당신에게 대답한다. 어쩌면우주의 논리에 갑작스레 끼어든 어떤 균열 같은 것에서요. 여자가 말한다. 예를 들어, 어떤 실수 같은 것에서요. 여자가 말한다: 의지 같은 것에서는 절대로 생겨나지 않지요. 당신이 묻는다: 사랑하는 감정이 다른 것에서도 불시에 생겨날 수 있을까요? 당신은 말해달라고 여자에게 애원한다. 여자가 말한다 : 모든 것에서요, 저 밤새의 비행에서, 어떤 잠에서, 잠 속의 어떤 꿈에서, 다가오는 죽음에서, 어떤 낱말에서, 어떤 죄악에서, 스스로, 저절로, 어떻게 생겨나는지 모른 채 갑자기. - P63




자신의 마법에 걸려들지 않는 이 병사에게 세이렌은 호감을 느낀다. 그래서 그를 유혹하는데 그가 원한것은 사랑이 아니라 그녀의 몸을 가득 채운 보석이었다. 그로인해 이들은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히바로'와 '죽음의 병' 은 여성과 남성 사이의 소통의 불가능과 그로인한 욕망의 한계, 사랑의 부재를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남성적 섹슈얼리티는 자신의 욕망에 갇혀 사랑을 이해하지 못한다. 즉 죽음의 병은 사랑의 부재인것이다. 


 




거짓 사랑은 쉽게 드러나는 반면, 진실한 사랑은 우연의 교착 속에, 막다른 골목 어딘가에서 생겨나, 필경 실패로 귀결될 실수처럼, 오로지 무지의 상태에서만, 그러니까 오로지 사고처럼 당도할 뿐이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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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7-19 14: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단편영화 봤어요. 피로 물든 세이렌의 모습이 너무 끔찍했어요. 목소리도 섬뜩했는데 갈수록 슬프게 느껴졌어요. 죽음의 병은 사랑의 부재~~ 란 문장에 밑줄 긋고싶어요 미미님 *^^*

미미 2022-07-19 15:00   좋아요 4 | URL
오!! 미니님도 보셨군요~♡ 사랑의 부재로 인한 공포를 잘 살려낸것 같아요.뒤라스가 이 영상을 봤으면 좋았겠다 싶었어요*^^*

새파랑 2022-07-19 15: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호감은 쌩뚱맞은데서 오는거군요~!! 요 책도 신작인데 벌써 읽으시는 군요. 뒤라스 저도 좋아합니다. 몆번 데이길 했지만 😅

미미 2022-07-19 15:10   좋아요 5 | URL
어제 단발머리님이 댓글에서 갑작스러운 ‘소나기‘?라고 표현하신게 생각나요. 아직까지는 <연인>이 더 마음에 듭니다.ㅎㅎ😉

페넬로페 2022-07-19 15: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뒤라스가 표현하는 죽음의 병이 넘 매력적이고 치명적일것도 같아요.
신간이네요~~
따끈따끈합니다^^

미미 2022-07-19 16:21   좋아요 5 | URL
잠재한 위험으로 인해 위태로워서 더욱 치명적인 매력이 있겠네요!! 역시 페넬로페님*^^* 최대한 버리고 버린 후의 글이라 압축적,함축적이어서 좀 난해했어요.

그레이스 2022-07-20 06: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남성적 섹슈얼리티는 자신의 욕망에 갇혀 사랑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 공감요! 죽음의 병은 사랑의 부재! 💡

그런데 이 강렬한 이미지는 ‘러브, 데스, 로봇‘인가요?!
상징주의 화가 모로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네요!~♡
세이렌과 귀가 들리지 않는 주인공 이야기는 오딧세이아?!

미미 2022-07-19 17:39   좋아요 2 | URL
계약으로 맺은 며칠간의 19금 상황인데 사랑이 부재하기때문인지 전혀 야하지 않고 연극적으로 느껴졌어요.*^^*

이미지는 러브,데스,로봇의 한 장면입니다. 애니메이션이라기보다는 실사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감각적으로 잘 표현했고요. 신기해서 연속 3번 봤어요ㅎㅎ오딧세이아의 세이렌을 황금으로 장식해 이국적인 이미지로 만들었어요. 모로를 얼른 검색해 봐야겠네요!!😆

그레이스 2022-07-20 14:28   좋아요 1 | URL
귀스타프 모로의 살로메, 제우스와 세멜레...등 ^^

미미 2022-07-20 14:35   좋아요 1 | URL
제우스와 세멜레는 볼때마다 빠져듭니다😆
(구석구석 뜯어보느라)

바람돌이 2022-07-19 17: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음 뒤라스.... 딱히 안좋아하는 작가인데도 미미님 글 읽으면 왠지 이번에는 좋아질듯하 느낌이...
이것이 이곳 서재의 폐해라고 생각합니다. ㅠ.ㅠ

미미 2022-07-19 17:50   좋아요 3 | URL
아...압축적이라 어려운 시를 읽는 느낌이라서요. 마침 비슷한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봐서 그나마 도움을 받았는데 분명 난해하긴 합니다.ㅎㅎ개인적으로는<연인>이 더 좋았어요. 책 뒤에 역자해설도 도움이 되긴했어요. 그래도 바람돌이님은 왠지 저보다 잘 읽어내실것 같아요*^^*

서니데이 2022-07-19 18: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사진 본 것 같은데, 넷플릭스 영화였군요.
평범하지 않은 이미지가 실사 영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더 기억에 남은 것 같아요.
근데 애니메이션 맞나요. 사진 보니까 영화 같아요.^^;
이전에는 마르그리트 뒤라스 책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지금 읽으면 조금 다를 것 같기도 해요.
잘읽었습니다. 미미님, 더운 하루 시원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미미 2022-07-19 19:27   좋아요 4 | URL
네! 어떤 장면은 애니메이션같고 또 어떤 장면은 실사같다고 생각했어요. 세이렌의 전체적인 모습, 광기어려 돌변한 기사의 눈빛이 잘 표현되었어요.이 책은 주로 대화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조금 어려웠지만 상징적인것들이 많이담겨서 자꾸 추측하게끔 만들어줬어요*^^* 요 며칠은 더위가 좀 누그러진듯 해요. 서니데이님도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오거서 2022-07-19 2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의 글이 참 좋아요. 뒤라스 작품도 넷플릭스 애니도 관심이 생기도록 만드는 미미 매직에 빠졌어요. ^^

미미 2022-07-19 20:53   좋아요 2 | URL
오거서님 제 의도를 간파하셨군요(>.<)vㅎㅎ 뒤라스는 좀 난해하지만 애니는 매력적이어서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것 같아요. ‘미미 매직‘ 넘 좋은데요! 감사해요😆

책읽는나무 2022-07-19 22: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뒤라스와 어머니의 관계에 관한 책을 읽었던터라 뒤라스에게 급 관심이 생겼네요.
영화도 있었군요?
일단 찜합니다.
미미 매직 샤라랑~♡

미미 2022-07-19 22:46   좋아요 3 | URL
나무님 그 책 제목이 뭐예요? 뒤라스의 삶이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는건 역자 해설을 통해 조금 읽어봤는데 책으로도 나와 있었군요 읽어보고 싶어요~♡ <죽음의 병>은 뒤라스와 마지막까지 함께한 동반자 얀을 모델로 썼대요. 미미 매직은 계속됩니다~😍

책읽는나무 2022-07-19 23:14   좋아요 2 | URL
<글 쓰는 딸들>이란 책이었는데 며칠 정독했었네요.
뒤라스, 보부아르, 콜레트 프랑스 3대 여성 작가들을 딸과 어머니와의 관계를 작가들 어린시절부터 쭈욱 나열한 책이었는데 꼭 전기문 읽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뒤라스의 유년기의 삶이 퍽 가여웠네요.
아직 책을 한 권도 안읽어봐서 소설풍은 잘 모르겠지만, 전 어릴 때 <연인>영화를 너무 충격적으로 본터라...뒤라스 작가는 엄청 개방적인 작가인가? 오해하고 있었거든요ㅋㅋㅋ
얀!!! 연하 남편을 말하는 건가?? 오늘 도서관에 책을 반납해버려 찾아볼 수가 없군요. 갑자기 콜레트 남편과 헷갈려서요^^
읽은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ㅜㅜ
그래도 책은 한 번 읽어볼만 합니다. 추천 드립니다^^

미미 2022-07-19 23:30   좋아요 3 | URL
오 !! 뒤라스만 있는게 아니라 보부아르, 콜레트까지!! 저도 <연인>보고 놀랐는데 그 책을 읽으면 아무래도 뒤라스를 더 이해할 수 있을것 같네요. 이 책 역자해설에는 얀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지는 않아요. 저는 오늘 읽은 책도 이미 가물가물입니다ㅋㅋㅋㅋ추천 감사해요*^^*

scott 2022-07-20 00: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넷플릭스 ‘러브,데스,로봇‘은 미미님의
이 포스팅을
영상과 함께 엔딩 샷으로 올려 줘야 합니돵! ㅎㅎㅎ

.o_o
( ・3・。)つ━☆・*。
⊂  ノ    ・゜+.
しーJ   °。+ *

미미 2022-07-20 07:23   좋아요 2 | URL
러브,데스,로봇 감독도 뒤라스의 이 작품을 마음에 들어할것 같아요! 스콧님 좋게 봐주시니 기쁩니다ᵈʕ ᵔⰙᵔ ʔᵇ헤헷

페크pek0501 2022-07-20 1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뽑아 주신 28쪽의 글, 두뇌를 혼란스럽게 하네요. 두뇌를 훈련시켜요.ㅋㅋ

미미 2022-07-20 13:17   좋아요 1 | URL
이 책이 그래요ㅋㅋㅋ정신 바짝 차리고 읽어야함요ㅋㅋㅋ🥲
 

여자가 두 눈을 뜬다, 여자가 말한다. 
정말 행복해요.
당신은 여자가 말을 하지 못하도록 손을 들어 
여자의입을 막는다, 당신은 여자에게 그런 건 말하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여자가 두 눈을 감는다.
여자는 이제 그런 건 더는 말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여자는 그들은, 그들이라면 그런 걸 말하는지 묻는다.
당신은 그러지 않는다고 말한다.
여자는 그들은 무엇에 대해 말하냐고 묻는다. 
당신은나머지 모든 것에 대해 그들이 말한다고, 그것만 제외한,
모든 것에 대해 그들이 말한다고 말한다.
여자는 웃는다, 여자는 다시 잠이 든다. - P18

당신은 여자에게 묻는다. 죽음의 병이 어떤 점에서 치명적이지요? 여자가 대답한다. 이 병이 죽음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병에 걸린 사람은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요. 또한 죽기 전에 삶을 가져보지 못한 채, 어떤 삶도 없이 죽는다는 걸 전혀 알지 못한 채, 그 사람이 죽으리라는 점에서요. - P28

당신은 다시 바라본다. 얼굴은 잠에 빠져 있다, 얼굴은말을 잃었다, 얼굴은 두 손처럼 잠을 잔다. 하지만 정신은여전히 몸의 표면 위로 나타난다, 정신은 몸을 샅샅이 뒤지며 돌아다니고, 그 결과 몸의 부분들 각각은, 두 눈과 같은 저 손을, 얼굴과 같은 볼록한 저 복부를, 성기와 같은저 젖가슴을 양팔과 같은 두 다리를, 호흡을, 심장을, 관자놀이를, 시간과 같은 관자놀이를, 자신의 총체를 홀로증명해낸다. - P31

당신은 차오르기 시작하는 파도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 낯선 여인은 침대의 거기, 자기 자리에, 하얀 시트의 하얀 웅덩이 속에 있다. 이 백색이 여자의 형체를 더 어둡게,
삶에서 느닷없이 버림받은 동물의 명백함보다 더욱 명백하게, 죽음의 그것보다 더욱 명백하게 만든다.
당신은 이 형체를 바라본다, 거기서 당신은 가공할 만한 힘을 가증스러운 가냘픔을 연약함을, 비할 바 없는 연약함이 지닌 불굴의 힘을 동시에 발견한다. - P36

당신은 심장이 있는 곳을 바라본다. 당신은 박동 소리가 다르다고, 좀더 아득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단어가 당신을 찾아온다 좀더 낯설다고 그것은 규칙적이다. 그것은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을 것처럼 보이리라. 당신은 여자의 몸이라는 대상에 당신의 몸을 밀착시킨다. 여자의 몸은 미지근하다, 여자의 몸은 싱싱하다. 여자는 늘 살아있다. 여자가 살아 있는 동안 여자는 살인을 불러일으킨다. - P44

당신은 여자에게 당신이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묻는다.
여자는 어떤 경우에도 그럴 수 없을 거라고 말한다. 당신은 여자에게 묻는다 : 죽음 때문에요? 여자가 말한다그래요, 당신의 감정이 무미건조하기 때문에, 꿈쩍하지도하지 않기 때문에, 바다가 검다고 말하는 그 거짓말 때문에요. - P57

여자가 말한다 : 당신이 질문을 하는 한 당신은 이해할 수 없어요. 여자는 그런 식으로 죽음으로부터, 마찬가지로 당신으로부터 휴식을 취한다고 말한다. - P62

당신은 사랑하는 감정이 어떻게 불시에 생겨날수 있느냐고 묻는다. 여자가 당신에게 대답한다. 어쩌면우주의 논리에 갑작스레 끼어든 어떤 균열 같은 것에서요. 여자가 말한다. 예를 들어, 어떤 실수 같은 것에서요.
여자가 말한다: 의지 같은 것에서는 절대로 생겨나지 않지요. 당신이 묻는다: 사랑하는 감정이 다른 것에서도 불시에 생겨날 수 있을까요? 당신은 말해달라고 여자에게애원한다. 여자가 말한다 : 모든 것에서요, 저 밤새의 비행에서, 어떤 잠에서, 잠 속의 어떤 꿈에서, 다가오는 죽음에서, 어떤 낱말에서, 어떤 죄악에서, 스스로, 저절로,
어떻게 생겨나는지 모른 채 갑자기. - P63

뒤라스는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의 동반자이자 죽을 때까지 함께 한 연인 얀과 사랑을 나누는어려움을 그에게 읽게 만들었다. 바로 이 사랑을 나누는
‘어려움‘에 대해, 쾌락을 위해 "관통하려 하나 결국 사랑을 나눌수 없는, 그 불가능에 대해, 욕망의 지배와 사랑의저 실패에 대해, 성적 섹슈얼리티의 구조 안에서 일어나는 사랑과 욕망의 필연적인 분리에 대해 뒤라스는 『죽음의 병』에 관해 남긴 회고의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는
쾌락을 느끼기 위해 여자를 관통한다. 그는 여자와 사랑을 나누지는 않는다. 그는 한 가지만 한다. 그것은 사랑의 패러디이다. - P78

오히려 이 관계는 끊임없는 실패, 소통의 불가능성을 반복적으로 확인할 뿐인 지속적인 실패, 그러니까 사랑의 부재를 대리보충할 수 없는 상태에서, 사랑을대신해서 전개되는 무엇으로 나타난다. 육체적 친밀함이의식의 차이를 감출수 없다. - P80

죽음의 병은 우리가 점차 이해하게 되는 사랑의 "무지" "두 눈이 보는 것" "두 손이 만지는 것" "몸이 만지는 것"의 "무지"와 동일시된다. 사랑이 지배로 귀결되는 양식, 즉 남성적 섹슈얼리티의 구조 안에서 죽음의 병은 사랑과 욕망의 분리를 말한다. - P82

거짓 사랑은 쉽게 드러나는 반면,
진실한 사랑은 우연의 교착 속에, 막다른 골목 어딘가에서 생겨나, 필경 실패로 귀결될 실수처럼, 오로지 무지의상태에서만, 그러니까 오로지 사고처럼 당도할 뿐이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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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7-20 1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죽음에 이르는 병, 이란 책으로 착각했네요.ㅋㅋ

미미 2022-07-20 13:17   좋아요 0 | URL
네! 키에르 케고르죠. 저도 그랬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