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 평전 - 경험하고, 생각하고, 사랑하라
사만다 로즈 힐 지음, 전혜란 옮김, 김만권 감수 / 혜다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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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흥미진진해서 도서관에 걸어가고 오는 동안에도 가능할때마다 읽었다. 아직 초반이지만 강력추천하는 의미에서 별5개 줘본다. 왜 여태 한나 아렌트의 책을 안읽었나 많이 아쉬워하면서. 나랑 상관없을 줄 알았던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이 읽고싶어질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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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9-29 16: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나 아랜트 평전 신간인데 벌써 나온거에요? 우아, 엄청 부지런한 도서관이네요!!

미미 2022-09-29 17:00   좋아요 2 | URL
평전은 제꺼예요ㅎㅎ 평전 읽다가 <전체주의의 기원>넘 궁금해서 도서관에 갔어요. 이 책 겉보기엔 두께가 1000페이지 이상으로 보이는데 300페이지가 안되어 놀랐습니다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9-29 17:01   좋아요 2 | URL
하하하 그렇지요. 저도 가능하면 도서관책 읽는데 이건 너무 궁금해서 구매했거든요. 지금은 절판된 저 책, 저는 집에 있습니다^^ 아직 안 읽었지만요 ㅋㅋㅋㅋㅋㅋ

미미 2022-09-29 17:03   좋아요 2 | URL
제가 예전에 단발머리님 글 보고 찜해두었었는데 품절?이더라구요. 오늘 실물보고 예뻐서 진작 사둘껄 후회했습니다. 너무 부러워요!!😭

단발머리 2022-09-29 17:09   좋아요 2 | URL
그럼 아마 아실거애요. 실물이 훨~~~~~~~씬 이쁩니다. 그러나 책이란 자고로 읽은 자의 것 아니겠습니까. ‘읽었습니다‘로 미미님은 진정한 승자가 되실거에요! 화이팅!!

잠자냥 2022-09-29 17: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제 북플 탐라에 아렌트 무슨 일이야…. ㅋㅋㅋㅋㅋ

미미 2022-09-29 17:30   좋아요 3 | URL
제꺼에도 여기저기 아렌트 열풍임돠(저 포함)ㅋ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22-09-29 17: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후훗 저도 신간 평전 모셨어요.
엊그제 받았습니다. 읽어야지요 어서어서 ㅎㅎ
가을이라 읽을 게 더 많네요. 눈은 어째 지키나 미미 님 도서관 오고 가면서 읽으신대서 걸으며 읽는 묘법을… 응? 잠시 헷갈렸어요.

미미 2022-09-29 17:32   좋아요 2 | URL
저는 평지나 완만한 곳 30미터쯤 열려있을때 안심하고 읽으면서 걸어요ㅋㅋㅋㅋ책보며 걷다가 그쯤에서 다시 확인하고 판단함요. 요즘 외출땐 오디오북 듣다가 요책 너무 재밌어서요! 프레이야님 금방 읽으실것 같아요>.<

프레이야 2022-09-29 17:51   좋아요 3 | URL
오홋 진짜네요. 박노해 시인의 “걷는 독서” 생각나요. 글자 그대로 실화네요 미미 님. 구래도 조심조심요. 오디오북까지…
잠시도 책이랑 안 떨어지군요. ^^
놀라운 분들이 넘나 많은 북플동네야요.
눈 귀 손 발 입 모두 열일중!! ㅎㅎ

건수하 2022-09-29 18: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이것도.. 사야하는 것입니까.. 살 책 너무 많아 ㅠㅠ
제가 저 품절된 세트 샀어요.. 중고가 착하게 나왔길래
그러나 혹시 취소되거나 상태가 안좋을까봐 9월 산책에 안 올렸..

scott 2022-09-29 18:09   좋아요 3 | URL
수하님 맘 내 맘😍
오늘 수하님 책탑 땡to
날리고
낼 미미님에게 땡to
낼 모레 부터 알라딘 앱
지우기롱🙊

미미 2022-09-29 18:12   좋아요 3 | URL
아 수하님!!! 너무×7 잘하셨습니다. 지금 개별 책 가격도 마이 올랐...ㅠㅠ
왜 미리 안샀나 후회막심입니다. 평전 이것도 강추예요! 그리고 여기서 느끼는바로는 아랜트의 저 세트 반드시 읽어야할 책입니다😭

미미 2022-09-29 18:14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스콧님 제가 땡투 앞으로도
많이 할께요! 알라딘 저얼대 지우지
마세요!!!🙆‍♀️

건수하 2022-09-29 18:15   좋아요 3 | URL
읽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서… 흑흑

판매자가 혹시 취소하진 않을까했는데 출고로 넘어갔네요. 무사히 오면 신고하겠습니다 ^^!

미미 2022-09-29 18:16   좋아요 3 | URL
오오! 다행입니다 부럽ㅋㅋㅋ👍👍

독서괭 2022-09-29 19:24   좋아요 3 | URL
오 수하님 축하드려요!! 이거 나만 못 가졌어 흑흑 하며 우는 분 등장하실 듯요 ㅎㅎㅎ

건수하 2022-09-29 19:52   좋아요 3 | URL
스콧님 땡투해야 할 책이 아직 너무 많이 남았어요 ㅎㅎ 계속 계셔야 됩니다!

독서괭 2022-09-29 19: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도 아렌트!!! 아니 전 읽을 자신 없는데.. 없는데… 책은 참 예쁘네요 씁.. 전집은 제 책장을 예쁘게 장식 중입니다 ㅋ

미미 2022-09-29 20:54   좋아요 3 | URL
아아~~괭님도 갖고 계시군요?!!!
나만 없는것 같은 이...슬픈 느낌적 느낌 🥲 ㅋㅋㅋㅋ

공쟝쟝 2022-09-29 1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놔 얼마 전까지는 나만의 아렌트였는데 ㅋㅋㅋ 안되겟다 난 줄리아크리스테바로 간다 ㅋㅋㅋㅋ

미미 2022-09-29 20:59   좋아요 2 | URL
크리스테바에 대해서도 한나 아렌트 먼저 공부 하고 이어가겠습니다. 그때를 위해 장바구니에 퐁당퐁당!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9-29 19: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미미님도 아렌트 글을 올리셨군요??^^
그래서 아렌트 세트 품절 얘기 하셨었군요ㅋㅋ
전 제 책으로 인증샷은 찍긴 했는데 몇몆 분이 보부아르 책이 재밌다고 귀띔해주셔서 보부아르 탄생 책 읽기 시작했습니다.
약간 <제2의 성> 읽을 때의 긴장감이 있네요.
설레는 긴장감!!ㅋㅋ
근데 미미님 글 읽으니까 아렌트를 선택할걸 그랬나? 싶기도 하구요.🤔🤔

미미 2022-09-29 21:10   좋아요 3 | URL
나무님!! 이 책 강추합니다ㅋㅋㅋㅋ
어제 사놓고 좀 더 있다 읽을 생각이었는데 잠시 본다고 펼치고나니 다른 책으로 한눈팔기가 안되네요?!!ㅋㅋㅋ
<보부아르 여성의탄생>은 전에 읽다 말았는데요 그것도 마저 읽어야하고 제가 읽다만 책이...📚 하...꽤 됩니다😅
다음달은 구매 자재하고 사놓은 책좀 읽고 팔건 팔아야겠어요(이것도 매달 다짐하는거지만ㅋ)
나무님 아렌트 정치사상세트?그거 소장 넘넘 잘하셨어요😭 제가 한나 아렌트가 이렇게 매혹적인 철학자,정치사상가인줄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품절상태에 이렇게 속상하진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흙흙🤦‍♀️

새파랑 2022-09-30 07: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젠 철학까지 읽으시는 미미님은 독서천재가 맞습니다 ㅋ 전 이렇게 어려운책 못읽을거 같아요 ㅋ

미미 2022-09-30 08:50   좋아요 4 | URL
아 새파랑님 이 책은 쉽게 써 있어요^^* 게다가 평전이라서 아렌트의 영화같은 인생사가 담겼는데 흥미진진합니다.익숙한 이름들이 줄줄이 나와 반가움은 덤입니다ㅋㅋㅋ

다락방 2022-09-30 08: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체주의의 기원 없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미 2022-09-30 08:54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제가 어제 도서관서 빌려와서 잠들기전에 슬쩍 첫 페이지만 읽어야지하고 봤는데 잠들지 못할뻔 했어요.ㅠㅠ 굉장한 책입니다. 아렌트는 천재 중에서도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이 분명 있어요. 글에서 그런 힘이 강하게 풍겨서 애써 자려고 누웠는데 설쳤습니다ㅠㅠ
이 책 갖고싶어요ㅠㅠ

그레이스 2022-09-30 09:23   좋아요 3 | URL
한길사 상하로 두권 갖고 있는데,,, 이 책 표지 넘 맘에 드네요 ㅠ

미미 2022-09-30 09:31   좋아요 3 | URL
네 그레이스님!! 실물도 이뻐요ㅠㅠ 글씨 크기등 적당해서 읽기 좋습니다.ㅎㅎ

페넬로페 2022-09-30 18: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나 아렌트 읽고 싶은데 어려울 것 같아요. 이 책도 두꺼워보여요~~

미미 2022-09-30 18:31   좋아요 3 | URL
도서관에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읽다 반납한뒤로 한나 아렌트랑은 인연이 없나보다 했거든요? 평전도 처음 읽어보는거지만 그녀가 세계를 바라보는시각, 이해하기 위한 노력들이 제 마음을 흔들어놨어요. 누군가에 대해 무심코 지나쳤다가 그 사람의 매력을 재발견한 기쁨입니다*^^*
두꺼워 보이죠? 그런데 페넬로페님! 놀랍게도 300페이지가 안됩니다ㅎㅎㅎ

얄라알라 2022-10-02 0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걸어가면서 책을 읽어본 적은 있지만, [전체주의의 기원]을 보폭 옮기시며 중간중간 읽으실 정도로 즐거움 느끼신다니,
뤼스펙트~~~
요새 북플에 한나 아렌트 안 올라오는 날이 없을 정도로 핫이네요^^ [전체주의의 기원]은 평전이나 그래픽노블 전기로 읽은 후에 들어가야 하는 고급레벨일 것 같아요

미미 2022-10-02 08:45   좋아요 2 | URL
아아 사진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셨군요?!! 아닙니다. 전체주의의 기원은 평전을 읽다가 너무 좋아서 도서관에서 빌려온거예요! 맨 위에 읽는중으로 별5개 준 책이요. 사진에는 아래쪽에 깔려있죠ㅋㅋㅋ다시보니 제가 글을 헷갈리게 썼네요.😅

mini74 2022-10-02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들 읽으시고 다들 평이 좋고 ㅎㅎ 그럼 저도 빼들어야지요 카드를 ㅎㅎㅎ 스콧님은 알라딘앱 지우시면 안됩니다. 저의 북멘토 ㅎㅎ 미미님 좋은 책 만나 행복해하시는 모습 넘 좋습니다. 글에서도 좋은 책 만나 행복해하시는 맘이 느껴집니다 *^^*

미미 2022-10-02 12:1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북플의 먹잇감 카드!!ㅋㅋㅋ 어제 평전 다읽었는데 후반부에서 왈칵 눈물이 나더라구요. 이 감동을 리뷰에 잘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ㅠㅠ 미니님 이 책 꼭꼭 읽어보세요!! *>.<*
 

  



최초 가해자가 1인이라고 하더라도 유포되고 소비되는 동안 가해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게 된다. 파생 범죄로 피해 촬영물이 있다고 협박하여 성매매를 강요하기도 하고, 다시 물리적 강간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 (...) 괴로움으로 고통받다가 여성 피해자가 자살한 후에 그 영상은 "유작"으로 명명되어 웹하드등 사이트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가 된다. P.323



최근 모 대학 축제기간 한 학과의 주점 메뉴판에 선정적인 동영상을 연상하게 하는 문구가 버젓이 담겨 논란이 되었다. 몇몇 문구는 성범죄의 형태를 띠기도 했다. 비단 이번에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 아니다. 과거에도 대학축제에서 비슷한 일들이 잊을만하면 문제가 되어 뉴스에 올랐고 대학생들의 성인지감수성에 의문을 낳곤했다. 메뉴판을 작성한 학생은 자신의 재치가 뛰어나다고 생각했을까? 해당 주점을 찾은 학생들은 불법 음란 영상을 상징하는 메뉴를 주문하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것이 희화화 되어 대학 축제에 사용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메뉴마다 붙은 영상파일을 가리키는 용어인avi와 해당 영상의 크기를 표기하는 GB는 일상화된 디지털 불법영상 다운로드와 소비를 전재한 희화화고 여성혐오다.



피해자가 있어서 해당 영상을 찾던 중에 어떤 대형 웹하드 사이트에서 게시물을 찾앗는데 저작권이 있는, 그게 제휴 컨텐츠라는 거예요. 저작권이 있을 수 없죠. 그게 불법 영상물인데 누군가가 저작권 등록을 해서 수익을 내고 있는거죠.(D)P.324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기억인 불법 영상물이 온라인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의 소유가 된 뒤 반복적으로 거래되며 이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오늘 지상파의 한 뉴스에서 보니 불법 영상물은 주로 코인으로 거래된다는데 때때로 영상 속 피해자의 신상정보도 거래대상이라고 하니 너무 잔인하다. 불법 영상물은  P2P나 웹하드 등에서 끊임없이 유통되고 있고 피해자들의 신고로 해당 영상을 찾아 지우는 등 조치가 취해지기도 하지만 이미 공유된 영상까지 모두 파악하기 힘들 뿐 아니라 지우는 속도가 퍼지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고한다. 전담반도 꾸려지고 여러가지 대책과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미비할 뿐더러 근절하기는 더 어려운 상황.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는 법. 때늦은 후속 조치보다는 불법영상을 소비하는것에 대한 인식개선이 절실하다.







신체에는 항상 공적인 차원이 있다. 공적 영역에서 사회적 현상으로 구성되는 나의 신체는 나의 것이며 또 나의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타자들의 세계에 배당된 신체는 타자들의 자국을 지니고 있고 사회적 삶의 도가니 안에서 형성된다.(P.121주디스 버틀러.위태로운 삶)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은 11명의 필자들이 트위터, 페이스북,인스타그램, 1인 방송, 유튜브, 메신저, 팟캐스트 등의 디지털 미디어에서 오랜 젠더 불평등이 어떤 식으로 재현되고있고 또 어떤 가능성을  드러내는지 살피고 새로운 담론의 가능성을 고민한다. ASMR을 통해 본 감각화된 친밀성과 섹슈얼리티, 웹툰의 재매개 과정에서 사회성을 반영한 서사변화와 여성재현, 맘스타그램을 통해 본 변화된 모성실천, 먹스타그램 현상과 음식 이미지, 사이버 성폭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셜 미디어 세계의 현상을 탐구해볼 수 있어서 의미있었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 공간에서도 소비 자본주의는 명맥을 굳건히 유지해 나가고 있다. 모성 이데올로기조차 자본에 의해 규정되며 새로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 사생활의 상업화, 디지털시대 감정노동자의 증가도 주목할만한 부분이었다. 




디지털 미디어라는 새로운 커뮤니티공간, 사회에서 재구성되는 젠더 문제와 여러 가능성은 한계와 동시에 새로운 영감을 우리에게 건낸다. 여기 담긴 생생한 이론적 논의들이 더 많은 여성들에게 질문을 던지게 하고 새로운 담론을 향한 디딤돌이 될 수 있을거라 믿는다.






과학기술은 인간을 만족시킬 수단이나 복합적 지배의 기반만 되는 것이 아니다. 사이보그 이미지는 우리 자신에게 우리의 몸과 도구를 설명해왔던 이원론의 미로에서 탈출하는 길을 보여줄 수 있다. 이것은 공통 언어를 향한 꿈이 아니라, 불신앙을 통한 강력한 이종언어를 향한 꿈이다. 이것은 신우파의 초구세주 회로에 두려움을 심는, 페미니스트 방언의 상상력이다. 이것은 기계, 정체성, 범주,관계,우주 설화를 구축하는 동시에 파괴하는 언어이다. 나선의 춤에 갇혀 있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지만, 나는 여싱보다는 사이보그가 되겠다. P.86. 도나 해러웨이, 해러웨이 선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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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9-28 2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명품 포스팅
국회에 배포하고
법무부에도 보내고 싶습니다 ☺

미미 2022-09-28 23:5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스콧님 덕분에 활짝 웃었습니다.😆
국회와 법무부는 사회문제 전반에 대한 공부가 많이 필요해보입니다.

페넬로페 2022-09-28 2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학가의 주점 메뉴판, 뜨악했어요.
본인은 자신이 창의력이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겠죠. 그리고 이런 것을 문제시하면 페미니즘을 공격하죠~~

이 책은 여러 저자가 있네요
그만큼 다양한 내용이 있을 것 같아요.
9월의 과제를 완수하신 미미님, 🌺🌺

미미 2022-09-29 00:04   좋아요 4 | URL
어쩜 그리 당당하게 써놓을 수 있었을까요?
여대생들 입장은 생각할필요 없었던건지...

당면한 디지털 미디어속 현안들을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자들마다 개성이 돋보여 이런 방식의 협업도 괜찮은것 같아요.
네!!ㅋㅋㅋㅋ과제 완수해서 행복합니다 페넬로페님*^^*

새파랑 2022-09-29 07: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디지털이 발달할수록 피해도 더 심각해지는거 같아요. 점점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자극적으로 되고~ 좀더 쎈 조치가 필요할거 같아요~!!

미미 2022-09-29 07:45   좋아요 3 | URL
네 새파랑님! 몇몇 필자들은 그럼에도 긍정적측면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불법 영상물은 정말 수사역량이 범죄를 따라가지 못해 문제예요. 지원이 대폭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책읽는나무 2022-09-29 0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불법 영상물 저 꼭지도 읽으면서 참 답답했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큰 범죄가 저질러지고 있는데, 속수무책!!ㅜㅜ
앞날이 걱정입니다. 책을 읽고 나면 매번 걱정이 앞섭니다.ㅜㅜ
암튼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책을 읽고 나면 저와 같은 고민이 생기지 않으셨을까? 짐작해 봅니다^^;;;;

미미 2022-09-29 08:34   좋아요 4 | URL
저작권에 글쎄 욕이 나오더라구요. 이 부분 읽고 저는 좀 우울했어요ㅜㅜ
무엇보다 불법 영상물이 돈이 된다는것, 다 찾아 지우기 힘들다는것이 참담하더군요. 나무님! 고민이 어떤걸 말씀하시는건지 알려주셔야죠ㅋㅋㅋㅋㅋ이렇게 낚시줄 던지듯 툭 던지기만 하심 저는 궁금해서 못견딘답니다>.<

책읽는나무 2022-09-29 10:09   좋아요 2 | URL
이걸 어쩐다? 하는 고민요??
무심코 썼는데 미미님을 궁금하게 만들었군요?ㅋㅋㅋ
늘 책을 읽고 나면 이걸 어쩌나? 고민 아닌 고민 좀 하다가 저도 늘 우울하다가 돌아서면 잊게 되고...또 책을 읽으면 고무되다가, 이런 부분들 읽으면 고민되고 우울하다가...계속 반복되는 것 같아요.
암튼 미미님처럼 늘 깨어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갑니다^^

미미 2022-09-29 10:14   좋아요 3 | URL
아!ㅋㅋㅋㅋ저도 나무님과 마찬가지예요. 이익을 바라지도 않고 알바로 생계를 겨우 이어가며 피해자들 돕는 활동가들보며 미안하고 별의별 생각 다 드는것같아요. 이런감정에 대해서도 이 책에 잘 설명되어있어 좋았어요^^*

다락방 2022-09-29 09: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불법 영상물 편에서 제가 정말 의문이었던 건, 그 범죄자들의 윤리 감각 그리고 양심 이었어요. 분명히 불법촬영된 피해자가 있고 그걸 유포함으로써 죽음까지 이르는 피해자가 있는데, 그런데 그걸 돌려보면서 돈을 번다고? 이거 정말 너무 이상하잖아요. 전국민이 윤리 교육 다시 받아야 하는건 아닌지 ..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미미 님. 우리 다음달에도 힘차게 만나요!!

미미 2022-09-29 09:30   좋아요 2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그래서 피해 여성들의 ‘살아남기‘가 무엇보다 중요한것 같아요.
이렇게 잔인하고 악랄한데 판사들과 입법자들은 도대체 왜 심각성을 모르고 뒷북만치는지도 의문이예요. 필자들도 그렇고 뒷부분에 나온 다큐에서 활동가들이 피해자들 돕는걸 보며 결국엔 적극적인 행동만이 변화를 이끌 수 있겠구나 새삼 되새겼어요.

따끈따끈한 사유를 읽어볼 수 있게끔 이 책을 선정해주셔서 감사해요!!
다락방님 다음달도 잘 따라갈께요*^^*

거리의화가 2022-09-29 09: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완독 고생하셨어요~ 저는 영상물 부분에서 웹하드 업체들과 엮어 있는 지점이 눈에 들어왔어요. 인지는 하고 있었으나 과정을 설명해주니 이해가 잘 되었어요. 돈과 자본주의에 얽힌 탓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법 영상물로 돈을 벌겠다는 심산은 참... 답답합니다.

미미 2022-09-29 09:37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화가님*^^* 그렇죠! 그 부분도 너무 화가나더라구요. 꼭 그런식으로 누군가의 희생을 기반삼아 돈을 벌어야하는지...겉으로는 방지하겠다고 하곤 나아지지않으니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익보다 손해가 크단걸 정책적으로 분명히 알려줘야겠죠.

그레이스 2022-09-29 09: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영상은 보고 지나가는 것이라 미리 생각하지 않으면 윤리적인 생각을 할 여유를 갖지 못할 때가 많은듯요.
도나 해러웨이의 선언문 참 명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번 읽어보게 되네요.

미미 2022-09-29 09:41   좋아요 3 | URL
네 그레이스님!! 그러니 언론에서도 학교에서도 평소 이런 주제로 고민해보게끔 질문을 많이 던져줘야할것 같아요.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도나 해러웨이가 떠올랐어요. 처음 읽을땐 선언문의 이 부분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와 다시보니 와닿고 날카롭다고 생각됩니다.*^^*

희망으로 2022-09-29 1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불법 영상물에 저작권이 있다는게 놀랍네요. 그렇다면 법적으로도 보호를 받을수있다는건가요. 제가 몰라서요...교묘히 법망을 피하거나 헛점을 이용하는건지...이 책 읽어봐야겠네요. 돈이라면 뭐든 자행하는 사람들 싸그리 잡아갔으면 좋겠네요. 첫 댓글에 심한 욕은 못하겠고요.ㅠ

미미 2022-09-29 11:54   좋아요 1 | URL
반갑습니다. 희망으로님!! 저작권위원회같은곳에 정식으로 등록한걸 말하는것같진 않고 사이트내에서의 소유권을 표현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예를들면 여기 알라딘에서도 기본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알고있어요. 그래서 문제시 법적책임도 질 수도 있고 누군가 타인의 게시글을 표절해선 안되는거죠. 이곳은 그게 당연한거지만 엄연히 불법인 그런 영상이 누군가의 소유가되어 영상으로부터 발생한 이익을 고스란히 가져간다는게 기가막힐노릇입니다. 저도 저절로 욕이나오더군요. 이 책 읽어보시면 여러모로 디지털 미디어에 문제점들,긍정적측면들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거예요.*^^*

mini74 2022-09-29 11: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현대에는 하나의 범죄가 복제되어 수백번의 밤죄가 되는 거 같아요. 피해자를 수백번 찌르는 고통 ㅠㅠ 사생활의 상업화란 말 와닿습니다. 미미님 넘 잘 읽었습니다. ~

미미 2022-09-29 12:00   좋아요 1 | URL
어제 뉴스에도 불법 영상물 피해에 대해 나왔는데요. 다람쥐 챗바퀴돌듯 반복적이라고 비유했어요. 지우고 또 지워도 다시 다른곳에 사이트 개설해 공개한다고요. 제가 너무 황당했던건 전에 어떤 사건이었는데 전남친이었는지 그랬는데 자살하면서 전여친에 보복하려고 영상올리고 죽었대요.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이미 죽은사람인데도 참 미웠어요

mini74 2022-09-29 12:02   좋아요 1 | URL
너도 죽어봐라 인걸까요. 살면서 지옥을 맞보라는걸까요. 자신을 죽이면서도 갖고가는 미움이라니. ㅠㅠㅠ 넘 슬픕니다. 진짜 ㅠㅠ

미미 2022-09-29 12:05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뭘 얼마나 어쨌다고 그렇게까지. 너무 충격적이었어요ㅠㅠ

얄라알라 2022-10-02 0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립니다
저도 언급하신 그 대학축제 주점 포스팅 기사 보았어요.....
2022년 한국 맞아? 이 생각을 하며 기사 읽었지만
어쩌면 그런 물음표 던지는 저야말로 현실을 모른다는 생각이...
그럼 더 안타까운거네요...

우울하게 댓글 끝내면 안되는데...다시금 완독 축하드립니다 미미님

미미 2022-10-02 08:53   좋아요 1 | URL
얄라님 감사합니다.
네 저도 처음에는 믿기지않더라구요. 이게 처음에는 문제가 안되다가 누군가가 이건 아니다싶어 신고한걸텐데...누가 저런걸 하려고하면 옆에서 그건좀 아닌것 같다고 시작단계에서 말해주는..인식전환이 시급한것같아요.

중고등학교 필수과목은
국영수가 아니라 이런 태도라고 생각됩니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1
미셸 투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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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똑똑히 들어요. 순수함에 대해서 경계하십시오. 그건 영혼의 황산염 같은 것입니다."



바다 위. 버지니아호 선장이 로빈슨에게 타로점을 봐주고 이런 경고를 한다. 타로카드에 나타난 결과는 불길하면서도 어딘지 전복적이었다. 죽음을 의미하면서도 부활을 예고했던 것. 타로점의 기이한 힘 때문이었을까? 마치 발설해선 안되는 비밀을 내뱉어 심판받듯 배는 이 말이 끝나자마자 풍랑에 휩싸이고 선장은 고꾸라진다. 난파된 배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로빈슨은 작은 무인도에서 눈을 뜬다. 슬픔수용단계에는 보통 4단계로 나뉘는데 부정,분노,타협,우울및 수용이 그것이다. 로빈슨의 여정은 마치 이 절차를 밟아가는 것만 같다. 처음에는 머지 않아 자신이 구조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섬 한곳에 난파된 배의 일부. 그 안에 식량이 있었지만 그래서 탐내지 않았다. 그것들을 섭취하면 이 섬에 영영 발이 묶일것만 같다는 미신적인 불안감도 있었다. 하루하루 되는대로 버틴다. 열매를 따먹고 조개를 줍고 염소를 잡아 배를 채웠다. 날짜도 새지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한달이, 몇년,수십년이 흘러간다. 



그 바다는 그를 더럽히고 나서 광기의 심연 속에 밀어 던지는 것이었다. 죽지 않으려면 그것에서 헤어날 수 있는 힘을 되찾지 않으면 안 되었다. 섬은 그의 등 뒤에 제한된 약속들과 준엄한 교훈들로 가득 찬 채 광대하고 순수하게 펼쳐져 있었다. P.53


누구도 만날 수 없는 곳 무인도에서 고립된 채 시간의 개념마저 아득해지자 로빈슨은 비인간화되어가기 시작한다. 자신의 이전 삶이 타인과 공유하는 것이었기에 스스로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었던 것임을 비로소 실감한다. 철학적인 깨달음이 무서운 고요 속에서 유일하게 그의 의식속에 타오른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육신은 점점 더 진창속에 빠져든다. 나오려고 발버둥칠 의미조차 상실한 그에게는 오히려 진창이 위안이 되어준다. 그러던 어느 날 섬의 중심에 있는 동굴안에서 운명처럼 각성에 이르게 된다. 희미한 과거의 기억속에 남은 로빈슨의 어머니, 다정하지 않았지만 그가 말하지 않는 것까지 이해했던 어머니. 그녀의 자궁을 상징하는 동굴안에서 그는 다시한번 살기로 작정한 것이다. 다시 태어난 그는 이 섬에서 자신의 왕국을 실현하려 한다. 농사를 짖고 새롭게 시작된 자신의 새 날들을 기록한다. 글이 지워져버린 책들에 잉크를 만들어 독수리 날개로 문서도 작성하고 헌장과 법전도 만들고 급기야 자신이 만들어낸 그 문서들에 주석도 단다. 곡식이 채워지고 나중을 위해 절재하는 삶이 이어지고 관습과 규제가 늘어난다. 


인간은 저마다 내부에 ㅡ그리고 그의 외부에ㅡ습관 반응, 반사 작용, 메커니즘, 골몰한 생각, 꿈 등으로 이루어진 복잡하고 깨어지기 쉬운 장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그의 동류들과 항구적인 접촉을 통하여 형성되고 계속 변모한다는 사실을 이제 나는 알겠다 수액이 없어지면 이 섬세한 화초는 잎이 떨어지고 시들어버린다. 내 세계의 중요한 부품인 타인....(...)인물들은 척도를 제공한다. 그 인물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감상자의 실제적인 관점에다가 필수 불가결한 잠재성을 추가하는 가능적인 관점들을 형성한다.P.66


'스페란차'라 스스로 명명한 이 섬에 로빈슨이 자신의 의지를 불어넣던 어느날. 섬에 들어온 원시부족이 인간 재물을 바치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들은 그렇게 정기적으로 스페란차에 들어와 의식을 행했던 것이다. 한번은 뜻밖에도 두 명의 재물을 바치려했고 갑작스러웠기 때문인지 두 번째로 지목된 자가 놀라 도망친다. 어찌하다보니 그 인간재물을 로빈슨이 총을 쏴 돕게된다. 부족들은 도망치고 재물로 타버릴 뻔한 어린 소년은 로빈슨의 노예가 된다. 이 노예의 이름이 방드르디(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에 나오는 '프라이데이'처럼 방드르디도 금요일이란 의미,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날도 금요일이다.)다. 방드르디는 자기 목숨을 구해준 로빈슨의 발밑에 무릎꿇고 주인으로 받들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꾸만 로빈슨의 규율을 깨트리기 시작한다. 이 후 두 사람에게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인 미셸 투르니에가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소설 방드르디 에서 로빈슨의 모습은 인류의 문명과 참 많이 닮았다. 스스로 신이 되어 문명을 건설하고 나와 다른 타자를 착취하고 규율속에 가둔다. 강압과 주입은 주인이 누구인지 분명히 하는 방식이고 노예는 자신을 지우고 주인을 따라야한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문명이 보여주듯 모든 주체는 자신만의 방식을 추구하길 본능적으로 갈구하며 이로인해 갈등은 피할 수 없다. 장기간의 고독을 통해 로빈슨은 자신안에 전복을 갈구하는 그 무엇을 축적했던 것일까? 스스로 질서를 세우려 했지만 그것을 무너뜨리고자하는 욕망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던 그는 결국 인류의 그것과는 다른 선택을 하게된다. 그렇다면 에초에 난파된 배에서 홀로 살아남아 무인도에 안착한것은 로빈슨에게 행운이었을까 불행이었을까? 이야기 속 극단의 상황은 삶의 근원적 물음으로 우리를 이끌어주기에 더욱 매력적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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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9-23 13: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이 이런 내용이었어요? 스스로 만든 질서를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 궁금해집니다. 방드르니의 용어 정의, 인류의 문명과 겹쳐지는 점이 보이는걸요. 흥미로워서 찜해놔야겠어요. 아주 오래전부터 어느 곳에서든 상하관계가 생기는 이유를 요즘 들어 새삼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미미 2022-09-23 13:51   좋아요 4 | URL
이웃이신 청년님이 추천해주셔서 읽었는데 철학책을 읽은 느낌이예요. 저자인 미셸 투르니에가
<로빈슨 크루소>를 재해석한건데 그 책을 읽지 않았기에 나중에 그것도 읽어보고싶어졌어요.
방드르디가 혼혈흑인남자아이로 나오는데 여성이었으면 또 어땠을까 생각했습니다.ㅎㅎ
페미니즘을 공부하니 저도 계급을 늘 고려하게 되는것 같아요.^^*

scott 2022-09-23 14: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셸 투르드니에가 수도사였지만 철학박사로 젊은 시절 프랑스 중고등 철학교사였습니다
이분 책 대부분 인생의 고난의시기에 인간이 어떻게 헤쳐나갈수 있는 지 지혜와 해답을 찾는 여정 인간 내면속 자아를 찾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프랑스 고등 교과서에도 수록되어있고
한때 바칼로레아 출제 된적도😊

미미 2022-09-23 14:51   좋아요 3 | URL
최근에 읽은<뒷모습>의 글도 좋았는데 이 소설은 심오한 주제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손에서 놓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건 알았는데
중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군요?!!
바칼로레아라면 혹시 영화 ‘유콜잇러브‘에서의 그
구술시험이 포함된 시험 말씀이신가요?🤔

scott 2022-09-23 15:45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프랑스 고딩들(한국에서 2학년 쯤) 철학 과목이 필수 여서 이분의 책을 필독 ㅎㅎㅎ
영화 ‘유콜잇러브‘에서 여주가 본 시험도 구술
바칼로레아 인데
아마도 고등연구학위과정 평가 시험(이거 통과 하면 철학 교수 자격증 따고 자신이 원하는 어떤 교육기관에서 학생을 가르칠 수 있음/학자의 길로 가려면 기나긴 논문의 터널을 통과 해야 함 ) 인데

미미님 역쉬!
프랑스에 진심 ^^💖


미셸 투르드니에의 <예찬>과 <외면일기>
추천 합니다
가을에 읽기 좋아여 ^^


미미 2022-09-23 15:53   좋아요 2 | URL
오 스콧님 추천!!
꼭 읽어보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09-23 14: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로빈슨 크루소보다 훨씬 좋을거 같은데요.
로빈슨이 세운 질서와 무너뜨리고자 하는 욕망이 뭔지 알고 싶어서 이 책 담아갑니다. ^^

미미 2022-09-23 14:39   좋아요 4 | URL
그런가요? ^^* 무인도 서사는 워낙 영화로도 종종 접해서 그런지 방드르디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조금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요. 그래도 철학적 내용들이 흥미로워서
한번에 쭉 읽긴 했습니다. <로빈슨 크루소>를 전에 사두었는데 은근 두껍더라구요(466쪽)
미리 그 책을 읽었다면 비교가 되었을테고 차이점을 분명히
소개했을거란 아쉬움이 조금 있어요

다락방 2022-09-23 14: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십년도 더 훨씬 전에 친구로부터 이 책을 선물 받았었어요. 아주 좋은 책이라고 선물 받아 당장 읽기 시작했는데 오십페이지도 못가 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뒤로 책장에 내내 꽂아두기만 했거든요. 당시에는 너무 지루하고 못읽겠더라고요. 그런데 오늘 미미님의 리뷰를 읽어보니 세상 철학적일 것 같고 좋은데요? 이제 드디어 이 책과 제가 만날 때가 됐는가 봅니다.

미미 2022-09-23 14:47   좋아요 4 | URL
다락방님 이 책 갖고 계시군요! 더구나 선물받으셨다니 그분이 어떤 분일지
아마도 철학에 대해 나름의 관점을 가진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에게는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4부작이 그랬는데요. 요즘 오디오북과
드라마로 한창 빠져있어요!!

막 재밌지는 않지만 철학책이다 생각하시면 잘 읽어지실것도 같아요ㅋㅋㅋ
다락방님 다시한번 미셸 투르니에의 세계로!^^*

얄라알라 2022-10-02 01:00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께서 읽다가 중단하셨다니, ^^ 선물해주신 분 쎈스가 엄청나시군요^^ 다락방님을 많이 사랑하는 분일 거라는 느낌.

저도 사실, 이 책 최초엔 선물받아 읽었는데^^ 꼭 만나보세요. 강추합니다!

새파랑 2022-09-23 15: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디서 많이 읽어본 느낌이 들었었는데 <로빈슨 크루소> 였군요 ㅋ 뭔가 미미님처럼 심오함이 느껴집니다~!!

미미 2022-09-23 15:49   좋아요 4 | URL
그쵸!!ㅋㅋㅋ저 처음에 갖고있는 정보가 전혀 없어서 연결못짖다가 이름에서 혹시?했는데 나중에 성까지 나와서 그 스토리구나 했어요ㅋ 미셸 투르니에라는 작가가 원작을 바탕으로 새롭게 쓴거예요^^*

독서괭 2022-09-23 18: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예전에 읽고 미셸 투르니에 <생각의 거울>이랑 <예찬>도 읽었던 것 같아요. 기억에 방드르디는 어려웠지만^^; 로빈슨크루소보다는 훨 문학적이고 진실한(?) 느낌.. 특히 프라이데이와의 관계에서 차이가 크지요! 미미님 리뷰 잘 읽고 갑니당~^^

미미 2022-09-23 19:00   좋아요 6 | URL
괭님은 두 소설을 모두 읽어보셨군요?!! 다 읽어보신 괭님이 그리 말씀하시니 원작보다 확실히 깊이가 있나봅니다.^^*
저도 미셸 투르니에의 다른 책들 꼭 읽어봐야겠어요~♡

mini74 2022-09-23 20: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주 예전에 이 책을 읽었는데 어렵다란 기억, 크루소가 감춰둔 더러운 진실같단 느낌 ㅎㅎ 미미님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뭔가 눈 뜬 거 같아요 ㅎㅎ

2022-09-23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Yeagene 2022-09-23 23: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미미님이 리뷰를 쓰시니 확실히 다르게 느껴지네요!
전 이 책 한20년전쯤 한번 읽어보려고 시도했는데 초반 읽다가 포기했어요.영 지루하고 진도가 나가질 않아서 못 읽겠더라구요ㅎㅎ
그래도 미미님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해주시니 무슨 내용인지는 알겠네요.읽다만 책,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미미 2022-09-24 08:42   좋아요 5 | URL
예진님 다르게 느껴지셨다니 감사해요^^*
20년전쯤이면 꽤 오래되었네요? 저도 20년전에는 못읽었을것 같아요ㅋㅋㅋ 이곳은
서로 책의 재발견을 도울 수 있으니 너무너무 좋지요~^^♡

그레이스 2022-09-24 10: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로빈슨 크루소 변주한 책들 중 탁월하죠?
저도 인상깊었던 책입니다.
이 책이 문화적, 인종적 타자 이야기라면, 쿳시의 포(Foe)는 여성의 입장에서 썼어요, 읽어봤는데 번역을 장담 못하겠네요.
암튼 투르니에의 시선은 제게 너무 좋았습니다.
나아가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를 읽게 되었죠^

미미 2022-09-24 10:31   좋아요 4 | URL
아 저는 아직 <로빈슨 크루소>를 읽지않은 상태라서요.^^* 어떤 차이가 있는건지 디포의 책을 꼭 읽어보고 싶어요. 여성의 입장이라니 넘 반가워서 찾아봤는데 존 쿳시의 포가 아쉽게도 절판이네요.🥲

페넬로페 2022-09-24 22: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계속해서 읽은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소설과도 어느 정도 통하고 있어요. 문명의 우위로 인간을 착취하는 과정은 어느 시대에나 똑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오래전에 이 책 구매했었는데 안 읽어 중간에 처분했는데 후회가 됩니다^^

미미 2022-09-24 17:17   좋아요 4 | URL
<바닷가에서>지난번 페넬로페님 리뷰읽고 최근에 준비해뒀습니다^^*
물질문명과 자본의 힘이 워낙 강력해서 이런 책들이 주는 메시지가 더 의미있고 소중하게 느껴지는것 같아요.

scott 2022-09-24 22:55   좋아요 3 | URL
맞습니다 구르나!
인생이 이 작품 속 상황과 맞물리네요!^^

역쉬 페넬로페님 숨은 고수 이쉼 👍👍👍

얄라알라 2022-10-02 0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신들린 문장력이 돋보이는 리뷰,
소설 잘 모르는 저이지만 [방드르디, ~~]는 제 인생 소설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아끼는 꿀단지 같은 소설을 요렇게 상기시켜주시니~ 연휴의 야밤에 행복합니다

미미 2022-10-02 08:57   좋아요 3 | URL
얄라님의 인생소설이었군요!!!
저는 이번에야 추천받아 알게된 책인데 의외로 여러분들이 읽었다고 하셔서 놀랐거든요. 얄라님 인생소설이라 하시니 공감됩니다. 나중에 다시한번 읽고싶은 책이예요.ㅎㅎ
남은 연휴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라이터와 기름통을 들고 여성의 집에서 서성이는 남성, 가스배관을 타고 여성의 집에 들어가 폭력을 행사한 남성...이런 일들은 여성 집단에게 언제든 나에게도 저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공포와 두려움, 위축을 심어주고 남성 집단에게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그런것들이 가능하다는 힘과 여성과 사회의 무력함을 상징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빈번하게 영화, 드라마를 통해 그런 인식을 습득한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다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한 인간의 마음과 정신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 그런사람은 자신이 살해당하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살해당하는 일을 끊임없이 상상해보아야 합니다. 설령 자신이 공식적인 피해자가 되지는 않더라도, 여성에 대한 폭력이 성적이고 성애화된 방식으로 묘사되는 것을 늘 영화에서 보고 책에서 읽으면,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끔찍한 일을 겪었다는 소식을 늘 신문에서 보면, 그런 일이 언제고 자기 주변의 여자들에게도 자신에게도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 그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수 없습니다. - P9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Pessoa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길에 돌이 있다고? 나는 그것을 일일이 주워 간직한다. 그랬다가 언젠가 성을 지을 것이다." 이 책은내가 걸려 넘어진 돌들로 지은 성입니다. - P9

젊은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자신의 소멸을 수많은 방식으로맞닥뜨리는 것, 혹은 소멸로부터 달아나는 것, 혹은 소멸을 깨닫기조차 회피하는 것이다. 혹은 이 모두를 동시에 겪는 것이다. "아름다운 여인의 죽음은 의심할 나위 없이 세상에서 가장 시적인 주제다"라고 말했던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는 죽기보다 살기를 바라는 여성의 관점에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게 분명하다.  - P15

자신의 패배가 아니라 생존을 노래하는 시를 찾으려고 애쓰는 일, 이를테면 스스로 목소리를 냄으로써 그렇게 하거나 설령 그렇게까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자신이 지워지고 실패하는 것을즐기는 세상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는 일, 이것은 많은 젊은 여성이, 아마도 거의 모든 젊은 여성이 마주치는 과제다. - P16

감독이자 작가이자 배우인 브릿 말링 Brit Marling은 최근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 여자들이 힘 있는 남자의 추행이나 학대를 꾹 참으면서 그 방에 그 의자에 계속 앉아 있는 것은 여성이 다른 결말을 맞는 모습을 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동안 읽은 소설에서, 본 영화에서, 태어난 후 줄곧 들어온 이야기들에서여자들은 너무나 자주 비참한 결말을 맞았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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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9-21 14: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드디어 미미님 솔닛 여사님의 책속으로😻

미미 2022-09-21 14:36   좋아요 3 | URL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과도 잘 연결되네요! 역시 스콧님👍첫장부터 가슴이 뛰는 글입니다🥰

2022-09-21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1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1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1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09-21 16: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폭풍독서군요~!! 전 요새 또 못읽고있는데 ㅎㅎ 폭력적인 영상도 저런 범죄에 영향을 주는거 같아요~!!

미미 2022-09-21 16:36   좋아요 4 | URL
최근 새파랑님 연달아 리뷰 올려주신 책들 넘 좋았는데요!^^*
또 다시 바빠지신건가요?ㅜ.ㅜ
드라마나 영화에서 (오늘 다락방님 글처럼)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늘 은근하게 주입되는데
성폭력 범죄의 영향만큼 파급력이 있는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2-09-21 22: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맞아요!!!

한동안 전 공중 화장실에 들어갈 때마다 갑자기 누군가 내 옆구리 찌를까봐 공포감이!!!!ㅜㅜ
안그래도 앞전에 모범형사 드라마를 본 여파로 산책 나가서 혼자 걸을 때 누군가 내 뒤에서 걷는 발소리가 들리면 옆구리 찌를 것 같은 상상이 들어 눈 찔끈 감고 그랬네요.
완전 강박증 심해서 요즘 당분간 스릴러물은 자제중입니다. 에휴~~세상 쫄보라 뉴스 보기가 겁 납니다.

미미 2022-09-21 23:27   좋아요 3 | URL
저도 공공화장실가면 몰카는 걍 자포자기?고요. 이번 사건 때문에 흉기에 대한 공포가 며칠간 있었어요ㅜㅜ 특히 골목에 인적없을때요.
나무님! 모범형사도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나보군요? 스릴러에서는 여성혐오, 여성살해,위협은 거의 단골소재같아요. 여성 변호사한테도 협박을 하질않나 스토커 범죄기사가 부쩍 늘었습니다.

mini74 2022-09-22 12: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동의 자유까지 침범당하는 두려움. ㅠㅠ 공포와 두려움 위축이란 단어들이 여자들의 삶에 너무나 익숙한게 참 싫습니다 ㅠㅠ 미미님따라 솔닛책도 읽어야겠어요 *^^*

미미 2022-09-22 12:09   좋아요 3 | URL
이동의 자유, 공간의 자유는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인데 사회적 약자들은 늘 침범당하는것 같아요ㅠㅇㅠ
갖기위해 늘 투쟁해야하고 그 자체도 시끄럽다뭐다 지적당하고요 솔닛 글 많이들 읽는 이유가 있네요 강추합니다 미니님*^^*

scott 2022-09-22 15:56   좋아요 4 | URL
솔닛 책 강추 합니다 !!


페넬로페 2022-09-22 19: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언제 어디서나 공포감을 가지는 것이 참 불편하고도 고통스러운 것이죠.
어른의 역할을 좀 하고 싶어도 요즘은 보복이 두렵기도 하고요~~
겪지 않아도 그대로 주입되는 트라우마도 무시 못할듯요 ㅠㅠ

미미 2022-09-22 19:51   좋아요 4 | URL
네! 맞아요. 불편하고 어딘가 자유롭지않은 기분요. 내가 직접 겪지않았는데도 한번씩 끔찍한 뉴스에 가슴이 찌리듯 아프더라구요. 많은 여성들이 나름의 심리적, 육체적 공감과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리라 생각합니다.ㅠ.ㅠ
 

 



어떤 여성이, 언제, 무엇을,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Lakoff, 1975: McLellan, 2010)를 까다롭게 골라주는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여성들은 커뮤니케이션 불안에 시달린다. - P69


어제 시사기획 창에서 기획한 '너를 사랑해2 거미줄 그루밍'을 일부 시청했다. 디지털 미디어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는 가상의 공간에서 현실과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 사람들과 교류하고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가상현실 플랫폼은 현실의 문제도 그대로 담고 있다. 온라인 그루밍이 그것이다. 어린 10대 여자아이들이 이곳에서 은밀한 성적 농담과 희롱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었다. 그들의 순진함을 악용해 접근하는 남성들은 점점 수위를 높이고 맞팔을 요구하는 등 긴밀하게 접근해온다. 뻔뻔스럽게도 그들은 여자아이들이 그들의 요구에 당황하거나 거절의사를 표현하면 '너희 부모에게 이른다'고 협박하기도 한다. 이로인해 피해를 입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충격적인 사실은 가해자들의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로 하여금 어린나이에 또래 여자아이들을 희롱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든것은 무엇일까?





말 한번 잘못했다가 신상이 털리고, 커리어가 중단된 수많은 사례를 지켜보면서 여성들은 ‘반드시‘, ‘당연히‘와 같이 불안을 일으키는 비합리적, 당위적 사고(Ellis, 1995)를 학습한다. - P69


부르디외는 주어진 상황에서 맥락에 적절한 말을 하는 실천적 능력을언어 아비투스로 지칭했으며, 이를 통해 언어 실천이 단순히 의식적인계산의 산물이 아니라 전성찰적인 차원에서 경험되는 체화된 인지 도식이라고 보았다(심성재, 2016).
언어 아비투스에 대한 부르디외의 설명은 권력 부족에 기인하는 불안과 이를 느낀 감정의 주체가 어떠한 인지적 행위를 하는지에 대한 기존의 연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인지 측면에서 불안을 느낀 주체는 불확실성의 제거를 위해 주변 상황에 끊임없는 주의를 기울이고(Marcus,Neuman & MacKuen, 2000), 스스로 정보를 더 많이 찾아 나서는 정보추구 성향을 보이며, 기존 신념과 불일치하는 정보를 수용하고, 주어지는 정보에 대한 주목도도 높다(Valentino, Brader, Groenendyk.Gregorowicz & Hutchings, 2011).- P71


 ‘남성들의 거부감이 이렇게 심한데, 수용 가능성에 대한 감각이 예민하다는 것이 맞는가?‘라는 가상의 질문에 미리 대답을 해두자면, 이 질문은 언어 시장의 수요자를 남성일반으로 한정하는 오류와 더불어 언어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는 여성청자의 존재를 치워버리는 차별적 시선을 담고 있다는 것을 먼저 지적하고 싶다. - P71


미러링의 과격한 성격으로 인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다는 부정적 시선은 무얼 말해주는가? 여성의 발화는 그것이 남성들의 혐오에 의한 것이더라도 보다 온유하고 평화적이어야 한다는 말은 지극히 남성주의적 주장이다. 

이런 주장은 원본(여성들이 미러링한)인 남성들의 '여성혐오'를 당연한 것 , 거부할 수 없는 것,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만들고 미러링을 하는 여성들만을 비난한다. 또한 혐오를 막기 위한 미러링보다는 나은 방식으로 남성들이 수용가능하도록, 한명이라도 여성들 편을 들도록 유도해야만 한다는 것 또한 남성줌심적 시각임은 자명하다. 


미러링 전략의 궁극적 목적은 원본이 가진 폭력성을 지적하고, 미러링(만)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이중잣대와 이를 만든 차별적 인식을 드러내보이는 것을 통해 젠더 권력의 차이를 좁히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얼마나 잡음 없이 받아들여졌느냐‘는 기준은 미러링의 성공적 수용 여부를 판가름하는 주요 기준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잡음과 거부감의 유발이 미러링의 목적 달성을 돕는다. - P72


미러링을 향한 이런 비난은 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남성주의적 시각과 맥을 같이 한다. 최근 연달아 언론에 오르내리는 스토킹범죄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헤어질때 여성들이 좀더 남성들을 따뜻하게, 친절하게 대해주었어야 했다', '너무 칼같이 거절하니 남자가 분도한 것이다'란 의견을 덧대며 2차 가해를 하곤했다. 야당의 이상훈 의원이 "너무 좋아하는데 안받아주니 폭력적인 대응을 한 것같다'와 같이 망언을 한 사례가 이런 일부의 비뚤어진 시선을 그대로 반증한다. 이런 식의 남성중심적 사고방식은 그대로 토양과 씨앗과 물, 햇볕,양분이 되어 무럭무럭 자라 또 다른 폭력의 가능성으로 만발한다. 그리고 그 폭력적인 식물은 아가리를 벌려 또다른 희생양을 삼킨다. 리베카 솔닛이 말한것처럼 그 폭력은 원인인 동시에 결과인 것이다.


미러링의 발화자들은 자신들의 언어 생산물이 ‘절대로 원본(의 폭력성과 현실성)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체득하고 있었기에 미러링을 만들 수 있었다. 여성들의 신체적 감각은 의식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기보다는 누적된 경험의 결과물로, 여성들이 그동안 노출되어왔던 여성혐오적인 게시물의 규모와 거기서 드러나는 여성에 대한 평가 기준에 얼마나 주목해왔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 작은 유희를 벗어나면 ‘끔찍한 현실‘이라는 원본이 그 그동들을 기다리고 있기에.", "미러링의 유희가 괴로움과 허탈함을 예정하는 ‘쓴웃음‘인 이유는 미러링으로 사회를 고발하는 사람들은 미러링의원본이 처절한 ‘현실‘이고, 자신이 만든 거울상은 ‘현실‘이 아님을 가장 공감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 P73


어제 본 방송 '너를 사랑해2 거미줄 그루밍'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은 이거였다. 온라인 그루밍관련해 아이들을 돕고 있는 한 전문가는 말했다. 온라인 성범죄에 있어 가장 전문가는 가해자들이고 반전문가는 피해자들이다. 그리고 가장 무지한 사람들은 부모와 선생님들이다. 갈수록 발달하는 미디어세계에서 우리는 더욱 현실에 걸맞는 아니 그보다 앞선 공부가 필요하다. 


폭력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영향을 받은 여자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남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P.8-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리베카 솔닛




"혐오는 무지의 결과이고 미러링은 혐오의 현실을 이해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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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21 11: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같은 책을 읽는 기쁨을 오늘은 정말 최대치로 느낍니다, 미미 님. 게다가 미미님과 제가 비슷한 타이밍에 같은 부분을 읽고 있었어요. 써내는 글은 다르게 표현되어졌지만 그러나 우리가 느끼는 분노와 그리고 이 책에서 저자가 표현해준 것에 대한 동의와 공감에 대해서는 같은 결을 가졌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정말이지, 미러링은 여성혐오 사회를 여실히 드러내주는 아주 현명한 방법이었어요.

미미 2022-09-21 11:30   좋아요 5 | URL
저도요 다락방님!! 저는 미러링에 동의하면서도 그 기능의 숨은 의미와 파급력,가치에 대해 잘 몰랐어요. 그래서 어떤분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제가 미러링에 긍정적으로 쓴 점을 지적했을때 정확하게 말 할 수 없어서 답답했거든요.(잘 모르니)그런데 이 부분 읽고 너무 명쾌했고, 남성혐오와 여성들의 미러링이 왜 제게 다르게 느껴졌는지 이유를 알게되었네요.

2022-09-21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1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1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1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1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1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09-21 12: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73페이지 인용문에 무릎을 쳤던 기억이 나요. 개인적으로는 누적된 결과물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와닿더라구요. 여성들의 피해의식, 자신도 모르게 방어 기제들이 쌓이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요.
오늘 다락방님도 그렇고 미미님도 함께 이야기를 전해주셔서 참 좋습니다. 많은 남성 독자분들께서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미미 2022-09-21 13:05   좋아요 3 | URL
네! 특히 미러링에 대해 잘 써주었죠!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예민하고 보다 정확하게 인식할 수 밖에없다는 전제도 무릎탁이었어요. 그런 면에서 남성들의 혐오는 무지의 결과이고 미러링은 공부의 결과라고 느꼈어요. 뒷부분도 잔뜩 기대됩니다*^^*

단발머리 2022-09-21 16: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부분(특히 72, 73쪽) 인상깊었는데 미미님 글 읽으니 정리가 더 잘 되네요. 온라인 그루밍에 대한 부분은 걱정스럽게ㅠㅠㅠ 공감되고요.
앞으로도 글 많이 써주세요, 미미님! 기다리고 있습니다요!

미미 2022-09-21 16:53   좋아요 3 | URL
온라인 그루밍 생각보다 심각하더라구요.ㅠㅠ 악질적인 이른바 ‘우쭈쭈‘들이 온라인에서 활개를 치고있어요. N번방 착취도 계속되고 있구요. 또한번 다락방님의 시의적절한 책선정에 감탄했습니다.
단발머리님도 많이많이 써주세요!*^^*

독서괭 2022-09-21 22: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너를 사랑해 봤는데(보면서 욕나왔어요 ㅜㅜ 가해자들 넘 끔찍해서 ㅠㅠ) 2가 나왔나요? 미미님 덕에 찾아봐야겠어요! 미러링에 대한 내용 흥미롭네요. 저도 어서 따라가야..^^;;

미미 2022-09-21 23:19   좋아요 4 | URL
아! 제가 어제 우연히 방송 중간부터 봤거든요. 검색하니 제목이 이렇게 떴어요. 대화내용 그대로 보여주는데 정말 끔찍하더라구요.ㅠ.ㅠ 마침 이 책 읽던터라 도움이되었어요. 괭님도 이 책 좋아하실것 같아요*^^*

mini74 2022-09-22 12: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거미줄 그루밍 ㅠㅠ 교묘하고 끔찍하네요. 미러링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는데 미미님 글 통해 알게되네요.

미미 2022-09-22 12:18   좋아요 3 | URL
네 ㅠ.ㅠ 이 책에 ‘미러링‘이 나올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좀 더 명확히 알고 싶던 주제인데 여기서 시원하게 설명을
해주어서 좋았어요.*^^*

2022-09-22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2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