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없어서 간단하게 컵스프로 아침을 때우고 커피를 머그잔 가득담아 모니터 앞에 앉았다. 이 시간에 글을 쓰는 경우는 아주 오래간만인것 같다. 어제 보뱅의 글을 읽은 덕분일까? '가벼운 마음'을 읽는 중인데 꿀벌호텔에서 아침6시에 글을 쓴다는 대목이 기억에 남았다. 호텔에서(진짜 호텔이 아니고 아마 꿀벌이 잔뜩 있는 곳, 10살?정도의 어린 소녀다.) 글을 쓰는 이유는 멀리 어디든 자유롭게 떠날 수 있어서라고 말한다. 뭉클하다. 그러고보면 글을 쓰는건 자리에 앉아 자기 세계를 넓히는 경험이니까. 감옥에 갇혀서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죄수를 가둘수는 없는 것처럼. 내 안에는 나탈리와 보보가 있다. -이것도 보뱅의 영향인데 화자의 임무는 가출이고 가출을 하는 동안 부모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수많은 이름을 지어낸다.- 나탈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려하고 뭐든 생각한대로, 마음먹은대로 행동한다. 보보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늘 30분만 더 눈을 붙이자고 나를 유혹한다. 나탈리는 의욕적이고 내가 꿈꾸던 여성이다. 반면에 보보는 뭐든 좀 굼뜨고 쉽게 주눅들고 예측불가에 어딘가 얽매이는걸 아주아주 싫어한다. 나탈리는 비교적 규칙적인데 반해 보보는 제멋대로다. 안타깝지만 내 안에서 보보가 힘이 세다. 그런 보보가, 그에게 끌려다니는 내가 참 별로였는데 보뱅의 이 책을 읽고 마음을 조금 고쳐 먹는다.(많이 고쳐먹지 못하는 이유는 역시 보보의 힘이다.) 그래도 한편에서는 나탈리의 세력을 키워주고 싶긴하다. 오늘 7시에 일어난건 나탈리다. 끙-



곳곳에 음반이 있다. 거실에서 바그너를 틀면 <라인의황금>이 여기저기 설치한 스피커를 통해 방들과 서재와 거실을 가득 채운다. 그녀가 말한다. 이렇게 난 음악속에서 걷고, 먹고, 자고, 움직여. 다른 사람들은 집에 고양이나 남편이 있지만 내겐 바그너, 라벨, 슈베르트가 있어. 고양이처럼 어디에나 가볍게 존재하는 거지. - P19



나는 오로르다.이제 당신은 모든 걸 안다. 아니, 농담이다. 내이름은 벨라돈이다. 그리고 마리, 뤼드밀라, 앙젤, 에밀리, 아스트레, 바르바라 아망드, 카트린, 블랑슈다. 실은 재미있자고 하는 말이다. 웃음은 나보다 훨씬 강하다. 나는 진지할수록 웃는 게 좋고, 그건 엄마에게 물려받은 기질이다.  - P29









깡충깡충,껑충껑충,까불까불,깝신깝신,호닥닥,후닥닥(...)바람이 솔 솔, 살 살, 웅 웅, 윙 윙







표지도 곱지만 속지또한 만만치 않다. 이런 무늬로 책깔피나 책싸개를(되도록 한글로 쓰는 중) 만들어도 

예쁠것 같다. 추가로 받은 표지 그림 담은 컵받침도 물론 마음에 쏙 들지만.   

아래 첫번째 사진은 분홍으로 보이는데 설명에는 붉은 색 길상무늬 자개장식이라고 나온다. 실제로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처음 제작할 당시에는 좀 더 진한 붉은 색이었겠지? 그래도 색이 바래 은은하게 빛깔이 도는 멋이 예사롭지 않다.박쥐, 봉황, 오동나무, 꽃, 나비, 새,...장식된 무늬의 종류가 다양하다. 예쁜데 온갖 복의 기운까지 가득 안고 있구나! 아래 두 번째 사진은 병풍인데 모양대로 잘라 책깔피로 쓰면 딱일듯 싶다.            









요즘 먹은 거






서브웨이 메뉴 별로였는데 이웃 나무님이 몇 번 책과 함께 올려주셔서 나도 열린마음으로 다시 사먹었다. 아마 몇년 만이지? 에그마요는 처음 먹어보는데 오~너무 맛있다. 세트로 시키면 쿠키를 주는데 사진을 깜빡하고 못찍었군...쿠기도 큼직하고 달달한데 (종류 다양) 식감이 제법 냠냠. 15cm 몇번 사먹고 30cm도 도전! (당연히 나눠먹음) 신선해서 아삭아삭한 여러 종류의 야채가 마음에 들었다. 종종 사먹어야지. 사람도 그 외의 것들도 첫 이미지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막상 어떤 이유로든 바뀌면 기분이 묘하다. 이것 역시 어딘가에서 풀려난 기분이 드는 것 같다. 그나저나 사진은 내게 다 그렇지만 음식 사진 찍기 어렵네. 




요즘 읽고 있는 책들




  영국에 관해 꽤 폭넓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인 장정훈님은 카메라를 심장처럼 가지고 다닌다고 하는데-우왕!! 사진 잘 못찍어 슬픈 짐승- 한국에서 언론사에서 일하다 쭉 독립피디로 일하고 있나보다. 그런 그의 관점이 이 책에 그대로 드러난다. 20년간 영국에서 살아서 그런지 흔히 볼 수 있는 여행서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디테일하다. 역사도 세세하게 담겨있는데 다 내가 궁금하던 것들이라 신기했다. 지난달 책을 많이사서 좀 아껴볼 심산으로 희망도서를 신청해 받은책인데 그걸 또 다른 책 읽느라 다 읽지 못하고 반납기일 임박해서 생각난거다. 그래서 당연히 이런류의 책은 나밖에 관심없을꺼야 하고 일주일을 더 보려 '연장'을 눌렀는데 예약자가 있어서 안된다는거!!!!! 얼마나 놀랐는지. 이걸 어쩌지 고민하다가 시간내에 반납함에 넣으면 소급적용해 전날 반납으로 처리해준다는게 생각났다. 결론은 그러고도 다 못읽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재밌었다.ㅠ.ㅠ 뒷부분 마저 읽기 위해 그냥 책을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고민하다가. 그래 책을 너무 늘리지 않기로 마음먹고 희망도서 신청한건데 이렇게 나약해지면 안되지! 하고 (이건 나탈리) 반납한 책을 예약자가 대출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나도 바로 예약 하려고.ㅋㅋㅋㅋㅋㅋ그렇게 해서 마저 읽으려고 했는데 어허....이 사람이 안 찾아가네? 대출대기상태에선 예약 안되는 슬픈 시스템. 이분 예약 대출 가능기한을 꽉 채우려나? 생각날때마다 도서관 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하는데 지친다....사야겠다...(보보) 나랑 이 책이 운명인가보지 뭐 꼼꼼히 파보자 영쿡ㅋ






 

글의 밀도가 상당하다. 마리 루티가 얼마나 사유를 많이 하는 사람인지 티가 난다. 자꾸자꾸 쓰는 연습하며 사유도 열심히 해서 이런 글을 쓰고 싶다. 갑자기 나도 어디 호텔에 가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하루종일 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구나.



삶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명쾌한 정답이란 없으며, 바로 이 점이 인간이란 존재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는 것  p.28




다락방님 글 보고 빌려왔는데 품절이라 아쉽다. 결국 우리사회는 어떤 식으로든 어느 정도씩 뭔가에 중독되어 있다고. 부제가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인데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어떻게 그런 것인지 설명하는 것이겠지?

앞부분 조금 읽었는데 설득력있다. 이것도 마저 읽어야하는데 언제 한나 아렌트 목표 채우고 언제....다 하지?

                일단 츄츄를 재웠으니 시작하자!










이것도 읽기 시작한지 꽤 되었는데 치고 들어온(수하님) 다른 책들에 밀리고 있다. 이것도 희망도서! 처음에 

받아서 후루룩 살펴보고 '아 신청하길 잘했다' 싶었던 책. 마치 내가 도서관에 좋은 책을 기증?한 느낌적느낌

그림의 일부를 확대해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을 구체화하는 방식인데 재미있다. 반도 못 봤는데 반납기일이 다가온다. 똑딱똑딱 똑딱똑딱.....



글 쓰기 시작은 8시도 안되어서 했는데 다른거 하며 집중하지 못하다 보니 9시가 훌쩍 넘어버렸다.ㅠ.ㅠ

이 외에도 함께 읽는 책들이 더 많아요. 다른 분들도 더러 그러실듯. 나탈리가 그러네요. "니가 책을 읽는건지 책이 너를 읽는건지 모르겠다"고 "정신좀 차리라고." "오늘은 잘좀 해볼께" 하고 대답합니다. 한껏 주눅든 대장 보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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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10-14 09: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놔 에그마요 미치갔네요
모닝부터...

저도 나탈리와 보보 만나러
가야 하는데 -

미미 2022-10-14 09:27   좋아요 5 | URL
레삭매냐님 역시 이 맛을 아시는군요!
메뉴사진에는 에그마요가 정면에 듬뿍 있거든요?
실제로는 소스 바르듯 안쪽 빵에 발라놔서 조금 아쉽다 했는데
맛은 꽤 좋네요ㅋㅋㅋㅋ그래서 용서를ㅋ

‘가벼운 마음‘ 아주 훌륭합니다.
‘환희의 인간‘도 조금씩 같이 보는데... 보뱅의 책은
반드시 다 읽어야겠어요.^^*

레삭매냐 2022-10-14 11:34   좋아요 4 | URL
보뱅 너무 좋지요 -

전 일단 세 개나 읽어서
남은 두 권은 아껴서
읽을라구요.

미미 2022-10-14 11:51   좋아요 2 | URL
오호! 저도 그 부분 감안해야겠어요.

엔도 슈사쿠도 <깊은 강>아껴놓고 있습니다 헤헷

coolcat329 2022-10-14 09: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서브웨이 저도 얼마전에 우연히 한 입 뺏어먹고선 맛있어서 깜놀했었죠.
보뱅이 요즘 핫 북! 이네요

미미 2022-10-14 09:59   좋아요 5 | URL
보뱅 좋아요 쿨캣님! 저도 이웃분들 리뷰에 솔깃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오 이런 세계가? 했습니다.
완전강추합니다.(>.<*) ‘서브웨이보단 버거지‘ 했었는데 야채 골고루 많이 들어 건강에도 더 좋을 것
같아요. 당분간 버거보단 서브웨이입니다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10-14 09: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오전에 만나니 더 반갑네요^^ 출근 시간 맞추느라 항상 주중에는 5시에 일어나 신문을 읽는데 처음엔 좀 적응이 안되더니 이제는 제법 괜찮습니다. 모닝 글쓰기는 예전에 실천해보려고 했었는데 저는 일어나자마자는 아무 생각이 안들더라구요ㅎㅎㅎ 뭐라도 읽고 해야 쓸거리가 생각나는ㅋㅋㅋ
오전에 저는 토베의 어린시절로 떠났어요~^^ 서브웨이 샌드위치 먹어본지 오래되었는데 말이죠. 직장 근처에 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가기가...ㅋㅋㅋ 저는 아침은 대부분 집에서 대충이라도 챙겨먹고 나오거든요.
남은 글 분량이 기대됩니다*^^*

미미 2022-10-14 10:06   좋아요 5 | URL
저도 반갑습니다*^^* 신문 이야기해 주시니 생각났네요. 전에 언급해주셔서 구독할까 알아보다가 책도 너무 많으니 한번씩 사서 읽자 했는데 동네에 신문 팔던곳에서 판매를 접으셨나봐요ㅠㅠ 요즘은 정기구독만 받는건지 외출할때마다 두리번거려도 안보이네요. 역근처 가판대 지날때 사야겠어요. 5시 기상 신문👍 5시 기상은 저의 오랜 로망입니다.ㅋㅋㅋㅋ화가님 토배 읽는 중 뜬거 보고 반가웠어요~♡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해요. 저는 토베에 빠져서 원서도 사두었는데 조금 읽어보니 역시 좋더군요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10-14 15:35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ㅎ 미미님 저도 여러 권 동시 읽고 있는 중이라 공감합니다^^ 특히 이달에 읽을게 많아졌어요ㅠ 도서관 책만 4권인데다 기존에 읽고 있는 책들도 이달에 끝내야하는게 많아서 마음이 바쁩니다. 집에서 주말에 책을 읽어도 좋긴 한데 역시 옆지기가 있어서 신경이 쓰입니다. 어디 호텔이라도 가서 책읽고 글쓰기 좋겠네요*^^*

미미 2022-10-14 16:08   좋아요 2 | URL
화가님 저는 두꺼운 책도 좀 섞어서 읽고 싶은데 사놓은 것도 꽤 있는데 요즘 이러느라 그 책들은 손도 못대고 있어요. (가끔 미안한 눈길로 바라만 보는 벽돌책들ㅜ.ㅜ) 오늘 도서관가서 갱신할 책이 있었는데 차마 그냥 오지 못하고 또 다른 친구들 2권이나 빌려왔어요. 전혀 생각도 안했던ㅋㅋㅋㅋㅋㅋ그쵸?!!ㅋㅋ북캉스 해보고 싶어요*^^*

다락방 2022-10-14 10: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브웨이 샌드위치는 저는 워낙 야채 다 넣고 먹는걸 좋아하는데요 ㅋㅋ 어느 순간 알라딘에서 책과 서브웨이 샌드위치는 찰떡 궁합으로 유행하게 됐네요? 껄껄..

미미 2022-10-14 10:25   좋아요 2 | URL
야채는 다락방님도 다 넣으시는군요? *^^* 책과 찰떡 궁합 맛는것 같아요. 먹기도 간편하고 주 메뉴와 야채가 골고루 있어 한끼 식사로도 든든하구요ㅋㅋㅋㅋ 최근 자주 가는데 연 이틀 한끼를 서브웨이로 때운적도 있어요ㅋㅋㅋ

모나리자 2022-10-14 10: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끔 이렇게 간단 음식 먹으며 글쓰는 기분도 좋지요.ㅎㅎ
오늘도 좋은하루요~미미님.^^

미미 2022-10-14 10:51   좋아요 3 | URL
네 모나리자님!ㅋㅋㅋㅋ 후다닥 한끼 해치우고 그 시간에 글쓰기나 책읽기
너무 좋아요! 그래도 건강 생각해서 정성들여 만든 음식도 잘 먹어줘야겠죠?
모나리자님 웃음가득한 하루 되시길요*^^*

얄라알라 2022-10-14 10: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서재 들어오면 ㅎㅎㅎ욕심이 너무 많아짐

책 욕심은 물론, 먹고 싶은 게 자꾸 생겨요 ㅎㅎㅎ

미미 2022-10-14 10:53   좋아요 4 | URL
얄라님 그렇죠? 아니 여기 왜이런거예요?ㅋㅋㅋㅋ
책 욕심, 먹거리 욕심, 영화욕심, 연극욕심도 가끔.
이것들을 잘 연결해주는 분들 덕분에 골고루 챙기게 됩니다*^^*

scott 2022-10-14 10: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 고딩 친구가 서브웨이 알바를 해서 가끔씩 가게 문 열기 전에 이것 저것 도와주다가 옆눈으로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현재 샌드위치 잘 만드는 金 🖐이 됨) 서브웨이에서 가장 건강한 맛인 ‘쉬림프 아보카도‘ 꿀 조합 사알짝 추천 합니다. 빵: 허니오트 or 플랫브래드 소스: 스위트칠리, 와사비소이소스, 핫칠리 약간 이렇게 먹으면 새우와 알싸한 맛의 와사비 소이소스가 일품!👍👍탱글한 새우맛미미님에게 추천 합니다 ^^

미미 2022-10-14 10:59   좋아요 4 | URL
오 안그래도 제가 한번은 쉬림프를 추가해 먹었는데ㅠ.ㅠ 너무 맛있었어요!
스콧님은 여러가지 음식 만드는건 물론 플레이팅까지 완벽하실것 같아요!!
아보카도 신선하지 않으면 약간 알러지반응인지 제가 어지러워져서 아직 넣질 못했거든요.
다음번 가면 아보카도 상태 확인하고 ‘쉬림프 아보카도‘를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허니오트는 즐겨먹는데 와사비소이소스가 있었네요? 소스는
늘 알아서 넣어달라고 했는데 럴수!! (와사비 좋아함)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스콧님!!😆

페넬로페 2022-10-14 1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아침 글쓰기 넘 좋아요.
보뱅의 ‘가벼운 마음‘ 구매해놨는데 노벨상이 발표되는 바람에 거기에 관심이 집중되어 아직까지 제자리에 있어요~~
도서관 희망도서는 꼭 읽고 반납하자고 결심하지만 그게 또 잘 안되어~~
몇번이나 가족카드로 재대출하는 책이 있어요 근데 아무도 이 책에 예약을 걸지 않아 좋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요.
남들이 관심없는 책을 신청했나 싶기도 하고요^^
서브웨이 대신에 어제 kfc징거버거 먹었는데 양이 넘 많아 먹고 나서 산책하러 나갔어요 ㅎㅎ

미미 2022-10-14 11:35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 요즘도 잘 걸으시나봐요~♡ 보뱅의 ‘가벼운 마음‘막상 펼쳐 읽으시면
분명 좋아하실거라 믿습니다.*^^* 일반 대출도 그렇고 희망도서도 기한내 읽으면 되는데
자꾸 저랑 씨름하고 있어요ㅋㅋㅋㅋ(책들은 죄없음)
저희 동네에도 kfc매장이 크게 생길것 같은데 거긴 통통한 치킨이 장점이죠ㅋ
가족들 카드 만들게 하고 싶은데 이래저래 일만 커질까 두렵기도해요^^;;

그레이스 2022-10-14 11: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보뱅에 빠질것 같아요
빌려봤는데 사야할듯!

미미 2022-10-14 11:58   좋아요 4 | URL
네 그레이스님! 그럼요 보뱅은 사야합니다.ㅋㅋㅋㅋ

서곡 2022-10-14 13: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꿀벌호텔 넘나 깜찍해요 ㅋㅋ 서브웨이 쿠키도 드셔보세요 ㅎㅎ

미미 2022-10-14 14:10   좋아요 3 | URL
네!!ㅋㅋㅋㅋ저는 처음에 진짜 호텔인줄 알고 ‘갑자기 성인시절로 넘어간건가?‘생각했어요. 너무 귀엽죠. 서브웨이 🍪 좋아합니다*^^*

새파랑 2022-10-14 14: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마음속에는 보보하고 나폴리에 더해서 독서천재도 한명더 있는거 같습니다 ㅋ
서브웨이 맛있습니다 ^^

미미 2022-10-14 15:56   좋아요 3 | URL
제가 결국 천재가 된다면 그건 모두 새파랑님 덕분입니다.ㅋㅋㅋㅋ 자꾸 부응해서
더 읽어야 될것 같고 의욕적이고 그래요(>.<*) 오늘도 충전완료!!ㅋㅋ

햇살과함께 2022-10-14 15: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 주말에도 써브웨이 먹게 만드는 페이퍼입니다 ㅎㅎ
저는 둘째가 이탈리안 비엠티를 좋아해서 30cm 사서 나눠 먹어요.
살라미, 햄이 짜기 때문에 소스는 올리브오일만 넣고요.
미미님 아침글쓰기 좋네요~ 자주 써주세요.

미미 2022-10-14 16:01   좋아요 3 | URL
제가 소스에는 관심을 그닥 기울이지 않았었는데 올리브오일 넣어도 맛있겠네요? ㅋㅋㅋ
빵부터 치즈며 각종 고기들 이것저것 들어가는 것들이 다양해서
즐길 수 있는 맛의 스펙트럼이 넓어 좋더라구요. 아침 글쓰기 습관만들면 얼마나 좋을까요?
네! 매일은 아니어도 꾸준히 써볼께요 감사해요 햇살님*^^*

scott 2022-10-14 18:25   좋아요 3 | URL
비엠티에는 새콤달콤한 소스 스위트 칠리 어니언과 고소한 랜치 소스 사알짝 추천 합니다 😄

단발머리 2022-10-14 15: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리 루티 읽고 있어요. 너무 좋죠. 정말 사랑스러운 철학자입니다. 어렵게 쓰지 않아서 좋구요. 당당해서 좋구요.
에그마요 저도 좋아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아, 서브웨이 가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2-10-14 16:05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마리 루티의 글이 이렇게나 좋은 줄 몰랐어요. 잘 읽히고 읽으면서 사유의 세계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이 참 좋아요.*^^* 다른 책들도 하나하나 모아서 읽으려구요. 역시 서브웨이 좋아하시는군요? ㅋㅋㅋㅋ
여태 왜 이 맛을 몰랐는지 아, 뒤늦게 약간 중독되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0-14 19: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에그마요!✍️
에그마요!✍️
알라딘은 책 추천도 추천이지만,
먹거리 추천도 알짜배기입니다요.
저는 여적 베지만 먹었거든요. 시킬 줄 몰라서요ㅜㅜ
근데 단발님과 괭님덕에 BLT 먹고 으응? 오이랑 야채 씹히는 식감이~ 식감이~^^👍
제가 야채를 무쟈게 좋아하나봐요!
그래서 에그마요도 군침도네요^^
저번에 다락방님이 메뉴 추천해 주셨는데 참치? 게맛살?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암튼 나중에 그것도 먹어보려구요^^
야채 가득한 서브웨이 샌드위치 사진 찍는 거 엄청 어렵던데 미미님 사진 잘 찍으셨어요.
침이 나옵니다.🤤🤤
책 얘기는 없고, 오로지 먹는 사진 얘기만??ㅋㅋ
보뱅은 사랑이에요♡
아까 마리 루티 글 읽고 왔는데 이곳에서도??ㅋㅋ

미미 2022-10-14 20:08   좋아요 3 | URL
하하하 저도 여기서 보고난 뒤에 찾아먹게 되는 음식들이 꽤 있었어요ㅋㅋㅋㅋ
에그마요 나무님도 좋아하실듯 합니다~♡
저도 선택권이 너~무 다양한 서브웨이가 좀 주문하기 부담스러웠는데요 나무님 글 보고 다시 도전, 먹어보니 그게 마침 에그마요여서 그런건가 재발견이더군요?😄 오이의 아삭아삭함과 토마토 올리브등 씹는맛이 찹찹(>.<*)
먹고난뒤에 더부룩하지도 않고 야채덕분인지 깔끔하죠ㅋㅋㅋㅋ보뱅과 마리 루티 둘 다 안온한 글들!! 저 <포르노 랜드> 시작했는데 워낙 적나라해서 희석시킬겸 번갈아 읽으려고 합니다ㅋㅋㅋ

2022-10-14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4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2-10-15 10: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거조거 풍성한 식탁 같아요.
서브웨이까지… 영양가 많고 맛나고 보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천고마비는 이렇게요~^^
문장강화도 개정판이 나왔나 보네요.
주칠 가구는 화려한 느낌 주는데 붉은 색상이라도 조금씩 다르게 여러 가지더군요. 은은한 저런 색이 맘에 들어요. 하나쯤 갖고 싶을 정도로 욕심나는 ㅎㅎ
미미 님 츄츄랑 편안한 토요일 보내세요.

미미 2022-10-15 11:33   좋아요 3 | URL
문장강화는 정희진쌤이 좋다고 책에 언급하셔서 저도 챙겨놨어요^^*
우리 전통 가구도 예쁜 것들이 참 많네요. 이 책 한 번씩 펼쳐보는데
다양한 볼거리와 거기 덧붙여진 글도 서정적이어서 편안해져요.
저도 저런 가구 하나 갖고 싶네요. 갑자기 생각나는
‘헤어질결심‘의 대사. 난 좀 갖고 싶네 그 형사의 심장?ㅋㅋㅋ
프레이야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scott 2022-10-15 1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문장강화
새로운 커버!

미미님은 아침,새벽 글쓰시고

저는 아침
땡투 날려용!~@@@@

미미 2022-10-15 11:36   좋아요 2 | URL
스콧님의 글이 저에게는 이미 넘치는 땡투입니다.ㅎㅎㅎ
말씀 안드린 땡투도 최근 꽤 됩니다. 잘 읽어서
좋은 리뷰로 알려드리고 싶은데 속도는 느릿느릿.
그래서 어제부터 독서습관을 좀 바꿔보려고해요.

스콧님 가득한 오늘 햇살처럼 포근한 하루보내세요^^*

cyrus 2022-10-15 1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에 글을 써요. 일찍 일어나면 새벽에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일하는 평일이라면 절대로 이렇게 못 일어나요.. ㅎㅎㅎ

미미 2022-10-15 14:13   좋아요 2 | URL
아, 직장다닐 경우엔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네요! 일단 꾸준히 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야하니까요.ㅎㅎ
저도 제 생활패턴에 맞게
시간을 정해봐야겠어요^^*

mini74 2022-10-17 15: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파친코에서 모든 책이 다 좋으면 그건 책을 좋아하는게 아니지 않냐는 식의 문장을 읽고....그랬어요. 차분히 책을 읽고 진짜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나 문장으르 좀 더 여유롭게 느껴보자고....미미님 에그마요 ㅎㅎ 먹어보고 싶네요...가을은 역시 식욕의 계절입니다.

미미 2022-10-17 15:49   좋아요 2 | URL
파친코에 그런 내용이 나오는군요? 통찰력 있는 작가들은 역시 다르네요.
독서에 있어서도 그외에도 너무 여유가 없었다는걸 깨달았어요. 당장 바뀌진 않겠지만 보뱅의 글 한번씩 또 펼쳐보며 바꾸고싶어요~♡
에그마요 강추예요 미니님! 저도 오늘 먹어야겠어요ㅋㅋㅋㅋ
 

  



보어인들에 대해서 조금 섬뜩하게 묘사되다가 흥미로운 부분이 나와 공유해본다. 이들이 네덜란드인이다 보니 빈센트 반 고흐도 생각나고 최근에 본 영화'브림스톤'에서의 가이 피어스도 떠오른다. '브림스톤'에서 가이 피어스가 분한 목사는 네덜란드에서 미국으로 이주해온 사람이고 개혁교회 목사인데 그의 잔인하고 비이성적인 면,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한나 아렌트가 설명한 보어인들을 떠올리게 했던 것. 모든 네덜란드인이 그렇진 않겠지만 그들안에 잠재해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처럼 유랑하고 살며 얽매이지 않으려했던 욕구가 고흐와 목사에게도 있는것 같다. 누군가는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켰고 누군가는 악마와 같은 잔혹함으로 분출시켜 자식의 삶을 지옥으로 물들였다. 



   영화 속 가이 피어스


  

   보어인들 사진




남아프리카의 보어인들(네델란드계 백인들)

1923년 전체 백인 인구의 10퍼센트를 이루던 남아프리카의 가난한 백인들, 그 생활수준이 반투족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백인들은 오늘날이런 가능성을 경고하는 사례이다. 그들의 가난은 거의 전적으로 노동에 대한 경멸의 결과이며, 흑인 부족의 삶의 방식에 동화한 데서 비롯되었다. 가장 원시적인 경작 방법이 필요한 소출을 내지 못하면, 또는 그들이 지역의 동물들을 말살하면 그들은 땅을 불모로 만들었다. 그들은 흑인 노동자들이 떠나면 어김없이 농장을 포기했고, 과거의 노예성, 말하자면 약간의 순수함이 있다. 문헌학이나 다른 지적 업적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진술의 최고 증인이다." (...) 사태는 영국인의 도착과 함께 일어나기 시작했다. 영국인들은1849년에도 여전히 군사 기지로 불리던 그들의 새 식민지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인들의 존재 다시 말해 원주민들을 다른 동물 종으로 간주하지 않은 영국인들은 그들에게 다른 태도를 보였으며, 노예제를 폐지하려던 그들의 차후 시도(1834년 이후)와 무엇보다도 부동산에 분명하게 정해진 경계를 설정하려던 그들의 노력―는 정체되어 있던 보어인 사회에 격렬한 반작용을 촉발했다. 이런 반작용이 19세기 내내 동일하게 반복되는 유형을 따른다는 것이 보어인들의 특징이다. 즉 보어 농장주들은 후회 없이 집과 농장을 버리고 내륙의 황무지로 이주해 들어갔다. 자기 재산의 제한을 받아들이기보다 차라리 그 모든 것을 버렸던 것이다. 이는 보어인들이 가는 곳마다 적응을 하지 못하고 불편함을 느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나중에 이민해온 어떤 사람들보다 아프리카에 잘 적응했고, 적응하고 있지만 아프리카에서였지 어떤 제한된 특별 지역에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광적인 이주 여행은 영국의 행정기관을 대경실색하게 만들었는데, 그것은 분명히 그들 스스로 하나의 부족으로 변했으며 한 지역에 대한 유럽인의 애착심을 상실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들은 수세기 동안 암흑 대륙을 유랑한 흑인 부족과 똑같이 행동했다. 유랑의 무리가 우연히 머무르는 곳에서는 항상 편안함을 느꼈고 정착하려는 시도는 마치 죽음처럼 느꼈다. - P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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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10-13 17: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최근에 읽은 헨닝 만켈
의 <하얀 암사자>를 통해
알게 된건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진짜 인종차별주
의자들은 영국인들이 아니라
바로 이 보어인들이 주범이
었더라구요.

물론 영국 식민주의자들도
인종차별을 했지만, 보어인
들의 그건 확실하게 결을 달
리하는 것 같았습니다.

내전이나 폭력으로 나라를
결단내서라도 자신들의 기득
권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발악한 게 바로 보어인과 그들
의 후손이었습니다.

미미 2022-10-13 17:31   좋아요 3 | URL
역시 그렇군요! 그런 끝장을 보는
잔인함을 저도 이 책과 영화에서 느꼈어요.
(감독이 감안하고 담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영국은 국민국가의 특성을 파견된 관료들이
그대로 보여주는것 같아요. 아마 그런 면에서 더 다르지않았나 싶고요.

그나저나 읽고싶던 발란데르 시리즈를 잊고 있었네요.^^*

파이버 2022-10-13 17: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백인으로서 흑인들을 착취하기도 하고 또 흑인부족처럼 유랑하는 성질을 가지기도 했다는 게 흥미롭네요... 사람은 알면 알수록 참 복잡하네요ㅎㅎ

미미 2022-10-13 23:22   좋아요 3 | URL
다른 백인들과 확실히 달랐던걸로 보여요.

아앗! <암흑의 핵심>은 원주민들에대한 묘사였는데 착각했습니다.^^;;

페넬로페 2022-10-13 1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남아프리카에서 보어인들이 엄청 악랄하게 원주민들을 짓밟다가 결국 뒤늦게 들어 온 영국인들에게 계속 자리를 내주더라고요.
그들의 잔인성을 우리는 책으로만 읽는데 아마 그 안에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더 많을 듯 해요^^

미미 2022-10-13 17:53   좋아요 4 | URL
아! 이 책에도 ‘원주민들을 원료로 취급했고 야생나무의 열매를 먹고 살아가듯이 그들에게 의존해 살았다‘고 나와요. 알려진것보다 실제로는 더 했겠죠? 노동을 아예 경멸했다는것도 놀라워요. 그냥 원주민들에게 기대어 놀고먹겠다는것 같아서요. ^^*

유부만두 2022-10-13 1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어의 후손으로 영국에서 교육/차별/죄의식 등을 모두 경험하고 남아공을 배경으로한 소설과 저서전으로 풀어낸 쿳시도 생각나요. 추천합니다.

미미 2022-10-13 17:57   좋아요 1 | URL
존 쿳시가 보어의 후손이었군요?!! 이 책에도 언급되는데 찾아 읽어봐야겠네요. 예전에 <추락>하나 읽어봤습니다^^*

얄라알라 2022-10-13 23:19   좋아요 1 | URL
오, 이 물흐르듯 이어지는 지적인 핑퐁 댓글...

<암흑의 핵심>에, 쿳시에, <하얀 암사자>에....

˝보어˝를 한 축의 키워드로 놓고 소설들 따라가봐도 재밌겠어요^^

근데, 제 편견인지는 모르겠지만 네델란드계라 하니 올려주신 사진 속 보어인 체격이 커보입니다

미미 2022-10-13 23:28   좋아요 2 | URL
<암흑의 핵심>은 원주민들 묘사에 인용되었어요. 착각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당시 기준으로 보면 작은 편은 아닌것 같은데요?ㅎㅎ
읽는중인 다른 책들만 아니면 저도 남아프리카 역사를 좀더 파고싶어요^^*

독서괭 2022-10-13 2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첨 들어봐요. 흥미롭네요! 전체주의의 기원 벌써 379페이지?? 대단합니다 미미님👍

미미 2022-10-13 21:23   좋아요 2 | URL
50페이지씩 읽고 있는데 대체로 어려워서 완주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괭님 응원받아 쭉!!ㅋㅋㅋㅋ

새파랑 2022-10-13 2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어인이 네덜란드계군요 ㅋ 전 처음 알았습니다~!! 사람을 특정 집단으로 지칭하는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뭔가 공통된 특질같은게 있긴 하나 봅니다 ㅋ 두번째 사진은 좀 무섭군요 ^^

미미 2022-10-13 22:09   좋아요 3 | URL
네 저도 그건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보어인들은 남아프리카에 이주 정착한 네덜란드계 백인들인데요. 원주민들을 착취하며 살았다는데 다른 유럽인들과 여러 면에서 달랐어요. 그래서 그런것같아요. 사진 특히 뒤에 사람 유령처럼 나왔죠ㅋ

얄라알라 2022-10-13 23:20   좋아요 2 | URL
일부러 저렇게 찍은 건가, 실수인가
저도 유령처럼 보아서 무서웠어요^^;;

미미 2022-10-13 23:30   좋아요 3 | URL
빛반사같은 이유가 아닐까요? 당시 사진 기술탓도 있을것 같고 푸른눈은 저렇게 찍힐수 있겠다 추측만 해봅니다.^^;;

책읽는나무 2022-10-14 0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덜란드 보어인!!!
처음 알았습니다.
그 시절은 사람들의 잔인성이, 그저 평범하다는 식으로 자행되어 왔었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모두 다 그렇게 행동하니, 악이 악인 줄 모르고...차별이 차별인 줄 모르고...

미미 2022-10-14 07:36   좋아요 2 | URL
이익을 추구하고 팽창하려는 욕심 때문에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를 식민지화 시키면서 그런 악함이 분출된것 같아요. 그 과정에 반유대주의 정서가 깊게 뿌리내리고 있었던거죠. 남아프리카에 정착한 보어인들이 유대인들을 많이 싫어했대요. 그들은 게으르고 규율에 얽매이기 싫어했는데 유대인들만이 유독 열심히 일하며 질서를 구축하고 있었거든요.
이 책 어려운데 이런 부분은 흥미진진해요 나무님*^^*

coolcat329 2022-10-14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리스 레싱의 <풀잎은 노래한다>에서도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나옵니다. 거기선 보어인이라는 단어대신 ‘아프리카너‘라고 하는데 백인 영국 식민주의자들이 자신들과 철저히 구분짓는 화이트 트래시들 입니다. 같은 네덜란드인이라도 유럽의 네덜란드인들과 이들 보어인들은 많이 달랐던거 같아요.

미미 2022-10-14 11:05   좋아요 1 | URL
아! 아프리카너란 표현이 화이트 트래시란 말씀이시죠? 찾아보니 혐오를 내재화한 표현이라고 나오네요. 쿨캣님 덕분에 하나 또 알아갑니다*^^*
네 보어인들과 본국의 네덜란드인들은 다를것같은데 그런 부분들도 흥미로워요. 남아프리카에 골드러시를 따라간 사람들도 이 책에서는 잉여인간들이었다고 하거든요.

그레이스 2022-10-14 12: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월레 소잉카의 <오브 아프리카>를 망설이고 있습니다. 올 여름부터 아프리카 역사를 제대로 쓴 책들을 찾는데 너무 학술적이지 않으면, 편향적이거나 하네요
아님 너무 개략적이거나.
유럽의 역사에 편입되어 쓰여졌다는 인상!

미미 2022-10-14 11:57   좋아요 3 | URL
이 부분 읽으면서 제게 아프리카에 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릴땐 다른곳보다 아프리카,인도 이런데가 끌렸거든요. 그런데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는 온통 유럽...그레이스님 말씀처럼 그중에서도
잘 골라읽어야겠네요*^^*

거리의화가 2022-10-14 13:07   좋아요 2 | URL
베크 세계사에서도 아프리카 역사에 대해 다루는데 말씀하신대로 한계가 많을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연구자들이나 전문가가 유럽 출신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게 되는 모양이더군요.

미미 2022-10-14 13:23   좋아요 2 | URL
읽으면서 유럽 입장에서 쓰였음을 잊지않는것도 방법인듯 합니다. 제대로 공부하렴 더 능동적으로,비판적 시각을 갖고 여러각도에서 생각해야겠구요. 어렵네요. 저보다 역사쪽을 많이 아시는 두분 덕분에 중요한점 짚고넘어갈수 있어 다행이예요^^*

그레이스 2022-10-15 08:54   좋아요 2 | URL
어제 <오브 아프리카> 주문해서 오늘 도착합니다.;;;

미미 2022-10-15 09:06   좋아요 2 | URL
오! 그레이스님이 언급해주셔서 살펴보고 장바구니 담아놨습니다^^*
 

남아프리카의 보어인들(네델란드계 백인들)

1923년 전체 백인 인구의 10퍼센트를 이루던 남아프리카의 가난한백인들, 그 생활수준이 반투족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백인들은 오늘날이런 가능성을 경고하는 사례이다. 그들의 가난은 거의 전적으로 노동에 대한 경멸의 결과이며, 흑인 부족의 삶의 방식에 동화한 데서 비롯되었다. 가장 원시적인 경작 방법이 필요한 소출을 내지 못하면, 또는그들이 지역의 동물들을 말살하면 그들은 땅을 불모로 만들었다. 그들은 흑인 노동자들이 떠나면 어김없이 농장을 포기했고, 과거의 노예
성, 말하자면 약간의 순수함이 있다. 문헌학이나 다른 지적 업적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진술의 최고 증인이다." (...) 사태는 영국인의 도착과 함께 일어나기 시작했다. 영국인들은1849년에도 여전히 군사 기지로 불리던 (식민지나 플랜테이션과는 반대되는 의미로) 그들의 새 식민지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인들의 존재다시 말해 원주민들을 다른 동물 종으로 간주하지 않은 영국인들은 그들에게 다른 태도를 보였으며, 노예제를 폐지하려던 그들의 차후 시도(1834년 이후)와 무엇보다도 부동산에 분명하게 정해진 경계를 설정하려던 그들의 노력―는 정체되어 있던 보어인 사회에 격렬한 반작용을 촉발했다. 이런 반작용이 19세기 내내 동일하게 반복되는 유형을 따른다는 것이 보어인들의 특징이다. 즉 보어농장주들은 후회 없이 집과 농장을 버리고 내륙의 황무지로 이주해 들어갔다. 자기 재산의 제한을 받아들이기보다 차라리 그 모든 것을 버렸던 것이다.28 이는 보어인들이 가는 곳마다 적응을 하지 못하고 불편함을 느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나중에 이민해온 어떤사람들보다 아프리카에 잘 적응했고, 적응하고 있지만 아프리카에서였지 어떤 제한된 특별 지역에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광적인이주 여행은 영국의 행정기관을 대경실색하게 만들었는데, 그것은 분명히 그들 스스로 하나의 부족으로 변했으며 한 지역에 대한 유럽인의애착심을 상실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들은 수세기 동안 암흑 대륙을유랑한 흑인 부족과 똑같이 행동했다유랑의 무리가 우연히 머무르는 곳에서는 항상 편안함을 느꼈고 정착하려는 시도는 마치 죽음처럼느꼈다. - P379

범게르만,
범슬라브나 폴란드 메시아 운동의 선택은 지배를 위한 일종의 의식적인 도구였지만, 보어인이 행한 기독교 곡해는 비참한 ‘백인들‘이 마찬가지로 불행한 ‘흑인들‘에 의해 신성으로 경배되는 소름 끼치는 현실에기인한다.  - P379

여기서 유대인들은 처음으로 인종 사회의 한가운데로 끌려 들가는어가게 되었고, 거의 자동적으로 보어인에 의해 모든 ‘백인‘을 대표하여 특별한 증오의 대상이 되었다. 즉 그들은 전체 사업의 대표자일 뿐만 아니라 ‘흑인‘과 ‘백인‘이 사는 정상적인 세계에 개입한 악마 같은원칙의 화신, 즉 다른 ‘인종‘이기 때문이었다. 더 오래되고 출처가 더욱분명한 선민 주장을 하는 유대인에게 보어인의 선민 주장을 확신시키기가 힘들 것이라는 의심에서 이런 증오가 일부 비롯되었던 만큼 증오는더욱더 격렬했다. 기독교는 단순히 그 원칙 자체를 부인하는 반면, 유대교는 직접적인 도전이고 경쟁자처럼 보였다. 나치가 의식적으로 남아프리카에 반유대주의 운동을 일으키기 훨씬 전에 인종 문제는 반유대주의의 형태로 외국인과 보어인 간의 갈등 속에 침투했다. 이 반유대주의는, 남아프리카의 황금과 다이아몬드 경제에서 유대인의 중요성이 세기전환기까지 살아남지 못했기 때문에 그만큼 더 주목할 만하다.
- P46

황금 및 다이아몬드 산업이 제국주의적 발전의 단계에 도달하고 부재 주주들이 자국 정부의 정치 보호를 요구하자마자, 유대인들이 중요한 경제적 위치를 유지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들은 의지할 모국의 정부도 없었고 남아프리카 사회에서 그들의 위치는 너무나 위태로웠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은 단순한 영향력 감소 이상이었다.  - P388

인종주의와 반유대주의를, 문명을 파괴하고 새로운 국가를 설립하는주요한 정치 무기로 간주한 나치와는 달리, 남아프리카에서는 인종주의와 반유대주의가 당연한 일이고 기존 질서의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 P393

제국주의 지배의 주요한 두 가지 정치적 장치 중에서 인종은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되었고 관료제는 알제리, 이집트와 인도에서 발견되었다. 전자가 같은 인간이라는 것이 유럽인들에게 수치였고 공포였던 종족에 대한 의식적인 반작용이었던 반면, 후자는 유럽인들이 절대적으로 자신들보다 열등하며 동시에 자신들의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다고생각한 이민족에 대한 통치 수단이었던 행정의 결과였다. 달리 말해 인좋은 인간적인 어떤 것도 더이상 존재할 수 없는 무책임성으로 도피하는 것이고, 관료제는 어떤 사람도 동포를 위해 또 어떤 국민도 다른 국민을 위해 떠안을 수 없을 과중한 책임감의 결과였다. - P396

전설은 그를 그가 행하지 않은 것의 주인으로 만들고 그가 원 상태로 돌릴 수 없는 것을 처리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런 의미에서 전설은 인류의 가장 먼 기억이 아니라 바로 인간역사의 실질적인 시작인 것이다. - P397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전설의 번성은 기독교의 탄생과 함께 급격한종말을 맞는다. 아담의 날로부터 최후의 심판에 이르는 기독교적 역사해석은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길로 간주되는데, 그것은 인간 운명에 대해 가장 강하고 포괄적인 전설적 설명을 제공한다. 기독교인들의 영적통일이 국가의 다원성에 무너진 후, 구원에 이르는 길이 모든 사건에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 이론이라기보다 개인적 신앙의 불확실한 조항이 되었을 때, 새로운 종류의 역사적 설명이 비로소 나타났다. 19세기는 가장 다양하고 상호 모순되는 이데올로기들의 동시적인 탄생이라는기이한 광경을 우리에게 제공했다. 이 이데올로기는 다른 방법으로는이해할 수 없는 사실들에 대한 숨겨진 진실을 알고 있다고 제각기 주장했다. 그러나 전설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전설은 보편적 설명을 목표로 하지 않고 항상 구체적인 사실들에 관심을 가진다. 국가의 성장이건국 전설을 동반하지 않은 곳은 아무데도 없으며, 근대에 들어 시도된독특한 건국 전설은 국가의 몰락이 명백해지고 제국주의가 구식 민족주의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였을 때 이루어졌다. - P397

제국주의 전설의 저자는 러드야드 키플링이었고 그 주제는 대영 제국이었으며 그 결과는 제국주의적 성격이었다(제국주의는 현대 정치의성격을 형성한 유일한 학파이다). 대영 제국의 전설은 영국의 제국주의현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던 반면, 영국의 가장 탁월한 아들들을 자신에게 봉사하도록 강요하거나 현혹했다.  - P398

어떤 사람이 개인적 자질이나 결점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가 한번 팽창이라는 끝없는 과정의 큰 소용돌이 속에 휩쓸려 들어가면 그는 곧 과거의 그가 더이상 아니고 과정의 법칙에복종하게 된다. 또한 그는 전체 과정을 계속 작동시키기 위해 자신이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익명의 힘과 스스로를 동일시하게 된다.  - P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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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좌파가추진한 PC 운동은 1980년대에 미국 각지의 대학을 중심으로 전개됨으로써 성차별적 · 인종차별적 표현을 시정하는 데에 큰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PC 운동은 그간 대학에서 가르쳐온 ‘위대한 책‘
이니 ‘걸작‘이니 하는 것들이 모두 서구 백인들의 문화유산이었음을 지적하면서 소수 인종 문학 텍스트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소수인종교수 채용과 학생 모집, 교과과정 개편을 위해 노력했다. 또 PC 운동은 나이에 대한 차별ageism, 동성연애자들에 대한 차별heterosexism, 외모에 대한 차별lookism, 신체의 능력에 대한 차별ableism 등 모든 종류의 차별에 반대했다. - P22


이 책을 한 번 읽고나서 부분적으로 재독했다. 애초에 읽기 시작한 목적은 PC문화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알고 의문이 드는 부분에 대해 얼마간의 답을 얻고 싶어서였다. PC(Political Correctness)의 의미를 보면 전혀 나쁠게 없어보인다. 이 책에도 나와 있듯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언어 사용이나 활동에 저항, 이를 바로 잡으려는 취지의 운동 또는 그 철학'을 일컫기 때문이다. 내가 알기로 미국에서 개구리 페페의 밈으로 상징되는 대안우파들의 반PC는 그야말로 살벌했다. 다른 여러 요인들이 함께 작용했겠지만 트럼프의 당선에 이런 대안우파의 폭력적인 유머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였을까? 일부 과잉된 PC에 대한 강준만의 지적에 미리부터 반감이 작동해 그의 글을 오독하고 말았다. 그런 생각을 담아 페이퍼를 썼었는데 다행히 지혜롭게 지적해주신 이웃덕분에 창피한 글을 내렸다. 정체성 정치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강준만의 문제제기를 내가 직접 체험한 셈이었다. 


 


금기와 반도덕의 이데올로기가 곪아터지는 사이,대다수 청년이 처음으로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장소로서의 비익명화된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독수리눈의 관찰자들이 조직적으로 벌이는 공개적 망신주기의 감시망 안에서 불안에 떨어야 하는 파놉티콘과 같은 것이 되었다.P.22



몇 달전 '인싸를 죽여라'를 읽다가 도중에 멈췄다. 내가 잘 모르는 용어가 잔뜩 나오고 대안우파의 혐오 수준이 세세히 담겨있어 읽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미국의 온라인 극우주의를 잘 설명하는것 같아 꼭 읽어보려고 한곳에 치워두었었다. 오늘 오래간만에 다시 꺼내봤다. 이 책에서 앤절라 네이글은 강준만과 마찬가지로 리버럴과 학계의 위선을 꼬집기도 하지만 온라인 극우주의로 대표되는 혐오와 조롱의 현실을 고발한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아직 미국만큼 심각한건 아닌데 '대안우파'라는 명칭과 그들이(미국의 극우) 사용한 밈,각종 멸칭을 비슷하게 남초커뮤니티가 사용하는걸 보면 우려스럽기도 하다. 디지털 미디어의 확장으로 한국에서도 온라인 문화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지나친 PC의 과시현상이 조롱섞인 반PC즘을 자극했다는데 상당부분 동의한다. '정치적 올바름'에서도 언급되지만 586세대로 일컬어지는 운동권이 집권여당이 되면서 그들역시 기존정치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줘 국민들을 실망시켰고 결과적으로'정치적 올바름'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했다는 비판(권력 재생산 메커니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PC의 과시적 행태는 여기 부응해 결국 자기모순에 빠지기 쉬워보인다. 



"이러한 가해자 지목 문화의 형성에는 꼭 필요한 요건이 있다. 바로, 주변에 쉽게 군중이 모여들 수 있어야 하고, 가해 혐의자에게 망신을 주거나 그를 벌한 사람을 이들군중이 추켜세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소셜미디어가 사회를 변화시킬 만큼 막강한 위력이 있는 까닭중 하나다." - P142


광고계엔 ‘언더도그 마케팅‘이라는 게 있다. 특정 브랜드를 띄우는 데에 ‘초라한 시작‘, ‘희망과 꿈‘, ‘역경을 이겨내는 도전 정신‘을 강조하는 마케팅이다. 이 마케팅은 초라한 시작과 더불어 고난과 시련의 역사를 갖춘 나라에서 잘 먹힌다. 고난과 시련으로 말하자면 한국도 만만치않은 나라다. 언더도그 스토리가 늘 한국 선거판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 P154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에서도 여성 게임 개발자의 피해 사례가 나오지만 미국의 경우 온건한 페미니스트의 의견 개진조차 마치 21세기 온라인 부관참시인양 집단공격, 사이버 폭력을 당하는건 분명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해악이다. 집주소 등 개인정보를 온라인에 공개해 '그 집에 찾아가서 강간하라'는 등 사이버불링으로 공식적인 글쓰기를 아예 포기한 사람도 있었다. PC의 자기과시적, 극단적 완벽주의는 분명 문제지만 일부 사례를 일반화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은 남는다. 이런 일부에 대한 과도한 접근은 오히려 백래시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도 있다. 각각의 사례별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하위문화에서 괴물과 싸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괴물을 없애기 위해 그들과 싸운다면 새로운 접근방법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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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10-12 2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C란 용어도 생소했지만, 그 안의 내용도 무척 광범위할 것으로 보이네요.
그럼에도 올바른 기준을 잡으려면 한 번쯤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겠군요.
리뷰 잘 읽고 갑니다^^

미미 2022-10-12 20:33   좋아요 2 | URL
오독하는 바람에 반성하고 처음부터 다시 쓰느라 힘들었음요😅
요즘은 PC에 대한 비판이 조금 잠잠한것도 같은데 그럼에도 한번 읽어볼만 합니다. 여러모로 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감사해요 나무님^^*

그레이스 2022-10-13 09: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바름이란 말 플라톤의 국가에서 정의 대신 사용한 단어여서 그때 넘 좋았습니다.
정의보다 더 확실하게 다가오죠^^

미미 2022-10-12 22:09   좋아요 2 | URL
거기에 그렇게 나오는군요? 플라톤의 국가를 얼른 읽어보고 싶네요.
네 그레이스님 명확하게 전달되는 단어라고 생각해요^^*

얄라알라 2022-10-13 14:57   좋아요 1 | URL
앗!
평소 약하게 관심두고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인데
미미님의 리뷰에서도, 그레이스님의 댓글에서도 이렇게 배우고 업어가는 게 생기네요...두 분 감솨합니다!

˝올바름˝이라는 표현의 역사가 깊은거네요...

˝올바름˝은 한자어로 어떤 단어가 적합할까 머리를 굴려봅니다. ‘貞‘은 아닌 거겠네요^^

미미 2022-10-13 15:24   좋아요 0 | URL
서로 서로 업어갈것들을 나누는 이곳^^*
얄라님께 도움이 되었다면 제가 기쁘죠.
부족한걸 채우는 재미로 계속 읽고 공부하는데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는것 같아요.
인생이 다 그런거겠죠?ㅋㅋㅋㅋ

페넬로페 2022-10-12 2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C라는 용어를 저도 서재에서 배윘어요.
그리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책을 읽어야 알 수 있겠지만 그 기준을 잡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말 그대로 정치적 성향이나 취향에 따라 극단적으로 나눠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해봅니다.
pc에 대한 생각이 꼭 누군가는 맞다 틀렸다고 할 수도 없는 것 같아서 혹시 미미님이 자신의 오독을 너무 확신하고 있는건 아닌가도 생각해요.
생각의 방향이 다를 수도 있잖아요^^

미미 2022-10-12 22:17   좋아요 2 | URL
네 저도 PC에 대해 여기에서 관심을 갖게 된 걸로 기억해요.
뉴스나 블로그 글에서 ‘PC다 뭐다‘ 쓴 건 봤는데 이렇게 자세히
설명된 국내 책은 처음이라 반가웠어요. 오독은 발췌문들에 관한 거였는데
안그래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건데 이웃님이 알려주셨어요.
따로 찾아읽은 저자의 사설은 꽤 논리적이었는데 이건 왜이럴까 했거든요.
의문이 들면 좀더 신중히 봤어야 하는데 섣불렀어요ㅠ.ㅠ
저를 믿어주신 페넬로페님 마음 감사해요~^^♡
읽고나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PC다 아니다 구분도 그렇고 역시어려운 문제네요.
관련책을 더 읽어보고 싶어요.

바람돌이 2022-10-12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PC운동은 처음 들었네요. 인용한 문장으로 보면 충분히 유의미한 운동일거 같은데 모든 운동이 애초에 설정했던 경로와 실제 진행이 똑같은 경우는 없으니까요. 실행과정에서 이념의 빈곤이 드러날 수도 있고, 행동이 과잉이 원래의 이념을 벗어날 수도 있고 천차만별이죠. 저도 이 책 조만간 읽어볼게요. 좋은 책 한권을 또 얻어갑니다. ^^

미미 2022-10-12 22:23   좋아요 1 | URL
저는 북플에서 관련 리뷰를 조금 보고 나중에 이준석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몇번 언급해서 PC에 관심을 갖게되었어요.바람돌이님 말씀처럼 본래 좋은 취지였는데
뭐든 과하면 부족한것만 못하단 말이 여기에도 딱 적용되네요. 그런 PC의 일부 과도함을
자기 합리와의 도구로 사용하는 여성혐오자들에게 거부감이 있었는데 이 책으로
PC의 본질적인 문제를 들여다볼 수 있어서 의미있는 읽기였어요.^^*

scott 2022-10-12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상세한 설명과 해석에
고개 끄덕 끄덕,
많은 이들이 PC의 본질적인 문제를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들은 미미님의 원고를 받아 가서 인쇄 해야 !^^

미미 2022-10-13 07:44   좋아요 1 | URL
네ㅋㅋㅋㅋ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



꾸준하게 2022-10-13 0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와 일정 부분 책 관심사가 비슷한 점이 있는 듯하여 친구 신청했어요. 아무 말 없이 신청만 했는데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라딘 서재에서는 아직 언급한 적이 없지만 저도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류 책들을 좋아해요. 앞으로는 제 서재에 자주 기록을 남길 예정인데, 미미님 서재에 제 관심사 책이 많은듯해서 가끔 놀러와 흔적 남길게요. 이 글에서 소개해주신 책들도 나중에 읽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미미 2022-10-13 07:57   좋아요 2 | URL
꾸준하게님 반갑습니다.ㅎㅎ 올려주신 글들 어제 읽어봤는데 좋았어요. 이슬아 특히.(관심 있는데
아직 제대로 못읽어본 작가예요) 저도 가끔씩 들르겠습니다.
관심사가 다른 부분도 서로 다른 분야를 소개해 줄 수 있으니 기대됩니다.
자주 뵈어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2-10-13 0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리뷰를 읽으니 미미님의 지식이 날로 어마어마해지는거 같아요 ^^ 전 PC가 컴퓨터 관련 의미인줄 알았어요 ㅋ

미미 2022-10-13 08:02   좋아요 2 | URL
검색결과에도 컴퓨터가 우세하죠ㅋㅋ어제는 오독도 하고 그걸 또 써올려서 아주 창피했는걸요ㅋㅋㅋ
새파랑님이 늘 응원해주시니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어요. 웃음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거리의화가 2022-10-13 0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어제 썼던 글 지우셔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논의라고 생각했거든요.
PC라는 용어를 이번에야 알게 되었는데 PC냐 아니냐 이런 논쟁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토론과 논의가 활발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고 드는 생각은 누구나 다른 것이구요. 그래서 오독이라고 단언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책은 특히나 독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앞뒤 문맥 자르고 사례를 드는 경우에도 대부분의 독자들은 의구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일거에요. 그래서 잘못된 사례도 그대로 믿어버리는 위험한 것처럼^^;
미미님의 멋진 리뷰 잘 읽었습니다. 미미님이 계셔서 참 든든합니다^^

미미 2022-10-13 09:23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화가님!ㅜ.ㅜ PC의 부정적인 부분이 확대되고 혐오자들에 의해 PC의 전부로
치부되는 것에 반대합니다. 이건 생각이 바뀌지 않았는데 어제 글에서는 제가 오독한 부분이
두 군데정도 확인되어 일단 지웠습니다. 오독을 제외하고 생각한 것들을 따로 정리해 두었는데
봐서 나중에 올려보도록 할께요. 강준만 작가의 온건함이 그의 실제 정치방향과 상관없이
좋은 보수의 자질이라고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어요.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의 수구 세력이 아니라 이런 태도를 지향하는 분이 보수의 자리에 앉게 될 날이 오길 바랍니다.
저도 화가님 계셔서 늘 든든해요!*^^*

레삭매냐 2022-10-13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 팟캐에서 들었는데,
우파 진영에서 그동안 문화전쟁
에 많은 투자를 했는데 하나같이
다 실패했다고 하더라구요.

최근에 BTS를 대하는 정치인들
의 모습에서도 보여지듯이, 아티
스트들을 도구로 생각하는 이들
의 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극단주의와 모든 종류의 광신을
배격한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
아자씨가 생각나네요.

미미 2022-10-13 09:53   좋아요 2 | URL
레삭매냐님 말씀에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한 보수 의원들의 연극이 바로
떠오릅니다.

어쩌면 예술,문화 영역이야말로
분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마침 에라스무스 아자씨 평전 사두었는데
잘했네요ㅎㅎㅎ*^^*

건수하 2022-10-13 0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글을 읽지 못해서 감이 잘 안 와요. 그래도 관련된 일을 보면 앞으로 바로 판단하기보다 좀더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PC라는 것이 긍정적 가치이지만 그 안에 갇혀서 논쟁만 하는 것도 안타깝고, 부정적인 부분이 확대되어 공격의 도구로 사용되는 게 안타깝네요.

미미 2022-10-13 09:36   좋아요 3 | URL
네 수하님 이 책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어제 오독했던 부분을 다시 읽고 생각을 많이 했어요.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말도 주의깊게 제대로 읽어야된다는 것 등등요.
극단으로만 가면 결국 논리도 없는 감정싸움 상태로 갈 수 있는것 같아요.
미국은 우리보다 자기 표현이 확실한 편이라 양극화가 더 두드러지지 않나 싶어요.
글에 올린 <인싸..>꼭 읽고 싶은데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해커들의 온라인 테러등 내용 정말 무섭더군요.

얄라알라 2022-10-13 15:03   좋아요 1 | URL
미미님께서 예시들어주신 것처럼 사이버불링 때문에 글쓰기를 포기하는 수준의 테러라니,
듣기만 해도 무섭습니다.
...
저도 수하님처럼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았지만,
PC는 원래 태도나 신념처럼 추상적인 의미를 담은 단어이지만, 동시에 인간 무리, 성향지닌 인간으로도 상상되기도 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책 읽어보지도 않고 주절주절이 부끄럽지만요

미미 2022-10-13 15:28   좋아요 1 | URL
글쓰기를 못하게 만든다는 거, 남의 자유를 침범할
자유라는게 과연 자유라고 할 수 있는건지...
잔인하죠. 용어들도 난해한데 그런 테러와 괴롭힘이
디테일하게 담겨 있어서 두번째 책은 언제 다 읽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어요.
네 PC가 뭐랄까 그런 집단을 다 아우르는 표현이 되어버린것 같아요.
읽지 않아도 주절주절 좋아합니다.(>.<)
 

읽다보면 은근히 빨려들어간다ㅋ










철학자 플라톤은 여성도 병법을 배우고 체력을 다지면 군대와 함대를 지휘할 수 있는 군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리스와 로마신화에도 전쟁의 여신이 많다. 대표적인 여신이 창과 방패로 무장하고 투구를 쓴 엔뇨Envo, 벨로나 Bellona, 미네르바Minera 등이다. 현실 속에서도 용감하게 전쟁을 이끌던 여인은 많이 있었다. 메리 부인도 그중 한 명이었다. - P18

로마의 탄압과 기독교의 번성으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드루이드는 18세기부터 다시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그 옛날 절대자의 모습이 아니라 자연의 원리를 이해하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자연주의 철학 운동가에 가까운 모습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여전히 돌이나 나무를 숭배하는 샤머니즘적 성격을 띄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오늘날 대중은 판타지소설을 통해 드루이드를 더 많이 만난다. 톨킨의 <호빗>과 <반지의 제왕>에등장하는 간달프, CS 루이스의 <나니아연대기>와 <아서왕의 전설>에 등장하는 마법사 멀린이 드루이드의 모습이고, J.K. 롤링의 <해리포터>에등장하는 교장과 마법학교의 아이들이 드루이드 교육과정처럼 보이기때문이다. 드루이드의 어원은 불분명한데 아일랜드 고유의 언어인 게일어로, 참나무(떡갈나무)를 뜻하는 ‘도이어‘에서 파생된 단어라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게 떠돈다. 참나무는 지식의 상징이다. 그래서 드루이드는지금도 참나무를 신성시한다. - P56

세상에서 가장 긴 이름을 가지고 있는 마을은 뉴질랜드에있다. 마을 이름이 ‘Taumatawhakatangihangakoauauotamateaturipukakapikimaungahoronukupokaiwhenuakitanatahu‘로 총 85 자다.
‘타마데아라는 큰 무릎을 가진 등산가가 여행을 하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피리를 불었던 정상‘이라는 뜻이라나. - P59

보통 영국 하면떠올리는 깃발은 유니언잭으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그리고 아일랜드의 국기를 합쳐서 디자인한 것이다. 더 씨티의 국기는 유니언잭이 아니라 잉글랜드 국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단, 왼쪽 상단에 붉은색 검을 넣어 구별한다. 검은 로마가 사도 바울 Saint Paul 을 참수할 때 사용했던 칼을상징한다. 초기 기독교의 지도자로 오늘날까지 추앙 받고 있는 사도 바울은 더 씨티가 자신들의 도시를 지켜주는 수호천사로 여기는 인물이다.
걷다가 붉은 검이 그려진 깃발을 든 용이 보이면 더 씨티의 영역이구나하고 생각하면 된다.  - P62

수호천사 문화는 로마시대 때 시작됐다. 당시에는 순교자의 무덤 위에 교회를 세우고 교회에 순교자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일종의 관례였다. 그리고 그 교회에서 예배를 보면 순교자가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믿었다. 즉, 순교자가 나와 하나님을 연결시켜 나와 나를둘러싼 모든 것을 구원하고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되는 것이었다. 교회,
도시와 국가 그리고 가족과 개인까지도 말이다. 오늘날 수호천사는 자신의 이름이나 생일과 관련된 성자를 찾아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름이앤드류Andrew 인 사람은 이름이 같은 성 앤드류 Saint Andrew를 자신의 수호천사로 삼을 수 있다. 실제로 예수의 12제자 중 한 명이었던 성 앤드류는스코틀랜드가 수호천사로 삼은 인물이다.  - P62

1066년, 정복자 윌리엄이 700척의 배와 1만 4천 명의 병력을 이끌고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건너와 영국을 침략했다. 그리고 10월 14일 영국 남부의 해안도시 헤이스팅스에서 잉글랜드의 왕 해럴드 2세 Harold Ⅱ와 맞붙었다. 해럴드2세는 초반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날아든 화살에 맞아 사망했다(눈에 맞았다는 이야기가 야사처럼 전해질 뿐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기록은없다). 그것은 앵글로색슨 왕조의 종말이자 노르만 왕조의 시작을 의미했다. 윌리엄의 군대는 기세가 등등했다. 파죽지세로 잉글랜드 전국의 도시들을 접수하고 겁에 질려 모두가 도망친 런던 장벽 앞까지 무혈입성했다.
하지만 로마가 건설한, 런던을 둘러싸고 있는 장벽은 너무 견고했다. 높이가 최고 6m, 두께가 3m의 돌로 쌓은 성인데다가 성 주변은 깊게 파인 도랑이었고 공격이 용이하도록 높게 솟은 탑이 곳곳에 세워진 요새였기 때문이다. 윌리엄은 자신을 새로운 왕으로 인정해주면 성 안의 자치권과 재산을 모두 보장해 주겠다며 협상을 시도했다. 런던은 협상을 받아들였다.
그 후 여러 세기를 거치면서 로마가 건설한 런더니움은 런던이라는 이름을 거쳐 ‘씨티 오브 런던‘으로, 장벽 밖의 지역은 그냥 런던으로 불리게 됐다. 런던이 씨티 오브 런던을 품고 있는 형국이 된 것이다.  - P67

영국 정부가 세운 비영리 문화재 보호단체 잉글리쉬 허리티지 Fanglish Heritage는 빌딩의 모양이 유리 파편Shard 처럼 생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리 파편이 영국 역사의 심장부를 찌르는 행위를 허락할 수 없다며 꽤나 격렬하게 반대했다. 역설적이게도 잉글리쉬 허리티지가 사용한 표현은 그대로 빌딩의 이름이 됐다. 샤Shard는 유리나 금속의 조각이나 파편을 의미한다. 맨 꼭대기층의 일부를 지붕으로 덮지 않고 짓다 만 것처럼 혹은 조각이 떨어져 나간 것처럼보이게 처리한 것도 파편을 연상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더 샤드에서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런던을 볼 수 있다 - P76

바비칸은 이름처럼 요새 같은도시다. 입구를 찾기도 어렵지만 출구를 찾기도 어렵다. 단지 내뿐 아니라 건물 내부도 워낙 복잡하게 만들어 놓아서 단번에 목적지를 찾아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혹은 그녀는 분명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이거나자주 바비칸을 드나드는 사람이라고 봐야 한다. 사실 내부가 복잡하기는바비칸만 그런 것은 아니다. 영국 대부분의 건물이 그렇다. 오래된 호텔에서 방을 찾지 못해 길을 잃는 것쯤은 흔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그런 상황에 처할 때마다 나는 깊은 빡침과 함께 영국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분석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바비칸은 16만 평방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건축물 덩어리다. 페인트칠조차 하지 않은, 민낯의 콘크리트덩어리. 어딘가 더 손을 대 마무리를 해야 할것 같은데 그러기는커녕 기둥과 벽의 표면을 망치로 쪼아서 자갈이 드러나도록 해 거친 면과 색깔을 강조하기까지 한 그런 건물이다. 전문용어로 브루탈리즘 Brutalism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잔혹, 잔인, 악랄함을 추구하는 주의다. 브루탈리스트 건축 Brutalist architecture은 1950년대부터 등장한 건축양식으로 외관이 거대하고 획일적인 덩어리 느낌을 주고 형태에 기교나 융통성이 없는, 기하학적 모습의 건축물을 말한다.  - P77

런던에는 시장이 여러 곳 있다. 영화 ‘노팅힐‘의 무대였던 포토벨로마켓, 캠든 마켓, 코벤트가든마켓, 올드 스피탈필드 마켓, 브로드웨이 마켓, 콜롬비아 로드 꽃시장 그리고 그리니치 천문대가 있는 그리니치 마켓 등등. 각각의 시장들이 생김새나 품목, 분위기 면에서 차이가 있는데농산물과 먹거리가 주력인 시장으로는 버로우 마켓 Borough Market 이 가장유명하다. 농산물 상점이 가장 많고 또 가장 아기자기해서 영화나 방송에도 자주 등장한다. 버로우 마켓은 영국식 재래시장이다. 품질 좋은 먹거리와 식자재, 식당과 카페가 즐비하다. 1800년대에 지어진 녹슨 철제구조물과 높고 빛바랜 교각 위로 기차가 지나간다. 그 아래에 시끌벅적한 시장판이 있다. 갓 구워 낸 빵과 생과일주스, 수제 초콜릿과 치즈, 농장에서 직접 만든 소시지와 산지에서 직송된 과일 그리고 채소는 그 맛과 향과 빛깔과 모양으로 소비욕과 감성을 돋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 P82

1605년 런던에서 ‘국회의사당 폭파음모사건‘이 더졌다. 이유는 메리1세 사후 엘리자베스 1세를 거쳐 제임스 1세에 이르면서 국교가 또다시바뀌었기 때문이다. 원래 제임스 1세는 제임스6세라는 이름으로 스코틀랜드를 다스리고 있었다. 그런데 엘리자베스 1세가 후손을 남기지 않고떠나는 바람에 잉글랜드 튜더 왕조의 유일한 혈족으로서 잉글랜드의 왕까지 떠맡게 된 인물이다. 둘은 촌수로 따지면 6촌으로 할머니와 손자 사이였다. 그러니까 스코틀랜드를 지배하던 제임스6세가 잉글랜드까지 통치하게 되면서 이름을 제임스 1세로 바꾼 것이다. 그는 독실한 성공회 신자로 여러 권의 성서를 편찬할 만큼 종교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있었다. 하여, 그는 선조들처럼 학살을 자행하지는 않았지만 은근한 방법으로 자신의 종교관을 강요했다. 청교도들이 박해를 견디지 못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것도 그 시기다. 가톨릭 신자였던 귀족 로버트 캐츠비는그런 왕에게 불만이 많았다. 그는 제임스 1세를 암살할 계획으로 똑똑하고 믿을만한 인물을 고용했다. 그가 바로 가이 폭스였다. 가이 폭스는 가톨릭 극단주의자였다. 그는 동지들과 함께 국회의사당 지하에 폭탄을 설치한 후 의회가 열리는 날 폭파해 국왕을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그의 계획은 한 동료의 배신으로 실패했다. 가이 폭스를 포함해 음모에가담했던 7명은 모두 처형됐다. 예의 그 잔인한 방법으로, 오늘날 남자를의미하는 ‘가이 Guy‘라는 단어가 바로 그때 그 남자, 가이 폭스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 P119

루이스를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문제적 인물이 있다. 토마스 페인Thomas Paine 이다. 그는 <상식>, <인간의 권리>, <이성의 시대> 같은 책을써서 ‘미국 독립‘과 ‘프랑스 혁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걸출한 인물이다.  - P119

네스호의 자연경관과 괴물 네시를 보러 몰려드는 관광객이 한해 최소 200만 명이다. 매년 6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다. 이야기의 힘은 그렇게 세다. 멀고 척박한 땅에서 호수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에게 선물처럼 주어진 미스터리한 이야기, 전설은 수많은 사람에게 유용한 양식이 되었다. 그것도 천년에 걸쳐 대대손손 말이다. 전설 속의 괴물 네시와 함께살아가는 사람들, 규명되지도 않은 그 정체불명의 괴물을 찾기 위해 쉼없이 카메라를 돌리고, 탐사선에 오르는 사람들, 그들은 전설 속의 괴물이 베일을 벗고 나타나주길 바랄까? 영원히 전설로 남아주길 바랄까? 지난 반세기 동안 수많은 탐사 결과를 접한 그들은 이미 알고 있을지 모른다. 괴물은 네스호가 아닌 그들 마음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 P137

윌리엄 월리스(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주인공:미미)의 기념비가 있는 언덕에 오르면 도시 스털링과 포스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칼을 높이 치켜든 월리스의 동상과 그가 사용하던 칼도 그곳에 가면 볼 수 있다. 그를 기리는 동상과 기념비는 스털링뿐 아니라 스코틀랜드 곳곳에 있다. 그리고 런던에도 있다. 세인트 바르톨로뮤스 병원 St. Bartholomew‘s Hospital 벽에는 그가 처형된 장소라는 표시와 함께 라틴어로 "자유는 최고의 가치다. 아들들아, 절대로 노예처럼 살지 말아라"는 말이 쓰여있다. 윌리엄 월리스는 역사뿐 아니라 영화와 문학과 음악을 장식하며 전방위적인 유명세를 누리는 인물이다. 그만큼 스코틀랜드인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스코틀랜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스카치 위스키에든버러 축제, 백파이프, 네스호의 괴물 그리고 영화 ‘브레이브 하트‘
이것뿐일까? 한번 천천히 꼽아보자. <셜록 홈즈>의 작가 코난 도일, 〈해리포터>의 저자.J.K. 롤링, 007 사나이 숀 코네리,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흄, 항생제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 - P153

상황이 투표일까지 이어졌다. 영국은 스코틀랜드의 독립투표를 앞두고초조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는 순간 영국은 국토면적의 1/3, 천연자원의 95%를 잃게 되고 국가부채를 갚아나가는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영국은 집 나가겠다는 사춘기 청소년 다루듯, 스코틀랜드에 대해 ‘협박과 회유와 달래기‘를 동시에 구사했다. - P155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2011년 8월 4일 토요일, 런던의토튼햄 Tottenham 에서였다. 토튼햄은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토튼햄 홋스퍼 Tottenham Hotspur 경기장이 있는 곳인데 아프리카와 카라비아에서 온 이주민들이 많이 사는 다소 곤궁한 지역이다. 그곳에서 29살 흑인 청년막크 더간 Mark Duggan 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토트넘‘ 아닌가? 국어 표기가 ‘토튼햄‘이어서일까?) - P180

BBC: 다들 ‘자본주의의 위기‘라고 합니다만 카메룬 총리는 "자본주의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걸 어떻게 운영하느냐의 문제다"라고 합니다. 책임감과 도덕성을 갖춘다면 착한 자본주의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에릭 교수 : 자본주의는 책임감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자본주의는 ‘성장‘과 ‘이익‘만 창출하면 그만인 시스템입니다. 도덕성과도 아무 상관이 없는 시스템이죠.

(마르크스주의에 관한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 - P184

헨리 8세는 그녀를 ‘요크의 마녀‘라고 불렀다. 그만큼 왕족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1588년 스페인 무적함대 격파, 1665년 흑사병, 1666년런던 대화재를 예언했기 때문이다. 마더 쉽톤은 그밖에도 1, 2차 세계대전, 핵미사일의 등장, 자동차와 비행기의 탄생 등 셀 수 없이 많은 것을알쏭달쏭하면서도 시적인 표현으로 예언했다. - P101

영국 전역엔 빈집이 널려있다. 해마다 통계가 변하기는 하지만 족히수십만 채다. 말 그대로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다. 그중 상당수가 런던에있다. 물론 주인은 다 있다. 다만 누구도 거주하지 않을 뿐이다. 빈집이이렇게 많은데도 런던은, 나아가 영국은 주택난에 시달린다. 빈집이 수십만 채에 이르는데 집이 부족하고 집값이 계속해서 오른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그런데 그 ‘이상한 현상‘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런던에 있는 빈집 중 상당수는 한 채당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집들로 서민에게 주택 수만 채를 지어줄 수 있는 돈이다. 그 비싼 집들이 모두 비어있다. 비어 있는 정도가 아니라 귀신이라도 나타날 것처럼 망가진 폐가상태의 집들도 상당수다. 한때, 런던에서 가장 비싼 거리인 비숍 아비뉴Bishop Avenue 에만 최소 120 채, 6천억 원 가치의 주택들이 빈집으로 방치되어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쓰레기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또다른 부촌인 햄스테드와 하이게이트에 있는 1,100억 원 상당의 집 16채도 1년 내내 비어 있거나 아주 드물게 사용됐다. 이런 집들의 주인은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의 로열 패밀리이거나 익명의 외국인이다. 그중 상당수는 세금 회피처로 알려진 버진 아일랜드, 쿠라카오, 바하마 등에 등록된 회사가 소유주로 되어 있어 부동산 취득세도 내지 않는다. 그들이그토록 비싼 집을 방치해두고 있는 이유는 바로 ‘시세차익‘이다. 실제로비숍 아비뉴에 10채의 주택(약 1,300억 원 상당)을 가지고 있던 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부호는 실제 거주도 하지 않은 채 시세차익만으로 구매가의수십 배에 이르는 이익을 거두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 배라 함은
최소 5백억 원 이상의 수익을 의미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시세차익을 노리는 ‘빈집놀이‘가 억만장자들뿐 아니라 백만장자쯤 되는, 돈좀 있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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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10-20 1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아 꼼꼼하고 성실한 밑줄긋기 짱입니다!

미미 2022-10-20 11:07   좋아요 2 | URL
희망도서로 신청한 책이라 기억하고 싶은 대목을 이렇게 밑줄긋기 해두었는데요 여차저차해서 책을 결국 사버렸습니다ㅎㅎ 감사해요 서곡님^^*

scott 2022-10-20 1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밑줄 긋기 장인 이쉼 ✍

미미 2022-10-20 11:08   좋아요 1 | URL
스마트폰 보는 시간 줄이려고 최대한 자재하고 있습니다ㅎㅎ 안그랬음 제가 아마 도배를ㅎㅎ🤭

미미 2022-10-20 11:09   좋아요 1 | URL
스콧님 어제 땡투보냈어요!!😉

프레이야 2022-10-20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야겠네요 ㅎㅎ 데려갑니다 ~^^

scott 2022-10-20 11:15   좋아요 1 | URL
이책 미미님 에게 몰빵 땡투 😍

미미 2022-10-20 11:21   좋아요 2 | URL
제야 워낙 영국에 대해 모르는게 많아서 재밌게 읽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