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받아들여지건 아니건 간에 말할필요가 있는 것은 말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쓴 것이다. - P10

많은 독자들은 내 논증을 기각하고 싶어 할 것이며 또 지나치게 성급하게 기각해 버릴 것이다. 인기 없는 견해를 거부할 때는 자신의 반응의 힘에 대하여 과도하게 확신을 갖기가 아주 쉽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자신이 정통 교설(orthodoxy)을 옹호하고 있을 때에는 자신의견해를 정당화할 필요성을 덜 느끼기 때문이다.  - P10

아기를 가짐으로써 새로운 사람들을 창조하는 것은 인간 삶의 너무나 거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정당화를 요구한다는 생각조차거의 하지 않는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기를 만들어야 하는지 만들지 않아야 하는지 여부에 관하여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냥만든다. 다시 말해서 출산은 보통 섹스하다 보니 나온 결과이지 사람을 존재케 하려는 결정의 결과가 아니다. 정말 아이를 갖기로 결정하는 이들은 여러 이유에서 그런 결정을 할지 모르나, 그런 이유들 가운데 잠재적 아이의 이익은 들어갈 수 없다. 결코 아이를 위해 아이를가질 수 없다. 여기까지는 이 책에서 내가 논하는 강한 견해 - 사람들을 존재케 함으로써 이득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항상 그들에게 해를 입힌다는 견해를 거부하는 사람들까지도 포함해서 모든 사람에게 명백할 수밖에 없다. - P18

각주

고기를 먹는 것을 방어하는 특별히 형편없는 논증 중 하나는 인간이 동물을 먹지 않는다면 그 동물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즉 그 경우 인간은 실제로 지금 번식시키는 것과 같은 수로는 그 동물을 번식시키지 않았으리라는 것이다. 그 주장은 비록 이 동물이 죽임을 당하지만 그들이 치르는 이 손실은 그들이 존재하게 되었다는 이득에 의해 능가된다고 하는 것이다.  - P19

비록 그들이 나를 존재케 하였지만, 나의 부모님께.
그리고 그들 각자의 존재가 비록 자신에게는 해가 되지만,
나머지 우리들에게는 큰 이득이 되는 나의 형제들에게


헌사

선한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들이 고통을 겪지 않게 하려고 노력을많이 하면서도, 아이들의 모든 고통을 예방하는 하나의 (그리고 유일한) 보장된 방법은 아이들을 애초에 존재하게끔 하지 않는 것이라는점을 알아채는 이들이 그토록 적다는 점은 매우 별난 일이다. 사람들이 이 점을 알아채지 못하고, 또는 설사 그것을 알아챈다고 하더라도그 깨달음을 따라 행위를 하지 않는 많은 이유가 있다. 그러나 내가보일 바와 같이 잠재적 아이들의 이익은 그 이유에 들어갈 수 없다. - P24

우리가 살펴보았듯이 비록 어느 누구도 (nobody) 태어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운이 좋지는 않지만, 모든 사람 각자는 (everybody) 태어났을 정도로 충분히 불운하다.  - P25

친출생 편향은 많은 방식으로 드러난다. 예를 들어 (결혼해서건 아13니면 그냥 동거해서건)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보며, 불임이 아니라면아이를 낳지 않는 건 퇴행적이거나(backward) 아니면 이기적이라고본다. 퇴행적이라고 보는 것은 개체발생론적 패러다임이나 개인의 발달 패러다임을 활용한다. 즉 아이들은 아이들을 낳지 못하지만어른들은 낳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 번식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온전한 어른이 아니다. 그러나 이것이 적절한 패러다임인지는 절대 명백하지 않다. 첫째로, 언제 아이를 갖지 않아야 할지를알고 이 앎에 따라 자제력을 발휘하는 것은 성숙의 징표이지 미성숙의 징표가 아니다. 아이들을 기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서도 아이를 갖는 지나치게 많은 수의 청소년기) 아이들이 있다. 둘째 역시 첫째 논점과 관련되어 있다. 계통발생적인(phylogenetic) 관점에서 출산하려는 충동은 극도로 원시적이다. 만일 ‘퇴행적인‘이 ‘원시적인‘
으로 이해된다면, 출산하는 것이 퇴행적이다. 그리고 합리적인 동기를 가지고서 출산하지 않는 것은 진화적으로 더 최근 일이고 더 진보된 일이다. - P28

몇몇 공동체에서는 아이를 낳으라는, 때로는 심지어 최대한 많은아이를 낳으라는, 동료의 압력을 비롯한 사회적 압력이 상당히 높다.
부모가 자신들이 낳는 많은 수의 아이들을 적절하게 보살필 능력이없을 때조차도 그런 압력이 있다."
압력이 항상 비공식적인 것도 아니다. 정부는 드물지 않게 꼭 그런경우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출산율이 하락할 때 출산을 독려하기 위해서 개입한다. 이미 인구가 많은데도 그 인구의 대체율 이하로 출산율이 떨어졌다는 것을 우려하며 정부 개입이 이루어지기도한다. 여기서 우려라는 건 노동 연령에 더 적은 수의 사람들이 있게될 것이고 그러면 더 많아진 노인 인구를 먹여 살릴 납세자가 적어질것이라는 우려다.  - P29

친출생주의가 작동하는 또 다른 방식은 심지어 (단순히 정치적인영역이 아니라) 도덕적인 영역에서도 번식자들은 아이를 가짐으로써자신들의 가치를 높인다는 것이다. 부양가족이 있는 부모를 어떤 이유에선지 더 중요한 존재로 여긴다. 예를 들어 희소한 자원이 있고,
예를 들어 기증된 콩팥이 있고, 잠재적 수혜자가 두 명이 있는데, 그중 한 명은 어린아이들의 부모이고 한 명은 그렇지 않다면, 모든 사정이 동일할 때, 그 부모가 수혜자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  - P32

나쁜 것,이를테면 고통과 같은 것의 부재는 설사 누구도 그 좋음을 향유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좋음이다. 반면 좋은 것, 이를테면 쾌락과 같은 것의 부재는 그 좋음이 박탈당할 누군가가 있을 경우에만 나쁘다. 이비대칭성의 함의는 아예 존재한 적이 없기 때문에 나쁨을 피하는 것이 존재하는 것에 대한 진정한 우위점 (advantage)이 된다는 것이다.
반면 존재하지 않아서 일정한 좋음들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은 아예존재한 적이 없는 것의 진정한 열위점(disadvantage)이 아니라는 것이다. - P35

태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태어날 수밖에 없다면, 그다음으로 좋은 것은우리가 나왔던 곳으로 재빨리 돌아가는 것이다.
젊은이가 그 모든 어리석음과 함께 세상을 떠날 때누가 악 아래에서 비틀거리지 않는가? 누가 그 악에서 탈출하는가?
ㅡ소포클레스 - P41

‘살 가치가 있는 삶‘ 이라는 표현은 ‘지속할 가치가 있는 삶‘ - 이것시작할 가12을 현재 삶의 의미(the present-life sense)라고 하자치가 있는 삶 - 이것을 미래 삶의 의미 (the future-life sense)라고 하자-어느 쪽을 의미하는지 애매하다. 지속할 가치가 있는 삶은
‘지속할 가치가 없는 삶‘ 처럼 이미 존재하는 사람에 관하여 내릴 수있는 판단이다. ‘시작할 가치가 있는 삶‘은 ‘시작할 가치가 없는 삶처럼 잠재적이지만 존재하지 않는 이 (a potential non-existent be-ing)에 관하여 내릴 수 있는 판단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러 사람들이현재 삶 의미를 취해서는 그걸 미래 삶 의미에 적용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둘은 상당히 다르다. - P47

삶이 시작할 가치가 있는지 물을 때 우리는 그것이 지속할 가치가 있는지 물어야 할 필요가 없다. 또한 우리는 미래 삶에 관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이미 존재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갖는 선호에 호소할 필요도 없다. 내가 다음 장의 2절에서 보여줄 바와 같이 자기 자신의 삶의 질에 대한 자기 평가는 신뢰할 수 없다. - P54

사실 나쁜 일은 우리 모두에게 일어난다. 어떤 삶도 곤경 (hard-ship)이 없지는 않다. 가난한 삶을 사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삶의 많은 부분을 어떤 장애를 갖고 사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는 것은 쉬운 일이다. 우리 중 일부는 그런 운명을 피할 만큼 운이 좋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부분은 삶의 어떤 단계에서는 건강이나빠서 고통을 겪는다. 고통은 흔히 극심하다. 설사 그 고통이 우리의 마지막 날에 겪는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일부 사람들은 긴 기간의 노쇠함을 겪도록 자연의 저주를 받는다. 우리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20 우리는 드물게만 새로 태어난 아이를 기다리고 있는 해악을곰곰이 생각해 본다. 그 모든 고통, 실망, 불안, 슬픔 그리고 죽음에관해서, 어떤 아이에 대해 우리는 이 해악들이 어떤 형태로 발생할지 얼마나 심각할지 예측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 해악 중 일부는 발생하리라는 점을 확신할 수 있다." 이 중 어떠한 것도 존재하지 않는자에게는 닥치지 않는다. 오직 존재하는 자들만이 해를 입는다. - P56

 어떤 이가 자신의 삶을 즐긴다는 사실은 그 사람의 존재를 비존재보다 더 낫게 만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존재하게 되지않았더라면 그 삶을 사는 기쁨을 아쉬워할 사람이 없을 것이고 그리하여 그 기쁨의 부재는 나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삶을 즐기지 않을 경우에 존재하게 된 것을 후회 (regret)하는 것은 이치에 닿는다. 이 경우 존재하게 되지 않았다면 누구도 그 사람이사는 삶으로 인해 고통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좋다. 설사 그좋음을 향유했을 누구도 없게 된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 P94

자기 삶이 얼마나 잘되어 가는지에 관한 개인의 판단을 결정하는 것은 자기 삶이 그 자체로얼마나 잘되어 가는지보다는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얼마나 잘되어 가는지이다. 그래서 자기 평가는 자기 삶의 실제 질 (actual quality)에대한 지표이기보다는 비교를 통한 상대적인(comparative) 질에 대한지표로서 더 쓸모가 있다. 이로써 발생하는 효과 중 하나가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삶의 부정적 특성은 그들 자신의 복지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에서 작용하지 않는(inert)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이 삶의 질에 매우 유관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간과하는 것은 신뢰할 수 없는 판단에 이르게 한다. - P107

쇼펜하우어 견해에 의하면 삶이란 갈구하고 의지하는 끊임없는 상태, 즉 불만족의 끊임없는 상태이다. 자신이 갈구하는 것을 얻는 일은 일시적인 만족을 가져다주지만 어떤 새욕구를 곧 낳는다. 갈구가 끝이 난다면 그 결과는 지루함, 즉 다른 종류의 불만족(dissatisfaction)일 것이다. 갈구(striving)는 삶의 피할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는 살기를 멈출 때야 비로소 갈구하기를 멈춘다. - P118

쾌락적 감각은 일부러 구하려고 해야 한다. 그런 감각이 없으면 단조로움이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이 모든 것의 결론은 지루함을 포함하여) 괴로움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계속 애써 노력해야만 하며, 그것도 오직 불완전하게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만족은 실제로 삶에 팽배해 있고 팽배할 수밖에 없다. 만족의 순간, 아마도 만족의 기간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러한 시간들은 갈구하는 불만족을 배경으로 해서만 발생한다. 낙천편향은 대부분의 사람들로 하여금 이 배경을 흐릿하게 지우도록 할지는 모르지만, 여전히 거기 있는 것이다. - P119

많은 질병도 인간행위 탓으로 돌릴수있지만, 우리 종의 일부가다른 사람들에게 가한 더 의도적으로 야기된 괴로움을 살펴보라. 한권위 있는 저자는 20세기 전에 1억3천3백만 명의 사람들이 대량 학살로 사망했다고 보고한다." 동일한 저자에 따르면 20세기의 첫 88년동안 1억7천만 명의 사람들(그리고 아마도 그 수는 3억6천만 명이 될수도 있다고 한다)이 총을 맞고, 두들겨 맞고, 고문당하고, 칼에 찔리고, 불에 태워지고, 굶주리게 되고, 동상에 걸리고, 깔려 쭈그러뜨려지고, 노동을 강제당하여 죽었다 산 채로 묻히고, 익사당하고,
[목 매달리고, 폭격당하고, 그리고 그밖의 수많은 방법으로 정부는무장하지 않은 무력한 시민과 외국인들에게 죽음을 가하였다." - P136

철학자들은 ... 괴로움을 겪는 종이 증식하도록 선동하기보다는 적은 수의 개인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 차라리 훨씬 더노력해야 한다.


ㅡ볼테르 <캉디드>에서 마르틴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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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톰 골드의 그래픽 노블 <골리앗>을 보고 책을 반납하면서 같은 저자의 <카프카와 함께 빵을>을 빌려옴.

한 페이지로 끝나는 짧막짧막한 그림 이야기에 풍자, 재미를 더했다. 아껴 보는 중.




아아 슬프게 공감되는 이 서재의 구성... '차라리 읽지 않는 편이 나았음'은 후딱 팔아야지?!!





벼룩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고 그러다보니 다른 곳으로 이사하고 거기에는 더 큰 문제가 있어서

그걸 해결하려다 일을 크게 벌리다 보니 사람이 죽고 그래서........'뭣이 중헌디'를 고민해야 할 이유.






현실정치가 위선과 한계로 점철되어 있는 이유?







편지란 얼마나 낭만적인 것이었던지. 19세기 이전 문학을 읽으면 그런 생각에 어디론가 손편지가 쓰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거기 비해 이모티콘의 가벼움이란! 


50분 공부,10분 휴식의 10분 휴식때 기분전환용으로도 훌륭하다. 의미심장한 내용 투성이라 후다닥 한번에 다 읽어버리기엔 아쉬울 것 같다. 



   



<골리앗>은 성경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의 그 골리앗이다. 네** 백과사전을 검색하면 그 유래를 이렇게 쓰고 있다. 



옛날 이스라엘에 다윗이라는 양치기 소년이 있었어요. 어느 날, 블레셋 군대가 이스라엘로 쳐들어왔어요. 블레셋 군대에는 골리앗이라는 거인이 있어서 이스라엘 군대가 당해 내지 못했어요. 그때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군대에 있는 형을 보러 간 다윗은, 이 사실을 알고 사울 왕에게 나아가 말했어요.

“제가 나가서 싸우겠습니다. 허락해 주세요.”

사울 왕은 다윗이 너무 어려서 망설였지만 결국 허락했어요.

다윗이 앞으로 나오자 거인 골리앗은 코웃음을 쳤어요.

“꼬마 녀석이 겁도 없이 나섰구나!”
“너는 칼과 방패로 싸우지만 나는 나의 신의 이름으로 싸우겠다!”

다윗은 시냇물에서 주운 차돌을 물매에 넣어 골리앗을 향해 쏘았어요. 마치 고무줄 총을 쏘듯이 말이에요. 쏜살같이 날아간 차돌은 골리앗의 이마에 똑바로 맞았고, 거인 골리앗의 거대한 몸은 힘없이 쓰러졌어요. 이스라엘 군대는 함성을 지르며 좋아했고 블레셋 군대는 도망가기에 바빴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다윗과 골리앗 (그래서 이런 고사성어가 생겼대요, 2015.05.06., 우리누리, 하민석)


자기 몸의 몇 배나 되는 골리앗을 쓰러뜨려 후세에 이름이 길이길이 남은 다윗! 이 이야기는 많은 고사성어와

불리한 처지에서도 강한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겼는데 톰 골드는 이것 자체를 뒤집었다.

요즘 이런 식으로 기존과는 다른 시각의 서사가 영화든 다큐든 그래픽 노블에서든 종종 보인다. 단순 선악 구도로 세상을 그려오던 세계에서 파열음을 내는 이런 '잡음'같은 시각은 우리가 진실로 믿어오던(실은 주입식 교육, 정치적 목적을 바탕으로 한) 것들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는 면에서 다분히 전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 그림이 참 잔인해 보였다. 다윗 그렇게 안 봤는데....궁금하신 분들은 도서관에서 빌려...아니 그 자리에서 다 읽고 오시는 게 이득이다. (5분정도 걸림) 난 왜 레삭매냐님 글을 보고도 들고 왔던 것일까.....




*관련해서 참고해 읽을만한 훌륭한 리뷰들*


레삭매냐님 골리앗을 위한 변론    https://blog.aladin.co.kr/723405103/14308647


바람돌이님 톰 골드의 아름다운 세계   https://blog.aladin.co.kr/baramdori/14300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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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4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4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수하 2023-02-04 13: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톰 골드도 에디시옹 장물랭도 좋아합니다 ^^

미미 2023-02-04 13:22   좋아요 2 | URL
에디시옹 장물랭이 어쩐지 이름같아서 출판사이름 말고 혹시?하며 검색해봤습니다.ㅋㅋㅋㅋ
비슷한 종류의 책들이 다수 보이네요?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 ^^*

건수하 2023-02-04 13:26   좋아요 2 | URL
어른 취향 그림책이 많은데, 아이들도 좋아하더군요 :)

햇살과함께 2023-02-04 14:16   좋아요 2 | URL
저도요~!!
이 책 바람돌이님 서재에서 보고 도서관 상호대차로 빌려왔는데 제가 집에 없는 사이 남편이가 반납해버려서 아직 못읽었어요:;;;

바람돌이 2023-02-04 13: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골리앗도 카프카와 함께 빵을도 좋았는데 여기 출판사가 에디시옹 장물랭이군요. 기억해둬야지... ^^
저의 부족한 글을 훌륭한 리뷰라고 소개해주시다니 너무 너무 영광입니다. 오늘도 칭찬에 춤추는 바람돌이!! 좀 있다 밖에 나가서 기분좋다고 춤추다가 이거 다 내가 계산할거야 하는거 아닌지..... 안돼는데..... ㅎㅎ

미미 2023-02-04 14:24   좋아요 3 | URL
저도 골리앗이 좋아서 연이어 하나 더 읽어본건데 역시 좋네요!! ^^*
바람돌이님 글이 부족하다니 당치 않으세요. 읽을 때마다 바람돌이님의 지혜와 위트에 감탄하는걸요!
다 계산하지 않으셨음 좋겠네요.ㅎㅎㅎ 물가가 너무 올라서 계산이 두려운 요즘입니다.ㅎㅎ

바람돌이 2023-02-04 14:41   좋아요 2 | URL
오늘 솨고기집이므로 진짜 조심조심... ㅎㅎ

건수하 2023-02-04 17:26   좋아요 2 | URL
골리앗, 카프카~ 는 아니고 문 캅 포함 마지막 세 권이 그렇네요. 사심이 있어 뭉뚱그려버렸습니다 :)

2023-02-04 1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4 2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3-02-04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리뷰들 소개가 확 공감이 됩니다 ^^

미미님 이제 카프카로~!!

미미 2023-02-04 21:3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고맙습니다.
앞부분 보고 있는데 제일
재밌는 컷들 위주로 골라봤어요!!

새파랑님 유쾌한 주말 보내시길요^^*

희선 2023-02-05 0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부터 알던 걸 다르게 생각하게 해주는 거 좋은 거죠 하나만 보면 안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희선

미미 2023-02-05 14:54   좋아요 1 | URL
네! 스스로 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그림이 있는 이야기 책으로 어느정도 가능한걸 보면
동화나 그래픽 노블도 가볍게 여길 장르가 아닌 것 같습니다^^*

희선님 날이 좋네요. 계시는 곳도 화창하길 바라며 오늘 하루 산뜻하게 보내시길요!
 

전류같은 문장들 투성이...


오슨 웰스가 일러 주었듯 해피 엔딩인지 아닌지는 어디서 이야기를 끊느냐에 달려 있다.  - P8

여자가 꺼낸 이야기는 강렬하고 기묘해 관심을 붙들었다.  - P8

바닷속을 누비다 고개를 내밀었더니 날씨가 급변해 있더라는 요지의 이야기였고, 밝히지 않은 자기의상처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는 몇 가지 단서를 흘리며(자기를 구조하러 와야 할 사람이 보트에 타고 있었다) 남자에게 이 사실을 암시했고, 자신이 폭풍을 연막삼아 정작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걸 상대가 알아차리는지 곁눈질로 재차 확인했다.  - P9

 그런 그에게이 세상이 남자인 그뿐 아니라 여자인 그의 세상이기도하다는 사실을 온전히 전달하기란 만만찮은 일이었다.
합석을 제안함으로써 남자는 모험을 감수한 셈이었다. - P9

남자는 미처 깨닫지 못한 거다. 여자가 스스로를 조연으로 치부해 가면서까지 남자인 그를 주연으로 간주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 P9

그런 점에서 여자인 그는 안정돼 보이던 경계를 뒤흔들고 사회적 위계 질서를 와해시키며 통상적인 관습에 등을 돌린 셈이었다. - P10

 여자는 미소로 답했고, 그 순간 나는 그가 실제보다 용감해지려 애쓰고 있음을 깨달았다. 혼자서 자유로이 여행할 줄 알고 늦은 저녁에 홀로 바에 앉아책을 읽으며 맥주를 마시는 사람, 모르는 이와 지나치게복잡한 대화를 시도하거나 그럴 엄두를 내는 사람이 되어 보려 노력하고 있다는 걸.  - P10

여자는 다시 미소를 지었지만 진심은 아녔다. 멕시코에서부터 콜롬비아까지 짊어지고 온 자기 내면의 소용돌이를 진정시켜야만 한다는 걸 본인도 알고있었을 터. 그는 방금 한 말을 취소하기로 마음먹었다. - P11

여자는 감사해하지도 그렇다고 무례하게 굴지도 않았다. "고마워요"라고 짧게 말했을 뿐이다. - P11

나는 오스카 와일드가 한 말을 떠올렸다. "그만 자기 자신을 받아들여요. 다른 사람은 이미 다 임자가 있으니까." - P12

이이는 빅 실버가 당연하게 여기는자유를 동등하게 누리기는커녕, 자유를 누릴 ‘자기‘부터확보하려 고군분투해야 하는 처지였으니까.  - P12

느끼는 대로 삶을 말하고 표현하는 것도 하나의 자유인데 우리는 대개 이 자유를 택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그날 내가 엿본 여자의 내면은 하고 싶은 말들, 다른 사람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에게도 불가사의하게 다가오는말들로 살아 생동하고 있었다. - P12

깊고 잔잔한 바닷속에서 목격한 경이로움을 묘사하는 것으로 그칠 수 있었다.  - P12

 대신 빅 실버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질문을 던졌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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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2-04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저는 이 책이 별로였을까요? 왜 많은 분들이 이 책의 문장들이 그토록 좋다는데 저는 왜??? 내 감성에 문제가 있는걸까요? ㅠ.ㅠ

미미 2023-02-04 14:20   좋아요 1 | URL
저 요즘 메타포에 꽂혀서ㅋㅋㅋㅋㅋ <빌레뜨>에서 샬럿 브론테가 많은 것들을 묘사하면서 은유로 그 깊이를 더하는 걸 보고 한동안 얼얼했거든요. 그 이후로 이런 문장들을 보면 마음이 흔들려요ㅋㅋ 제가 워낙 좀 감정과잉이예요. 바람돌이님의 글을 애정하는 사람으로서 감성에 문제 없으시다고 생각합니다. 시기별로 상황별로 뭔가에 더 꽂히고 아니고가 있지 않겠어요? ^^*

바람돌이 2023-02-04 14:42   좋아요 1 | URL
위로가 되었습니다. ^^
 



  

  




  애써 외면하지만
  남들이 쉽게 발견한다

  애써 외면하는 것들은
  직시해야 알 수 있는데
  직시란 내가 나로부터 나와야 가능하므로
  거리두기가 필수적이니까.

  타인은 의도치 않게
  이미 나가 아니므로
  나를 직시하는 경지에 아무렇지 않게 오르내린다

  우리가 타인을 두려워 하는 이유
  어쩌면 타인이 지옥인 이유
  애써 나를 외면한 딱 그만큼

  ㅡ 미미



  

 

소보로




.......


그때 나는 돌아다니는 환대였으므로

개와 풀과 가로등까지 쓰다듬었다


.......


가끔 그때의 네가 창을 흔든다

그때 살던 사람은 이제 흉부에 살고

그래서 가끔 양치를 하다 가슴을 쥔다

그럴 때 나는 사람을 넘어 존재가 된다



ㅡ고명재.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건




   


사히브가 자기를 망치는 것은

무엇이든 알려고 하면서

아무것도 보지 않기 때문이다


                                                            

ㅡ팡보체 셰르파 다와 텐징,검은 고독 흰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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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2-02 13: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시를 읽고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시선의 의미는 권력을 의미할 수 있는데 나는 나 자신을 직시할 수 있는 내면의 권력을 가지고 있는가. 즉 나 자신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타인과 사회가 바라보는 나는 나의 실존을 스스로 증명할 수 있을까. 등등..
제 선입견인지는 몰라도 요즘의 시는 사랑은 아이스크림 같아서 먹다가 이빨이 다 나갔다(UMC/UW) 라는 노래 가사처럼 피상적인 면만 다루고 있는 것 같아 멀리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자작시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시집이 있으면 소개도 부탁드려요.

미미 2023-02-02 15:14   좋아요 2 | URL
나 자신을 직시할 수 있다면 내면의 권력을 가진 거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DYDADDY님 덕분에 저야말로 생각거리를 더 얻었습니다. ^^*
시를 좋아하는 만큼 잘 알지는 못해서(어려워하는 편) 추천할 자격은 없지만
최근 읽고 있는 조혜은의 <눈 내리는 체육관>,실비아 플라스의 <에어리얼>이 무척 좋았습니다.

2023-02-02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2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3-02-02 1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시를 쓰셨군요!
그러니 나를 직시하자 맞죠?

미미 2023-02-02 15:17   좋아요 2 | URL
네 쿨캣님~♡ 부끄럽지만 올려봤습니다.ㅎㅎㅎ
그렇기도 하고 ‘직시해야 하는데 잘 안되지만 정신 차려야겠다‘도
있습니다. ^^*

레삭매냐 2023-02-02 14: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득 내가 타인에게
지옥일 수도 있겠다는.

미미 2023-02-02 15:21   좋아요 2 | URL
지옥일 때도 있다면 천국일 때도 있겠죠.
레삭매냐님은 저에게 천국에 가깝습니다ㅎㅎㅎ

제가 쓰는 글들은 간혹 외부에 화살이 가 있을 때가
있지만(특히 정치?ㅎㅎ)
거의 대부분 저를 향한 자기반성, 자기성찰의 내용들입니다.^^*

페넬로페 2023-02-02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제 시까지 쓰시는 군요.
타인과 나의 관계,
나 자세히 들여다보기~~
다 어려워요^^
타인의 직시가 다 맞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미미 2023-02-02 18:58   좋아요 2 | URL
그럼요 페넬로페님~♡ 그래서 ‘오르내린다‘고 표현을 했지요ㅎㅎㅎ
실상 타인은 나 자신만큼 나에게 관심이 있지도 않고요.
결국 제대로 알기 어려움으로 인해 공허를 느끼고 불안을 안고 살아가나 봅니다. 그런면에서 읽지 않고 어떻게 살았었는지
제 삶에 책이 없던 시절 생각하면 아찔합니다.ㅎㅎ

새파랑 2023-02-02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미미님에게 남은건 등단? ^^

내가 생각하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는 확실히 차이가 있더라구요. 그래도 나를 믿고 나아가는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미미 2023-02-03 09:18   좋아요 2 | URL
시를 읽다보면 저도 적고 싶더라구요.ㅎㅎㅎ
쓰고 나서 정신을 차리고보니 부끄러워져서
시에는 어떤 힘이 있길래 바보짓을 하게 만드는 걸까 잠시 생각했습니다.^^;

새파랑님 불금 기분좋게 보내시길요!!

바람돌이 2023-02-03 0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미미님 시가 좋습니다. ^^
시를 보면서 타인이 지옥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해봅니다.

미미 2023-02-03 09:24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고맙습니다^^*
써넣을 용기는 있었는데 지울 배짱은 없어 버텼습니다.ㅎㅎㅎ
그럼요! 뭔가를 두려워하는 순간 주체가 바뀌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날이 흐리지만 상큼한 하루 되시길요!!


희선 2023-02-03 02: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신도 모르는 자신을 남이 알 때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아 할지도... 자기 자신을 아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고 늘 해야 하는 거겠습니다 자신을 모르는데 어떻게 남을 알지...


희선

미미 2023-02-03 09:29   좋아요 2 | URL
네 그래서 누구와 만나 말이 너무 많아지면 나중에 때때로 꺼림직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에 대해 잘 모를수록 남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게 되는 것도 같고 자기 공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희선님 공감과 댓글 고맙습니다^^*

평온한 금요일 되시길요!!

라로 2023-02-03 1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시도 쓰시는군요!! 우와~~ 멋져요!!^^

미미 2023-02-03 14:4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라로님~💕 정말 멋진 분이 멋지다고 해주시니 부끄럽네요^^*
 

오슨 웰스가 일러 주었듯 해피 엔딩인지 아닌지는 어디서 이야기를 끊느냐에 달려 있다. 어느 해 1월 나는 콜롬비아에서 카리브 해안가의 바에 앉아 생선과 코코넛 라이스 저녁을 먹고 있었다. 내 옆자리엔 미국 남자가 앉아있었다. 햇볕에 그을린 피부에 문신을 새긴 40대 후반의남자로 팔근육은 우락부락하고 상투 머리를 한 은발 사이로는 핀이 엿보였다. 남자는 젊은 영국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열아홉 살 정도 돼 보이는 여자는 좀전까지 혼자 책을 읽으며 앉아 있다가 자기와 합석하겠느냐는 남자의 물음에 주저하며 망설인 끝에 결국 응한참이었다. 처음에는 남자가 대화를 장악했다. 그러나 얼마 후 여자가 남자의 말을 끊었다. -8-




카리브 해안의 바닷가. 거기에 책을 읽으며 앉아있던 영국 여성이 있다.그녀에게 팔 근육이 우락부락한 한 남성이 합석을 제안한다. 이것부터가 지극히 자기 중심적이다. 예전에도 글에 썼지만 사람들은 혼자 있는 사람을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혼자 있으면 쉽게 다가가 도를 아냐고 묻고 길을 묻고 사진 찍어줄 수 있겠냐고 묻는다. 나는 단순히 말을 거는 것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는데 혼자 있는 사람이 뭔가 하고 있다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통화를 하고 있거나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거나 책을 일고 있거나 신문을 보고 있다면 그 사람은 거리 혹은 거리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있더라도 외부와 차단되어 있는 상태다.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런데 그럼에도 (그 모든 조건들)불구하고 그런 것들이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고 단지 그 사람이 혼자라는 사실만 눈에 보이는 듯 말을 거는 경우는 예의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난다. 물론 나도 예전에는 이 문제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자신의 문제가 되어 경험하고 고민하면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인다. 그러므로 이제는 안다.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또 하나. 맨인블랙 1에서 토미리 존스의 눈에 든 윌 스미스가 MIB의 입문 테스트를 받는다. 군대며 다른 기관에서 난다 긴다 하는 후보들이 윌 스미스와 자리를 함께 했다. 다들 이 자리의 중요성을 알고 제법 갖춰 입었는데 윌스미스만 편한 차림이라 그를 보며 의아해 한다. 그러던 중 상황 대응 실기 테스트 같은 걸 치르는데 후보 들에게 총이 배급된다. 무섭게 생긴 에일리언과 과학이라고 적힌 책을 들고 있는 소녀 판넬이 후보들 앞에 타깃으로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등장하고 윌 스미스를 제외한 후보들은 에일리언에게 총을 쏜다. 윌 스미스만 어린 소녀를 공격했다. 테스트 담당자가 이유를 묻자 과학 책을 들고 있는 소녀가 가장 위험해 보였다고 말한다. 그렇다. 책을 읽는 사람은 위험하다. 그것도 어린 소녀가 과학책이라니...ㅋ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데버라 리비의 살림비용의 첫 문단에 나오는 책 읽는 여성을 생각해보자. 위험하다. 그리고 그녀는 세상과 단절되어 있다. 그녀만의 시간 속으로 책 속으로 빠져 있는 거다. 그런 그녀에게 합석하자니. 정말 황당하지 않은가? 같은 공간 같은 배경을 두고 있는 사람들도 이렇듯 어떤 생각에 빠져 있고 어떤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너무 많은 차이를 지닌다. 이들을 그저 해변에 있는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을까? 그녀는 책을 읽으며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은 이상 책 내용에 빠져 있었을거고 그 남자는 그런 그녀의 내면 보다는 외면에 집중해 자신만만하게 합석을 요구했을거다. 물론 좀 더 읽어봐야 이 상황의 특수성을 제대로 알 수 있겠지만 이 한 문단만으로도 이야깃 거리가 풍성하게 느껴진다. 훌륭한 소재로 여겨진다. 이번달 영어원서 읽기로 골랐는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합석을 하고 남자가 먼저 장황하게 이야기를 풀지만 조금 전까지 책을 읽었던, 그 남자로 부터 방해받았던 여성이 그의 말을 끊는다. 나는 여기서 소름이 돋았다. 하하





 


 

  

   






애정하는 이웃들의 요청이 있어 추가로 올립니다.

데버라 리비의 문장 보고 소름 돋은 김에 구매한 책! 나에게 주는 생일 선물의 3탄이기도 함~♡




  


다락방님과 함께 하는 '여성주의 책 함께 읽기' 1월의 책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에도 언급되었지만 엘렌 식수의 문장들에 워낙 꽂혀서 신간이 나왔길래 장바구니에 담아뒀었다. 이 책은 엘렌 식수가 쓴 건 아니고 엘렌 식수에 대해 이언 블라이스, 수전 셀러스가 함께 쓴 책인데 이언 블라이스는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강사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수전 셀러스의 저자소개는 다이내믹해 보이는데 그녀와 관련된 46종의 책들이 그걸 잘 보여주는 것 같다.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의 저자소개 참조. 라이브 이론 시리즈에는 스피박, 크리스테바,주디스 버틀러,도나 해러웨이등 다양하게 나와 있어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들면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수하님의 글을 읽고 구매한 책! 셰익스피어의 '겨울 이야기'를 먼저 

읽고 보고 싶지만 그냥 읽어도 된다 하시니 그냥 읽는 걸로. 나는 순서는 바꿔도 된다는 걸 아는 사람이니까. 흐흐....   무엇보다 등장 인물 중 미미가 나온다니 빨리 읽고 싶다. 아주 매력적으로 나온다니... 이것참ㅋ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는 2016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작가들이 그의 희곡을 재 탄생시키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그 중『마녀의 씨』는 사두었는데 미미가 궁금해서 『시간의 틈』을 먼저 읽게 될 듯. (본명도 아닌데 왜이러는 걸까?)



 


이웃 베터라이프님의 글을 읽고 주문한 책!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장기화 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경제면에서 우리나라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글로벌화된 세계정세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 남의 나라 일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이 책은 지금 주류인 서방의 시각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배경을 보다 다루는 듯. 궁금하신 분들은 베터라이프님의 글을 읽어보시길. 푸틴은 싫지만 양쪽 입장을 다 들어봐야 하니까.

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질서

https://blog.aladin.co.kr/763167159/14306160







거리의 화가님 글을 읽고 선택한 책! 전부터 읽고 싶어 장바구니에 찜해 두기도 했다. 이번달 함께 읽는『여성.인종.계급』속 정희진님의 해제에서 언급되는 책 중 하나라고. 저자인 이저벨 윌커슨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점화된 미국의 권력 카르텔을 인도의 카스트 피라미드에 비유했다고 한다. 화가님께 땡투~♡






오늘 나를 소름 돋게 한 『살림비용』의 작가 데버라 리비의 또 다른 책. 전체가 3부작으로 구성된 자전적 에세이라고 한다.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은 저자가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 에서 모티프를 얻었다고 한다. 







'뇌과학이 발견한 기억의 7가지 오류'라는 부제가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이 불완전한 기억으로 곤경에 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가 썼다고 한다. 뇌과학,인지심리학 책을 가끔 사서 모으고 있다. 관심 가는 분야이기도 하고 나름 많은 것을 잘 기억하고 싶은데 잘 안되는 사람으로서 공부하고 싶은 분야이기도 하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있는 책이다. 시집인데 서사가 담겨 있다. 이런 시를 뭐라고 하던데... 기억나지 않는다. 

도서관에서 생각 없이 고른 시집인데 아무 데나 펼쳐 보고 나서 호기심이 생겼었다. 의식을 깨우는 그런 강렬함. 집에 돌아와 좀 더 읽어보니 예사롭지 않았다. 조혜은 시인의 첫 시집이라고 하던데 이런 삶이 녹아난 시를, 삶의 처연함이 담긴 시를 읽으니 다른 시는 너무 심심한것 같다. 그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힘듦이 곳곳에 담겨있다. 이 시집도 내가 느끼기에 여성학이다. 




우리동네 내가 아는 캣맘은 길고양이들 밥 사먹이려고 일을 하신다. 나는 책을 더 사기 위해 이제 슬슬 일을 해야할 것 같다. 츄츄가 무지개 다리 건너면 일하려고 했는데 전에 일해서 모아놨던 돈 넣어둔 통장이 나의 책 구매욕구를 버티지 못하고 텅장이 되어버리고 있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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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2-01 1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척 좋아하는 책입니다. 꺅 >.<

미미 2023-02-01 12:27   좋아요 3 | URL
알죠ㅋㅋㅋㅋ 전에 말씀하셔서 바로 사두었어요!
원서도 다락방님께 땡투했던 책입니다^^*

단발머리 2023-02-01 12:47   좋아요 3 | URL
미미님 너무 모범적이시고 바람직하시다 ㅋㅋㅋㅋㅋㅋㅋ
책은 미리 사두시고, 떙투는 다락방님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좋아하는 책이에요. 나중에 다시 한 번 더 읽을거고요.
미미님, 원서읽기 화이팅!!

미미 2023-02-01 12:50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글에 2차 소름 돋아서 프린트 하는 중입니다ㅋㅋㅋㅋㅋㅋ
(요즘 눈이 쉬 아파져서 재독할 글들은 프린트!
모범생이 되려고 계속 노력중인데 고맙습니다~♡
계속 공부하고 싶어지게 만들어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이예요!!^^*

페넬로페 2023-02-01 1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서로 호불호가 강하네요~~

미미 2023-02-01 13:12   좋아요 3 | URL
오 페넬로페님 그럴 수 있죠! 독자들의 수만큼 그래야 하고요
호불호가 갈릴 수록 더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한 문장 혹은 한 문단의 가치 만으로도
별점 후하게 줍니다. 책 별점에 헤픈 사람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3-02-01 13:19   좋아요 2 | URL
저도 웬만하면 별점 후하게 주는 사람입니다 ㅋㅋ

독서괭 2023-02-01 15: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일전에 굳이굳이 이어폰 꽂고 책 읽고 있는 미미님께 사진찍어달라 했다는 커플이었나.. 그 얘기가 생각납니다. 그때도 참 기분 나빴는데요. 저 근육남은 여성이 들고 있는 책을 장식이라 여긴 걸까요? 흠. 이 책 원서로 읽으시다니! 응원합니다^^

미미 2023-02-01 15:48   좋아요 2 | URL
기억해 주시다니 감동입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는데 굳이 글을 읽고 있던 저에게...하
위 문장 뒤에도 놀라움의 연장이예요! 어쩜 조금 평범한듯한 분위기의 글인데 함축된 의미가 상당해서 뒷 부분 어떨지 기대됩니다. 응원 감사해요 괭님^^*

난티나무 2023-02-01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소름! 저 어제 아니고 그저께구나, 미미님 말씀하시는 내용으로 글 썼거든요.(공개는 하지 않았) 비슷한 이야기를 저는 모르는 사람 아닌 아는 사람 ㅠㅠ 과의 일로 썼어요. 성격이 같기도 하고 조금 다르기도 하지만 아무튼 그래서 미미님 글 읽으면서 오 찜뽕 ㅉㅉ뽕 했습니다! ❤️❤️

미미 2023-02-01 18:16   좋아요 1 | URL
난티나무님 비공개로도 글 쓰신다고 하셨던거 기억나요! ^^* 어떤 내용인지 너무 궁금합니다. 저는 워낙 난티나무님 글에 공감될때가 많아서 읽으며 위로받고 힘을 얻을때가 자주 있었어요.
‘아 이래서 써야하는구나‘
‘나도 이렇게 정리하며 나의 혼란을 오히려 삶의 동력으로 바꿀 수도 있겠다‘그런 마음요. 그래서 찜뽕 찌찌뽕이셨다니 더 기분 좋아요🥰😍

책읽는나무 2023-02-01 2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살림비용>...저도 재미나게 읽었었어요.
저는 황정은 작가의 에세이에서 였는지?
<살림비용> 재밌다고 해서 관심을 뒀었는데, 알라디너님들의 극찬에 얼른 사서 읽었던 것 같아요. 저는 좀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뒤로 갈수록 더 좋아요^^
다른 책도 시리즈로 있다고 들었는데 호불호가 있대서, 다른 두 권은 못샀었네요ㅜ
통장이 텅장이 된 그 기분!
저도 공감합니다.ㅜㅜ
저는 딸들 고딩 졸업하면 알바라도 해서 내 책은 내가 번 돈으로 맘껏 사서 읽고 싶다! 그런 생각을 종종 하곤 합니다ㅋㅋ
요즘 물가가 넘 올라 장난이 아니네요ㅜ
그래도 그나마 책 읽는 게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취미 생활인 듯한데, 책을 막 사대고 있으니...ㅋㅋㅋ 책 사는 걸 줄이려고 무진장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미 2023-02-02 10:13   좋아요 2 | URL
나무님~♡ 저 이미 첫 페이지에서 마음 속으로 별5개 줬습니다.ㅋㅋㅋㅋㅋ
작가가 무슨 의도로 저 이야기를 썼는지 바로 파악이 되더라구요.
물론 100프로는 아니겠지만...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예요.
나무님 감동적이라 하시니 뒷부분도 기대됩니다.^^*
장 볼때마다 심장이 쪼그라드는 느낌입니다. 하....ㅋ
물가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책 구매로 푸는?ㅋㅋㅋㅋ
저도 알바라도 얼른 하고 싶어요. 아니 해야합니다. 🤤

은오 2023-02-02 00: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제 경계목록의 앞쪽에 계십니다. 미미님 페이퍼 읽으면 진짜 책 사고 싶어......ㅠㅁㅠ

미미 2023-02-02 10:19   좋아요 1 | URL
애정하는 리뷰어 은오님의 경계목록에 있다니 기쁜 일입니다~^0^♡
저는 어제 <신의 문장술>을 추가 구매했어요. 이번달은 더 이상 책을 구매할
여력이 안된답니다. ㅠ.ㅠ 당분간 읽는데에 집중하꺼예요(부릅)
그러니 너무 유혹하는 글 자제바랍니다. 잘 안되시겠지만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3-02-02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엠아이비에 그런 무서운
문화적 코드가 숨겨져
있을 줄이야... 그냥 웃고
넘길 수 없는 장면이네요.

저도 궁금하여서 데보라
레비의 책을 찾아서 조금
읽어 보았는데, 전개가 상
당히 궁금하네요. 낭중에
번역서 나오면 한 번 읽어
보고 싶네요.

I talk a lot don‘t I?

세상에 다시 한 번 읽을
미지의 책들이 너무 많다는 -


미미 2023-02-02 10:26   좋아요 2 | URL
오! 번역서 나와 있습니다. <살림 비용>이란 제목으로 나와 있구요.
자전적 에세이 3부작으로 예정되었는데 지금까지 두 권 나왔어요.

제 생각에 레삭매냐님도 흥미롭게 읽으실 듯 해요.
‘영어 원서 읽는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라 번역서와 함께 조금씩 읽고 있는데
감질맛 나서 번역서 우선 읽어버릴까 고민됩니다.ㅎㅎㅎ

알라딘에 들어가질 말아야 하는데 읽을 책들이
정말 너무 많습니다.😅

레삭매냐 2023-02-02 10:45   좋아요 2 | URL
아놔... 역서가 나온 줄
모르고 아마존까지 가서
봤네요 이런... 아 스투뤠쓰!!!

도쇼깡에 가서 빌리다 봐야
하는데 손이 근질근질하네요.

읽고 싶어요 ~

미미 2023-02-02 10:5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번역서가 있다는 건
기쁜 소식이잖아요. (특히 저에겐 너무 중요한ㅋㅋ)

레삭매냐님 이 책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베터라이프 2023-02-02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부족한 글에 링크까지 남겨주시고 너무 감사드립니다~~ 글을 일독해보니까 인기가 많으신 이유를 알겠네요 ^^ 또 들르겠습니다~

미미 2023-02-02 20:49   좋아요 1 | URL
베터라이프님 덕분에 무지했던 부분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으니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워낙 모르는게 많아 발견의 기쁨에 감정과잉이다보니 많이들 궁금해서 들여다봐주시는것 같습니다. 읽어봐주셔서 감사해요^^*

라로 2023-02-03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름까지 돋진 않았지만 <살림비용> 읽고서 그녀의 다른 책도 찾아보고 싶었는데 공사다망하야.... 덕분에 쉽게 책을 보관함에 담았습니다.^^

미미 2023-02-03 14:53   좋아요 0 | URL
3권으로 나온다는데 나머지 1권도 얼른 출간되었음 좋겠어요!
저절로 작가의 다른 책들을 찾게되는 작품인것 같아요.
마음에 드는 문장도 필사하고 있는데 글씨가 엉망이라 공유하지 못했습니다.ㅎㅎ
일하랴 공부하시랴 바쁘실텐데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