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를 비롯해 이런저런 일상의 일거리는 인생의 한 부분이며, 이 일거리들에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에 따라 하루가 달라지고 계절이 달라진다. - P82

우리는 질병과 죽음 그리고 잠든 동안 우리를 덮치는 온갖 악몽 앞에서 무력하다. 하지만 정돈된 공간은 우리가 적어도 우주의 작은 한 모퉁이에 질서를 부여할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한다.
- P86

주변에 질서를 부여하면 마음에도 질서가 자리잡는다. 서랍에서 자질구레한 물건을 치우거나 벽장을 정돈하는 등 주변을 정리하고 단순하게 만들 때마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에서 무언가를 통제하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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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면 집중하는 능력을 키우고 잡념은 모두 밀어내야 한다. 더불어 정신이 맑아야 한다.
정신이 맑으면 창의력과 결단력, 지성, 지혜가 충만해진다. 충만한 삶은 완전히 깨어 있어 자유롭고 통찰력 있는 정신을 전제로한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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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네번째. 정희진의 책을 읽었다.
이전 두 정권하의 이슈들을 배경으로 한 문제들과 읽은 책들, 영화를 중심으로 담론을 펼쳤다. 언제나 믿고 읽는 작가. 이번에도 대만족. 거듭 읽을만하다.

좋은 글은 가독성이 뛰어난 글이다. 그러나 쉽게 읽힌다‘는말은 많은 설명이 필요하다. 내 생각에 쉬운 글에는 두 종류가있다. 하나는 익숙한 논리와 상투적 표현으로 쓰여 아무 노동(생각) 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이다. 익숙함은 사고를 고정시킨다. 쉬운 글은 실제로 쉬워서가 아니라 익숙하기 때문에 쉽게 느껴지는 것이다. 진부한 주장, 논리로 위장한 통념, 지당하신 말씀, 제목만 봐도 읽을 마음이 사라지는 글이 대표적이다.
또 하나, 진정 쉬운 글은 내용(콘텐츠)과 주장(정치학)이 있으면서도 문장이 좋아서 읽기 편한 글을 말한다. 하지만 새로운 내용과 기존 형식이 일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그런 글은 매우 드물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이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쉬운 글은 없다. 소용 있는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이 있을 뿐이다.
어려운 글은 내용이 어렵다기보다는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는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어려운 글은 없다. 자기가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는 글, 개념어 남발로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아무도 모르게 쓴 글, 즉 잘 쓰지 못한 글이 있을 뿐이다.
- P106

쉬운 글을 선호하는 사회는 위험하다. 쉬운 글은 내용이 쉬워서가 아니라 이데올로기여서 쉬운 것이다. 쉬운 글은 지구를 망가뜨리고(종이 낭비), 약자의 목소리를 억압하며, 새로운 사유의등장을 가로막아 사이비 지식을 양산한다. 쉬운 글이 두려운 이유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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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자신의 울타리 밖 문학의 세계와 사랑에 빠져 대학에서 40년간 교편을 잡게된 스토너의 여정을 담았다.
그는 때로 고집스럽게 때로 무심하게 인내하면서 주어진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모퉁이로 몰릴때도 소소한 것들에 감사하며 꾸벅꾸벅 걸어나가는 삶의 태도가 답답해 보이면서도 시선을 놓기가 쉽지 않았다. 주인공 스토너 처럼 주목받지 못하던 이 소설은 뒤늦게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신의 유머감각은 항상 재미있어. 신의 섭리가 자네를 세상의 턱 앞에서 낚아채 여기에 안전히 놓아준 거야. 자네 형제들 속에.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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