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방법은 저마다 설명서가 달라서 섣불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읽는 방법 또한 제각각이기에 달리 설명이 필요 없다. - P54

사람을 대할 때 어떠한 충고보다 맘으로 와닿는 건 위로. 위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여하지 않는 배려의 마음이다.
- P55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삶이 오히려 인간관계를 돈독히해주고 우린 시절에 맞게 살아갈 뿐이다. 스스로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붓고,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며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가. 미니멀 라이프. 불필요한 약속이나 감정은 최대한 줄이고, 나에게 꼭필요한 사람과 일들로 삶을 채워가자, 최대한 단순하게 그러나 행복하게. 그러니 나 좋다는 사람들만 챙기자. 쓸데없는 곳에서 감정소비 말고, 그럴 여유조차 아쉬운 인생이다.
- P61

10번 못하다 1번 잘하면 재평가를 받고 10번 잘하다 1번 잘못하면 다시 봤다는, 얻어걸리는 듯한 평가 심리.
- P63

눈치 있게 행동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사람들은 눈치 없게 대한다. - P64

내가 조금만 더 눈치 없는 선택을 했더라면, 나는 지금 되게 편히 살고 있을 텐데, 그러니까 사람을 대할때는 말이다. 조금은 강단 있게 행동하는 게 좋을 것이다.
싸가지 없어 보일지라도 두고두고 후회할 일은 없을 거니까. 그나거나 내가 얼마나 만만하게 보였으면!
- P64

역지사지,
사람은 역으로 지랄해줘야
자기가 무엇을 잘못한 지 안다.
- P65

별의별 사람을 겪으면서 맘속에 새긴 말들이 있다. 첫째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 둘째 나쁜 놈은 끝까지나쁜 놈이라는 것. 셋째 받은 만큼 돌려주는 건 유치한 게 아니라 당연하다는 것. 마지막으로 이 한 몸 편해지기 위해선 일정 부분 이기적인 면을 보여줘야 한다는 진리.
- P68

상처받는 것에 민감한 사람들이 왜 상처를 주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무관심할까. 개인주의를 잘못 해석하는 사람들 때문에 관계는 시시때때로 불안하다. 이는 기본 습관에서도 잘 드러나는 듯하다. 이를테면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것을 통해서 말이다. 아무래도 자아 성찰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과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 P71

착하면 손해 보는
세상을 살고 있다.
- P72

비양심적으로 살면 오히려 편히 살 수 있다. 자기 원하는 대로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승승장구한다. 때문에 내가 아무리 페어플레이를 한다거나 사람들 간에 배려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피해는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교류가 있는 사람의경우 조기 퇴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초면인 경우, 심지어 손님 대 직원으로 만나는 등 갑을 관계를 연상시키는 만남은 불가항력이다.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관계. 고객은 왕이니까. 당신보다 높은 사람이니까.
- P73

건강하게 화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건강하게 화를 낼 줄 아는 사람들이 모인 사회가 되어야 한다.
때로는 이성적인 조언보다 감성을 토닥거리는 위로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P74

모든 사람의 가치관과 성향을 바꾸는 일은 산을 통째로옮기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니 큰 기대를 바라지 않는다만,
나를 바꾸는 깃은 나무 한 그루를 심는 일처럼 생각보다 간단하다. 참으면 병 되니까. 조금만 참고 조기에 배출하거나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몇 가지 알아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방법이라고 하면 걷기, 숙면 취하기 등.... - P74

에이브러햄 해롤드 매슬로(Abraham HaroldMaslow)의 욕구 단계설에 따르면 생리적 욕구가 충족되지않을 때, 그 위로 진입할 수 없다고 한다. - P77

 사람들 중 일부는 어떻게 해도 나를 미워할 것이고 내가 한 잘못을 언제까지고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 또한 그 사람들 마음에 달린 일이다.
- P81

순식간에 속 좁은 인간이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돈 좀꿔 달라고 할 때 흔쾌히 빌려주는 것이다.  - P83

시선이 교차했을 때 두 눈동자에서 마음의 정중앙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 말이다. 단어 선택과 얘기를 듣는 자세만 봐도 배움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공감적인 친화력이 높은 사람들은 그러한 점에서 분명 빛이 난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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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3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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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의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기만의 방>을 먼저 읽지 않았다면 좀 더 어려웠을 것도같다. 실제로 울프는 <올랜도>를 출간하고 이듬해에 자기만의 방을 내놨다.

처음에는 판타지 소설인가 하고 읽었는데 그런 것을 기대하고 손댔다간 괴로울 수 있다. 뒤로 갈수록 삶의 본질에 대한 성찰로 나아가서 난해해 지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겪는 큰 변화는 울프의 페미니즘의 이상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읽는 동안에 짐작은 했지만 다음에 한번더 읽어봐야할 이유가 됬다.

<율리시스>를 읽은 덕에 (아직 1권이지만) 그 영향을 <올랜도>에서 여럿 찾았는데 ‘의식의 흐름‘기법도 그렇고 비교해 읽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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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문체는 약간 변했고, 매우 유쾌하고도 위트 넘치는 시를 쓰거나, 산문으로 성격묘사를 했다.  - P188

이른 4월의 화창한 밤이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들이 초생달의 빛과 섞이고, 거기에 가로등 불빛이 가세해서 인간의 얼굴과 렌 씨의 건축물들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빛을 발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그럴 수 없이 부드럽게 보였지만, 그것이 녹아 없어지려는 지점에서 은색의 불빛이 그것을 다잡아 활기를 불어넣고있었다. 대화도 그래야 한다고 올랜도는 (바보 같은 공상에 잠기면서) 생각했다. 사교계도 그래야 하고, 우정도 그래야 하고, 사랑도 그래야 한다. 도대체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는 인간 상호간의 교제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는 순간, 아무렇게나 배열된 헛간들, 나무들, 건초더미들과 마차가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의 완전한 상징처럼 보여 우리는 또 다시 탐색을 시작한다.
- P191

자정을 알리는 열두 번째 소리와 함께 주위는 완전히 캄캄해졌다. 사나운 구름 덩어리가 도시를 뒤덮었다. 모든것이 캄캄했다. 모든 것이 의심스러웠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18세기가 끝이 났다. 19세기가 시작된 것이다.
- P36

그녀는 바지의 시계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냈다 -물론 한낮 정오의 빛이었다. 이처럼 산문적이고, 이처럼 평범하고, 이처럼 해가 뜨고 지는 것에 무덤덤하면서, 저것처럼 영원히 존속하도록 만들어진 것은 없을 것 같았다.  - P205

시대정신이 뜨거워졌다,차졌다하면서 그녀의 얼굴에 부딪히는 것 같았다 - P207

시대정신의 본성은 단호해서, 누구든 맞서려는 자는 순종하는 자보다 더 효과적으로 때려눕히는 것이었다. - P214

사람은 각각의 시대의 소산이다 - P214

케이프 혼 - P225

그것은 읽혀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읽어주어야만 한다. 읽어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녀의 가슴속에서 죽을 것이다. - P240

"아아! 부인, 영광스러운 문학의 시대는 끝이 났어요. 말로, 셰익스피어, 벤 존슨 - 이들은 거인이었지요. 드라이든, 포프, 애디슨 - 이들은 영웅이고요. 그러나 이제는 모두,
모두 다 죽었어요. 그 뒤에 누가 남았나요? 테니슨, 브라우닝, 칼라일" - 경멸에 찬 목소리로 내뱉었다. - P245

이 결론에 도달한 뒤 올랜도는 상당히 오랫동안 창밖을 내다보고 서 있었다. 왜냐하면 어떤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은 공을 네트 너머로 넘겨 보내고, 보이지 않는 상대방이 공을 받아넘기는것을 기다려야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 P257

조금이라도 어떤 예술에 손을 대는 것만큼 시간을 더 혼동시키는 것은 없다 - P269

올랜도가 시를 사랑한 탓에 쇼핑 리스트를 잃어버렸고, 정어리도, 목욕 소금도, 장화도 사지 않고 집으로 향하게 된지도 모른다.
- P269

모든 시간 가운데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밤, 마음의 어두운 웅덩이 속에 반사되는 것들이 낮보다 더 분명하게 빛나는 밤 - P288

<해설>
"남성적인 의지가 여성만이 지니고 있는 창조적 회생력에 힘입지 않고서는 영혼은 파괴되고 말것" 자기만의 방p.90
이라는 사실에 소설 예술의 의상을 입혔다. - P292

우리는 매일 소량씩 죽음을 복용하지 않으면 삶을 이어나갈 수 없게 만들어진 것일까? - P294

대문호들, 예컨대 셰익스피어, 토머스 브라운 경, 포프,
애디슨, 그리고 스위프트가 그들의 명성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그들이 진리를 발견했기 때문이 아니라 부단히 진리를 추구했기때문이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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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유 없이 너를 싫어하면
싫어할 이유를 하나 만들어줘라 - P14

고독은 때로
나를 성장하게 한다.
- P17

마음을 100만큼 주었어도 10밖에 기억 못 하는 게 받은 사람과 준 사람의 별수 없는 입장 차이 같아. 이게 평상시엔 아무렇지 않거든. 애초에 보답을 기대한 일도 아닌 데다, 내 한 몸 건사하기 바쁜 세상. 구태여 신경 쓸 여력조차 없으니 말이야. 그런데 왜 그럴 때 있잖아. 마음이 굉장히외로움을 탈 시기에 누군가 내 말을 좀 들어주었으면 하는바람이 주위를 돌아보게 만들어
- P24

당연한 관계는 없다
그러니 참지 말 것 - P28

내가 이런 사람이니 이해해줘,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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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넋이 평정을 유지하도록 안간힘을 다 쏟게 하고, 그래서 마음속에 품은 것을 고스란히 드러나게 하는 데 필요한 자극은 놀라울 정도로적다. (…) 순간과 움직임을 한데 모아 조화시키는 데 필요한 재료는 잉크 몇 방울과 종이 한 장이면 족하다.

- 폴 발레리 Paul Valery,
 《드가 춤 데생 Degas Danse Desin) - P5

영원 속에서는 보이는 것이 전부다.

ㅡ월리엄 블레이크 william Blake - P5

로르샤흐 검사에 쓰이는 잉크 얼룩은 10가지, 오직 10가지뿐이다.
원본은 헤르만 로르샤흐Hermann Rorschach가 만들었고, 복제본은 빳빳한 종이 카드에 인쇄해 사용한다. 이 얼룩이 무엇인지를 떠나,20세기에 인류가 가장 많이 해석하고 분석한 그림 10개를 꼽으라면 바로 이 잉크 얼룩 10개일 것이다. 실제 검사 카드를 본 사람이 수백만 명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대개 광고, 패션, 예술에서 잉크 얼룩과 비슷한 무늬를 본 적이 있다. 로르샤흐 얼룩은 어디에나 있다. 동시에 철저한 비밀에 싸여 있다.
- P7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보는 대부분의 로르샤흐 얼룩은 심리학계의 뜻을 존중해 모양을 흉내만 냈거나 바꾼 것이다.  - P7

잉크 얼룩이 어떻게 보이는지는 혼자서도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얼룩이 어떤 영향을미치는지는 혼자 힘으로 깨달을 수 없다.
- P9

성격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도 지능검사와 미네소타 다면 성격 검사에서는 문제를 감출 수 있을 때가 많고 주제 통각 검사에서도 꽤 억누를 수 있지만, 잉크 얼룩을 맞닥뜨리면 가면이 벗겨진다. 어쩌면 로르샤흐 검사는 어떤사람이 건강한 척하거나 아픈 척할 때, 아니면 일부로든 무심결에든 성격의 어떤 측면을 억누르고 있을 때 경보를 울릴 수 있는 유일한 평가일지도 모른다.
- P18

노리스를 검사한 지 11년 후, 그녀는 어느 심리 치료사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치료사는 빅터 노리스라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며 힐에게 몇 가지를 물어보고 싶어했다. 노리스의 이름을 듣자마자 힐은 대번에 그를 기억해냈다. 힐은 노리스의 검사 결과를 세세히 말할 권한이 없었지만, 주요 검사 결과를 설명해주었다. 놀란 치료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걸 로르샤흐 검사 한 번으로 알아내셨다고요? 저는 2년이나 상담하고 나서야 그런 결론에 이르렀거든요! 로르샤흐 검사가 진실을 알려주는 찻잎 점이었군요."
- P19

수십 년 동안 논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오늘날 로르샤흐 검사는 미국 법원에서 증거로 인정되고, 의료보험 회사에서 검사 비용을 환급받을 수 있는 검사가 되었다. 세계 곳곳에서 직무 평가, 양육권 분쟁, 정신과 진료에 이용된다.  - P19

청진기가 일반 내과를 상징하듯이 로르샤흐 검사는 심리학계를 상징했다 - P24

로르샤흐의 주변에서는 근대사가 폭발했다. 유럽에서는1차 대전이, 러시아에서는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났다. 그리고 근대 심리학이 등장했다. 로르샤흐가 활동하던 시기에 스위스에서만 해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 이 현대 물리학의 토대를 다졌고, 블라디미르 레닌Vladimir Lenin 이 취리히 시계 공장의 노조운동가들과 일하며 현대 공산주의의 기틀을 세웠다. 레닌의 취리히 이웃인 다다이스트들은 현대 예술의 씨앗을 틔웠다. 르코르뷔지에 Le Corbusier가 라쇼드퐁에서 현대건축의 기초를 닦았고, 루돌프폰 라반Rudolf von Laban 이 취리히에서 현대무용의 틀을 갖췄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be는 스위스에 머무르면서 〈두이노 비가 Duineser Elegie)를 완성했고, 루돌프 슈타이너 Rudor Stince는 바젤 근처에서 발도르프 교육을 창안했다. 예술가 요하네스 이텐ohannes litern은 따뜻한 봄색, 차가운 겨울색처럼 계절 이름을 붙여 사람마다 - P27

어울리는 색을 분류했다. 정신의학계에서는 카를 융Carl Jung과 동료들이 현대 심리검사를 만들었다. 융과 지크문트 프로이트 SigmundFreud는 신경증에 걸린 부유한 환자들과 환자들로 미어터지는 스위스 정신병원이라는 현실 세계 양쪽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경쟁적으로 무의식을 탐구했다.
이런 혁명들이 헤르만 로르샤흐의 삶과 경력을 관통했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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