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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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엇을 하든 지 미로노프는 불만이며, 내가 열심히 쓴 보고서를 그는 화내며 되돌려주었다.
「자네는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군. 문체가 돼먹지 않았어.」이렇게 말하며 나에게 빠블로프 직장이 쓴 보고서를 보여 주었다. 「자, 이렇게 쓰는 거야.」

계획 달성의 저하를 초래한 각 사실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 건축 자재의 불충분한 확보
2. 왜냐하면 작업 공구의 불충분한 지급 때문이고3. 기술진의 작업 조직의 불충분했으며
4. 그리고 또한 안전 조치가 지켜지지 않았음

보고서의 문체가 좋다는 것은, 어떤 점에 있어서도 생산 당국에 죄가 있는 것이지, 수용소 당국에는 일체 책임이 없다는것이다.
- P353

작가란 분노, 혐오, 경멸 등의 감정에 좌우될 여유가 없다는 것을 나는 지금에야 깨닫고 있다. 혹시 당신이 누구한테 흥분해서 반박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그의 말을 듣지못하고 그의 견해의 체계를 놓치게 된다. 혹은 당신이 혐오감 때문에 사람을 피했다면  당신은 아주 미지의 성격을 놓치게된다. 그런데 그 성격은 장래에 당신에게 필요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나의 시간과 주의를 나에게 관심을 끄는사람들과, 기분이 좋은 사람들과, 공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만 바쳤으며 그것을 늦게야 깨닫게 되었다. 그 결과 나는 사회를 마치 달을 보듯이, 그 한 면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달이 흔들려 움직이며 - 칭동(評動) — 그 뒤의 일부를 우리에게 보여 주는 것처럼, 이 흉물들의 방도, 나에게는
미지의 사람들의 일면을 보여 주는 것이다.
- P355

지식인은 그 직업이나 일의 내용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훌륭한 교육과 훌륭한 가정이 반드시 지식인을 기른다고할 수도 없다. 지식인이란 그 생활의 정신적인 면의 관심과의지가 튼튼하고 변함이 없고, 외적 사정에 좌우되지 않고 오히려 그와 대항하는 인간을 말한다. 지식인이란 모방할 수 없는 사상의 주인인 것이다.
- P373

오라체프스끼 자신은 5년의 형기밖에 받지 않았다. 그는 <얼굴의 죄>로(조지 오웰의 책과 똑같다), 즉 미소 때문에 투옥되었다. 그는 공병 학교의 교관을 하고 있었다. 그는 교관실에서 한 교관에게 『쁘라브다」의 기사를 보이며 웃었던 것이다!
그 상대 교관은 곧 전사해서, 오라체프스끼가 <왜 웃었는지>이미 알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 미소를 목격한 사람이 있었다. 그리하여 당의 중앙 기관지에 대한 미소라는 사실 자체는 성물 모독이었다! 그 후에 오라체프스끼는 정치 보고를 하도록 제안을 받았다. 명령에는 복종하지만, 보고에는<마음이 내키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것으로 이제 최후의선을 넘어 버렸다!
- P376

어떤 재봉사가 바느질을 끝내면서 바늘을 잃어버리지 않게벽에 바른 신문에 꽂아 두었는데, 그것이 신문에 나온 까가노비치의 눈에 꽂혔다. 그것을 손님이 목격했다. 그것은 제58조,
10년 형(테러 행위)이었다.
- P389

어느 여점원이 운송업자로부터 입하된 상품을 받으면서 종이가 없어서 신문지에 개수를 적었다. 비누의 숫자를 적은 것이마침 스딸린 동지의 이마에 닿았다. 이것으로 제58조, 10년 형.
- P389

국영 농장의 경리부 방에는 구호가 걸려 있었다. <생활이향상되고, 생활이 즐거워졌다 — 스딸린.> 누가 그 구호에 붉은 연필로 <의>자를 써넣었다. 그래서 <스딸린<의> 생활이 즐거워졌다>는 의미로 바뀌어 버렸다. 장본인을 찾을 수 없어경리부 모두를 잡아넣었다.
- P392

기리체프스끼. 전선에 있는 두 장교의 아버지였으나, 전시에 노동 동원으로 이탄 채굴장에서 일하며 거기서 국물뿐이고 건더기가 들어 있지 않은 수프를 불평했다. (불평했다! 여하튼 입을 열었던 것이다!) 그는 그것 때문에 당연히 제58조10항에 의해 10년 형을 받았다(그는 수용소의 오물통에서 감자 껍질을 주우면서 죽었다. 지저분한 호주머니 속에는 가슴에 많은 훈장을 단 아들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 P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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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밟기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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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쭉 몰입도 있게 읽었다.
최근작인 <빛의 현관>으로 주목받는 일본 작가 ‘요코야마 히데요‘의 작품이다.
그의 <64>리뷰도 최근에 자주 올라와서 근래에 쓴 소설인가 했는데 2013년도 책이었다.
700쪽에 가까운 두께에 주눅이 들어 일단 <그림자 밟기>를 선택했던것 같다.

주인공은 무려 전과자 임에도 이곳저곳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숨은 진실을 찾아낸다. 그 과정에서 두 번 정도 울컥할 만큼 따뜻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내용중에 ‘우동 자판기‘란 문구가 나와 찾아보니
실제 일본에 그런게 있었다.(사진첨부)
심지어 일본에 자판기가 상륙한 것은 120년 전이라니 놀랍다.-그리고 상륙이라면 대체 어디에서 먼저 시작되었을까?ㅡ 또 한가지는 ‘캡슐호텔 ‘인데
외국인을 상대로한 간편 숙소 정도로만 알았는데
주인공이 자주 이용해서 역시 살펴보니 직장인들,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것 같다.

인천공항을 비롯 우리나라에도 생겼는데 스타일은 조금 다르지만 아늑해 보인다^^
(마지막 사진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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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마거릿 생스터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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