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 인구의 연소화는 1935년에 결정적인 것이 되었다. 그해에 위대한 악당께서 또 한 번 역사의 부드러운 점토에 자기 손가락을 눌러 영원히 그 추악한 자국을 남겼던 것이다. 레닌그라뜨 분쇄와 자기 자신의 당인 공산당 파괴라는크나큰 업적을 성취하는 동안에 그는 어린이들에 대해서도배려를 잊지 않았다. 하기는 그 자신이 어린이들을 좋아해서아이들의 가장 훌륭한 벗을 자처했고 곧잘 사진도 함께 찍고는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는, 날이 갈수록 점점 대담하게사회주의 법률을 범하면서 더욱 불어나기만 하는 이들 영악한 개구쟁이들, 이들 최하층의 아이들을 어떻게 규제해야 할지 묘안을 찾을 수 없었으므로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했다. 이들에게 12세부터(그의 귀염둥이 딸도 거의 비슷한 나이로 자라고 있었으니까 그는 그 또래의 아이들을 눈여겨볼수 있었을 것이다) 법전에 정해져 있는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것). 즉, 모든 종류의 형벌을 적용할 것이라고 1935년4월 7일 자 중앙 집행 위원회 및 인민 위원회의 정령으로 공포했던 것이다(그러니까 총살형까지도 적용하라는 뜻이다).
- P149

기껏 밀 이삭을 잘랐다는 것만으로 나이 어린 아이들에게 8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하는 것이다!
감자를 호주머니 가득 훔쳤다는 것으로 - 아이 바지 호주머니 하나 정도의 감자 때문에 — 역시 8년이었다!
오이는 값이 덜 매겨졌는지 집단 농장의 밭에서 오이 여남은 개를 훔친 사샤 블로힌은 5년을 선고받았다.
- P151

터키에서 1972년 3월 열네 살 된 터키 소년이 마약을 대량으로 판매한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사건은 전 영국을 뒤흔들어 놓았다. 어떻게 그토록 가혹할 수 있는가?! 라고, 그러나 소년 범죄에 관한 스딸린의 법률을 보았을 때 당신들 좌파 지도자들의 눈과 마음은 도대체 어디 가 있었던가? (1972년솔제니찐의 추기) - P151

문화 교육부의 부장은 자유의 몸으로 수용소 차장 자격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부하인교육계들을(죄수 250명당 한 사람 비율로) 선정했는데, 그들은 반드시 <프롤레타리아트에 가까운 계층> 출신이어야 했다.
따라서 지식인들(즉, 소부르주아 출신)은 해당되지 않았다.
(그들은 곡괭이를 들고 노동을 하는 편이 적합하니까). 그래서 교육계로 뽑힌 사람은 전과 2~3범의 도둑, 도회지의 사기꾼, 공금을 횡령한 사람, 성범죄자 등이었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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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들 그러리라 생각되는데 어릴때 학교에서 배우자마자 머릿속에 새겨져 버린 <서시>, 그리고 늘 마음을 울려 버리곤 하는 <별 헤는 밤>다시 읽어도 읽어도 좋네요.
읽다보면 어느순간 부터 강하늘 목소리로 재생되는 것도 참 신기했습니다.
영화 <동주>아직 못봤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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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30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우혜작가가 쓴 윤동주 평전을 다시 읽고 있는데 사촌에 행적에 의문이 아직도 많아요 ㅜ.ㅜ

미미 2020-12-30 20:51   좋아요 1 | URL
그래요?궁금해요!!저도 읽어볼래요!

행복한책읽기 2020-12-30 2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 동주는 슬퍼요

미미 2020-12-31 00:11   좋아요 1 | URL
각오를 단단히 하고 봐야겠어요^^*

하나의책장 2020-12-31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벌써 한 해의 마지막 날이네요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미미 2020-12-31 16:39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이예요ㅋㅋ아쉽고도 두근두근! 하나님도 해피뉴이얼요! ♡.♡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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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9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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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은 아무래도 와닿지 않았다. 마침 <수용소 군도>를 읽던 중이었고 마침 등장한 1956년이라는 그녀의 시대적 배경, 재즈와 마약, 도박,스피드, 사르트르에 대한 그녀의 경의에 한숨과 씁쓸함만 더했다. 제목을 <풍요와 한계를 넘나들며>로 지었으면 어땠을까. 스피드를 즐기다 3일간 무의식의 경계까지 넘나든 실제 경험만 해도 그렇다. 그래도 어찌어찌 인내를 발휘해 절반이상은 읽어냈다. 그리고 양심껏 다 읽은 책에 넣지 않았다. 와중에 찰스 부코스키의 <죽음을 주머니에 넣고>와 페기 구겐하임의 자서전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는 순간. 그녀의 천재성이 무엇인지 그제야 이해했다. ‘여기에는 감동이 있고 저기에는 유머가 넘쳤던 것‘ (<고통과 환희의 순간>의 편집자의 머릿말)은 오히려 그녀의 삶보다는 작품이었다.

대화속에서, 의식속에서 흘러나오는 이런저런 의미와 표현들이 가슴과 머리로 와 닿았다. 그런 결과물들은 아마도 경계를 넘나들만큼 열정을 쏟아본 사람이기에 가능한 것은 아닐까?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가 떠오른다. 엘리트 코스를 밟고 무난한 인생을 살아 성공한 사람보다 이런저런 범죄에 휘말리고 파란만장한 삶을 산 뒤 자신의 자리를 찾은 사람이 더 매력있지 않냐란 말. 사강의 글도 그녀의 타오르는 열정을 마음껏 쏟고 마신 뒤라 더 매력적인 맛이 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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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다음과 같은 이론에 근거하는 것이었다. 즉, 어떤경우에도 직업적 범죄자들과 자본주의적 분자들(이를테면기사, 대학생, 농업 기술자, 수녀 등)을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후자는 한결같이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를 적대시하지만 전자는 <단지> 정치적으로 불안정할 뿐이다. (직업적 살인자는 <단지 정치적으로 불안정할 뿐이라는 것이다!) 룸펜은 재산을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계급적 적대 분자들 편에 끼어들수가 없고 프롤레타리아트 편에 기꺼이 가담하게 된다. (과연그럴까!) 그렇기 때문에 수용소 관리 본부의 공문서에서는 이들을 <사회적 친근 분자>라 지칭하고 있다.  - P129

도둑들은 에스토니아인들의 금니를 부젓가락으로 쑤셔 뽑아내기도 했다.
그자들은 (끄라스노야르스끄 수용소에서 1941년에) 리투아니아인들이 받는 소포를 자기들에게 넘겨주지 않는다고 그들을 변소에 던져 넣어 오물 속에 빠져 죽게 했다. 도둑들은 죽음을 선고받은 사람들의 물건까지 약탈했다. 도둑들은 새로운 사건을 일으켜 재판을 받음으로써 겨울을 따뜻한 지방에서 보냈으며, 혹은 조건이 아주 나쁜 수용소를 빠져 나가기위해 같은 감방의 죄수를 아무나 장난삼아 죽이기도 했다. 무서운 추위 속에서 누구의 옷을 벗긴다거나 배급된 빵을 빼앗는다거나 하는 일 따위는 거론할 가치조차 없는 하찮은 일들이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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