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철학자들은 젠더가 언어 자체를 '통해서' 구성된다고 본다. 사람들이 이미 가진 젠더에 따른 결과대로 말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사람들이 그저 단어들을 통해 자기의 젠더를 반영하기만 하는 게(예를 들면, 당신이 여성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여성이라고 칭하거나, 얌전하도록 사회화되었기 때문에 다소 순화된 욕, 즉 '여성스러운'욕을 한다거나)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사람들은 대화를 하는 방식 때문에, 대화를 통해서 받는 피드백 '때문에' 젠더를 갖게 된다. 언어는 젠더를 삶으로 가져온다.(...) 주디스 버틀러는 젠더 수행성이라 불리는 이론을 통해서, 젠더가 당신이 '누구인가'를 말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무엇을 '하는가'를 말한다고 주장했다.(...)사회적인 실천을 배우고 이에 동참하는 바로 그 순간에 당신과 당신의 젠더 정체성이 부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85 워드슬럿




요즘 다시 스맛폰,모니터 오래보면 눈알이 아파서 되도록 격일로 들어오고 있다. (잘 안되고 있는 거 안 비밀..) 품위 있게 '눈동자'라고 하기에는 신체의 이 부분에 대한 애틋함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 노안이 오는 건가? 나는 치과만큼 안과 가는 걸 싫어하는 데다 지금 가면 뭔가 안 좋다는 말을 들을까 봐 이것저것 눈에 좋은 것들로 불안을 잠재우는 중이다. -당근도 거의 매일 먹는 중, 블루베리도 좋다고..-이렇게 해 보고도 낫질 않으면 그땐 병원 가야지. 굉장히 눈이 이뻤던 내 담당 의사가 병원을 그만 둔 것도 가고 싶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마주 앉아 있으면 두근두근 좋았는데...쩝...그가 늘 마스크를 쓰고 있어 전체적인 분위기는 반전일 수도있지만...나는 외모지상주의자는 아니다. 외모는 다른 장점으로 콩깍지가 잘 씌어지는 부분이라고 믿는 편이고  오히려 잘 생긴 것 자체만으로는 매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 근거로 내 이상형 중에는 배우 '구교환'이 있다. 게다가 요즘 신장식 변호사가 좋아져서 셔츠 단추만 풀어도 섹시해 보임...결국 이것은 그들의 이미지가 아니라 그들의 행위인 '언어', 몸의 언어인 '퍼포먼스'를 나는 애정하고 있다는 생각.



    

  

  이런 쓸데없이 잘 나온 배우같은 이미지보단


  


  '초현실 남친짤'로 사랑받는 (아마도?) 그...





다행히 종이책을 읽을 땐 눈이 편안하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요즘 이 책을 읽으며 언어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은 '말 할 수 없는 것은 침묵하라'고 했다. 여기에는 보다 심오한 뜻이 있겠지만 단순히 말은 하고 싶은데 언어화할 수 없어 침묵하는 거라면 표현할 수 있도록 공부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감정 언어도 구체적으로 설명할수록 정신 건강에 좋다는 걸 보면 언어와 의식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을지 모르니까. 김누리 교수는 한국은 100년 동안 제대로 된 교육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와 군부 독재시대를 거쳐 이제 자본의 보이지 않는 억압 아래 '반교육'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유럽은 개인의 생각을 끌어내는 비판적 지성을 키우고 있지만 한국은 비판 의식을 억누르고 자본주의의 도구를 찍어내고 있을 뿐이다. 누군가 착취할 필요 없이 스스로를 착취하는 세대. 사유할 필요가 없는 자본의 도구들. '개성'을 용납지 않는 세계에서 강자 동일시와 죄의식 강화는 극우가 활개를 칠 적절한 토양이 된다. 당연히 자살,살인이 늘어난다. 대한민국은 이제 가장 보수적인 사회가 되었다. 유일하게 기계가 대학 시험을 채점하는 나라. 오징어 게임이 현실인 이 나라에서는 "~에 대해서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묻는 게 아니라 "이건 뭐냐"라고 보다 수준 낮은 차원을 질문한다.



이런 사회에서 젠더 편향은 오히려 너무 자연스럽다. 젠더 중립적인 노력들을 시대착오적이라고  말하는 젊은 보수들이 영향력을 갖는 현실이다. 





    




"우리가 존재를 죽어라 해석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존재를 상대로 잔학 행위를 범하게 된다" -웨인 퀘스텐바움'하포 마르크스의 해부 -에세이즘p.14



에세이는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시험하는 글이 아니라 대상을 측정하는 글이다. 글 자체의 힘, 글을 쓰는 저자의 힘을 재는 글이 아니라 자기 밖에 있는 어떤 것을 재는 글이다. 에세이 쓰기essaying는 가늠하기essaying이다. (역사적으로 에세이는 휘둘러 보기, 미리 가보기, 본보기를 뜻하기도 했고, 사슴의 가슴 또는 가슴살을 뜻하기도 했다.) p.23



 

그런 맥락에서 '백래시' 3부 반동의 기원에 서술된 뉴라이트 여성들의 모순은 일부 납득이 가능하다. 그들은 드러난 현실-주장 하는 내용과 반대되는 그들 자신의 행동-보다는 제도화된 문구. 즉 언어적 현실에 초점을 맞췄다. 그게 중요하다는 걸 아니까. 그게 일이 돌아가게 만든 다는 걸 아니까. '힘'이 거기서 비롯된다는 걸 아니까. 문제는 단지 껍대기에 치중했다는 것. '언어'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그들은 뉴라이트 남성들에게 이용만 당하고 만다. 






뉴라이트 여성들은 여성운동의 메시지를 내면화하고 자기 결정과 평등, 선택의 자유라는 여성운동의 교의를 자신의 사적인 행동에 말없이 녹여 내면서도 반페미니즘 관점을 소리 높여 외치고 있었다. (...) 미국을 걱정하는여성모임의 활동가들은 정장을 입고 사무실에 나가 보고를 하고 여성들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언론 보도 자료를 배포하면서도 절대 모순을 느끼지 않았다. 이들은 개인적인 자유와 성 정치에 대한 공적인 입장을 분리시킴으로써 공식적으로는 페미니즘의 영향력을 개탄하면서도 사적으로는 페미니즘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들이 실제로 '모든 걸 가질 수 '있었던 건 다른 모든 여성들이 자신들과 같은 기회를 누리지 못하게 저지하는 일에 열성적이었기 때문이다. 397

 


 




'행위 뒤에 행위자 없다'고 했던 정희진 쌤의 말씀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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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9-14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교환 비둘기 ㅋㅋㅋ 평화적으로 보이고 좋네요 ㅎㅎㅎ 미미님 덕택에 박하경 여행기도 끝까지 다 잘 봤습니다 오후 즐겁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미미 2023-09-14 13:26   좋아요 1 | URL
이런 평화적인 모습들이 많아요! ㅋㅋㅋㅋ 박하경 여행기 다 보셨군요! 시즌2도 나오길 바래봅니다. 서곡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거리의화가 2023-09-14 1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구교환!^^ 저는 저 분 나오는 작품을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네요. 저도 윗 사진보다는 현실 남친짤이 더 와닿네요!ㅎㅎ

눈은 정말 소중합니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은 오래 보기엔 힘든 것 같아요. 특히 스마트폰으로 영상 오래 보는 것은 특히 안 좋은 것 같고 이북도 스마트폰으로 보면 안되는 듯요!

스스로를 착취하는 시대에서 무릎을 치고 사유할 필요가 없는 자본의 도구들이란 표현에 또 한 번 무릎을 칩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사유란 찾아볼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수능부터 어떻게 좀...!-_-

미미 2023-09-14 13:32   좋아요 2 | URL
단편 영화계에서 유명하던데 저는 너튜브로 구독하는 영상들이 더 좋았어요. 엽기적이기도 해요ㅋㅋㅋㅋ

책 눈을 아껴주기 위해서 격일로 들어오니 조금 나아진 것 같아요. 아..스맛폰은 정말 눈의 피로도를 높입니다.

김누리 교수님이 강연 다니시며 외롭게 투쟁중이신데 설득력이 상당해서 수능이 빨리 없어지길 저도 바라고 있어요. 교육이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의 원인이죠. 교권도 추락하고요.

다락방 2023-09-14 14: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맛폰은 정말 안좋다는 걸 제가 실감하고 있음에도 저도 멀리하고 있질 못하네요. 특히 술이라도 마시면 더 많이 보는 것 같아요 ㅠㅠ 술 마시면 책 읽어봤자 기억도 안나니까 안읽는데, 그러다보니 스맛폰을 더 오래 보게 되더라고요. 어휴 ㅠㅠ

저는 종이책 보는 것도 힘들어요. 며칠전부터 진지하게 돋보기 맞출까 생각중입니다. 요즘 노안 얘기만 나오면 제가 너무 몰입해요 흑흑 ㅠㅠ

미미 2023-09-14 14:30   좋아요 0 | URL
대부분 스맛폰을 늘 가까이 두게 되니까 더 그런 것 같아요. 다락방님 어제 올리신 취중 글 너무 재밌었어요!! 댓글도요. ㅋㅋㅋㅋㅋ 부디 눈을 아껴주세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다락방님의 글을 읽고 싶습니다.

아아 ㅠ.ㅠ 저는 잠들기전 TV 볼때도 한번씩 눈물이 나서(눈이 힘들어하는 증거라고ㅠㅠ) 온찜질이며 마사지며 인공눈물..총 동원중입니다. 스맛폰만 멀리해도 도움될 것 같은데 쉽지 않네요.


가필드 2023-09-14 14: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상을 측정하고 자기밖에 어떤 것을 재는 글이다.글감이 들어오네요 미미님도 혹시 DP보셨나요? 처음 이미지로 같은 사람인지 몰라뵜어요 역시 배우님께는 죄송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의 사진이 구교환님의 매력인거 같아요 👍🏻🤗

미미 2023-09-14 15:01   좋아요 1 | URL
그 부분 좋지요! ^^ 어쩌면 에세이를 읽고 그런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것으로도 16년간의 반교육의 영향을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가필드님도 보셨나요? 시즌1은 인상적이었는데 시즌2는 아직 다 못봤어요.ㅋㅋㅋㅋ 어떤 역할이던 매력적으로 소화시키는 배우 같아요!!

페넬로페 2023-09-14 1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도 눈때문에 걱정이예요 ㅠㅠ
점점 시력이 나빠지는 것도 문제지만 눈이 시린 증상도 있어 책을 오래 보지 못하고 있어요.

slut 이란 단어가 이런 뜻이었군요.
한국말의 욕설에도 얼마나 이런 뜻이 많은가요.
어느 곳이나 사람 사는데는 생각하는 것이 비슷하다는 씁쓸한 생각이 드네요~~

미미 2023-09-14 16:26   좋아요 1 | URL
맞아요! 눈이 시린 느낌 ㅠ.ㅠ 페넬로페님도 온 찜질 해보세요.저는 그 느낌이 싫어서
거의 매일 하고 있어요. 책을 오래 읽고 싶은데 걱정입니다.

이런 책이 한국의 사례를 적용해 나와 주었으면 좋겠어요. 읽다 보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우리 문화만의 특징이 또 많을 것 같아요. 그러게 말입니다. 정도만 다를 뿐 세계 어느 곳이나 비슷비슷하죠!

건수하 2023-09-14 16: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래시>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저도 책 읽으며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고민이 되었는데요...

이해하는 바를 몰랐을 수도 있지만, 알고 있었다 해도 자신의 지위를 포기할 수 없었던 사람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뉴라이트 들은 물론 이용한 게 맞고요.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들 중 적지 않은 수가 그런 일을 저질러온 것 같고 참 아쉬운데 그게 꼭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의 특성인 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 <Sharp 날카롭게 살겠다,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될 때까지> 를 읽으면서 (새삼스레) 사람이 실제 하는 생각과 공적인 자리에서 하는 말이나 쓰는 글이 꽤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 나오는 사람들 중 아렌트 같은 학자도 있지만 대중에게 공개되는 글을 쓰는 사람이 더 많아서 그런 측면이 자주 보이는 것 같네요.

미미 2023-09-14 16:32   좋아요 0 | URL
저도 생각나는 대로 일단 써봤지만 읽으면서 의문이 이어지네요. 우리나라도 지금 이렇단 생각도 들구요.

네! 먹고 사는 문제가 걸렸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음..정치인들의 경우 은퇴 후에도 같은 주장을 더러 하잖아요.
그것 때문에 미스터리예요. 우매한 신념일 수도 있고 자신의 발자취를 부정할 수 없다는 아집일 수도 있고...
말씀처럼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힘의 논리를 봤을 때)이 많이들 그렇죠. 어렵네요.

수하님 읽고 계시는 책 궁금해집니다. <백래시>의 ‘현상‘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건수하 2023-09-14 17:04   좋아요 1 | URL
이 책을 제가 다른 때 읽었으면 또 다른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는데... 어쨌든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롭습니다.

위 댓글에서 쓴 ‘실제 하는 생각과 공적인 자리에서 하는 말이나 쓰는 글이 꽤 다른 것‘ 외에
본인이 쓴 글이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의도나 뉘앙스가 다르게 전달되는 경우도 많이 나옵니다.

사실 당연한 거지만요...
실명으로 실제 있었던 일들이 쭉 나오니 좀더 실감도 나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런데 이 책을 누군가에게 추천하기는 좀 조심스럽습니다. 그냥 과거에 미국에서 있었던 글쓰는 사람들간의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어서요 :)

미미 2023-09-14 17:24   좋아요 1 | URL
실은 출간되었을때 보관함에 담아 두었던 책이에요. 수하님이 언급해주신 내용들만으로도 읽어볼 이유가 충분해 보입니다.

출판사 소개에 들어가보니 ‘결혼에 대한 설명 쏙 빼고 글과 일, 서로의 관계에 대해서만 주목했다‘고 하는데 이 부분도 끌려요 ^^

책읽는나무 2023-09-14 1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백래시 후반부 달리고 있는데요.
그 중 뉴라이트 부분이 아무래도 좀 인상적이면서 그리고 좀 웃겼어요.
그런 주장을 하는 여성들이 꼭 우리 나라의 보수쪽에 서 있는 여성 인사들과 비슷해보여 좀 씁쓸하더라는...

저도 요즘 이 눈시림 때문에 힘들어요. 여름에 안경 도수 바꾼다고 안경점 갔을 때 노안이 좀 있음 아주 심한 단계가기 직전이라고 그땐 누진다 초점 안경 해야한다더군요. 음..그러지 뭐!! 속으로 생각하며(요즘은 노화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체념현상에 입각했죠^^) 눈시림도 노안의 일종이냐고 물으니까 그렇다곤 하던데 좀 신빙성이???
집에 있다가 야외를 나가면 갑자기 눈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도 있구요. 요즘 저도 안과 가야하는데 이상한 결과 들을까봐 좀 겁나네요. 노화현상 체념은 사실은 거짓말인가 봅니다.ㅋㅋㅋ
그 와중에 구교환 잘생김은 눈이 시리지 않네요?ㅋㅋㅋ
잘 보여요. 구교환 같지 않아요.
비둘기 소년이 더 구교환 같음!!ㅋㅋㅋ
저도 구교환 좋아합니다.
설거지하는 광고도 좋더군요. 혼자 흐뭇하게 바라봅니다.ㅋㅋㅋ

미미 2023-09-14 18:06   좋아요 1 | URL
그쵸! 저도 읽다보면 화는 나는데 어처구니가 없어서 자꾸 웃음나요 ㅋㅋㅋ
보수당의 몇몇 분들이 떠오르더군요.

제 경우엔 눈시림이 밤과 아침에 유독 심해요. 나무님도 안과 겁나신다니
같은 동네였다면 서로 의지하며 함께 갔을 텐데 아쉽습니다.>.<
구교환 본가인지 저희 옆 동네더라고요. 사소한 것도 연결되고 싶은 이 마음ㅋㅋㅋ

구교환 눈빛을 들여다보면 사연이 많아 보여서 더 좋아요.ㅋㅋㅋㅋ
목소리도 매력적이고 제가 예전에 짝사랑하다 들켜서 거부당한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이랑도 닮았거든요ㅜ.ㅜ(목소리까지ㅋㅋㅋㅋ)

나무님 댓글 보고 광고 찾아보고 왔습니다. 충전!!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9-14 18:13   좋아요 1 | URL
와우....구교환이 아주 특별한 남자로 보이시겠군요?ㅋㅋㅋ
전 제 눈에만 그리보이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조승우 웃을 때 보면 저도 몰래 짝사랑 했었던 남자랑 비슷해 보여 혼자 웃습니다.ㅋㅋㅋ
나 혼자만 행복한...
미미 님의 기분을 알 것 같아요.ㅋㅋㅋ

미미 2023-09-14 18:22   좋아요 1 | URL
아앗~♡.♡ ㅋㅋㅋㅋ조승우 웃는 모습으로 떠올릴 수 있는 사람!! 역시 짝사랑도 행복한 일입니다 지난 후에도 오래오래요.ㅋㅋㅋㅋ

2023-09-15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16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에 대하여 오늘의 젊은 작가 17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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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이라니. 자신과 무관한 일은 죄다 세상일이고 그래서 안 보이는 데로 치워 버리면 그만이라는 그 말이 맘에 들지 않는다. 저 여자는 언제 어디서나 저렇게 말하겠지. 제 자식들에게도 입버릇처럼 그렇게 말하겠지. 그러면 그 자식들이 그들의 자식들에게 또 그렇게 말하게 되겠지. 그런 식으로 세상일이라고 멀리 치워 버릴 수 있는 것들이 하나씩 둘씩 만들어지는 거겠지. 한두 사람으로는 절대 바꿀 수 없는 크고 단단하고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뭔가가 만들어지는 거겠지. 127



허름한 2층을 내어주고 매달 받는 월세와 요양보호사 일로 겨우 혼자서 살아가는 엄마에게는 동성 연인이 있는 딸이 있다. 갑자기 대출을 좀 받아 달라는 딸에게 차라리 얼마간 집에 들어와 살라고 말하자 하필 그 애도 딸과 함께 짐을 싸 들어온다. 두 사람에게 미리 받은 월세를 급한데 쓰게 되니 같이 사는 게 못마땅하고 이웃들이 눈치챌까 불편해도 속 시원히 따지지 못한다. 병원에서 엄마가 담당하는 '젠'이라는 여성은 결혼도 하지 않고 젊었을 때 사회를 위해 많은 일들을 해 유명했었는데 이제 늙고 병들어 아무도 찾지 않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런 '젠'의 모습은 세상에 쓸모 없어진 자신(엄마)의 처지를 나타내기도 하고 기댈 곳 없이 쓸쓸히 혼자 남을 딸아이의 미래인 것도 같다. 




시간 강사로 보따리를 들고 전국 대학을 떠돌며 일하는 딸은 부당한 일을 보고 시위에 참여하게 된다. 엄마는 그런 딸이 답답하고 속이 상한다. 왜 결혼도 하지 않고 여자와 살며 이제는 남의 일에 스스로 휘말려 위험을 무릅쓰는지. '어쩌면 딸애는 지나치게 공부를 많이 했는지도 모른다. 배우고 배우다가 배울 필요가 없는 것, 배우지 말아야 할 것까지 배워 버린 거라고 엄마는 생각한다. 세계를 거부하는 법, 세상과 불화하는 법.' 그러나 병원측에서 '젠'을 성가신 존재로 여기자 엄마의 '잔잔하던 마음이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일렁이기' 시작한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세상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숙명인 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자신을 표현하려는 -어쩌면 이해받으려는-욕구와 고집은 거기서 비롯되는 걸지도...




권력의 횡포보다 두렵고 힘 빠지는 것은 들어주긴커녕 시끄러우니 말하지 말라고. 소용없다고 옆에서 쏘아보는 사람들이다. 너는 말할 권리가 없다고. 그냥 받아들이라고. 네가 한가하니 그딴 소리를 하는 거라고. 진짜 하고 싶은 말은 하지도 못하고 있는데...그건 누구도, 아니 어쩌면 나조차도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누가 뭘 견디고 사는지 상상할 수 없는 사람들. 수면 위의 떠오른 모습 만으로 남을 재단하는 사람들. 쓴 약을 삼키듯 보고도 모른척하면 정말 모르는 줄 아는 사람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가족이 나에게 그런다면? 소설 속 엄마는 자신이 참지 못하고 딸에게 쏟아붓는 말이 스스로도 들어왔던 가시 돋친 말이었음을, 부정의의 언어였음을 서서히 깨닫는다. 쉽지 않은 공감의 틈이 열리면서 '그 애'는 '우리'로, 완벽한 순간에 꼭 필요한 존재로 함께 하고 있다. 어느새 그들이 불화했던 이유는 그들이 연대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내뱉을 수 없는 말들, 결코 말이 되어 나오지 않는 말들. 내부에 남은 말들이 덜그럭거리고 부딪히며 상처를 내는 것을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 또 한편으로 그런 말을 할 때 나는 어떤 위로를 받는 것도 같다. 그 순간에는 이 모든 일들이 아주 멀리 있는 일이 아니고 내가 그 모든 일의 한가운데 서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내가 무너지지도, 쓰러지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184




누군가 나에게 딱하다는 듯이 말했었다. 이걸 다 혼자서 책임질 수는 없는 거라고. 그때 대답을 했었는지 나중에 혼자 생각한 답이었는지 확실치 않다. '내가 다 책임지겠다는 게 아니에요. 그냥 내 주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돕고 싶은 거예요.' 나는 지구를 구할 생각이 없다. 나는 내가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방관자로 살고 싶지 않을 뿐이다. 작은 관심들, 하나하나는 보잘것없는. 그러나 그런 목소리들이 모여 외면하기 힘든 소리가 될 수도 있다고 믿는다. 그저 바람 한 점, 메아리로 남더라도. 냉정하고 매섭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시끄럽고 하찮을지라도. 의식 있는 구성원 중 하나로, 사는 동안에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싶다. 



저 사람들은 감정이라 할 만한 것들을 모두 집에 두고 오는 것 같다. 맺고 끊고 이쪽과 저쪽을 구분하고, 아직은 그런 일들이 척척 수월하게 되는 탓일지도 모른다. 58



책을 읽으면서 나는 엄마의 입장이 되었다가 딸의 입장이 되고 '그 애'의 입장이, '젠'의 입장이 되어있다. 소설을 읽는다는 건 그러한 경험 속에서 내가 선명해지는 과정인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 혹은 소설을 읽다 보면 각각의 문제를 바라보는 나의 사고방식이 드러나고. 이야기에 빠져들며 도망갈 틈 없이 흰 종이 위 검은 글자처럼 나의 생각이, 주관이 선명해진다. 그 과정은 영화 '메타모르포제의 툇마루' 속 우라라의 말처럼 유쾌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어떤 생각들을 정리할 때마다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자극은 앞으로 나아갈,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한다. 더 나이 들기 전까지, 감정조차 메마르고 주름지기 전까지. 그런 노력을 계속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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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9-11 14: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설을 읽는다는 건 내가 선명해지는 과정이라는 말, 좋네요. 그리고 맞네요. 소설을 읽고 설사 내 스스로에게 변화가 일어난다해도, 그조차도 내가 더 선명해지는 일일테니까요. 나를 좀 더 들여다보고 나를 좀 더 알게 되는 일, 그게 선명해지는 거잖아요. 내가 선명해지는 일은, 내가 차마 말로 표현하지 못한 것들을 소설 속 문장들이 그리고 이야기들이 표현해주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툇마루 보셨군요! >.<

미미 2023-09-11 14:46   좋아요 1 | URL
네! >.< 이 소설을 읽고나서 제 공감력이 ‘말할 수 없음‘에서 비롯되었구나 그래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움직이는구나 깨달았어요. 이 소설 읽다가 울고 ‘툇마루‘보다가도 여기저기서 울고..감동이었습니다. 사진도 여러장 모아둠요. 예쁜 영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다락방님!!

자목련 2023-09-11 16: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혜진의 이 소설 참 좋은데, 미미 님의 리뷰는 더 좋습니다!

미미 2023-09-11 17:18   좋아요 0 | URL
김혜진의 문장들이 워낙 좋아서 좋아 보인것 같습니다.^^ 그의 다른 소설도 다 읽어보고 싶어요!

자목련 2023-09-13 20:10   좋아요 1 | URL
개인적으로 김혜진의 다른 소설도 다 추천해요!!

페넬로페 2023-09-11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며 엄마의 마음을 어떻게 이렇게도 잘 표현했나 감탄하며 읽었어요.
세상 사람들에게 다 열린 마음이지만 막상 내 앞에 이런 상황이 있다면 나 역시 당황스럽고 힘들거라는 생각도 해봤어요.
이 책 전에 독서동아리에서 읽었는데 외동딸을 둔 어떤 회원분이 혼자 남겨질 딸아이가 동성애도 좋으니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누군가 옆에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거 기억이 나요!

미미 2023-09-11 17:25   좋아요 1 | URL
엄마의 감정 변화를 따라가며 정신없이 읽었어요. 저는 어떤 딸일까 생각하며 미안해지기도 하더군요. 기대한것 이상이었습니다. 그 회원분의 말씀도 뭉클하네요.ㅠㅠ 박완서 쌤 아들에 대한 일화도 생각나고요!

새파랑 2023-09-11 1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설을 좋아하는게 다양한 체험을 간접경험할수 있어서인거 같아요~!!

가장 가까운게 가족인데 가족끼리 공감이 쉽지만은 않은거 같습니다 ㅎㅎ

미미 2023-09-11 20:14   좋아요 1 | URL
저도 마찬가지예요!! ㅋㅋㅋㅋ 마음 다치지 않고 사람을 만나는 방법이 되기도 하고요.

네~가족이라도 또는 가족이라서 더 어려운 지점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을 잘 묘사한
소설이어서 좋았습니다. 여러모로 위로가 되는 작품이었어요.

독서괭 2023-09-11 1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 좋지요! 엄마 시점으로 해서 더 와닿더라고요. 늙음에 대한 생각도 하게 하고… 미미님의 좋은 리뷰 잘 읽었어요^^

미미 2023-09-11 20:18   좋아요 1 | URL
네!! 지난번에 읽은 <너라는 생활>도 좋았는데 이번 소설을 더 와닿았어요. 저도 이제 나이들어가니
늙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길에서 노인분들 뵈면 짠하고요. 괜히 더 마음 쓰여요. 노인복지도 더 나빠지는 것 같고요. 읽어봐 주셔서 감사해요 괭님!

바람돌이 2023-09-11 2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번에 다락방님이 쓰신 <너라는 생활>도 읽고 싶었는데 미미님의 이 글을 읽으니 정말 읽고싶은 작가가 되네요.
여러분들에게 추천받아 읽었던 이주혜 작가도 좋았는데 김혜진 작가님도 조만간 만나러 가겠습니다. ^^
저는 저 툇마루 만화로 읽었는데 좋더라구요. 영화도 찾아보고싶네요.

미미 2023-09-11 23:28   좋아요 1 | URL
툇마루 만화 1권 저도 담아두었어요! 영화가 인상적이어서 만화도 궁금해요. 바람돌이님 좋으셨다니 더 기대가됩니다. ^^

책읽는나무 2023-09-12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김혜진 작가의 <딸에 대하여>를 맨처음 읽었었는데 범상치 않다!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저도 엄마와 딸의 입장에서 왔다 갔다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나중엔 거의 엄마의 입장에 공감하며 읽었던 것 같구요.
<9번의 일> 소설도 좀 생각거리가 많았어요. <경청>두요. 리뷰 읽으니 두 소설들의 미미 님 리뷰도 읽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ㅋㅋㅋ
툇마루 만화도 좋다던데...영화도 있었군요.^^

미미 2023-09-13 13:11   좋아요 0 | URL
지난번에 나무님도 이 작가 좋아한다고 하시고 그레이스님도 추천하셔서 읽어봤어요.
이 소설 읽으면서 저는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정화된 느낌이었어요ㅋㅋㅋㅋ
<9번의 일>,<경청>도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툇마루 영화 좋았어요^^

2023-09-13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13 1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3-09-14 1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미에 적어 주신 그러니까
왜 우리가 문학을 읽는가에 대한
선명한 애리~튜드가 와 닿았습니다.

결국 읽는 것이 우리를 그리고 우
리의 주관을 맹그는 게 아니겠습니
까 고저.

미미 2023-09-14 11:19   좋아요 1 | URL
네!ㅋㅋㅋ그러므로 더 즐겁게 읽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

자기 생각을 가진 다는건
정신이 건강해지는 길이니 회복되어지는 과정이니까요.

페크pek0501 2023-09-15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 이 리뷰 참 좋네요. 리뷰 덕분에 책을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리뷰 중 중요한 말씀이 눈에 띄네요. -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돕는다는 것, 지구를 구하겠다는 게 아니라는 것.
좋은 말씀입니다. 그냥 각자 자신이 있는 공간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지요. 남을 도울 때도 자기가 도울 수 있는 만큼만 도으면 되는 거지요. 거창한 게 아니고.
그런 사람 하나하나가 모이면 큰 덩어리가 되는 거지요...^^

미미 2023-09-16 12:32   좋아요 1 | URL
김혜진님의 글이 워낙 좋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분들도 있고 할 수 있는 자잘한 실천들을 쌓아가는
사람들도 있겠죠. 페크님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3-09-22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았던 책입니다.
독서는 불편하게 영상은 편하게가 제 스타일이라서...^^

미미 2023-09-22 22:54   좋아요 1 | URL
네ㅎㅎ 지난번 그레이스님이 추천해 주셔서 읽어봤지요! ^^*
 

 

  



나쁜 소식만 가득한 뉴스의 홍수 시대에 서재에는 즐거운 열풍이 일어나고 있네요.

저도 요즘 영어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져서 이것저것 하고 있는데 

예전에 사 놓은 원서 중에 1레벨 보다 낮은 S레벨의 책이 있어 어제 읽었는데 의외로 흥미진진했습니다.



Kenny는 버스로 미국을 횡단하고 있는 중입니다. 캘리포니아의 작은 마을을 지나치던 어느 여름 날, 그는 버스 기사에게

근처에 있는 괜찮은 모텔을 알려 달라고 합니다. 방을 잡아 쉬면서 TV를 켰는데 금발 머리의 오토바이를 탄 강도가 돈을 훔쳐 달아났다는 뉴스를 보게 됩니다. 생각해보니 모텔에 들어섰을 때 입구에서 닮은 사람을 본 것 같기도 합니다. 다음날 식사를 하러 모텔 식당으로 간 kenny는 어딘가 낯이 익은 여성을 보게 됩니다. Mel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여성과 몇 마디 나누고 자기 자리로 돌아왔는데 가까이 앉은 한 남성도 Mel을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요. 그래서 오지라퍼인 Kenny는 또 그에게 다가가 당신도 혹시 저 여성을 의심하느냐고, 신고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묻습니다. Ned라고 하는 상대방은 그녀가 총을 가졌으면 어쩌냐고 걱정스레 되묻습니다. 자, 이 이야기의 결말이 어찌 될까요?







S레벨은 너무 쉬울 것 같아서 읽을 생각이 없었는데 적당한 가격에 중고로 올라와 있길래 표지도 마음에 들고 해서 한 권 사두었던 겁니다. 그림도 많은데 내용이 제법 재밌어서 공유해봤습니다. 뭔가 쉬어가는 느낌으로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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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9-09 15: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여기서 끝내다니…. 저 여자 신고당하나요?!

미미 2023-09-09 15:29   좋아요 2 | URL
결말이 정말 의외였어요ㅋㅋㅋㅋ신고...당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ㅋㅋㅋㅋㅋ

2023-09-09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09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09-09 15:42   좋아요 1 | URL
뭔데요 뭔데요 나도 알려줘요!!

미미 2023-09-09 15:54   좋아요 2 | URL
Ned가 범인이었어요ㅋㅋㅋㅋ가발이랑 돈다발이 그의 방에서 발견됩니다. 막판 도망치는데 Mel이 멋있게 추적해 잡고. 알고보니 그녀는 스턴트우먼!

독서괭 2023-09-09 15: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그사이 소설도 한편 읽으셨군요! 영어공부 함께하는 재미😆

미미 2023-09-09 15:55   좋아요 3 | URL
네 괭님!ㅋㅋㅋㅋ영어공부 함께하니 없던 힘이나서 이러고 있습니다.😉

페넬로페 2023-09-09 15: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영어 공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넘 보기 좋아요.
지금은 여력이 되지 않는데 언젠가는 꼭 미미님 뒤를 따라가고 싶네요.
소중한 기록 계속 부탁 드려요~~

미미 2023-09-09 16:05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응원 고맙습니다! ^^ 뭔가 같이하는 힘을 이곳에서 계속 경험하고 있네요.ㅋㅋㅋ
네! 좋은 에너지가 더 많은 분들께 즐거움과 동기부여가 되길 바래요~♡

얄라알라 2023-09-09 1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체가 적당히 통속적으로 보이면서 생활 영어 쏟아질 거 같아 보이는 책입니다.

다음에도 속보 올려주세요!!
영어의 열풍 응원합니다!!

미미 2023-09-09 16:47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ㅋ얄라님이 제가 못한 말을 다 해주셨네요ㅋㅋㅋㅋ

응원고맙습니다😆

단발머리 2023-09-09 1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 등장인물들 선이 굵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제 보기엔 영어 열풍 오래오래 계속될 거 같습니다. 뽜야!!!

미미 2023-09-09 18:4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그림 때문에 헐리웃 영화 단편을 본 기분이었어요
이 열풍이 몇 년 지속되면 좋겠어요. 영어 원서 읽는 할머니들 될때까지요. 뽜야!!!

하이드 2023-09-09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재밌겠다. 그림도 맘에 들어요.

미미 2023-09-09 22:09   좋아요 0 | URL
목차부터 흥미로웠는데 전반적으로 좋았어요! ^^

페크pek0501 2023-09-11 2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재밌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이야기를 들려 주셔야지요. 이것도 작전인가요? 안 읽은 사람은 궁금해 하라는...ㅋㅋㅋ
영어 교과서 같기도 하고 만화책 같기도 하고 열공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 같습니다.
예전에 제 로망이, 기차를 타고 원서를 읽으며 가는 거였어요. 우하하~~ 폼 나게 보이고 싶어서용..ㅋㅋ
미미 님이 지금 제 눈에 폼 나십니다...^^

미미 2023-09-11 23:32   좋아요 1 | URL
1레벨 보다 쉬운 S레벨인데도 줄거리가 참 탄탄하다 느꼈어요! 범인은 Ned였고 쭉 의심받던 Mel이 오히려 범인잡는데 역할을 합니다ㅋㅋㅋ 저도 폼 나게 읽고 싶어 시작했는데 이제는 즐기게 되어(워낙 쉬운 레벨이어서 그런지) 기쁩니다 ^^
 

끝이 없는 노동, 아무도 날 이런 고된 노동에서 구해 줄 수없구나 하는 깨달음.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 그러니까 내가 염려하는 건 언제나 죽음이아니라 삶이다.  - P22

청년들은 젠이 여기 없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하긴 어떤 의미에서 그들이 만나러 온젠은 이곳에 없다. 그러면 여기 있는 젠은 젠이 아닌가? 이들은 젠에게 벌을 주러 온 것일까? 존경받아 마땅한 젊은 날에 비해 얼마나 초라하고 볼품없어졌는지, 지금 네 꼴이 어떤지 보라는 말을 에둘러 하고있는 걸까? - P28

언젠가부터 나는 뭔가를 바꿀 수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천천히 시간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뭐든 무리하게 바꾸려면 너무나 큰 수고로움을 각오해야한다. 그런 걸 각오하더라도 달라지는 건 거의 없다. 좋든 나쁘든 모든 게 내 것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내가 선택했으므로내 것이 된 것들. 그것들이 지금의 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닫는다. 과거나 미래 같은, 지금 있지도 않은 것들에 고개를 빼고 두리번거리는 동안 허비하는 시간이 얼마나 아까운지. 그런 후회는 언제나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늙은이들의 몫일지도 모른다. - P30

종이를 반으로 접고 또 반으로 접듯이. 그러다 불현듯 이 애들은 내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되겠지. 그건 내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 내가서 있을 자리가 사라지는 거다. 그렇게 나는 없는 사람처럼되겠지. 아니다. 이 애들은 그조차도 알아차리지 못할지도 모른다. - P47

딸애의 목소리는 뜨겁고 그 애의 목소리는 적당히 서늘하다. 차가운 것은 아래로, 뜨거운 것은 위로, 곡선을 그리며 만들어지는 원, 그 둘을 섞으면 딱 적당한 온도가 만들어질 것같다. - P51

하고 싶은 말, 해야 하는 말 할 수 없는 말, 해서는 안 되는 말, 이제 나는 어떤 말에도 확신을 가질 수 없다. 이런 말을 도대체 누구에게 할 수 있을까. 누가 들어 주기나 할까. 할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는 말. 주인이 없는 말들. - P54

저 사람들은 감정이라 할 만한 것들을 모두 집에 두고 오는 것 같다. 맺고 끊고 이쪽과 저쪽을 구분하고, 아직은 그런 일들이 척척 수월하게 되는 탓일지도 모른다. - P58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고 모른다고 여기면 얼마간은 편해질지도 모른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것들, 아무것도 모를 때엔 너무나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것들. 그러나 뭐든 제대로 알게 되는 순간. 그것들은 발톱을 세우고 마침내 본색을 드러내는 것 같다. 진실과 사실. 그런 명백한 것들의 속성. 언제고 그것들은 사납게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다. - P62

정말 힘들었겠구나.
나는 공감하는 사람.
최선을 다했으면 됐다.
나는 응원하는 사람.
다 이해한다. 이해하고말고.
나는 헤아리는 사람.
아니 어쩌면 겁을 먹은 사람 아무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사람 뛰어들려고 하지 않는 사람, 깊이 빠지려 하지 않는 사람, 나는 입은 옷을 내 몸을 더럽히지 않으려는 사람. 나는경계에 서 있는 사람 듣기 좋은 말과 보기 좋은 표정을 하고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뒷걸음질 치는 사람. 여전히 나는 좋은 사람이고 싶은 걸까. 그러나 지금 딸애에게 어떻게 좋은사람이 될 수 있을까. - P69

그게 뭐든 언제나 받는 사람은 모르는 법이다. 그건 다만짐작이나 상상으로는 알 수가 없는 거니까. 자신이 받는 게무엇인지, 그걸 얻기 위해 누군가가 맞바꾼 것이 무엇인지, 그래서 그 돈이 어떤 빛깔을 띠고 무슨 냄새를 풍기며 얼마나무거워지는지 결코 알 수 없다.  - P74

어떤 말들은 곧장 내 안으로 들어와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그것들은 육중하고 거대한 방파제처럼 차곡차곡 쌓이고 그때부턴 꿈쩍도 하지 않는다. 끝내 소화되지 않는 말들, 소화할 수 없는 말들, 내가 절대 잊을 수 없는 말들.
나는 궁지에 몰린 짐승처럼 반사적으로 눈을 감아 버린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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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gon 이 아기였을 때 Euphrates River에 버려졌다가 왕의 하인에 발견되는 이야기는 성경의 모세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왕은 Sargon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He shouldn't have. 라는 문장이 이어집니다. 왜 일까? 무섭...



He shouldn't have. Sargon made friends with the most powerful people at the palace-including the commanders of the army. He became so popular that he convinced the army to follow him instead of the king. And he even persuaded the army to kill the king, and make him , Sargon, the ruler instead.p.33

그것은 실수였지. 사르곤은 군대의 우두머리는 물론이고 궁전에서 가장 권력 있는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갔어. 사람들이 자기를 너무 좋아해서 군대가 왕보다 자신을 더 따르고 있다고 확신했지. 그래서 사르곤은 군대를 설득해 왕을 죽이고 자신이 통치자가 되었어. 



이어서 military dictatorship '군사독재'라는 말이 나왔어요! 와...영어로 이렇게 쓰는구나. 하며 신기해 했습니다. 그러고 걍 패스...



이어지는 반전. 힘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반증일지?


Sargon‘s empire lasted for years-but only because he used the power of his army to keep it together.p.58

사르곤은 오직 군대의 힘만을 이용해 도시들을 지배했기 때문에 그의 제국은 겨우 몇 년밖에 유지되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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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9-06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부하는 미미님 넘나 멋져요! >.<

미미 2023-09-06 18:01   좋아요 0 | URL
일 하면서 시간내어 읽고 쓰는 다락방님이 훨 멋집니다!! >.<

독서괭 2023-09-06 2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재밌네요~!!^^

미미 2023-09-06 22:31   좋아요 1 | URL
ㅋㅋㅋ같이 읽어서 더 재밌나봐요!!^^

새파랑 2023-09-07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해석이 안됩니다 ㅡㅡ

미미 2023-09-07 12:18   좋아요 1 | URL
해석을 다시 넣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