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이방인 - 드라마 <안나> 원작 소설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질서를 연기하는 한, 진짜 삶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렇다면 진짜 삶은 어디 있는가? 그것은 인생의 마지막에서야 밝혀질 대목이다. 모든 걸 다 잃어버린 후, 폐허가 된 길목에서.133




파장이 큰 소설을 읽을 때마다 그렇듯이 이번에도 책을 읽고 한동안 얼떨떨한 시간을 보냈다. 감상을 꼭 남기고 싶은 책이었지만 선뜻 써 낼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안나'라는 제목으로 이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를 봤다. 원작을 많이 훼손한 느낌이었지만 주인공의 연기도 좋았고 나름대로 괜찮았다. 드라마는 6개의 에피소드로 나뉘어 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원작의 영화 '리플리'가 떠올랐다. 주된 소재가 닮았을 뿐 색깔이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다. 드라마까지 보고 나니 먼저 읽은 소설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간략히 옮겨본다. 



선천적인 청각장애를 가진 어머니와 양복 기술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이유미는 아버지의 애정 어린 지원을 받으며 여유롭게 자란다. 수입이 줄어 살림이 빠듯해진 뒤에도 아버지는 딸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애쓴다. 그런 탓이었을까? 실제 자신의 현실보다 허영심에 먼저 눈뜬 이유미는 대학 입시에 떨어지지만 아버지를 실망시키기 싫어 거짓말을 하게 된다. 명문대에 합격을 했다고. 그리고 생활비와 학비로 재수학원에 등록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진짜 재학생과 연이 닿아 막상 학원에는 소홀해지고 대학생인 척 살게 된다. 



이유미는 점점 대담해진다. 돈을 주고 신분을 위조하고 결혼하려 했다가 파혼 당하는 등 돌이킬 수 없는 거짓된 삶으로 점점 더 빠져들었던 것이다.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치매가 시작된 어머니의 치료비며 사는 것이 여의치 않자 잠시 정신 차리고 살기 위해 애쓰지만 운명도 이제 위장의 삶으로 그녀를 끌어들인다. 나중에는 한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남성 소설가로 변신하는데 직접 쓰지 않은 소설을 자기 것인 양 속여 문인 협회에도 등록한다. 너무나 능수능란해서 읽던 도중에 여러 번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정한아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유미가 속인 사람들과의 인터뷰 설정 등-이 꽤 재밌었다. 



정도의 차이일 뿐 누구나 상황에 걸맞은 가면을 바꿔 쓰며 살아간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얼마나 충실한지에 따라 사회적 성공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걸 잘 하고 어떤 사람들은 실패한다. 나는 후자에 가깝고 종종 가식적인 삶에 회의를 느끼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살아갈수록 각자의 취향이 확고해지는 것 같다. 뭔가를 알아갈수록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들어지는 거겠지. 이유미는 남의 신분으로 쉽게 성공적인 삶을 거머쥘 수 있음을 알아버렸고 실제 비참한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기 버거웠을 것이다. 내가 절대 하지 않을 선택을 한 이유미의 삶을 보며 공감이 되고 위로를 받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진실의 시퍼런 날이 정수리를 찍어내리더니, 제 몸을 발끝까지 반으로 가르고 지나갔어요. 저는 눈을 감고, 그것이 저의 숨을 끊어놓기를 기다렸어요. 그런데 다음 순간 오히려 눈에서 비늘이 벗겨져나간 것처럼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더군요. 그가 왜 과거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왔는지, 왜 내가 가까이 갈 때마다 깜짝 놀란 듯이 피하고 멀리했는지, 왜 그렇게 홀연히 우리를 떠났는지, 흩어졌던 조각들이 순식간에 제자리를 찾았어요. 20






언제부터였을까. 그의 반듯함이 나의 난잡함을 드러내고, 그의 여일함이 나의 광기를 불러내고, 그의 밝음이 나의 어둠을 일깨운 것은. 나는 그에게 포섭되는 대신 더 낮은 곳으로 추락했다. 외도는 그 과정의 일부였을 뿐이다. 135




안나 : 취향이나 안목이라는 게 한 번에 생기지도 않지만 또 한 번 올라간 안목은 쉽게 내려오지는 못하는 거죠.




힘은 자신에게 종속된 사람을 사물로 만들어 버립니다. 끝까지 행사되는 힘은 사람을 문자 그대로 사물로 만듭니다.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엔 아무도 없습니다.-시몬 베유.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곡 2023-10-30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지 주연 신작 드라마가 최근 넷플에 올라왔던데 재미와 고구마를 함께 줄 것 같아 선뜻 클릭 못 하고 있습니다

미미 2023-10-30 20:21   좋아요 2 | URL
서곡님 아마 <이두나>말씀하시는 거겠죠? 아이돌 이야기라 하여 안봤습니다ㅋ
제가 고구마를 잘 견디지 못하는 편인데 <안나>는 재밌게 봤어요ㅋㅋㅋㅋ

그레이스 2023-10-30 21:28   좋아요 2 | URL
전 봤습니다.
제가 재밌다고 했더니, 애들이 20대 취향이라고 하더군요 ㅎㅎ

서곡 2023-10-30 2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그 제목이 맞을 겁니다 정보는 없는데 ‘안나‘와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해서요 ㅎㅎ 화려한 아이돌의 세계를 동경하는? 이 내용이 아닌데 맘대로 상상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ㅋㅋ

서곡 2023-10-30 2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나중에는 한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남성 소설가로 변신하는데 직접 쓰지 않은 소설을 자기 것인 양 속여 문인 협회에도 등록한다. 너무나 능수능란해서 읽던 도중에 여러 번 웃음이 터져 나왔다.] --> 지금 떠들썩한 현실의 사기행각이 연상됩니다 ㄷㄷㄷ

미미 2023-10-30 20:40   좋아요 1 | URL
네ㅋㅋㅋ 저도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별의별 속사정이 다 기사화 되고 있더군요.
소설은 재밌어서 마음껏 웃을 수 있었는데 현실의 사건은 참 ...ㅋㅋㅋ

독서괭 2023-10-30 2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이 소설 재밌군요?? 진짜 요즘 뉴스를 도배하는 사기행각 떠올라서 오싹하네요^^;;

미미 2023-10-30 21:14   좋아요 1 | URL
그쵸ㅋㅋ소설에서 남자로 위장한 에피소드는 블랙 코미디같기도 하고 재밌었어요^^ 드라마엔 없어서 아쉽기도ㅋㅋㅋ

그레이스 2023-10-30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질서를 연기하는 한! ...이 말 완전 공감이요

미미 2023-10-30 22:07   좋아요 1 | URL
이런 문장들이 여럿 있어서 철학책을 한 권 읽은 기분이예요^^

유부만두 2023-10-30 22: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그 커플 뉴스에 이 소설이 생각나서 읽었어요.

미미 2023-10-30 22:55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ㅋㅋㅋ정한아 작가도 뉴스보며 신기해했을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3-10-31 0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면과 거짓말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우리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가지만 그것이 꼭 거짓말은 아니잖아요.
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은 계속 거짓된 삶을 살아가고 그것으로 더 큰 거짓말을 낳고 사기행각을 하고,~~
아무 관심도 없었는데 하도 기가 차기도 하고, 어쩌면 그렇게 멀쩡하게 남을 속일수가 있을까 하는, 또 그것에 넘어가는 사람도 있는 요즘 사건이 생각납니다 ㅠㅠ

페넬로페 2023-10-31 01:23   좋아요 1 | URL
질서를 연기하는 한,
이 말이 저한테는 어려워요.

미미 2023-10-31 08:43   좋아요 1 | URL
그럼요. 리뷰에는 담지 않았지만 ‘난파선‘이었던가요? 그 소설 작가의 삶과 이유미의 삶을 나란히 보여준데서 개인적으로 유사성을 느꼈어요. 친밀한 이방인이란 제목도 그렇고요. 물론 사기 행각을 벌인 이유미와 그 작가가 똑같다고 할 수는 없겠죠. 뉴스에 나온 사람처럼 그건 범죄니까요^^

가필드 2023-10-31 1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드뎌 읽으셨군요 역시 간략항 핵심 정리를 넘 잘하셨어요 ^^

미미 2023-10-31 16:14   좋아요 1 | URL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담달 주문때 사려고요^^

새파랑 2023-10-31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나는

카레니나 아닌가요? ㅋㅋㅋ

‘한번 올라간 안목은 쉽게 내려오지 못 한다‘ 이 말 완전 공감합니다~!!

미미 2023-11-01 07:11   좋아요 1 | URL
앗ㅋㅋㅋㅋ그러네요ㅋㅋ

그쵸!! 와닿는 문장들이 많았어요 블랙 코미디같은 장면들도 재밌었고요.
 



<11~12월의 책>





Front Desk- 켈리 양

 

켈리 양이라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중국인 이민자 가족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모텔을 하던 부모님을 도와 프런트에서 일을 했었다고 합니다.열일곱에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했었다니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떤 경험들을 책에 담아냈을지 궁금합니다. 302쪽 분량이고 글씨체가 작은 편이라 두 달간 읽기로 합니다. 아쉽게도 오더블에는 오디오가 없었지만 너튜브에서 찾았습니다. 바로 전에 읽은 책의 오디오만큼 뛰어나진 않지만 발음이 나쁘지 않습니다. 오디오 없이 읽는다는 게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에 재능 기부가 감사할 따름입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7wQn00s0P-JLq72XF9OHVynqOHcllAXx




story of the world는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아직 몇 챕터 남음) 함께 읽으신 여러분들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뒷부분에서는 알렉산더, 붓다, 카이사르와 루비콘강, 진시황제 이야기가 특히 흥미진진하더군요. 두고두고 열어보게 될 것 같습니다. 11월,12월에도 자유롭게 공부 내용 올려주시면 됩니다. 제가 끈기가 없는 편이라 혼자 읽었다면 카이사르를 읽기도 전에 어디에 덮어 두었을지도 모릅니다. 강제성이 없음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내용을 올려주셔서 공유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함달달'은 참여자들 모두가 리더입니다. 저는 그냥 어렵지 않은 책을 골라 리스트만 올리겠습니다. 




2024년에는 이 순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견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지난 글에 담았던 그 외 후보들 https://blog.aladin.co.kr/759250108/14816737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3-10-28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휴 두달이란 말씀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ㅋㅋㅋ
감사합니다 미미님^^

미미 2023-10-28 16:1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괭님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저야말로 다행입니다 ^^

새파랑 2023-10-28 1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front desk 하니 뭔가 도와주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ㅋㅋㅋ 미미님의 원서 읽기는 내년에도 계속되는군요~!!

미미 2023-10-28 18:49   좋아요 1 | URL
그런가요?ㅋㅋㅋ글씨가 좀 작아서 걱정이지만 첫 책도 잘 읽었으니 계속 해보려고요 ^^

거리의화가 2023-10-28 2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감사합니다^^ 두달동안 읽게 되어 다행이에요. 킨들로도 페이지수가 엄청나더라구요!ㅎㅎ 다음 두달도 기대됩니다^^*

미미 2023-10-28 20:31   좋아요 1 | URL
제가 화가님께 더 감사해요! ^^ 킨들로도 분량이 꽤 되겠군요?ㅎㅎㅎ 다음 책도 함께라서 더 기대됩니다.^^*

건수하 2023-10-29 07: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감사합니다 ^^ 킨들북 샘플을 좀 봤는데 재밌어보이네요. 종이책으로 볼 것인가 킨들로 볼 것인가 고민중입니다 ;)

미미 2023-10-29 10:54   좋아요 1 | URL
제가 더 감사해요 수하님 ^^ 하이드님이 추천하시고 2권도 나온걸 보면 정말 재밌나봐요!

그레이스 2023-10-30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일 앞에 몇 페이지 읽다가 꽂혀져있는 책이 저를 항상 노려보고 있죠^^
the story of the world
ㅎㅎ

미미 2023-10-30 14:19   좋아요 1 | URL
늘 공부하고는 싶었는데 미루기만 했던 역사 이야기들이 쉽게 정리되어 있어서 재밌어요. 영어공부도 하고 일석이조요! ^^ 그레이스님은 아마 다 알고계실만한 내용입니다ㅎㅎ

다락방 2023-11-01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엇, 저 11월 도서 가지고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어디 저도 한 번!!

미미 2023-11-01 13:18   좋아요 0 | URL
갖고 계신것 알고 있지요.ㅋㅋㅋㅋㅋㅋ함께 읽어요~ 다락방님!! >.<
 
유머란 무엇인가 - 농담과 유머의 사회심리학
테리 이글턴 지음, 손성화 옮김 / 문학사상사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설, 아이러니,의미의 붕괴, 의미의 해체,관능적 쾌락, 상상력을 키워줌, 동물적이지만 지적인 활동임, 온전히 살아 있음을 실감케함,정치적인 파괴력을 지니므로 권위적인 사람들이두려워함 ‘대체로 웃음은 정신과 육체의 관계를 그대로 유지한 채 정신을 바꿔놓는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터라이프 2023-10-27 2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이 글을 보니까 문득 어제 지나치듯 봤던 유튜브 동영상 하나가 생각나네요. 세계 최초의 트랜스젠더 장관인 대만의 탕펑 (혹은 오드리 탕)이 중국의 노골적인 사이버 공격 및 대만 민주주의에 대한 루머 조작에 대해, ˝우리는 루머(거짓 뉴스)를 유머(팩트 체크를 통한 풍자)로 상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는데요. 대다수 대만인들이 자신들의 정치 체제에 자신감을 갖도록 대만 정부와 그녀는 그렇게 실질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이는 최근 대만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최근 민주주의 지수‘를 통해 증명되고 있는데요. 현재 극명한 양안 간의 대치속에서도 대만인들이 자신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전혀 철회하지 않고 있는 점은 크게 본받을 만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일전에 토마스 페인은 어느 나라의 진정한 국민성은 위기 가운데서 드러난다는 취지로 말했는데요. 근래 저도 모르게 이 문장을 자주 곱씹게 되는 것 같습니다.

미미 2023-10-27 22:24   좋아요 1 | URL
아...요즘 많은 이슈들에 마음이 무거워져서 저는 스탠드업코미디를 찾아봤어요. 풍자로 현실을 꼬집는 코미디로 웃으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이더군요. 어쩌면 풀기 아주 쉬운 매듭을 어렵게 만드는 현실 때문에 모두 고통에 사로잡혀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난번 베터님 올려주셨던 글도 그렇고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척도에 무성애의 자리는 없다. 킨제이가 무성애자의 존재를 알았는데도, 수없이 많은 인터뷰를 진행하며 킨제이는자신이 만든 선에 맞아떨어지지 않는 사람들을 마주쳤다.
킨제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회성적 socio-sexual인 접촉이나 반응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론에 부합하지 않는 데이터를 마주하고도 킨제이는 자신의 선을 더 다차원적인 방향으로 수정하지 않았다. 대신 이 사람들을 X라는 별도 범주로표시하고 넘어갔다.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가 주로 두드러지고 X 집단은 대체로 잊혔다. - P37

강제적 이성애는 사람들 대다수가 이성애자라는 믿음이 아니다. 이성애가 기본값이자 유일한 선택지라는 생각을 떠받치는 (이성 간의 사랑만이 생득적이며 여성에게는 사회·경제적 보호자로 남성이 필요하다는 식의) 가정과 행동의 집합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성애가 이렇게 널리 퍼진 게 오로지 이성애가 ‘자연스럽기‘ 때문이라고 믿게 된다. 

사실 리치가 썼듯 "이성애를 하나의 제도로 검토하지 못하는 것은 자본주의라는 경제 체제 혹은 인종주의라는 계급 체제가 신체적 폭력과 허위의식을 포함한 각종 힘으로 유지됨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도 말이다. - P68

섹슈얼리티란 정상인은 모두 성적이고, (사회가 승인한 섹스를 원치 않는 건 부자연스럽고 잘못되었으며, 섹슈얼리티에관심이 없는 사람은 필수불가결한 경험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을 떠받치는 가정과 행동의 집합이다.

착각하지 말자. 섹스는 정치적이며 그 의미는 항상 변한다. 세계는 거대하고 복잡하며, 강제적 섹슈얼리티의 정도와 표현 양상은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 성관계는 불온함, 죄악과 결부되며, 성직에 있는 일부 사람들에게는 성관계를하지 않을 것이 의무로 요구된다. 일반적으로는 배우자 아닌 상대와 하는 섹스보다 이성 배우자와 하는 섹스가 훨씬많이 인정받고, 동성 간 섹스나 킹크 섹스와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다. 세상은 가난한 사람이나 유색인의 섹스를 장려하지 않았다.

일리노이 주립대학 젠더학 연구자 엘라 프리지빌로Ela Przybylo가 인터뷰에서 지적했듯 성 부정 sex negativ-ity은 강제적 섹슈얼리티와 나란히 존재한다. 동성애 혐오가판을 치는 와중에도 사람들이 퀴어함을 예찬하듯. - P69

진짜 남자는 섹스를 많이 한다는 가르침은 겉보기에는정반대인 두 집단의 경험을 형성한다. 한 집단은 물론 무성애자 남성이다. 다른 집단은 인셀incel"이다. 자기랑 세스를안 해준다고 여자들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여성혐오자이자대개 이성애자인 남자들.

* involuntary celibate, ‘비자발적 독신주의자‘를 줄인 말로, 섹스를원하면서도 자기 의지와 다르게 성관계를 못 하는 온라인 서브컬처커뮤니티의 젊은 남성들을 일컫는다. - P75

하지만 문제는 사실 섹스가 아니다. 온라인 극단주의 단체를 연구하는 팀 스퀴럴Tim Squirrell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냥 성적 전율의 문제라면 날로 정성스러워지는 자위라는 방안을 인셀이 왜 안 쓰겠습니까?" 문제가 욕구 불만뿐이면 인셀에게는 돈을 내고 섹스하는 방법도 있다. 그런데도인셀 다수는 성노동자를 찾는 ‘밑바닥까지 가기‘는 싫다고한다. 스퀴럴의 설명에 의하면 인셀은 금발에 가슴도 큰 스테이시, 여성성을 강조하지 않는다는 젠더 범죄를 저지르는수수한 여자 베키로 여성을 나눈다. 인셀은 베키를 비웃고,
오로지 스테이시로만 점수를 올리려 한다. 오직 스테이시만이 존경을 자아내는 성적 화폐로 통하기 때문이다. 문제는위계다.

인셀을 두둔할 생각은 전혀 없다. 자신이 매력 없고 데이트 상대가 못 된다고 느끼면서도 남들이 자기와 섹스를 해줘야만 한다고 믿지 않고 살인이라는 수단을 쓰지도 않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인셀의 분노가 남성과 섹스를 둘러싼 문화적 기대와 연관된다는 것은, 동일한 이야기가 무성애자 남성의 소외에도 적용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욕망이라는 측면에서 너무도 다른 이 집단들은 모두 같은 성 규범의제약을 받는다. 남성 사회에 받아들여질 전제 조건으로 성경험을 덜 중요시하면 두 집단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다. - P80

누군가를 거절하려고
"나 파트너 있어요."라고 꼭 말해야 하는 건 사회의 결함이며, 싫다는 말로는 통하지 않아서 원치 않는 섹스를 피하려고 성적 지향을 꼭 대야 하는 것도 사회의 결함이다. - P83

지금 사회의 중심에는 분명 섹슈얼리티가 있다. 오늘날서구에서 섹슈얼리티는 정체성의 필수 요소로 생각된다. 섹슈얼리티는 단순히 내가 무엇을 하는지뿐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의 일부이자 내 진실의 일부다.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Foucault가 『성의 역사History of Sexuality』에서 주장하듯 섹슈얼리티가 사회적으로 강조되는 건 역사적·정치적 힘이 작동한 결과다. 나는 늘 이래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P85

여성은 오래도록 성적 욕구를부인하고 남성의 욕구에 봉사하는 것이 장려되었다. 우리가치는 성에 묶여 있다. 우리는 나이가 너무 많이 들기 전까지 계속 성애화되고, 그러면서도 스스로 성적인 모습을 보이면 수치를 당하고 단속 대상이 되며, 우리가 무엇을 욕망하며 어떤 욕망이 허락되어 있는지 탐구하지 못하게 저지당한다. 문제의 여자가 이성애자가 아니면 이런 이야기는 두배로 적용된다. - P93

성 정치학은 1970년대와 1980년대 미국 페미니즘 담론의 중심이 되었다. 이 시기에는 활동가 캐서린 매키넌Catha-rine MacKinnon과 앤드리아 드워킨 Andrea Dworkin이 훗날 성 부정 페미니즘으로 알려질 운동을 이끌었다. 매키넌과 드워킨스스로는 성에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오르가슴의 해방적 가능성에 주목한 것은분명 아니었다. 『일하는 여성의 성적 괴롭힘 sexual Harassmentof Working Women』, 『여성을 혐오하기Woman Hating』 같은 제목을 단 이들의 저술은 섹스의 쾌락보다는 섹슈얼리티가 위해를 가하는 데 이용되는 방식에 더 주안점을 뒀다.
이성애 섹스는 불균형한 권력 역학 안에서 이루어지며그렇지 않을 때가 없기에 섹스에 대해 진정한 동의를 이루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기본 논지다. 이들의 구조 분석은 가부장제 아래의 섹스란 어쩔 수 없이 손상되며 자유롭지않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이런 전통에서 등장한 활동 단체는 포르노그래피와 사도마조히즘, 성 노동에 반대했고 이모두를 남성이 여성을 비하하고 상처 입히는 착취의 방식으로 봤다. - P93

섹스는 정치적이다. 쾌락을 즐길 자격이 누구에게 있는지, 무엇이 관습을 위반한다고 여겨지는지, 그리고 섹스의 정의가 무엇인지를 묻는 건 정치적이다. 섹스와 페미니즘과 해방의 의미는 빈곤 여성과 유색인 여성, 장애 여성, 신앙이 있는 여성에게 모두 다르다. - P107

어디에나 왕성한 리비도가 있다는 가정 앞에 성적 변주"
의 현실은 외면당한다. 해방해야 할 은밀한 성적 자아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생각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리가 모두 똑같다고 믿을 때나 말이 된다. 모두가 같은 걸 원하고, 채찍을맞으면 흥분된다는 걸 우리 중 일부는 아직 모를 뿐이라고.
성적 변주가 존재하기에 해방된 섹슈얼리티의 보편적인 그림은 없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고 하지만, 사람마다 최선은 모두 다를 수 있다.  - P108

섹스는 저카리아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의 중심이 아니었다. 섹스는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의 중심도 아니며, 이걸빌미로 내 페미니즘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을 상대해 줄 시간도 없다. 나는 미치게 흥분되는 성생활을 하는 데 더 이상 관심이 없다. 모두가 내 성생활을 질투하게 하는 데 온 힘을 쏟아도 그건 대체로 나 혼자만 좋은 일이다. 쾌락 추구가 환상적일 수도 있지만 미치게 흥분되는 성생활을 하지 않는다고해서 정치적 낙오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폭력과 경제, 교육을 비롯한 여러 사안에서 해야 할 다른 일이 너무나 많으니까. 어떤 여자가 섹스를 싫어하고 어쩌면 성적으로 억압되었을지도 모르지만 포괄적 성교육을 지지하며 동일임금법을 통과시키도록 입법처를 압박한다면 정치적으로 성공한사람이다.  - P1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해한 남성성 toxic masculinity'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은 남성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변호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 우리 가정에 있는 소년과 남성들을 압박하여 비현실적이고 건강하지 못하고 지속 가능하지 않은 관념에 순응하게 만드는 이데올로기와 시스템을 설명하는 것이다. 억압적인 성별 고정관념은 남성들이 사는 사회뿐 아니라 각각의 남성들에게도 해롭다. 이 억압을 해소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오늘날 소년들에게는 생사가 걸린 문제다. 이 문제에 직면하기를 거부하고 피해 다닌다면 이 아이들은 우리가 내버려 둔 틈새로 우르르 추락할 것이다. 








등산 모임을 찾다가 안티 페미니즘 모임이 꽤 있다는 것을 발견했었다. -소개 문구를 보면 가관이다.-그래서 정작 '페미니즘' 모임을 검색하니 안티 모임만큼 많지도 않았고 가입자도 훨씬 적었다. 최대 포털사이트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가입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그곳에서 오가는 글을 볼 수 있었는데 여성 혐오가 심각했다. 그들의 특징은 여성을 혐오할 구실을 찾으러 서로를 독려할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아무렇지 않게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한다는 점이었다. 그들이 왜 그런 식으로 연대하는지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다만 더 구체적으로 연구 되어야 하는 문제지만 모두가 손을 놓고 있어 그 이상은 오래도록 진전이 없다. 마치 불량한 부자집 막내아들의 횡포가 지나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언급하기 꺼려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정치적 영향력이 있어서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극우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충분히 성적이지 않거나 올바른 방식으로 성적이지 않은 사람은 모자란 사람이 된다. '무성애자'이름표는 

가치중립적이어야 한다. 단지 성적 지향을 나타내는데 그쳐야 한다. 그러나 '무성애자'는 조롱거리이자 부정적인 속성을 의미한다. 정열이 없다, 뻣뻣하다, 지루하다, 로봇같다, 차갑다, 내숭 떤다, 불감증이다, 결핍이 있다...(중략) 섹슈얼리티를 연기하면 성장기에 친구를 사귀고 존중받을 길이 열린다. 이건 개인적이라기보다는 사회적인 것에 더 가깝다. 적절한 종류의 성적 행동이 부족하면 유대 형성에 어려움이 생기므로 섹슈얼리티에 대한 남성의 말과 행동은 섹스보다는 오히려 친구를 원하는 것에 대한 문제일 수 있다.







'식욕은 성욕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왕성한 식욕은 곧잘 왕성한 성욕을 연상시킨다. 미디어는 은연중에 잘 먹고 충분히 섹스하는 것을 건강하고 완전한 삶으로 포장한다. 나이 들면서 두 가지의 욕구가 줄어든 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왕성한 식욕을 뽐내는 걸 무심하게 바라보며 생각한다. '저 배우의 실제 식욕은 어떨까?' 여성 배우들은 그럼에도 날씬한 외모를 유지해야 하니 그런 장면이 더 쉽지 않을 것이다. 주인공이 잘 못 먹는다면 개인적으로 불행한 일이 있거나 극심한 우울증에 걸렸거나 몸이 아프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것 외에 다른 이유로는 설명이 안된다. 물론 요즘에는 '소식좌'라는게 있긴 하다. 하지만 이들의 식습관은 '정상적'이라고 여겨지기 보다는 예외로,웃음거리로,혹은 다이어트 자극으로 소비된다. 





10대 시절 7년간 성매매되었던 아일랜드 여성, 레이첼 모랜의 책을 1년 만에 다시 펼쳤다. 가부장제의 '규범적 섹스'는 고질적인 많은 문제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다수가 '보지 않기'를 선택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방치되고 유지된다. 사람들이 조금씩 불편한 것들을 보기로 선택할 때 감춰졌던 진실이 드러나고 비가시화되었던 사람들이 자신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게 공부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방식에 균열을 내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로워 지는 것.



사람들 각자가 고유한 내력을 지닌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타인에게 수치를 주거나 책망하는 단순한 행위가 복잡해지고, 개개인의 역사를 알아갈수록 사람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이해하기가 더 수월해진다. -리처드 홀러웨이,무신론적 도덕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5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3-10-24 1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이드 포는 제가 아직 안읽어본 <인셀 테러>와 당연히 연관이 있을거라 보여집니다. 레이첼 모래는 외모가 형편없는 남자들이 성구매자에 더 많음을 언급하거든요. 외모만 형편없는 게 아니라 사실 열등감에 휩싸인 남자들이죠. 얼마나 찌질한지. <인셀 테러>와 같이 읽기에 좋은 책일듯 합니다. 아 물론, 외모가 형편없지 않다고 해서 찌질하지 않다는 걸 말하는 건 아니고 말이지요.

저도 어서 <인셀 테러> 읽고 싶네요. 읽다보면 할 말이 정말 많아질 것 같습니다.
미미 님, 화이팅이요!!

미미 2023-10-24 14:06   좋아요 0 | URL
인셀들 때문인지 일부 페미니즘 모임은 가입절차가 까다롭더군요. 음성도 녹음해 올려야 하고요.
여성인척 가입해서 혐오 발언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을거라 짐작했어요.
<에이스>에도 인셀이 몇 번 언급되었어요. 요즘 책에 집중하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세 권 같이 읽으니
활력이 다시 생기는 것 같습니다!! ^^*

<페이드 포>다시 읽으며 성매매의 잔인성을 새삼 실감하고 정말 글 잘 쓰는 구나 또또 감탄합니다.
다락방님도 화이팅이요!! 항상 고맙습니다.

페넬로페 2023-10-24 16: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셀‘이란 단어를 검색해봤어요.
저는 몰랐던 단어였어요.
새롭게 알게 되었네요.

요즘 tv에서 방영되는 먹을것에 대한 집착이나 새로운 것을 먼저하고 따라해서 인싸가 되려는 노력들이 넘 과해보여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아요^^

미미 2023-10-24 17:00   좋아요 2 | URL
저도 이번에 제대로 의미를 알았어요. 미국 극우에 대해 이야기할때 자주 언급되더군요.

그렇죠! 요즘 인싸가 되기위한 조건들이 묘하게 상품화하기 좋은 것들이라 더 거부감이 들기도해요. ^^

2023-10-24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24 1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베터라이프 2023-10-24 22: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비자발적 독신주의‘라는 인셀 incel은 일부 비틀린 남성들의 여성혐오를 대변합니다. 이 인셀은 지난 2014년, 무고한 3명의 여성을 비롯, 총 6명을 살해하고, 14명을 부상 입힌 엘리엇 로저로 인해 만들어진 신조어인데요. 그는 자신이 정상적인 연애를 못했던 이유가 순전히 여성들의 책임이라고 강조하면서 ‘섹스할 권리‘를 외친 비틀린 인물이죠. 미국 내부도 저학력의 저소득 백인 남성들에 의해, 여성 혐오가 사회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안 우파 alt-right 가 적극적으로 편승한 것도 한 요인이기도 합니다. 물론 정상적인 남자들이 훨씬 많습니다만 이러한 잠재된 폭력성은 잘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사회 문제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전반적으로 무분별한 여성 혐오는 정말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미미 2023-10-24 22:27   좋아요 1 | URL
베터님 인셀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을 잘 해주셨네요! ^^ 우리만의 특성이 분명히 있지만 사례들을 살펴 보면 미국의 대안우파나 인셀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정치인들이 그들을 이용하는 것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고요. 그러고보면 우경화가 정말 세계적인 현상인가봅니다. 이 책<인셀테러>도, 지난번 베터님 읽으신 <혐오>도 그렇고 계속
출판계에서 다루어지고 있으니 언젠가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에 다가갈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잉크냄새 2023-10-25 0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등산 모임과 안티 페미니즘의 연결 고리는 도대체 뭔가요? 참 세상은 요지경입니다.

미미 2023-10-25 11:3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아마 제가 의식의 흐름따라 이것저것 누르다가 건너간것 같습니다.

잉크냄새 2023-10-25 18:41   좋아요 0 | URL
아, 제가 내용을 잘못 봤네요. 전 등산 모임 자체가 안티 페미니즘 성향을 지닌다는 뜻으로 보았네요.

은오 2023-10-25 05: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남자의 성욕은 여자의 식욕이다 이런 말 많이 썼죠. ㅋㅋㅋ 뭔.... 일주일 갇혀서 굶어봐야 그런 소리 안 나오지

잠자냥 2023-10-25 06:4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10-25 07:5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10-25 11:38   좋아요 0 | URL
그런 말도 있었군요ㅋㅋㅋㅋ그럼 감옥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요ㅋㅋ

꼬마요정 2023-10-25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욕을 우쭈쭈하는 사람들은 유아기일 거예요. 좀 어이없는 게 남성의 성욕은 꼭 충족되고 욕구 불만은 해소해야 한다는 믿음이요. 꼭 상대한테요. 어후 그런 생각하는 사람은 길 지나가다가 똥 마려우면 길 한가운데서 싸는 사람일 거예요. 여자의 성욕은 엄청 과소평가하고 문화적으로 수치스럽게 만들면서 말이죠.

미미 2023-10-25 11:45   좋아요 1 | URL
윽ㅋㅋ 그렇겠군요.다른 부분에서도 자기 욕구가 우선일테니까요. 이 주제로 토론하면 재밌는 비유도 많이 나올듯 합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