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생전 떠나는 지옥 관광 - 고전문학, 회화, 신화로 만나는 리얼 지옥 가이드
김태권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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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밤에' 일명 별밤에서 이문세씨가 별밤지기로 활약할때, 요즘과 같이 더운 여름이면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그 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다. 어느 날 친구가 주인공에게, 공부하다 뒤로 갑자기 펜을 던지고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면 뒤에 귀신이 서 있는 것이라고 말해준다. 당연하게도 이 말을 들은 뒤로 주인공은 공부할 때마다 등 뒤쪽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당연하게도 당시 학생이었던 나 역시 안그래도 산만했는데 등 뒤쪽까지 걱정하느라 상당기간 더 산만해지곤 했었다.젠장ㅋㅋ) 아무튼 주인공은 어느날 너무 궁금한 나머지 뒤쪽으로 펜을 던진다. 그리고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놀라고 긴장한 주인공은 서서히 뒤를 돌아보는데 거기.....정답은 각자 상상에 맡김.


이 당시 내 침대 머리맡 벽에는 중세시대 미인의 초상화 같은 그림이 걸려 있었다. 나는 처음부터 그 그림이 꺼림직하고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엄마의 강요에 못이긴 채 그대로 걸어둔 상태였다. 어느 여름밤. 별밤지기의 저 이야기에 너무 무서워하던 나는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갑작스러운 공포감이 나를 순간적으로 벌떡 깨워 일어났다. 그 순간 머리위에 걸려있던 그 액자가 베개위로 툭 털어졌다. 당연히 등꼴이 오싹했고 다음날 '역시 내 불길한 느낌이 맞았다'고 강력히 엄마에게 어필해서 그 액자는 내 방에서 퇴출당했다. 이후로 나는 꺼림찍한 느낌을 주는 인물사진이나 그림은 집에 잘 두지 않는다.그럼에도 좀비,호러,연쇄살인,미스터리,스릴러,느와르를 즐겨보는 내 심리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무서운 것을 보며 소리치고 얼굴을 가리면서도 손가락 사이로 쳐다보는 심리라고 해야하나? 


마찬가지 맥락에서 지옥이 궁금하지 않은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 같다. 누구도 지옥에는 가고 싶어하지 않지만 지옥이 궁금하니 오랜 세월 이야기 속에는 지옥의 이런저런 모습이 구현되어져 왔을 것이다. 중국의 두자춘 부터 오디세우스와 단테에 이르기 까지 문학과 미술사에 남은 지옥과 악의 모습들,관련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긴건 좋았지만 가독성이 좀 떨어진 편이라 막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어수선하고 정리되지 않은 듯한 느낌 때문에 읽는 동안에 전반적으로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좋았던 건 지옥에 관한 그림들을 설명과 함께 감상한 것과 아득하게 느껴졌던 단테의 '신곡'에 대해 어느정도는 길잡이가 되어주었다는 점이다.


P.55 "(세상의 끝을) 경험하고 싶은 욕망을 거부하지 마라.
그대들의 타고난 천성을 생각해보라. (우리는) 짐승처럼 살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덕성과 지식을 따르기 위함이었으니." 
단테의 신곡<지옥편> 제26곡에서 오디세우스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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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04 11: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
┳┻|__∧
┻┳|•﹃ •)
┳┻|⊂ノ
┻┳|J댓글 찜👆

미미 2021-07-04 11:22   좋아요 4 | URL
٩(๑❛ᴗ❛๑)۶🌹

scott 2021-07-04 13:00   좋아요 6 | URL
액자가 머리맡에 툭 떨어지다니
완죤 무섭 ㅎㅎㅎ
어두운 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무서운 이야기가
시각적 호러보다 효과가 ✌인것 같습니다
이책 도판이 있는것만으로도 별 👌
[(세상의 끝을) 경험하고 싶은 욕망을 거부하지 마라.]
오늘의 밑줄 쫘악!

미미님의 지옥관광 코스
저도 끄읏!!

미미 2021-07-04 14:23   좋아요 6 | URL
아 그때 넘 무셥무셥ㅋㅋㅋ도판과 신곡을 읽어보고 싶게 만들어준 데 감사의 의미로 🌟 3개요. ㅋㅋ♡ฅ՞•ﻌ•՞ฅ♡

페넬로페 2021-07-04 14:2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서운 이야기나 영상에 취약해 그것을 좀 멀리해서 그런지 지옥에 관심갖거나 알고자 하는 생각이 별로 없어요. 분명 천국으로 직행하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데 지옥보다는 좀 나을것 같은 연옥이 있음에 안도합니다 ㅎㅎ

미미 2021-07-04 14:43   좋아요 6 | URL
ㅋㅋ친구 둘도 아예 그런 영상을 못봐요. 저도 ‘신곡‘까지 읽고 관심 끄려구요ㅋㅋㅋㅋ
이 책 볼때 건강한 멘탈을 위해 망겔 쌤 책 읽으면서 번갈아 봤답니다.🤭(유니콘 나오고, 앨리스 나오고♡)

새파랑 2021-07-04 17:0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3등까지는 인정! 저도 미미님 글을 읽고 지옥에 대한 급관심이 생겨서 단테의 <신곡> 빌렸는데 ㅎㅎ 역시 어렸을때부터 범상치 않은 경험을 하셨군요. 그리고 추억의 별밤지기 까지!

미미 2021-07-04 17:31   좋아요 6 | URL
잘하셨어요.😆안그래도 읽을 책이 쌓였는데 읽은 책이 또 책을 추천하니 갈수록 태산이고 책산입니다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7-04 21: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별밤지기 소환! 저는 안 들었나봐요~ 무서운 얘기는 기억이 안 나네용~ㅎㅎ 볼펜은~ 볼펜은~~ 침대 위로?ㅋㅋㅋㅋㅋ
저도 손가락 사이로 무서운 거 봅니다~ ㅎㅎㅎ

미미 2021-07-04 21:34   좋아요 4 | URL
어떻게 아셨어요?ㅋㅋㅋㅋ제대로 확인하기 전에 이미 기절ㅋㅋ저는 한동안 벽에 등붙이고 공부...ㅠㅇㅠ

독서괭 2021-07-05 14: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 때는 겁이 많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링을 맛있게 밥먹으면서 보고 있더라구요?우후후후 그래도 액자 떨어지는 건 소름입니다. 잘 퇴출시키셨네요.

미미 2021-07-05 14:46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공포물 고수의 향기가 나는군여ㅋㅋㅋ링은 특유의 소리 따라하면서(회피?)봤던게 떠오르네요.

mini74 2021-07-05 15: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방별밤은 이문세가 아니었어요 ㅠㅠ 서울 살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입니다 ㅎㅎ

미미 2021-07-05 16:01   좋아요 1 | URL
아 럴수럴수!!! 아니 왜때문에! 전국적으로 안됐던걸까요 넘 충격입니다. 🤦‍♀️

mini74 2021-07-05 16:03   좋아요 1 | URL
지방은 지방아나운서가 했어요. 특집 공개방송은 이문세걸로 방송했지요. 지방살이의 설움 ㅎㅎㅎ *^^* 서울로 전학간 친구가 테이프로 녹음해서 몇 번 보내줬던 기억도 나요. 그럼 돌려가면서 들었지요.ㅎㅎ

미미 2021-07-05 16:10   좋아요 1 | URL
아 ㅋㅋㅋㅋ그래도 나름추억을쌓아줬겠네요😄
 

이상한 나라와 체스 왕국은 창조되자마자 만유萬有의 도서관에 입장했고, 마치 에덴동산처럼 우리가 한 번도 발 디뎌본 적 없어도 그 존재를 익히 아는 곳이 되었다.
앨리스의 세계는 비록 어느 지도에도 나오지 않지만(멜빌은 "진짜존재하는 장소들은 절대로 지도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우리의 꿈속 삶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풍경이다.
- P54

이상한 나라는 그저 우리가 나날이 살아가는, 천국 같고 지옥 같으면서 연옥 같은 일상이 펼쳐지는, 삶을 헤쳐가려다 보면 반드시 헤쳐나가야 하는 미친 세상, 바로 그곳이다. 
앨리스가(그리고 우리가) 이곳을 여행하면서 쓸 수 있는 무기는 단 하나, 언어뿐이다. 체셔 고양이의 숲도, 하트 여왕의 크로켓 경기장도 언어를 이용해 통과한다.
- P54

우리의 사법 제도가 불가해하며 부당하다는 점은 카프카의 작품보다 훨씬 앞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하트 잭이 불려 나오는 재판정 장면에서 여실히 지적되었다. 그러나 소설의 결말에 이르러 앨리스는 할 말을 참지 않고 문자 그대로벌떡 일어나 유죄 판결에 항거하는 반면, 우리 중에서 그런 용기를가진 사람은 드물다. 이렇게 대단한 시민 불복종 행위를 함으로써 앨리스는 꿈에서 깨어날 수 있지만, 우리는 물론 그럴 수 없다. - P57

스탈린의 악행이 한창이던 때 미하일불가코프는 파우스트의 계약을 러시아풍으로 한층 어둡게 해석한『거장과 마르가리타를 썼다.  - P65

20세기 초에 조지 버나드 쇼는 돈 후안에 대한 희곡에서 자신만의 슈퍼맨을 창조했다. 쇼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정치적 역량을 키우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로 망할 것이다. 민주주의는 더 오래된 대안들이 실패하는 바람에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채택하게 된 제도다. 독재주의는 유능하고 자비로운 전제군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실패했다지만, 인구 전체가 유능한 투표자여야 하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돌아갈 가능성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 P78

텔레비전 드라마 〈빅뱅 이론>의 한 에피소드에서 과학적 사고에 익숙한 인물 셸던은 공중에서 추락하는 사람을 받을 수 있는 슈퍼맨의 능력이 오류라고 주장한다. "로이스 레인이 추락한다고 쳐. 초기 속도는 초속 9.75미터이고 초당 그만큼의 가속도가 붙어. 슈퍼맨이 그녀의 아래로 날아들어 강철 같은 두 팔로 받아 안으려고할 때쯤엔 그녀는 시속 190킬로미터 정도로 낙하 중이겠지. 그의팔에 부딪힌 순간 로이스 레인은 정확히 세 동강으로 쪼개질 거야."
그러고는 이렇게 덧붙인다. "슈퍼맨이 그녀를 정말로 사랑한다면땅에 추락하게 놔둬야 해. 그래야 더 인도적으로 죽을 수 있다고"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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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04 0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프로필 문구 가슴에 새깁니다.
[읽는게 남는 것♡]

‘쟁여두지 말고 읽귀‘ ٩ʕ◕౪◕ʔو

미미 2021-07-04 00:33   좋아요 1 | URL
오오 ‘쟁여두지 말고 읽기‘!! 저도 이번달은 더 사고 모으기보다 있는 책 위주로 더 읽어야겠어요♡(≖ᴗ≖๑)♡

독서괭 2021-07-05 14: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으 저도 이책 샀습니다 ㅜㅜ

미미 2021-07-05 14:47   좋아요 0 | URL
아아 독서괭님 노트와 펜 을 옆에 준비하셔요ㅋㅋㅋㅋㅋㅋ
 

그림도 어쩜 이렇게 그리시는지.






 T.S. 엘리엇의 황무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나는 너에게 무언가 다른 것을 보여주겠다아침에 너를 성큼성큼 뒤따르는 그림자도 아니요저녁에 일어나 너를 맞이하는 그림자도 아니라,
먼지 한 줌에 깃든 공포를 보여주겠다.
- P21

내가 이 세상의 경험ㅡ사랑,죽음,우정,상실,감사,혼란,고통, 공포, 그 모든 것과 나 자신의 변화하는 정체성을 배운 곳은 거울 속의 내 그늘진 얼굴이나 다른 이들의 눈에 비친 내 모습만은 아니었으며, 그보다는 책에서 만난 가상의 인물들의 영향이 훨씬 컸다. - P21

왕포가자신의 앞에 나타난 제자의 유령에게 "자네가 죽은 줄 알았는데"라고 하자, 링은 이렇게 답한다. "당신이 살아 있는데 내가 어떻게 죽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게나 말이다.
- P24

한편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는 마지막이 다가오는 느낌을 이렇게 묘사한다. "그에게 일어난 일은 가끔 우리가 기차를 탈 때, 뒤로 가는 줄 알았던 열차가 실은 앞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별안간 진짜 방향을 자각하는 경험과 비슷했다.

"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안다고 믿는다. 하지만 만약 내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면 프루스트의대하소설"에 나오는 작가 베르고트처럼 죽고 싶다. "그 애도의 밤내내 불 켜진 창문들 안에서, 세 권씩 정렬된 그의 책들이 날개 펼친천사들처럼 경야하고 있었다. 이제 존재하지 않는 그에게는 그 책들이 그의 부활을 상징하는 듯 보였다."
- P25

지금의 루마니아 영토 중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15세기 왈라키아공국을 다스리던 드라쿨레스티 가문에 블라드라는 이름의 군주가있었다. 그는 백성들에게 유난히 잔혹했고 죄수들을 뾰족한 장대로 꿰뚫어 고문하기를 즐겼기에 꼬챙이 블라드‘라는 별명이 붙었다. 

자그마치 1만 명이 넘는다는 희생자의 숫자도 어마어마하거니와, 인간의 피 냄새를 맡으면 건포도를 곁들인 오리 구이를 먹었을때보다도 기운이 난다고 말할 만큼이나 타인의 고통을 즐겼던 잔인한 성정도 유명하지만, 사실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그와 유사한폭군들(헤롯, 네로, 폴 포트, 스탈린 등등)은 늘 있었다. 

그럼에도예술의 여신들은 모든 폭군 중에서도 오스만 제국의 숙적이었던살육광 블라드에게만 문학의 숙명을 점지해주었다.
- P46

셰익스피어와 동시대의 시인인 모리스 세브는 창조주가 미의범위를 얼굴이라는 조그마한 영역에만 한정 짓지 않기 위해 상앗빛 목에까지 확장했다며, 목을 "가지이자, 제단의 기둥이자, 베누스의 서한을 읽기 위한 독서대요, 순결의 서랍장" 이라고 불렀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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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03 0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먼지 한 줌에 깃든 공포를 보여주겠다.]
이미 미미님이 지옥 관광 풀코스로 해주셔서
안무서움요 (ง ᵕᴗᵕ)ว

미미님 이책, 판도라 상자 !펼치는 순간
정신없이 장바구니 속으로 책들이 쌓여가는 ◖⚆ᴥ⚆◗

미미님 굿!나잇!
.
+ ∧∧ ☆
☆ ( ´ ∀ˋ)ノ +
( O ☆
+ ᒐ ´ * +

미미 2021-07-03 00:23   좋아요 2 | URL
네! 너무 무셔운 📚 책!ㅋㅋㅋㅋ그래도 다시 덮긴싫고 큰일입니다.🤭😊

새파랑 2021-07-03 11: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책 읽으면 안될거 같아요 🤔 미미님 보관함 3천권 찍으실 듯 하네요😄

미미 2021-07-03 11:30   좋아요 2 | URL
ㅋㅋㅋ일단 소설이 아니라서 어떠실지 모르겠어요.🤔 아직까지는 들어본 고전들 위주로 얘기하고 있어요😉

초란공 2021-07-03 21: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책구매가 늘어났다고 하시는 걸 보고 이 책은 당분간 멀리하기로 했습니다.^^ 우연히 제임스 프레이져의 <황금가지> 에 대한 T. S. 엘리엇의 추천사를 봤는데, 이런 것도 있네요. ˝나의 <황무지>는 프레이저 경의 <황금가지>를 시로 옮긴 것에 불과하다.˝ ㅋㅋ 이미 저 낚인 걸까요?

미미 2021-07-03 21:49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축하드립니다. 분명히 저처럼 낚이셨습니다ㅋㅋ노트 옆에 펼쳐놓고 책 목록 적어가면서 보게 되더라구요.😆😉
 

제가 보통은 책 주문을 야금 야금 야금바리로 조금씩 시키는 편이라 어제 큰 상자에 담긴 이 책들을 전해주는 택배기사님의 당황한 눈빛
(너 제정신이니? 라는듯? 지금까지 받은건 다 읽었니? 라는?)에 저도 놀랐네요.
저도 돈키호테가 이렇게 벽돌인지 몰랐단말이예요. 기사님!! 저 어떡해요!!ㅠㅇㅠ
여러분 알베르토 망겔 <끝내주는 괴물들>조심하세요. 때로는 한 장 넘기는 것도 각오를 해야합니다. 후.....


(젠더 트러블은 전날 받았지만 끼워봤습니다.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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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07-02 13:3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훌륭합니다 🤭

미미 2021-07-02 13:37   좋아요 5 | URL
감사합니다ㅋㅋㅋㅋ🤭

새파랑 2021-07-02 14:0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2등 ^^ 돈키호테는 벽돌을 넘어 콘크리트 인데요? 전 <끝내주는 괴물들>은 패쓰해야 될거 같아요 ㅎㅎ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읽은 책 한권 있네요 (단순한 열정~!!) 저도 이번달 책 주문해야겠네요

미미 2021-07-02 14:07   좋아요 4 | URL
콘크리트ㅋㅋㅋㅋ딱이네요! 상자에서 꺼냄과 동시에 후회가 밀려들었어요. 아니 에르노도 요 전날 받은건데 최근 산거라 자랑을ㅋㅋㅋ

mini74 2021-07-02 14:0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우와. 돈키호테 너무 읽고 싶어요 근데 정말 두껍군요. *^^*

미미 2021-07-02 14:08   좋아요 7 | URL
어느정도 두껍다는건 알았는데 이정도인줄 몰랐어요ㅠㅇㅠ 망겔 쌤 책에 나온 인용문 읽고 안살수가 없었지요ㅋㅋㅋㅋ에구에구ㅋㅋ

잠자냥 2021-07-02 14:1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국민중사> 중고로 잘 구하셨나 봐요! 전 예전에 빌려 읽었는데, 최근 소장하고 싶어서 중고로 노리고 있었거든요. 근데 요즘 좀 중고책 사는 거 소홀히 하고 있었는데 미미님이 덥석? ㅋㅋㅋ

택배 아저씨 그 눈빛 뭔지 알 거 같아요. 전 하도 자주 사니까, 어느 날은 약간.... 아저씨가 ‘한 번에 몰아사면 안 되겠니?‘하는 눈빛을 보내심 ㅋㅋㅋㅋㅋ (˝집 안에 책이 정말 많은가 봐요?˝ 한 적도 있음....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07-02 14:22   좋아요 6 | URL
저랑 비슷한 경험을...^^
미국민중사 새로 나왔군요
저는 옛날 버전으로 있는데.

미미 2021-07-02 14:25   좋아요 7 | URL
잠자냥님 마지막 택배 아저씨 말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지금 눈물나요ㅋㅋ저도 이런데 잠자냥님은 그런말들으시고도 남죠!아ㅋㅋ중고도 자주 구매하는 편인데 이 미국 민중사 새책이예요! 중고는 최상만 사는데 최상이 지금 2만원ㅠㅇㅠ아무튼 잠자냥님👍👍ㅋㅋㅋㅋ

미미 2021-07-02 14:26   좋아요 6 | URL
아ㅋㅋㅋㅋㅋㅋㅋ그레이스님까지ㅋㅋ😭 두 분 때문에 제 허파가 너무 힘이듭니다ㅋ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7-02 14: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우와와~~~~~두껍고 높아요.^^ 망겔 조심해야해요??? 구매 목록에 넣어두었는데. 사자 말까요?? ㅋ 미쿡 민중사!! 저 하워드 진 넘 좋아하나 절대 못읽을책으로 비켜둔 책이어유. ^^;;; 미미님 서재는 진짜 👍👍👍

미미 2021-07-02 15:04   좋아요 3 | URL
아뇨아뇨ㅋㅋㅋㅋ망겔 쌤 책 읽어보시길 강추합니당! 이제 읽기 시작이지만 더 빨리 알았음 하고 아쉽거든요. 하워드 진 저도 딱 두권 읽은뒤 무조건 삽니다ㅋㅋ👍👍😍

scott 2021-07-02 16:13   좋아요 4 | URL
망겔! 수년전 저를 책 지름신을 신게 만든 분입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이분이 추천하는 스페인어권문학 주르륵 주문 버튼 눌러버리게 만들어요

미미님 책사랑은 울트라 급 ヽ(๑╹▽╹๑)ノ

미미 2021-07-02 16:25   좋아요 2 | URL
아 역시 스콧님은 이미 빠지셨었군요!!ㅋㅋㅋㅋ👍 르귄 쌤도 떠오르더라구요. 초반 조금 읽었는데 이러고 있으니 큰 일입니다. 책 펴기전 긴장요함이네요ㅋㅋ♡(。・ˇ_ˇ・。)♡부릅!

Falstaff 2021-07-02 15: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요새 미미 님이 푸치니가 땡기나 봅니다. 어젠 라우레타 목소리로는 좀 덜 어울리는 르네 플레밍의 <사랑하는 아빠>를 올리시더니 오늘은 <푸치니, 그 삶과 음악>이네요. ㅋㅋㅋㅋ 바람둥이 아저씨.
첫 작품 <요정> 되게 웃겨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얘기. 연애만 하고 남자 도망가 슬픔을 이기지 못해 죽은 처녀귀신(요정)이 복수하는 얘긴데, 아마 들으시면 푸치니 작곡인줄 모르실 걸요. 이탈리아 말로 노래하는 독일 작곡가의 작품이라 해도 믿을 수 있답니다. ㅋㅋㅋㅋ 청년 푸치니는 이탈리아 오페라보다 바그너를 닮고 싶어 했다더군요. 놀랍게도 <요정> 초연이 아마 푸치니를 우습게 알던(경멸? 까지는 설마 아니겠지만) 구스타프 말러라는데, 진짜 세계 초연인지 독일 초연이라던가 지금 제가 헷갈리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셔요!!

미미 2021-07-02 15:18   좋아요 6 | URL
와 폴스타프님 이런 배경 지식 너무 너무 부럽습니다!!!! 어제 르네 플레밍의 노래를 계속 듣다가 푸치니에 대한 책을 두 권 구입할 수 밖에 없었어요ㅋㅋㅋ알면 알수록 재미질것 같네요.ㅋㅋㅋㅋ😆👍👍

Falstaff 2021-07-02 15:27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 한 십여 년 전에 드보르작, 야나체크, 베르디, 바그너, 푸치니의 모든 오페라 작품에 관해 쓰기 시작해 앞에서 세 명 것은 다 썼는데, 뒤의 두 명은 쓰다가 말았어요. 더 쓰면 뭐하겠나 싶어서요. 어차피 출판도 못 할 걸 말입니다, 그죠? 그래서 바그너는 빼고, 이 네 명의 오페라 작품 얘기가 나오면 대강 아는 척 할 수준은 된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1-07-02 15:37   좋아요 5 | URL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아 폴스타프님 그런데 제가 볼때 그건 문학계에 큰 손실입니다. 댓글에 올려주신 내용만 봐도 눈이 번쩍 트이는데 도전해 보시면 좋을텐데 말이죠. 그냥 북플에서 말씀하시는 대화체로 편하게 써서 출판사 가져가셔도 진면목을 알아보는 출판사가 분명 있을겁니다. 일단 저부터가 여러권 구입할텐데요. 견줄바는 안되지만 이래저래 책들 읽어본 바 분명 폴스타프님 글은 가독성 이 뛰어납니다. 젭알 다시 생각해보세요!!!!

scott 2021-07-02 16:11   좋아요 4 | URL
퐐스타프님 바그너 빼지 마삼 333
은근 한국에 바그너 팬들이 많습니다

독서괭 2021-07-02 19: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으악 돈키호테 어마어마하네요!! 하지만 미미님은 금방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미미 2021-07-02 20:09   좋아요 3 | URL
독서괭님 응원도 해주셨는데 두꺼워서 무섭지만 꼭 읽도록 하겠습니당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07-02 20:23   좋아요 3 | URL
나름 매력있는 책이예요^^

미미 2021-07-02 20:27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은 읽으셨군요~놀랍진 않아요 후훗^^*♡

레삭매냐 2021-07-02 20: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절실하게 하워드 진 선생의
<미국민중사> 구판으로 하드커버
를 원했으나 결국 절판되어 페이퍼
백으로 1권만 샀다는 건 안 비밀
입니다.

망겔 샘의 세계에 입문하신 걸
경축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07-02 20:25   좋아요 4 | URL
제가 좋아하는 책이 많아서 반갑네요
망겔도.♡

미미 2021-07-02 20:30   좋아요 4 | URL
아 <미국민중사>하드 커버가 있었군요!!!!
언젠가 다시 하드커버가 꼭 나오길! 레삭매냐님 덕분에 위험한 세계에 발을 들여버렸습니당ㅋㅋㅋㅋㅋ😁😆

미미 2021-07-02 20:31   좋아요 4 | URL
그런가요?!! 그레이스님 영광이예용!!으핫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07-02 20:51   좋아요 4 | URL
같은 책 ,
저도 영광입니다~♡

붕붕툐툐 2021-07-02 22: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돈키호테 저도 도서관에서 빌리려다가 두께에 놀라 흐억하고 못 빌렸어요~ 게다가 내용도 비슷한 구조가 계속 반복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미미님, 뽀대는 납니다. 저런게 서재에 있음 하.. 얼마나 예쁘게요?ㅎㅎㅎㅎ
택배기사님이 무거우셨을 법도 한 구매 목록인걸요? 이제부터 달려, 달려!!ㅎㅎㅎㅎㅎ

미미 2021-07-02 22:36   좋아요 4 | URL
저도 도서관에서 봤더라면 안샀을수도 있어요ㅋㅋㅋㅋㅋ빌려놓은 책도 5권 있는데...이것참 이게 다 망겔 쌤 때문입니다😭
달리고~달리고!!😆👆

서니데이 2021-07-02 22: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돈키호테 크다고 들었는데, 변신이야기까지 해서 큰 책이 세 권이나 있네요.
한번에 주문하셨다면 커다란 박스가 왔겠어요.
미미님, 오늘 많이 더웠는데, 시원한 하루 보내셨나요.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미미 2021-07-02 22:50   좋아요 5 | URL
여태 받은 박스중 제일커서 넘 놀랐어요ㅋㅋ변신이야기도 상당하네요.보기만해도 일단 마니 배부름요ㅋㅋㅋㅋ서니데이님도 주말까지 웃음가득하시길요😊

초딩 2021-07-03 00: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돈키호테 똑같은거 그냥 ‘와’ 하고만 계속 꽂아 뒀었어요 ㅎㅎㅎ

미미 2021-07-03 00:41   좋아요 4 | URL
함께 읽어요!!ㅋㅋㅋ초딩님이 더 빨리 읽으실테지만.🤭

초딩 2021-07-03 00: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게다가 변신이야기까지 ㅎㅎ

syo 2021-07-03 14: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야금야금 야금바리요? ㅋㅋㅋㅋㅋㅋㅋ 🤣

미미 2021-07-03 14:48   좋아요 2 | URL
갑자기 떠오른ㅋㅋㅋㅋㅋ😆
 

길가메쉬 서사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예수, 바라데기, 춘향전, 심청전, 장화홍련전, 오즈의 마법사, 스타워즈....지옥의 모티프를 담은 수많은 신화와 고전들을 보면 살면서 겪는 지옥이 (상징적으로!)꼭 나쁜 것만도 아닌것 같다.



조지프 캠벨은 자기이야기가 단지 옛날 신화를 다룬 이론만은 아니라면서, 저승여행 모티프를 염두에 두면 우리가 살면서 힘든 일을 더 잘겪어낼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예를 들어 아주 힘든 일이있을 때면 스스로를 이렇게 위로해보라는 것이다. 

"오디세우스도 지옥에 다녀온 후에야 고향에 돌아갔고, 웅녀는 동굴에서 피노키오는 고래 배 속에서 고생을 겪고 나서야 인간이 되었고, 심청도 용궁에 다녀온 다음에 아버지를 다시 만났고,
루크 스카이워커도 손이 잘려보고서야 제다이가 되지 않았나. 나도 지금 이 고비만 넘기면 이야기 주인공들처럼 될 수있을 거야. 지옥을 겪어내고야 말겠어."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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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02 13: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 살면서 겪는 고통들도 다 지옥에 포함되는 거라면 나는 몇번의 지옥을 경험했나 생각해 봐야겠어요. 막 떠오르지는 않지만 🤔

미미 2021-07-02 13:30   좋아요 5 | URL
제가 아주 아주 애정하는 작가 로맹가리는 ‘삶은 죽음의 페러디에 불과하다‘라고 했대요. 살면서 우리는 지옥과 천국을 다 연습삼아 경험하는 것 아닐까요🤔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7-02 13: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밑줄에 있는 문장에서 잠깐 생각난건데 오디세우스와 아이아스가 아킬레우스의 투구를 차지하려고 서로 싸우다가 그것이 오디세우스에게 돌아가자 아이아스가 억울해서 자살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오디세우스가 지옥에 가서 아이아스를 만났는데 끝내 아이아스가 그에게 고개를 돌리지 않았어요 ㅎㅎ
그러니 지옥가기 전에 살아있는동안 사람들과 잘 지내자인데 어쩌죠?
저 이미 손절한 사람 몇 명 있어요 ㅠㅠ

미미 2021-07-02 13:5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맙소사!! 그 감정이 지옥까지 간다는게 너무 재밌네요! 제가 읽은 일리아스에는 없는 내용인듯한데 역시 천병희님 번역으로 제대로 봐야하네요. 살면서 손절 안한 사람이 있기는 할까요?ㅋㅋㅋ하긴 이 책에 ‘좋은 노래? 듣고싶음 천국으로 친구를 만나려거든 지옥으로 가라‘란 말이 있더라구요.😆

mini74 2021-07-02 14: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캠벨이랑 스타워즈 이야기도 재미있었어요 ㅎㅎ 스타워즈가 가장 신화적 영웅서사시의 원형이라니 ㅎㅎ 생각해보면 그렇기도 해요. 포스를 얻고 아버지라는 상징을 넘어서서 새롭게 태어나는 것 ㅎㅎ

미미 2021-07-02 14:12   좋아요 3 | URL
아 그러니까 말이죠? 저도 이 영웅서사 원형은 조금 주워들은 적 있었는데 스타워즈 완벽하게 들어 맞는건 생각도 못했어요. 완전 맞춤인데ㅋㅋㅋㅋ

scott 2021-07-02 16: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미미님 오늘 받으 신 책들
고스란히 장바구니 담아 땡튜 날려드려야쥥 ꉂ ฅ૮( ๑’ꇴ’๑)აฅ。*゚✧
주말 장마 시작이라는데
책탑 습기 먹어주는 물**하마 놓고 가여 🦏💧

미미 2021-07-02 16:28   좋아요 4 | URL
스콧님 덕분에 든든!!😆ㅋㅋㅋㅋ👆
장마 대비 읽을 책들은 충분해서 또 든든이예요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