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 개국, 2021년 개정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21년 개정판) 1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고려말부터 조선 건국의 물꼬가 트이기까지 작고 큰 영향을 미친 신돈,정도전, 이성계, 정몽주,이방원등 역사적 인물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겼다.
4인이 진행하는 팟캐스트도 있어 복습도 되었고 재밌게 들었다.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점심도 놓칠 정도로 빠져듬. 2권으로 바로 교환하고 싶었지만 도서관 휴무(ㅠㅇㅠ) 내일 달려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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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26 16: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드디어 이책 시리즈 시작!

박시백 조선 왕조 실록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가게 만듭니다!!☆٩(。•ω<。)و

미미 2021-07-26 16:31   좋아요 6 | URL
스콧님은 이 책도 읽어보셨군요!! 너무 재밌어서 점심도 늦게 먹었어요ㅋㅋ😳🤦‍♀️

새파랑 2021-07-26 16: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2등~👍👍 이젠 국내 역사까지 섭렵😊

미미 2021-07-26 16:32   좋아요 6 | URL
아 재밌었어요. 풀이 과정도 흥미돋고 감동도 곳곳에 있어요!!😉

독서괭 2021-07-26 16: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몇권까지 읽었더라.. 나중에 애들 초등고학년쯤 되면 사려구요! 미미님은 금세 읽으실듯!

미미 2021-07-26 16:33   좋아요 5 | URL
저는 도서관 갈때마다 한권씩 빌려다 읽으려구요. 정치는 예나 지금이나 인물만 바꼈네요ㅋㅋㅋ😆

mini74 2021-07-26 16:4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랑 읽겠다고 몇 년전에 샀어요. 부록도 좋았던 기억이 ㅎㅎ *^^* 제대로 만든 만화책이죠 *^^*

미미 2021-07-26 17:02   좋아요 6 | URL
아 전반적으로 구성 좋고 지루할틈없이 전개해서 좋았어요! 부록도 놓치지않을래요ㅋㅋㅋ🤭

햇살과함께 2021-07-26 17:2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개정판 검은색 표지 간지나네요^^ 휴머니스트 팟캐도 같이 들어보세요~ 돌아가신 남경태 선생님도 출연한 판타스틱4의 멋진 방송!!

미미 2021-07-26 18:04   좋아요 4 | URL
아 팟캐도 있었군요!! 귀한정보 감사해요~♡♡ 빨강보다 검정이 간지인듯해요ㅋㅋ👍

그레이스 2021-07-26 17:4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재밌죠? 만화라고 해서 내용이 가볍지도 않아요. 나중에 노론 소론 서인 동인 나오고 사화 나오기 시작하면 복잡한데 정리에 도움을 받았어요^^

미미 2021-07-26 18:07   좋아요 5 | URL
네!!ㅋㅋ그레이스님 덕분에 이 책의 재미와 지식을 흡수하게되네요! 이번에 잘 정리해두려고 노트에 기본정보를 써놓고 있어요ㅋㅋ🙆‍♀️😉

단발머리 2021-07-26 18: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하는 책이에요. 이번주 더운데 아주 딱이네요. 정조대왕 젤 잘생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1-07-26 18:25   좋아요 5 | URL
엄훠😳기대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7-26 19: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급 읽고 싶어지네요
만화를 잘 안 읽었는데 한 권 한 권 읽으면 좋을것 같아요^^

미미 2021-07-26 19:55   좋아요 6 | URL
저도 만화는 잘 안읽는편인데 그레이스님 덕분에 알게되어 읽어보니 재밌어요! 지금 이동하면서 팟캐스트 듣는데 복습되네요~♡😉

가필드 2021-07-26 21: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림과 같이 역사를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겠네요 ^^

미미 2021-07-26 21:18   좋아요 5 | URL
네!ㅋㅋㅋ조선시대 인물들이 친근하게 느껴져요! 인물별 캐릭터가 잘 살아있어요.😆

붕붕툐툐 2021-07-26 22: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첨엔 완전 빠져 읽다가, 몇 권쯤 되어서 자연스레 빠져나온 기억이~ㅋㅋㅋㅋㅋ 첨엔 완전 재밌죠? 저도 내일 아침 도서관 달려갈 예정입니다!ㅋㅋㅋㅋㅋ

미미 2021-07-26 23:26   좋아요 2 | URL
지금 마음같아선 완독인데 지루한 부분도 있나보네요!! 역사 너무 재밌어요~♡ 세계사 언제 다 둘러보나요ㅋㅋㅋㅋ아궁🤦‍♀️

바람돌이 2021-07-27 0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희집엔 전질로 쫙 갖춰져 있습니다. 자랑질!! ^^;;

미미 2021-07-27 09:09   좋아요 0 | URL
자랑하셔도 됩니다!!ㅋㅋㅋㅋ
나란히 놓음 용그림이 만들어지던데요~♡ 간지좔좔이겠죠?!!😉
 
체호프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0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박현섭 옮김 / 민음사 / 200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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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 환경으로 생계에 보탬이 되어야 했기 때문에 공부를 소홀히 할 수 밖에 없던 안톤 체호프는 성적부진으로 낙제를 하기도 했다. 그가 글쓰기를 시작한 것도 생계 때문이었다. 그래도 재능이 있었으니 그것도 가능했으리라. 고학을 하고 의사가 되었고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글의 분위기가 변화한다. 작품해설에 따르면 외면적 희극성에 초점을 맞추던 과거와 달리 내면을 바라보며 존재와 삶의 허무로 향하게 된 것같다.


p.91 지평선 위에 두루미들이 가물거리고, 산들바람이 이들의 애원하는 듯한 혹은 기뻐하는 듯한 울음을 실어오기도했지만 몇 분 뒤에는 아무리 애써 푸른 저편을 응시해도점 하나 보이지 않고,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바로 이처럼 사람들의 얼굴이나 말도 삶 속에서 명멸하다가는 과기 속으로 가라앉아 버리는 것이다.  


사람은 모두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만 일상의 문제들, 삶의 과제들에 집중하며 죽음보다는 삶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간다. 부재와 고독은 죽음과 유사하므로 우리는 늘 관계에 목마른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다보니 그 관계에서 오는 수많은 갈등과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여건들에 영향을 받으며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아가지만 한편 죽어가는 것이다. 


p.98 구름아래로는 종달새가 은방울 같은 울음소리를 허공 속으로뿌리며 바삐 날아다녔고, 푸르러 가는 전답 위로는 갈까마귀가 고고하게 날개를 흔들며 선회하고 있었다.


이 책에 담긴 체호프의 단편들에는 죽음이 더러 등장한다. 모멸감에 죽고 티프스에 걸려 죽고 콜레라에 죽고 어딘가로 사라진다.(부재=죽음)  그는 짧은 단편들에 삶의 극적인 인상들을 담아 결코 가볍지 않은 여운을 남긴다. 어떤 작품은 마치 장편을 읽은 것처럼 덮고나면 혼란스럽고 벅찬 감정이 들게 했다. 하지만 그런가운데서도 체호프는 인생과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유머와 아이러니를 놓치지 않는다. 특히 그의 작품에는 죽음만큼 번번히 새가 등장한다.종달새,갈까마귀,두루미 등등


p.185 그는 소박하고 평범한인간으로 돌아간 자신이 지팡이를 휘두르며 즐겁게 들판을뛰어가고 있고 머리 위로는 햇빛 가득한 넓은 하늘이 펼쳐져 있는 광경을 눈에 그리고 있었다. 그는 이제 새처럼 자유로우며 어디든 마음 내키는 대로 갈 수가 있는 것이다!


기분이 상쾌할때도 하늘을 바라보지만 답답할 때도 하늘을 찾게 된다. 내가 닿을 수 없는 저 아득한 곳이 아름다운건 아직 내가 알지 못하는 경이로움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근거일 수도 있다. 그래서 희망적이다. 귀기울이면 들리는 새 소리나 바삐 울고 날개짓하는 새들도 마찬가지일 터.

작가의 어린시절 고된 생활경험과 일찍 생계에 뛰어들며 경험한 세상에 관한 인상들. 그리고 의사가 되어 여러가지 전염병과 질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통해 삶의 덧없음을 경험하는 동시에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롭게 벗어나고 싶은 열망을 지니게 된 것이 아닐까? 그런 마음이 창공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를 통해 반영된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볼터치한 듯 볼그레한 볼의 직박구리와 뱁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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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25 16: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미미 2021-07-25 16:15   좋아요 4 | URL
👉🌷👈

scott 2021-07-25 17:14   좋아요 5 | URL
어! 마지막 새 한 마리 어데로 ㅎㅎㅎ

가장 예뻤는뎅 🐦


체호프 작품에 새들이 종종 나오는걸
별로 개의치 않고 읽었었는데
역쉬! 미미님 👍👍

미미 2021-07-25 17:32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ㅋ너무 사진이 커서 조정해 올리려고 일단 지움요.저는 아직 안읽었지만 ‘갈매기‘란 작품도 있고 여기 ‘주교‘의 마지막 대목도 새처럼 날아간다는 표현이 있어서요. 다른 작품에서도 불을켜고 찾아볼래요ㅋㅋ

새파랑 2021-07-25 16: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헉 ㅡㅡ 2등🌷🌷

미미 2021-07-25 16:16   좋아요 4 | URL
👉🌻👈

새파랑 2021-07-25 16:44   좋아요 5 | URL
체호프 = 🐦 체호프 단편집 너무 좋은것 같아요. 저도 그래서 오늘 알라딘 털로가서 팽귄 클래식판 체호프 단편집 구매하고 왔습니다 😊 이 작품에 새가 많이 나왔다는건 인지하지 못했는데 역시 예리하심 ~! 사진 속 새들이 다 예쁘네요 😄

미미 2021-07-25 16:52   좋아요 5 | URL
알라딘이 탈탈 털렸겠네요ㅋㅋㅋㅋ저는 시공사 체호프희곡전집? 예전에 구해놨지요. 러시아는 도대체 왜이런걸까요? 문학계를 꽉잡은 욕심쟁이들!

새파랑 2021-07-25 16:57   좋아요 5 | URL
러시아는 땅만 큰게 아니었다는~!! 7월에 책 안살려고 했는데 8권만 샀어요 😔

scott 2021-07-26 00:55   좋아요 2 | URL
알라딘은 22주년 기념으로
2021년 서재의 달인
새파랑님, 미미님 두분 명단에 올려 달롸!

새파랑 2021-07-26 18:19   좋아요 0 | URL
스콧님은 0순위 이실듯 👍

붕붕툐툐 2021-07-25 16:1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흠~ 미미님 페이퍼를 읽어보니 완전 재밌을 거 같아요. 장편을 잃은 것같은 느낌이 드는 작품도 있다니요~
하늘 한 번 바라보고, 아, 그래도 오늘 가장 더운 2시~ 4시는 넘겼어 하며 소소한 안도를 해봅니다~(아직 에어컨 한 번도 안 켠 1인~헤헷~)

미미 2021-07-25 16:21   좋아요 6 | URL
오! 저도 에어컨 꽤 버티다가 트는 편인데 아직이라니 툐툐님 승!! ㅋㅋㅋ🙆‍♀️👍
지금까지 경험한 단편들 중 가장 묵직한 단편모음이라 더 좋았어요~♡

반유행열반인 2021-07-25 17: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성적부진=저성취 학생인데 처음 받아 들인 의미가..아 난 썩었어 ㅋㅋㅋㅋㅋㅋㅋ체호프님 죄송합니다 우리집에도 단편선 (문예출판사판) 있는데 언제 함 읽으면서 용서를 구해야겠다 ㅋㅋㅋㅋ

미미 2021-07-25 17:28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저도 부끄럽긴 마찬가지예요. 공부안하는데 갖은 핑계를 다 댔었는데...쩝. 그래도 그의 결과물을 읽고 즐길 수 있으니 뭐 만족합니다ㅋㅋㅋ😎

페넬로페 2021-07-25 19: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체호프의 책엔 인생의 깊이가 들어있을것 같아요. 거기에 유머까지 있으니 더 좋네요. 언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에 읽고 싶어요가 되어 있어요.ㅎㅎ
직박구리와 뱁새가 푸르름 속에 있으니 좀 시원해 보여요. 새들은 이 더위를 어떻게 이겨내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미미 2021-07-25 19:33   좋아요 5 | URL
새 이름을 많이 알진 못하지만 저희 집 옆에 공원이 있어서 새들 구경하기 너무 너무 좋아요~♡ 제 느낌뿐일진 몰라도 요즘도 얘네는 끄떡없어 보이더라구요.ㅋㅋㅋ🤭

mini74 2021-07-25 20: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앗 직박구리ㅎㅎ 직박구리는 폴더속에 사는 전설의 새 아닌가요 ㅎㅎ 전 오목눈이가 무지 귀엽다리구요. ㅎㅎ 다행이에요 이 책은 집에 있어요. 일리야 레핀 (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그림표지도 예뻐요

미미 2021-07-25 21:20   좋아요 5 | URL
폴더요??🙄? 바로 검색해봤는데 오묵눈이도 예쁘네요!!
직박구리가 저희집에 자주 출몰해서 제가 좋아하게 됐어요~♡♡ 몇번 눈 마주치고 과일껍질 오고가다보니ㅋㅋㅋㅋ😳 머리까칠한게 참 예뻐요! 레핀의 그림이군요!미니님도 참😍

mini74 2021-07-25 21:23   좋아요 5 | URL
컴퓨터에 새폴더 만들때 이름을 정해주지 않으면 직박구리 등 새이름이나 동물이름으로 알아서 이름을 정해주더라고요. . 그래서 직박구리 폴더 라고 ㅎㅎㅎ 요즘은 안그런가봐요 ㅎㅎ ㅠㅠ

미미 2021-07-25 21:28   좋아요 4 | URL
아앗ㅋㅋㅋㅋㅋㅋㅋㅋ맞아요! 생각났어요ㅋㅋ😆요즘도 그럴껄요!👍👍

scott 2021-07-26 00:53   좋아요 4 | URL
아! 그 새 직박구리가 저렇게 생겼구나 ㅎㅎㅎ

일리야 레핀! 작품 사릉하는 1인!(❁´▽`❁)*✲゚*

페크pek0501 2021-07-26 08: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책 중 하나예요. ^^**

미미 2021-07-26 09:49   좋아요 4 | URL
저에게도 그런 책이 되었지요~^^*♡
 

사색에 잠긴 달은 이곳 수도원 위에도 고요히 걸려 있었다.  - P162

창으로 달빛이 비추어 방바닥이 환했지만 그에게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귀뚜라미가 시끄럽게 울고 있었다.
옆방에서 시소이 신부의 코 고는 소리가 벽 너머로 들렸다. 노인 특유의 코 고는 소리에서 외로운 고아 같은, 심지어 방랑자 같은 무언가가 느껴졌다.  - P166

비록 그녀는 다정하게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거북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를 <너>라고 불러야 할지 주교님 이라고불러야 할지,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없었다. 또한 자신이 주교의 어머니라기보다는 단지 보제(補祭)의 부인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한편 카차는 앞에 있는 사람이 어떤 인간인지 알아내야겠다는 듯 자신의 삼촌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다. 

아이의 머리카락은 머리핀과 벨벳 리본 위로 빠져나와서 마치 후광처럼 솟아올라 있었으며 코는 오똑했고 눈동자는 약삭빠르게 빛났다.  - P168

그는 소박하고 평범한인간으로 돌아간 자신이 지팡이를 휘두르며 즐겁게 들판을뛰어가고 있고 머리 위로는 햇빛 가득한 넓은 하늘이 펼쳐져 있는 광경을 눈에 그리고 있었다. 그는 이제 새처럼 자유로우며 어디든 마음 내키는 대로 갈 수가 있는 것이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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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 년 반이 되었을 때, 수인은 외국어와 철학과 역사를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가 이런 학문들에 너무도탐욕스럽게 몰입했기 때문에 은행가는 책을 대주기가 벅찰정도였다. 사 년 동안 그의 요구에 따라 주문한 책이 육백여 권에 달했다. 
- P139

유폐되고 나서 마지막 이 년 동안 수인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엄청나게 많은 책들을 읽었다. 자연과학을 공부하는가하면 한편으로는 바이런과 셰익스피어를 요구했다. 종종 그로부터 화학, 의학 교과서, 장편소설, 철학이나 신학 논문따위를 동시에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메모가 오기도 했다.
그의 독서열은, 바다 위에 널린 난파선의 잔해들 속에서헤엄치면서 자신의 목숨을 건지기 위해 아무것에나 무턱대고 매달리는 한 인간을 연상시켰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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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7-24 2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더운 토요일이예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내일도 많이 덥다고 합니다.
에어컨 처럼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미미 2021-07-24 23:17   좋아요 3 | URL
그러게 말이예요~오늘도 정말 더웠네요!
서니데이님도 즐겁고 시원한 밤 되세요.😉🍦

새파랑 2021-07-25 0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밑줄 보니까 이 단편 생각이 나네요. 나름 쇼킹했던 🙄

미미 2021-07-25 08:21   좋아요 2 | URL
저 여러번 쇼킹했어요!ㅋㅋㅋ여운도 많이 남구요.😊

scott 2021-07-25 0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독서열은, 바다 위에 널린 난파선의 잔해들 속에서 헤엄치면서 자신의 목숨을 건지기 위해 아무것에나 무턱대고 매달리는 한 인간을 연상시켰다!]
미미님의 독서열기!
주말에 열기를 식히길 바랍니다.🤿

미미 2021-07-25 08:22   좋아요 2 | URL
아 어쩜 이런 문장을 썼는지! 비유의 달인입니다~♡😊

2021-07-25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25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책을 읽는동안 집중하고 최대한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여러차례 강제로 안드로메다를 다녀와야 했다. 그래서 어느 시점에서는 이런 고난이도의 글에 대해 집단고소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현학적이고 난해해 읽기 버거운 글이 있고 번역의 오류 때문에 읽기 힘든 글이 있다. 이 둘은 구분되어야 한다. 나는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을 읽기 전부터 이 책이 무척 난해하다는 의견과 번역에 문제가 있다는 두 가지 의견을 접했다. 번역에 문제 있는 책을 나도 몇 권 읽어봤기 때문에 어느정도일지 두려웠다. 하지만 '옮긴이 해제'를 읽어보니 이 책의 경우, 번역의 문제 보다는 버틀러의 난해한 글쓰기가 근본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당연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난해함은 어떤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려 배제를 추구한다고 믿었던 나는 버틀러가 왜 하필 이렇게 까지 어려운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게 된 것인지 내내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갔다. 


철학자이자 퀴어이론가이면서 수사학과 비교문학과 교수인 주디스 버틀러는 이 책에서 뤼스 이리가레, 위티크,푸코,보부아르,프로이트,라캉,크리스테바,에르퀼린의 이론의 일부를 분석하고 때로 비판한다.ㅡ역시 이 과정에서 철학 개념어들이 쏟아지는 것도 이 책이 난해해 지는데 한 몫을 했다.ㅡ주디스 버틀러의 흥미로운 주장을 몇 가지 정리해 보면 이렇다.


금기와 이중부정

보통 생각하는 것과 달리 욕망 다음에 법이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고 법이 욕망을 구성한다.

버틀러는 보다 근원적인 욕망은 동성애였으며 이 것 다음이 근친상간. 근친애라고 주장한다. 근친상간의 금기가 법으로 규정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이성애가 정상적인 것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즉 어떤 것의 금기는 다른 것의 허용을 의미한다. 근친애를 제외한 이성애가 정상이 됨으로써 동성애는 금기가 된다. 


P.38 배제된 동성애는 완전히 배제되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 부정이 부정되어'이중부정'의 방식으로 주체의 내부에 이미 들어와 있다. 그래서 남성 안에 여성이 있고, 이성애자 안에 이미 동성애가 있는 것이다.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조현준)


젠더의 수행성

젠더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굳건한 젠더 정체성이란 환상에 불과하다. 반복과 수행으로 인해 

물화되고 상투화된다.정상/비정상,적절/부적절등의 구분에 깔린 규범이 있다. 비정상은 정상이 무엇인지를 가리키고 부적절은 적절한게 무엇인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규제를 만든 관념과 담론은 감춰져 있으며 이를 반복하는 수행성으로 인해 힘을 얻는다. 젠더는 환상일 뿐이며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의 반복된 수행으로 유지되는 것이다.


P.13 만일 우리가 여성이나 남성에 대해 어떤 특성이나 특질을 기대하고 있다면, 사실상 그런 본질에 대한 기대가 그 속성을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본질은, 본질이라고 믿어지는 특성에 대한 기대와 그런 기대가 만든 반복적 의례 행위에 의해 만들어지는 구성물이라는 주장이다.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조현준)


젠더 계보학과 정치

사회,문화적 구성물로 여겨지는 젠더가 어떻게 구성되어졌는지 역사적인 배경과 권력의 역학관계를 밝히려는 시도다. 젠더 계보학에 의하면 "섹스는 언제나 젠더였다." 버틀러는 젠더 계보학을 정치학에 적용해 여성없는 페미니즘이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하다. 반복된 의미화 규범과 수행성으로 만들어진 정체성이기에 규범을 전복하기 위해서 정체성의 범주가 열려야 하는 것이다. 


P.79 타고난 운명이라고 말해지는 해부학적인 성차나 근원적 욕망이라 말해지는 섹슈얼리티조차 사실은 당대의 지식체계가 구성한 규범의 산물이자 담론적 구성물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니체의 도덕의 계보학,푸코의 지식의 계보학을 기반으로 버틀러는 젠더의 계보학을 논의한다.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조현준)


주디스 버틀러는 여러 철학자들의 관점을 이야기하고 비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피력한다. 버틀러가 어려운 글쓰기를 하는 이유는 규범에 따르는 '정상적인'범주의 고정화된 글쓰기에서 탈피하고자 함이다. 수행과 수행문의 그렇듯이 반복적인 수행과 수행문은 규범을 강화하고 복종을 의미한다. 


버틀러는 섹스는 언제나 젠더였다고 말하지만 내 생각에 젠더는 언제나 여성이었다. 젠더의 개념 자체가 분류를 위한 것이다. 남성은 중립적이거나 언제나 보편적 인간을 가리킨다. 그들과 동등하다면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 누군가의 가슴에 별을 달거나 출신을 묻는다는 것은 그들을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하고 분류하는 것이다. 


하지만 버틀러는 이 정체성이란 가면이고 환상이라고 말한다. 젠더라는 가면과 환상으로 인구의 절반을 분류하는 것은 결국 모두를 지치게 만들 뿐이다. 버틀러의 암호적 글쓰기가 가리키는 곳은 명명화된 구분이 없어지고 모두가 그 존재만으로 존중받는 세상이다.  

 

P.301 성을 명명하는 것은 지배와 강제의 행위이며, 성차의 원칙에 따라 담론적/지각적인 몸의 구성을 요구함으로써 사회적인 실제를 창조하고 또 합법화하는 하나의 제도화된 수행문이다. 따라서 위티그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우리는 몸과 마음속에서 특질 하나하나마다 우리를 형성해온 자연의 관념에 맞출 것을 강요당한다.(중략)남성과 여성은 정치적인 범주일 뿐 자연적인 사실이 아니다."(Ibid.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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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24 20:3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1등.🖐 ♡♡♡♡♡

미미 2021-07-24 20:39   좋아요 6 | URL
스콧님~🙆‍♀️🙆‍♀️🙆‍♀️🙆‍♀️🙆‍♀️

scott 2021-07-25 00:58   좋아요 2 | URL
우와 미미님 드디어 버틑러라는 산을 넘으셨군요
이책의 번역자가 버틀러 연구자인데도 원문이 무척 난해 한것 같습니다

이책 완독 하셨으니 앞으로 어떤 산를 만나도
미미님은 이전의 읽었던 지식의 양식들이 든든한 뒷받침이 될것 같습니다

( •̀ᴗ•́ )و ̑̑

미미 2021-07-25 08:43   좋아요 2 | URL
아 스콧님 말씀 때문에 힘이 납니다! 번역자분이 이 책 때문에 많은 항의를 받았었나봅니다. 보충 하는차원에서 쓴 책이 두어권 있는데 둘 중 한권을 함께 읽으니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어요. 다른 책도 기대됨요!😊

페넬로페 2021-07-24 21:0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지금까지 미미님의 글중에 젤 어려운 듯 해요. 리뷰가 이리 어려우면 텍스트는 얼마나 더 어려울까 생각해봅니다. 이런 책은 완독 자제가 큰 의미가 있는것 같아요.읽느라 수고하셨고 한발한발 더 여성주의에 더 깊고 넓게 들어가시는 미미님이 대단합니다👍👍👍

미미 2021-07-24 21:24   좋아요 6 | URL
네😭 어려웠고 미미하게 이해했지만 몇몇 철학 이론과 주장이 놀라워서 좋았고 의미있었어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읽으면 읽을수록 앞선 지식인들의 발자취가 끝이 없고 더 아득한건 왜일까요.ㅋㅋㅋㅋㅋ

mini74 2021-07-24 21: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중부정, 명명화되는 것 또한 권력이라는 것, 젠더는 동사라는 것. 많은 생각꺼리와 배움 얻고 갑니다 *^^* 이 책 읽기 힘들기로 유명하던데요. 어렵다는 소문도 ㅎㅎ 미미님 엄지척 ! 안드로메다에서 고향별로 오신 거 환영~~

미미 2021-07-24 21:57   좋아요 5 | URL
안드로메다를 갔다왔더니 많이 어지럽네요ㅋㅋㅋㅋ요즘 거부들이 우주여행 시도하던데 왜 그렇게들 돈을 들이는지 모르겠어요. 이 책이면 바로 떠날 수 있는데 말이죠ㅋㅋ🤭

새파랑 2021-07-24 23: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4등~★★★★ 오늘 저녁은 나름 바빴어요 ㅜㅜ 하나가 금기고 다른 하나가 정상이면 나머지는 비정상? 이런 인식의 흐름은 뭔가를 규제하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이게 전문용어로 이중부정인가봐요. 전 미미님 리뷰 글만 읽어도 너무 어려워 보이네요. 그걸 읽고 소화하는 미미님은 천재? 🤔

미미 2021-07-24 23:19   좋아요 2 | URL
ㅋㅋㅋ천재는 아마도 이런 논리를 펼친 작가겠죠? 저는 다 이해하지도 못했어요.그래도 얼마안되지만 몇 가지라도 얻은데 만족입니다.😵😁

그레이스 2021-07-24 23: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상적인 범주의 글쓰기를 모두 수행과 수행문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어려운 암호적 글쓰기를 하다. 으윽 너무 차원이 ...!
이러다가 문자도 배제하겠어요.^^
악보 없는 음악처럼.

미미 2021-07-24 23:46   좋아요 3 | URL
그렇죠!ㅋㅋㅋㅋㅋ😆결국 노래나 소리로 전달해야하는건 아닌지 참....(ㅋㅂㅋ)

바람돌이 2021-07-25 02: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인용된 문장만 봐도 장난 아니네요.
이거 읽으려면 마음의 각오를 몇번은 다지고 또 다져야 할듯요. 글이 너무 어려워지면 그 글을 따라가는게 너무 힘들어서 내 생각이 뭔지를 돌아볼 여유가 없어지던데 열심히 읽고 계시는 미미님 훌륭하세요. 응원 응원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

미미 2021-07-25 08:34   좋아요 3 | URL
하루만에 읽어낼 수 없는 책이라 노트를 이용하지 않았다면 리뷰 쓰기가 쉽지 않았을 거예요. 배경지식이 많을 수록 더 보이는 그런 책이라 제 수준이 답답했습니다.ㅋㅋ응원 감사해요~♡

다락방 2021-07-25 2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완독하지 못했는데 미미님의 이 리뷰가 앞으로 남은 부분 읽는데 아주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난해하고 어려운 글읽기라 하셨지만 정리를 아주 잘 해주신 듯 합니다. 저는 다 읽고 나서도 아마 정리하지 못할 것 같아요.
무더위에 이렇게 어려운 책 읽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미미님. 8월 만나게될 책은 부디 접근이 좀 더 쉽기를 바라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미미 2021-07-25 21:26   좋아요 1 | URL
이런 책을 선정해주시고 포기하지 않고 읽게끔 중간중간 페이퍼올려주신 다락방님 덕분이예요~♡♡ 혼자 도전했다면 절대 읽어내지 못했을거예요. 많이 부실하고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관심없는 분들도 이해하시게끔 정리하고 싶었는데 아직 능력이 안되네요. 다락방님 스타일대로 써주시리라 믿어요. 이런 기계적인 리뷰보다 다락방님 스타일이 훨 멋지고 가독성높음요!!😊👍

공쟝쟝 2021-07-28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생많으셨습니다! 어쩜 이리 핵심만 뽑아서 잘도 요약하셨는지. 쿄쿄 이 리뷰는 제 앱 노트에 스쿠랩을 해두겠어요!!! 젠더는 여성이었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 아이 참 저도 마저 읽어야하는데 한 챕터나 남았어요 흑…ㅠㅠ

미미 2021-07-28 17:07   좋아요 1 | URL
저는 쥐어 짜는거고 쟝쟝님이 진정 핵심 찝고 계시던걸요~♡ 이번 책은 정말 자신과의 싸움인듯ㅠㅇㅠ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