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학생은 소설을 읽고 도시 학생은 희곡을 읽는다‘라는 속설이 있다. 속설이니만큼 거기에다 무슨 의의를 붙여 본다든가, 척도로 삼으려 한다는 것은 지극히 위험스러운 생각이긴 하겠지만 희곡 문학의 일면을 적절히 묘사한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하겠다.

희곡 작품에는 소설에서보다 비평의식(批評意識)이 강하고,
긴장미가 앞선다. 그것은 아마도 두세 시간 내외에 승부를가려야 하는 희곡 문학의 외적 조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작가는 필요 없는 군더더기나 시간을 끄는 설명 같은 것을깨끗하게 추려 버릴 수 있어야 극작가가 될 수 있다.

그런 것들이, 희곡 문학을 전원(田園的)이기보다 도회지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닐까? 대개 소설 작품과 희곡작품을 동시에 쓰고 있는 작가의 작품들을 비교해 볼 때, 그런느낌이 강하게 든다. 사무엘 베케트나, 장 폴 사르트르, 막심 고리키 등등.….
- P5

미시시피 그 무서운 행동을 후회하진 않습니까?
아나스타샤 그런 일은 몇 번이든 되풀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시시피 (질려서) 정열의 심연을 보는 것 같군요
아나스타샤 (무관심하다는 듯) 이제는 저를 끌고 가실 수 있을 텐데요.
- P31

미시시피 
당신은 살인자요, 부인. 그리고 나는 검사입니다.
그렇지만 죄를 범하는 것이 죄를 보는 것보다는 훨씬참기 쉬워요, 죄를 짓는 자는 후회할 수도 있지만, 죄를본다는 것은 어쩔 수도 없는 죽을 노릇인 것입니다. 나는 현 직업에 25년간이나 종사해 오며 죄라는 것을 마주 보아와서, 이제는 파멸 직전이요. 나는 단 한 사람만 이라도 사랑할 수 있게 해주십사고 여러 밤을 기원도했지만 헛수고였소. 나는 이미 사랑할 수 없게 되었나보오.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 나는 다만 죽일 수 있을 뿐이오. - P36

생 클로드 나 역시 성공일세. 소련 시민이 됐어. 소련군 대령에다, 루마니아의 명예시민, 폴란드의 국회의원이며,게다가 또 공산당 정치국일세.
미시시피 여기는 어떻게 들어왔지?
생 클로드 창문으로.
- P50

생 클로드
자네가 다시 우리한테 어울리는 말을 찾아 쓰니반갑네. 우린 우리 핏줄을 잊지 마세. 우리가 나온 사회는 동전 다섯 묘도 안 되는 돈을 들여 우릴 만들었고,
우리가 세상에 나올 때 하수는 빨겠어. 쥐새끼들이 우리에게 인생이 뭐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고, 개숫물로살을 씻었네. 그리고 우리는 우리들 몸 위를 기어다니는 이들로부터 시간의 흐름을 배웠지.
- P53

생 클로드 (거칠게)
 나에게는 그런 환상이 없었던 말인가? ?
 굶주림과 술과 범죄로 악취를 풍기는 이 세상을, 부자들의 노래와 착취당한 자들의 신음소리가 뒤범벅이 된 이 지옥을, 어떻게 좀 개혁해 볼 수 없을까 하는 환상이말이야. 그래 말해 보게. 내겐 피살된 어떤 펨프의 주머니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발견한 적도 없고, 언젠가는 세계혁명을 선언하기 위해 무섭고 강요된 생활을 지속해 본 적도 없단 말인가? 우리는 이 시대의 마지막으로 위대한 두 도덕가인 걸세. 둘 다 몸을 감추었어. 자네는 형리라는 가면 속으로, 나는 소련 스파이라는 탈 속으로.
- P55

세계는 전체로 봐서 완전히 비윤리적이 되었네. 하나는 장사에,
다른 편은 권력에 겁을 내고 있네. 혁명은 쌍방이 모두반대하는 걸세. 서방측에선 자유가, 공산측에선 정의가농락을 받고 있네. 서방에서는 기독교가, 공산측에서는공산주의가 익살극이 되어 버렸어. 올바른 혁명을 일으키기에는 지금의 세계 정세가 가장 이상적일세. 그런데이성은 공산측에 가담하도록 가르쳐 주네. 서방이 몰락하기 위해서는 러시아가 승리해야 하고, 러시아가 승리하는 그 순간에 공산주의의 이름으로 모두는 다시 소련에 반기를 드는 거라네.
- P57

생 클로드 
인간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인간뿐이네. 그런데자네는 다른 패짝을 골랐어. 신(神)이란 걸 말일세. 그 래서 자네는 지상을 포기해야만 했어. 자네가 신을 택했기 때문에 선(善)은 신에게만 있는 것이 되었고, 인간은 항상 나쁜 것이 되어 버렸네. 자네한테 있어선 말이야. 자넨 무얼 망설이는 거야? 인간이 신의 법을 실현시킬 수는 없어. 인간은 스스로 법을 창조해야 해. 우리는 둘 다 피를 보아 왔어. 자네는 350명이나 되는 죄인을 살해했고, 나는 내 희생자들을 세어 보지도 않았네.
우리의 행위는 살인이었어.  - P56

미시시피 
나는 신(神)을 불 속에 던질 순 없어. 신 자신이 이미 불이니까.
- P59

생 클로드 
자네는 나를 막을 수가 없고, 나는 자네를 변화시킬 수가 없군. (창을 열고) 잘 있게, 다시 자네 앞에서사라지네. 우리는 어두운 밤에나 서로 찾아 외쳐대는형제였나 보네. 기회는 한 번뿐이었는데 때가 좋지 않았어. 모든 것이 갖춰진 것이었잖나? 자네는 두뇌를,
나는 힘을, 자네는 공포를, 나는 인기를, 그리고 우리의출신 성분은 또 얼마나 좋았어? 정말로 세계사에 남을짝이 되었을 텐데.
- P60

위벨로에 
미시시피의 문패가 이상스럽다 하는 생각이 들긴들었어. 정원이니 집 입구, 현관의 피카소의 그림 등 전부가. 그렇지만 심한 근시안에, 바타비아에서 황열병을앓은 후로 생긴 환각 때문에 내가 착각했을 수도 있고,
내 오관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나도 잘 알거L든. 열대병이란 열대병은 전부 앓아야만 했으니까. 콜레라 때문에 기억력은 흐려지고 말라리아를 앓고는 방향감각이 흐려졌어. 그런데 하녀가 나오는데 루크레치아였어.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었는데도, 5년 동안이면 물론 많은 것이 변할 수도 있겠지 했지. 하녀가 미시시피 집으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는 일이니까. 그애도나를 못 알아보더군. 보르네오 남부에서 악질을 앓은후로 파란색 안경을 쓴 때문이었나봐. 두 번이나 내쫓겼지. 그래도 억지로 밀치고 들어와 버렸어. 이 방으로들어와선 인사말을 하고 몸을 굽히고서 가까이 다가가어떤 손에 입을 맞추었지. 그러고 보니 내가 당신 앞에서 있지 않아?
- P74

아나스타샤 제 생활도 역시 지옥이에요. 
위벨로에 당신 평생의 사업이 한 여자 때문에 완전히 허물어졌었나? 중요한 직위를 무의미하게 포기하고 보르네오내지(內地)로 도망갔다가 다시 무의미하게 돌아온 적이 있나? 당신은 콜레라에 걸려 봤고, 일사병을 앓아봤고, 말라리아를, 발진티푸스를, 이질을, 황열병을, 수면병, 만성 간장염을 앓아 본 적이 있나?
- P78

장관 

그와는 반대로 나는 방금 수상이 되었습니다. 외국에서들은 야단이나 난 듯이 숨을 죽이고 있네요. 트뤠그데리는 조심스럽게 신문을 읽고, 비신스키는 손만 비비고 있으며, 주식 값은 하락하고, 소문은 흉흉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런 때야말로 권력을 손에 넣기 안성맞춤의 때인 것입니다.
- P89

미시시피 나는 아내를 믿어요. 법률을 믿듯이,
위벨로에 이 바보 같은 양반에게 내가 지금 잔인한 짓을 하는구나. 흙으로 빚은 거인, 이런 사람한테 진실을 말하다니. 여자를 자기 작품 때문에 사랑하다니! 당신은 인간이 이룩해 놓은 일이 거짓이란 것을 모르오? 당신의사랑은 너무 무력하고, 당신의 법률은 너무 맹목적이란.
말이오. 보시오, 나는 이 여자가 정직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하기 때문에 사랑해, 되찾은 양으로서가 아니라, 길을 잃은 양으로서 사랑한단 말이오.
- P98

미시시피 그 여자는 나의 전 세계였네. 내 결혼은 무서운실험이었네. 나는 세계를 얻으려고 싸웠고, 승리했네.
사람은 죽으면서까지 거짓말은 못하는 법이야.

생 클로드 그 여자가 거짓말을 할 수 있었다면, 그 여자 앞에서 모자를 벗어야겠군. 그러면 그 여자는 성녀(聖女)라고 할 수 있을 테니.
- P124

미시시피 그러나 나는 이제 지쳤어, 몸이 떨리네. 가스등불밑에서 나는 성경을, 자네는 《자본론》을 읽던 우리의젊은 시절의 추위가 다시 느껴지네.
- P125

미시시피 (다시 일어나며) 그렇게 우리들, 형리이며 동시에제물인 우리는 우리 자신이 해놓은 일로 인해 파멸되었던 것입니다.

장관 (오른쪽 창문에 나타난다) 그러나 나는, 오직 권력만을추구하는 나는, 세계를 껴안습니다.
- P127

<로물루스 대제>

아킬레스 (고개를 저으며) 로마 같은 대기업이 완전히 무너진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오..
- P134

로물루스 거기 대해선 우리 좀더 구체적으로 얘길 나눔세,
케사르 루프, 여하튼 우선 그대를 기사로 봉하고 보겠네. 아킬레스, 검을 가져오너라.

케사르 루프 폐하, 고맙습니다만 본인은 살 수 있는 작위란모두 다 샀습니다. 그리고 미리 잘라 말씀드리겠는데,
로마제국을 사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로마제국 같은 부실기업을 무턱대고 인수해서 재건한다는 것은 세계적인대상사에게도 좀 비싸게 먹힐 겁니다.  - P161

로물루스 우리가 국가를 위해서 수백 년간을 희생해 왔으니 이젠 국가가 우리를 위해서 희생할 차례야!
- P164

스푸리우스 티투스 맘마

제가 타고 오던 말이 일곱 마리나 죽었고 저는 화살을 세 개나 맞았습니다. 그래 가지고 여기 도착했건만 사람들은 폐하를 알현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폐하, 여기에 폐하의 마지막 사령관 오레스테스의 보고서가 있습니다. 적에게 잡히기 바로 직전에 제게 넘겨 준것입니다.
- P166

로물루스 너 떨고 있구나.
아킬레스 그렇습니다. 폐하.
로물루스 웬일이냐?
아킬레스 전황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폐하께선 좋아하지 않으시겠지요?
로물루스 그건 엄금하지 않았느냐? 전황에 대해선 난 이발사하고만 이야길 나눌 뿐이다. 그래도, 그것에 대해 뭘좀 이해하는 놈은 그놈뿐이거든.
아킬레스 카푸아가 함락되었습니다.
로물루스 그렇다고 그게 포도주를 엎지를 이유는 안 돼.
아킬레스 용서하십시오. (허리를 굽힌다) - P198

로물루스 
그건 나도 인정한다. 달리 도리가 없어, 돈으로구해지거나 멸망하거나지, 즉 파국적인 자본주의 아니면 자본주의적인 파국주의냐, 이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거란 말이다. 하지만 네가 케사르 루프하고 결혼할 순 없다. 넌 에밀리안을 사랑하고 있잖으냐?
- P200

로물루스 
안 되지. 보다 인간을 사랑해야 한다. 자기 조국 에 대해선 무엇보다도 회의적이어야 하는 거야. 조국이라는 것보다 더 쉽게 살인자가 되는 건 없으니까.
- P201

아킬레스 저희들은 제국에 봉직하느라고 60년간을 쓰라린가난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피라무스 어떤 마부라도 황제의 시종보다는 많은 보수를 받았습니다. 언젠가 한 번은 말씀드려야 했던 일입니다.폐하.

로물루스 그건 인정한다. 하지만 이것도 알아 둬야 한다.마부가 황제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았다는 사실을.
- P221

로물루스
나는 로마의 과거가 소름 끼치게 무섭기 때문에 로마를사형에 처했소. 한데 당신은 게르마니아의 장래가 무섭기 때문에 사형에 처하려는 거요. 그런 과거의 일이나장래의 일에 대해선 우리가 아무런 힘도 없기 때문이겠죠. 우리는 오직 우리가 생각지도 않던 현재, 그래서 암초에 걸려 있는 현재에나 손을 써 볼 수 있는 것인가 봅니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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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17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뒤렌마트면 희곡 이네요? ㅋ 들어가보니 1975년 발행된 책이라니 🙄

미미 2021-08-17 16:12   좋아요 1 | URL
엄청 오래되었네요ㅎㅎ 작품 배경도 과거지만 위대한 작가들이 그렇듯 시대를 초월한 질문과 답이 들어있어요!😳

Falstaff 2021-08-17 1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 책을. 반가워서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ㅎ

미미 2021-08-17 17:26   좋아요 1 | URL
역시 폴스타프님👍 너무 재밌었는데 충분히 설명할 수가 없어 답답할 따름입니다. 최근 읽은 어떤 작품보다 좋았어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백야 -표도르 도스또예프스키


p.11 아름다운 밤이었다. 우리가 젊을 때에만 만날 수 있는그런 밤이었다.


여기 모테솔로인 젊은 몽상가가 있다. 그는 가난하고 혼자였지만 특유의 몽상가적 기질덕에 외롭지만 외롭지 않게 하루하루를 지낼 수 있었다. 때마다 자주 마주치는 주민들에게 친근함을 느끼기도 하고 특정 길 모퉁이에 나름의 의미를 더하고, 마음을 끄는 건물들에 의식과 성향을 부여하는 경지다. 


p.13  나는 또한 건물들과도 친하게 지낸다. 내가 걸어갈 때 건물들은 나보다 앞질러 거리로 뛰어오는 것 같다. 그리고 모든 창문을 통해 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안녕하세요, 건강은 어떠세요? 저는 덕분에 건강하답니다. 5월에는 한 층을 더 올려 줄 거랍니다>혹은 <건강은 어떠세요? 내일은 집 수리가 있답니다> 혹은 <저는 하마터면 불에 홀랑 탈 뻔했어요. 그래서어찌나 놀랐던지요> 등등..중략..그는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깜찍한 석조건물로, 어찌나 붙임성 있게 내게 눈을 주고,어찌나 오만하게 주변의 꼴사나운 건물들을 내려다보는지, 그의앞을 지나갈 때면 내 가슴은 사뭇 기쁨에 들뜨곤 했다.


그런 그에게 불길한 우수가 아침부터 찾아온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홀로 거리를 걷던 몽상가는 슬픔에 젖어 있는 한 여성과 만나게 된다. 사정을 들어보니 그녀는 사랑에 빠져 한 남자를 오래도록 기다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몇 년만에 그와 약속한 날이 되었지만 상대는 이 도시에 돌아왔음에도 만나기로 한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편지를 보내지도 않았던 것이다. 몽상가와 슬픈 여인은 서로의 감춰두었던 이런 속내와 아픔을 나누며 공감한다. 그리고 모테솔로였던 몽상가는 그 와중에 이 여인. 나스쩬까를 사랑하게 된다. 


p.99 나스쩬까,버림받은 것에, (당신이)사랑을 거절당한 것에 괴로워하고 있을 때 나는 내 가슴이 당신을 향한 사랑으로 넘치고 있음을 느꼈고, 그 사랑의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애절한 짝사랑만을 담고 있지 않다. 몇몇 대목에서 느닷없이 꽁트같은 장면이 연출된다. 


p.61 여기서 나스쩬까는 잠시 말을 멈추고 웃음을 터뜨렸다. 나도 웃음으로 맞장구를 쳤다. 그러자 그녀는 즉시 웃음을 거두었다. "부탁이에요, 할머니를 조롱하듯 웃지 마세요. 제가 웃는 건 그냥 우스워서.....사실 할머니가 그런 상태이고 보니 뾰족한 수가 없었지요. 게다가 저는 조금쯤은 할머니를 사랑하거든요."


아니 너가 웃기에 나도 웃은건데 너는 웃어도 되고 나는 웃지 말라니. 너는 우스워서고 나는 조롱이라니? 이런 황당할 데가...슬픈 여인은 자신을 속박하던 할머니에 관해 이야기하다 몽상가와 공감의 정도에서 균열을 일으키는 듯 보인다. 희극적인 복선으로 또는 짧막한 꽁트로도 느껴졌다. 여기서 끝난게 아니다. 우여곡절 기다림 끝에 사랑하는 남자가 눈앞에 나타나자, 그녀는 조금전까지 온전히 자신만을 지지해주고 함께 슬퍼해주고 사랑해주던 몽상가를 내팽개친다.


p.109 하느님, 그 비명 소리란! 그녀는 얼마나 떨었던가! 내손을 뿌리치고 그를 향해 총알처럼 달려가던 모습이란.......! 나는 죽은 사람처럼 서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총알! 사랑은 그렇게 온기로 가득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냉기로 가득한 것이다.어디선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만큼 사랑은 이성이 마비된 현상일 뿐 온전한 정신상태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사랑이 그런 꿈 같은, 몽상같은 것이기에 때로 누군가의 눈에는 바보같이 한심해 보이기도 하고 다른 이에겐 더없이 아름다워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것이 되기도 하겠지.  


p.83 <아, 나스젠까, 나스젠까! >나는 생각했다. <너의 이 말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걸 내게 말해 주는지 아는가! 《어떤때》는 그러한 사랑이 가슴을 얼어붙게 하고 영혼을 무겁게짓누르는 법. 너의 손은 차갑고 내 손은 불같이 뜨겁다. 나스젠까, 너는 정말 눈이 멀었구나! 아! 행복한 인간이란 때로 참을 수 없이 지긋지긋하다! 그러나 나는 너에게 화를낼 수 없지……!>


도스또예프스키의 슬프고도 웃긴 이 '백야'는 어쩌면 평생 빛을 잃지 않을 젊은날의 눈부신, 하지만 덧없는 꿈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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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15 15:2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1등😆 엄청난 스피드로 읽으셨군요. 도선생님 특유의 유머와 서정성이 너무 좋더라구요. 그리고 제목이 ˝백야˝라니 완전 멋있는 ^^ 미미님 곧 Noon 세트 다 읽으실듯 😆

책이랑 노래랑 너무 잘 어울리네요~!!

미미 2021-08-15 15:50   좋아요 5 | URL
역시 제목을 참 잘 지었죠~♡ㅎㅎ 저런 타이밍 적절한 유머 때마다 허를 찔리는 기분이었어요😆

붕붕툐툐 2021-08-15 15: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 백야 다 읽으셨네용~👍
모태 솔로에서부터 벌써 슬픔~ㅋㅋ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ㅎㅎ

미미 2021-08-15 15:52   좋아요 5 | URL
맞아요~ㅎㅎㅎ완전 약자~♡ 짝사랑은 남이할때 웃기고 내가 할땐 슬픈듯해요😉

페넬로페 2021-08-15 17: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께선 백야를 젤 처음 선택하셨네요.
젊은 모태솔로의 슬픔이란 제목으로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겠어요.
솔로는 정말 몽상가가 되기 쉬울듯 해요.
도스토옙스키의 유머가 기대되네요^^

미미 2021-08-15 17:52   좋아요 5 | URL
앗 😳제목 철자를 잘못썼네요~♡ㅋㅋㅋ베르테르 생각하다 그랬나봐요! ‘건물과 대화하는 몽상가‘ 기발하고 재밌었어요ㅋ

레삭매냐 2021-08-15 19: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소장하기에는 왠지 많이
읽은 책들이 있어서리 -

그래도 다른 분들이 올리는
리뷰 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미미 2021-08-15 19:28   좋아요 5 | URL
ㅋㅋㅋ저도 레삭매냐님 만큼은 아닐텐데 읽은 책이 몇권 있어서 고민하다 결국 샀어요~♡

특히 기대되는 작품이 몇 개 있습니당 훗😁

mini74 2021-08-15 19: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모태솔로 몽상가에 건물에 인사, 내로남불 여인과의 만남 ㅠㅠ 백야 뒤에 극야 오나요 ㅠㅠ

미미 2021-08-15 19:54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그럼에도 제 느낌엔 전반적으로 희극적이었고 예쁜 묘사의 폭격이었어요~♡

서니데이 2021-08-15 20: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기서도 열린책들의 그 세트네요. 백야니까 밤이겠지 했는데, 찾아보니까 낮 세트였어요.
미미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시원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미미 2021-08-15 20:52   좋아요 3 | URL
정말 그러네요?!😆 백야라도 밤을 뜻하는건데 말이죠ㅋㅋㅋㅋ
밀린 일들 끝내서 뿌듯한 저녁입니다! 서니데이님도 남은시간 즐겁게 보내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08-16 15: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화 백야와는 전혀 상관없는 거죠. 저는 그것밖에 모르는. ㅋ 벽과 대화하는 몽상가라니. 제 딸이 허공과 대화를 나누는데. 흠. 딸에게 백야를 들이밀어야겠어요 ㅋ

미미 2021-08-16 16:2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따님의 감상이 궁금합니다~♡ 초반 몽상적인 표현들이 많아 뭐지? 했는데 나스쩬까가 등장하며 몰입도가 높아지더라구요! 재밌었어요ㅋ🤗

2021-08-16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6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6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6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백야ㅡ도스또옙스키~♡

맙소사....






아름다운 밤이었다. 우리가 젊을 때에만 만날 수 있는그런 밤이었다.  - P11

어떤 놀라운 우수가 아침부터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불현듯, 모든 사람들이 외로운 나를 저버리고 나에게서 떠나가고 있다는 생각이들었던 것이다.  - P11

나는 또한 건물들과도 친하게 지낸다. 내가 걸어갈 때 건물들은 나보다 앞질러 거리로 뛰어오는 것 같다. 그리고 모든 창문을 통해 나를 바라보며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안녕하세요, 건강은 어떠세요? 저는 덕분에 건강하답니다. 5월에는 한 층을 더 올려 줄 거랍니다>혹은 <건강은 어떠세요? 내일은 집 수리가 있답니다> 혹은 <저는 하마터면 불에 홀랑 탈 뻔했어요. 그래서어찌나 놀랐던지요> 등등 - P13

그는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깜찍한 석조건물로, 어찌나 붙임성 있게 내게 눈을 주고,어찌나 오만하게 주변의 꼴사나운 건물들을 내려다보는지, 그의앞을 지나갈 때면 내 가슴은 사뭇 기쁨에 들뜨곤 했다.  - P13

이 자리는 내게 이미 다정한 장소가 되어 버렸습니다.  - P29

나는 내 감각의기념일을 지내야 할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과거에 그토록다정했던, 그러나 사실은 한번도 존재했던 적이 없는 것들의 1주기 말입니다. 이 기념식은 어리석고 허황된 몽상을따라 거행됩니다. 그래도 해야 하는 이유는 이 어리석은몽상이 존재하지 않으며 그 무엇으로도 그것들을 쫓아낼수 없기 때문입니다. 몽상도 사실 목숨이 질긴 편이니까요! 그래서 나는 지금 언젠가 과거에 나름대로 행복을 느꼈던 장소들을 기억해 내곤 일정한 시간에 그곳을 방문하길 좋아합니다. 돌이킬 수 없는 지나간 과거에 맞추어 현재를 꾸미는 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마치 그림자처럼 까닭없이, 목적도 없이 우울하고 침울하게 뻬쩨르부르그의 골목골목, 거리거리를 싸돌아다닙니다.  - P56

세월은 얼마나 빨리 흘러가는가! 그리고 또다시 묻습니다. 그래, 너는 이 세월 동안 무엇을 했는가? 너의 황금같은 세월을 어디다 묻어 버렸는가? 살아 있었던 거냐 아니냐? 그런 다음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조심하라고, 세상은 점점 냉혹해지고 있어. 몇 년 더 지나면 또 우울한 고독이 뒤따를 거야, 목발을 짚고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키는노년이 찾아오겠지, 그리고 그 뒤에는 우수와 권태가 뒤따를 거야. 너의 환상 세계도 빛을 잃겠지, 그리고 꿈은 시들어 낙엽처럼 떨어지고 마침내 사라져 버리겠지……. 
- P57

하숙인이 표끌라를 시켜 전갈을보내 왔어요. 자기한테 프랑스 책이 많이 있는데 모두 읽어 볼 만한 좋은 책들이다. 할머니께서도 심심하실 텐데손녀딸에게 읽어 달라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는 내용이었어요. 할머니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셨어요. 그렇지만 저에게 그 책들이 도덕적인지 아닌지를 자꾸만 캐물으셨어요. 만약 부도덕한 책이라면 절대 읽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어요. 뭐, 나쁜 걸 배우게 된다나요.
- P65

그 사람은 걸음을 멈추었고 저는 얼굴을 붉혔지요.
그 사람도 얼굴을 붉혔어요. 하지만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는 할머니 건강은 좀 어떠시냐고 물었어요. 그리고 말했어요. <책들은 다 읽었습니까?> 나는 대답했어요. <네, 다 읽었어요.> 그러자 그 사람이 말했어요. <어떤 책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까?> 저는 <아이반호와 뿌쉬낀이 제일좋았어요>라고 했지요. 그때는 그게 다였어요.
- P66

「아, 나스쎈까! 사실 우리는 어떤 사람들에게 그들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합니다.
나도 당신이 나를 만나 준 것에 대해, 그리고 내가 평생 당신을 기억할 거라는 데 대해 당신께 감사합니다.」 - P76

오늘은 비가 구질구질 내리는 슬픈 날이었다. 마치 미래의 내 노년처럼 한줄기 빛도 비치지 않았다. 너무도 이상한 상념과 너무도 우울한 감각이 나를 온통 메우고 있다.
나도 아직 확실히 모르는 여러 가지 의문들이 뇌리를 맴돌고 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그것을 해결할 힘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건 내 힘에 부치는 일이다!

- P79

그 대목에서 그녀가 내 손을 하도 꼭 쥐는 바람에 나는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그녀는 웃기 시작했다.

(아 도선생님 이런 멘트 너무 재밌음ㅎㅎ이 문장만 떼어보면 요즘 작품이라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겠다)
- P82

<아, 나스젠까, 나스젠까! >나는 생각했다. <너의 이 말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걸 내게 말해 주는지 아는가! 《어떤때》는 그러한 사랑이 가슴을 얼어붙게 하고 영혼을 무겁게짓누르는 법. 너의 손은 차갑고 내 손은 불같이 뜨겁다. 나스젠까, 너는 정말 눈이 멀었구나! 아! 행복한 인간이란 때로 참을 수 없이 지긋지긋하다! 그러나 나는 너에게 화를낼 수 없지……!> - P83

하느님, 그 비명 소리란! 그녀는 얼마나 떨었던가! 내 손을 뿌리치고 그를 향해 총알처럼 달려가던 모습이란.....!

(아앗ㅋㅋㅋㅋㅋㅋㅋ도선생님~♡) - P110

나는 마뜨료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직 정정한,
젊은 노파였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갑자기 그녀가눈이 가물거리고 얼굴에 주름살이 가득한, 허리가 착 꼬부라지고 노쇠한 노파처럼 보였다. 어찌 된 영문인지 내 방도 그 노파처럼 갑자기 늙어 버린 것 같았다. 벽과 바닥 모두 색이 바래 버렸다. 모든 것이 침침해졌다. 거미줄은 더욱 늘어났다. 창밖을 내다보자 어찌 된 영문인지 이번에는건너편의 건물이 늙고 우중충하게 변한 듯이 보였다. 기둥의 회반죽은 벗겨져 무너져 내렸으며 처마끝은 검게 그을고 여기저기 금이 갔다. 가라앉은 노란색으로 선명하게 보이던 벽은 얼룩덜룩하게 되었다......


- P114

오, 하느님! 한순간 동안이나마 지속되었던 지극한 행복이여! 인간의 일생이 그것이면 족하지 않겠는가…….?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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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14 2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번째로 백야를 읽으시는군요~!! 백야 너무 좋았었는데 ㅎ 저도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미미 2021-08-14 21:31   좋아요 2 | URL
읽고 또 읽어도 좋을 문장들이 가득하네요ㅎㅎ🤗

초딩 2021-08-14 2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도스또예스끼 책은 끝도 없네요
그래서 끝도 없이 좋아요 ㅎㅎ

미미 2021-08-14 23:24   좋아요 1 | URL
네!! 단편도 이렇게 잘쓰면 반칙아닌가요?ㅎㅎ

고양이라디오 2021-08-19 1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읽을 만한 소설책이 없었는데 도선생님의 <백야> 좋을 거 같네요^^

˝아름다운 밤이었다. 우리가 젊을 때에만 만날 수 있는그런 밤이었다.˝

멋진 문장이네요^^

미미 2021-08-19 17:59   좋아요 1 | URL
아 이문장 너무 예뻐요!!ㅎㅎ 요 시리즈 얇아서 하나씩 꺼내읽기 딱입니다~😉
 

그래.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하고 싶지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더 중요하다.
- P54

봉은사

오늘은 아무것도 빌지 않았어.
소원하는 것이 없어서 그런 건 아니야.
그저 좀더 씩씩해지고 싶었거든.
- P55

나는 진정성이나 진심, 순수함
이런 말보다는
인간적이라는 말을 더 좋아해.
앞의 말들을 들으려면
누군가의 의구심 어린 시선을 통과해야 하지만
인간적이란 말은
사람의 결함까지 포용해주는 것이기에
좀더 따스하고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 들거든.

남들한테 순수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오염 없이 깨끗한 사람보다는
때로는 잘못도 하고 욕심도 좀 부리고
그래서 욕도 먹고그렇지만 이해되는 뭔가가 있어미워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더 좋아.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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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과거형임에 주의)
좋은 뜻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순진하다, 바보같다, 어리숙하다와 동의어일 때가 더러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듣지 않도록 노력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는 힘이 있다. 누군가 선을 넘는 질문을 해도 뭐든 대답하다가 뒤늦게 굳이 대답할 의무가 없다는 걸 깨닫고 왜 때때로 대답하며 기분이 상했는지를 알았다.
인내심이 좋은 건줄만 알았다. 참고 인내한다는걸 사회에서 긍정적으로 미화하던 분위기였으니까 그 끝에는 뭔가 그럴싸한것 좋은 것들만 있는 줄 알았다.









어쩌면 삶 전체를통틀어 좋게좋게 웃음과 예의로서만 대해야 하는 사람들이 훨씬더 많을 이 공허한 인간관계에서, 나로 하여금 솔직함을 이끌어내줄 수 있는 사람, 거짓말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주는 이를 만난다는 게 얼마나 큰 복이고 행운인지를.
- P28

아름다운 걸
알아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는 이미 아름답지.
그리고 잊지 마.
뭔가를 소중히 여기는 동안엔
너 또한 소중한 무엇이 되어 있다는 걸.
- P30

"좋아 보여요. 하고 싶은 것 하며 사는 모습이."
"그냥 하기 싫은 걸 안 하는 것뿐이에요."
ㅡ카모메 식당 - P48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한 자유, 그것을 누릴소중한 권리를 획득하는 것.
- P51

내 삶을 위한 원칙‘을 세우고 지키는 일,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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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14 14:5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차카다는건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알흠다운 사람이라는 것
1등.🖐

미미 2021-08-14 15:18   좋아요 6 | URL
스콧님도 참~♡ 👉👈

mini74 2021-08-14 16: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앗. 도망가자. 너무 좋죠 ㅎㅎ 착하다는 말이 폭력적으로 혹은 나를 착취하는 도구처럼 느껴질 때가 있죠. 미미님 좋은 사람 *^^*

미미 2021-08-14 17:05   좋아요 6 | URL
네! 이 노래 중독성있어요ㅎㅎ계속 반복해 듣게되네요~♡ 여기저기 문장들이 마구마구 와닿아요!😊

페넬로페 2021-08-14 17:1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인용문의 말들이 평범한듯 하면서도 또 자주 잊고 사는 말들인것 같아요.
적절히 피드백하며 마음에 마구마구 새겨야할 듯 해요^^

미미 2021-08-14 18:06   좋아요 6 | URL
ㅋㅋㅋ마구마구 맘에 쏙~♡ 그러면서도 군더더기가 없어서 더 감동적인듯해요🤗

레삭매냐 2021-08-14 18: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약간 내가 손해 보지 뭐
라는 주의로 살아 왔는데...

그게 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도 있더라구요 :>

미미 2021-08-14 18:55   좋아요 5 | URL
저도 그런 편이예요~♡
누가 꼭 알아주지 않아도..알아 달라고 그런건 에초에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대도 참 거시기 할 때가 있죠ㅎㅎ🙄

새파랑 2021-08-14 18: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과거에도 착하고 현재에도 착하고 미래에도 착하실거 같아요. 저에겐 착하다는건 가장 좋은 의미에요 😊

저도 참고 견디다 보면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하는 마음이 있는데, 그게 항상 그렇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ㅜㅜ

미미님은 아름다운걸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확실하심🤭

미미 2021-08-14 19:42   좋아요 4 | URL
칭찬 폭격인데요?ㅎㅎ🤗 새파랑님처럼 저보다 좋은 분들이 있어서 세상이 아름다운게 확실해요~♡ 🤭

그레이스 2021-08-14 21: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맨위의 발췌 너무 좋아요(28page)
굉장히 큰 복이죠.
이런 문장에 시선이 가는 미미님은 좋은 사람~♡♡♡

미미 2021-08-14 21:21   좋아요 3 | URL
예쁘게 봐주시는 그레이스님은 더 좋은 사람이예요~💗 이곳에서는 책으로도 힐링 댓글로도 힐링이네요ㅎㅎ🤗

붕붕툐툐 2021-08-14 23: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몰랐는데 ‘착하다‘가 폭력적인 말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그 말 잘 안 쓰려고 해요~
미미님이 얼마나 선한 성품의 소유자인지 저 포함 여기 플친님들은 다 아실 거예용~~ 그래서 미미님은 사랑을 많이 받으실 수밖에 없음~😍

미미 2021-08-14 23:22   좋아요 3 | URL
저도 어느 순간부터 쓰지 않게 되더라구요 어쩌다 ‘착하다‘가 요렇게 됐을까요ㅎㅎ책 읽다가 몇 자 적었는데 위로를 듬뿍 받았네요~감사해요!💓

독서괭 2021-08-15 08: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착하단 말을 별로 못 들어본 것 같아요^^; 착한 사람들이 마음놓고 착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미미님처럼 착한 분들이 착함을 포기하거나 감추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미미 2021-08-15 09:23   좋아요 3 | URL
괭님도 참~♡ㅎㅎ 이런 뜻밖의 위로 덕분에 북플이 항상 더 특별하게 느껴지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