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가 된 이씨는 소위 말하는 엘리트 출신이다. 85년생인 그가 당대표가 된 데에는 
기성 정치세대에 질리고 질린 젊은 세대의 지지가 큰 몫을 차지했다. 그런 그가 당대표가 되기 직전(당대표가 된 뒤에도 그는 계속 같은 주장을 한다) 언론사를 돌며 강조한 두 가지는 통일부폐지,여가부 폐지였다. 일부 극우 세력의 여가부 혐오를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왜 굳이 이 두가지를 당대표에 출마하며 이슈화 하는지 궁금했다. 내가 몇 군데 언론사를 통해 들은 그의 논리는 "그동안 무용했으니 그만 하자는 것", 또 한 언론사에서는 "나를 지지하는 여성 지지자들이 있다"는 괴상한 논리가 근거인듯 덧붙여졌다. 그와 평소 거의 한 목소리를 내는 유씨도 "인구 절반이 여성이고 모든 부처가 역할을 하고 있으니 굳이 별도의 부처가 필요 없다"고 했다.


http://www.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9441 젠더갈등 부추기는 '여가부 폐지'

유씨는 특히 과거에 여가부 장관이 말 실수를 한 것을 하나의 근거로 들었는데 장관의 말실수로 장관을 교체하는게 아니라 부서를 폐지하자는 주장은 여가부가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다. 
참고로 대한민국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9%로 세계에서 현재 121위(2021년 1월 기준-출처.국제의원연맹-이며 2016년에는 OECD꼴지였다.) 같은 당의 하씨는 '이번 정부 들어서 오히려 여가부가 젠더 갈등을 부추겨 왔다"며 없애자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을 듣고 있으면 대한민국에 여성은 차별받고 있지 않는 것 처럼 느껴진다.


(작년 '여성의 날' 확인해 본 결과 남녀 임금격차에서 OECD 1위였다.-임금격차가 큰 걸로)


여성부가 어느새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당이 된 것이다. 놀랍다. 사실이 정말 그렇다면 여가부는 부처 이름과는 반대되는 일을 한 것이 아닌가! (세금만 축낸다는 등의 비난은 웹상에서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다.)


보수당에서 이렇듯 지지층들과 한목소리로 여가부 폐지를 외치자 나는 너무 궁금했다. 도대체 왜 저렇게 꾸준히 통일부 폐지를 요구하고 여가부를 못잡아먹어 안달인건지.알고 싶었다. 그들의 진의를. 나는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은 그럴만 했다.


두려움은 가능한 한 특정 엘리트가 통제하는 사회 단위 바깥에서 다가올 때 효과적이다. (중략) "문명"의 주요 요소(인간 정착지,계획농경,국가,남성 지배등)과 함께 나타난 것처럼 보이는 권위주의적 가부장제는 그 자신이 생산하는 사회질서를 흔들리지 않게 잡아줄 전쟁을 발명해냈고,지금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p.43

여가부폐지 논의나 통일부 해체주장은 어쩌면 그들에게 너무 당연하다. 이들은 보수지지층을 기반으로 유지되는 존재들이므로 남녀차별이 유지되어야하고 분단이 지속되어 안보위협이 가중되어야 힘을 얻는다. 기존질서를 유지하길 원하는 이들에게는 평등과 평화같은 안온한 상황은 오히려 위협이다. 겉으로는 그런 것들을 원하는 듯 그런 단어들을 구호로 활용하고 이런저런 주장에 끼워넣기를 하지만 그건 립서비스일 뿐이고 본성적으로 그들이 추구할 수 없고 해서는 안되는 것들인 것이다. 왜냐면 외부의 위협이 없다면 그들은 권위를 잃기 쉽고(에초에 없는 것이라 이건 큰 문제다.공짜로 얻은 것에 집착하는 인간본성은 실험으로 입증된 바 있다.) 지지층을 결집할 힘을 잃는다. 이런 맥락에서 여가부 폐지를 요구하거나 군비증강을 요구하는 보수정치를 바라보면 그들을 이해하기가 수월하다.

그럼에도 일부 여성유권자들이 이런 보수를 지지하는 상황은 씁쓸하다. 마치 사골곰탕전문인 집에들어가 파스타를 기대하고 기다리는 꼴이다. 그 식당에서 그런 메뉴가 나오는 일은 없다. 


실제로 그 힘을 집행하는 것은 이들이 아니라 좀 더 갈아치우기 쉬운 개인들이다. 국가 폭력을 모호하게 감출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심하게 군사화된 나라들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높은 지휘 계통에 있을수록 폭력적 힘의 실제 적용 및 개별 전쟁의 수행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페르시아 황제들이 몇 마일씩이나 떨어진 언덕에서 전투를 조망했듯이, 오늘날 핵의 시대의 제국주의 수뇌부들은 비행가나 특수 지하 시설물에 몸을 숨긴다.p.41


정작 전쟁을 일으키는 당사자들은 ‘전쟁‘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곳에 있다.
자본의 이익을 가장 많이 얻는 소수 엘리트 들도 생산과정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다.


또 전리품을 예로 들어야 할 것 같다. 옛부터 전쟁에서는 전리품이 필수적이었다. (연쇄살인마들도 자신들만의 전리품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명분만으로 전쟁에 목숨을 거는게 아니라 술과 여자,재물이라는 기본적인 전리품. 침량국에서의 약탈과 강간도 역시 전리품으로 허용된 것이었다. 탈레반같은 공포정치를 하는 조직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평등을 지향할 수 없는 이유는 독단적,강압적이고 무력적인 면에서 효과적인 정치를 펼치기 위해서는 하위계급남성들이 그걸 수용하고 받아들일만한 전리품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여성을 대상으로한 위계질서다. 그래서 강제결혼, 명예살인등이 허용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남성들은 남성이란 성별만으로 일단 여성의 우위에서 기본적인 전리품을 획득할 자격이 주워진다. 물질적인 여타의 전리품이나 보상을 나눌 여건이 안될때 여성의 전리품화 현상과 차별은 더 강화된다.


공군 중사 성폭력 사건이 결국 4개월여 만에 흐지부지 끝날 것 같은 분위기다. 군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성폭력 사태와 군의 부실한 대응은 여성을 남성과 같은 군인, 사람이 아니라 대상화하는 국가와 군의 뿌리깊은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전투 부대 및 전투원이 여성을 하나의 집단으로 귀속시키면서 벌이는 차별은 여성에게 동등한 권리가 있음을 부정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상급 장교는 전투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전통적 필수 조건을 들이대며 부대에서 최고 지휘관에 오르지 못하도록 여성들을 선험적으로 배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강제적 국가 기구로서의 군대는 남성 주도적 기구로 남을 수 있다. p.128


이예람 중사 아버지"확실한 수사 약속했던 군...거짓말 잔치"
https://mnews.jtbc.joins.com/News/Article.aspx?news_id=NB12025234



국민을 대표하겠다고 해 놓고 절반만을 대표하고자 하는 보수당처럼 국가의 군사화,다국적기업의 경제통제가 여성억압의 주요 원인이다. 국가적 차원의 군사체제,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서로 조직화하여 대상화한 여성에의 통제,제3세계등 약자와 자연에 대한 억압을 지속한다. 


"페미니즘이 갖는 진정한 잠재력은 여성억압의 보편성,여성적 가치의 교차 문화적 공통성 안에 존재한다."-베티 리어든




자꾸 다른 나라에는 여가부같은 부처가 없는 듯 말하는 보수세력 때문에 찾아봤다.




https://m.blog.naver.com/forza4u/222444162216
해외 국가의 여성부 사례

http://www.opinion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2562
뜬금없는 여가부,통일부 폐지론


https://n.news.naver.com/article/029/0002697915
˝손발 절단형 다시 적용˝...아프간 공포정치로

https://mnews.jtbc.joins.com/News/Article.aspx?news_id=NB12025233
아내는 남편 따라야? 차별 가르치는 한국어 교재







오늘 컨디션이 나빠서 횡설수설한 느낌.그래도 꿋꿋히,뻔뻔하게 적어봄.
내일은 진짜 소설을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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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9-30 21:3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 페이퍼는 내일 조간신문에 칼럼으로 내보내기 정말 좋은 글인것 같습니다! 문학리뷰도 놀라운데 정치비평까지! 이준석이 대선 나오면 미미님도 출마선언 해서 발라버리세요!ㅎ 좋은 글에 정말 깜작 놀랍니다!

미미 2021-09-30 21:43   좋아요 6 | URL
어머나ㅋㅋㅋㅋㅋ막시무스님! 부족한 의견에 그리 응원해주시다니 감사해요ㅎㅎ이씨는 아무래도 대선에는 못나올것 같긴 하지만 나왔음 좋겠다는 못된바램도(재밌을것 같아서) 좀 있습니다😅

scott 2021-09-30 21:49   좋아요 5 | URL
어머나 !×2 칼럼 으로 추천 .🖐 ^..^


미미 2021-09-30 21:50   좋아요 4 | URL
어머나 스콧님! 😅 너무 정치적이라 여기 댓글 안달릴줄 알았어요.;; 부끄럽네요ㅋㅋㅋ😳

새파랑 2021-09-30 21:5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정말 뉴스에 실어야 하는 글 아닌가요? 😆 횡설수설을 찾을수가 없네요~!! 횡설수설은 제 페이퍼에서 😅

왜 꼭 정치는 지지자를 모으기 위해서 반대세력을 만드는건지 모르겠어요. 다 포용하는건 정말 힘든건지~~

미미님 책 내셨으면 좋겠어요 ^^

scott 2021-09-30 22:00   좋아요 6 | URL
출판사가 미미님에게 연락 한다에 한 표.🖐 걸어여 ㅋ

미미 2021-09-30 22:06   좋아요 6 | URL
에궁 새파랑님ㅋㅋㅋㅋ아닙니다🤦‍♀️;;;
내부에서도 갈등이 있는걸 보면 계속해서 주장하진 않을것도 같지만 또 모르죠. 대선 임박하면 오히려 여권옹호하는 공약을 하지 않을까요?(대선은 더 중요한 이벤트니)

미미 2021-09-30 22:08   좋아요 4 | URL
스콧님 그럴리가요ㅋㅋ 스콧님이 내신다면야 말이됩니다~ㅋㅋ😉👍

독서괭 2021-09-30 22: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헐 여필종부. 지금이 2021년도인가요 2001년도인가요🤬🤬🤬

미미 2021-09-30 22:11   좋아요 3 | URL
10년전쯤 낸 건데 당시로서도 외국인들에게 저런내용은 좀 심하죠? 인력난,금전적 여건탓을 하더군요.아우!😡😤

붕붕툐툐 2021-09-30 23: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너무 멋있고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군내 성폭력이 자꾸만 묻혀가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ㅠㅠㅠㅠ

미미 2021-09-30 23:53   좋아요 4 | URL
이번에도 역시나일까 걱정입니다.ㅠㅠ 유가족분들이 따님 얼굴까지 공개했는데 부디 정의로운 결과가 나왔으면 해요. 어제 아버님 뉴스에 직접 출연하셨는데...ㅠㅠ

NamGiKim 2021-09-30 23: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성 가족부 자체를 해체해야 한다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딱히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게임 셧다운제는 좀 너무 나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부분만큼은 다소 가부장적인 가치관 같아요.

미미 2021-10-01 00:03   좋아요 2 | URL
네. 저는 아직도 한 기자가 PC방에서 전원 코드를 뽑았던 장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나 가부장적이죠ㅎㅎ😊

NamGiKim 2021-10-01 00:13   좋아요 2 | URL
예전에 SNL코리아에서 그거 밈으로 만든적 있죠. 게임이 폭력적으로 만든다는 인식들이 많은데, 물론 완전히 부정하기는 힘듭니다. 근데 오히려 역으로 폭력성 선정성 논란이 있는 GTA의 경우, 오히려 게임 덕분에 살인 비율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던 것으로 알아요.

저는 게임에 의한 폭력성이 아니라, 사회환경과 조건 그리고 정신적인 문제에 따른 게 더 크다 봅니다. 따라서 게임만으로 원인분석 하는 것은 폭력성 증폭의 맥락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고 봐요.

어릴때하던 메이플스토리, 바람의 나라, 귀혼 등등의 온라인 게임이 얼마나 재밌었는데요. 당시에는 그거 하는게 낙이었어요.ㅎㅎㅎㅎ

미미 2021-10-01 00:23   좋아요 3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미디어나 술이 범죄를 일으키게 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로 잠재적 요소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 그렇게 되는거죠. 메이플스토리는 저도 한동안 재밌게 했습니다ㅎㅎ편안한 밤 되세요! 🙋‍♀️

NamGiKim 2021-10-01 00:29   좋아요 2 | URL
ㄷㄷ 메이플도 하셨군요. 저는 요즘도 게임 가끔합니다. 특히 총 게임(폭력성주의ㄲㄲㄲ). 네 미미누님도 좋은밤 되세요.

bookholic 2021-10-01 07: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을 국회로 보내드려야겠어요~~~^^

미미 2021-10-01 07:55   좋아요 4 | URL
에궁 북홀릭님! 가고싶지 않은 곳이예요ㅋㅋㅋㅋ😳🤦‍♀️

Yeagene 2021-10-01 1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혀 횡설수설 아니세요 ㅎㅎ 궁금했던 점들을 명확히 짚어주셔서 저는 시원하기까지 하네요!감사합니다 미미님♡

미미 2021-10-01 13:32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ㅎㅎ 역시 저만 의문을 가진게 아니었군요.😉 공감해주시니 용기내 쓴 보람을 느낍니당!

mini74 2021-10-01 1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군중사 사건 정말 너무 화나요 ㅠㅠ 미미님 말씀대로 전쟁 폭력을 부추기는 자들은 뒤에서 숨어있는 것 같아요

미미 2021-10-01 19:37   좋아요 1 | URL
네 미니님~♡ 동감입니다!! 오늘 대통령도 관련해서 한마디했다는데요, 관련자들 중 누구도 기소or처벌없이 끝날까봐 걱정됩니다.ㅠㅇㅠ아웅...

서니데이 2021-10-01 2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좋은 금요일 밤 되세요.^^

미미 2021-10-01 21:53   좋아요 1 | URL
네~♡ 서니데이님도 불금 잘 보내시고 행복한 주말되시길 바래요ㅎㅎ😍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의 작가. 그는 '눈을 감고 보라'는 잊을 수 없는 명언을 내게 남겼고 동서문화사 책은 읽어도 읽어도 끝이 안나는 것 같다는 미스터리도 남겼다. <율리시스>는 안그래도 14시간 55분 거리의 먼 아일랜드를 더 까마득한 미지의 세계로 각인시킨 것이다. 시인,소설가,영어교사? 그는 수업시간에 과연 어떤 선생님이었을까? 그의 단편이 열린책들35주년 미드나잇에 포함된 걸 보자 나는 두려움이 앞섰다. <애러비>와 <가슴아픈 사건>은 그런 두려움 탓이었는지 제법 집중하고 잘 읽었다. 그런데 <죽은 사람들>은 초중반 지루해서 읽다가 멈췄고 다른 책을 읽다가 며칠만에 마저 보니 뒷부분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그나마 조금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그러고 보니 세 작품 모두 뒷부분에 핵심이 담겨 있다.


그녀의 이름은 나의 어리석은 열정을 불타오르게 하는 소환장 같았다.p.11


<애러비> 숙부님 댁에 얹혀 살다보니 조숙해진 것인지 짝사랑 탓인지 주인공은 또래 무리들과는 떨어져 지낸다. 이어 그에게서 타오르는 맹건 누나에 대한 감정은 그녀가 알려준 바자회인 <애러비>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이어진다. <애러비>에 가지 못하는 맹건 누나를 대신해 무언가 사다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아주 사소한 일들이 자신의 허영심과 어리석은 열정을 깨닫게 해 그는 상처받고 분노한다. 주인공의 그런 감정에는 잉글랜드에 대한 아일랜드의 적대감이 깃들어 있다고 들은 기억이 나는데 워낙 아일랜드 역사를 잘 모르니 답답하지만 그 부분은 접어두고. 대신 작품에서 드러난 분위기만 보면 기대했던 것들에 관한 실망과 자신에 관한 갑작스러운 자각이 무기력한 감정을 불러온 것이 아닐까싶다. 어쩌면 자신을 지탱하게 해준것들,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남들보다 고귀한 위치로 올려준 기대가 상대적으로 보잘 것 없는 것이라고 느끼게 된 것이다. 그런 자각은 내부로 향해 자괴감으로 발현되거나 외부로 향해서 분노로 분출될 수 있다. 


<가슴아픈 사건> 제임스 더피는 지역사회와 어울리지 못하는 외래종 같은 인물이다. 지적이고 특이한 아웃사이더와 같던 그에게 외래종을 위한 따뜻한 토양과도 같은 시니코라는 한 여성이 등장한다. 그는 그녀에게서 위안을 얻었지만 그녀는 점차 그에게 감정적으로 끌렸다. 그는 외톨이였지만 질서정연하고 모험은 없으나 평탄한 자신의 삶을 그녀로 인해 바꿀 수 없었다. 다시 아웃사이더로 돌아간 그는 몇년 후 그녀의 죽음을 전해듣는다. 그리고 나서도 한참 후에야 자신이 외톨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남자와 남자 사이의 사랑은 불가능하니 이는 성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 사이의 우정은 불가능하니 이는 성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녀를 만나게 될까 봐 그는 음악회도 멀리했다. 그동안 그의 아버지가 죽었고 은행의 실무자 한 사람이 은퇴했다. p.31


<죽은 사람들>주인공 게이브리얼은 모임에서의 이런저런 분위기 때문인지. 아내에 대한 욕망이 고조되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숙소에 돌아왔을 때 뜻밖에도 아내에게서 그녀가 잊지 못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전해듣게 되는데, 그 소년은 오래전 죽었지만 그녀에게는 마치 살아 있는 듯 기억되는 존재다. 반면에 그는 스스로를 살아 있지만 사라지고 있는 존재로 느낀다.


눈이 부드럽게 살포시 전 우주에, 살포시 부드럽게, 마지막 종말을 향해 하강하듯이, 모든 산 자들과 죽은 자들 위에 내려앉는 소리를 들으며 그의 영혼도 천천히 희미해져 갔다.p.115


제임스 조이스는 이 작품들로 한 개인이 어떤 사건들을 계기로 자각으로 가는 여정을 보여줌으로써 아일랜드에 관한 자신의 복잡한 감정. 즉 존재 외부의 문제들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해 보여준다. 그래서 모든 작품에서 조국을 떠나 방황하듯 살았던 그의 모습이 느껴져 쓸쓸했다. 역시 조이스는 아직 내게 어렵다. 그래도 덕분에 나의 수준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더 많이 다른 작품들을 읽고 조이스로 돌아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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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28 16: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등😆

미미 2021-09-28 16:29   좋아요 3 | URL
😆 👉👈 감사합니다ㅎㅎ

새파랑 2021-09-28 16:35   좋아요 3 | URL
<율리시스>도 읽으신 미미님이 다시 돌아오신다면 <피네간의 경야> 읽으시는 건가요? ㅎㅎ 저는 오프라인에서 누가 단편집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더블린 사람들>으로 할겁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ㅋ

미미님이 어렵다고 하면 다른 사람은 못읽을텐데요 🙄

드라마랑 이 노래 너무 좋아요 ^^

미미 2021-09-28 16:41   좋아요 3 | URL
<율리시스>도 언젠가 다시 읽어보고 싶은데 아직은 엄두가 나지 않는걸요ㅎㅎ<더블린 사람들>은 새파랑님 리뷰 읽었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내 읽을수도 있어요! 책상 가까운 곳에 두고 있기도 하고요.

그야말로 <율리시스>는 깜도 안되는데 지적 허영심 덕분에 용기있게 읽었죠.😆

노래 너무 좋죠!! 가사도 쉽고ㅋㅋㅋㅋ😅

mini74 2021-09-28 16: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해지네요 . 어떤 선생님이었울까요.ㅎㅎ연애시대 최애 드라마 중 하나 ㅎㅎ 율리시스 어디 읽다가 만 책칸에 고이 놓여 있어요 ㅎㅎ 자각으로 가는 여정을 보여준다니 다시 읽어볼까 하는 마음을 지그시 발로 밟고있습니다. 앞쪽만 또 까맣게 될까봐요 ㅎㅎㅎ

미미 2021-09-28 16:56   좋아요 4 | URL
연애시대~♡ㅎㅎㅎ 폴스타프님이 조이스는 김종건이라고 하셔서 (안그래도 책이 큼지막한데 조이스 옆모습이 꽤 근사한) 품절된<율리시스>가 중고 최상으로 올라와 고민하고 있어요ㅋㅋㅋㅋ 🤔

새파랑 2021-09-28 16:59   좋아요 4 | URL
저 미니님 율리시스 읽으시면 그때 읽어야 겠어요 ㅋㅋ (이렇게 미루기)

mini74 2021-09-28 17:00   좋아요 4 | URL
전 새파랑님 읽으시면 ㅎㅎㅎㅎ

미미 2021-09-28 17:01   좋아요 4 | URL
아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cott 2021-09-28 17:19   좋아요 3 | URL
두분 동시에 율리시즈 읽으신다에 한표, 두표
v.ʕʘ‿ʘʔ.v

새파랑 2021-09-28 17:40   좋아요 3 | URL
내일 읽기 하는건가요? 😆

mini74 2021-09-28 17:42   좋아요 4 | URL
일단 목욕재계하고 백일기도 후에 경건한 맘으로 시작하지요 ㅎㅎ

미미 2021-09-28 17:54   좋아요 4 | URL
미니님 어록을 좀 모아둬야 겠습니다ㅋㅋㅋㅋㅋ

scott 2021-09-28 17:58   좋아요 4 | URL
미니님의 유머와 센스 광팬! 저는 🖐

어록을 모방 하기 위해
오맹 불망 미니님 오시기만 기다려요 ٩(θ‿θ)۶

mini74 2021-09-28 18:00   좋아요 4 | URL
헉. 무슨 이런 과분한 말씀을 ㅠㅠ 율리시스를 읽어야 할 것 같아요 ㅎㅎㅎ

붕붕툐툐 2021-09-28 17: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임스 조이스는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에용~ 단편부터 시작하면 좀 나을까요? <율리시스>는 정말 넘사벽일 듯!!ㅎㅎ

미미 2021-09-28 17:13   좋아요 4 | URL
맞아요!!공포ㅋㅋㅋㅋ 단편은 그나마 호흡이 짧아서 수월한것 같아요~♡ <율리시스>로 조이스가 지식인들 괴롭게 하고 싶었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어요.어휴..🤦‍♀️

scott 2021-09-28 17: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연애 시대
감우성과 예진 커플 !
일본판은 넘 ㅎ 늘어지는데
역쉬 한국판! ㅎㅎ
음악과 영상 도 훌륭!!

미미 2021-09-28 17:22   좋아요 4 | URL
아 일본판이 있었군요!!!
감우성하고 두 사람 넘 잘어울려요~♡ㅎㅎ일본 드라마 <롱베케이션>하나 본 사람ㅋ😅

scott 2021-09-28 17:26   좋아요 4 | URL
아 ~~ㅎㅎㅎ
일드 롱바케 ㅋㅋㅋ

일드 요근래 나온건 한드 보다 못하지만
이전의 작품들 중 잼 ㅎ 나는게 많아여 ㅎㅎ


미미 2021-09-28 17:32   좋아요 4 | URL
만화는 좀 봤어요ㅎㅎㅎ예전에는 아무로나미에나 기무라 타쿠야 등등 일본 연예인들,콘텐츠들이 대세였는데 어느새 역전😆

다락방 2021-09-28 17: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죽은 사람들>도 전 좋아하지만 <애러비>를 저는 진짜 너무 좋아했었어요. 처음 그 단편 소설 읽었을 때, 뭐야, 이거 뭐야 완전 무슨 마음인지 너무 알겠다!!!!!!!!!!!!!!!!!!! 막 이러면서 흥분했었어요. 크- 애러비, 제가 진짜 좋아했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

율리시즈는 샀다가 안읽고 걍 팔아버렸어요. ( ˝)

미미 2021-09-28 17:30   좋아요 4 | URL
오오 다락방님~♡<죽은 사람들>도 좋아하시는군요?!!!!
세 작품중 저는<애러비>가 제일 좋았어요!ㅎㅎㅎ
제목에서 풍기는 동양의 느낌도 어쩐지 매력 충만하고요 주인공의 심리도 짧은 단편의 길이를 넘어서는 깊이가 있었죠!😆

다락방님이 판 그 벽돌책이 여러권 중고로 떴어요ㅎㅎㅎ

scott 2021-09-28 17: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명 중편 ‘죽은 사람들‘ 마지막 문장 김종건 교수님 번역은
[그의 영혼은 서서히 이울어져 갔다. 그가 우주 전체에 사뿐히 내리는 눈 소리 그들의 최후의 내림 처럼 모든 산자와 죽은 자위에 우주 전체에 사뿐히 내리는 눈 소리를 듣자.]

제임스 조이스의 음율을 잘 살려 낸 것 같습니다. ^ㅅ^

미미 2021-09-28 17:54   좋아요 4 | URL
원서로 조이스를 읽을 수 있는 스콧님이 부러워요~♡ 원서로 읽어야 제맛이라던데!ㅎㅎ조이스의 문장에서 저는 일본문학의 분위기도 좀 느꼈어요~🤔

서니데이 2021-09-28 21: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유튜브의 영상 속 두 사람, 한참 보니 손예진과 감우성 같은데, 한번에 알아보진 못했어요.
아, 연애시대지, 그게 일본 드라마가 있고.... 그런 건 기억하는데도요.
미미님, 잘 읽었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미미 2021-09-28 21:25   좋아요 4 | URL
두 사람 다 지금보다 훨 앳되 보이죠ㅎㅎ일본 원작 드라마 웨이브에 있는지 한번 찾아봐야겠어요ㅎ
서니데이님 편안한 밤 되세요~♡😉
 



이상하다. 우리는 경제적 발전을 이루지 못한 민족이나 부족들을 미개하다고 생각한다. 인류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거듭되는 과학혁명 덕분에 문명의 발전에는 가속도까지 붙고 있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그 발전만큼 우리는 행복한가? 이른바 뒤쳐진 국가들과 민족들, 부족들은 불행한가? 혹시 자본주의 발전의 혜택들에 눈이 멀어 이 거대한 금자탑아래 깔린 이들을 외면하면서도 당연시하고 있지 않은가? 과거에는 재화가 풍족하지 않았지만 자급자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인류는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살 수가 없고 먹을 수도 없다. 긴 시간 노동해야 돈을 벌 수 있고 그 대가는 노동에 비해 부족할 뿐 아니라 대부분의 이익은 극소수에게 돌아간다. 이상하다.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지만 평생 벌어도 집 한채를 마련하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아에 시달리고 분쟁지역은 여전히 국민을 사지로 내몰아 난민을 양산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동유럽 국가에서는 가난과 결핍때문에 아동성매매와 장기매매로 암흑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과연 이게 발전된 문명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인가? 혹시 인류는 쇄사슬 없는 자본주의 노예상태에 놓여 있는 건 아닐까?


1996년 로마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8억 4천만 명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 수가 2015년 무렵이면 반으로 줄어든다고 보았지만, 예상과 달리 그 수는 지난 10년간 8억 5,400만 명으로 늘었고, 그중 8억 2천만 명이 개발도상국에 거주한다. 1996년에는 12억 명이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를 겪었는데, 그 수는 이제 17억 명으로 늘어났고, 주로 아시아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증가했다.  p.406 


"세계상위 1% 부자 재산이 나머지 99%보다 많다" | 연합뉴스 (yna.co.kr)

https://www.yna.co.kr/view/AKR20160118069100009


https://www.nongmin.com/news/NEWS/ECO/WLD/329860/view

상위1%대농, 세계 농지 70% 소유




어떤 방송에서 근사하고 큰 집을 지어 시 외곽에 살게된 부부를 보여준다. 한옥과 현대식  건축을 잘 조화시킨 이 멋진 집은 두 사람이 살기에는 규모가 커 보였지만 꽤나 여유롭게 느껴졌다. 남편의 작업실은 마치 창고형 주차장같이 층고도 높고 널찍했는데 내가 놀란것은 배란다 한켠에 자리잡은 아내의 가로 1미터도 안되어 보이는 비좁은 책상이었다. (배란다 딸린 그 방을 아내가 다 사용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그녀의 방이었다면 굳이 책상을 좁은 베란다에 내 놓을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집이 작고 공간이 부족했다면 어쩔 수 없지만 집이 크고 방도 많은데 사랑하는 아내의 책상은 좁은 베란다 그것도 구석에 초라하게 자리잡았다. 그래 아내가 원했다고 치자. 그정도만 필요하다고 했을 수 있다. (아내는 책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럼 부엌은 어떤지 보자. 아니 사실 볼 필요도 없었다. 내 예상대로 부엌은 비좁은 독서공간에 비해 훨씬 크고 널찍하다. 남편의 작업실을 연상 시킬만큼 컸고 수많은 그릇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분명 아내를 위한 공간으로 의도된 것이고 아내도 만족했을 것이다. 하지만 부엌은 엄연히 노동의 공간이다. 그 두 사람이 알지 못할 뿐.  


여성은 주부로서 자신을 가정과 동일시하면서 , 집안일을 강박적일 만큼 완벽하게 해 내려는 성향을 보인다. 집에서는 항상 할 일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을 우리는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여성은 자신을 둘러싼 사방의 벽 너머를 보지 못한다. 주부의 처지란 전자본주의적 노동 양식이며, 그 결과 '여성성'을 부여받는다. 이 때문에 여성은 세계,타인, 전체 노동 구조를 모호하고 , 근본적으로 알려지지도 않았고 알 수도 없으며, 경험한 적 없는 어떤 것으로 여기게 된다. 여성에게 세계, 타인, 전체 노동 구조는 매일 밖에 나가 이것들을 만나는 남편의 어깨 뒤로 비치는 희미한 그림자로 인식될 뿐이다. p.43


 


가사 노동에 임금을 부여하면 사회에 대대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일단 여성이 집에서 하는 일을'노동'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주부인 여성이 '집에서 논다'는 말을 듣지 않게 되고, 매일 수십 가지의 노동을 하면서도 금전적 보상을 받지 못해 영원히 사회적 약자로 머무는 상태에서도 벗어난다. p.187<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가사노동은 당연한 것처럼 고착화되어 자본주의 착취의 근간이 되었다. 부불노동(=무임금 노동)인 가사 노동 없이는 노동자의 재생산 기능은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전쟁터라면 임금 노동자에서 제외된 여성은 전쟁터의 군인에게 할당된 전리품에 불과하다. 전리품이 된 여성을 만족,유지시키기 위해 체제에 순응하는 완벽한 여성을 숭고한 어머니. 현모양처라는 타이틀을 달아 적극 홍보하고 미화,권장하는 것이다. 임신 중단이 여성의 신체에 관한 문제임에도 불법화되고 사회적 감시하에 놓이는 원인은 이런 맥락이다. 그리고 각종 화려한 ‘코르셋‘으로 치장하고 장식할 수 있게 해 착취와 전리품적 기능을 꾸준히 유지시키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사치와 자기만족적 소비,과시적 소비로 인해 스스로가 전리품이고 노예라는 암울한 현실에서 일시적인 만족, 도피가 가능하다. 이것은 자본주의 관점에서 남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본질은 의식, 무의식 속에 바뀌지 않고 유지되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서 혼란을 느낄 수 있다. 여기서 분명한 자각으로 가느냐 외면하고 현실에 안주하느냐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인다. 현실 안주는 마치 마약에 중독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헤어나기 힘든 유혹임과 동시에 자존감 저하와 의존적 삶으로 가는 무기력하고 막다른 길이다.  


남성의 상품 생산 노동에는 보수가 주어지는반면, 여성의 노동력 생산 및 재생산 노동은 그렇지 않았다. 임금 경제에서 임금없는 노동자가 된다는 것은 여성에게 견딜 수 없는 모순이었다. 이런 차이 때문에 남녀 사이에 위계가 만들어졌다. 주부(당시 이탈리아는 주부 비율이 특히 높았다)는 끊임없이 가족 전체를 재생산하는 노동을 수행하도록 요구되지만, 남성의 부양에 의존해야만 하고, 이 의존 상태가 삶의 모든 선택지들을 방해했다. p.168


그렇게 부불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은 산업화가 일어나면서 여성들에게 고통을 가중시켰다. 일을 하는 여성에게도 부불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은 예외가 아니었다. 산업화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며 여성들의 의식은 더욱 고양되었고 곳곳에서 부불 가사노동과 여성들의 처우에 관한 투쟁이 일어났다. (이전에도 투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국가와 지역이 달랐지만 투쟁이 가리키는 바는 유사했다. 정치적 권리행사,적절한 임금,교육적 요구, 강제 결혼으로부터의 자유,폭력과 학대에 관한 법적 조치들같은 남자들에게는 당연했지만 여성들에게 배제된 것들이었다. "자본주의적으로 조직된 모든 영역은 가정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 p.43 부불 가사노동의 기반 위에서 노동자에 대한 자본주의의 착취는 계속해서 기능할 수 있었다. 이것 역시 여성의 전리품적 기능이었다. 그로 인해 남성들은 일터에서 세울 수 없는 권위를 가정에서 세울 수 있었고 자본주의 착취행위를 묵인,수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대가 거듭될 수록 여성들은 이런 착취의 구도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가사 도우미가 생겼고, 적절한 임금체계가 갖춰지기 시작한다. 부불 가사노동이 간적접인 방향에서 가치가 매겨지기 시작한 것이다. 




제3세계 여성은 출신 국가에 남든 혹은 좀 더 선진화된 지역으로 이주하든, 제1세계에 저렴한 재생산 노동력을 더 많이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30 이때 노동력이란 섹스 관광이나 성매매, 가사노동, 육아 혹은 노인 및 병약자 돌봄과 관련된 노동력을말한다. 선진국에 아동을 공급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p.235


하지만 이것도 역시 서서히 거부되기 시작한다. 근본적인 착취구도가 유지되고 고통은 결국 한계에 이르기 때문이다. 결국 해외에서 가사 노동력과 돌봄 노동력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이것은 이 노동자들의 본거지인 제3세계에 또다른 어려움과 문제를 만들어낸다. 그와 동시에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로의 이행과정에서 국제기구의 적극적인 역할 아래 다국적 기업은 토지와 식량 주권을 빼앗고 자신들의 이익을 축적하며 토양을 오염시켰다. 거주지에서 쫒겨나고 삶의 터전을 빼앗긴 토착민들과 주민들 중에서도 일부는 착취자들이 만든 일자리를 얻기도 했지만 영구적이지도 않았고 자리 자체가 많지도 않았으며 대부분 남성들이 고용되었다. 




전통적으로 여성들은 전쟁 체제에서 개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는데, 이는 산업 경제에서도 수행했던 것들이다. 정치적 관점으로 사회를 분석할 때, 노예제, 인종차별주의,성차별주의 등은 기본적으로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면서 그 재쟁산을 보장하는 수단으로 설명할 수 있다.p.76<성차별주의는 전쟁을 불러온다>



여성과 아이들,노인들은 전쟁이 나거나 유행병이 돌거나 일자리가 부족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취약 계층이다. 자본화 된 전쟁과 대량 농업,다국적 기업에 의한 토지 착취,식량체계를 약화시키는 유전자 조작,자본주의의 높은이익과 생산성추구는 단기적인 이득만을 추구하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볼때 노동력 재계층화를 비롯한 빈부격차를 가중시키고 소수의 부유층과 엘리트만을 위한 세계로 악화된 발전을 가져올 뿐이다. 그 중에서도 토지 사유화,강제수용 이 두가지는 세계 기아의 근본원인이다.


자본주의는 여성을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고 땅을 살아 있는유기체로 인정하지 않는 것을 토대로 발전했다. 여성과 땅 모두 비용이 들지 않는천연자원으로 인식하고, 노동과 식량이라는 상품을 생산하는 기계로 취급했다. p.393


특히 대량농업은 선진국. 그 중 가진자들에게만 이익이 돌아가고 그로인해 결국 땅에서 쫒겨난 농민들, 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난민을 늘리게 됨으로써 다수는 영양결핍과 기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절멸로 내몰린다. 초록만 아니라 착취도 동색이다.자연을 착취하는 것과 인구의 절반인 여성을 착취하는 것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전쟁과 탄압, 유행병상황에서 여성은 가장먼저 희생을 요구받는다. 남성들은 여성과 자연을 동일시 하며 인간과는 별개의, 전유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한다. 당연히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으며 착취하려는 방식도 유사하다. 


일부 지역의 새우 가공 과정은 지옥 같은 시나리오를 건네준다. 파키스탄의 카라치 어장에 있는 마카르 콜로니가 그러한 경우다. 이곳은 갑각류 가공 과정에서 아동을 철저하게 착취한다. 아이들은 관리자들에게 끊임없이 감시받으면서 축축하고 날카로운 바닥 위에 길게 줄을 지어 쭈그리고 앉아 하루 12시간 동안새우 껍질을 벗긴다. 임금은 새우로 가득 채운 바구니 수에 따라 산정된다. 간신히 새우 15킬로그램을 손질한 아이들은 2달러를 받는다. 얼음과 새우가 섞인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고 쭈그린 채로 일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손가락 관절염과 척추 손상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p.427


앎은 예민해 지는 것이다. 더 알게 되면 불편한 것들이 눈에 띈다. 불편한 것들이 눈에 띄면 잘못된 관행들, 모순들이 보이고 소외된 사람들, 망가지고 훼손된 자연이 시야에 들어온다.자연,여성,아이들,비슷한 양상으로 착취당하고 비슷한 위기를 맞고 있다. 경제,사회,환경 측면에서 새로운 윤리에 의한 접근, 생태계를 존중하는 새로운 윤리기준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대안으로 소규모농장,지역경제활성화,개방사육,적정보수 확립을 통한 식랑주권 되찾기가 필요하다. 발전과 진보만이 유일하고 필연적인 미래는 아니다. 소수의 강력한 기득권 세력들의 이익추구와 이에 발맞추는 생명공학의 위험성과 그로인한 자기 재생산,영양다양성등의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가 그 증거이자 자연의 반발이고 제동이다. 자본주의,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반대하는 것은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의 말처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런 인식이 다수인 피착취자들 사이에 퍼지면 의문을 갖게 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나는 언제나 우리가 어떤 차이를누구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는지, 차이가 누구에게 문제가 되고 누구에게 이득이나 약점이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다. p.142




"내가 답을 줄 수는 없지만 여기서 답을 찾기를 바랍니다. 자연과 사람들을 통해서."
-영화 노매드랜드 중에서...


워낙 포괄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서 정리하기가 쉽지 않네요. 다소 단정적이고 강한 어조는 양해 바랍니다. 저는 무럭무럭 자라나는 새싹 페미니스트ㅋㅋ 이 글은 몇 차례 수정될 수 있습니다.(또;;)




읽어야 할 책들...


 






오늘 받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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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9-27 20: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미미님 페이퍼 읽으면서 ‘장 지글러’ 생각하고 있었는데 밑에 장 지글러 똭- 나오네요!
보람차게 읽으신 것 같아 진짜 너무 좋고 새싹 페미라니 넘나 흡족하고 또 읽느라 고생하셨고 그래서 감사하고 그렇습니다.

덧붙이자면, 저기 저 위에 세계 상위 1프로 부자 기사 타이틀 보니, 몇해전 나온 ‘오드레 베르농’ 의 <그래서 나는 억만장자와 결혼했다> 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이렇게 툭, 던져놓고 가니 검색.. 해보세요 미미님. 오늘 이 페이퍼 보니 에코 페미니즘 너무 좋아하실 것 같고 막 그래서 좋아요. 정말이지 무럭무럭 자라고 계십니다!! ㅠㅠ 감동 ㅠㅠ

미미 2021-09-27 20:49   좋아요 5 | URL
에코 페미니즘 너무 기대됩니다~♡ 다락방님 댓글에 리뷰쓰다 너덜너덜해진 제가
타이레놀 먹은듯 싹 나아졌어요.😭😍
앞으로도 다락방님 바라보고 따르며 열심히 커볼께요!👍ㅋㅋㅋㅋ

mini74 2021-09-27 20: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치품을 필수품인듯 포장해서 신기루를 파는 것이 자본주의라고 어느 책에서 그러더라고요. 신기루니 진정한 욕망은 채워질 수없고 계속 목말라 새로운 걸 사고 또 사게끔 ㅠㅠ. 앎은 예민해지는 것이란 말 참 좋아요 미미님 👍

미미 2021-09-27 20:48   좋아요 4 | URL
신기루라니 더없이 적절한 비유네요!! 어떻게 이런 착취적이고 기만적인 시스템이 만들어져 우리를 눈멀게 하는 걸까요? 좀더 잘 보려면 공부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을듯해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해요 미니님~^^*♡

persona 2021-09-27 21: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70년대 대세였던 사조의 책 제목이 다시 보이니 기분이 묘하네요. 그런데 걱정이나 이런 게 아니고 그냥 재출간 됐다는 거에 반가워요. 사실 페미니즘 열풍에 50-60년대 때 논하던 이야기가 다시 보이면서 거꾸로 가나 잠깐 걱정이었는데 기우였어요. ㅎㅎㅎ 페미니즘을 다시 빠르게 복습하면서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도 드는 것 같아요. _

미미 2021-09-27 21:13   좋아요 3 | URL
오! 그렇군요. 저에게는 몰랐던 정보고,책이라 너무 신선했어요ㅋㅋ말씀하신대로 50년대부터 시대별로 변화된 양상들을 하나씩 읽어나갈 수 있어서 좋았고, 많이 감동적이었어요~♡

persona 2021-09-27 21:18   좋아요 3 | URL
70년대라는 건 에코 페미니즘이란 책 제목을 보고 말씀 드린 거였어요. ㅎㅎㅎ 먼가 빼먹은 느낌이 들어서 추가합니다. 요즘 진짜 여러 채널로 다양하게 페미니즘 관련한 논의가 보이는 거 같아서 좋은 거 같아요! 유익한 페이퍼 감사합니당. ㅎㅎ

미미 2021-09-27 21:20   좋아요 3 | URL
아아ㅋㅋㅋㅋ너무 기대되는 책이예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페르소나님~♡

새파랑 2021-09-27 21: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페이퍼가 점점 고급스러워지네요~!! 너무 멋져요 ^^ 어려운 책을 완독하신거 축하드려요. 1등 아니신가요? 😆
제가 이 분야를 잘 모르지만 미미님 글보고 잘 알아가고 있어요~!!

미미 2021-09-27 21:52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더없이 보람있는 말씀해주셨어요~♡ 저도 알아가는 과정이라 저를 통해 다른분들도 함께 정보를 얻으셨으면 하는 목표가 항상 있거든요. 감사해요!😆
아 1등은 난티나무님이십니다!ㅎㅎ👍

다락방 2021-09-27 21: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폰으로 써서 위에 책 링크를 못드렸어요;;
그건그렇고, 미미님. 저기 성차별주의는 전쟁을 불러온다 시리즈 두번째 남성됨과 정치 도 혹시 읽으셨나요?

미미 2021-09-27 21:27   좋아요 4 | URL
<그래서 나는 억만..>요? 바로 찾아놨지요ㅎㅎ😆✌<성차별주의는 전쟁을 불러온다>는 아직 읽는 중이예요! 두번째 책은 이거 읽고 보려고요.

다락방 2021-09-27 21:35   좋아요 4 | URL
미미님 두 번째 책 참으세요! 1 월 도서로 선정할 예정입니다. 같이 읽어요! 조만간 1,2 월 도서 안내할게요!!

미미 2021-09-27 21:44   좋아요 1 | URL
오오 알겠습니다!👍👍

공쟝쟝 2021-09-28 10:21   좋아요 1 | URL
밀린거 읽게 한달만 쉬면 안되요? ㅋㅋㅋㅋ (그렁그렁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28 10:26   좋아요 2 | URL
달렷! (채찍을 휘두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9-27 21: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메가톤급 내용이 있는 명품 페이퍼입니다.
세계의 문제를 다루는 그 어떤 책을 읽어도 결국 귀결되는 주제는 미미님께서 올려주신 글의 내용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면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존재할 수 밖에 없고 우리는 계속 이러한 모순속에서만 살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이것이 제가 매번 느끼는 답답함입니다 ㅠㅠ
책에서는 해결되지 않는 점이 참 아쉬워요^^

미미 2021-09-27 21:53   좋아요 3 | URL
많이 부족한데..진짜 메가톤급 되도록 노력해서 보답할께요~♡ㅎㅎ메가톤바 먹고싶네요😅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주변에 알려야할것도 참 많은 것 같아요. 언론이 이런 면에서 시민들에게 가교역할을 해준다면 좋을텐데 자극적이고 일시적,수준낯은 이슈에 몰리는 문제도 있다고 봐요. 링크올린 저 두 기사도 찾기 힘들었어요. 읽는 사람들의 문제제기와 공부,연대,책임의식이 절실합니다.ㅠ.ㅠ

붕붕툐툐 2021-09-27 22: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완독 축하드려요. 정말 멋지시고요~ 저는 페미 새싹 미미님을 따라가고 싶습니다.(전 아직 씨앗~ㅎㅎ 페미 나무님들은 너무 멀리, 넘사벽이라 따라갈 엄두가 안남. 사실 미미님도 버겁지만 사랑으로 따르려 합니다~ㅎㅎ)

미미 2021-09-27 22:59   좋아요 3 | URL
앗 씨앗~♡♡♡👍👍
역시 센스쟁이이심요ㅎㅎㅎㅎ
함께 무럭무럭 자라보아요 툐툐님!😍

공쟝쟝 2021-09-28 10:21   좋아요 2 | URL
저도 새싹! 문제는 위로 안자라고 자꾸 옆으만 자라나는 덩치 큰 새싹 ㅋㅋㅋ 함께 자라자~

독서괭 2021-09-27 23: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새싹 페미니스트라는 표현이 넘 귀여우셔서 웃었습니다^^ 무럭무럭 자라나시길 빌며 하트를 꾹 누릅니다~🥰 저도 아직 씨앗급인 것 같은데요 ㅋㅋ 어서 싹을 틔우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페이퍼 잘 읽었습니다. 부조리함에 대한 미미님의 답답한 심경이 잘 느껴졌어요.

미미 2021-09-27 23:19   좋아요 3 | URL
괭님 올랜도 사진 보다가 이리로 소환되었어요ㅋㅋㅋ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괭님의 글들도 제가 자라는데 훌륭한 양분이 되어주고 있답니다! 많이많이 읽고 써주세욤ㅎㅎ😍

2021-09-28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28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1-09-28 10: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으아 너무 멋진 페이퍼다 ㅜ_ㅜ (일단 붙잡고 운다. 역시 잘 읽는 사람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외로웠죠? 미미님 미아내요 ㅜ_ㅜ 인용해주신 글귀들, 나서는 질문들, 하나하나 너무 소중합니다.
˝가사노동은 당연한 것처럼 고착화되어 자본주의 착취의 근간이 되었다. 부불노동(=무임금 노동)인 가사 노동 없이는 노동자의 재생산 기능은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 제가 페미니즘 없이 하는 모든 사회비평들과 반자본주의적 논의들에 시큰둥 해진 계기이며, 좌파들이야 말로 페미니즘 처음 부터 공부하길 원하는 지점이예요. 역시 마리아로사 선생님께서 환히 밝혀주셨군요. ‘재생산‘이 어떤 폭력의 방식으로 ‘노동이 아니게 되었는가‘는 마리아로사의 동지 실비아 페데리치 <캘리번과 마녀>에 잘 나와있습니다. (다락방님처럼 페미늬즘 책 투척하고 가기)
˝여기서 분명한 자각으로 가느냐 외면하고 현실에 안주하느냐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인다. 현실 안주는 마치 마약에 중독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헤어나기 힘든 유혹임과 동시에 자존감 저하와 의존적 삶으로 가는 무기력하고 막다른 길이다.˝ -> 이 부분에서 여성의 현실과 상황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피부에 와닿게 기술한 것이 지금 제가 읽는 <제2의 성>입니다. 아 신나! 아는 척하니까 겁나 신나네요? ㅋㅋㅋ 이래서 남자들이 아는 척 하는 구나.
여하튼~ 우리의 모든 독서는 연결되어 있다 *^_^*
훌륭해요, 미미님! 멋있어요, 미미님! 또만나요, 미미님 ^ㅡ^

미미 2021-09-28 10:34   좋아요 4 | URL
오오!!!!투척 많이많이 해주세요~♡♡♡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 조곤조곤 말하는 듯 하면서도 너무나 강력해서 좋았고,감동적이었고,마이 놀랬어요. <제2의 성>2읽다 말았는데 마저 읽을지 그냥 다음달 처음부터 함께 읽을지 고민됩니다. (여성주의 책 함께 읽는 분들 수준 때문에 제가 점점 무모해지는중ㅎㅎㅎ)
감사해요 쟝님!!🙆‍♀️

공쟝쟝 2021-09-28 11:06   좋아요 4 | URL
저는 정말 페미니즘책을 읽으면서 만나게 되는 페미니스트들이 서로 다르고 다퉈도 하나같이 사랑스러워요. 미미님의 정갈한 읽기를 동경😖하는 저는 쭉 읽으시면서 또 쭉 정리해주길 바라지만 일천페이지는 확실히 힘든 노정인 것!! ㅋㅋㅋ 2권 마저 읽으시고 시간 나면 저랑 에코페미니즘 같이 읽는 거 어때요? (읽다 말았던 사람ㅋㅋㅋ)

미미 2021-09-28 11:29   좋아요 3 | URL
오호! 좋아요~♡♡♡ 에코페미니즘 함께읽어요 쟝님!ㅋㅋㅋㅋ(부릉부릉)
옳습니다. 어찌 다투거나 다르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페미니즘이란 대의앞에서 함께하고 배워가는게 중요하죠!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이많이 읽고 써서 길잡이가 되어주세요♡😍👍👍👍

막시무스 2021-09-28 11: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리고 고생하셨네요! 정성스런 이 페이퍼 읽으면서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됩니다!ㅎ 오래 기억하고 싶은 글이네요! 즐건 하루되십시요!

미미 2021-09-28 11:33   좋아요 3 | URL
많이 부족하지만 정성은 쏟았습니다; 헤헤 감사해요 막시무스님~♡
저도 반성하고 더 공부할게 끝이없단 생각이 들었어요 유쾌한 하루 되세요!!🙋‍♀️

별족 2021-09-28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사실 발전은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이란 책 소개인 줄 알고 들여다 본 거 아시려나요. 이 책도 좋습니다. (이건 제가 읽고 쓴 말이구요^^ https://blog.aladin.co.kr/hahayo/9399094)

미미 2021-09-28 18:03   좋아요 0 | URL
별족님 글 읽어보니 그 책도 궁금해져 찜해봅니다~♡ 발전학이라는 학문도 있나봐요. 자본주의 발전논리에 있어서 종교와 과학의 역할에 대해 <페미니즘의 투쟁>에서도 여러번 언급되거든요. 이런 부분에 참 무지했었구나 이번에 느낍니다. 추천감사해요😊👍
 

‘경제협력협정‘에 따라 <유럽연합>은 아프리카·카리브해 태평양 지역 국가군(총 76개국이며, 그중 39개국을 가장 덜 발전된 국가로 분류한다)에서 거의 모든 유럽 제품의 관세를 폐지하라고 강요한다.
- P417

식량 원조 정책은 식량 주권의대척점에 있다. 식량 정책의 다른 한 면인 식량 원조는 보통 너무 늦게 ‘잘못된 대상에 도달하고, 적정량의 식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거나 이미 건강에 해롭다고 판명된 유전자 변형 식품을 보내며, 지역 생산을 더욱 약화시킨다.
- P417

노동을 보호한다는 것은 이런 자기 삶의 방식, 자연과 맺는관계, 인간과 맺는 관계 또한 지켜낸다는 뜻이다. 역사상 유명한 어업 노동자 운동 지도자인 토마스 코체리가 말했듯이, "우리에게 어업은 단순한 수입원이 아니라 삶의방식이다. 바다는 우리의 어머니이다."  - P421

기계화된 대규모 저인망 어업은 전 세계에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를 생산해낸다. 이미 죽었거나 죽어 가고 있는 물고기는 시장에서 선택받는 부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다시 바다로 던져진다. 이 폐기물이 전체 어획량의 3분의 1(약2,700만 톤)에 달한다. 가재나 새우의 경우, 해저 표면에 낮게 드리운 채 작동하는 특수 저인망으로 포획하는데, 이 방식은 해저를 황폐하게 만든다. 이때 발생하는 폐기물이 연간 1,600만 톤에 이르며, 일부 지역에서는 포획된 가재 1톤당 폐기물 15톤이 발생한다. 인도 내 주요 가재 어획 지역의 연간 어획량이 1973년 4만5,477톤에서, 1979년 1만 4,582톤으로 줄었다는 점은 매우 놀라운 사실이다. 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수출되는 가재의 개체가 점점 더 어려지고 있다는 점으로,
남획, 즉 바다 자원이 과도하게 개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P422

선진국은 자국 해양에서 물고기를 다 잡아 버려 개발도상국의 해양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유럽연합은 지속 가능한 기준으로 어류를 포획하는 데 필요한 것보다 약 40% 더 많은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 대형 산업용 선단이 전 세계의 모든 대양을 고갈시켰다.  - P423

어업 기술이 ‘진보‘하여 대형 산업용 저인망 어선에서 작업하고 생선을 냉동하는 것이 가능해지자, 전 세계 어획량은 1950년대 약 2천만 본에서 2000년 한해에만 9,480만 톤으로 증가했다. 대규모 어획과 조업 방식의 특성 때문에, 어류자원 개발이 어류 자원의 재생산 능력보다 더 커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몇몇 어류 자원은 그야말로 전멸했다. 1500년대 이래 대구 어업이 이뤄져 온 테라노바 해안에 밀려오는 파도에는 이제 이 귀중한 물고기가 없다. 캐나다 정부가 1992년에금지령을 내렸는데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대구와 함께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어업 분야 일자리 8만 개도 사라졌다.
- P423

유럽 선박들이 다년간 어획한 결과, 서아프리카는 상업적 시각에서 가장 질 높은 어종을 포함하여 해저 어류 자원의 절반을 잃었다. 

어류 자원 개발 연구에서 세계적 권위자인 다니엘 폴리는 2002년, 세네갈 다카르에서 열린 <세계자연기금>국제회의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외국 선단이 어류 자원을 대상으로 지속 불가능한 개발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서아프리카 생태계는 북대서양 생태계만큼이나 황폐해졌습니다. 개발이 초래한 문제와 먹거리 보장 문제가 대단히 심각하여 유럽이나 북미보다 훨씬 더 나쁜 수준입니다." 10 부유한 국가들의 과도한 어획이 남반구의 해양을황폐하게 한다. 
- P424

청색 혁명이란 새우 양식이 주를 이루는 산업화된 수산 양식업을 말한다. 이 양식 유형은 인도뿐만 아니라 수많은 열대 국가에 자리 잡았다. 소비자들이 주로 선진국에 거주하는데도 이 양식 유형이 원칙적으로 개발도상국에 자리 잡은 이유는, 환경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산업화된 새우 양식은 ‘먹튀‘ 산업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보통 그 개발 지역을 바로 벗어나야 할 정도로 생태계가 황폐해지거나, 양식에 타격을 주는 전염병의 확산 혹은 시장 수요의 가변적인 속성 때문에 도중에 그만두고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녹색 혁명과 마찬가지로 청색 혁명은 인도주의적인 의도를 담고 있었고, 이 의도가 여기서는 생태학적인 동기와 결부되었다. 요컨대 수산 양식을 이용해 빈곤층에게 단백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적인 식량 공급 부족 문제와 싸우고, 바다에 끼치는 부담을 줄이자는 것이다. 

당시 제시된 사유들은 명백히 기만적이었는데, 결단코 필수 식품이 아닌 생산물이, 빈곤층이 아니라 선진국의 부유한 고객의 배를 채우는 데 쓰였기 때문이다. 바다에 끼치는 부담도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났는데, 새우 양식에 필요한 생선의 먹이는 저인망 어업을 통해서만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 P425

양식으로 연어 3킬로그램을 생산하려면 사료 2.7킬로그램이 필요하고, 사료 2.7킬로그램을 만들려면결국 생선 15킬로그램을 생산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막대한 양의 폐기물이 생겨난다. 

일반적으로 1헥타르당 생선 사료 4톤에서 6톤이 든다. 죽임을 당하는 물고기의 양 또한 고려해야 하는데, 저인망 어선을 사용하여 생선 사료 생산에 필요한 물고기를 포획하면 치어 및 해저에 있는 생선알이 대대적으로 파괴당한다.

전체 어획량의 대략 3분의 1 정도인 3천만 톤이 인간보다는 동물의 먹이로, 동물 가운데서도 양식되는 바로 그 물고기의 먹이로 쓰인다.
- P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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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9월의 책 <페미니즘의 투쟁> 막상 읽어보니 다양한 문제들과 투쟁 종류등이 고루 담겨 도움이 많이 되는데 다들 읽기 힘드신가봐요.(외롭...🍂) 저도 초반에 몇 페이지 읽다가 한참 덮어두었는데 두께의 1차 압박뒤에 오는 줄의 압박이 큰 문제인것 같습니다. (사진1)다른 책과 비교했을때 고작 몇 줄 더해진것 뿐인데 이게 은근 글씨가 작아보이는 마법이 발생해 잘 안넘어가더라구요. 옆에 비교해보니 글씨가 그닥 작지않음. 다행히 번역도 아주 깔끔하고 이해하기도 수월한 문장들이예요. 코스따가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들이 꽤 있는데 그런면에서 전체 분량을 좀 줄일수도 있었겠구나 아쉬움은 약간 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다양한 정보들을 망라하고 관심가진, 게다가 직접 투쟁전선에 몸담은 그녀의 열정에 감동받았습니다.
저 이제 조금 남았어요.(자극 사진2)
여성학 선배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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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9-26 13: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대단 ! 전 읽다덮어놓음 다시 새로 시작하게되더라고요. 마치 수학의 정석 앞쪽만 까만거처럼 ㅎㅎㅎ 미미님 파이팅!

미미 2021-09-26 13:23   좋아요 5 | URL
미니님~♡ 수학의 정석 앞쪽도 전 깨끗했어요ㅋㅋㅋㅋㅋㅋ😅

오거서 2021-09-26 19:09   좋아요 2 | URL
그 어려운 수학의 정석을 보기는 하였군요 ㅋㅋㅋㅋㅋ

수이 2021-09-26 13: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찔려하면서 페이퍼를 읽고 있습니다. 아마도 난티나무님도 거의 다 읽으셨을걸요. 마지막 조금 남았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던 기억이. 저는 내일부터 수요일까지 달리려고 아무 스케줄 안 잡아놨어요. 미미님 멋지다!!!

미미 2021-09-26 13:53   좋아요 4 | URL
비타님~♡ 끝에 몇분 호명하려다 참았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하지만 저는 이책만 올인 중인데 모두들 페미니즘 책들 많이 읽고 계셔서 멋져요!!!😉👍

막시무스 2021-09-26 14: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거의 결승점에 다 오셨네요! 화이팅하십시요! 루테인 두 알씩 드시고!ㅎ

미미 2021-09-26 14:2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막시무스님~♡ 저 눈영양제 먹는거 어찌 아시고!ㅋㅋ이제 리뷰가 걱정입니다. 뇌영양제 필요함요😆

다락방 2021-09-26 14: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저 이제 달릴 겁니다. 외롭지 않게 해드릴게요 🥺

미미 2021-09-26 14:33   좋아요 4 | URL
다락방님~♡ 😭 잡으면 금방 읽으실거예요!!!👍 코스따 책 번역이 이것밖에 없어 아쉬워요. 아니네요 더 있네요!

새파랑 2021-09-26 15: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에 붙은 북마크가 너무 멋지네요~! 비교사진 보니 줄간격이 좁지는 않은데 여백이 별로 없네요 ㅋ
자간도 좀 짧아 보여요 ^^
역시 기계~!!

미미 2021-09-26 15:15   좋아요 4 | URL
앗!! 새파랑님~♡ 댓글보고 비교해보니 가로 글자수도 더 많네요!😆 사방에서 글자 압박이ㅠㅋㅋㅋㅋㅋ😳

scott 2021-09-26 16: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열독을 위한 독서대
여기 놓고 갑니다!

.
  ∧_∧ 눈 보호를 위해 10분! 멍! 때리기!!
 (´゙゚ω゚‘)
_(_つ/ ̄ ̄ ̄/_
  \/   /
    ̄ ̄ ̄

미미 2021-09-26 16:53   좋아요 5 | URL
앗!! 스콧님! 마침 눈이 힘들기 시작했는데 어찌 아셨어요~♡ 스콧님 쵝오! 🙆‍♀️😍👍👍

오거서 2021-09-26 19: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벽돌책을! 대단들 하십니다!! 저는 좋아요 ~~ 응원하면서 구경할게요. ^^;

미미 2021-09-26 19:2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가벼운 벽돌입니다. 두꺼운 책은 읽고나면 뿌듯함이 더 큰것같아요😆

서니데이 2021-09-26 19: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이달의 책인가요.
그렇게 정해두고 한 권씩 읽는 것도 좋을 것 같긴 하지만,
실제로 하면 숙제 같아서 밀릴 것 같기도 합니다.
미미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미미 2021-09-26 19:55   좋아요 5 | URL
저 방학숙제(특히 일기) 밀리곤 했는데 여성주의 책 읽기는 아직 한번도 밀리지 않았어요!ㅎㅎ✌함께 읽는다는 생각이 자극과 동력이 되고 있기도 하고요🤭 근데 저녁먹은 뒤부터 졸려서 큰일입니다.ㅠㅇㅠ 서니데이님 굿밤되세요~♡🙋‍♀️

붕붕툐툐 2021-09-26 21: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반에서 공부 잘하는데 착하기까지해서 옆 친구들을 잘 챙기며 공부하는 학생이 떠오릅니다~👍👍

scott 2021-09-26 21:30   좋아요 4 | URL
필기 노트도 빌려주실것 같죠 ^ㅅ^

미미 2021-09-26 21:47   좋아요 3 | URL
으앗 툐툐님~!!♡ 생각만으로도 넘 뿌듯해지고 우등생 기분드는 칭찬이예요!🤭

미미 2021-09-26 21:49   좋아요 3 | URL
스콧님도 참~♡😆

새파랑 2021-09-26 22:08   좋아요 2 | URL
옆에 공부하는 학생이 읽는 책 제목 보고 보관함에 담아서 다음날 가져오는 열정적인 학생이미지까지 추가요 ^^

미미 2021-09-26 22:10   좋아요 2 | URL
딱 저예요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9-26 2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성학!
오래간만에 듣는 말이예요.
대학 1학년 교양으로 들은 여성학 강의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어요.
이 책은 개념서 같은 분위기인데 한번 짬내서 읽어봐야겠어요^^

미미 2021-09-26 22:29   좋아요 3 | URL
오! 강추합니다~♡이탈리아 중심으로 시대별 페미니즘 운동사에 대한 정보를 어느정도 얻으실 수 있어요. 자본주의와의 관계, 환경, 전쟁, 저발전 문제 등등 포괄적인데 여러모로 와닿고 시사하는 바가 커서 인상깊었어요. 소장가치있단 생각들어요😉👍

하나의책장 2021-09-27 10: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대단하셔요👍 이 책 봐두긴 했지만 잘 읽힐까 싶어 올라온 리뷰, 페이퍼만 읽고 말았거든요ㅎ 소장가치가 있는 책인 것 같아 읽어봐야 하나 생각하게 됩니다☺

미미 2021-09-27 11:02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두껍지만 막상 읽어보심 내용어렵지 않고요. 페미니즘 운동에 대해 개괄적인 지식을 습득하실 수 있어서 소장가치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페미니즘 문제 뿐 아니라 환경문제까지 포괄해서 공부가 많이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