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 책과 혁명에 관한 닷새 밤의 기록
사사키 아타루 지음, 송태욱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잡자마자 손에서 놓기 힘들었다. 중간에 화장실에 한 번 갔는데...가지고 들어갔다.
문맹률 90% 러시아에서 그와 같은 소설들을 써낸 도스토옙스키는 위대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작가다. 글 쓰기는 혁명이다.

댓글(25)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자 2023-06-27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장실에도 갖고 들어갈 정도의 말 그대로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은 와 정말 어떤 책인지 너무 궁금해 지는 거 잖아요!!

미미 2023-06-27 18:00   좋아요 1 | URL
저 늘 스맛폰 들고 들어갔거든요ㅋㅋㅋㅋ
간만에 속독했습니다ㅋ

달자 2023-06-27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이 글을 쓰자마자 눌렀더니 절판된 책이라네요 띠로리....

미미 2023-06-27 18:00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래서 중고로 구매했어요>.<

레삭매냐 2023-06-27 1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땡기는 제목이네요 참말로.

절판책이라 중고책으로나 구할
수 있네요. 근처 서점에 있다면
바로 달려갈 텐데...

천상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야
하나요. 글쓰기는 자각한 영혼의
내적 혁명의 시발점이다.

미미 2023-06-27 18:03   좋아요 2 | URL
요즘 일본 정치는 영 꼴불견이지만 똑똑한 학자들이 많은건 분명하네요. 이곳저곳 촌철살인에 은근 재밌기도 했습니다.

막판까지 명쾌한 감동과 유쾌함의 도가니탕입니다. 강추입니다^^

레삭매냐 2023-06-28 13:14   좋아요 2 | URL
어제 도서관으로 달려가 바로
빌렸답니다 :>

살 수 있는 책이 아니니.

미미 2023-06-28 15:24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께도 부디 쾌락독서의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도서관가서 파울 첼란의 시집을 빌려왔어요! ^^

은오 2023-06-27 17: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거 재밌죠 진짜?! 미미님께도 좋았다니 넘 좋네요!! >_<

미미 2023-06-27 18:05   좋아요 4 | URL
은오님이 재밌다는 책은 저도 늘 만족이네요!! 이 책 좋았습니다
ㅇ (>0<)ㅇ

새파랑 2023-06-27 18:28   좋아요 4 | URL
셀럽 두분이 재미있으셨다면 완전 보증된 책이네요 ^^

미미 2023-06-27 19:46   좋아요 4 | URL
도선생님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훌륭한 분이네요!
완전 빠져들어 읽었습니다^^

2023-06-27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27 1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리의화가 2023-06-27 17: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제도 멋지네요. 책과 혁명에 관한 기록이라니... 흡입력이 대단한 책인 듯하네요. 절판이라 참 아쉽습니다ㅜㅜ

미미 2023-06-27 18:14   좋아요 2 | URL
다 읽고보니 초반부터 큰 줄기를 위에 있는 나무를 향해 끌어올리는 구성입니다. 그래서 뒤로 갈수록 완성되는 느낌. 여기저기 필살기가 재밌기도해요!!

coolcat329 2023-06-30 16: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멋 이 책은 뭔가요? 일단 찜합니다.

미미 2023-06-30 17:55   좋아요 1 | URL
책과 혁명에 대해 일본의 학자가 썼는데 꽤 재밌게 읽었어요ㅎㅎ

그레이스 2023-06-30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담아놨다가 어떤지 몰라서 궁금했는데... 좋다고 하시니 얼른 읽고 싶네요

그레이스 2023-06-30 18:12   좋아요 1 | URL
앵?
중고였나보네요
그때 살걸 ㅠ

미미 2023-06-30 19:05   좋아요 2 | URL
저도 그래서 중고 구매했어요. 도서관에 분명 있을거예요. 책의 영향력이라는게 생각했던것과 차원이 다른 파급력이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

모나리자 2023-07-01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이 들어본 제목인데 일본작가가 쓴 책 이야기군요.
맞아요. 책은 혁명이죠. 우리 함께 혁명을 이룹시다!!
미미님, 7월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미미 2023-07-01 13:03   좋아요 2 | URL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한 번 들으면 기억에 오래 남을듯 해요. 책의 혁명! 모나리자님은 산 증인이시죠! 혁명의 증인께서 반갑게 열어주신 7월, 느낌이 좋은데요? 모나리자님도 화사한 한 달 되시길요 ^^

단발머리 2023-07-01 1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고 이 저자의 다른 책도 펼쳤는데 ㅋㅋㅋㅋ 이 책이 제일 좋더라구요. 미미님의 픽은 옳다!!!

미미 2023-07-01 13:07   좋아요 2 | URL
저 이 책 좋아서 리뷰 둘러보다가 단발머리님의 글 읽었어요! 재독 하셨단 말씀에 저도 책상 앞에 잘 준비해뒀습니다. ^^
단발머리님의 안목을 믿으니 다른 책은 기대를 낮추겠습니다.ㅋㅋㅋㅋ
 





"우리가 지식이라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믿음에 불과하다. 언어는 사회적이고 문화적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현실을 반영하거나 조응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 - 피터 생크 P.59



사회적 편견과 권력구조의 종착지는 법률인가, 아니면 법률이 그 출발지인가? 겉보기 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건 사람의 외모뿐만이 아니다. 어떤 범죄가 세간의 주목을 받아 법정으로 갈 때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수많은 기사로 쟁점이 드러나지만 막상 재판 과정에서 발견되는 사실은 또 다른 진실을 가리키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당사자들에게는 인생의 희비를 가릴 수 있는 재판에서 마지막까지 관심을 가지는 타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이 걸리는 그 긴 과정 동안 단 하나의 결론을 내기 위해 합법적으로 사생활의 면면이 침해되기도 한다. 



모든 질문은 일종의 침입이다. 질문이 권력의 수단으로 사용될 때는 희생자의 살을 도려내는 칼과도 같다. 심문자는 찾아내야 할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실제로 만져보고 백일하에 드러내놓고 싶어한다. 심문자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외과의사처럼 인간의 내부에 파고든다. p.384 군중과 권력. 엘리아스 카네티







캔디는 완벽한 아내, 엄마, 이웃이 되기 위해 애쓴다. 교회에서도 모범적인 신자로 나름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바쁜 와중에 글쓰기 모임에도 참여하게 됐는데(글쓰기는 이렇게 위험하다)남편의 반응이 영 시큰둥했다. 노력한 만큼 그녀에게 관심을 가져주지도 더 이상 둘 사이에 열정도 없는 것 같다. 그러다 함께 교회에 다니는 앨런이라는 유부남과 바람을 피우기 시작한다.

아내와 문제가 있었던 앨런도 캔디와의 일탈에 만족해한다. 6개월 후 두 사람은 헤어졌는데 뒤늦게 이를 눈치챈 앨런의 아내 베티가 잠시 집에 들른 캔디에게(두 사람은 친구이기도 했다) 도끼를 휘두른다. 방어하던 캔디는 베티를 잔혹하게 살해해 법정에 서게 된다. 이 일은 1980년 실제 미국에서 있었던 사건으로 최근 미국의 방송사 두 곳에서 드라마화했다. 보수적인 텍사스의 한 작은 마을에서 하필이면 13일 금요일에 벌어진 이 사건은 미국 전역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고 한다. 놀라운 건 캔디가 도끼로 무려 40번을 내려쳐 베티를 죽게 했는데도 무죄를 받았다는 점이다. 실화라는 사실을 알고 기사를 몇 개 찾아봤는데 심지어 살해당한 베티의 남편 앨런도 교회 사람들도 그리고 캔디의 남편도 캔디에게 유리한 증언을 했다. 나는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너무나 궁금해졌고 엘리자베스 올슨이 주연한 HBO 드라마로 시청했다. 법적 다툼을 중점적으로 다룬 드라마 후반부는 특히 흥미롭다.




HBO 드라마 시리즈 러브& 데스




재판 과정에서 앨런과의 불륜을 비롯한 캔디의 사생활이 언론사에 흘러 들어간다. 비밀스럽고 사적이었던 모든 것이 공적이 되는 순간이다. 남의 남편과 바람을 피운 걸로도 부족해 가여운 아내를 살인 하다니? 여론으로부터 이렇게 악마화된 것과 달리 법정에서는'맥락'이 캔디를 무죄로 만들었다. 앨런에게 집착한 것도 아니고 서로 깔끔하게 헤어졌는데 굳이 베티를 죽일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불륜에 대해 이미 남편으로부터 용서받았고 베티에 비해 사회생활에 있어서 원만했던 것도 배심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반면 살해당한 베티는 산후 우울증에 남편에게 과도하게 집착했으며 이웃들에게도 다소 적대적이었다. 베티가 분노로 먼저 공격했음에 힘이 실렸다. 캔디가 과잉 살상한 측면은 정신과 진단에 의해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원인이었고 베티에게 공격 당할때 억눌렸던 과거의 심리가 분출된 것임이 밝혀진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가 거짓일까. 드라마로 꾸며진 재판 과정을 보니 첫인상과 달리 나 또한 캔디를 신뢰하게 되었다. 물론 드라마적 요소로 다소 과장되었을 테고 캔디에게 유리하게 구성된 스토리다. 진실은 신만이 알 것이다. 그러나 나는 느꼈다 맥락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재판이 끝날 무렵 캔디가 베티와 자신이 닮은 부분이 있었음을 독백처럼 인정하는 모습이다. 어쩌면 도끼로 살인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은 좋은 친구로 남았을 수도 있었다. 삶의 공허, 무료함을 이유로 캔디는 불륜을 저질렀지만 오히려 베티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다른 식으로 빈 공간을 채울 수도 있지 않았을까?





문화 페미니즘, 지배 이론, 반 본질주의, 레즈비언 페미니즘, 에코 페미니즘, 실용주의 페미니즘,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등 이 책에 나온 미국의 페미니즘 법 이론들은 법의 영역에서 그 영향력을 펼치고 또 법의 영향을 받으며 진화하고 있다. 시대와 사회적 인식의 변화에 따라 성별 간의 법적 권리는 새롭게 정의되었다. 같은 이론 안에서도 쟁점에 따라 주장이 나뉘기도 하고 기존에 없던 개념이 추가되면서 페미니즘 이론의 유연성이 빛을 발했다. 그러나 변화는 더디고 여전히 남성 중심인 법의 구조 안에서 여성들이 권리를 찾는 데에는 한계와 어려움이 있다. 



페미니스트들이 미국 재건 시대(Reconstruction Fra)징벌법에 도전했을 때, 판사들은 "결혼 관계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가정의 평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법체계가 아내 폭행 사건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이유를 들어 공사구별론(public -private distinction)을 적용했다. 2세대 페미니즘이 그 법률을 바꾸는 데 일정한 성공을 거두기까지 무려 100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했다. p.257




이 책에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있었지만 대리모에 대한 논쟁과 법적 문제, 가정폭력에 있어서 법의 강제적인 개입을 어느 정도까지 허용해야 하는지의 어려움은 읽으면서도 많은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개인 간의 갈등은 어쩌면 필연적이다. 같은 문제라도 위치와 관점에 따라서 다른 결론에 도달하고 한 개인으로서도 일관성을 오래 유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젠더 문제에 있어서는 더 뿌리 깊은 인식과 대치해야 한다는 걸림돌이 있다. 법적 분쟁은 개인 간의 갈등, 개인과 조직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았을 때 외부의 개입으로 이를 조정하는 일이다. 그 결론이 늘 정의롭지도 완벽하다고도 할 수 없겠지만 아직은 할 수 있음에도 사각지대에 놓여 외면받는 문제들이 더 많아 보인다. 법 이론가들, 법계 실무자들, 여성 운동가들, 정치인들과 여론의 방향은 앞으로도 법체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세계화로 다국적 기업이 늘어나 공공의 규제는 점점 약화되고 있는 실정에서 전쟁 난민들을 비롯한 새로운 문제들과 법 체계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피해는 여전하다.  피해 당사자들의 현실을 반영한 맥락 있는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그 속에서 살고 있으면 둔감해지는 것이 바로 부정의의 본질이다-케네디 대법관 P.241




 투명한 이야기도, 끝난 이야기도 없다. 모든 이야기는 말하는 이의 '그 순간'의 자기 현실에 대한 사회적 해석, 체현(embodiment)의 가시물이며 정치적으로 협상하는 언어들이다.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댓글(8) 먼댓글(0) 좋아요(4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3-06-27 0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법이 일반적인 상식과는 다른 결론을 내는것이 허다해 우리를 더 법과 멀어지게 만드는 것 같아요 ㅠㅠ
캔디와 베티 사건은 정말 이해가 가지 않네요.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언제라도 죄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법인거잖아요. 무섭기도 해요~~
법의 심판을 받기 위해 오랫동안 법정싸움을 벌여야하고~~
근데 글쓰기가 위험해서 어쩐다요!

미미 2023-06-27 07:24   좋아요 3 | URL
우리나라 판사들 AI로 대체되어야한다고들 하니 말다했죠
그래도 강간범에게 징역 1000년도 선고하는 미국에서 이런 판결이라니.. 저도 처음에 갸우뚱 했어요. 캔디가 불륜과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무죄라니 말입니다. 변호사가 논리적으로 변론을 참 잘했어요 아무리 범죄자에 관대하다는 우리나라에서도 불가능한 판결일듯 합니다 ^^

다락방 2023-06-27 14: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아침에 읽은 이 책에서 ‘맥락‘ 언급이 있었기 때문에 미미 님의 이 페이퍼 제목 보고 아 이 책이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후훗.

언급하신 저 드라마는 저도 실화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캔디가 무죄인줄은 몰랐어요!! 저 너무 대충격!! 이거 볼까 하고 처음 재생해서 보다가 아아 살인하는거 보지말자, 하고 로맨스 영화 본것 같아요. <가이드 투 러브> 라고 전체관람가.. ㅋㅋㅋㅋ

미미님 완독하신건가요? 저는 아직 …

미미 2023-06-27 16:3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저 요즘 제목 고르는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30분 고민한거예요ㅠㅠ글을 쓰는 건 물론이고요. ^^;;

이 드라마 의외로 잔인한 장면은 마지막에 조금? 나와요. 저는 법정 다툼이 흥미진진했는데 이 드라마,인기가 많을 것 같진 않네요ㅎㅎㅎ

저 어제 완독했습니당 ㅋ

다락방 2023-06-27 16:49   좋아요 1 | URL
꺅 >.<

완독 축하드려요!! 고생하셨습니다. 자, 6월 남은 기간은 얼마 안되지만 즐거이 자유롭게 읽고픈 책 마음껏 읽으세요. 허락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06-27 16:52   좋아요 0 | URL
넵!! 얏호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6-27 1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륜을 저지른 남자의 아내를 4번도 아닌 40번을 찔렀는데도 무죄!!!!!
읽으면서 법정 결과가 이렇게 뒤집어진다면 과연 무고한 사람은 누구에게 보호를 받는단 말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스릴러물보다 더한 공포감이 듭니다.^^;;;
더군다나 실화라니?

아...영화가 주된 것이 아니고 다시 책 이야기로...저 지금 열심히 법정 페미니스트 읽고 있어요. 읽으면서 앞부분들이 특히나 페미니즘 이론 부분들은 여전히 좀 어렵네요.
언제쯤이면 속 시원하게 읽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인지...이렇게 술술 풀어내어 글을 쓰시는 여러분들이 참 대단합니다.
갑자기 파이팅입니다.ㅋㅋㅋ

미미 2023-06-27 17:57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 이 사건을 알고 소름끼쳤어요.
게다가 무죄라니?!! 드라마를 보면서 그나마 납득을 했네요. 그래도 여전히 찜찜한건 있습니다.
사람은 죽었는데 감옥가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에서요.
그래도 미국은 성범죄자에 무겁게 형량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 종종 사이다죠ㅋㅋㅋ

법이론과 판례들이 마구 나오기 때문에 조금 진도가 더디실거예요. 저도 그랬는데 판결문에 담긴 감동포인트도 몇 군데나 있고 전반적으로 페미니즘 이론에 있어서 법의 실증적 사례를 둘러본다는 의미에서 꼭 필요했던 읽기였어요. 나무님도 좋은시간 되시길, 완독 하시길 열렬히 응원합니다!!ㅋㅋㅋ아자아자!!🧚‍♂️🧚‍♀️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사례가 드라마 소재로도 활용되었었다. 아내가 혼자 돈 벌고 육아까지 하며 남편 사법고시 뒷바라지를 해줬는데 막상 합격하고 나니 다른 부잣집 여자만나 떠나버린 경우 등. 현실적으로도 있을법한 이야기들 말이다. 이혼 시 귀책이 있는 쪽이 상대에게 위자료를 물더라도 이런 부분의 배상은 따지기 애매해 억울한 이야기로만 남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뉴욕 주 법은 전문 학위도 분할 대상으로 본다고 해서 공유해 본다. 뉴욕 재밌네






당신은 로스쿨을 졸업한 지 1년 된 변호사인데 이혼을 고려 중이다. 당신이 3년 동안 로스쿨에서 줄곧 공부만 할 때 배우지는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투잡을 뛰었다.
(그래도 부족한 돈은 모아둔 결혼 자금으로 충당했다.) (잠재소득이란 측면에서) 당신의 변호사 자격증이 1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가정하자. 한편 배우자가대신 내준 학비는 4만 달러이다. 법원은 이혼할 때 변호사 자격증을 분할 가능한 재산처럼 고려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그 가치는 어떻게 매기고 어떻게나눠야 하는가? - P250

뉴욕주법은 전문 학위를 분할 대상이 되는진짜(bona fide) 재산으로 본다. O‘Brien v. O‘Brien(오브라이언 대 오브라이언)사건에서 주 고등법원은 남편의 의사 면허는 그가 멕시코 과달라하라(Guadalajara)에서 공부할 때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와의 관계에서 분할 대상이 된다고 보았다. (그는 자격증을 따고 2개월 뒤에 이혼을 신청했다.) 가장 놀라운 점은 고등법원이 학비만을 배상하겠다는 남편의 주장을 배척하고 현시점에서 평가한 자격증의 가치액인 50만 달러 중 일부를 지급하도록 명한 것이다. 법원은 아내의 기여가 "부동산 구매할 때의 계약금 또는 주식 매수할 때의 분담금과 유사하다고 보고, 단순히 그 액수만을 돌려받는 것이 아니라 투자의 결과를 회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4 연금이나 무형의 경영 자산의 경우에도 이와 유사한 문제들이 제기된다.
- P250


댓글(6)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3-06-23 16: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토지 읽으면서 저런 비슷한 케이스가 있었어요. 남자가 의사 조수인데 의사 면허에는 당시에도 돈이 많이 들었겠죠. 여자가 그를 사랑했고 돈을 계속 댔는데 나중에 난 너 좋아한 적 없다! 이러면서 나중에 다른 사람하고 결혼한?

미미 2023-06-23 16:14   좋아요 1 | URL
토지에도 나오는군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상황만 다르지 이런 경우가 꽤 많았을 것 같아요. 뉴욕의 저 판사는 ai로 대체하면 안되겠어요ㅎㅎ

우끼 2023-06-23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위가 분할대상이라니…! 설득되었습니다

미미 2023-06-23 16:18   좋아요 1 | URL
의사면허의 가치도 분할해주는 뉴욕 주!ㅎㅎ

햇살과함께 2023-06-23 1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부분 흥미롭다 했어요^^ 고지가 보입니다^^

미미 2023-06-23 20:51   좋아요 1 | URL
그쵸!ㅎㅎ주말에는 완독해보겠습니다^^*
 


  



몇 달간의 멜랑꼴리한 시간을 보내느라 책탑은 꿈도 못 꿨네요. 책을 줄여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안 사고 있진 않았습니다.허허... 제 책탑이 궁금하다는 친애하는 이웃님의 언급에 고민고민하고 참고 참다가 조금씩 사 모았던 책들을 찾아서 사진 찍어 올립니다. 저를 아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 정도는 제가 일주일동안 구매하는 규모였죠. (미친 0.1%...) 서재에서 나름 그렇게 나대?다가 오래 구겨져 있던 제가 안쓰러웠는지 다정한 이웃님이 어제 책을 보내주신다길래 사양했어요. 읽다만 밀린 책도 많고 선물 받은 책들도 아직 다 못 읽었고, 집에 책을 들이기 보다는 줄이려고 하는 상황이라서 허벅지를 꽉 꼬집고...(아직 내 안에 남아있는 책 욕심) 괜찮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럼 달달한 거 먹고 힘내라며 커피를 보내주셨습니다. 아~감동 입니다♥  커피 포장 왜 이렇게 귀엽나요? 미니멀 해야 하는데 상자도 못 버릴..♥ㅠ.ㅠ♥ 명절 아니어도 제가 자주 사 먹는 약과도 있어서 신났습니다.ㅎㅎ






<동맹의 풍경>은 '정희진의 공부' 듣다가 언급되었는데 아무래도 꼭 읽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한 번은 참았습니다. 그러다 북플에 들어왔는데 이웃님들이 한 분 두분 이 책에 대해 올려주셔서 저도 쟁여두었죠. 저희 아버지가 카추사 출신이셨어요. 아버지는 미군들과 원만하게 지내셨는지 제가 어릴 때 당시 이야기를 종종하셨고(아쉽게도 대부분 잘 기억이 안나지만)

그때마다 늘 웃는 얼굴이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미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자랐어요. 하지만 미국 정치에 대한 정보, 우리와의 관계에 대한 인식이 늘어날 수록 생각이 복잡해지는 건 대부분의 한국인으로서는 당연한 수순이지 않을까 싶네요. 미군 탱크에 깔린 소녀이야기며 술병으로 여성의 그곳을 어찌했다는 이야기며 끔찍한 사건들이 워낙 많았죠. 



<안전이별> 예전에 알랭드 보통의 강연을 듣고 이 사람의 생각하는 방식에 끌렸습니다. 몇 권 사두었는데 그 중에서 제가 읽은<뉴스의 시대>는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었고 언론이 지향해야 할 바와 뉴스를 대하는 시민의 바람직한 관점을 제시하고 질문하게 하는 훌륭한 내용이었습니다. 그의 책을 다 읽어보고 싶은데 신간이 나왔다고 하여 쟁여둠.



내면이 건강한 사람은 인간이 모두 아픈 존재이며, 본인 역시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자신은 변할 필요가 없다고 믿으며 그런 말을 꺼내는 사람을 비정상이라고 비난하는 자들이야말로 그 누구보다 변화가 시급하다. p.13









<단순한 열망 : 미니멀리즘 탐구> 요즘 미니멀리즘에 꽂혀 있어서 골랐는데 막상 '서문'을 읽어보니 과도한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즘의 자본화를 우려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것이 발췌문 처럼 적은 대가로 더 많이 생산하도록 한다니. 전혀 그럴 것 같진 않은데... 오히려 워라벨이 상식으로 자리를 잡으며 반대로 가지 않을까? 저는 예상합니다. 그래서 이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건 그냥 서문이기도 하고. 일단 더 읽어보고 싶네요. 



건축가 피에르 비토리오 아우렐리는 적을수록 좋다는 태도는 자본주의적 착취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회가 노동자들이 적은 대가를 받으며 더 많이 생산하도록, 삶의 질을 희생해서라도 윗사람을 위해 더 많은 이익을 내도록 부추긴다는 것이다. p.34




<한낮의 우울>은 한참 우울할 때 쟁여두었는데 정희진의 공부에서 언급되길래 '결국 들여놓을 수 밖에 없었겠다'싶더군요. 





<조용한 미국인>그레이엄 그린의 소설을 두 권 읽었는데 '악'을 표현하는 독특한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런 면에서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코맥 메카시와도 비견되는데 그레이엄 그린쪽이 좀더 따뜻해서 애정이 갑니다.특히<브레이턴 록>은 잊지못할 작품. 이번에 출간된 소설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네요. 















 

   


 

   


 

  


 








나머지도 참고 참다가 들여놓은 애들.

소설은 안 사려고 했는데 

사는 게 생각처럼 되질 않죠. (합리화하기..)








슬픔이여 안녕 - 잔나비


이젠 다 잊어버린 걸

아니, 다 잃어버렸나

답을 쫒아 왔는데

질문을 두고 온거야

돌아서던 길목이었어


집에 돌아가 누우면

나는 어떤 표정 지을까?

슬픔은 손 흔들며

오는 건지 가는 건지

저 어디쯤에 서 있을 텐데


이봐 젊은 친구야

잃어버린 것들은 잃어버린 그 자리에

가끔 뒤 돌아 보면은

슬픔 아는 빛으로 피어


나는 나를 미워하고

그런 내가 또 좋아지고

자꾸만 아른대는

행복이란 단어들에

몸서리 친 적도 있어요


저 봐, 손을 흔들잖아

슬픔이여 안녕


바람 불었고 눈 비 날렸고

한 계절 꽃도 피웠고 안녕,안녕

구름 하얗고 하늘 파랗고 

한 시절 나는 자랐고 안녕, 안녕


바람 불었고 눈 비 날렸고

한 계절 꽃도 피웠고 안녕, 안녕

구름 하앟고 하늘 파랗고

한 시절 나는 자랐고 안녕,안녕 














댓글(30) 먼댓글(0) 좋아요(6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3-06-21 14: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책탑 참 반갑네요!ㅎㅎㅎ 저도 보관함에 있는 책들 많이 사셨어요. <조용한 미국인>은 원서를 사두었기에 읽어야 했지만 도서관에 신간도서로 신청해놨습니다. 읽고 괜찮으면 살까 싶습니다. <한낯의 우울>은 언젠가는 살 것 같아요! 기존보다 내용이 많이 늘어났다고 해서... <워드 슬럿>은 여성주의 읽기에서 어차피 읽게 될테니 그때쯤 살 것 같습니다.
문학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문학을 지나치기 어렵겠죠! 저도 애써 외면하는 책들이 많습니다. 다 사다가는 집안이 내려앉을까봐 참네요ㅋㅋㅋ 미미님 오늘도 즐독하셔요*^^*

미미 2023-06-21 15:10   좋아요 3 | URL
와 <조용한 미국인>원서를 사두셨다니 화가님 많이 멋지십니다!!
저희 도서관은 신간 코너가 휑 해서 희망도서 엄두도 못내고 있어요.
당장 이사할 계획은 없지만 이사하다가 책 상하는 것도 늘 걱정이에요.
화가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거리의화가 2023-06-21 15:19   좋아요 2 | URL
<조용한 미국인> 제가 살때만 해도 번역본이 없었어요. 아무래도 원서 무모한 도전인가 싶네요ㅋㅋㅋ 1984도 겨우 읽는데^^;;;
요즘 도서관들이 신간 도서를 많이 줄이는지 걱정스럽네요. 쓸데 없는데 투자하지 말고 도서관에 투자 좀 많이 해주면 좋겠습니다.

미미 2023-06-21 15:31   좋아요 3 | URL
정말 무모하시지만 더 멋있는데요!ㅎㅎㅎ
저는 이제 번역본하고 같이 준비해둡니다. 번역없이 무셥...
이제 선진국임에도 다른 국가들과 비교할때 도서관이 너무 부족한데
지원을 줄이고 있으니 답답해요.

다락방 2023-06-21 16: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세상 반가운 책탑이네요. 뭔가 속이 다 시원해집니다. 뭐랄까, ‘그래, 바로 이 맛이야!‘ 하는 그런 느낌… ㅎㅎ

앞으로 책탑 종종 볼 수 있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06-21 16:52   좋아요 1 | URL
사진 속 책 몇 권은 다락방님께 땡투했습니다ㅋㅋ🤭
앞으로는 자제해서 구매율 40프로 안으로 들고 싶은데
인생.모르죠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6-21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책탑!!
<한낮의 우울>은 저도 들여놓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두께에 질려서 아직은 들여놓지 않았어요 ㅎㅎ
표지만 봐도 우울할 지경인, 표지가 맘에 들어요.

미미 2023-06-21 20:23   좋아요 2 | URL
<한낮의 우울> 생각보다 더 두껍더라고요. 받아보고 놀란ㅎㅎㅎ
표지는 우울해 보이는데 왠지 위로도 되고 신기해요^^*

stella.K 2023-06-21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멋, 고려청자 책갈피 넘 예뻐요.
약과도 맛있어 보이구요.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ㅋㅋ
방금 다산북스 재정가전 보고 왔는데 괜찮은 소설 몇권이 눈에 띄더군요.
책을 안 살 수가 있나요?
저도 요즘 꿀꿀한데 그나마 재밌는 책으로 근근히 버티는 중입니다. ㅎㅎ

미미 2023-06-21 20:28   좋아요 2 | URL
청자모양 예쁘죠!!^^*
다른 건 안 사도 책은 좀 힘들죠ㅋㅋㅋ
스텔라님 프사 분위기 있게 바꾸셨네요?
칙칙한 장마철도 책으로 버티려고요.

단발머리 2023-06-21 1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탑 사진 너무 근사합니다. 이제 미미님 자주 오시는 건가요? ㅎㅎ 저도 한참을 누워 있다가 이제 슬슬 시동 걸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코맥 맥카시가 돌아가셨나요? 최근에? 저, 오늘 알았네요....

미미 2023-06-21 20:31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시동 걸고 계신다니 제가 다 기분 좋네요!ㅎㅎㅎ
며칠 전에 돌아가셨대요. 저도 알라딘 들어갔다가 알았어요.
알라딘은 바로 책 팔 궁리를^^;;

페넬로페 2023-06-21 2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포장지 넘 귀여운데요~~
언제나 책으로 성장하시는 미미님이 보여
감탄하고 존경합니다.
저는 여전히 소설 좋아해요.
책탑중에 ‘이기적 유전자‘만 읽었네요 ㅎㅎ

미미 2023-06-21 22:20   좋아요 2 | URL
그건 누구보다 페넬로페님이 들으셔야 할 찬사입니다~♡♡
몇 달 책과 거리두기를 했더니 바닥이 드러나는 요즘이에요^^;; 저도 소설이 좋은데 당분간은 비소설 위주로 최소한만 구매하려고요. 가지고 있는 소설들이 너무 많아요ㅎㅎ

은오 2023-06-22 0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꺄 미미님의 책탑이라니!!! 반가워서 눈물이......🥹
<단순한 열망>은 정말 생각했던 바와 달라서 의외이기도 하고 그래서 흥미롭네요. <한낮의 우울>은 전 재독하겠다고 반년 전에 사놓고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요즘 서재분들 페이퍼에 슬슬 올라오는거 보니까 저도 슬슬 읽어야겠다 싶고요!
요즘 미미님 페이퍼가 자주 보여서 넘 기쁩니다....>_< 저도 종강했으니 우리 자주 만나요 미미님!!!! 🫶

미미 2023-06-22 09:12   좋아요 2 | URL
역시 올리길 잘했네요 >.<
<한낮의 우울>을 재독한다는 은오님 너무 좋은데요?!!
저도 재독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늘 쫒기듯 책을 읽었던것 같아요. 요즘은 그마저도 내려놨었지만ㅋ 종강하신것도 반가운 소식입니다 자주자주 보아요 은오님~♡

하나의책장 2023-06-22 0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핫; 저도요ㅠ
일주일에 이 정도 양을 구매하다보니 몇 년 동안 알라딘 상위 1% 안은 거뜬했죠>.<
저도 미미님이랑 같은 상황이라서 덜 구매하는 중이에요.
구매를 안.. 하는 건 아니지만ㅋㅋ
제 서재와 침실이 책으로 너무 가득 차서 올해는 자제하고 있어요^^

미미 2023-06-22 09:17   좋아요 1 | URL
하나님도 같은 상황이시군요!! ㅠㅠ
아예 끊는건 인간적이지 않은것 같아요ㅎㅎㅎ
저도 침실로도 가득해요ㅎ 같이 일반구매자 궤도로 가시죠^^*

새파랑 2023-06-22 0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책탑은 역시 멋집니다~!
미미님 책 줄인다는말은 절대 믿을수없습니다 ㅋ 앞으로도 더 높은 책탑 기대하겠습니다 ^^

미미 2023-06-22 09:20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이 안 믿어주시니까 제가 최상위 구매자가 된거예요ㅋㅋㅋ
리뷰를 쌓고 싶습니다^^*

베터라이프 2023-06-22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름을 밝히기는 좀 그런 어떤 정치인이 한미 동맹이 SOFA 협정의 본질을 가리기 위한 눈가림이 아니냐고 비판한 바가 있는데요. 해당국에 자국 군대를 주둔하고 그에 따른 불평등한 주둔군 지위협정은 미국의 또다른 국익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땅에서 범죄를 저지른 미군 병사에 대한 재판권이 제한된다는 점은 정말 우리가 주권 국가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문제이죠. 그리고 전시작전권이 없는 국가가 진정한 주권 국가일 수 있겠느냐도 본질적인 맥락은 분명합니다. 일전에 브루스 커밍스는 한국과 일본을 관리하는 것이 미 국무부에게 있어 손쉬운 문제였다는 것만 봐도 세계 패권국과의 동맹이 어떤 의미인지 한 절반쯤은 짐작하게 됩니다 ^^; 이런 쪽의 지식을 너무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간혹 불행한 마음도 드는데요. 무지에 만족하는 인간 정신이란 노예와 다름없다는 칸트의 말도 그렇고 오히려 알면서 끙끙대는게 일견 맞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ㅡㅜ.

미미 2023-06-22 20:08   좋아요 1 | URL
정희진 쌤도 ‘정희진의 공부‘에서 한미동맹이란 주제를 다루었는데요. 거기에서도 언급되지만 문화적 측면에서도 군사적 측면에서도 한국은 미국의 식민지가 맞는 것 같아요. 요즘은 한글 간판도 찾기 힘들고 상품마다 영어로 되어 있고 미군 주둔 문제는 물론이고요.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 읽으려고 사놨었는데 생각나네요. 모르면 앎에 대해 생각할 수 없지만 알면 모르던 때로 되돌리고 싶어지진 않더군요. 그게 고통스럽더라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택‘을 할 수 있는 것도 앎쪽이고요. 베터라이프님의 말씀에 언제나 공감만땅입니다 ^^*

독서괭 2023-06-22 17: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책탑은 진리!! 워드슬럿 반갑고요~ 고양이 커피 너무 귀엽네요!^^ 청자책갈피 슬쩍슬쩍 홍보하시는 센스… 넘 예뻐요! 앞으로도 잦은 책탑 공개 요청합니다~~^^

미미 2023-06-22 20:10   좋아요 2 | URL
<워드슬럿> 괭님의 안목에 다 같이 읽을 기회가 생겼네요^^* 고양이 커피 그림 너무 앙증맞죠!ㅎㅎ 청자책갈피 좋아하는데 이제 두개가 되었습니다.ㅎㅎ 괭님 좀 더 자주 뵈어요~♡

그레이스 2023-06-24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몇달이 백년 같으셨겠네요!
책 탑을 쌓는 미미님, 일상으로 복귀를 알리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미미 2023-06-24 18:44   좋아요 1 | URL
핑계같지만 이런저런 일들이 계속 이어져서 책을 읽을 수가 없었어요. 다시 ‘읽는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집중이 잘 안되네요. ㅎㅎ이웃님들 리뷰보며 힘을 얻고 있습니다^^*

2023-08-07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3-08-07 23:45   좋아요 1 | URL
요즘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서 잔뜩 사놨는데 초반만 읽다가 쌓아놓기를 여러권이네요ㅋㅋㅋ
다들 그렇게 하며 병렬 독서중이실듯ㅋ
땡투 고맙습니다 나무님~♡.♡ 청자 책갈피 소중소중합니다ㅋㅋㅋㅋ

Grace 2024-04-12 2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오랜만에 미미님 서재 둘러보는데.미미님이 읽은책들 읽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천천히 찾아봐야겠어요^^

미미 2024-04-12 23:13   좋아요 0 | URL
책 좋아하는 사람에게 가장 듣기좋은 말인듯 합니다ㅎㅎ 읽다만 책들이 은근 많아요^^
 





연구들에서 학생들의 배경 차이(이전의 학업 성취, 점수, 인정, 사회경제적 지위, 교육적 열망), 학교의 선별성, 명성 , 학급 규모, 교육과정, 투입 자원을 통제하면, 그 결과는 단성 학교나 학급이 질적 측면에서 일관해 우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가변 변수가 통제되면, 대부분의 연구는 남녀 공학과 단성학교 간의 성취도 차이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p.157



나는 여중,여고를 나왔다. 여학교 다닌 사람들은 비슷하겠지만 학교를 다닐 때 여자들끼리 다녀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때로는 또래 남학생들과 어울려 다닐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기도 했다. 체육 활동이 끝나고 교실에서 아웅다웅 서로의 땀 냄새를 방향제 삼아 맡을 때는 '남학생들은 냄새가 더 심하겠지?' 하며 조금 안도했던 것 같다. 남자들은 땀 냄새가 더 고약할 거라는 편견이 있었으니까. 그것도 사람 나름 일 텐데.. 내가 졸업한 학교는 많은 여학교가 그렇듯 여성의 공부할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해외 선교사가 세운 곳이었다.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에는 미국에도 1960~70년대 그런 여학교들이 세워졌다고 나온다. 그런데 이후에 남녀 공학이 학업 성취도가 떨어진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성별분리를 시도한 학교들이 있었고 이것으로 법적 공방이 이어졌는데 연구 결과는 애초에 의도한 것과 달랐다. 단성학교의 성취도가 '더 좋다'는 증거는 없었다.



여성학을 통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러한 '분리'가 곳곳에서 눈에 들어왔다. 요즘은 혼성 프로나 여자들끼리 하는 방송도 종종 볼 수 있지만 남자 연예인들끼리만 출연하는 예능 프로부터 스포츠, 음악 경연 등 남성 위주인 경우가 아직 많다. 이게 다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왜 꼭 성별을 분리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의문없이 방송 관계자들의 인식이 크게 개선되기만 기다리는 한 이런 방식은 오래 계속될 것이다. 이게 자연스러운 걸까?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지만 지하철을 지옥철이라고 부르던 때가 있었다. 그때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히는데 학교 가려면, 출근하려면 어쩔 수 없이 나도 그곳에 몸을 구겨 넣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성추행을 비롯해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고 잠시였지만 여성전용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뉴스에 오르기도 했다. 그 방식도 꼬리칸 하나를 여성전용으로 하자는 거였는데 그 한 칸에 여성들이 다 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모로 납득이 잘 되지 않는 급조된 아이디어였다. 결국 흐지부지되었지만 당시에는 답답한 마음에 나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만약 어떤 방식으로든 지하철에서 남녀를 분리하면 어떻게 될까? 어떤 일들이 생길까?



불행한 아이들, 불행한 사회를 만들어내는 한국 입시교육의 문제를 지적한 김누리 교수의 말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대학 입시로 인한 경쟁이 없기 때문에 (고등학교 입학 시험에만 합격하면 대학은 어디든 원하는 곳에 원하는 때에 갈 수 있음. 유럽 여러 나라가 비슷하다고 함. 일본도 그렇게 바꾸고 있는 추세) 아이들은 자유롭게 파티도 하고 연애도 한다고 한다. 그들도 문제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청소년 시기에는 입시 경쟁이 아니라 마음껏 사랑하고 놀고 누려야 하는 것으로 사회가 합의했기에 가능한 모습이겠지 싶어 부러웠다. 하지만 한국 같은 경쟁 사회에서는 남성과 분리된 여성은 함께 어울리는 대상이라기보다는 능력의 척도로 성공의 트로피로 간주되기도 한다. 공부하는 학생들의 이른바 공부자극 글귀 중에는 '3시간 자면 와이프 얼굴이 바뀐다'는 나름 유명한 말도 있으니까. 아마 여학생들에게도 그런 비슷한 말이 있겠지? 



인종을 분리하는 것처럼 남녀 성으로 분류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차별을 강화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남성 대다수인 군대에서 일부인 여군을 향한 계속되는 성폭력이라던지 아프가니스탄에서 히잡, 부르카를 써야 하는 여성들이 그러한 외양적 억압과 마찬가지로 일,교육,일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규제를 받는 것등 누군가를 어떤 장소, 권리로부터 배제하는 것은 때로 보호라는그럴싸한 외양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과연 그게 전부 일까? 곱게 포장된 감옥 일 수도 있고 권력을 수월하게 작동하게 하기 위한 연막일 수 있다. 결국 그 포장지 안에 있는 사람의 자유는 억압되고 존엄을 위협할 수 있다. 본래 목적이 어떤 것이든 그 파장과 악영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연구 결과가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의문 없이 수용하기만 했던 체제에 질문할 필요를 느꼈다. 조금 미친 생각일 수도 있고 극단적이지만 남녀 화장실 분리나 목욕탕을 구분하는 것도 오히려 처음부터 그러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궁금하다. 이렇게 남녀를 구분하고 성교육은 현실적 궁금증과는 거리가 꽤 있다 보니 몸에 대해 환상을 갖게 되고 금기를 만들고 숨어서 보게 된 것은 아닐까? 유럽에서 혼성 사우나에 (속옷은 입을 수 있는)간 적 있는데 막상 들어가니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물론 당장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남자 유치원 선생님이 이상하지 않은 사회. 스포츠도 인종 구분 없이 하게 되었으니 남녀 같이 할 수 있는 야구나 축구가 가능한 사회를 한 번 상상해본다. 



남성만 있는 교육프로그램의 한 가지 중대한 문제점은 그것이 성차별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성만의 단결심은 "남성들로 하여금 그들이 여성에 비해 우월하다고 느끼게 만들고, 인종차별주의나 동성애 혐오적 태도를 조장하는 '마초적인 기풍'을 만들어낼 수 있다. 스포츠 팀과 남학생 사교 클럽과 같은, 남성만 있는 다른 집단에 대한 관찰 연구는, 여성이 배제된 과정에서 남성 정체성이 형성되면, 남성성은 여성 혐오와 남성 우월주의로 정의되게 된다고 말한다. 통합되기 전, 시타델의 학생들은 여성들을 종종 "돼지"와 "창녀"로 불렀다. p.157





*독일의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3가지중(성,정치,생태) 성교육이 첫번째인 이유는 성교육이 가장 중요한 정치교육이기 때문이다. '테오도어 아도르노'는 민주주의의 가장 큰 적은 약한 자아라고 말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개념에는 자아,초자아,성충동이 있다. 한국사회에서는 초자아가 성충동을 느끼는 자아를 공격하고 이로인해 자아는 죄책감을 느낀다. 죄책감을 내면화한 자아는 권력앞에 굴종하게된다. 이것이 권위주의적 성격 이론이다. (...)독일교육은 모든 지식의 배후를 읽어내는 통찰력을 기르는 것을 교육이라고 믿는다.-김누리 


사유하고 비판하는 인간-차이나는 클라스(김누리 교수편) ㅡ>영상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3-06-19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3-06-19 13:03   좋아요 1 | URL
제가 글을 잘 정리하지 못했네요. (이따가 조금 수정해 보겠습니다.) 제가 다닌 여학교도 설립 취지는 여자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어요. 맞아요. 지금 읽고 있는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의 4장 교육과 스포츠 부분에 조금 다른 상황이 나오는데 그걸 생각하다가 우리나라 여학교도 다 그런 것처럼 비춰지게 써버렸군요. 제가 요즘 이렇게 정신이 없습니다. 안그래도 황당한 소릴 써 놓은 것 같아 올리지 않으려다가 저도 함께 읽고 있다고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와 같은 이유로 여학교가 세워졌다가 이후에는 다른 목적으로 단성 학교가 만들어지기도 해서 법적 공방이 있었더군요. 여러 연구결과 목적과 다르게 긍정적 효과는 없던 것으로 나오길래 제 나름대로 충격을 받았고 그래서 생각을 해봤어요. 다른 것들은 어떨까? 여성을 보호하고 권리를 지켜준다고 만들어낸 분리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분명 더 효과적인 걸까? 오히려 차별을 강화하고 혐오를 조장할 가능성은 없는 걸까? 하고요.

정희진의 공부에서 언급된 것처럼 ‘여성의 날‘도 그렇고 개인적인 생각에는 임산부석도 그렇고 ㅡ이건 딱히 분리라고 할 순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ㅡ 오히려 역차별 논란을 만들고 뉴스에 관련 기사가 나올때마다 좋은 이야기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다가 남녀화장실, 남녀 목욕탕 이런 것들에도 의문을 갖게 됐어요. 지금 갑자기 절대 군주가 나타나서 이걸 다 혼성으로 통합시키자고 한다고 그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것만이 남녀 문제의 전부라는 것도 전혀 아닙니다. 다만 물음표는 갖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써봤습니다.

저는 김누리 교수의 주장처럼 무엇보다 학교 교육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것부터 잘못되어 있고 다락방님과 함께 하고 있는 이런 이야기들을 어쩌면 초등학교,중,고등학교때 그 어떤 주제보다 더 다루어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리를 잘 해서 써 올렸어야 하는데 어설픈 부분들 인식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또 덕분에 생각하고 집중해서 댓글 쓰다보니 의욕이 생깁니다.ㅎㅎ

다락방 2023-06-20 0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출근길에 이 책의 이 부분 읽었거든요. 미미님이 이 페이퍼에 쓰신 글이 어떤 뜻인지 지금 더 잘 알겠어요. 그런 한편 분리 자체가 차별을 불러온다는 것도 이해가 더 잘됐고요. 책속에서 사례들을 보다보니 그렇네, 분리 자체가 차별일 수 있겠네 싶더라고요. 저는 범죄나 차별 혹은 혐오로 인한 분리만 생각했는데, 분리 자체에서 오는 차별과 배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까지 인지를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아침 회사로 걸어오면서 계속 생각했어요. 아, 미미님 글처럼 어쩌면 모두 합쳐두었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는거구나 하고요.

덕분에 오늘 더 깊게 읽고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미미 2023-06-20 09:35   좋아요 0 | URL
단성반의 문제는 저도 이 책으로 처음 생각해 봤는데
연구 결과도 그렇고 놀랍더라구요. 이 책도 그래서 소장각으로 분류했습니다. 법이 만들어지는 과정, 판례들이
그 사회의 문제를 선명하게 드러낸다고 느꼈어요. 좋건 나쁘건 간에요.

다락방님
책 고르시는 안목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