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동안 집중하고 최대한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여러차례 강제로 안드로메다를 다녀와야 했다. 그래서 어느 시점에서는 이런 고난이도의 글에 대해 집단고소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현학적이고 난해해 읽기 버거운 글이 있고 번역의 오류 때문에 읽기 힘든 글이 있다. 이 둘은 구분되어야 한다. 나는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을 읽기 전부터 이 책이 무척 난해하다는 의견과 번역에 문제가 있다는 두 가지 의견을 접했다. 번역에 문제 있는 책을 나도 몇 권 읽어봤기 때문에 어느정도일지 두려웠다. 하지만 '옮긴이 해제'를 읽어보니 이 책의 경우, 번역의 문제 보다는 버틀러의 난해한 글쓰기가 근본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당연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난해함은 어떤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려 배제를 추구한다고 믿었던 나는 버틀러가 왜 하필 이렇게 까지 어려운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게 된 것인지 내내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갔다. 


철학자이자 퀴어이론가이면서 수사학과 비교문학과 교수인 주디스 버틀러는 이 책에서 뤼스 이리가레, 위티크,푸코,보부아르,프로이트,라캉,크리스테바,에르퀼린의 이론의 일부를 분석하고 때로 비판한다.ㅡ역시 이 과정에서 철학 개념어들이 쏟아지는 것도 이 책이 난해해 지는데 한 몫을 했다.ㅡ주디스 버틀러의 흥미로운 주장을 몇 가지 정리해 보면 이렇다.


금기와 이중부정

보통 생각하는 것과 달리 욕망 다음에 법이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고 법이 욕망을 구성한다.

버틀러는 보다 근원적인 욕망은 동성애였으며 이 것 다음이 근친상간. 근친애라고 주장한다. 근친상간의 금기가 법으로 규정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이성애가 정상적인 것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즉 어떤 것의 금기는 다른 것의 허용을 의미한다. 근친애를 제외한 이성애가 정상이 됨으로써 동성애는 금기가 된다. 


P.38 배제된 동성애는 완전히 배제되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 부정이 부정되어'이중부정'의 방식으로 주체의 내부에 이미 들어와 있다. 그래서 남성 안에 여성이 있고, 이성애자 안에 이미 동성애가 있는 것이다.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조현준)


젠더의 수행성

젠더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굳건한 젠더 정체성이란 환상에 불과하다. 반복과 수행으로 인해 

물화되고 상투화된다.정상/비정상,적절/부적절등의 구분에 깔린 규범이 있다. 비정상은 정상이 무엇인지를 가리키고 부적절은 적절한게 무엇인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규제를 만든 관념과 담론은 감춰져 있으며 이를 반복하는 수행성으로 인해 힘을 얻는다. 젠더는 환상일 뿐이며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의 반복된 수행으로 유지되는 것이다.


P.13 만일 우리가 여성이나 남성에 대해 어떤 특성이나 특질을 기대하고 있다면, 사실상 그런 본질에 대한 기대가 그 속성을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본질은, 본질이라고 믿어지는 특성에 대한 기대와 그런 기대가 만든 반복적 의례 행위에 의해 만들어지는 구성물이라는 주장이다.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조현준)


젠더 계보학과 정치

사회,문화적 구성물로 여겨지는 젠더가 어떻게 구성되어졌는지 역사적인 배경과 권력의 역학관계를 밝히려는 시도다. 젠더 계보학에 의하면 "섹스는 언제나 젠더였다." 버틀러는 젠더 계보학을 정치학에 적용해 여성없는 페미니즘이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하다. 반복된 의미화 규범과 수행성으로 만들어진 정체성이기에 규범을 전복하기 위해서 정체성의 범주가 열려야 하는 것이다. 


P.79 타고난 운명이라고 말해지는 해부학적인 성차나 근원적 욕망이라 말해지는 섹슈얼리티조차 사실은 당대의 지식체계가 구성한 규범의 산물이자 담론적 구성물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니체의 도덕의 계보학,푸코의 지식의 계보학을 기반으로 버틀러는 젠더의 계보학을 논의한다.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조현준)


주디스 버틀러는 여러 철학자들의 관점을 이야기하고 비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피력한다. 버틀러가 어려운 글쓰기를 하는 이유는 규범에 따르는 '정상적인'범주의 고정화된 글쓰기에서 탈피하고자 함이다. 수행과 수행문의 그렇듯이 반복적인 수행과 수행문은 규범을 강화하고 복종을 의미한다. 


버틀러는 섹스는 언제나 젠더였다고 말하지만 내 생각에 젠더는 언제나 여성이었다. 젠더의 개념 자체가 분류를 위한 것이다. 남성은 중립적이거나 언제나 보편적 인간을 가리킨다. 그들과 동등하다면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 누군가의 가슴에 별을 달거나 출신을 묻는다는 것은 그들을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하고 분류하는 것이다. 


하지만 버틀러는 이 정체성이란 가면이고 환상이라고 말한다. 젠더라는 가면과 환상으로 인구의 절반을 분류하는 것은 결국 모두를 지치게 만들 뿐이다. 버틀러의 암호적 글쓰기가 가리키는 곳은 명명화된 구분이 없어지고 모두가 그 존재만으로 존중받는 세상이다.  

 

P.301 성을 명명하는 것은 지배와 강제의 행위이며, 성차의 원칙에 따라 담론적/지각적인 몸의 구성을 요구함으로써 사회적인 실제를 창조하고 또 합법화하는 하나의 제도화된 수행문이다. 따라서 위티그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우리는 몸과 마음속에서 특질 하나하나마다 우리를 형성해온 자연의 관념에 맞출 것을 강요당한다.(중략)남성과 여성은 정치적인 범주일 뿐 자연적인 사실이 아니다."(Ibid.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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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24 20:3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1등.🖐 ♡♡♡♡♡

미미 2021-07-24 20:39   좋아요 6 | URL
스콧님~🙆‍♀️🙆‍♀️🙆‍♀️🙆‍♀️🙆‍♀️

scott 2021-07-25 00:58   좋아요 2 | URL
우와 미미님 드디어 버틑러라는 산을 넘으셨군요
이책의 번역자가 버틀러 연구자인데도 원문이 무척 난해 한것 같습니다

이책 완독 하셨으니 앞으로 어떤 산를 만나도
미미님은 이전의 읽었던 지식의 양식들이 든든한 뒷받침이 될것 같습니다

( •̀ᴗ•́ )و ̑̑

미미 2021-07-25 08:43   좋아요 2 | URL
아 스콧님 말씀 때문에 힘이 납니다! 번역자분이 이 책 때문에 많은 항의를 받았었나봅니다. 보충 하는차원에서 쓴 책이 두어권 있는데 둘 중 한권을 함께 읽으니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어요. 다른 책도 기대됨요!😊

페넬로페 2021-07-24 21:0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지금까지 미미님의 글중에 젤 어려운 듯 해요. 리뷰가 이리 어려우면 텍스트는 얼마나 더 어려울까 생각해봅니다. 이런 책은 완독 자제가 큰 의미가 있는것 같아요.읽느라 수고하셨고 한발한발 더 여성주의에 더 깊고 넓게 들어가시는 미미님이 대단합니다👍👍👍

미미 2021-07-24 21:24   좋아요 6 | URL
네😭 어려웠고 미미하게 이해했지만 몇몇 철학 이론과 주장이 놀라워서 좋았고 의미있었어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읽으면 읽을수록 앞선 지식인들의 발자취가 끝이 없고 더 아득한건 왜일까요.ㅋㅋㅋㅋㅋ

mini74 2021-07-24 21: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중부정, 명명화되는 것 또한 권력이라는 것, 젠더는 동사라는 것. 많은 생각꺼리와 배움 얻고 갑니다 *^^* 이 책 읽기 힘들기로 유명하던데요. 어렵다는 소문도 ㅎㅎ 미미님 엄지척 ! 안드로메다에서 고향별로 오신 거 환영~~

미미 2021-07-24 21:57   좋아요 5 | URL
안드로메다를 갔다왔더니 많이 어지럽네요ㅋㅋㅋㅋ요즘 거부들이 우주여행 시도하던데 왜 그렇게들 돈을 들이는지 모르겠어요. 이 책이면 바로 떠날 수 있는데 말이죠ㅋㅋ🤭

새파랑 2021-07-24 23: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4등~★★★★ 오늘 저녁은 나름 바빴어요 ㅜㅜ 하나가 금기고 다른 하나가 정상이면 나머지는 비정상? 이런 인식의 흐름은 뭔가를 규제하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이게 전문용어로 이중부정인가봐요. 전 미미님 리뷰 글만 읽어도 너무 어려워 보이네요. 그걸 읽고 소화하는 미미님은 천재? 🤔

미미 2021-07-24 23:19   좋아요 2 | URL
ㅋㅋㅋ천재는 아마도 이런 논리를 펼친 작가겠죠? 저는 다 이해하지도 못했어요.그래도 얼마안되지만 몇 가지라도 얻은데 만족입니다.😵😁

그레이스 2021-07-24 23: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상적인 범주의 글쓰기를 모두 수행과 수행문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어려운 암호적 글쓰기를 하다. 으윽 너무 차원이 ...!
이러다가 문자도 배제하겠어요.^^
악보 없는 음악처럼.

미미 2021-07-24 23:46   좋아요 3 | URL
그렇죠!ㅋㅋㅋㅋㅋ😆결국 노래나 소리로 전달해야하는건 아닌지 참....(ㅋㅂㅋ)

바람돌이 2021-07-25 02: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인용된 문장만 봐도 장난 아니네요.
이거 읽으려면 마음의 각오를 몇번은 다지고 또 다져야 할듯요. 글이 너무 어려워지면 그 글을 따라가는게 너무 힘들어서 내 생각이 뭔지를 돌아볼 여유가 없어지던데 열심히 읽고 계시는 미미님 훌륭하세요. 응원 응원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

미미 2021-07-25 08:34   좋아요 3 | URL
하루만에 읽어낼 수 없는 책이라 노트를 이용하지 않았다면 리뷰 쓰기가 쉽지 않았을 거예요. 배경지식이 많을 수록 더 보이는 그런 책이라 제 수준이 답답했습니다.ㅋㅋ응원 감사해요~♡

다락방 2021-07-25 2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완독하지 못했는데 미미님의 이 리뷰가 앞으로 남은 부분 읽는데 아주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난해하고 어려운 글읽기라 하셨지만 정리를 아주 잘 해주신 듯 합니다. 저는 다 읽고 나서도 아마 정리하지 못할 것 같아요.
무더위에 이렇게 어려운 책 읽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미미님. 8월 만나게될 책은 부디 접근이 좀 더 쉽기를 바라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미미 2021-07-25 21:26   좋아요 1 | URL
이런 책을 선정해주시고 포기하지 않고 읽게끔 중간중간 페이퍼올려주신 다락방님 덕분이예요~♡♡ 혼자 도전했다면 절대 읽어내지 못했을거예요. 많이 부실하고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관심없는 분들도 이해하시게끔 정리하고 싶었는데 아직 능력이 안되네요. 다락방님 스타일대로 써주시리라 믿어요. 이런 기계적인 리뷰보다 다락방님 스타일이 훨 멋지고 가독성높음요!!😊👍

공쟝쟝 2021-07-28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생많으셨습니다! 어쩜 이리 핵심만 뽑아서 잘도 요약하셨는지. 쿄쿄 이 리뷰는 제 앱 노트에 스쿠랩을 해두겠어요!!! 젠더는 여성이었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 아이 참 저도 마저 읽어야하는데 한 챕터나 남았어요 흑…ㅠㅠ

미미 2021-07-28 17:07   좋아요 1 | URL
저는 쥐어 짜는거고 쟝쟝님이 진정 핵심 찝고 계시던걸요~♡ 이번 책은 정말 자신과의 싸움인듯ㅠㅇㅠ힘내세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거꾸로 읽기 3권-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1

(스완 부인의 주변)



초대-오리아 마운틴 드리머(시의 일부)


어떤 행성 주위를 당신이 돌고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슬픔의 중심에 가닿은 적이 있는가

삶으로부터 배반당한 경험이 있는가

그래서 잔뜩 움츠러든 적이 있는가

또한 앞으로 받을 더 많은 상처 때문에

마음을 닫은 적이 있는가 알고 싶다. 


당신의 이야기가 진실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 자신에게는 진실할 수 있는가

배신했다는 주위의 비난을 견디더라도 

자신의 영혼을 배신하지 않을 수 있는가 알고 싶다.


주인공 마르셀은 작가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지만 아들이 작가보다는 외교관이 되길 바랐던 아버지는 외교관인 친구 노르푸아를 집에 초대한다. 그러나 노르푸아는 아버지의 기대와 달리 작가도 멋진 직업이라며 마르셀의 꿈을 지지한다. 기대했던 배우 라 베르마의 <페드르>를 보고 실망하고 역시 존경하는 작가 베르고트와의 만남에서도 그의 볼품없고 초라한 외모에 적잖이 환멸을 느꼈지만 베르고트와의 대화에서 마르셀은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p.227 가장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이들은 가장세련된 환경에서 살고 가장 재치 있는 화술과 가장 폭넓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갑자기 그들 자신만을 위해 살기를멈추고 자신의 개성을 거울처럼 투명하게 만들어, 비록 현재의 삶이 사회적으로 또 어떤 점에서는 지적인 면에서조차 초라하다 할지라도 그 삶을 거울에 반영하는 자이다. 천재란 사물을 반영하는 능력에서 나오지 반영된 광경의 내적인 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마르셀은 점차 자신이 추구해야 할 문학에 대해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게 된다. 진정한 문학은 거창한 철학이나 진리의 추구가 아닌 개인의 소소한 일상과 가족,연인,친구와 같은 주변인들과의 사랑,감동,충동,질투 등으로 인해 독창성이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나와 나의 세계가 여러가지 갈등과 화합으로 파장을 일으키는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아가게 된다. 


p.526 이런 모순된 역설이 때로는 프루스트의 소설을 자서전이자 문학 이론서,허구적 자서전이자 시적 담론으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것이다. 어쩌면 리쾨르의 말처럼 작가란 기억과 글쓰기의 움직임에 따라 과거에 경험한 단편적이고 이질적인 자아를 재구성하고 그리하여 고양된 주체가 아닌 모욕받은 주체를 극복하기 위해 글을 쓰는 자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이를 실현하듯 마르셀은 질베르트를 미숙한 모습으로 사랑하고 밀어내고 고통받는다. 마르셀은 전지적 관점에서 질베르트를 향한 간절한 사랑이 결국 훗날 만나게 될 알베르트를 향한 마음으로 옮겨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현재는 낯설게 느껴지는 과거의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싼 세계의 달콤하고 씁쓸한 기억을 불러내어 그 낯선 지대를 화폭에 재현하듯 예술로써 승화하고 만끽하는 시간이다.


p.135  행복, 질베르트를 통한 행복이야말로 내가 줄곧 생각해 왔던, 내 마음을 완전히 차지하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회화에 대해 ‘코사 멘탈레(cosa mentale)‘ 라고 했던 것 아닌가. 우리 생각은 글자로 덮인 종이 한 장을 단번에 소화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편지를 다 읽고 나서 나는 이내 편지를 생각했고편지는 내 몽상의 대상이 되었고 또한 ‘코사 멘탈레‘가 되었으며, 그래서 오 분마다 다시 읽고 어느새 키스를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편지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제서야 비로소 나는 내 행복을 깨달았다. 



*테라 인코그니타:낯선 지대를 뜻하는 라틴어

*코사 멘텔레:예술 작품은 물질적인 대상이지만 인간의 마음과 영혼에 의해 모습이 갖춰지므로 정신적인 것이다. (출처:블로그 baesw55)





고백합니다. 이번달은 책을 더 안사려고 버텨봤는데 결국 사고 말았네요.(ㅠ0ㅠ)

이게 다 북플때문입니다.;;;;;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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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7-20 10: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왠지 예상된 고백인 듯?
벌써 3권을!!! 와~👍👍👍

미미 2021-07-20 11:15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극소수의 믿어주신 분들께 죄송해요🙄;;툐툐님 거꾸로 읽어보시라니까요ㅋㅋㅋ아이참🙆‍♀️첫 댓글 감솨~❤

새파랑 2021-07-20 11: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2등👍👍 그래서 미미님 이제 남은 권수도 2권임~! <초대> 시 너무 좋네요. 질베르트에 이은 알베르틴 역시 마르셀에겐 고통인거 같아요 ㅜㅜ

역시 책을 사셨군요~! 제 예상은 틀리지 않음 😎

새파랑 2021-07-20 11:16   좋아요 4 | URL
저도 이번 달에 안살려고 했는데 <만년> 때문에 주문했어요 ㅎㅎ

미미 2021-07-20 11:17   좋아요 4 | URL
마르셀에게 사랑은 고통의 연속ㅋㅋㅋㅋㅋ읽는 저는 너무 재밌고 감동요! 그래도 참았다가 조촐?하게 질렀습니다😳

미미 2021-07-20 11:19   좋아요 4 | URL
잘하셨어요!ㅋㅋㅋ스콧님 글 보니 만년은 사야할것 같더라구요🤭

scott 2021-07-20 11: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빼꼼 ✌️ ̆̈3등
.    ∧ ヘ
  /⌒(`・ω・)
―┳U┳∪ ̄`∪ ┳―
┳┻┳┻┳┻┳┻┳
┻┳┻┳┻┳┻┳┻
┳┻┳┻┳┻┳┻┳
┻┳┻┳┻┳┻┳┻
┳┻┳┻┳┻┳┻┳

미미 2021-07-20 11:18   좋아요 4 | URL
아니 담장위에 귀엽게 빼꼼!!ㅋㅋㅋㅋ😍

scott 2021-07-20 15:44   좋아요 3 | URL
[천재란 사물을 반영하는 능력에서 나오지 반영된 광경의 내적인 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오늘의 밑 줄 쫘악 ◌⑅⃝*॰ॱ✍

잃-시-찾 거꾸로 읽기
이제 몇주 후면 첫번째 1권!

미미님 독서가 마치 바흐의 골든 베르크 연주 스타일 같습니다.

수심이 가득찬 다자이 오사무 옹의 [만년]

원인 제공자는  

  /)_/)
Zz ( _ _)
┳┳U━U┓ 나!

미미 2021-07-20 16:16   좋아요 3 | URL
딩동댕!!~♡♡♡ㅋㅋㅋㅋ저는 바흐의 골든 베르크를 들어봐야겠어요!🤭

Redman 2021-07-20 11: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의 자태가 영롱하군요!!

미미 2021-07-20 11:26   좋아요 4 | URL
제 결심이 무너진데는 민우님의 키케로 추천이 컸어요! ㅠㅇㅠ아웅 왜그러셨어요ㅋㅋㅋㅋ라틴어가 잔뜩ㅠ

Redman 2021-07-20 14:21   좋아요 3 | URL
원래 몇권 더 언급하려 했지만, 참았답니다 ㅋㅋㅋ 언젠가 미미님도 복수하시지요 ㅋㅋ

미미 2021-07-20 14:27   좋아요 4 | URL
아ㅠ.ㅠ 수준차이가 많이나서 엄두가 안나지만 열심히 읽으며 와신상담 하다보면 기회가 오리라 믿습니다ㅋㅋㅋㅋ조심하세요👍

페넬로페 2021-07-20 11: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프루스트의 예쁜 꽃무늬 책으로 잘 나가다가 끝에 이런 반전이 숨어 있는줄 몰랐어요. 거꾸로 읽는 잃.사.찾 3도 좋고 멋진 책탑도 좋습니다^^

미미 2021-07-20 12:11   좋아요 5 | URL
슬픈 반전이죠?ㅋㅋㅋㅋㅋ페넬로페님도 프루스트의 꽃밭에 빠져보시길 바래요~♡😉

독서괭 2021-07-20 12: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게 다 북플 때문이쥬~ㅎㅎ
제가 잃시찾을 읽게 된다면 그건 미미님과 새파랑님 때문입니다 ㅋ

미미 2021-07-20 13:22   좋아요 4 | URL
😍 아! 그리 된다면 저의 영광일겁니다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7-20 13:54   좋아요 5 | URL
역시 미미님의 영향력~!!

미미 2021-07-20 13:56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새파랑님 지분이 50프로 이상이예요!😁

bookholic 2021-07-20 13:3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7월 아직도 열흘이 더 남았습니다^^

미미 2021-07-20 13:52   좋아요 5 | URL
북홀릭님!!😭😭😭😭

scott 2021-07-20 15:45   좋아요 5 | URL
화요일엔
띵동!앱래터 500냥 퀴즈 나타나는 날,
미미님 패스 하삼 333

미미 2021-07-20 16:14   좋아요 4 | URL
헉!! 그런게 있었군여!!😵😆

stella.K 2021-07-20 20: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만년>은 누구 때문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 분 조심하십시오.ㅋㅋㅋㅋ

미미 2021-07-20 21:03   좋아요 2 | URL
아아 쉽지 않네요.ㅋㅋㅋㅋㅋㅋ

2021-07-20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20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거서 2021-07-21 13: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게 다 북플때문입니다, 완전 공감!! ^^

미미 2021-07-21 13:1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공감해주시니 제가 또 계속, 열심히 북플핑계대며 이 책 저 책 담습니다ㅋㅋ

오거서 2021-07-21 13:16   좋아요 2 | URL
저는 북플을 모른 척 하려고요. 담을 책이 없다, 없다 하면서ㅋㅋ ^^;

미미 2021-07-21 13:22   좋아요 0 | URL
아 저도 해봤는데 너무 어렵던데요?ㅋㅋㅋㅋ
 

병리학에서는 겉으로 비슷한 증상도, 어떤 증상은 긴장이나 분비물의 과도함에서 연유하며 또 어떤 증상은 그 결핍에서 연유하듯이, 지나치게 예민한 감수성에서도 감수성의 결핍과 마찬가지로 악덕이 생겨날수 있다. 아마도 도덕적인 문제가 정말로 우려할 만한 비중으로 제기되는 것은 실제로 타락한 삶을 사는 동안인지 모른다.
- P233

사랑이라는 감미로운 독약은 해를 거듭하면서 심장의 저항력을 감소시켜 우리는 더 이상 이전처럼 견디어 내지 못한다. - P269

우리가 사랑할 때 마음이 평온할 수없는 이유는 우리 손안에 놓인 것이 항상 그 이상의 것을 욕망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 P272

사랑하는 동안 우리는 일종의 예외 상태에 빠져 있으므로 표면적으로는 아주 단순한 사건, 언제라도 생길 수 있는 사건에도상당한 중요성을 부여하곤 하는데, 사실 사건 자체에는 그만한 중요성이 없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뭔가 우리 마음속의 불안정한 현존이다. 

우리는 이런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이미 사랑은 우리 마음을 떠나고 없다. 사실 사랑에는 지속적인 고통이 따르는 법이라 기쁨이 이 고통을 완화하고 잠재적인 것으로 만들며 유예하기도 하지만, 매 순간 언제라도 우리가 바랐던 것을 얻지 못하면 이 기쁨은 이미 오래전에 그렇게 되어야만 했던 끔찍한 고통으로 바뀐다.
- P273

"제 남편은 지혜로운 사람이에요. 모든 점에서 절제할 줄 안답니다. 그렇지만 열정이 하나 있죠." 악의와 즐거움과 호기심이 가득한 눈을 반짝이며 "뭔데요, 부인?" 하고 봉탕 부인이 물었다. 코타르 부인은 소박하게 대답했다. "독서죠." "아!
남편이란 자에게는 아주 고요한 열정이죠." 하고 봉당 부인이 악마 같은 웃음을 참으며 외쳤다. "의사 선생님이 책을 읽을 때면, 정말이지!"  - P314

잔인한 추억은 이처럼 다시 만들어 낸 이미지와 동시대가 아닌 다른 시대에 속하며 우리의 괴물과도 같은 과거를 아는 드문 증인 중 하나다.  - P349

인간은 불행해지면 도덕적인 존재가 된다. 현재 나에대한 질베르트의 반감이 그날 내 행동 때문에 삶이 내린 형벌로 여겨졌다.  - P353

그 어떤 것도 영속성과 지속성을 보장받지 못한다. 우리 고통조차도, 게다가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마치 우리가 몇몇 병자에 대해 말하듯이, 스스로가 자신의 의사이다. 위로는 고통을 초래한 자로부터만 올 수 있으며, 이 고통 또한 그의 발산물이므로 치료약 역시 바로 그 고통 속에서 발견된다. 어느 순간이 오면 고통 스스로가 치료약을 발견해 내기도 한다.  - P354

프레라파엘파의 그림에 나오는 직선 관목처럼 높다랗고 잎이 없는 벌거벗은 줄기 꼭대기에는, 마치 수태고지를 하는 천사들처럼 하얗고 잘디잔 꽃잎들이 한데 모인 둥근 덩어리가 레몬향기로 둘러싸였다.  - P361

그리고 시적 감각에 대한 기억의 상대적 수명은 평균 수명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고통으로 인한 기억보다 훨씬 더 생명이 길었으므로, 오래전 질베르트로 인한 슬픔이 사라지고 난 후에도 5월이 되어낮 12시 15분에서 1시 사이 시각을 어느 해시계 눈금판에서읽으려고 할 때면, 마치 등나무 넝쿨의 그늘과도 같은 스완 부인의 파라솔 아래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을 회상하는 기쁨은 그 슬픔보다 더 오래 살아남았다.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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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19 16: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절반 넘게 읽으셨네요 👍 다시 한번 잃시찾 읽기에 불붙는거 같아요 😊

미미 2021-07-19 16:32   좋아요 2 | URL
ㅋㅋㅋ요 며칠 집에 일이 있어서 안그래도 느린데 싱숭생숭해 빨리 못 읽었어요. 일은 해결되었으니 집나간 멘탈이 돌아오면 좋겠어요.완독을 향해 궈궈씽해요!ㅋㅋ

2021-07-19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19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1-07-20 0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저 대단하시다는 말 밖에는...

미미 2021-07-20 00:26   좋아요 1 | URL
진정 대단하신 레삭매냐님이 어찌 저에게 고런 말씀을요ㅎㅎ끝이 보입니다ㅋㅋㅋㅋ

scott 2021-07-20 00:26   좋아요 1 | URL
민음사 이번에 프로젝트 한꺼번에 벌려놔서 창립 몇주년 기념으로 ㅎㅎ

완간 일정 밀려 나고 있다는데

저도 고저 대단하시다는 말에 한표!👆👆👆👆

미미 2021-07-20 00:29   좋아요 1 | URL
그런거군요! 어찌됐든 두근두근이네요ㅋㅋㅋㅋ👉👈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현상의 순전히 주관적인 성격을이해하며, 또 세상에서 이름이 동일한 자와 구별되는 추가적인 인간을 만들어 내는 창조 유형과, 이 추가적인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 대부분이 바로 우리 자신에게서 나온 것임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마도 극소수인 듯하다.  - P81

인과관계란 가능한 거의모든 결과를 만들어 내며, 따라서 우리가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도 만들어 낸다. 이 작업은 우리 욕망이나 —— 빨리 진행하려고 하면 도리어 방해가 되는 - 삶 자체로 인해 더욱느리게 진행되어 우리 욕망이나 삶이 멈추었을 때 비로소 실현된다.  - P86

우리 누구나 자신의 말이나 동작이 어느 정도까지 타인에게 보이는지를 정확히 계산하기란 어려운 법이다. 

중요성을 지나치게 과장할까 봐 두려워서, 또 타인에 의해 형성된 추억이 그들이 사는 동안 차지하게 될 부분을 지나치게 큰 비율로 확대하면서, 우리는 우리 말이나 태도의 부차적인 부분들이 거의 상대방의 의식 속으로 뚫고 들어가지 못할 거라고 상상하는데, 하물며 우리가 함께 대화를나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으리라고는 더더욱 상상하지 못한다. 

죄를 지은 범인이 자신이 했던 말을 나중에 정정할 때, 그 정정한 말을 다른 어떤 증언과도 대조할 수 없다고여긴다면 바로 이런 가정에 근거한다.  - P96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볼 때의 저 탐색하고 불안해하며 요구가 많은 태도, 다음 날 만남에 대한 희망을 줄지혹은 빼앗아 갈지 모르는 말에 대한 기다림, 그 말이 말해질때까지 동시에 또는 번갈아 나타나는 기쁨과 절망의 상상, 이모든 것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우리 주의를 지나치게 동요하게 만들어 그 사람에 대한 어떤 선명한 이미지도 포착할 수없게 한다. 어쩌면 또한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이 모든 감각 활동들이 우리 시선만으로 감각 너머에 존재하는 걸 알려고 애쓰면서 수많은 형태나 온갖 맛, 그 살아 있는 사람의 움직임에는 너무도 무관심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랑하지 않을 때라야 우리는 그 사람의 움직임을 고정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사랑하는 사람은 항상 움직인다. 따라서 우리에겐 언제나 실패한 사진만이 있다.  - P117

그 관용적인 의미와 달리 신경증자란 자기 말을 가장 조금듣는 사람일 것이다. 그들은 마음속에서 아주 많은 소리를 듣지만 그런 소리를 두려워하는 게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나중에는 더 이상 어떤 것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된다. 

그들의 신경계는 그저 눈이 내릴 듯한 날씨나 또는 다른 아파트로이사 가는 경우에도 마치 큰 병이라도 난 듯 자주 "살려 주세요!"라고 외치기 때문에, 나중에는 이런 경고에 더 이상 신경쓰지 않는 습관이 몸에 밴다. 마치 죽어 가면서도 격렬한 전투 중이라 위험 신호를 깨닫지 못하고 며칠 더 건강한 사람처럼 생활할 수 있다고 느끼는 병사같이 말이다.  - P126

행복, 질베르트를 통한 행복이야말로 내가 줄곧 생각해 왔던, 내 마음을 완전히 차지하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회화에 대해 ‘코사 멘탈레(cosa mentale)‘ 라고 했던 것 아닌가.

우리 생각은 글자로 덮인 종이 한 장을 단번에 소화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편지를 다 읽고 나서 나는 이내 편지를 생각했고편지는 내 몽상의 대상이 되었고 또한 ‘코사 멘탈레‘가 되었으며, 그래서 오 분마다 다시 읽고 어느새 키스를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편지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제서야 비로소 나는 내 행복을 깨달았다. - P135

스완은 내가 흥미 있을만하다고 생각되는 미술품과 책 들을 보여 주었는데, 나는그 작품들이 루브르 박물관이나 국립도서관이 소장한 것보다 무한히 아름답다는 걸 미리 확신했지만, 그 작품들을 똑바로 쳐다볼 수는 없었다. 그런 순간에 스완의 집사가 내 시계나 넥타이핀, 장화를 달라고 하거나, 자기를 내 유산 상속인으로 인정하는 증명서에 서명해 달라고 부탁했다 해도 난기쁘게 수락했을 것이다. 속어로 가장 멋지게 표현해 본다면, 나는 "내가 뭘 하는지 더 이상 알 수 없었다."  - P150

‘테라 인코그니타‘


‘낯선 지대‘를 뜻하는 라틴어 - P165

주석* 나폴레옹 시대 이전에는 프랑스 귀족 간에 서열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전통적으로는 오래된 가문이나 영지 소유 여부가 작위의 호칭보다 더 중요했다. 따라서 파리 백작인 오를레앙 공이 백작이라는 칭호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아들인 공작보다 더 높다. 그러나 이런 복잡한 귀족 작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오데트는 일반 기준인 대공, 공작, 백작, 후작의 순위에 따라 서열을 매기는실수를 범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 대공 또는 왕자라고 옮긴 prince는 본래는왕가의 직계 자손만을 의미하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
- P167

주석* 프랑스어로 ‘기억(mémoire)‘은 흔히 사물을 환기하는 능력을 가리키며, 추억(souvenir)‘은 이런 능력의 실행으로 나타나는 결과를 가리킨다. 이 두 단어는종종 혼동되어 사용되기도 하며, souvenir가 사물을 회상하는 행위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 경우 기억은 보다 중요하거나 광의의 모호한 대상과 관계되며,
추억은 비교적 협의의 구체적인 대상과 관계된다고 설명된다.(『동의어 사전』, 라루스, 1977, 374쪽 참조.) - P184

이를테면 거리감이나 안개 탓에 어렴풋한 부분밖에 들어오지 않는 역사 기념물처럼 내게는 소나타 전체가 거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 바로 여기서 시간 속에서 구현되는 다른 작품도 다 마찬가지지만, 이런 작품의 인식과 관계된 우수가 연유한다. 소나타 안에 가장 깊숙이 감추어졌던 부분이 내게 드러나면서 내가 처음 알아보고 좋아했던 것이 습관에 의해 내 감성 영역 밖으로 끌려가면서 나로부터 빠져나가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나타가 가져다주는 모든 것을 좋아할 수밖에 없었지만, 난 한 번도 소나타를 완전히 소유할 수 없었다. 소나타에는 우리 삶과 닮은 데가 있다. 그러나 우리 삶보다 덜 환멸스러운 이 위대한 걸작은 처음부터 작품이 가진 최상의 것을 주지는 않는다. - P186

예언이 실현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예언자의 초라한지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 삶에 가능성을 불러들이거나 배제하는 일은 반드시 천재의 능력에만 속하지않기 때문이다. 천재이면서도 철도나 비행기의 미래를 믿거나 믿지 않을 수 있으며, 위대한 심리학자이면서도 자기 정부나 친구의 위선을 - 가장 평범한 사람도 그들의 배신을 예측할 수 있는데 - 깨닫지 못할 수 있다.
- P189

목소리는 가면 아래서 나오는 것이어서 우리가문체를 통해 발견한 얼굴이라 할지라도 처음 순간에는 알아보지 못하는 법이다.  - P219

천재든 그저 재능이 뛰어난 자든 그들을 탄생시키는 것은 남들보다 탁월한 지적 요소나 사회적 세련미가 아니라, 그런 요소를 변형하고 전환하는 능력이다. 전구로 액체를 데우려면 가능한 가장 전력이 센 전구를 사용하려고 할 게 아니라, 그 전구가 빛을 그만 내고 대신 열을 내도록 유도해야 한다. 

하늘을날아다니기 위해서는 가장 강력한 엔진이 필요한 게 아니라그 엔진이 지면을 달리던 걸 멈추고 따라가던 방향을 수직 방향으로 돌려 수평적 속력을 모두 상승력으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가장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이들은 가장세련된 환경에서 살고 가장 재치 있는 화술과 가장 폭넓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갑자기 그들 자신만을 위해 살기를멈추고 자신의 개성을 거울처럼 투명하게 만들어, 비록 현재의 삶이 사회적으로 또 어떤 점에서는 지적인 면에서조차 초라하다 할지라도 그 삶을 거울에 반영하는 자이다. 

천재란 사물을 반영하는 능력에서 나오지 반영된 광경의 내적인 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젊은 베르고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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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19 0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장 보니까 책 내용이 떠오르는거 같아요 😄 제 읽시찾 책은 연필로 완전 밑줄 투성이에요 ㅋ

미미 2021-07-19 09:12   좋아요 2 | URL
저는 북마크 스티커 투성이예요ㅋㅋㅋ😊
 

그리하여 그는 내게 현인 멘토의 위엄 있는 친절함과 젊은아나카르시스의 열렬한 호기심을 동시에 증명해 보였다.
- P51

* 멘토는 오디세우스의 친구이자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의 가정교사로서, 아테나 여신이 이 현인으로 가장해서 아버지 오디세우스를 찾아 나선 텔레마코스를 도왔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많은 작품을 낳았으며, 그중에서도 프루스트는 17세기 작가 폐들롱 (Fénelon, 1651~1715)이 쓴 『텔레마크의 모험』과특히 ‘멘토‘를 아나카르시스(아나카르시스의 그리스 여행』)와 연결한 18세기바르텔레미(Barthélemy, 1792~1835) 사제의 『텔레마크를 참조한 것처럼 보인다. 아나카르시스(Anacharsis)는 고대 그리스를 관통하면서 다양한 인식과 지혜에 입문한 인물로 순수함과 자연으로의 회귀를 상징한다.
- P51

그는 문학에 대해, 마치 로마나 드레스덴의 고급 사교장에서 만나 아주 좋은 추억을 간직했지만 지금은 삶의 여러 다양한 의무 때문에 거의 만나지 못하는 어느 존경할 만한 매혹적인 여인에대해 말하듯이 아주 공손하게 말했다.  - P52

같은 시대에 속한 것들은 모두가 닮는 법이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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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16 2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미미님 드디어 ✌️ ̆̈권 남았네요 ᵔᴥᵔ

미미 2021-07-16 22:36   좋아요 2 | URL
헤헤~♡ 다시 빠져들어가 보려구요!! 🤭

새파랑 2021-07-17 15: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신기 ~ 저 이 글 보기 전에 8권 시작 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