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죽은사람처럼 입을 벌린 채 거기 드러누워, 얼음처럼 차갑고 검은 산물이 흐르는 개울 꿈을 꾸었다.
- P25

숲을 가로질러 저 너머에 지붕, 그리고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그는 도로 양편에 뒤집힌 차 두 대가 만신창이가 된 보초처럼 누워있는 빈터에 이르자 폐물과 쓰레기의 거대한 제방을 지나 쓰레기장 가장자리의 판잣집으로 향했다. 각양각색의 고양이가 허약한 해를 받으며 그가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밸러드는 라이플로얼룩덜룩한 커다란 수고양이를 겨누고 입으로 빵 소리를 냈다.
고양이는 무심하게 그를 보았다. 그가 별로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밸러드는 고양이에게 침을 뱉었고 고양이는즉시 묵직한 앞발로 머리에서 침을 닦아내고 그 자리를 씻기 시작했다. 밸러드는 쓰레기와 자동차 부품들 사이로 난 좁은 길을따라 올라갔다.
- P36

밸러드가 트레일러를 지나가는데 바로 이 딸이 빨래를 널고있었다. 그녀 옆 오십 갤런들이 드럼통에 남자 하나가 앉아 있었는데 그가 고개를 돌려 눈을 가늘게 뜨고 밸러드를 보며 말을 걸었다. 딸은 그를 향해 입을 오므리고 윙크를 하더니 고개를 젖히고 미친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밸러드는 싱긋 웃으며 라이플 총열로 자기 다리 옆쪽을 툭툭 쳤다.
어떻게 지내, *젤리빈 , 그녀가 말했다.

*무기력하고 꼴 보기 싫은 남자를 가리킨다 - P39

잘 지내나 다퍼즐, 밸러드가 말했다.
잘 지내나 레스터.
그는 입에 구슬을 잔뜩 문 사람처럼 말하며 염소뼈 아래턱 관절을 힘겹게 움직였다. 원래 턱은 총에 맞아 떨어져나갔다.
밸러드는 마당에서 손님 맞은편으로 가 뒤꿈치에 엉덩이를 대고 쭈그리고 앉았다. 변비에 걸린 *가고일‘들 같았다.

*유럽 기독교 사원의 벽에 붙어 있던 괴물을 본뜬 석상. 날개 달린 용이나 인간과 새를 합성한 모습 등 여러 형상이 있다 - P59

서비어 카운티 보안관이 법원 문으로 나와 포르티코 에 서서밑의 회색 잔디를 살폈다. 그곳에는 벤치들이 놓여 있고 집회를연 서비어 카운티 주머니칼 협회 사람들이 깎고 중얼대고 침을뱉고 있었다. 그는 담배를 말고 나서 담배 봉투를 맞춤 셔츠의가슴주머니에 도로 넣고 담배에 불을 붙인 다음 층계를 내려와주인이나 되는 것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는 이 작은 고지대 군청소재지의 아침 상황을 살폈다.
- P61

내가 문제가 생긴 건 모두 위스키나 여자나 그 둘 다 때문이었어. 밸러드가 말했다. 그는 남자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자주들었다.
내가 문제가 생긴 건 모두 붙잡혔기 때문이었어, 흑인이 말했다.
일주일 뒤 어느 날 보안관이 복도를 따라 걸어오더니 깜둥이를 데려갔다. 집으로 날아가네, 깜둥이가 노래를 불렀다.
날아가고말고, 보안관이 말했다. 네 창조주에게로 날아가지.
니미씨발놈처럼 날아, 깜둥이가 노래했다.
걱정하지 마, 밸러드가 말했다.
깜둥이는 그러겠다 그러지 않겠다 말이 없었다.
- P69

어쨌거나 나는 나와서 거기 링에 올라갔어. 정말이지 바보가된 느낌이더군, 내 친구들이 다 거기서 계속 소리를 지르고 있으니 말이야. 나는 나와 함께 있던 귀여운 아가씨를 내려다보고 크게 윙크를 한 번 해주었는데 그때쯤 그 늙은 유인원을 데리고 나오더라고, 유인원한테는 재갈을 씌웠어. 그 자식이 다정한 눈으로 나를 건너다보더라고, 자, 사람들이 우리 이름을 부르고 난리였는데 그놈의 유인원 이름이 뭐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 어쨌든 어떤 아이가 커다란 저녁식사 종을 흔들었고 나는 걸어나가 그놈의 유인원 주위를 뱅글뱅글 돌았어. 거기 그놈한테 풋워크를 좀 보여준 거야. 놈은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것 같아서 내가팔을 뻗어 한 방을 세게 먹였지. 놈은 그냥 다정하게 나를 보기만 하더라고. 뭐, 나야 그냥 자세를 취하고 다시 쳤을 뿐이고, 머리 옆쪽에 정통으로 먹였지. 그러니까 놈의 머리가 뒤로 확 젖혀지면서 눈이 다정하게 야릇해지더라고, 그래서 내가 말했지.
자, 자, 이놈 아주 착하구나. 오십 달러는 이미 번 거나 다름없었지. 나는 몸을 흔들며 돌다가 다시 치러 갔는데 바로 그때 놈이내 머리 위로 뛰어올라 내 입에 발을 쑤셔넣고 내 턱을 찢으려고하는 거야.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를 수도 없었지. 사람들이 그걸나한테서 절대 떼어내지도 못할 것 같았고.
- P76

들에서 빛 하나가 타닥타닥하며 떠오르더니 파란 꼬리가 달린 로켓이 큰개자리를 향해 미끄러지듯 날아갔다. 로켓은 하늘을 향해 젖혀진 그들의 얼굴 위 높은 곳에서 터졌고, 불이 붙은글리세린 비말들이 밤을 가로질러 확 퍼지다가 느슨하게 풀리는 뜨거운 빛 띠들이 되어 하늘을 따라 자취를 남기면서 내려오다 곧 타버리고 무無로 돌아갔다.  - P82

사냥개들이 산마루의 비탈에서 눈을 가로지르며 가늘고 어두운 선을 한 줄 남겼다. 한참 아래 그들이 추격하는 멧돼지는 뻣뻣한 다리로 성큼성큼 묘하게 달리며 사선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등이 우뚝했고 아주 검었다. 그 옅은푸른색 광활한 공허에서 사냥개들의 목소리가 악마 요들 가수의외침처럼 메아리쳤다.
멧돼지는 강을 건너고 싶지 않았다. 정작 건넜을 때는 너무 늦었다. 멧돼지는 만질만질하게 변한 모습으로 김을 뿜으며 강가버드나무에서 나와 평원을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뒤에서 개들이히스테리에 사로잡혀 곤두박질치듯 산비탈을 내려왔고, 그들 주위에서 눈이 폭발했다.  - P82

밸러드는 기울고 회전하고 눈을 파고들어 진흙을 휘젓는 이발레를 지켜보았고, 매혹적인 피가 넘실거리며 그 자리에 전투를 기록하고 파열된 허파에서 터져나와 흩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시커먼 심장의 피, 바람개비처럼 돌아가고 피루엣을 하다가마침내 총소리들이 울려퍼지면서 다 끝났다. 어린 사냥개 한 마리는 멧돼지의 귀를 물고 당겼고 다른 한 마리는 밝은색 밧줄 같은 내장을 눈 위에 포개놓은 채 죽어 쓰러졌고 또 한 마리는 낑낑거리며 자기 몸을 질질 끌고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 P87

그거하고 어울릴 것들도 몇 가지 필요해.
필요한 게 전부 뭔데요? 여자가 말했다.
속바지가 몇 벌 필요해, 밸러드가 불쑥 내뱉었다.
여자는 주먹에 대고 기침을 하더니 몸을 돌려 통로를 거슬러올라갔고 밸러드는 불이 붙은 얼굴로 뒤따랐다.
- P123

이제얼어붙어라, 이 개자식아, 그는 창문 너머 밤에게 말했다.
- P128

아침이 되기 한참 전에 밸러드를 눈비에서 지켜주었던 집은발치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판자 더미를 거느린 시커먼 굴뚝만남았다. 밸러드는 질척한 땅을 가로질러 노에 올라서서 올빼미처럼 그 위에 앉았다. 그 온기를 찾아서. 그는 혼잣말하는 버릇이 든 지 오래였으나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 P131

정말이지 무시무시하게 추운 겨울이었다. 그는 겨울이 끝나기전에 자신이 가파른 산등성이의 이끼 낀 이판암에서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자란 스산한 가문비나무들 중 하나처럼보이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겨울의 파란 어스름을 뚫고 커다란숲에 엎드린 거대한 나무들의 잔해와 바위 사이를 올라가다가그는 그런 격변에 놀랐다. 숲의 무질서, 나무는 쓰러지고 새길이필요했다. 책임이 주어졌다면 밸러드는 숲과 사람의 영혼에 더질서 잡힌 것들을 만들었을 것이다.
- P167

봄에 혹은 따뜻해진 날씨에 숲의 눈이 녹으면 겨울의 발자국들이 가느다란 발판들 위에 다시 나타나고, 눈은 예전에 묻힌 어슬렁거림, 다툼, 죽음의 현장을 겹쳐 쓴 글씨처럼 드러낸다. 다시 빛을 본 겨울 이야기들은 자기 자신에게로 되돌아선 시간과같다. 밸러드는 발길질을 해가며 전에 다니던 좁은 길을 따라 숲을 통과해 내려가, 길이 언덕을 넘어 자신의 예전 집으로 방향을트는 곳에 이르렀다. 오래전에 오고간 것들, 작은 버섯들처럼 눈에서 음각 무늬로 솟아오른 여우의 발자국들과 새들이 눈 위에피 같은 선홍색 똥을 싸놓은 곳의 산딸기 자국들.
- P170

그는 오래전부터 그에게 당한 여자들의 속옷을 입고 있었으나이제는 여자들의 겉옷도 입고 나타나는 버릇이 들었다. 잘 맞지않는 옷을 입은 고딕 인형, 하얀 풍경 속에서 동떨어져 밝게 등둥 떠다니는 그 암적색 입, 저 아래 골짜기에는 녹이 슨 듯한 지붕 몇 개와 아주 흐릿한 연기. - P173

어느 날 저녁 불 옆의 요에 누워 있던 밸러드는 작은 굴의 어둠으로부터 박쥐들이 나와 하데스에서솟아오르는 영혼들처럼 재와 연기 속에서 날개를 거칠게 퍼덕이며 머리 위의 구멍을 통해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박쥐들이 사라진 곳에는 차가운 별무리가 연기 구멍을 가로질러 제멋대로 뻗어 있었고 그는 그것을 살피며 저것들은, 또 자신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생각했다.
- P173

그는 라이플을 잡은 팔을 그 위에 걸쳤다. 상자가 뒤집히더니 둥둥 떠내려갔다.
밸러드와 통나무는 계속 여울 아래 급류로 밀려내려갔고 밸러드는 소리들의 대혼란 속에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제 어떤정신 나간 영웅처럼 또는 늪지로 떠밀려온 애국적 포스터의 지저분하게 젖은 패러디처럼 한쪽 팔로 허공에 쳐들고 있는 라이플. - P190

그는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며 위로 올라와 물을 뱉어냈고, 두팔을 휘저으며 가라앉은 개울둑을 표시하는 줄지은 버드나무들을 향해 나아갔다. 그는 헤엄을 칠 줄 몰랐지만, 그를 어떻게 익사시키겠는가? 분노가 그를 물위로 띄우고 있는 것 같았다. 사물의 이치가 여기에서는 정지하고 있는 듯했다. 그를 보라. 그는같은 인간들, 당신 같은 인간들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는 그들과 함께 기슭에 이르렀고 그들은 그에게 외치고 있었다. 불구자와 미친 자들에게 젖을 먹이고, 자신들의 역사에서 잘못된 피를 원하고 또 그런 피를 늘 가지기 마련인 종족.
하지만 그들은 이 남자의 목숨을 원한다. 그는 그들이 밤에 랜턴을 들고 저주의 외침을 내지르며 자신을 찾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밀어올려지고 있는 것일까? 아니, 왜 이 물은 그를 데려가지 않을까?
- P190

그는 구덩이에서 걸어나와 밝아진 날을 보면서너무 지쳐 흐느낄 뻔했다. 죽어 전설이 된 그 광야에서는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았고 숲은 서리꽃 화환을 두르고 있었으며 잡초가 하얀 수정 환상들로부터 동굴 바닥의 돌 레이스처럼 삐죽삐죽 솟아 있었다. 그는 욕을 멈추지 않았다. 그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는 악마가 아니라 가끔 제정신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는 오래전에 벗어던진 자아였다.  - P192

그건 우연이었는데 좁은 장소라 양쪽무리 모두 달아날 수가 없었거든, 아니, 그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안타까운 인간들이었어. 죄다 삼백육십 도 개자식들이었다.
고, 이건 우리 아버지가 쓰던 말인데 어디에서 보나 개자식이란뜻이야.
- P202

그의 뼈는 달걀 껍데기처럼 깨끗하게 닦여 광택이 나고, 골수가 흐르던세로 홈에서는 지네가 잠을 자고, 갈비뼈들은 거무스름한 돌 사발에 담긴 뼈 꽃처럼 늘씬하게 흰빛으로 구부러져 있고, 그는 어떤 야수 같은 산파가 그를 이 바위 감옥으로부터 쪼개서 떼어내주기를 바랄 만한 이유가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바랐다.
- P233

그는 어떤 범죄로도 기소되지 않았다. 녹스빌 주립병원으로옮겨져 사람들 두개골을 열고 숟가락으로 뇌를 퍼먹던 미친 신사의 옆 감방에 들어갔다. 밸러드는 바람을 쐬라고 밖에 내보내줄 때 그를 가끔 보았지만 미친 사람에게 할 말은 없었고 그 미친 사람은 자기 범죄의 극악무도함으로 인해 오래전부터 말을잃어버렸다. 그의 금속 문 걸쇠에 구부러진 숟가락이 꽂혀 있어서 밸러드는 그게 미친 사람이 뇌를 퍼먹던 숟가락이냐고 한 번물었지만 답은 얻지 못했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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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1-04 17: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미미님
맥카시옹의 묵시록의 세계로!!

미미 2021-11-04 17:52   좋아요 2 | URL
♡.♡ 묵시록 딱입니다. 아찔했어요! 😭

2021-11-05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05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크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킁킁거리는 짐승의 소리, 식식거리는 멧돼지 소리, 으르렁거리는 사자 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그는 조용히 주위를 살폈다. 그것은 자신의 거친 숨소리였다. p.514


 <목로주점>의 주인공 제르베즈의 둘째 아들 자크 에티엔은 6살에 홀로 고모에게 맡겨지는데 그는 자라서 일등기관사가 된다. 하지만 워낙 어린 나이에 가족에게 버림받았다는 무의식적 반감이 자리했던 것인지 대대로 내려오는 유전적 기질과 맞물려 여성에게 성적 욕망을 느끼면 그와 동시에 불같은 살의를 품게 된다. 그래서 그는 오직 기관차로 달리며 무념무상에 빠지는 상태에서만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법원장이자 철도회사 이사장인 그랑모랭이 살해당한 일에 연류된 세브린이라는 유부녀와 정열적인 사랑에 빠지고 그녀로 인해 자신의 병이 치유됐다고 느낀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둘만의 화젯거리를 갖게 되었는데, 일종의 우정의 공모 관계라고 할 수 있는 그 상황에서 그들은 마침내 눈짓만으로도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방문할 때마다 그는 그녀에게 눈짓으로 그동안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기지는 않았는지물었다. 그녀도 같은 식으로 살짝 눈꺼풀을 깜빡이는 것으로 대답했다. 그런 다음 그들의 손은 남편의 등뒤에서 서로의 손을 갈구했고 그손길은 점점 더 대담해졌다. 그들은 오랫동안 손을 꼭 쥐는 것으로 감정을 전달했으며, 상대방의 생활에서 일어나는 아주 소소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커져만 가는 관심을 따뜻한 손가락 끝으로 전하며, 서로 묻고 답했다.  - P252


 자크와 세브린이 불륜관계를 이어가며 매주 금요일 오붓한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 파리행 열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자크를 오랜 시간 짝사랑했던 사촌 누이 플로르는 질투로 점점 눈이 먼다. 그녀는 건널목 차단기 앞에서 일했는데 짝사랑하던 자크가 지나갈 때마다 놓치지 않고 그의 모습에 눈길을 주었던 그곳에 서서 이제 두 연인의 행복한 일탈 여행을 매주 지켜봐야만 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녀가 찾고 있는 사람이 바깥을 내다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지 못해 고개를 아무리살짝 들려고 조심한들 아무 소용이 없었다. 연적은 늘 발각되었으며 두 여자의 시선은 마치 장검이 부딪치듯 그렇게 마주쳤다. 기차가 휩쓸고 지나가버리면 기차가 싣고 가는 그 행복에 억장이 무너져서 하릴없이 눈으로 뒤쫓기만 하는 한 여자가 땅바닥에 우두커니 남겨졌다.- P399


 자크의 연인이 된 세브린을 비롯해 그녀의 남편, 철도회사와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논리와 맥락으로 잘 짜인 놀라운 드라마가 완성된다. 졸라는 <인간짐승>이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정교한 서사 구조를 갖추었다고 자부했다. 세기말 20 세기를 향해 가는 인간군상의 짐승적인 범죄 본능과 욕망을 기계문명의 상징인 기관차를 통해 보여 주는 것이다. 여태까지 에밀졸라의 작품 중<목로주점>과 <제르미날> <인간짐승>을 읽었는데 이 작품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다. 기관차가 달리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현장을 생생하게 눈앞에서 보듯 속도감과 입체감을 느낄 수 있었다. 러시아에 톨스토이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에밀졸라가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때 기관차의 폭주와 함께 몰아치는 주제의식이 숨막히게 다가와 울컥하고 뭉클했다. 


졸라는 "분노하며 살 것, 한 줄이라도 쓰지 않으면 하루라도 살지 말것"을 좌우명으로 삼는다. 고결한 증오,곧 분노로 표현된 일종의 힘의 의지, 그것이 바로 1871년부터 1893까지 거의 매년 한 권꼴로 발표된 루공마카르 총서의 동력이 되었다는 사실은 졸라를 읽을 때 항상 새겨야 할 사항이다. ㅡp.577 옮긴이 이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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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11-01 22: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와우. 졸라행 기관차에 오르게 싶게 하는 리뷰에요. 저 정신 없는 사이 플친들 쭉쭉 달리시는 모습, 걍 부럽게만 바라본다는. ㅋ 졸라의 좌우명을 읽다, 윽!! 나 살면 안되는 거였구나. 심장을 찔렸습니다^^;;;

미미 2021-11-01 23:05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저도 살면 안되는 1인입니다🤦‍♀️ 행복한책읽기님은 대신 깊이있는 쓰기를 하시잖아요! 1등 고맙습니다♡(❀╹◡╹)♡

scott 2021-11-01 23: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졸라행 주행 필수코스는 영화 ^^

미미 2021-11-01 23:08   좋아요 4 | URL
맞습니다ㅋㅋㅋㅋ안그래도 바로 찾아보니 이 작품 흑백영화가 있어서 책읽고 보려고 맛만봤어요!!♡(๑>∀<๑)♡

그레이스 2021-11-01 23: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 기관차 저도 타고 싶네요
근데 짐이 너무 많아요~^^

미미 2021-11-02 00:08   좋아요 5 | URL
걱정마세요ㅎㅎ그레이스님을 위해 1등석 예약해 놓을께요~♡(๑˃̵ᴗ˂̵)♡

새파랑 2021-11-02 00: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이 가장 좋았다. ‘ 이게 키포인트네요 ^^ 이 책 가방에 넣어놨는데 내일부터 읽겠습니다 ㅋ
11월 시작도 미미님의 독서는 폭주기관차 같아요 😄

미미 2021-11-02 00:17   좋아요 4 | URL
ㅋㅋㅋ새파랑님 분명 반하실거예요👍에밀 졸라식 거침없는 질주에 어질어질했습니다.♡(๑>ᴗ<๑)♡

페넬로페 2021-11-02 00: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언젠가는 저도 졸라행 기차에 탑승하고야 말겠습니다. 제목 그대로 인간짐승이란 말이 무척이나 섬뜩해요^^
하루에 한 줄이라도 쓰자**

미미 2021-11-02 09:09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인간짐승이 누구인지 찾아보는 재미는 덤입니다. 제 예상과 살짝? 달라서 더 좋았어요!!ㅋㅋㅋㅋ

독서괭 2021-11-02 01: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매년 한권꼴로 발표하다니 굉장하군요..! 매년 알라딘 달력이나 노트에 혹해 사놓고 한달 쓰고 내버려두기를 반복하는 나란 인간은..!!😭

미미 2021-11-02 09:11   좋아요 2 | URL
앗ㅋㅋㅋㅋ괭님♡ 제 얘기 하셔서 깜놀했어요. 저도 해마다 반복입니다. 졸라의 좌우명 자극이 되지요!👍

붕붕툐툐 2021-11-02 07: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건 정말 폭주 기관차네용~ 자동으로 표 끊게 만드는 리뷰네요~ 아 졸라 만나야 하는데~!!ㅎㅎ 저는 왜 분노도 안하고 쓰지도 않고 사는 걸까요?ㅎㅎ
미미님 파이팅, 파이팅!!

미미 2021-11-02 09:14   좋아요 2 | URL
툐툐님♡ 이미 멋진 인생을 살고 있는거 북친들은 다 알겁니다. 졸라도 툐툐님도 타인에게 본보기가 되는 행동파(♡.♡)👍

다락방 2021-11-02 07: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이거 너무 재미있겠어요. 지금 읽는 책 당장 집어던지고 인간짐슴 읽고 싶네요. 인간짐승 제 책장에 꽂혀 있는데 말입니다. 읽으면 어쩐지 할 말도 아주 많을 것 같고요!! >.<

Falstaff 2021-11-02 09:01   좋아요 3 | URL
맞아요, 맞아요. 다락방 님은 분명 몇 번 빡칠 겁니다. ㅋㅋㅋㅋ

미미 2021-11-02 09:18   좋아요 3 | URL
네!! 여성주의 관점에서도 보이는 것들이 많은데 특히 이번에 읽은 <제2의 성>에서 본 내용들이 거의 그대로 담긴듯한 대목에서는 소름이 끼쳤어요!(보부아르👍)ㅎㅎ 다락방님♡ 어서 던지고 <인간짐승> 읽으시길 강력히x10 추천드립니다!!

잠자냥 2021-11-02 10:25   좋아요 4 | URL
다락방 님 인간짐슴은 뭐예요? 근데 뭔가 더 인간짐슴이 짐승스럽네요. ㅋㅋㅋ

미미 2021-11-02 10:35   좋아요 3 | URL
아앜ㅋㅋㅋㅋㅋ잠자냥님♡!! 짐슴좋아요~♡ 고치지마세요 다락방님ㅋㅋㅋ

다락방 2021-11-02 11:19   좋아요 4 | URL
아니 대체 나란 인간은 오타의 신이란 말입니까... orz

붕붕툐툐 2021-11-02 17:51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은 오타까지도 문학적이네용~ 인간짐슴~ 짐승 머슴? 찾아내신 잠자냥님도 대단~ㅋㅋㅋ 미미님처럼 저도 짐슴이 좋아요!ㅎㅎ

Falstaff 2021-11-02 09: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시공사에서 찍은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이 빠졌어요. 아이고, 그거 되게 재미나요!
지만지의 <쟁탈전>, 을유의 <꿈>도 루공-마카르 총서예요.
지금 모처에서 루공-마카르 총서 전 작품의 번역을 시도하고 있답니다!
어느 출판사인지는 저도 모르지만 메이저 출판사는 아니랍니다.

미미 2021-11-02 09:24   좋아요 3 | URL
아니 제가 그 책을 빠트렸네요!!! (찰싹찰싹)이 책 주석에도 나오는 책을요. 다음은 그 책을 읽으면 되겠습니다ㅋㅋㅋㅋ한곳에서 전 작품을 ‘제대로 번역‘해 준다면 다시 꼭 구입할꺼예요! 폴스타프님 덕분에 인생소설,인생작가가 추가되었습니다. 감사해용~♡♡♡

다락방 2021-11-02 11:20   좋아요 4 | URL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너무 재미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재미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랑을 그대품안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1-11-02 11:28   좋아요 2 | URL
으앗ㅋㅋㅋㅋㅋㅋㅋ주문했어요!!
♡.♡👍

Falstaff 2021-11-02 12:24   좋아요 3 | URL
을유에서 나온 <작품>도 빠졌군요. 전 다른 출판사 같은 역자 책으로 읽어 기억하지 못했나봅니다. ㅋㅋ
제르베즈 아줌마의 첫째 아들 클로드 얘기예요!

미미 2021-11-02 12:28   좋아요 2 | URL
네! 고맙습니다~♡ 추가해놓을께요ㅋㅋ👍

mini74 2021-11-02 18: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기차 타려면 여기 줄 서면 되나요 ㅎㅎ삶은 계란 파나요 ㅎㅎ 미미님 글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

미미 2021-11-02 18:21   좋아요 2 | URL
아이참 그런 걱정을 왜하세요~♡ 미니님하고 수다떨면서 함께 먹으려고 사이다랑 실어놨지요ㅎㅎ
♡ଘ(˵╹-╹)━☆♡뿅!

서니데이 2021-11-03 0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엔 그렇게 관심있게 읽어보고 싶지 않았는데, 좋다고 하시니 다시 보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미미님, 좋은 밤 되세요.^^

미미 2021-11-03 08:31   좋아요 1 | URL
네! 저에게는 꽤 강렬한 작품이었어요~♡ 다시 보인다 하시니 기쁩니다ㅎㅎ서니데이님 즐겁고 유쾌한 수요일 되세요.♡(~˘▾˘)~♡
 



희곡을 읽게 되면서 가장 좋으면서 아쉬운점은 소설 읽을 때의 묘사와 달리 무대의 상황을 떠올리기가 좀 더 수월하다는 것과 몰입할 수록 공연을 보고 싶은 갈망이 커진다는 것이다. <에쿠우스>는 여태 읽어본 몇 안되는 희곡 작품들 중에서도 그런 갈망이 가장 컸던 작품이다. 극작가인 피테 셰퍼는 이 이전에도 작품을 내놓았었지만 1973년 초연을 올린<에쿠우스>를 통해 세계적인 극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우리나라에서도 1975년 처음 공연된 <에쿠우스>는 출연 배우마다 스타반열에 오르게 할 만큼 주목을 받았고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무려 천회가 넘는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피터 셰퍼는 친구로 부터 들은 단 1분간의 이야기로 이 작품을 만들어냈다. 어떤 소년이 6마리 말의 눈을 찌른 충격적인 사건에 관해서였는데 이후,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이 이야기를 해준 친구가 세상을 뜨는 바람에 셰퍼는 구체적인 정보없이 친구에게 들은 1분간의 내용만으로 살을 붙이고 붙여 <에쿠우스>라는 작품을 만들어 낸다. 대단하다. 소재가 없어 글을 못쓴다는 건 비겁한 변명임에 틀림이 없다.(나에게 하는 말)



해리포터 시리즈의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에쿠우스 공연에서 누드로 열연을 펼쳤다고 한다. 




 지역 판사인 헤스터는 정신과의사 다이사트에게 말 6마리의 눈을 찌른 17세 소년의 정신감정과 치료를 요청한다. 직업과 부부생활 모두에서 회의를 느끼던 의사 다이사트가 우선 이 소년의 가정을 들여다보니 이른바 '바보상자'이론을 신봉했던 것일까 소년 알런의 아버지는 집안에서 TV를 없앨 정도로 고지식하고 가부장적인 사내였다. 그런반면 과거 교사를 했던 어머니는 아들에게 종교이야기만 주로 주입했는데 거기 영향을 받은 알런은 자기방에 골고다로 향해 가는 채찍질당하는 예수의 그림을 걸어두었다. 이게 또 마뜩찮았던 무신론자 아버지는 아내와 싸운날 아들의 방에 걸려 있던 그 그림을 떼어버리고 알런은 이 일로 며칠이나 슬퍼한다. 한창 성에 눈뜰나이임에도 아들에게 성교육은 전혀없었고 오히려 부부의 지나친 간섭과 신앙교육만이 그를 숨막히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가 읽은 프로파일 관련책에서도 이런 조건은 사이코패스를 만들어내는 훌륭한 요소로 종종 등장한다. 여기 유전적기질과 뇌의 결함 혹은 이상이 만나 행동으로 이어지면 연쇄살인마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특히 이와 관련한 신경증은 프로이트 이론에 자주 등장한다.(작품에서 다이사트는 괴이한 꿈으로 억눌린 자신을 인지하기도 한다.)




(프로이트 이론 변천의)두 번째 시기에는 히스테리를 비롯한 모든 심리적 증상의 근원에 성욕,즉 섹슈얼리티의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는 이론적 전환을 맞습니다.(...)20세기 초엽에 신경증 환자들을 치료하다가 이들 모두 대체로 성적인 문제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무릎을 칩니다. P.41-'불안은 우리를 삶으로 이끈다' 강우성


  알런은 예수 사진이 있던 자리에 말 사진을 붙인 후 평온을 되찾게 되는데 사실 그는 여섯살 때 바닷가에서 모래를 만지고 놀다 길을 지나던 기수를 만나 말에 올라타는 행복한 경험을 했다.하지만 불행히도 곧이어 나타난 아버지에 의해 말에서 억지로 끌어내려지다 비명을 지르며 떨어진다. 허락없이 아들을 말에 태웠다며 노발대발하는 아버지와 이에 그와 말다툼하게 된 기수의 대화가 읽기에는 조금 우습기는 해도 알런의 사건을 떠올리면 어린 나이에 얼마나 무섭고 충격적인 기억이었을지 꺼림직하고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이런 와중에 말을 탔던 어린 알런이 "멋있어.아빠!"라고 자신의 감정을 말하지만 어린 아들을 걱정하다 이성을 잃은 아버지에게 들리지 않은채 그만 묻힌다. 


기수: 위험하다뇨?

프랑크: 위험하구말구. 저 눈알을 봐. 부릅뜨고 있는 눈알을 말야.

기수:당신의 눈도 그런데요!

프랑크:말은 위험한 동물이야. 이 바닷가의 안전을 위해선 위험한 존재야. 

기수:제 의견을 말할까요, 당신이야말로 바보천치 올습니다!  P.62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기 수개월전 전파상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질이라는 여자아이를 만난 알런은 그녀가 일하는 마구간에서 주말 일자리를 얻게 된다. 그곳에서 일하며 드디어 애정하고 갈망하던 말과 시간을 함께 보닐 수 있게 되고 3주에 한번씩 일이 끝난 시간에 알런은 몰래 말과 함께 마구간을 나와 자유로운 그들만의 시간을 만끽한다. 알런은 "에쿠우스~에쿠우스~"를 외치며 말과 자신의 일치를 경험한다. 하지만 평온도 잠시 함께 일하던 질의 유혹으로 알런은 극단적인 혼란으로 치닫게 된다. 





자기의 인생이라고 부르기 위해서는 ㅡ우선 자기 자신의 고뇌와 싸워야 해요. 자기만의 독특한 고뇌 말요.(...)그앤 그 고통과 싸웠어요. 글쎄 그는 병자죠. 비통과 두려움에 싸인 병자란 말입니다. 위험 인물이라구요.ㅡ안 그럴 거라고 믿긴 하지만 ㅡ또 위험한 일을 저지를지는 몰라요. 그렇지만 이 소년은 내가 이제까지 어느 한 순간에도 느껴보지 못한 격렬한 정열을 이미 가져 봤어요. 사실은 난 부러워하고 있어요,그 애를. P.144


 다이사트는 알런이 일으킨 행위의 심리적 근원을 파해쳐가며 외면적으로는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욕망적으로나 이상적 꿈으로 부터 억눌린 자신의 삶과 반대로 불안한 억눌림에 파괴적인 분열 방식으로 저항하고 분출한 알런을 비교하게 된다. '정상'의 범주에 들기위해 사회적 요구라는 틀에 자신의 개성을 죽인채 끼워 맞춰지는 일반인들의 삶과 그 내면의 욕구불만은 과연 온전한 상태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일까? 다이사트는 알런을 '치료'하며 자신이 갇힌 현실적 한계와 무기력을 절감한다. 이 희곡을 읽으며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의 '공포' 속 '40명의 순교자'가 떠올랐다. 아름다운 아내와 결혼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얻지 못한 불안한 한 남자와 가진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세상을 누리는 듯한 '40명의 순교자' 말이다.


내겐 어둠 속을 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ㅡ어린이 환자들이 나를 필요로 하는 것보다도 훨씬 간절합니다. 어떤 방법이겠습니까? ....어떤 어둠이겠습니까?....이 어둠을 신이 규정한 거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난 그렇게 멀리까지 갈 수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어둠에 깊은 경의를 표시할 겁니다. 지금 이 예리한 재갈이 내 입안에 끼워져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도저히 빠져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P.197









사진출처: 

1번 사진 https://blog.naver.com/yang456/140041598340

2.번사진 https://blog.naver.com/musicalplus/220494764341

3.번 사진 https://blog.naver.com/23secret/221250643331












*에쿠우스-라틴어로 '말'(horse)이라는 의미 



*여성의 시선에서(아마추어 불편러의)


-판사 헤스터는 이른바 사회적 위계질서의 최고위층이라는 '판사'라는 직책에도 불구하고 번역에 있어서 의사 다이사트에 비해 아랫사람인듯한 느낌을 준다. 아무래도 이 인물이 여성이란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한 번역의도에서 비롯된 결과였겠지만 오히려 자연스럽지 않게 여겨졌다. 


-내가 볼 때는 알런이 분노한 근원에는 아버지의 역할이 큰 것 같은데 역시나 그를 파괴적인 행위로 이끄는 것은 질이라는 여자다. 질은 유독 유혹적으로 묘사되고 야한 영화를 보러 가자는 둥 그를 분열하게 만드는 열쇠 역할을 한다. 마침 어제 읽은 맥베스도 그랬는데 고전을 읽는 것이 무척 즐겁고 흥미로운 자극임에도 남녀라는 이분법적 잣대가 문학의 뿌리깊은 속성이라( 당시 사회가 그랬으니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지만)앞으로도 이런 것들이 계속 보일 것 같다. 최소한 이런 부분을 발견하며 읽는 것은 내게 의미가있다.



*개인적인 소망이지만 (심지어 이제훈은 연극은 안하는 것 같긴한데) 더 나이들기 전의 이제훈이 알런 역할을 하면 꽤 근사한 작품을 연극으로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제발!)


*오타나 반복 등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시면(되도록 비공개로) 수정하겠습니다-오타남발자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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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05 18: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소설 희곡 모두 천재 미미님 2관왕 축하드려요~!! 저도 이 책 읽겠습니다~!!

미미 2021-11-05 18:47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도 좋은느낌 받으셨음 좋겠어요! 머리에 무대가 막 그려지는 그런 희곡이라 특히 더 좋았습니다^^♡

책읽는나무 2021-11-05 19: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이 책!!! 조곤조곤 말씀 하시는 듯한 느낌으로 읽었었던 페이퍼네요.
그리고 조승우냐~~이제훈이냐~~ 알런역으로 고민 했었던ㅋㅋㅋ
안되겠네요!! 당첨금도 받았으니까 더블 캐스팅으로 갑시다!!!ㅋㅋ

미미 2021-11-05 19:25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조승우 이제훈 더블 캐스팅이면 둘다 봐야죠~♡♡ 생각만으로도 설렙니다!!!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11-06 00: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이 페이퍼 당선될 줄 알았음요. 축하축하해요. 미미님^^

미미 2021-11-06 10:47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책읽기님ㅎㅎ즐겁고 포근한 주말 보내세요~♡

초딩 2021-11-07 1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앙 미미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 즐거운 하루 되세요~

미미 2021-11-07 11:39   좋아요 1 | URL
우앙 초딩님~♡ 감사해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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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기억을 흐리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페라라에서 파디가티 선생님을 기억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에르베 광장에서 가까운 고르가델로 거리에 진료소와 거처가 있던 이비인후과 의사이자 마지막에 너무도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가엾은 남자 아토스 파디가티 말이다. 젊은 나이에 고향 베네치아를 떠나 우리 도시로 왔을 때, 그는 누구보다 순조롭고 평온한 삶을,그렇기에 더욱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살 것만 같았다.....) p.7


화자를 통해 묘사된 의사 파디가티는 도시 페라라에 정착하게 된 이비인후과 의사로 기존부터 그곳에 있던 낡고 오래된 다른 병원에 비해 세련된 분위기의 시설과 나름의 인자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많은 환자들을 끌어모으며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마흔이 다 되도록 결혼하지 않은 탓에 지역에서는 모두들 그의 성정체성을 의심하고 있었고 그러던 중 화자인 나와 친구들이 통학하는 열차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된다. 계속 열차에서 마주치면서 그와 학생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어울리게 되지만 어느순간 파디가티와 학생들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른다. 




순간적인 방심으로 그는 큰 대가를 치른 셈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조롱이었던 것 같다.- P45


이후 시간이 흘러 가족과 함께한 휴가지에서 나는 파디가티와 함께 여행중인 내 친구를 발견한다. 그와 함께 있던 친구는 열차에서 파디가티를 조롱했던 바로 그놈이었다. 당시 이탈리아는 파시즘으로 물들어 있었고 독일 히틀러의 부상아래 유대인에 대한 대응을 국가적으로 고민하던 상황이었다. 유대인 부모를 둔 나는 계절의 차가운 변화와 같이 정치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극도의 불안감과 그로인한 비유대인들을 향한 적대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정체성으로 인해 조롱받는 처지의 파디가티와 나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차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 


아버지의 기쁨은 부당하게 쫓겨났다가 선생님의 복귀 명령을 받고 교실로 돌아온 학생의 기쁨과 같았다. 삭막한 복도에영영 추방되어 있으리라는 예상과 달리 갑작스럽게 친구들이있는 교실로 돌아가는 것이 허락된 그 학생은, 벌칙을 면했을뿐 아니라 아무 잘못이 없음을 인정받고 완전히 명예를 회복했다고 기뻐한다. 결국 아버지가 그 아이처럼 기뻐하는 것이옳지 못한 걸까? 나에겐, 그렇다. 지난 두 달 동안 내게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던 고독감이 바로 그 순간 한층 더 심해졌다. 총체적이며 결정적이었다. 나는 나의 유배지에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P142




이 작품의 배경인 이탈리아의 북부에 위치한 페라라는 이탈리아 도시 가운데 로마식 배치를 따르지 않은 유일한 도시라고 한다. 이곳에는 홀로코스트 국립 박물관이 위치해 있으며 2차 세계대전 동안 페라라의 유대인 300명 중 96명이 독일의 수용소로 추방되어 단 5명이 살아남았다. 이곳에서 어린시절을 살았던 작가 조르조 바사니는 대부분의 작품 배경을 페라라로 그려냈다. 이탈리아의 페라라와 볼로냐, 리초네로 공간이동을 하며 펼쳐지는 이 작품은 통통한 얼굴에 금테안경을 쓴 파디가티라는 중년의 사람좋은 의사의 고독에 관한 이야기이며 또 유배지로 배척될 위기에 처한 유대인 청년의 이야기다. 에밀졸라가 '루공마카르총서'를 통해 프랑스의 한 시대상을 그려냈다면 조르조 바사니는 '페라라 소설'이라는 작품들을 통해 2차 대전의 혼란기에 처한 이탈리아를 그려낸 듯 하다. 보통 책을 읽다가 그때그때 느낀 '독후감에 쓸만한' 내용들을 따로 메모해두는데 이 작품은 그렇게 할 짬이 나질 않았다. 거기다 오늘 따라 눈이 피로해져 좀 쉬어줘야 했지만 역시 이런 이유도. 이 매혹적인 글에서 중간에 빠져나올 이유로 충분치 않았을 만큼 나는 이 소설이 좋았다.


"이봐, 내 소중한 친구,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게 훨씬 더 인간다운 거야"  P124



적막에 싸인 밤거리,느릿한 걸음으로 도시를 배회하는 두 남자와 그들을 뒤따르는 길 잃은 개.....ㅡ출판사 제공 책소개 중





사진 출처: https://m.blog.naver.com/chiffonade/221618126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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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27 21: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탈리아 페라라,,, 르네상스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세상에서 가장 맛나는 케익 맛볼 수 있는 곳( �●◡●`*) !

미미 2021-10-27 21:20   좋아요 4 | URL
역시 스콧님👍ㅋㅋㅋㅋ이딸리아는 스콧님 전문이죵~٩(๑>∀<๑)۶♡

scott 2021-10-28 00:36   좋아요 2 | URL
이딸리아 페라라와 전혀 상관이 없지만
톰포드가 찍은 영화 [싱글맨]
추천 합니다
남주가 안경과 슈트발로 빛났던 ^ㅅ^

미미 2021-10-28 08:28   좋아요 0 | URL
오~믿고보는 스콧님의 영화 추천!! <싱글맨>제목 들어본 기억이 납니다. 꼭 볼께요~♡.♡

새파랑 2021-10-27 21: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왠지 책이 고독한 느낌이 드네요. 저 시대의 유대인의 삶이란 ㅜㅜ 저 이책 도서관에서 빌려놓기만 하고 안읽었는데 읽어봐야겠어요 ^^

미미 2021-10-27 21:26   좋아요 5 | URL
모지?모지?하며 묘하게 빠져듭니다. 새파랑님 금방 읽으실거예요ㅎㅎ(๑^ں^๑)♡

막시무스 2021-10-27 21:4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눈 피로에도 불구하고 재밌는 리뷰 투혼은 저를 구원이 아니라 구매로 인도하네요!ㅎ 이 책 느낌 좋아요! 저도 어제 안과 다녀왔다는! 제2의 성 독서후유증!ㅎ 눈건강 언능 회복하시구요!

미미 2021-10-27 21:55   좋아요 5 | URL
아앗 막시무스님도요!!😭럴쑤ㅋㅋ 무엇보다 얇아서 끌렸는데 좋았어요!ㅋ저도 낼부터 루테인 곱배기로 잘챙겨먹을래요( ๑❛ᴗ❛ )♡

오거서 2021-10-27 22:24   좋아요 4 | URL
올해 처음 안과를 방문하였는데 하필 휴원이더라구요. 오늘 같은 날 로또를 사야지 하였지만 평소 사지 않는 탓에 복권판매소를 찾지 못해서 허탕쳤어요. .
건강을 잃지 않도록 애쓰고 격려하는 모습에서 온기가 느껴지고 감동적이네요 ^^

미미 2021-10-27 22:34   좋아요 4 | URL
로또 사면 기대하는 동안 부자되죠~♡뭘할까 어디쓸까 고민하는것도 항상 즐겁고요ㅎㅎ요기서 서로 눈건강,허리건강 공감해주시니 참 좋아요! 겁나서 정기적으로 안과 꼭 가고있어요(◍˃̶ᗜ˂̶◍)♡

책읽는나무 2021-10-27 22:0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앗!! 저만 눈이 침침했던 게 아녔군요??ㅋㅋㅋ
오늘 완독하려고 책을 보는데 자꾸 눈앞이 흐려져서....ㅜㅜ
몇 주 전에 안경점 간김에 시력 재보았는데 시력은 그대로라고 하면서 노안 단계 올려야 한다더라구요...ㅜㅜ
오늘 읽음 다 읽을 듯 한데 눈 때문에 자꾸 끊어서 읽다 보니 집중이 안되네요~
에혀...젊었을 때 많이 읽었어야 했는데...이제 와서 좋은 책들이 너무 많이 눈에 띄네요!!!
제2의 성 읽자마자 바로 목말랐던 소설 읽기 돌입하시고 떡~하니 솔깃한 리뷰를!!!
눈이 쉴 틈이 없습니다ㅋㅋㅋ
눈 관리 잘하시길요^^

막시무스 2021-10-27 22:08   좋아요 5 | URL
나무님께서도 소중한 눈건강 잘 챙기시구요!ㅎ

미미 2021-10-27 22:19   좋아요 5 | URL
아웅(ㅠㅇㅠ)인공눈물도 잘넣어주세요~♡ 저도 책읽는게 좋아지면서 각종눈질환,노안등 눈건강이 넘 계속 신경쓰여요. 책읽는나무님 막판 무리하지마시고요. 소듕소듕한 눈부터♡
파이팅!( •̀ ᴗ •́ )و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10-27 22: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라라, 볼로냐... 다 특별한 도시네요.
저는 현대미술사 예습으로 바빠서 이제 보는데 넘 부럽습니다.
이런 리뷰^^
조르조 바사니 조르조 바사리로 읽고 응? 소설을? 하고 들어왔어요 ^^

미미 2021-10-27 22:29   좋아요 5 | URL
아ㅋㅋ안그래도 이 작가 책 검색하니 조르조 바사리 미술사 책도 같이 많이 뜨더라고요ㅋㅋㅋㅋ미술사 공부해두시면 소설읽을때도 도움이 많이 될텐데 멋지십니다~♡ 저는 언젠가 해야지 늘 마음뿐인데 말이예요(´•᎑•`)♡

그레이스 2021-10-27 22:26   좋아요 4 | URL
오타 수정요
조르조 바사리 ㅎㅎ

페넬로페 2021-10-27 22: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라라~~
미미님의 리뷰로 이 도시의 역사를 알게 되었어요. 고독한 의사와 유대인 청년의 이야기~~그 조합만으로도 펼쳐질 이야기가 궁금해요^^
제 2의 성 완독하시고 이제 재미있는 소설로의 귀향을 환영합니다**

미미 2021-10-27 22:28   좋아요 4 | URL
페라라 이름도 예쁘죠? 이후 유럽 도시설계의 모델이 됐다고도 나오고요,작품도 한 번쯤 읽어보실만 해요~♡ <제2의 성>읽는 동안도 좋았고 소설읽기도 참 달디다네요(๑╹ꇴ◠๑)♡

붕붕툐툐 2021-10-27 22: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첫줄 읽고, 파디가티 선생님이 누구지? 뒤에 설명을 들어도 통 나는 초면인데.. 플친님들 정도면 다 아는 사람인가~ 이랬어요~ 요즘 저는 왜 현실과 책 구별이 안되는 걸까요? 하하하하하!!
미미님도 이탈리아 러버가 되가시는 걸까용??
미미님의 눈은 소듕하니까~ 40분 책읽고 10분 먼 산 바라보기!!😊

미미 2021-10-27 23:2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귀여우신 툐툐님!!♡ʚ(ȉˬȉ⁎)ɞ˒˒♡
더 다양한 나라 책들도 읽고 싶은데 고르는 것마다 아직은 유럽이네요. 이딸리아 풍경과 이름들이 다 읽기 좋았어요ㅋㅋ툐툐님도 함께 눈건강 소듕히~♡

레삭매냐 2021-10-28 0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사니 아자씨 책 읽고 나니
저도 이딸리아 페라라에 한 번
쯤은 가보고 싶어지더라구요.

미미 2021-10-28 08:33   좋아요 1 | URL
저도요!! 걸어서도 돌아보고 책에 나온 것 처럼 자전거 타고도 돌아보고 싶어요!♡⸜(*ˊᗜˋ*)⸝♡
이딸리아!!ㅋㅋ
 



 여성들은 누구나 (협조적이건 비협조적이건 모호한 상태이건) 남성적세계의 테트리스(세계관)에서 어느정도씩 타자로써의 상실감을 경험한다. 어린 시절에는 가정과 학교에서,성인이 되면 직업과 성,결혼을 비롯한 사회적 관계에서 끊임없이 외부와 내부에서 그런 억압의 사례들과 소외의 암시를 받게 된다. 역사,문화,사회,경제적 상황의 테트리스 축적은 세계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의 존재가 필수적임에도 이들을 인정하고 동류로 받아들이거나 대우하지 않은채 존재하지만 비존재인것처럼 지우려고 꾸준히 노력해왔다. 그래서 남성들이 바라보는 이 테트리스의 탑에서 여성들은 기이하게도 (왜냐하면 테트리스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아귀가 맞지않으면 제대로 축적되지도, 게임이 이어지지도 않는다.) 지워져 있으며 이는 특히 여성들의 입장에서 너무나 분명하다.


사람들은 여자를 부엌이나 규방에 가두어 두고서 여자의 시야가 좁은 것에 놀란다. 여자의 날개를 잘라놓고는 그녀가 날 줄 모른다고 개탄한다. 여자에게 미래를 열어 준다면,그녀는 더이상 현재에 정착해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여자를 그 자아나 가정의 한계에 가두어 두면서 그녀의 나르시시즘과 이기주의 및 허영,신경과민,악의 등을 비난하는 것은 모순이다. p.828


 영화 '아저씨'는 내가 수도 없이 반복해 본 영화중 하나다. 전직 특수요원이었던 원빈은 아내를 잃은 뒤 모든 걸 뒤로한 채 전당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어린 소미를 만나 그녀를 돕게 되면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분출한다. 이런 영화의 클리셰는 '지켜주는 남주'와 '도움받는 여주'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원빈처럼 되고 싶지 소미처럼 되고 싶지 않았다. 어떤 여성도 소미처럼 불행한 상황에 빠지고 싶진 않을 것이다. 다만 위기에 처했을 때 원빈같은 능력자에게 도움을 받고 싶을 수 있다. 비단 영화 뿐 아니라 결혼에 관련된 사회적 상황이 여성에게 원빈보다는 소미로 있는게 유리하다고 조장하고 요구한다. 국가가 남자들만 병역의무를 지게 하는 것은 그게 그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해서지 여성을 보호하거나 배려해서가 아니다.국가가 만약 여성을 배려해 '지켜주기 위해서'남성들만 군복무를 하게 한 거라면 여성군인에 대한 성폭력을 지금처럼 끔찍하게 방관하고 좌시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을 억압하는 것은 그것이 이익이라고 남성들이 판단해서다.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18670

성폭행 피해 여군,그는 왜 유엔을 찾을 수밖에 없었나


https://www.ytn.co.kr/_ln/0101_202110191855411119

여야,공군 성추행'무더기 불기소'일제히 질타




중요한 사건들은 모두 남자들에 의해서 일어난다. 현실은 이러한 소설과 전설을 확인시켜 준다. 만일 여자아이가 신문을 읽고 어른들의 대화를 듣는다면, 예나 지금이나 남자들이 세계를 이끌어 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가 존경하는 국가원수,장군,탐혐가,음악가,화가들은 남자들이다.그녀의 가슴을 열정으로 뛰게 만드는 것은 남자들이다. (...)서구 종교에서 아버지 신은 남자며,전형적으로 남성적 특징, 즉 탐스러운 하얀 턱수염의 노인이다. 그리스도는 기독교 신자들에게 한층 더 구체적인데, 긴 금발의 턱수염을 하고 살과 뼈로 된 남자다. 신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천사들은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그러나 남자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아름다운 젊은 남자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p.416


 각종 거래를 포함한 세상이치나 실리적인 문제에 여성이 관심을 보이면 뭘 그런 것 까지 여자가 알려고 하느냐는 질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 광고에서 젊은 여성이 자동차 정비를 받으러 가기전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여자라고 더 바가지 쓰지 않기 위해 전문용어를 외우고 강한 눈빛을 연습한다. 하지만 막상 정비사를 만나 그녀는 멘붕에 빠진다. 이 광고가 웃음을 주는건 현실에 기반한 사실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이런 문제에 약한건 사회가 그들에게 그런 정보가 여성들에게 불필요하다고 배제시켰기 때문이지 타고나길 그런 분야에 무능한 것이 아니다. 여성이 이른바 '남성적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면 특이한 사례가 되고 '놀라운 인물'이 된다. 하지만 그런 분야에서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여성도 완벽하게 그러한 남성과 동일한 입장이 될 수 없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여성들은 보다 안일한 선택을 하게 된다. 직접 능력을 키우기 보다는 능력있는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피보호자로 안주하는 것이다. 원빈과 같은 든든한 동반자의 보호를 받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사회는 권장하고 당사자는 받아들인다. 


보부아르-"여자의 결점은 그녀의 처지를 나타낸다."

플라톤ㅡ"불의가 오래 계속되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시야가 좁고 소심하고 반항적인데다 감정적이며 눈치보고 변덕적이며 신경질적인 것... 이런것들은 생존을 위한 피지배자들의 특징이다. 이런 이유들을 대며 무능하다고 미리부터 배제하는것은 특권층의 기만이며 특권영속의 갈망을 반증한다. 이런 기본적인 기만의 구조에도 불구하고 흔히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훨씬 뛰어나 많은 업적을 세웠으므로 그런 차이에서 오는 차별은 여성들이 수긍하고 감수해야한다고 말한다.(즉 계속 지워진채로 함께 테트리스를 이어가자는 것이다. 게임은 계속해야하니 너도 참여해라 하지만 모두?의 이익을 위해 너희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지워져야한다.) 불과 수십년전 여성은 투표도 할 수 없었고(스위스는 1971년 여성의 투표권을 인정했다.전 지역에서 인정된 것은 1990년이다.) 정치에서도 배제된채 집에서 머물며 바느질이나 요리,육아를 전담했다. 일부 특권층의 여성들만이 가사노동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완전한 사회적 자유를 허가 받은 것은 아니었다. 오늘날에도 여성의 사회진출이 허용되었지만 결혼한 여성들은 경력단절을 피하기 힘들고 가사노동에서도 풀려나지 못했다. 그리고 신체적으로 남녀간의 체력차이가 어느정도 존재하지만 이런 억압적 구조에서 여성의 나약함은 더욱 미화되고 기질화 되고 두드러지게 된다. '소미'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소미'가 되는 것이다. 


"남자의미래는 남자에게 달려있지만 여자의 미래는 남자에게 달려있다"

남자들의 위업과 견줄 만한 위업을 이룩한 여성들은 사회적 제도의 힘이 모든 성적 차이를 초월해 찬양했던 여성들이다. 이사벨라 여왕이나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그리고 러시아의 카테리나 여제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었다. 그녀들은 군주였다. (그리고 상징이었다.-미미)

사회적으로 그녀들의 여성성이 사라지자, 여성이라는 사실이 더는 열등함을 의미하지 않았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위대한 치세를 보여 준 여왕들의 비율은 위대한 왕들의 비율보다 월등하다. p.212


 남자는 보편이고 진리이며 유일한 주체다. 남자들은 낙태를 범죄라고 하면서 동시에 연인으로써는 낙태를 종용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낙태를 종용하는 당사자이기도 하고 무책임하게 피임을 거부하는 당사자이기도하다. 슬프지만 이런 기만적인 구조에서 여성이 그나마 얻게된 혜택들은 남성들에 의해 주어진 것이지 여성들이 빼앗은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여성이 혼자 여행하는 것이 위험이고 큰 모험인 세계에서 어두운 골목길에 앞에선 여성의 공포와 마침 방향이 같아 뒤에선 선량한 남자의 거북함은 우리 모두의 불행이다. 영화 '미스 슬로운'이나 '킬빌'의 캐릭터, '길 위의 인생'의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이런 열악한 조건을 이겨낸 현실적이지 않은 특별한 주인공아자 '쎈 언니들'이어서 감동과 짜릿함을 준다. 나는 이런 오랜 억압과 소외의 남성세계에서 그들이 조금씩 양보하는 조건들에 만족하지 말고 기본적으로 체력적 차이를 위한 노력을 여성들이 하길 바란다. 예를들면 약체가 자신보다 월등한 강체를 이길 수 있는 '주짓수'를 비롯해 최소한의 자기방어를 위한 운동을 하나씩 배우는 것이다. 뉴스에서 남성의 폭력을 제압한 기사가 드물지 않게 등장한다면 그 반대의 경우와 다른 결과와 파장을 사회에 줄 것이다. 






파국은 각 개인이 자기와 상대방을 동시에 상호적으로 객체와 주체로 설정하면서 각자 다른 사람을 자유롭게 상호 인정함으로써 극복 될 수 있다. 그러나 자유들 간의 이러한 상호 인정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키는 우정과 관대함은 쉬운 덕목이 아니다. 그것들은 확실히 인간 최고의 성취이고, 그것을 통해서 인간은 자기 진실을 체득한다. p.224


 <제 2의 성>을 읽는 모든 여성 독자들은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이 억압의 사례들을 수도없이 재발견할 것이다. 반면 남성 독자들은 누이들과 어머니,연인,아내,회사 동료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사례들을 여럿 떠올려볼 수 있다. 나에게 가장 좋았던 점은 기존에 읽은 소설에서 새로운 맥락이 보였다는 점이다. 여성억압은 전세계가 역사적으로 꾸준히 공유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범죄이며 암묵적인 전쟁이다. 분투하고 잠에서 깨어나는 여성들과 이들과 함께 연대하려 하는 남성들로 인해 상황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 전쟁의 화마는 꺼지지 않은 상태로 연기를 피워올리고 있다. 누구도 완전한 희생자도 완전한 가해자도 아니다. 하지만 분명 남성들은 이 전쟁으로 인해 큰 이득을 보고 있는 특권층이며 그로 인해 이 상황을 영속시키려고 한다. 개개인은 이 거대한 시스템의 급류에 공범이자 희생자인 것이다. 하지만 어떤 문화도 필연적이 아니듯 이 상황은 분명 바뀔 수 있다. 서로를 존중하는 상황이 모두에게 더 큰 이익을 줄 수 있지만 모두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을 뿐이다. 우선 모두가 이 전쟁의 실체를 똑바로 바라봐야하고 불필요한 희생을 더는 외면하려 해선 안된다. 보부아르는 <제2의 성>에서 분연히 문학과 철학,심리,역사,경제, 결혼등 사회적 관계안에 내제된 그 모든 속박과 굴레의 심연을 분석해 이 오래된 시스템의 문제와 모순,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불행이면서도 다행스럽게도 72년전 그녀의 분석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보부아르의 명징한 목소리가 메아리로 퍼져 책 전체에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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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26 20: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 드디어 완독~!!

미미 2021-10-26 20:15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요기조기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헥헥✌(ᐡ- ﻌ •ᐡ)✌이제 맘껏 소설 읽기ㅋㅋㅋㅋ

mini74 2021-10-26 2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축하드려요. 미미님 리뷰 막 집중해서 열심히 읽었어요 ~ 미미님 리뷰 읽으며 앞으로 가야할 길을 생각하며 ㅎㅎ 전 이 책 저 책 본다며 아직 많이 못 나갔지만 천천히 ㅎㅎ ~ 미미님 👍

미미 2021-10-26 21:13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미니님~♡ㅋㅋ읽는 내내 너무 좋았는데 시간활용에 관한 제가 저를 못믿어서 다른 책을 많이 못봐 조금 힘들었어요. 천천히 즐겁게 읽으시길 응원할께요!!ㅋㅋ♡٩(。•ㅅ•。)و♡홧팅!

페넬로페 2021-10-26 21: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드디어 완독하셨군요^^
이 책들에서 많은것들이 파생되고 이어지고 뻗어 나갈 것 같아요.
수고 많으셨어요~~
저는 언젠가 다 읽을 수 있을것 같아요 ㅎㅎ

미미 2021-10-26 21:31   좋아요 4 | URL
네!ㅋㅋㅋㅋ기나긴 싸움이 끝났습니다. 헤롱헤롱ㅋ 페넬로페님도 꼭 완주하시길 바래요! 저 표시해놓은 부분 나중에 또 읽어보려구요♡(๑ᴖ◡ᴖ๑)♡

붕붕툐툐 2021-10-26 22: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모범생 미미님~👍
리뷰까지 완벽합니다!!!
미미님의 깊이 있는 읽기 배우고 싶어요!!
맘껏 소설읽기 완전 응원합니다!!

미미 2021-10-26 22:21   좋아요 2 | URL
아유참 ♡(´∇ノ`*)ノ♡ 툐툐님!!ㅋㅋㅋㅋ좋은 구절이 엄청 많은데 너무 많아서 발췌문 고르기가 힘들었을 정도예요. 툐툐님도 보석같은 구절 왕창많이 얻으셨음해요😍

독서괭 2021-10-26 22: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미미님 완독을 하시다니. 대단하세요!! 축하드립니다. 꼼꼼하게 보시는데 속도까지 빠르니 사기캐시네요 ㅎㅎ

미미 2021-10-26 22:26   좋아요 4 | URL
밑줄 올리기를 그때그때 못했는데 한꺼번에 올리려니 넘 힘들어서 대충 해버렸어요ㅎㅎ사기캐헤헤헤헤듣기좋은데요?!!
감사합니다 괭님~♡( •⌄• ू )♡

scott 2021-10-27 0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
 ゚。 축 。゚
  ゚・。・゚
。゚゚・。・゚゚。
゚。 완 。゚
 ゚・。・゚
 。゚゚・。・゚゚。
 ゚。 독 。゚
  ゚・。・゚
。゚゚・。・゚゚。
゚。 👍 。゚
 ゚・。・゚

( )__( )
(=•ㅅ•=)
(つ🥇⊂)∫
U--U
담달 당선작! 예약! 👆^.~

미미 2021-10-27 08:06   좋아요 1 | URL
/﹋

(҂`_´)

<,︻╦╤─ ҉ - -💖

/﹋

햐~♡♡♡ 감사해요 스콧님! 여기 저기 뒤져서 겨우 바보같은 거;; 하나 찾아왔어요ㅎㅎㅎ
어딜 찾아봐도 스콧님 제작 이모티콘이 쵝오👆👆

책읽는나무 2021-10-27 08: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멋지십니다!!!!👍👍👍
미미님의 글에도 끄덕끄덕!!!!
완독도 리뷰도 감탄하고 갑니다^^
멋진 인용구들이 많았었다는 말에도 공감공감 입니다ㅋㅋ

미미 2021-10-27 09:06   좋아요 3 | URL
부족한 글에 감사해요!
책읽는나무님 포함 많은 분들이 함께 읽어서 완독할 수 있었어요~♡ 이 책은 보부아르의 명언,인용구 파티ㅋㅋㅋㅋ♡(๑˃̵ᴗ˂̵)♡

다락방 2021-10-27 09: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다른 책 읽고 싶으셨을텐데도 이 책을 기어코 완독하신 것에 대해 대단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또 고생하셨습니다. 특히나 더 이 책은 읽느라 고생하셨어요, 미미님. 고생하셨습니다.

게다가 저 역시 정리를 한다면 미미 님 글의 마지막 단락처럼 정리할 것 같았는데 정리도 잘해주셨네요.
한달동안 이 두꺼운 책을 함께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좋은책이니만큼 미미님의 앞으로 독서 인생에 큰 축으로 자리잡기를 바라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기존에 읽은 책들에서 새로운 맥락이 보일 것이고 또 앞으로 읽을 책들은 그동안과 다른 방식으로 읽히게 되겠죠.

인용하신 828쪽의 저 문장은 제가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도 밑줄 그엇고 두고두고 생각나는 문장이에요. 저 문장 덕에 저는 보부아르가 진짜 너무 좋더라고요. 통찰이 엄청난 보부아르 입니다.

끝내셨으니 오늘은 축배를 드세요!

미미 2021-10-27 09:14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다락방님~♡♡
이 책은 온통 귀한 구절들과 논리들가득해서 읽는 내내 가슴이 마구 뛰었습니다.

다락방님과 밑줄공감 너무 행복하고요!! 무엇보다 이 책을 다시 읽는 선택을 해주신데 감사드립니다! 혼자 읽었더라면 완독은 또 기약도 없고 의미도 이렇게 크지 않았을 거예요.

보부아르의 통찰 굉장하죠! 그녀가 잘 닦아둔길 열심히 읽고써서 빛내고 싶어용 계속해서 좋은 책으로 리드해주세욤♡◡( ๑❛ᴗ❛ )◡♡

공쟝쟝 2021-10-27 11: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ㅜㅜ 10.26을 (탕탕절이라고 하더이다) 맞이하여 다 읽고 쓰셨군요 ㅋㅋ 아주 통쾌하게 내리 꽂히는 총알 같은 사유와 문장들에, 탕탕!!, 제 마음 저격당했어요! 무엇보다 주짓수라도 배우라는 요구가 눈에 와서 딱 박히네요. 갑자기 재작년 가을 터미네이터보면서 맥켄지보고 엄청 꽂혔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르면서 다짐하고 있음. 아직 늦지 않았어. 코로나가 끝나면 무술을 연마하겠어!!
언급해주신 아저씨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어릴 때 저는 아빠가 되고 싶었고, 싸움을 잘하는 남자가 되고 싶었고, 아무튼 다정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잘 지켜줄 수 있는 남자가 되고 싶었어요.(이 부분에 대해서 언젠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방금 들었어요.) 성인이 된 후로 오랫동안은 그런 남자를 찾았던 것 같기도해요. 하지만 지금은 알아요. 남자가 되고 싶었던 것과 남자를 통해서 이루고 싶었던 것들을 내가 하면 된다는 것을. 그것을 이해하고 마음 먹고 살아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구태여 의식적으로 찾지 않으면 롤모델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맞겠지요? (여자의 롤모델은 신사임당이던 시절...) 하지만 지금은 우리들이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후세대의 여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더 다양한 더 쎈 여캐들이 많이 나오는 피시병 걸려 환장한 것 같은 작품들이 아주 잘 팔리는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페미니즘 부족해요. 아직 많이 부족해요. 더 써요. 더 읽어요!! 더 살아요. 미미님, 힘내요 ^^

미미 2021-10-27 11:37   좋아요 3 | URL
아니 공쟝쟝님 이런 뭉클한 댓글을 남겨주시면 저는 이걸 가슴깊이 새기고 꺼내보고 다짐할 수 밖에 없잖아요~♡.♡

‘헤어지잔말에 분노한 남친이 때리려하자 여친이 가라데로 그를 내리 꽂았다.‘이런 기사를 뉴스로 듣고 본 남성들은 결코 여친이나 아내에게 손을,발을 들 수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후회를 잘 안한다고 생각했는데 후회라기보단 큰 아쉬움이지만 어릴때 신사임당,유관순,퀴리부인(그분들도 위대합니다만)같은 소수의 여성들 뿐 아니라 보부아르만이라도 제게 알려주었더라면 여기 담긴 책들 찾아보며 저의 세계가 넓어졌을텐데 그런 기회가 없던게 너무 아쉽습니다.
맞아요! 부족합니다!!
지난 아쉬운 시간만큼,부족하고 목마르고 배고픈만큼 더 열심히 읽고 쓸께요! 계속 끌어주세요~그리고 말씀하신 그 사람이 꼭 되어주세요!!♡٩(๑>∀<๑)۶♡

프레이야 2021-10-27 1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 보부아르 완독질주에 완벽리뷰까지
축하드려요. 한눈팔지 않고 대단합니다 ^^
저도 조만간 달려볼게요. ㅎㅎ
미미 님 힘 받아서 불끈^

미미 2021-10-27 11:34   좋아요 3 | URL
네!!♡ ٩(๑❛ワ❛๑)و ♡
이 책은 너무너무 멋지고 훌륭한 기록입니다~꼭 달려보시길 완주하시길 응원합니다 퐈샤!!!!👍

막시무스 2021-10-27 14: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땀한땀 부지런히도 읽고 쓰셨네요!ㅎ 고생 많으셨고, 완독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ㅎ 이제 즐겁게 재미난 소설책 맘껏 즐기세요!ㅎ

미미 2021-10-27 15:18   좋아요 2 | URL
막시무스님 함께해주신 덕분에 즐겁게 읽었습니다! 하루 종일 이 책만 읽은것도 아닌데 왜 다른책도 함께 읽지 못한건지, 그만큼 집중력을 필요로 한 책이었던 거겠죠!ㅎㅎ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