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각자가 고유한 내력을 지닌다는 사실을인식하면 타인에게 수치를 주거나 책망하는 단순한 행위가 복잡해지고, 개개인의 역사를 알아갈수록 사람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이해하기가 더 수월해진다.

-리처드 홀러웨이, 『무신론적 도덕』

🌟🌟🌟🌟🌟 - P26

진솔한 대답을 위해서는 무엇을 발견할지 알기에 파헤치고싶지 않은 부분들까지 철두철미하게 들여다보는 내면 성찰의 기술이 필요하다. 귀중한 유물들이 땅속에서 발굴되듯이 가장 소중한 말들은 종종 품을 들여 자기 자신으로부터캐내어져야만 한다. 그래서 나는 매우 철저해야 하며, 깊이파야 한다.
- P29

약과 술이 고질적으로 남용된다. 사람들은 중독 때문에거리 성매매를 하게 되는 헤로인 중독자의 전형적인 모습에 익숙하다. 성매매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애초에 중독 문제가 없었던 여성들이 성매매를 하게 되면서 술, 바륨, 처방 진정제, 코카인에 중독되는 모습을 훨씬 더 자주 목격했다. 성관계하기 역겨운 수많은 낯선 이들과 관계해야 하는 끔찍함에 무뎌지려고 이런 약물들을 사용한다. 성구매자들은 그들이 인지하든 하지 않든 모두가 어느 정도는 성매매 여성들에게 학대적인 태도를 취하며, 많은 수가 여성들을 고의적으로 학대한다. - P33

성매매 당사자는 약물이나 술에 의존하게 되면서 감정적, 심리적 측면에서 ‘평범한‘ 사회와 더욱 분리된다. 중독은 강도가 심해질수록 오직 돈만이 채울 수 있는 허기가 되어 많은 경우에 약물 의존은 성매매 유입 기간을 장기화한다. 그 여파는 자명하다. 성매매는 중독이라는 형태로 실질적인 장벽을 만들어내고, 여성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게 되면서 주류 사회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되는 누적적 결과를낳는다.
- P33

때로는 자신이 속한 현실의 범주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고 느낀다.
는 뜻이다. 불법적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정직하게 주택융자나 사업 융자를 받기는 불가능하고,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여겨질 수 없어 갈수록 소외된다.
- P33

성매매 당사자는 성매매의 범주 내에서만수용되고, 그래서 역설적으로 가장 안전하지 않은 곳에서안전하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 P34

우리는 세상과 맺은 관계를 통해서만 세상을알게 된다.

-모건 스콧 펙, 『가지 않은 길』 - P42

어린이들은 수백 가지 방식과 수천 가지 이유로 더 잘 안다. 문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유아기때 이미 자신의 가정이 다른 가정과 다르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 P45

그녀는 자연적이고 치유가 되는 수많은 영향력을 피해 은둔했기에, 창조주가 지정한 순리를모든 마음들이 거스르듯, 거슬러야만 하듯, 거스를 것처럼 음울하고 고독한 그녀의 마음은질병으로 번졌다.

-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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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ㅡ이 글에는 다소 과격한 디스토피아에 관한 짧막한 글이 포함되어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제우스는 권좌에 위풍당당하게 앉아 있다. 헥토르와의 대결에 나선 아들 아킬레우스를 살리려고 무릎에 기대어 간청하는 테티스의 모습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제우스는 서양에서 부권제 사회의 아버지를 상징하는 존재다. 모든신과 인간은 제우스의 통제를 받는다. 그는 전능한 존재이고, 자신의 심기를 거스른 신이나 인간을 벼락으로 처벌한다. 폭군이면서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제우스는 부인 헤라 외에도 수많은 정부를 거느렸다. 또한 사회에 온갖 금기를 강제 하면서도 자기 스스로는 금기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욕망을 충족했다. 그는 일부일처제라는 윤리를 여성에게 강제하면서도 남성 자신은 역사적으로 공창이나 사창을 통해 성적 자유를 누렸던 부권제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존재다. - P37


이 책은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이 마련한 '수요자 포럼'에 함께한 남성들의 의견을 담았다. 아무래도 남성들의 시각이다보니 성매매 수요자가 되기 쉬운 사회적 환경과 구조를 좀 더 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의미있었다. 모임의 명칭은 수요자 포럼이지만 이들 대다수가 성매매를 경험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한 사람씩 분량을 맡아 남성문화에서 느낀 젠더 불평등과 성매매, 포르노에 관한 경험과 토론하면서 배우고 느낀것들을 글로 담았다. 일반화하기는 힘들겠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남성들의 커뮤니티에서, 특히 군대나 사회생활에서 성매매나 포르노는 접근하기 쉬운 구조와 분위기를 내포하는 듯 했다. 


남들에게 은근히 공격받거나 무시당할 것을 염려하지 않고 자기 약점을 이야기하는 것은, 남성세계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남자 친구들은 자기 힘든 점을 잘 이야기하지 않았다. (...) 남자들의 관심사는 대게 남성 세계에서 유효한 어떤 기준과 관련된 것들이다. 누구네 집에 부동산이 몇채가 있고, 어떤 차를 타고 다니며 , 여자친구의 외모가 어떻더라 하는 것 말이다. 그 외의 개인사는 대개 관심 밖의 일이다. p.32




남성 집단 내에서 남자들은 개별적 자아이기보다 집단의 구성원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그들의 만남에는 반드시 외부적 매개가 필요하다. 그것은 대부분 집단 공통의 욕구와 관련된 것들이다.(...)내 친구들의 경우에 10대에는 노래방이었고 20대에는 술이었다. 취향에 따라 게임이나 스포츠,여행 등을 함께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술은 빠지지 않는 것 같다. 문제는 적지 않은 남성들이 그들의 마지막 매개로 성매매를 선택한다는 점이다. p.34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사회문화와 군대도 이런 요건을 충족시켰을 것이다. 내가 예전에 잠시 살던 동네에는 축구장도 있고 각종 스포츠 시설의 접근성이 좋았다. 그런 곳에서 잠시 살다가 지금 있는 곳으로 이사해 보니 대부분은 스포츠 시설도 그렇고 청소년들이 또래와 함께 즐길만한 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능력주의와 취업을 위한 스팩준비로 이른 나이부터 아이들은 학원을 돌고 기껏해야 노래방이나 술집을 전전하며 유흥을 즐길 수 밖에 없다. 2년째 계속되고 있는 펜데믹 상황에서 분위기는 더욱 암울하다. 외출은 더 어려워졌고 만남은 줄어들었다. 전문대 졸업생이 M.T한번 못가보고 졸업을 앞두었다는 기사가 놀랍지 않을 정도다. 

시기적으로 펜데믹 전의 일이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발달로 N번방 사태를 우리는 경험했다. 정치권에서는 당시 사회적 이슈가 되자 법안 발의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해 놓고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20~30대 남성표심을 의식해 말바꾸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손정우라는 ‘웰컴투 비디오‘ 운영자는 세계를 경악하게 했고 단순히 다운 받은 경우에도 몇 년씩 징역형을 받은 해외 이용자들과 달리 운영자인 대한민국의 손정우는 불과 1심에서 징역2년 집행유예 3년 판결을 받고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로 감형까지 받았다. 손정우에 대한 처벌로 더욱더 해외와 극명하게 비교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는 남성들의 성범죄에 너무나 관대하다. 


정의당 장혜영 ˝윤석열, 또 남초 커뮤 여론 업고 선동정치˝
출처 : 프레시안 | 네이버
http://naver.me/xHksaBDP

˝n번방 방지법은 사전검열법˝ 국민의힘 주장 ‘대체로 거짓‘ [오마이팩트]
출처 : 오마이뉴스 | 네이버
http://naver.me/5srOMM7v



사회 전반적인 남성우월의식과 빈곤한 놀이문화, 성매매와 포르노 산업, 온,오프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성범죄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더구나 성범죄에 관대한 처벌을 내리는 군과 사법부의 행태는 여성을 쉽게 대상화하고 상품화하는 구조에 마치 불에 기름을 조금씩 부어주듯 악영향을 미친다. 
이런 맥락에서 성매매를 합법화 하자는 주장은 마치 일부 여성들을 성노예화하자는 말과 같게 들린다. 온갖 그럴듯한 포장으로 합리화를 말하지만 여성의 신체와 존엄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로 느껴진다. 합법화가 범죄를 예방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국제 학술지 《세계 개발World Development》에 실린〈성매매합법화로 인신매매가 증가하는가라는 논문에서 독일과영국의 연구진들은 전 세계 150개국을 대상으로 합법화된 성매매가 인신매매를 증가시켰는지 조사했다. 연구 결과 규모의 효과Scale Effect‘가 ‘대체효과Substitution Effect 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성매매 합법화에 따른 인신매매 증가치 규모의 효과가 성매매 합법화로 인한 인신매매 감소치 대체효과보다 크다는 것이다. 특히 성매매가 합법화된 독일과 성매매 수요자를 처벌하는 스웨덴을 비교해보면,독일의 전체 성매매 종사자 수는 스웨덴의 음성적 성매매종사자 수의 60배가 넘으며, 독일의 인신매매 피해자는 스웨덴에 비해 62배나 많았다. 이 연구에 따르면 성매매합법화 정책은 음성적 성매매를 근절하는 데 실패하고 오히려 성매매 시장을 더 키운 결과로 귀결되었다. ㅡ P100



-아래 글은 육식문화를 비판하는 것이 아님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이런 성매매에 관해 생각하다가 디스토피아를 상상해봤다. 인간을 제외한 동물이 모두 사라진 세게.
인간들은 한동안 강제? 채식으로 버텨나간다. 그러다 육식을 간절히 원하는 이들이 암시장에서 납치당한 여자들과 아이들을 거래한다. 유통관계에서 멀리 떨어진 이들은 그 고기의 출처를 묻지 않는다. 암묵적인 동의와 욕구속에 차츰 불우한 형편에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신체일부나 혹은 전부를 암시장에 내놓는 이들이 늘어난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취약계층의 여자들이었다. 때로 악의를 품고 자신의 아내를 내다 팔거나 헤어진 연인에게 약물을 먹여 거래하는 범죄도 늘어난다. 수요자인 이들은 점점 더 많은 고기를 섭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인간의 육식에 대한 욕구는 어쩔수없는 것이니 매매를 합법적으로 허용해야한다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거리에는 도박빛이나 생계로 암시장에 자신의 신체일부를 판 사람들이 차차 늘어난다. 숫자가 너무 늘어나 이 사람들을 장애인으로 인정하고 장애인연금을 받게 할 것인지 찬반 논란이 불거진다. 남아선호가 이어지던 시기였기에 딸아이를 원치않는 부모도 아이를 낳자마자 인육으로 파는일도 적지않다. 
이런 세계와 여성의 몸을 도구로 생각하는 성매매,포르노 산업이 나는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섹스는 무엇인가? 그리고 성매매는 무엇인가?"
"돈을 받고 성을 파는 절대다수는 어째서 여성인가?"
- P118


이들(성 구매자들)에게 건강한 연애란 불가능한걸까? 사랑에 대해 이들은 어떤 정의를 내리고 있을까?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비판을 넘어 이러한 질문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스템적인 문제ㅡ폐쇄적이고 억압적인 군대문화, 성에 관해 아직까지 보수적인 교육과 미흡한 성교육, 포르노에 대해 무감각한 남성문화의 인식체계.여기에 최근 남초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있는 여성혐오와 사적 이익을 위해 오락가락 주장을 번복하는 정치인들의 고질적 병폐는 이런 상황을 전반적으로 악화시키고 있다.


지역마다 소규모 네트워크를 조직해 성문화의 고질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수요포럼'과 같은 모임을 활성화시키면 좋겠다. 여성들은 꾸준히 이런 문제제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남성문화의 문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남성들끼리 모여 자신들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느꼈다. 여성을 대상화하는 문제를 넘어 그들 스스로의 존재에 관한 유의미한 탐구가 될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보다 건강한 남녀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성매매와 포르노는 인간적이지가 않다. 진실함도 없고 존중도 없고 신뢰와 사랑, 행복도없다. 그래서 나는 반대한다.


붉은 등으로 된 어두운 방들과 언니들이 신었던 높은 신발들, 유리방 업소를 지날 때마다 보았던 높은 의자와 피임약, 진통제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들의 행복했던 혹은 고통스러웠던 경험, 그리고 꿈에 관한 이야기를 녹음기를 통해 당사자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다. 꿈 이야기 중에 한 언니가 공부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가질수 없었던 책상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그런데 마침 그곳에조그만 책상이 놓여있어 가슴이 먹먹해졌다.
- P138 성매매 집결지였던 선미촌 Re- born프로젝트 관련 글





노르딕 모델 the Nordic Model


스웨덴을 중심으로 노르딕 국가 중 일부가 채택하고 있는 성매매관련 법, 제도, 정책을 지칭하는 말이다. 현재, 노르딕 모델을 채택한국가는 강요나 강압에 의한 성매매가 아니더라도 성매매를 했을 시,성 구매자에게 최대 1년까지의 구금 혹은 벌금형을 부과하고, 성매매여성이 미성년자이거나 강압에 의해 성매매를 했을 시에 성 구매자를가중처벌한다. 또 성매매 알선, 중재자의 경우 최대 5년형까지 처벌 받을수 있고, 인신매매범의 경우 최대 10년~12년형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P143


https://www.asiatoday.co.kr/view.php?key=20201215010009616 관련뉴스





관련책들


   





오늘 서재 달인이 발표되는등 북플이 파티분위기인데 무거운 글을 올리게 되어 쪼매 미안합니다.ㅎㅎ 

이 기분을 사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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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12-16 21: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일단 1등!!!
이제 글 읽으러 갑니다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12-16 21:48   좋아요 4 | URL
음....
손정우는 2심에서 더욱 감형이라니??
여성들이 살아가기에 더욱 무서운 나라가 대한민국이 아닐까? 란 생각이 절로 듭니다. 특히나 딸 키우는 부모 입장에선 정말 불안한 결과에요ㅜㅜ
성매매 합법화???
이건 또 무슨 말인지??ㅜㅜ
독일이 성매매 합법화 하는 나라들이 아주 많군요?150개국이나 되는 거에요??

미미 2021-12-16 21:53   좋아요 4 | URL
책에 나온 이 연구가 2013년 결과라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제 생각엔 크게 다를것 같지 않아 일단 담았고요. 불법화 한곳도 많고 미국 내에서는 또 주별로 상이할듯해요. 지금 웹상에서 일어나는 성범죄도 많아서 휴대폰이나 인터넷사용에 관심을 기울여주시면 좋지않을까 싶구요. 성교육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려야할것 같은데 갈길이 멀어보입니다 😔

새파랑 2021-12-16 21: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 기분이 아주 좋으실 미미님인데 이 책을 읽고 분노하셨군요 ㅜㅜ 밑에 달걀 닮은 사진(이름이 생각 안나네요 😅) 왠지 무섭네요 ㅎㅎ
미미님의 뉴스 링크도 잘 읽어봐야 겠어요~!!

미미 2021-12-16 21:56   좋아요 3 | URL
가오나시예요! 발표전에 웬만큼 적어놔서 기분이 나쁘진 않았어요 읽는 분들에게 미안하단 의미여서 고쳤습니다ㅎㅎ
책이 좋다보니 후기가 너무 길어져 민망합니다😅

그레이스 2021-12-16 21:59   좋아요 3 | URL
달걀 ㅋㅋ
가오나시 라고 하던데...

미미 2021-12-16 22:01   좋아요 3 | URL
맞습니다 가오나시ㅋㅋㅋ

그레이스 2021-12-16 2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생각해 볼 지점이 많은 글이네요

미미 2021-12-16 22:04   좋아요 2 | URL
이 책 너무 좋았어요. 남자들이 좀더 나서주면 좋겠다고 느꼈어요😊

mini74 2021-12-16 22: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난자매매관련 글이 생각나요. 결국 가난하고 약자인 자들이 팔게 되어 있다는. 미미님 글 읽으니 생각나네요. 이해할 수 없는 법, 바꿀 수 있는데 왜 바꾸지 않는지 속상할 때가 많아요. ㅠㅠ

미미 2021-12-16 22:55   좋아요 4 | URL
저도 늘 답답했는데 자본과 권력간의 이해관계가 얽힌것같아요. 최근 시사프로에서 보니 해당 성매매업주가 버는 돈이 억대였어요 년간 수십억을 만지니 로비를 할테고 돈에의해 뭐든 움직이니까 쉽지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ㅠㅠ

scott 2021-12-16 22: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텔레그램 부터 없애야 합니다 여기서 온갖 범죄 행위가 일어나도 처벌하지 못하니,,,

미미 2021-12-16 22:57   좋아요 3 | URL
맞습니다. 범죄의 온상이죠!! 적절한 법안이 하루빨리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건수하 2021-12-16 23: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남성들도 본인이 처음부터 원한다기보다는 어릴 때부터 사회적으로 학습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스스로 생각해볼 기회를 가지는 수요자포럼과 같은 기회가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미미님이 상상하신 디스토피아가 은유적으로 그럴듯 하면서도 마음에 와닿았어요. 좋은 글 감사해요.

미미 2021-12-16 23:38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이 책을 읽고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 책에서 논의를 이어간 참여자들은 성매매를 하지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그런경우도 있었고 본인의 선택에 의한 경우도 있었는데 남성 절반정도가 성매매를 하는 상황이여서 결코 쉽지않은 선택이었다고 해요. 성 경험이 없으면 쉽게 조롱거리가 되기도하고 반면 성매매경험을 자랑스럽게 떠벌리기도 하고요. 페미니즘 관련책을 쓰신 분도 있어서 반갑기도했고, 얇지만 알차더라구요. 여러모로 좋은 독서였다고 생각해요. 읽어봐주셔서 감사해요 수하님😊

기억의집 2021-12-16 23: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유튜브 사건 의뢰 팬이라서 거진 다 봤는데… 김복준전형사님 말에 의하면 연쇄살인범의 공통점이 성매매라고!!! 그러고 보면 네덜란드 같은 나라가 정책이 특이하긴 합니다. 요즘은 가난한 여성만 성매매를 하는건 아니래요. 이것도 지난 번에 다뤄주신 적 있는데.. 성을 사고 팔면서 범죄가 많이 일어났다는.

손정우 같은 경우느 한국의 판사가 문제죠. 지금 나와서 거리를 활보 하고 다니고 있잖어요. 미국은 어림도 없는 일이죠. 미국 보냈어야 하는데.. 저는 우리 나라 사법부가 너무 부패하고. 이번에 김명수 대법원장이 5년 경력의 변호사도판사채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을 이탄희 의원이 막아 냈잖어요. 자기들만의 리그, 경험 없는 젊은 판사들 채용해서 자기들 맘대로 부릴려고 한 거 막아낸 거 진짜 대단한 겁니다. 안 그랬으면 법원 카르텔이 검찰처럼 방탄이 될 수 있어요. 성매매도 문제지만 우리 나라는 사법 시스템이 너무 엉망이라 손정우같은 애들이 활보하는 거예요 !!

미미 2021-12-16 23:48   좋아요 3 | URL
손정우 사건 너무 답답했죠. 믿기지가 않더라구요. 여기다 검찰출신 대통령이 당선된다면...암울합니다. 미국도 성범죄수사대라는 미드를 보면 아직 많은 부분이 부족한데 우리에 비하면 강하게 처벌하는 편이라 저도 손정우가 가길 바랬습니다.아웅...언제쯤 납득할만한 수준의 판결이 나올지!!😤

페넬로페 2021-12-16 2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어느 지역을 지나다닐때 고깃간의 빨간불처럼 보이는 조명등에 유리칸 마다 앉아 있는 여성들이 지금도 눈에 선해요. 근데 성폭행을 막기 위해 성매매를 합법적으로 허용해야한다고 말하는 여성들에 저는 더 분노가 치솟아요.
사실 성매매를 원하지 않고 그걸 싫어하는 남성들도 많은데 군대 문화나 학교 문화가 그런걸 오히려 부추기는게 더 심한듯 해요^^

미미 2021-12-17 00:07   좋아요 3 | URL
그렇죠!!술자리가 성매매로 이어지기도 쉽고요. 그런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문화가 시대착오적인 판결로도 나타난다고 생각해요. 아..고깃간의 빨간불처럼!! ㅠㅠ무슨 정육점도 아닌데 말이예요. 합법화 외치던 사람들이 정말 자발적이었을지도 의문이 들어요. 이 책에도 나오지만 업소 앞에서 성매매를 부추기는 중년의 여성들도 이곳 출신인 경우가 있고 강요에 의해 하는 경우도 있대요. 성매매산업이 생각보다도 더 꽤 큰 돈이 되더라구요. 전쟁이 그렇듯 주요 당사자들은 뒤에서 얼마든 돈을 이용해 이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고봐요. 학교도, 군대도 전반적인 문화도 바뀌면 좋겠어요! 지역마다 이런 모임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러블리땡 2021-12-17 00: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ㅎㅎ 축하글 남기러 왔다가 열심히 읽었네요 성을 사고파는 성매매 저는 법적인 제제를 구매자에게 돌리는 노르딕 모델을 찬성하는 사람중에 하나인데요 육식과 성매매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생각 꽤 공감하게 되네요

미미 2021-12-17 00:30   좋아요 2 | URL
러블리땡님 감사합니다^^♡ ㅎㅎㅎ이 책을 읽고 저도 노르딕 모델을 처음 알게되고 지지하게되었어요! 끝에 첨부한다는걸 깜빡했네요. 읽어봐 주셔서 감사해요 내년에도 쭉 함께해요😉

난티나무 2021-12-17 00: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악 미미님, 디스토피아 너무 무섭고 싫어요…ㅠㅠ 😢

미미 2021-12-17 07:55   좋아요 2 | URL
어쩌면 현실도 이런 상황이 아닐지... 생각하다가 적어봤어요😅

coolcat329 2021-12-17 09: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좋네요. 남자들이 바라본 성문화.
성교육도 너무 부실하고 위에 수하님 말씀대로 어릴때부터 학습되는거 저도 동감이에요.
노르딕 모델 저도 지지합니다.

미미님 디스토피아 소설가로 거듭나시나요? 😉

미미 2021-12-17 10:32   좋아요 3 | URL
너무 좋아요! 쿨캣님. 도서관서 빌렸다가 바로 샀어요.강추합니다. 문제의식 느끼는 남성들의 글이라 힘도 얻었구요. 더 공부해야겠구나 다짐도 했어요. 모두 동일한 의견이 아니라서 더 바람직한 모임이 아니었나싶어요.ㅎㅎ
디스토피아 이야기 괜찮았나요? ㅎㅎㅎㅎ😅

독서괭 2021-12-17 11: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디스토피아 이야기 정말 그럴듯해서 무서워요 ㅠㅠ <시녀이야기>도 너무 현실화 가능성이 있어보여서 더 무서웠는데요.
가부장제, 군대문화, 성매매악습 등으로 인해 자신들이 억압받고 제대로 된 관계를 맺지 못하게 된다는 걸 남성들 스스로 깨닫는 과정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미 2021-12-17 12:21   좋아요 2 | URL
디스토피아 이야기는 올릴지말지 망설였어요ㅠㅠ아..시녀이야기 드라마로만 봤는데 무섭고 답답하더라구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사회구조가 악습을 정성껏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과정에서 몇몇은 질병에 걸리는 듯한? 남자들에게 이런 소통의 자리가 시급해보여요. 남녀모두가 만들어가야 실질적인 변화와 조화가 이루어질듯 하고요. 읽어봐주셔서 감사해요 괭님! 😉

다락방 2021-12-17 12: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성매매 안 하는 남자들>저도 예전부터 읽으려고 생각했던 책인데요, 미미님 벌써 읽으셨네요. 미미님 페이퍼 읽고나니 저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또 들어버려서 지금 당장 장바구니로 고고씽 합니다.

n번방 방지법이 사전검열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장혜영 의원이 ‘지금 우리가 얘기하는게 곰돌이 영상이 아니라 불법성착취물에 관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영상을 보고왔는데, 우리는 왜, 어째서, 불법성착취물을 찍고 유포하는 사람들과만 싸워야하는게 아니라 그들을 변호해주는 사람들과도 싸워야 하는걸까요. 아 너무 빡치네요 진짜..

미미 2021-12-17 12:31   좋아요 3 | URL
얇은데 알찬책이었어요. 도서관서 빌렸다가 다 읽고나서 어제 바로 구매했거든요.😄

대선 앞두고 정치인들이 버젓이 여성들을 농락하는걸로 보여요.
그나마 총선때는 표를 얻으려고 관심갖는척 하더니 이후 꾸준히 여성가족부 해체주장과 이번 N번방 방지법에 대한 거짓공세로 이어지고 있죠. 너무 분합니다. 뉴스 기사 볼때마다요. 그 와중에 여성에 대한 폭력사건은 끊이질 않기까지...그나마 이 책 읽고 위안을 얻었어요. 거기다 어제 조두순 공격한 20대 남성 기사보니 괜히 제가 고맙더라구요.😅 (이런말 하면 안될지 모르지만;)

모나리자 2021-12-17 16: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미미님~^^
12월 마무리도 잘 하세요~^^

미미 2021-12-17 17:09   좋아요 2 | URL
네~감사해요 모나리자님^^♡ 내년에도 즐겁게, 함께 읽고 써요!!

bookholic 2021-12-17 1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가 늦었습니다~~^^
2021년 서재의 달인 축하합니다~~~
남은 2021년도 책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연말 되시기 바랍니다~~^^

미미 2021-12-17 19:56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북홀릭님^^♡
추운데 감기조심하시고 내년에는 더욱더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스텔라 2021-12-17 2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늦은 인사가 됬네요.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미미 2021-12-17 21:03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고맙습니다~♡
스텔라님도 서재의 달인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앞으로도 쭉 함께해요.🥰
 

마치 우주선에서 내려다보는 이방인처럼 그들을, 우리를, 인류를 바라본다는 것은, 다시 말해 자신이 속한 부류의적나라한 모습을 지금 여기서 직접 보는 일은 지금껏 한번도경험하지 못한 고통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그들이 마치 몽유병자와 같은 상황속에서 걷고 움직이고 자기 삶을 배회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의식하지 못했으며 자기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 그들은 근본적으로 소외되고 격리되어 있었다. 또한 끔찍하게 망가진 몸뚱이 안에 갇혀 있었으며 약물에 취해 꿈꾸듯이 몽롱한 시선 뒤에서, 무엇보다 그 밖의 어떤 것도 생각하지 못하게 만드는 결핍과 욕구의 그물망안에 갇혀 있었다.


도리스 레싱, 네 개의 문이 있는 도시 The Four Gated City!!

이 이야기가 시대착오적 기록으로 남기를 바란다 - P7

이 책을 쓴 것은 내게 큰 영광이었다. 나는 이 책이 여성의 세상을 바꾸기를 바랐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여성들의 세상은 바뀌었을 것이다.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수천 명의 여성들이 내게감사의 마음과 함께 자신들의 이야기를 편지로 보내왔다. 페미니스트들은 박수를 보냈고, 안티 페미니스트들은 공격했다. 한프랑스 평론가는 이 책을 두고 "이 세계를 깊은 잠으로부터 깨울 힘을 갖고 있다"고 묘사했다.
- P7

돌이켜보면, 나의 후기 책들의 주제들은 모두 이 책에서 시작되었다. 이교도 신화와 가부장제적 종교, 정신분석 이론이 여성의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충분히 좋은 어머니들이 왜 언제나 자녀 양육권을 잃고 마는지, 어린 시절의 성적학대가 왜 고통과 타락으로 이어지곤 하는지의 문제들이다.
나는 이 책에서 강간과 근친상간이 어떻게 여성을 무력화하고 트라우마에 빠뜨리는지 설명하면서 여성에게 자기방어의권리가 있음을 시사하는 신화 속 아마존 전사를 제시했다. 또한 여성이 어떻게 성차별적 가치를 내면화하고 다른 여성에 대해 공감과 존중을 나타내지 않게 되는지도 논의했다. 나는 또한
‘차이‘를 용인할 뿐만 아니라 찬양하기까지 하는 여성들의 의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요구했다.
- P8

오늘날 우리가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 중에는 50년 전만 해도 컸속말로조차 할 수 없었던 것들이 많다. 1950~60년대에 의사들은 여성이 남근선망을 경험하며 남성보다 윤리적으로 열등하다고 배웠다. 또한 여성은 선천적으로 피학적이고 의존적이고수동적이고 이성애자이며 일부일처제를 따른다고 가르침을 받았다. 그리고 신경증과 정신병을 야기하는 원인은 아버지도 아니고 유전적인 소인(素因)이나 사고, 가난도 아닌 바로 어머니라고 배웠다.
내가 배웠던 교수 중 어느 누구도 여성(또는 남성)이 억압받고 있다거나 억압이 정신적 외상을 일으킨다고 말하지 않았다. 고통받는 여성들은 그런 불행을 자초했다는 이유로 비난받았으며, 병적이라고 진단받았다. 아무도 정신건강을 어떻게 검사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지 않았다. 오직 정신질환에 관해서 만가르쳤다.
나는 이것을 정신의학의 제국주의라고 생각한다.
- P13

그 시절에는 여자란 타고나기를 정신적으로 어떤 식으로든병들어 있다고 배웠다. 여자는 히스테릭(‘hysteric‘의 어원인 그리스어 ‘hysteros‘는 ‘자궁‘을 뜻한다)하고, 엄살을 부리고, 유치하고, 교묘하게 사람을 조종하고, 쌀쌀맞거나 숨 막히게 굴고,
호르몬 때문에 쉽게 극단적이 된다고 말이다.
- P14

(60~1970초까지 정신분석연구소에서)우리는 성범죄자나 소아성애자에 대한 진단 범주를 갖고 있지 않았다. 실제로 정신의학을 다룬 문학에서는 남성이 통제력을 잃을 만한 정신 상태로 이르게 한 원인으로아버지 혹은 아버지 같은 남자가 아닌 어머니를 지목해 비난했다. 그러나 대체로는 그렇게 남자다운 남자를 이해하고 용서하라고("사내애가 다 그렇지 뭐.") 교육받아왔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받은 이른바 전문적인 교육은 그저 이전의 문화적 교육을답습하고 그릇되게 전문화했다.
- P14

나는 내가 받은 교육이 유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진실이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꼬박 2년 동안 거의 빠지지 않고페미니스트 모임에 참석했다. 그곳은 나처럼 열정적이고 자신감 넘치고 목청 높여 말하는 교육받은 여성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당시의 시대정신에 따라 나는 자유주의 심리학자이자 합법적인 행동주의자가 되었으며, 아직도 그렇게 불리고 있다. 나는신화와 각주를 사랑하는 다학제 간 연구원이었으며, 모호하고인습적인 언어의 글쓰기를 거부했다. 정신분석을 지향했으며꾸준히 정치적이었다.
1969년, 나는 여성심리학회(Association for Women in Psychology)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그 시절 여성들은 매달 새로운 조직을설립했다. 우리는 페미니즘으로 용감해진 덕분에 우리가 환영받고 우리 생각이 환영받는 독자적인 조직을 만들어 냈으며, 그곳에서 알고 싶은 것들을 서로에게 가르쳐주고 배웠다. 다른 곳에서는 결코 배운 적이 없는 것들을.
- P15

성공한 여성들인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 작가 젤다 피츠제럴드, 버지니아 울프, 라라 제퍼슨, 실비아 플라스, 배우 프랜시스 파머 그리고 엘렌 웨스트 등은 정신과 용어로 말하자면 ‘시련‘을 겪었다. 미모와 천재성,계급과 피부색에서의 특권에도 불구하고 그들 중 누구도 도움을 받지 못했으며,제도화된 정신 의학과 가부장적인 의사들로부터 깊이 상처를 입었다. - P20

캐럴라인 냅(CarolineKnapp)은 『세상은 왜 날씬한 여자를 원하는가Appetites (2003/북하우스, 2006)를, 캐스린 해리슨(Kathryn Harrison)은 『엄마 매듭TheMother Knot (2004)을 출간했다.
캐럴라인 냅은 자신의 거식증 경험에 대해서 쓰는 한편 섹스, 도벽, 게임중독 등 여타의 대체된 욕망과 충동에까지 논의를 확장했다. 냅은 포스트페미니스트 시대에 성장한 젊은 여성들이 왜 여전히 억눌려 있는지 설명하려고 했다. 실제로, 그 시대의 여성들은 여전히 가부장적인 세계에 살고 있었고, 그들이마주하는 자기비하적이고 모순적인 선택에 저항하라고 세심하게 교육받지 못했다. 젊은 여성들은 또한 너무 많은 선택지에당황했다. 냅은 그들이 자신의 ‘욕망‘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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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엠 2021-12-16 0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저도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아요.^^

미미 2021-12-16 09:12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다락방님이 고르신건데 매달 함께읽는 ‘여성주의 책 읽기‘ 이달의 책이예요. 언제든 함께 읽어요~♡

2021-12-16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16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1-12-16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유, 어제 미미님 서재 난리도 아니었군요. ㅋㅋ
저는 검사를 해 봤더니 ISFP-T로 호기심 많은 예술가랍니다.
앙증맞은 나무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런 유형의 예술가는 아니지만,
진정한 예술가라고 할 수 있다는데 전 왜 진정한 예술을 못하는 걸까요?ㅠㅠ
같은 유형의 예술가론 다른 사람은 모르겠고 캐빈 코스트너가 있다는데
뭐 위로를 받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ㅎㅎ

미미 2021-12-16 13:59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잇프피군요!! 저도 T예요ㅋㅋㅋㅋ궁금해서 잇프피 빙고 바로 찾아봤어요~♡(중독증세?)
저랑 비슷한 점이 많은것 같은데... (친해지고싶어 우겨봄ㅋㅋ)😆
예술가 !! 어쩐지 스텔라님하고 잘 어울리는 표현같아요. 글에서 예술가적 기질이 느껴지거든요. 평범하지않은 느낌, 세상 물정에밝은 듯하고 (제가 약한부분ㅠ)시니컬하달까요?ㅋㅋㅋ

stella.K 2021-12-16 15:09   좋아요 1 | URL
안 그래도 친한데 뭘... ㅋㅋㅋ
뭐 그런 얘기 심심찮게 듣긴 하지만 뭐 하는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고.ㅠ

미미 2021-12-16 15:16   좋아요 0 | URL
책도 내셨잖아요!!! 뮤지컬 대본도 쓰셨고요. 멋짐 뚝뚝ㅋㅋㅋ👍

stella.K 2021-12-16 15:21   좋아요 1 | URL
ㅎㅎㅎ 언젯적 얘기를...ㅠㅠ
다 옛날 얘기여요. 그래도 전 미미님이 좋아요!ㅋㅋ

2021-12-16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16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쎄인트saint 2021-12-16 1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21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미미 2021-12-16 16:05   좋아요 0 | URL
세인트님 감사해요!!^0^♡

건수하 2021-12-16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서재의 달인 되심을 축하드려요~

미미 2021-12-16 16:06   좋아요 1 | URL
수하님 감사해요 ^0^♡ 작년에 설움을 이제서야 만회했네요ㅋㅋㅋ

건수하 2021-12-16 16:12   좋아요 2 | URL
요즘 분위기파악을 좀더 하면서 다들 유명한 분들이시라는 건 알고 있었으나...
다들 달인이시네요.
이런 분들과 댓글 달고 있었다... (감격)

저도 내년에는 분발해보겠어요!

미미 2021-12-16 16:1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제가 딱 작년에 그랬어요! 애매하게 7월에 시작해서ㅋ 수하님 내년에 같이 엠블럼받아요~♡화이팅!!

고양이라디오 2021-12-16 16:40   좋아요 2 | URL
수하님 내년엔 꼭 서재의 달인 되세요! 파이팅!

건수하 2021-12-16 16:50   좋아요 1 | URL
미미님 고양이라디오님 감사합니다~ ㅎㅎ 노력하겠어요!

scott 2021-12-16 15: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독보적 쵝오의 걸음수 탑 👍 선정되신것 같습니다! 알라딘 재작년 작년 롱롱 패딩 미미님에게 줘라!!^^

미미 2021-12-16 16:08   좋아요 2 | URL
오? 그런것도 있네요^0^♡ 알라딘, 스콧님 말씀 따롸랏!!👍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21-12-16 16: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첫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미미님도 작년에 고배를 마시고 절치부심하셨군요ㅎㅎㅎ

앞으로 쭉 함께해요 우리^^♡

전 항상 미미님을 믿고 따르겠습니다ㅎㅎ

미미 2021-12-16 16:47   좋아요 2 | URL
네!!ㅎㅎㅎ 고양이라디오님 덕분에 즐겁고 유쾌한 서재생활이었어요!! 앞으로도 좋은 책,영화 소개 많이많이 해주세요^^♡

독서괭 2021-12-16 16: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도 첫 서재의 달인! 처음이라는 게 놀랍네요ㅋ 축하드립니다^^

미미 2021-12-16 16:58   좋아요 3 | URL
작년 7월에 시작했어요ㅎㅎ엠블럼이 금메달처럼 느껴져요! 감사해요 괭님^^♡

얄라알라 2021-12-16 17: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아, 저는 미미님 서재에 황금 엠블렘 여럿 번쩍번쩍 거리는 줄 알았어요. 독보적 알라디너이신데^^ 와 이번에 첫 메달. 축하드립니다.

미미 2021-12-16 17:40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알라딘 이렇게 재미난곳인줄 알았으면 시작부터 함께 했을텐데 아쉬워요ㅎㅎ읽는 책의 종류도 다양해지고요.앞으로 번쩍번쩍하는 날이 오도록 쭉 함께해주세요😆

서니데이 2021-12-16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과 좋은 하루 되세요.^^

미미 2021-12-16 18:21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1년간 항상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1-12-16 18: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달인당선 축하드려요. 미미님은 왠지 달인 10년은 하신거 같은데 처음이라니 믿겨지지 않네요. 역시 독보적 미미님 👍 👍

미미 2021-12-16 18:22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도요ㅎㅎ함께 당선되어 기쁩니다^^♡

강나루 2021-12-16 18: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2021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미미 2021-12-16 18:22   좋아요 2 | URL
강나루님 감사합니다ㅎㅎ내년에도 쭉 함께해요^^♡

thkang1001 2021-12-16 20: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2021 서재의 달인!‘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미미 2021-12-16 21:34   좋아요 0 | URL
thkang님 함께해주신 덕분이예요^^♡ 감사합니다!!ㅎㅎ

페넬로페 2021-12-16 21: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일생에 한 번밖에 받을수 없는 신인상 이십니다^^
근데 사실 대상이예요~~

미미 2021-12-16 21:3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더 기분좋은걸요?! 오늘 북플 파티분위기 즐겁습니다. 내년에도 잘부탁드려요^^♡

겨울호랑이 2021-12-17 0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지난 한 해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미미 2021-12-17 09:26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님 고맙습니다!ㅎㅎ
겨울호랑이님처럼 메달 많이많이 모으고싶어요. 내년에도 쭉 함께해요!🥰

겨울호랑이 2021-12-17 09:30   좋아요 1 | URL
^^:) 미미님께서 의욕적으로 활동하고 계시니 원하시는 대로 잘 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미미 2021-12-17 09:32   좋아요 1 | URL
네!ㅎㅎ😆 겨울호랑이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꼬꼬마 시절부터 나(레누)의 인생을 뒤흔들어 놓은 친구 릴라.(나만 빼고 모두들 그녀를 리나 또는 라파엘라라고 부른다) 릴라는 우리들 중 머리가 가장 좋았고 못된 아이였으며 예측불가였고 특별했다. 나는 사팔 눈에다 절름발이인 엄마를 대신해 릴라를 인생의 롤모델로 정했다. 그녀를 중심에 두고 인생의 항해를 시작한다. 




릴라가 내 인생에 등장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나는 처음에 릴라에게 아주 강한 인상을 받았다. 릴라가 아주 못된 아이였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반 아이들에게는 모두 약간씩은 못된 구석이 있었다. P.32

릴라는 금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였다. 외모는 연약해 보였지만 돌을 던지며 괴롭히는 남자아이들과도 맞설 줄 알았다. 동네에서 다들 두려워하는 돈 아킬레의 집에 들어가고, 공부를 계속하려고 가난한 부모와 맞서다 창문밖으로 내던져지기도 했지만 다시 털고 일어났다. 하지만 수업도 빼먹고 함께 동네를 벗어나 바다에 가기로 한 날, 경계에 이르른 이후로 모든것이 조금씩 달라진다. 릴라는 차차 가족들과 안정적인 자신의 미래를 위해 순응하는 삶을 선택한다. 나는 기회를 얻어 중학교에 들어가게 되는데 릴라와 함께 '작은 아씨들'과 같은 소설을 써 부자가 되기로 했기 때문에 그녀에게 인정받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한다. 




틈이 나도 나가지 않고 집구석에 틀어박혀 도서관에서 빌린 델레다, 피란델로, 체호프,고골, 톨스토이,도스토옙스키 같은 작가들의 소설을 읽었다. 이따금 아버지의 구듯방에서 일하고 있을 릴라를 찾아가 특히 마음에 들었던 인물들이나 너무 좋아서 통째로 외워버린 문장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욕망이 강하게 일기도 했지만 이내 그런 생각을 떨쳐버렸다. 말해봤자 기분만 상할 것 같았다. P.154 


형편 때문에 중학교 입학을 못한 릴라는 자기 아버지의 구둣방에서 일하며 온통 그 일에 빠져든다. 나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그녀의 구두 디자인을 보고 구두로 성공하는 미래에 관해 릴라에게서 이야기를 듣노라면 내 성취는 하찮은 것이 되고만다. 그러나 알고 보니 릴라는 남몰래 책을 열심히 빌려다 보며 라틴어와 그리스어 공부등 모든 면에서 이미 학교에 다니는 나를 앞서 있었다. 여기에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고 고등학교에도 진학한다. 사춘기가 지나고 몸과 마음이 성숙해 지면서 이성 문제에도 관심을 쏟게 되는데 동네 청년들의 관심은 눈에 띄게 예뻐진 릴라에게만 집중 된다. 

  



우리는 여전히 같은 동네에 살고, 함께 유년기를 보냈고, 함게 열 다섯 살이 된 해를 보내고 있지만 갑작스럽게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계의 큰 희생을 무릅쓰고 중고 시장에서 구하거나 올리비에로 선생님이 마련해준 냄새나는 너덜너덜한 책을 구부정한 자세로 읽는 단정치 못하고 꾀죄죄한 안경잡이 소녀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에 비해 릴라는 무대의 여주인공처럼 머리를 빗어 넘기고 ,영화배우나 공주 같은 옷을 입고 스테파노의 팔짱을 끼고 거리를 활보했다. P.352


초등학교 때부터 나와 릴라를 지지해주었던 올리비에로 선생님은 공부에서 멀어진 릴라가 빛을 잃었다며 크게 실망한다. 결국 결혼에 이르게 된 릴라와 계속 공부를 하게 된 주인공의 삶은 두 갈레로 갈린다. 끈끈한 관계인 두 삶을 비교하고 들여다보며 많은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던 성장 이야기라 좋았다. 2차 세계대전 후 패전국 이탈리아의 나폴리 한켠에 자리한 가난한 마을 사람들의 아웅다웅 살아가는 모습과 그 속에서 우정을 키워가는 두 소녀의 풋풋한 이야기가 시종일관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릴라와 레누에게 서로가 없었다면 그들은 얼마나 암울한 삶을 살았을까. 우정은 그렇게 서로에게 존재만으로도 빛으로 각인되는 것이 아닐까? 나폴리 4부작중 1권인 이 작품에는 등장하는 집안들도 많고 따라서 인물들도 다양한데 각자 개성이 강해 읽는 어려움은 없었다. 줄거리는 다르지만 순수한 우정을 다룬다는 면에서 <모모>를 떠올리게도 했다. 내 인생책이 이렇게 또 추가되었다. 베일에 싸인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말을 마지막으로 덧붙인다. 




"책은 한 번 출간되고 나면 그 이후부터 저자는 필요 없다고 믿습니다. 만약 책에 대해 무언가 할 말이 남아 있다면 저자가 독자를 찾아나서야겠지만 남아 있지 않다면 굳이 나설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작가 엘레나 페란테





  




해변사진 출처:카페 '스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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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2-15 16: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둘의 묘한 신경전도 재미있었고 매번 죄절하는 레누에게서 뭔가 짠함도 생겼다가 그 레누가 가진 코딱지만한 희망조차 없음에도 고군분투하는 릴라가 왜 이리 안 풀리나 속상했던 ㅎㅎ 드라마 보고계신가요 미미님 *^^*

미미 2021-12-15 16:36   좋아요 3 | URL
네~오늘 밤에 보려구요!!ㅎㅎ 니노에 관해 스포일 당해서 속상해요😭
저도 읽으면서 이래저래 마음이 복잡, 싱숭생숭. 그러나 전반적으로 즐거웠어요. 좋은 소설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미니님^^*🧡

scott 2021-12-15 16: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드라마도 완주!! 미미님 끝까지 완독 하시게 되면 주인공 ✌명 중👆명 미워 할꺼임 ㅋㅋㅋ

미미 2021-12-15 16:40   좋아요 3 | URL
저 안그래도 레누가 넘 노력파라 짠한데 걱정이예요! 게다가 여기 썸이 너무 얽히고 섥혀있어서 심장이 또 아파요ㅋㅋㅋㅋ😆

새파랑 2021-12-15 16: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일단 실눈뜨고 리뷰를 읽었습니다 ㅋ 영화도 있는 작품이군요~!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책상위에는 올려놨는데, 빨리 읽어야 하는데 ^^
역시 친구는 좋은 겁니다~!!

미미 2021-12-15 16:42   좋아요 3 | URL
네ㅋ영화인줄 알았는데 드라마가 있나봐요! 슬쩍 봤는데 여주들 모습이 기대를 충족시켜줘서 좋았어요ㅋㅋㅋ인생에 친구는 필수!!😄

scott 2021-12-15 17:21   좋아요 2 | URL
시즌제로 나눠져서 마지막은 내년쯤? ^^

독서괭 2021-12-15 16: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오 드라마도 재미있을까요?? 궁금하네요!

미미 2021-12-15 16:44   좋아요 3 | URL
드라마 예고봤는데 너무 기대되요! 제가 일부 캡쳐해온ㅋㅋㅋ주인공들 딱 기대하던 모습이예요😁왓챠!

유부만두 2021-12-15 17: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드라마 시즌 두 개 다 봤어요. 책 2권까지 내용일거에요. 책은 책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남배우들 비주얼 ;;;; 많이 아쉽지만) 재미있었어요.

미미 2021-12-15 17:50   좋아요 1 | URL
유부만두님도 보셨군요! 저는 왤케 늦게야 알았을까요. 3권 4권도 드라마로 나옴 좋겠네요ㅎㅎ제가 시리즈 다 읽기전에 말이죠😁

난티나무 2021-12-15 1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캬~~~ 엘레나 페란테 멋지네요!

미미 2021-12-15 18:01   좋아요 1 | URL
그쵸!! 소설도 멋진데 저 문장 때문에 위대해 보임요😆

Jeremy 2021-12-15 17: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위 ˝My Brilliant Friend˝ 를 시작으로 하는
˝Neapolitan Novels˝이라 불리는 Elena Ferrante 의 책 4권을 주르륵 다 읽었는데
역시 첫 번째 책이 가장 재미있었고 공감이 가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My Brilliant Friend˝ 는 진심 강추.
그러나 4권 다 읽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도 2편까지만?

그나마 그냥 책만 읽고 끝낼 걸,
괜히 이 4권에 대한 온갖 비평과 리뷰까지 찾아 읽다가
이제 Elena Ferrante 를 떠올릴 때마다 생각나는 단어는
누군가가 혹평하며 썼던
omphaloskepsis [äm(p)-fə-lō-ˈskep-səs]
: contemplation of one‘s navel as an aid to meditation
-a form of religious meditation practiced by Eastern mystics
who stare fixedly at their own navels to induce a mystical trance.
>>>an idiom usually meaning complacent self-absorption,
preoccupation with yourself to the exclusion of everything else.

원래는 명상을 위해 온전히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방법 중의 하나였으나
이제는 그 의미가 많이 변질되어
자기만족, 뭐든지 자신을 위주로, 자신한테만 몰입해서
나머지 것들은 배제하는 경향?

동의어라 할 수 있는 navel-gazing
: useless or excessive self-contemplation
- generally a derogatory term referring to
excessive focus on oneself, self-indulgent introspection.

이 단어, omphaloskepsis는 너무나 새로와서
제 머리속에 콕 뿌리 박혔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Neapolitan Novels˝ 4권을 다 읽다보면 작가의
navel-gazing; omphaloskepsis 의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역시 책과 작가를 사랑하는 것도 어느 지점에서 맺고 끊어야야하는 듯!
작년에 출간된 “ The Lying Life of Adults” 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제꼈답니다.
Elena Ferrante 는 이제 안녕!

미미 2021-12-15 18:07   좋아요 2 | URL
Jeremy님은 마치 주인공 릴라처럼 혹은 공부열심히 해서 만점받은 레누처럼 지적인것 같아요!!👍

역시 1권은 모두에게 사랑받고 3~4권이 호불호가 갈리는군요.
최근작도 궁금했는데...
일단 2권 읽으면서 차차 판단해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21-12-15 18: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엔 레누에겐 화이팅!!!! 했구요.
릴라 당돌하면서도 매력적인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뒤의 권 수 책을 읽다 보면 점점 릴라에게도 연민이 느껴지더군요.
이탈리아 남자들은ㅜㅜ
이젠 나폴리 하면 엘레나 페란테 작가밖에 안떠오른다는~ㅋㅋㅋ
저는 다른 책 시리즈도 읽어 본다고 첫 권 읽다가 또 멈췄네요ㅋㅋㅋ
그 책도 여자들의 묘한 심리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어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드라마도 나왔다니??
몰랐네요...찾아봐야 겠어요^^

미미 2021-12-15 18:42   좋아요 1 | URL
저도 둘에게 딱 그런 마음이예요!ㅋㅋㅋ이탈리아인들의 성향같은게 조금 느껴지더라구요. 모욕을 당하면 보복을 해야하고 작은 시비꺼리가 과격해져서 패싸움이 되기도 하는거요.
(당시 분위기가 다 그랬으려나...) E.M.포스터 소설에서도 영국과 비교될정도로 정렬적으로 보였는데
으아~ 뒤에 어떤일들이 있을지 걱정되면서 기대되요ㅎㅎㅎ😳

페넬로페 2021-12-15 1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학교 다닐 때 릴라같이 매력적인 친구가 꼭 있었는데 그런 친구는 친하게 지내기보다 그냥 옆에서 동경하게 되는 친구더라고요.
이 책의 배경이 나폴리라서 더 읽고 싶어졌어요^^^
사진은 영화인가요? 아님 드라마?

미미 2021-12-15 19:54   좋아요 3 | URL
나폴리 가보고 싶어요!!ㅎㅎ 정말 재미있어요. 릴라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흥미로운데다 열심히 따라잡으려는 레누의 노력도 만만찮게 빛나거든요. 거기다 로멘스까지ㅎ 이런 얘기를 잘 썼어야하는데 요즘 또 로봇체로 써집니다🤦‍♀️ 1번 사진은 출판사 소개 페이지에서,두번째는 드라마에서 가져왔어요~♡

mini74 2021-12-16 16: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달인 되신거 무지무지 축하드려요. 우리 앞으로도 오래오래 서로 책 지름 권장하며 행복하게 책 읽어요 ㅎㅎ

미미 2021-12-16 16:45   좋아요 2 | URL
네~♡♡ 미니님!!😆 내년에도 그후년에도 쭉 서로에게 무자비한 책지름신이 되어주기로해요 ㅎㅎㅎ

단발머리 2021-12-18 2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미미님! 저 이 리뷰 이제 봤어요. 쭉 따라가며 읽는데 어머나! 예전에 읽었을 때 생각나면서 가슴이 콩닥콩닥!
저도 뒤쪽으로 갈수록 아쉽기는 하지만(1권 두 권 구입 ㅋㅋㅋㅋㅋㅋ) 한때나마 저를 강하게 사로잡았던 페란테에 대해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릴라를 부러워하는 마음에 대해서도 일면 이해가 되구요. 니노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알면 더 화가 난다지요.
즐독하세요. 앞으로 올라올 리뷰도 기대만발입니다^^

미미 2021-12-18 20:45   좋아요 1 | URL
아아! 단발머리님 이 책 저의 인생책이 되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니노는 그렇게 안봤는데 느낌이 쎄해서(분위기가 딱 거시기 하니까요ㅠ) 이미 저는 마음을 어느정도 정리했습니다😭 감사해요!! 2권도 너~무 기대됩니다🤭
 


그는 식탁 위로 몸을 구부려 턱을 손에 괴었다.
누군가를 안다고 생각 하겠지만,
저녁을 함께 먹고 카드를 몇 번 쳤다고 생각하겠지만 당신은 실제로 아무것도 모른다.
언제나 놀라게 된다.
당신은 아무것도 모른다. ㅡ
P9


단편을 선호하지 않는다. 짧막한 이야기들을 반복해서 읽다보면 앞서 읽은 내용에 대한 감정이 모두 증발해버리기 때문이다. 특히 후기를 쓰려고 할때 이 점은 더없이 난감한 부분이다. 그래서 되도록 각 스토리를 읽기전 제목에 집중을 하곤한다. 그렇게 읽다 보면 다 읽은 뒤 제목을 훑으며 어느정도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각 단편마다 시간차를 두는 것도 좋다. 아마도 단편을 읽는 나름의 노하우가 사람마다 있을 것이다. 호흡이 긴 장편에 비해 이런 별도의 노력이 필요한 단편이 나에게는 그리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제임스 설터를 읽기 전까지.


부엌의 불빛 아래에서 보니 그는 밤새 일한 기자처럼 그냥 초췌한 것 같기도 했다. 그에게서, 그 노려보는 눈빛에서 이성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이 심란했다. 그의 한쪽 콧구멍은 다른 쪽보다 작았다. 그는 자기가 막무가내라는 사실에 익숙했다. 아디스는 그가 자기를 보지 않기를 바랐다. 그의 이마엔 유난히 반짝이는 두 부분이 있었다. 뿔이 돋아나려는 듯했다. 남자들은 그들을 무서워하는 여자에게 끌리는가? ㅡ P51


제임스 설터의 문장에는 찰나의 통찰, 좀더 과장하자면 그가 만든 가상의 현실의 정수가 담겨 있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미학적인 문장을 만들어내려 굳이 애쓰지 않는데도 미학적 분위기를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짧고 간결한 문장과 대화. 그 안에서 오고가는 인물들의 감정과 태도는 많은 설명이 덧붙여지지 않은 대신에 일종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듯 하다. 그리고 예기치 않은 상황들. 마치 예측불허의 재즈나 탱고선율을 글로 읽어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한 번 읽고 덮기에는 아쉬움이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그날 오후를 기억한다. 흐리고 조용한 오후였는데, 그의 시를 읽는 순간, 기존의 나 자신으로부터, 내가 일상적으로 느끼던 방식이나 삶의 깊이(다른 적당한 표현이 없다)에 대한 생각들로부터 멀어지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어지는 구절에서 느끼던 흥분을 기억하고 있다. 그의 시는 귀에 거슬리는, 끝도없이 계속되는 아리아였다. 특별한 건 그 톤이었다. 마치 그늘 속에서 써 내려간 듯했다. 저기 삼각주가 있다. 저기 불타는 팔이 있다. 시는 이렇게 시작되었는데, 그게 굽이가 풀어지는 강을 묘사한 게 아니라 욕망에 관한 것임을 바로 알 수있었다. 시는 어떤 꿈처럼 천천히, 종려나무 잎에서 파닥거리는 빛, 이름과 명사를 통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냈다. - P95


이 책의 번역자는 개인적으로 제임스 설터를 몇 번 만났고 그의 원서(이 책의 단편 중'포기')를 읽은 뒤 요청을 받지도 않았는데 번역을 해서 출판사에 보냈다고한다.당돌하고 멋지다. 그녀도 나처럼 설터의 단편을 읽고 소름이 끼쳤다고 했다. 덕분에 이 출판사에서 두 권의 설터의 작품을 그녀에게 맡겼다. (어젯밤,가벼운 나날들) 마음산책에서 8권의 설터의 책을 펴냈는데 제임스 설터만의 느낌을 잘 살린 표지 디자인들도 각각 눈길을 끈다. 책을 다 덮기전에 마음이 급해져 다른 책들을 주문해버렸다. 


타이트하게 전개되다가 깜짝 놀라게 하는 반전이 머리를 치는 이 작품은 단편소설사에 남을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설터는 언젠가 이 책에 대한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이 기억하는 것들이다"라는 장 르누아르 감독의 말을 인용한 적이 있다. ㅡ P210, 옮긴이


제임스 설터는 1925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1,2차 대전과 한국전쟁을 경험했다. '사냥꾼들'은 한국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공군에서 근무한 그는 퇴근 후 집필을 이어가다가 전업작가가 되어 활발하게 활동, 90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오랜 기간 놓지 않고 작품활동을 이어가는 작가들을 더욱 존경한다. 그는 젊었을 때 꽤나 배우같은 강하고 준수한 외모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분위기를 주는 첫번째 사진은 이 책에 실린 작가사진이고, 두 번째는 좀 더 나이들어 찍은 듯한 중년의 모습인데 뉴욕 타임스에 실린 기사에서 퍼왔다. 역시나 수트를 입은 탓인지 젠틀한 느낌이다. (출처:https://www.nytimes.com/) 설터는 영화 각본도 몇 편 썼는데 영화 '다운힐 레이서'의 인연으로 만난 로버트 레드포드와 함께한 사진 (출처: https://www.theparisreview.org)을 마지막으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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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12-11 19: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도 멋져요! 이 페이퍼를 통해 번역자와 콜라보 하는 것 같아요. ^^

미미 2021-12-11 19:49   좋아요 5 | URL
그래요?ㅋㅋㅋㅋ😆 작가가 번역자에게 쓴 편지도 책 끝에 나오는데 괜히 제가 두근두근ㅋㅋ 번역자에게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 읽고나서 더 좋았어요 감사해요 오거서님😄

오거서 2021-12-11 20:38   좋아요 3 | URL
그럼요!!! 미미님 덕분에 번역자의 노력도 알려지고 책의 핵심을 이렇게 짚어주시니까 처음 보는 책인데 관심이 생겨요! 저도 제임스 설터를 알게 되었구요. ^^

미미 2021-12-11 20:52   좋아요 2 | URL
아무래도 번역자의 사연이 와닿아서 꼭 전달하고 싶더라구요.오거서님 의도를 알아주시고 칭찬해주시니 뿌듯해요!ㅋㅋㅋ😉

stella.K 2021-12-11 19: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결국 책을 사셨군요. 10일에 사신 건가요?
암튼 그 맘 알죠. 좋으면 다 사 버리고 샆은 그맘.ㅠ

저도 단편 3편 리뷰 써야하는데 안하고 이렇게 딴짓하고 있네요.ㅜ

미미 2021-12-11 19:52   좋아요 4 | URL
네!! 😍 어제 마음 먹었던 10일이라 주문을 해버렸죠ㅋㅋㅋㅋ오늘 일부 받았는데 세상 다 가진 기분입니다ㅋㅋ 단편은 후기 쓰기가 좀 어려워서 저도 뜸들이다 쓴거예요. 다시 읽고 쓰려다가... ‘에잇 모르겠다‘하고 썼어요ㅋㅋ

stella.K 2021-12-11 20:06   좋아요 4 | URL
근데 번역자가 정말 그랬어요? 대담한데요?^^

미미 2021-12-11 20:16   좋아요 4 | URL
번역해서 출판사 보낸것 말씀이세요? 완전 용기있죠? 저도 그래보고싶지만 영어가 그수준이 안되어 부러운 열정입니다ㅋㅋ

새파랑 2021-12-11 20: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표지 보고 왠지 목이 돌아간(?) 느낌이 들어서 안샀었는데 😅

대신 <가벼운 나날>을 구매했었는데 아직 박스에서 안꺼냈어요 ㅋ 이제는 <어젯밤>을 사야할 때군요~!!

제거 봤을때 미미님은 장단편 안가리고 명작을 좋아하시는거 같아요~~!! 명작 감별사 미미님😄

미미 2021-12-11 20:01   좋아요 4 | URL
아니 어찌 그런 생각을ㅋㅋㅋㅋ새파랑님도 저 못지않게 독특하십니다😆 <가벼운 나날들>에 관한 번역자의 설명을 보니 저도 꼭 읽어보고싶더라구요!😄
새파랑님이 진정한 감별사. 저는 명작 추종자?ㅋㅋㅋ

stella.K 2021-12-11 20:06   좋아요 4 | URL
ㅎㅎ 아, 그렇게 볼 수도 있구나.
브래지어를 사용해 보지 않으셔서일까요? 그래도 좀 아실 텐데...ㅋㅋ
저도 어렸을 때 처음 브래지어 보고 고리가 왜 뒤에 가 있는 걸까 이게 앞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되게 이해 안된 적이 있었어요. 근데 그거 실제로 되게 불편하죠.
그래서 한 때 아프로(앞으로)브라라는 게 나왔는데 정말 고리가 앞에 달렸죠.
근데 여자들이 잘 안 사서 단종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설터 책 표지는 좀 야사시스럽긴 해요.ㅋㅋ

미미 2021-12-11 20:21   좋아요 5 | URL
이런 드레스에 익숙치 않으면, 특히 남자라면 새파랑님처럼 볼 수도 있을것 같아요!ㅋㅋㅋ저는 표지가 참 매혹적이라 느꼈는데 저 등뼈가 다 저런게 아니거든요 관리해야만 얻을수있는 포인트🤭

stella.K 2021-12-11 20:24   좋아요 5 | URL
헉, 등뼈도 관리해야 하는 건가요? 그건 또 제가 몰랐슴다.
그래서 저렇게 등을 보이고 서 있는 거였군요!
하긴 등이 예쁜 사람이 있긴하죠.
특히 영화 배우들 일부러 등 파인 드래스 입고.
것도 젊을 때 한 때긴 하지만...

새파랑 2021-12-11 20:27   좋아요 5 | URL
제가 좀 독특한 (?) 측면이 좀 있어요 😅

미미 2021-12-11 20:28   좋아요 5 | URL
예쁘게 라인이 드러나도록 하려면 등운동을 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영화에서 저런 옷을 입은 배우를 보면 유심히 보곤 하는데 역시 그 부위가 관리한 사람과 안한사람이 달라요.ㅋㅋㅋ 물론 어느정도 타고난 사람도 있겠죠!😉

페넬로페 2021-12-11 20: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제임스 설터의 책을 읽고 싶지만 아직 한 편도 읽지 않고 있어요 ㅎㅎ
미미님께서 말씅하신 단편집을 읽는 고충, 정말 맞아요. 저도 지금 단편집 읽고 있는데 어떻게 글 쓸지 고민이예요.
제임스 설터의 책의 표지는 다 도회적이라 내용도 그럴것 같은데요^^

미미 2021-12-11 20:49   좋아요 5 | URL
저도 이번에 처음 읽어봤는데 다른 소설과 달리 심플한 표현들, 핵심적인 어휘들의 나열로 초반에는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그러다 어느순간 훅! 하고 이 템포가 익숙해지면서 잘 읽히기 시작했어요. 도회적! 맞아요. 역시👍ㅋㅋㅋ 설명을보니 미술작가의 그림이 아니라 출판사 디자인팀의 결과물이래요😊

coolcat329 2021-12-11 21: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찾아보니 2017년에 읽었더라구요. 근데 이해를 거의 못했어요. 첫 이야기부터 어려워서 당황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래도 포기안하고 끝까지 읽긴 했는데 이상한 감상평과 함께 별3개 줬더라구요. ㅎ
근데 이제는 설터의 단편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어요. 제가 트레버 읽고 용기를 얻었거든요 ㅋ

저도 미미님처럼 단편은 시간차를 두고 읽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하루에 단편 하나씩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가상 현실의 정수가 담긴 문장, 재즈의 즉흥연주나 탱고 선율을 글로 읽는 느낌이라...
다시 도전해볼랍니다~^^

근데 진짜 잘 생겼네요!
다만 저는 이 표지 시리즈가 참 시러요 😑

미미 2021-12-11 22:12   좋아요 2 | URL
아, 초반에 저도 혼돈 자체였기 때문에 쿨캣님 어떤 느낌 때문에 그러셨는지 이해합니다ㅎㅎㅎ 초반에 자꾸 앞으로 돌아가 다시 읽고 막 그랬어요!ㅎㅎ😆
쿨캣님 리뷰 궁금해요. 가서 읽어볼께요😄

coolcat329 2021-12-11 22:16   좋아요 2 | URL
헉! 삭제하려다 그냥 둔 글입니다. 리뷰라고 할 수도 없는 ...그나마 짧으니 다행이지요.😳

미미 2021-12-11 22:18   좋아요 1 | URL
지금 막 읽어봤는데 저는 좋은데요?!😊

scott 2021-12-12 01:03   좋아요 4 | URL
저도! 저 표지 싫어 하는데
이런말 여기 쓰면 안되는뎅 ㅋㅋㅋ
이책의 역자가 직접 구입(현재 갤러리 운영 하시는 아트 컬렉터 이쉼)하고 판매 했던 화가의 작품이라서 ㅋㅋㅋ

줌파 라히리 커버도 이분의 강추로 출판사가 선택을

더 많은 걸 알고 있지만 요기 까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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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12-12 06:33   좋아요 3 | URL
앗 그렇군요. 😬 이런 뒷이야기 재밌습니다~^^

미미 2021-12-12 08:15   좋아요 3 | URL
작품이었군요!!! 책에는 출판사 디자인팀이라고 있어서...허거걱ㅋㅋㅋ바보바보ㅋㅋ번역자분의 초이스였네요!! 다 읽고나서 작품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헐리웃 영화같은 느낌이라서?(단순;;) 스콧님은 모르는게 없으심요!!👍👍

독서괭 2021-12-12 1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설터 책 중고로 한권 사놨는데 못 읽고 있네요^^; 좋으셨다니 궁금합니다. 근데 저 표지들은 별로인 것 같아요… 읽어보면 표지랑 느낌이 잘 맞나요? 궁금

미미 2021-12-12 13:26   좋아요 1 | URL
초반에는 적응이 잘 안되다가 읽을수록 좋은 느낌을 받았어요!😄 이 책 표지들은 저만 좋아하나봐요ㅋㅋㅋㅋㅋ찾아보니 던컨한나의 작품인데 특유의 분위기로 호불호가 갈리는 듯 합니다.소설은(가벼운나날,쓰지않으면..,소설을..,올댓이즈.4권)까지는 꼭 읽어보려해요ㅋㅋ

책읽는나무 2021-12-12 1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임스 설터 책 재밌을 줄 알았어요.
<가벼운 나날>이었나? 그때부터 오래 전 자목련님이 꾸준히 이 작가의 리뷰도 올리시고 책도 늘 찾아 읽으시는 걸 보고 아..예사롭지 않은 작가구나! 생각은 했었는데 책이 하나같이 표지가 맘에 안드는 거에요ㅜㅜ
그래서 선뜻 손이 안갔어요.
헌데 미미님 예전에 언박싱 하실 때 딱 책 표지 등근육을 보고...와!! 내가 바라마지 않는 등근육!!!!ㅋㅋㅋ 그래서 생각을 고쳐 먹었는데 미미님께서 책 좋다고 하시니..이젠 찾아 읽어야 겠네요^^
작가가 직접 선택한 화가의 작품이라니...뭔가 뜻이 있겠죠?
근데 그림의 색감들은 참 좋아요.
특히 나열하신 책 중에도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들>이랑 <소설을 쓰고 싶다면>은 그림이 참 좋네요^^
미미님 읽으신 책 등근육은 👍👍
나도 저런 등근육 갖고 싶지만...다음 생에 태어난다면 그땐 10 대 때부터 키울 생각입니다ㅋㅋㅋ
혹시 <윤희에게>란 영화 보셨나요?
일본 가서 모녀의 온천 목욕씬이 있는데 그때 김희애와 딸로 나온 김소혜의 등이 나란히 살짝 보였는데 와...김희애가 20 대 배우의 등을 가뿐하게 이겨 버린...ㅋㅋㅋ
정말 자기 관리가 철저한 배우란 걸 깨달았죠^^

미미 2021-12-12 13:56   좋아요 3 | URL
보고싶어 찜해봤던 영화예요!! 얼른 봐야겠어요~♡♡ 김희애 연기도 너무 좋고 아름다우신데다 자기관리 👍👍그 언니 등을 보고싶네요!!😆 제 취향이 독특한가봐요ㅋㅋㅋㅋㅋ스콧님이 알려주셔서 알았는데 줌파 표지도 이 그림 그린 작가의 것이라고! 저는 줌파 라히리 책 커버도 예쁘다고 생각했거든요ㅋㅋㅋ제임스 설터의 소설도 호불호가있으니 나무님 꼭 감안하시고 읽어보세요!🤭

책읽는나무 2021-12-12 14:14   좋아요 4 | URL
줌파 라히리 책들 표지는 저도 좋아해요.
생각해 보니까 두 작가의 표지들이 분위기가 비슷한 걸 이제사 느낍니다ㅋㅋㅋ
근데 같은 작가였는데 이 그림은 좋고, 저 그림은 별로라고 선입견 가진 제가 좀 반성되더라구요^^

미미 2021-12-12 14:18   좋아요 5 | URL
저도 같은 작가의 그림이란걸 오늘에야 알았는걸요ㅋㅋㅋㅋ뭐든 호불호 갈릴 수 있죠! 선입견이라고 생각하실필욘 없을듯해요. 제가 찾아봤는데 이분 그림들 다 예쁘진 않던데요ㅋㅋㅋㅋ나무님 책 취향,영화 취향,글 다 좋아요!! 영화 벌새도 재밌었어요😉

책읽는나무 2021-12-12 14:30   좋아요 5 | URL
👻👻
좋다고 해주시니...또 헤벌레~해지네요.
올라간 입꼬리 잡아 내리면 또 올라가고~내리면 또 올라가고~ㅋㅋㅋ
벌새 재미나게 보셨다니 좋네요^^
저 어제 아무튼 서재 책 읽다 갑자기 뭔가 동~하여 페이퍼 쓰려다 하루가 금방 가서 자고 났더니 뭔가 흥이 꺼져 멈췄어요.
미미님 생각해서라도 썼어야 했는뎅ㅋㅋㅋ

scott 2021-12-12 23:52   좋아요 3 | URL
줌파 커버 화가는 다른 사뢈 입니다
커버 비하인드
스토리는 난중에
사알짝 @^^@

미미 2021-12-13 00:06   좋아요 3 | URL
아 제가 오독했네요😆
비하인드 부자 스콧님!! 기대됩니다👍

mini74 2021-12-12 23: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문장들이 넘 좋은데요. 저도 단편읽기는 더 힘든 것 같아요. 함축적이고 뭔가 알아내야 할 것 같은 ㅎㅎ 스콧님 미미님 리뷰보니 이건 필독서느낌이 ㅎㅎ

미미 2021-12-13 00:05   좋아요 3 | URL
초반 적응만 잘되시면 재밌게 읽으실 수 있어요!😍 리뷰 쓰기도 힘든 단편!! 그런데 이제 슬슬 더 좋아지려고 합니다ㅎㅎㅎ

마루누나 2021-12-18 1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임스 설터 포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다시 설터 책을 잡고 싶게 하는 후기네요... 감사합니다.

미미 2021-12-18 19:24   좋아요 0 | URL
일반적인 소설처럼 구체적인 세부묘사가 없어서 호불호가 갈리는듯 해요. 독자가 짐작,상상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