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가장 필요치 않은 것은 여성이 자신의 몸에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말해주는 일이다.  - P373



여성들이 상당히 공감할만한 '아름다움의 이데올로기'에 관한 내용이다. 읽으면서 화도 나고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중간중간 공유하고 싶어서 이런저런 글을 써 올렸는데 막상 다 읽고나니 전체 내용을 정리하기가 버거웠다. 언젠가 좀 더 아는 것이 많아지고 이 책과 연결할 수 있을 때쯤, 그 때 재독하고 좀 더 나은 리뷰를 써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건 이 책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생각의 가지가 많이 뻗어나가가게 하는 그런 사유가 담겨서 그런 것 같다. 



미용성형수술 산업은 건강한 것과 병든 것의 정의를 조작해 날로번창하고 있다. 지금 미용성형외과 의사들이 하는 것에는 분명한 역사적 선례가 있다. 수전 손택 Susan Sontag 이 <은유로서의 질병llness asMetaphor》에서 말했듯이 "건강하다"와 "병들었다"는 대개 사회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내리는 주관적 판단이다. 사회는 오래전부터 여성을 통제할 목적으로 여성을 병든 존재로 정의했다. 지금 성형수술 시대가 여성에게 가하는 것은 19세기에 의학이 건강한 여성을 병들게 하고 능동적 여성을 수동적으로 만들려고 했던 것의 공공연한 재연이다. 미용성형수술 산업은 정상인 건강한 여성의 심리와 욕망, 충동을 병적인것으로 정의하는 고대의 의학적 태도를 넘겨받았다.  - P352



미용, 다이어트, 성형,...여성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세계에서 여성들은 자신을 가꾸기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물론 나도 어느정도는 꾸미는 걸 좋아한다. 잘 갖춰입고 매력적으로 화장하고 스타일을 완성한 여성을 보면 감탄한다. 도전 슈퍼모델도 초기에 즐겨봤었다. 나는 168인데 170이 넘었더라면 모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어떤 스타일이 있다. 직장에 다닐때는 최대한 그런 쪽으로, 나만의 스타일대로 입고, 꾸미기 위해 노력했다. 전에 글을 썼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음반가게에서, 서점에서 내 스타일이 좋다며 한마디 건내고 지나가는 여성들도 있었다. 거리에서 잡지사 기자에게 잡혀 인터뷰한적도 있고(그 잡지를 보고 동창들이 전화도 했다) 패션학과 학생들이 내 스타일을 찍고 싶다고 해 명동거리에서 사진찍으며 똥폼을 잡은 일도 있다. 



그러다 한 남자를 사귀고 나는 달라졌다. 그는 송승헌을 닮았는데 그 사람은 나를 꾸며주는 걸 좋아했다. 처음에는 그런점이 결코 싫지 않았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었고 그는 나에게 완벽한 사람이었으니까. 남자들도 때로 그렇겠지만 여자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단점도 장점으로 본다. 일명 콩깍지. 콩깍지에도 등급이 있다면 나는 콩깍지 1급쯤 될꺼다- 예쁜 원피스도 사주고, 구두도 사주고, 악세서리는 물론 내 돈으로는 결코 사지 않을 스타킹도 사줬다. 허허......게다가 명품 가방도 사주니 친구들은 부럽다고 난리였다. 그렇게 사주다보니 스타일이 점점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내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사진도 잔뜩 찍어줬는데 헤어지고 나서 그 때 사진을 거의 남기지 않은 이유는 그것이 결코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옷차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만난날도 그가 원하는 스타일을 최대한 맞추기 위해 나는 그가 사준 고데기로 열심히 머리를 말고 최대한 갖춰입고 약속장소에 나갔다. 그런데 그가 내게 같이 미용실에 가자고 했다. 내 스타일이 마음에 안든다며 자기가 예쁘게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안그래도 사귀는 동안 그런점이 점점 힘들어서 친구에게 내가 죽으면 몸에서 사리가 나올것이다 장담하던 나는 그날 폭발하고 말았다. 그리고 유예기간을 갖자고 선언했지만 사실 나는 그와 헤어질 결심을 하고 그에게 정리할 시간을 준 거였다. 그 뒤로 나는 악세서리며 진한 화장, 정장 스타일의 여성복, 굽 높은 구두와도 이별했다. 


남성이 여성의 성 자체보다 성을 상징하는 것에 더 흥분할 때 그 사람은 페티즘 fetishism(이성 몸의 일부나 옷, 소지품 등에서 성적 만족을 얻는 이상 성욕의 하나 옮긴이)에 빠진 것이다. 페티시즘은 부분을 전체인 것처럼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아름다움"에 근거해서만 선택하는 남성은 여성을 페티시로 취급하는 것이다.  그녀의 일부, 그녀의 시각적이미지, 심지어는 그녀의 살갗도 아닌 것을 그녀의 성적 자아인 양 취급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페티시가 성적 욕망을 달성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한 부적이라고 보았다. 여성이 페티시로서 가치가 있는 것은 그녀의 "아름다움" 덕분에 다른 사람들 눈에 그가 지위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성이 고유한 아름다움이 아닌 객관적 아름다움만을 이유로 선택한 여성과 섹스를 할 때, 방에는 그와 함께 많은 사람이 있는 것과 같다. - P282


당시 그와 헤어지고 나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추리닝에 운동화를 신고 MLB모자를 쓰고 있어도 나를 좋아해줄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그 이전까지는 이런 것들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것 같다. 그래서 벌을 받은 걸까? 비싼 수업료를 내고 나의 가치를 알아봐줄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자각을 하게 되었으니 썩 나쁜 경험은 아니라고 결론 지었다. 그리고 그 때부터 나는 친구들의 연애상담사가 되었다. 나쁜 연애 감별사가 되었다고 하는 편이 맞으려나 (이 얘기는 굳이...ㅋ)그래서 그런지 나오미 울프의 책을 읽으며 나는 마음이 많이 아팠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 더 많이 여성들은 (그리고 나도)'아름다움의 이데올로기'에 중독이 되어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평생 늘지 않는 영어공부에 매달리는 것만큼 세상의 여성들은 평생 빠지지 않는 살과의 전쟁속에 살아간다. 문학작품속에도 미디어에도 늘 여성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그것에 관해 고민한다. 이것들은 사실 어떤 분야보다 큰 돈이 되는 사업이다. 남성들은 여성들을 비난할때 외모를 들먹이며 수치심을 주려 하는데 이건 거의 늘 효과적인 방법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꿈꾸는 모습을 위해 다이어트하고 우리를 가꾼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온전히 우리의 필요 때문인지 이 책은 질문하게 한다. 아직 알아야 할 것들이 많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은 끝이 없고 때로 아프지만 온전히 사는 방법이기도 하다.  



우리가 아름다움의 신화에 직면했을 때 물어야 할 것은 여성의 얼굴과 몸이 아니라 그 상황의 권력관계다. 이것은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누가 말하지? 이것은 누구에게 이익이 될까? 어떤 맥락에서 그럴까? 누가 면전에서 여성의 외모를 놓고 이러쿵저러쿵하면 이렇게 자문해볼수 있다. 이게 이 사람이 상관할 일일까? 그런 권력관계는 평등할까? 나도 상대에게 똑같이 그런 사적인 언급을 하면 마음이 편할까? 대개 여성에게 외모를 환기시킬 때는 진정한 끌림이나 욕망에서 그러기보다는 정치적 이유에서 그럴 때가 많다. 우리는 그러한 차이를잘 구별하는 것도 배울 수 있다. 그것도 자신을 해방하는 기술이다. - P442








읽어볼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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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2-22 23:3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어떤 하나의 문제를 생각하고 거기에 들어가다 보면 문제점들이 끝이 없는 것 같아요. 미미님께서 여러번 올려주신 글들로 저 역시 많은 각성을 합니다.
감사하고요, 책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미미 2022-02-22 23:48   좋아요 6 | URL
때마다 공감해주셔서 페넬로페님과 함께 읽은 기분이예요^^* 아프지만 깨닫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시야가 열리는건 늘 기분이 좋네요. 감사해요~♡

새파랑 2022-02-23 07: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맨끝줄 소녀인 미미님은 장신이셨군요 ^^ 내면의 아름다움이 인정받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미미님 1등임~!

미미 2022-02-23 10:01   좋아요 4 | URL
헤헷 덕분에 오늘 비타민 안먹어도 되겠어요^^* 아름다움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해보는 계기였어요.저보다 새파랑님이 1등입니다~♡

mini74 2022-02-23 15: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형놀이 좋아하는 남자들이 있더라고요. 예전 어느 부자가 혼전계약서애 몸무게가 늘 경우 생활비를 줄인다는 내용이 있었단
기사를 본 작이 있어요 ㅠㅠ 여성의 마음까진 몰라도 껍데기라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세상? 그래도 조금씩 변하고있지요 미미님덕분에 ㅎㅎ

미미 2022-02-23 15:16   좋아요 3 | URL
이 책 읽으면서 그때 일이 떠올라서 더 분노했어요!ㅠㅜ 당시에는 좋은 쪽으로 생각하느라 스스로의 감정도 속였던것 같아요.
지금도 앞으로도 쭉 변화할꺼라 믿어요.ㅎㅎ 미니님처럼 함께 해주시는 분들 덕분에요~♡.♡

책읽는나무 2022-02-23 15:4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남자들이 좀 그런면이 있긴 한 것 같아요.
제 남편도 연애시절 치마 좀 입으라고~입으라고~ 그래서 입고 나가서 칠렐레 팔렐레~~간수를 못하는 걸 보고 뜨악!!! 이제부터 함부로 치마 입지 말라고ㅜㅜ
근데 저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어 이 옷 입어라~저 옷 입어라~잔소리 했더니...ㅋㅋㅋ
근데 미미님은 완전 모델이시군요???
왜 미미님인줄 알았어요. 인형!!!ㅋㅋㅋ
어릴 때 내가 가지고 놀던 인형 이름이 미미란 걸 이제 알았어요^^
인형같은 미미님♡

미미 2022-02-23 16:23   좋아요 6 | URL
모델에 관한 제 의견은 아쉽게도 지극히 주관적이예요ㅋㅋㅋ;
당시에 여성학을 공부했더라면, 알라딘을 했더라면 전혀 대응이 달랐을텐데 좀 아쉬워요ㅋㅋㅋ어쩜 제 외모가 아닌 그사람의 생각을 바꾸었을지 모르는데 말이죠 ㅋㅋㅋ저도 미미 있었어요 나무님♡ 바비였나? 머리땋아주는 기계도 있었고요ㅋ 남자아이들은 이런거 가지고 놀지못해 참 안타깝다고 생각했더랬죠ㅋ

다락방 2022-02-26 19: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너무 좋습니다. 뭐랄까, 미미님이 쭉쭉 앞으로 나가고 계시는게 보인달까요. 그런데 그게 비단 지금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미미님은 계속 그렇게 살아오셨던 것 같아요. 멈추지 않고 저 앞을 보면서 계속 성큼성큼 걷고 계셨던 것 같아요. 그런 의지를 가진 사람에게 좋은 책이나 좋은 사람은 아주 좋은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기대하게 돼요. 미미님이 알라딘에서 다른 많은 분들과 교류하고 이렇게 책을 많이 읽고 계시다면 미미님의 미래는 또 어떻게 펼쳐질까요? 아무쪼록 미미님의 미래도 이곳에서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미님의 생각과 삶을 앞으로도 계속 나눠주세요.

함께 책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미미님.
:)

미미 2022-02-26 19:53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을 이곳에서 만났기에 제대로 방향을 잡을 수 있었어요. 안그랬다면 갈피를 못잡고 헤매는 시간이 길었을텐데 그런 면에서 귀한 인연이구나, 감사하다고 복이라고 느낍니다.
주변에 물어봐도 그런 경우가 많더라구요. 뭔가 잘못되었다는 물음은 가지고 있는데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는거요. 그래서 엉뚱한 방식으로 해소하고 있구나 하는 자각까지는 하는. 다락방님은 <델마와 루이스>영화같은 분이예요. ‘한 번 경험하면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는‘각성을 하게 하게 해주셔서 늘 감사해요😊👍

그레이스 2022-02-26 19: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페티시즘, 권력관계...!
완전 공감!!!

미미 2022-02-26 20:04   좋아요 2 | URL
놀라운 책이었어요! 발췌문들만 읽어봐도 정신이 번쩍듭니다. 최근 어떤 방송에서 10대 한국소녀들의 거식증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출연한 의사 두분이 그 원인에 관심없다고 느꼈어요. 안타깝다는 말만 반복이더라구요. 이 책이 30년전 미국의 이야기지만 지금의 한국의 상황이 되었구나 생각했어요.
 

다이어트는 여성의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적 진정제다.
- P301

남성도 이런 여성의 종교에 경외심을 느낀다. "아름다움"에 토대를둔 카스트 제도가 마치 영원한 진리에서 비롯된 것인 양 그것을 옹호한다. 다른 것에서는 이런 종류의 무조건적 믿음을 가지고 접근하지않는 사람들이 그것은 당연하게 여긴다. 20세기 들어 진리가 상대적이고 인식이 주관적이라는 것을 이해하면서 다른 분야의 생각들은 대부분 크게 바뀌었다. 그러나 "아름다움" 의 카스트 제도는 양자물리학을연구하고 민족학을 연구하고 시민의 권리에 관한 법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옳고 영원할 거라고 믿는다. 무신론자도, TV 뉴스에 회의적인 사람도, 지구가 일주일 만에 창조되었다고 믿지 않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신조처럼 무비판적으로 믿는다.
- P146

어떤 남성은 새 메르세데스-벤츠의 가죽 냄새에 성적 짜릿함을 느낀다. 그런짜릿함은 머릿속으로만 느끼는 허구는 아니지만, 다른 남성이 그런 가죽에 부여하는 의미에 근거를 둔 것이다. 가죽 자체에 대한 깊은 성심리적 애착이 아니다. 아름다움의 신화가 제시하는 차가운 경제에 남성이 반사적으로 본능적으로가 아니라) 반응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그것이 성적 매력, 따뜻한 욕망의 대화와는 완전히 분리된 것일 수 있다.
- P282

남성이 여성의 성 자체보다 성을 상징하는 것에 더 흥분할 때 그 사람은 페티시즘 fetishism(이성 몸의 일부나 옷, 소지품 등에서 성적 만족을 얻는 이상 성욕의 하나 옮긴이)에 빠진 것이다. 

페티시즘은 부분을 전체인 것처럼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아름다움"에 근거해서만 선택하는 남성은 여성을 페티시로 취급하는 것이다. 

그녀의 일부, 그녀의 시각적이미지, 심지어는 그녀의 살갗도 아닌 것을 그녀의 성적 자아인 양 취급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페티시가 성적 욕망을 달성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한 부적이라고 보았다.

여성이 페티시로서 가치가 있는 것은 그녀의 "아름다움" 덕분에 다른 사람들 눈에 그가 지위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성이 고유한 아름다움이 아닌 객관적 아름다움만을 이유로 선택한 여성과 섹스를 할 때, 방에는 그와 함께 많은 사람이 있는 것과 같다.  - P282

이상적인 아름다움이 이상적인 것은 그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 P283

"크리스티앙 라크루아(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옮긴이)가 여성에게 여성성을 돌려주다", 패션란의 헤드라인이다. "여성성"은 여성이라는 것에 지금 사회에서 파는 모든 것을 합친 암호다. "여성성이 여성의 성과 그것의 사랑스러움을 뜻한다면, 여성은 그것을 잃은 적이 없고 따라서다시 살 필요가 없다. 우리가 즐거움을 느낀다면 우리는 모두 "좋은"
몸을 가졌다. 관능적으로 되려고 돈을 쓰고 굶주리고 발버둥 치고 연구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언제나 그랬다. 어떻게든 에로틱한 관심과보살핌을 받으려면 그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믿을 필요가 없다.
우리는 언제나 그럴 만한 자격이 있었다.
- P285

미용성형수술 산업은 건강한 것과 병든 것의 정의를 조작해 날로번창하고 있다. 지금 미용성형외과 의사들이 하는 것에는 분명한 역사적 선례가 있다. 수전 손택 Susan Sontag 이 <은유로서의 질병llness asMetaphor》에서 말했듯이 "건강하다"와 "병들었다"는 대개 사회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내리는 주관적 판단이다. 사회는 오래전부터 여성을통제할 목적으로 여성을 병든 존재로 정의했다. 지금 성형수술 시대가여성에게 가하는 것은 19세기에 의학이 건강한 여성을 병들게 하고능동적 여성을 수동적으로 만들려고 했던 것의 공공연한 재연이다. 미용성형수술 산업은 정상인 건강한 여성의 심리와 욕망, 충동을 병적인것으로 정의하는 고대의 의학적 태도를 넘겨받았다.  - P352

주름살에는 생각의 자취가 있고, 몇십 년 동안 웃으면 웃으면서 눈가가 부챗살처럼 접혀 주름이 생긴다. 이런 선을 "심각한 병변"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이 아주 섬세한 솜씨로 눈썹 사이에 정신을 집중한 흔적을 새기고,
이마에 놀람과 기쁨, 연민의 흔적, 좋은 대화를 나눈 흔적을 주름처럼길게 그려놓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는 동안 키스하고 말하고 울면 입가에 나뭇잎처럼 그어진 선이 보인다. 얼굴과 목의 피부가 늘어지면 이목구비가 놓인 바탕에 관능적 위엄이 생기고, 사람이강해지면 이목구비도 강해진다.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해지면 그것을감추고 싶은 비밀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은빛이나 달빛 같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몸이 채워지면 수영하며 물살을 헤치고 나아가는 사람처럼 중력을 받아들여 나머지 부분이 너그러워진다. 눈 밑이 거무스름해지고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거기에 잘게 빗금이 그어진 것은 그녀가 참여한 일이 얼마나 복잡하고 풍부했는지를 보여주는 흔적이다. 그녀는 이제 더 어두워지고 강해지고 느슨해지고 단단해지고 섹시해졌다. 여성이 계속 성장하여 성숙해지는 것은 보기에 아름다운 일이다.
- P368

여성의 삶에서 적어도 3분의 1은 노화가 나타나는 기간이고, 여성의 몸도 약 3분의 1이 지방으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여성을 상징하는 두 가지가 모두 수술해서치료할 수 있는 병으로 둔갑하고 있다. 여성이 나머지 3분의 2 기간에들 때만 건강하다고 느끼도록 말이다. "이상적인 것" 이 여성의 몸에 성적 특징이 얼마나 존재하지 않는가로 규정되고 얼굴에 얼마나 삶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가로 규정된다면, 그것이 어떻게 여성에게 이상적인것일 수 있겠는가?
- P369

 이러한 시장 창출이 진정한 의사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윤리의 문제로 거론되지 않는 것 같다. 병을 치료하는 의사가 건강을 해치는 행동을 장려해 이익을 얻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지금은 담배와 술 회사에 투자했던 병원들도 투자를 철회하고 있다. 이러한 행태에 윤리적 투자라는 말을 붙이는 것은 일부 의료계에서수익을 올리는 관계 구조가 비윤리적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병원은 그러한 미덕을 추구할 여유가 있다. 늘 아픈 사람, 죽어가는 사람이 있어환자 집단이 보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용성형외과 의사들은 생물학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환자 집단을 창출해야 한다. 그래서 〈뉴욕타임스>에 전면 광고를 내, 마치 여성의 유방이 내구 소비재인 양 수영복입은 유명 모델의 전신을 보여주고 곁들여 용이한 신용 대부 조건과낮은 이율을 제공하겠다고 한다. 대중이 앓는 병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 P373

여성에게 가장 필요치 않은 것은의 몸에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말해주는 일이다.  - P373

우리가 아름다움의 신화에 직면했을 때 물어야 할 것은 여성의 얼굴과 몸이 아니라 그 상황의 권력관계다. 이것은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누가 말하지? 이것은 누구에게 이익이 될까? 어떤 맥락에서 그럴까? 누가 면전에서 여성의 외모를 놓고 이러쿵저러쿵하면 이렇게 자문해볼수 있다. 이게 이 사람이 상관할 일일까? 그런 권력관계는 평등할까? 나도 상대에게 똑같이 그런 사적인 언급을 하면 마음이 편할까?
대개 여성에게 외모를 환기시킬 때는 진정한 끌림이나 욕망에서 그러기보다는 정치적 이유에서 그럴 때가 많다. 우리는 그러한 차이를잘 구별하는 것도 배울 수 있다. 그것도 자신을 해방하는 기술이다.  - P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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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에서는 박사학위를 마치자 남자친구가 유방 확대수술을 해주었다는 여성의 말을 들려준다. 미국의 현재 흐름은 딸이 졸업하면 유방 확대수술을 해주고 아들이 졸업하면 전통적인 유럽 여행을 시켜주는 것이다. 캠퍼스에서 가장 빛나는 여학생도 대개는 완전히 굶주린 상태에 가장 가깝다. 여성은 유방 확대수술이나 지방 흡입술, 코 성형수술을 권력을 얻은 것[박사학위나 유산 상속, 바트미츠바(유대교에서 12~14세 된 소녀들이 하는 성인식 - 옮긴이)]에 대한 보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권력을 얻은 데 대한 해독제로도 하고, 그러도록 요청받는다.- P338


우리나라에서도 여대생들이 대학에 합격하면 취업을 이유로 쌍꺼풀, 코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외모가 경쟁력이라는건 일반적으로 여성을 일컫는다. 남성은 못생겨도 능력이 있으면 용서?가 되지만 여성은 능력이 있어도 못생기면 용서받지 못한다. 


예일대학에서는 행정관이 로즈 장학생 선발 면접을 보는 학생들을준비시키면서 "남학생들은 됐고 여학생들은 옷과 자세, 화장에 관해조언할 것이 있으니 잠시 있어요" 하고 말했다. 인터뷰 오찬에서는 남학생들에게는 "어떻게 세상으로부터 세상을 구할 계획인가?"라고 묻고, 여학생들에게는 "여러분의 사랑스러운 몸매를 어떻게 유지할 건가?"라고 물었다.- P338


62년생인 이 책의 저자 나오미 울프는 예일대를 나왔다. 이런 일이 비단 예일대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1991년에 처음 발표한 이 책의 내용은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은 사실들이 여성들의 삶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과 문화별로 차이를 가지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양상이며 여성들은 이런 사회인식에 대해 익숙하다. 

 

여성학이 여전히 교과과정에서 주변적 위치에있고 교수 가운데 여성이 5퍼센트도 안 되며, 젊은 여성들에게 가르치는 세계관도 남성적이다. 이렇게 그들에게 가해지는 압력은 남성적 분위기에 순응하도록 한다. 어머니와도 떨어져 캠퍼스에 있는 젊은 여성들에게 그들보다 나이 많은 역할모델 가운데 남성 아닌 사람이 거의없다. 그런데 어떻게 그들이 자기 몸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겠는가? 그들에게 흠모하고 모방할 여성의 이미지로 주로 제공되는 것이감명을 주는 여성, 그들보다 나이 많은 현명한 여성의 이미지가 아니라 그들과 나이가 같거나 적은 여자아이들, 정신으로 존경받는 여성이아닌 여성의 이미지다.  - P336


나조차도 이러한 사실들을 분명하게 인식하게 된 것은 이 책을 읽어서이고, 여성학을 공부해서이고, 다락방이라는 존재를 통해 '여성주의 책 함께 읽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고, 북플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북플을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여성학 공부를 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이곳에서 읽은 수준높은 책들을 선택할 수 있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여성학 책들이 점점 많이 출간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책이 그렇듯 여성학 책들 가운데서도 문제를 보다 깊게 들여다보고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책들이 있다.



많은 여성들이 내가 지금 알고 있는 이 사실들, 모순, 기만에 대해 알게된다면 많은 것들이 지금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여성의 권리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성들이 모두 이런 기회를 다 갖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려면 좀 더 찾고 좀 더 관심을 갖고 좀 더 분주해야 하고 좀 더 필요로해야한다. 하지만 주어진 여건은 옹색하고 구조적으로 방해물들이 너무 많다. 그저 이 세계를 용납하고 받아들이는게 훨씬 쉽다. 더 수월하게 무의식적으로 끊임없이 영향받을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남성위주의 사고방식이고, 문화고 체계다. 



대학생의 절반은 여성인데, 전임교수 중 여성 비율은 16%[플랫]

http://naver.me/F0cuFMae




여성박사 10명 중 4명 ‘비혼족‘…˝결혼하면 연구 못해˝[과학을읽다]
출처 : 아시아경제 | 네이버

http://naver.me/IFKOSZpq




여성 지우고 ‘가족‘만 남기겠단 이들이 모르는 사실 [2022대선 정책오픈마켓]
출처 : 오마이뉴스 | 네이버

http://naver.me/GsazprKQ





여성할당제 반대? 국민의힘은 당 강령도 무시하나
출처 : 오마이뉴스 | 네이버

http://naver.me/xcud6K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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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21 11: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이라는 존재˝ 가 엄청나군요 ^^ 명문 예일대도 아직 저렇게 인식이 떨어지는군요 ㅎㅎ 미미님의 글이 더 많이 알려져서 인식이 바뀌면 좋겠습니다~! 전 미미님 덕분에 사고방식이 바뀌고 있는거 같아요 ^^

미미 2022-02-21 11:19   좋아요 5 | URL
여기서 다락방님 못만났다면, 어땠을까 아찔합니다 물론 새파랑님도요^^* 마지막 말씀 감동이예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일 참 멋진경험인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2-02-21 11:2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책 선정하실 때 항상 여러가지 면을 염두에 두고 고민하시더라구요. 그냥 따라 읽기만 해도 여러 영역에서 골고루 완전 ‘어려운‘ 책들을 같이 읽을 수 있어서 저도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 넘 좋아요.
덕분에 미미님의 좋은 글을 읽을 수 있어서 그것도 좋구요. 우리 오래오래 같이 읽고 같이 써보자구요!!

미미 2022-02-21 11:28   좋아요 5 | URL
어쩔땐 거저 얻어가는것 같아 미안하기도해요. 게다가 같이 이야기나누고 북돋워주시니 이건 거의 유료로 해야하는 특별교육아닌가요?^^*
이미 함께하고 계시던 단발머리님도, 단발머리님의 사유도 부럽습니다~♡ 그럼요! 계속 쭉 함께할래요!!!

책읽는나무 2022-02-21 11:4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다락방님 책 선정에 있어, 매달 완독하고 나서 정말 안목이 대단하시구나!!! 깨닫습니다.
책이 너무나 많은데 거기서 깊이 사유할 수 있는 한 권의 책!!!! 거기다 분야도 다양해~~
참 친구 잘 만났구나!! 싶어요.
알라딘 오래 버티고 있길 잘했다! 이런 생각도??ㅋㅋㅋ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사유도 공유하니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하지만 나만 그런 게 아녔다는 솔직한 고백에 또 위안도 받고..배우고...그게 더 좋은 것 같아요.
만나 수다 떠는 느낌?? 함께 읽는다는 게 이런 느낌인 거구나? 많은 걸 깨닫게 해주는 것 같네요^^

미미 2022-02-21 11:55   좋아요 6 | URL
공감합니다♡ 이 책 여러모로 아프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함께 읽고 게다가 쓰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점이 참 좋아요!! 다들 경험이 비슷하면서도 또 다르니 거기서 더 배우게되고요. 나무님이 또 마침 함께 해주셔서 항상 든든하고 따뜻합니다!! ^^*

2022-02-21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21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21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21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21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21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21 14: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2-21 13: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중학교 졸업선물로 쌍꺼풀 수술 많더라고요. 남자아이들은 전자기기 ㅠ 다락방님 글이나 댓글, 미미님 말씀처럼 참 고맙고 좋은 영향력을 줍니다 ~ 북플의 고마운 존재, 또 그런 맘을 전하시는 미미님도 고마운 존재 ㅎㅎ 저도 이 책 주문해야 하나요. 3월에 주문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ㅠㅠㅠ

미미 2022-02-21 13:47   좋아요 5 | URL
일부 단정적인 측면이 없지않아 있는데 그럼에도 나름 통찰력이 뛰어나서 감탄많이 했어요. 미니님 읽어보실만해요! 미니님도 이곳이 책들의 바다라면 제게 등대같은 존재예요~♡ 제가 여기 이런곳인줄 알았으면 이거 생기자마자 앱깔고 매일 출석했을텐데요ㅋㅋㅋ제 주변에는 책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별종으로 살았습니다ㅠㅠ

가필드 2022-02-21 20: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미님 나무님 페미니즘 철학입문 올리시는 거 보고 여성의 광기에 이어 두번째 읽고 있는데요 배우는거 많아요 먼저 북플 이웃님들 덕에 많이 알아가게 됩니다

미미 2022-02-21 20:27   좋아요 4 | URL
<페미니즘 철학입문>좋아서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보냈어요ㅎㅎ
가필드님도 도움많이 받으셨음해요! 같이 읽는다는건 참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네요*^^*

서니데이 2022-02-21 21: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나이에 상관없이 성형수술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해요.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자기 만족을 위해서, 라고 병원에서는 홍보하는 것 같던데요. 요즘 후기를 보면 전후의 차이가 상당하긴 하더라구요.
미미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좋은 밤 되세요.^^

미미 2022-02-21 21:56   좋아요 4 | URL
네! 이제는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었는데 여전히, 여성들의 전유물인 성형의 이유를 이 책이 잘 설명해주고 있어요^^* 오늘은 바람이 제법 불었습니다 서니데이님도 굿밤되세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이다.'라는 말이 있다. 

나도 한때는 이 말이 '진리'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지식은 널리 퍼져야 하므로 더욱 그렇게 믿었던것 같다.

지식이 특정 소수만의 것이 되어선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오늘 <페미니즘 철학 입문>는 읽고 이 말에 

의문을 갖게 되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라는게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누구나'도 특정인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이해할 수 없는 말은 문제가 있는 것인가? 이것도 이분법적 사고가 아닐까 하는 의문들이다.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도 종류가 무궁무진하다. 우리가 자주 접하지 못하는 것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단정짓기도 한다. 낯선 이야기, 낯선 표현들, 낯선 목소리, 낯선 주장들, 낯선 언어,....

낯선 것들에 대해 쉽게 부정적인 느낌을 갖는다. 그리고 책에서 이 부분이 가장 충격적이었는데 이런 것들에 '설명을 요구하는 상대의 태도'다. '내가 이해하지 못했으니 설명을 해 달라는 것.' 그러나 그런 요청에 저자는 되묻는다. '이해하려고 해 본적이 있느냐'고.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자기 중심적 기준으로 설명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고. 왜 그런 태도에 내가 설명까지 해 줘야 하느냐고, 그건 너의 몫일 수도 있지 않느냐고.



'페이스북 상의탈의 시위'라는게 있었다. 당시 나는 상의 탈의한 여성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사회가 남성탈의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 여성탈의에 음란이니 뭐니 불온한 시선을 갖는게 일반적이라는 건 공감했었다. 그래도 이 방식이 너무? 급진적이라 생각했었고, 모자이크 처리되어 기자에게 인터뷰한 시민이 말하듯 '이것이 남성의 하의탈의'와 같다고 생각했다. 가부장적 사고방식이란게 이렇게 무섭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에초에 여성의 몸을 음란화한 주체가 누구인지 생각해보지 않았다는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런 프레임이 여성을 얼마나 구속하고 억압했는지 보이니 이들의 시위가 새롭게 와닿았다.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억압하는 사회일수록 섹슈얼리티에 대해서 여성이 말할 권리를 박탈해요. 가부장제가 섹슈얼리티를 정의하고 사용하고 누릴 권리를 독점합니다. p.347



어떤 영화는 평론가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동시에 일반 관객에게는 혹평을 받기도 한다. 또 반대의 경우도 있다. 평론가들과 관객들의 시각차이가 그렇게 때때로 이슈가 되기도 한다. 나도 그럴때 평론가들의 입장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관객의 의견에 동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단은 그렇게 의견이 갈릴 경우 내 의견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게는 참 별로였는데,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 재미없었는데 누군가 거기 감동하고 거기서 나름의 가치를 찾았다면 거기엔 내가 발견못한 가치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동진 작가의 말처럼 '귀책 사유가 이해하지 못한 나에게 있을 수도 있는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이해하지 못했다며 때로 온갖 혐오발언을 쏟기도 한다. 



오랜 역사동안 남성들은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악으로, 미친것으로, 별난 것으로, 문제 있는 것으로 규정했다.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여성은 성적 존재로 여겨지면서 남성 소유의 섹슈얼리티로 이용당하고 핍박당했다. 여성들의 순결함을 강조,신성화하고 창녀들을 모욕하는 멸칭들을 보라. 그리스 시대에는 매춘행위를 하수구에 오물 버리는 행위로 비유하기도 했다. 남성들은 정상적인 주체요,여성성을 이용하는 주인이라는 인식이다. 지금도 이런 인식은 사라지지않고 내면화되어 많은 문제를 야기시킨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악으로, 문제로 받아들이는 이런 태도는 다양성을 파괴한다. 많은 목소리를 억누르고, 여러 의견을 쉽게 묵살한다. 이해를 요구하기전에 과연 그'이해'의 주체가 누구인가 질문해야 한다. 특권의식으로 낯선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는 건 아닌지. 당신도 특수한 의견을 가진것은 아닌지 스스로 되물을 필요가 있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셰익스피어를 만나 봤나요? 안 만나봤죠. 그래도 읽잖아요. '보편문학'이라고 하잖아요. 보편적이라는 건데, 공자가 왜 보편적이죠? 2500년 전 중국 사람이 하는 말인데, 예수의 말씀이라는 것도 중동 지방에서 2,000년 전에 했던 말씀인데 그걸 왜 보편이라고 하나요. 한 번 도 되어본 적 없는 사람들을 보편적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어떤 흑인 여성이 말하는 걸 어떻게 이해하느냐고 하는 게 말이 되냐는 거죠. 그 안에는 이미 편견이 있는 거예요. 누구를 보편으로 삼고, 누구를 보편 인간으로 삼는 거요. 사실 그들도 특수한 것일 수도 있는데 왜 보편으로 삼느냐는 거죠.p.333



책도 마찬가지다. 내가 발견못해서 재미없을 수 있다. 그게 무조건 그 작가의 탓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먼 훗날 다시 읽었을 때 새롭게 보일수도 있고 그럼에도 변함없을 수도 있지만 내가 이해 못한것이 오롯이 작품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볼만하다. 그래서 누군가의 글이 쉽게 쓰이지 않았다고 해서 꼭 그 필자의 문제인 것은 아니다. 나에게 낯선 서술방식, 생각들은 내가 그동안 나와 다른 다양한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일수도 있다. 











   










먹고 싶은 건 꼭 먹어야 한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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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2-13 17: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계속 공부하시니까 점점 그 깊이가 느껴집니다~~문제 제기하신 내용에 공감해요^^
그냥 계시기에는 많이 아깝다는 생각도 해 봐요^^

미미 2022-02-13 17:51   좋아요 5 | URL
아이쿠 과찬이세요!ㅎㅎ
더 열심히 읽고 쓰겠습니다. 페넬로페님 비롯 함께 해주시는 플친님들 영향력입니다~^^♡

Falstaff 2022-02-13 18: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마지막 문장이 심금을 울립니다.
˝먹고 싶은 건 꼭 먹어야 한다.˝
술도 포함하는 거죠? ㅋㅋㅋ

미미 2022-02-13 18:30   좋아요 4 | URL
ㅋㅋㅋ그럼요! 마시고 싶을땐 마셔야죠.^^ 요즘 ‘위스키‘라는 글자가 자꾸 제 시야에 들어옵니다ㅋ

새파랑 2022-02-13 18: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미님의 생각에 동의 합니다. 상대방의 말이 이해가 안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해를 하려는 노력의 부재라고 생각해요~! 왜 노력보다 감정이 앞서는지 안타까울때가 많더라구요 ㅜㅜ

오늘 저녁은 그럼 술인가요? ×2

미미 2022-02-13 18:36   좋아요 5 | URL
네! 저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말해준 사례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보이더라구요. ㅜㅜ특히 단순비난이나 ‘날 이해시켜봐‘이런 태도가
권위주의적, 특권주의적 관점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오늘은 술 쉽니다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2-13 21: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노력이 필요하겠죠, 서로가...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미미 2022-02-13 22:03   좋아요 3 | URL
네 우선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었으면 해요. 어떤 형식으로든요. 아예 그런 권리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더 많더라구요.^^*

그레이스 2022-02-13 22:09   좋아요 2 | URL
전에 고병권님의 책이었던것 같은데 같은 얘기를 하시는 걸 봤어요
약자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구조는 정의롭지 못하다는 취지의 글이었던 것 같아요.

미미 2022-02-13 22:14   좋아요 2 | URL
고병권님의 책들이 궁금해지네요! 나도 모르게 내면화된 고정관념이 참 많구나 느꼈어요.

scott 2022-02-14 00: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콜드 드링크와 빵 숩!
스프 양이 작습니다!ㅎㅎㅎ

책이란,,,,
먼 훗날 다시 읽었을 때 새롭게 보여서
광활한 우주 같아
읽어도 읽어도
읽고 싶은 책들이 무한대
*。*.。*∧,,,∧
ヾ(⌒(_=•ω•)_

미미 2022-02-14 08:09   좋아요 3 | URL
흑당 밀크티랑 먹었어요!ㅎㅎㅎ역시 예리하신 스콧님! 스프가 꽉 차야하는데 적어서 살짝 섭섭했습니다ㅠㅠ

광활한 우주 👍
그래서 알라딘 ‘우주점‘인가봐요
٩(๑>∀<๑)۶ㅎㅎ

바람돌이 2022-02-14 01: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읽고 있는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다음 읽기 책으로 이 책 기다리고 있는데 미미님 글들 보면서 기대수준이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 빵수프의 양이 너무 작다는 스콧님 견해에 동감 한표!!!

미미 2022-02-14 08:15   좋아요 2 | URL
오!! 바람돌이님 저는 <무엇이 아름다움을..>들어가기 읽고 있어요ㅎㅎ이 책은 구어체라고 하나요? 문체가 대화하듯 이어지는데 쉽게 쓰여져 이해하기 수월했어요. 내용은 은근 날카롭고요.
빵 수프 다음엔 가득하게!!ㅎㅎ*^^*

공쟝쟝 2022-02-14 15: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 으와 ㅡ 곧 다 읽으시겠어요! ㅋㅋ
이해할 수 없는 글에 대한 경외가 생기는 순간 부터 우리는 자신의 괴상한 글쓰기(?)에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저의 경우 그랬습니다 ㅋㅋㅋ
번듯하고 단정한 미미님의 독후감이 정념과 혼돈의 글쓰기로 변화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미미 2022-02-14 16:14   좋아요 3 | URL
으앗~🥰 또 액자에 걸어야할 명언입니다👍
쟝쟝님 어쩜 이런 표현을!
알겠습니다. 카오스적인ㅋㅋㅋ 그러나 저의 개성 가득한 자유분방한 글쓰기를 향해 고고씽할께요!!

가필드 2022-02-14 2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빵수프 적다는 표 3인 참가했어요 ^^ 자기만의 목소리 내기까지가 힘든거 같아요 소리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책으로 읽고 권리를 알아갈것 같아요 323p ,330p 다른 글도 좋지만 오늘은 여기가 와닿더라구여

미미 2022-02-14 21:09   좋아요 2 | URL
빵수프에 많이들 진심이 시군요ㅎㅎㅎ
맞아요!p. 323에 나오듯 한번 뿐인 인생인데 목소리를 내야합니다. 그리고 p.330에 ‘차이가 힘‘이라는 말 너무 좋죠.^^*
 




사람들을 바로 지금 으로 데려와야 해.  현실 세계로, 현재 이 순간으로 말이야. 과거는 우리에게 아무 소용이 없어. 미래는 불안으로 가득 차 있지.  오직 현재만이 실재하는 거야, 바로 지금, 오늘을 잡아야 해." - P114


속된말로 '찢었다'는 표현을 쓰고 싶은 소설이다. 이런 작품이 왜 절판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오늘 부스터샷 예약날이라 주사를 맞고와 졸음이 쏟아졌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었을만큼 흡입력이 있었다. 단 하루만에 일어난 일임에도 한 인간의 온 생애가 담겨 있는 듯 착각하며 읽었다. 전반적으로 이 작품은 우울하고 비통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숙성된 요리에 풍미를 더해주는 레몬향이 베듯, 블랙유머가 가득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의 고통을 웃으면서 읽어낼 수 있었다. 역시 소설의 비극은 독자의 희극이다.


주인공 윌헬름은 아내와 별거중인 남자로 호텔에서 기거한다. 허우대와 얼굴은 한 때 배우생활을 할 정도로 ㅡ비록 성공하지도 못하고 엑스트라에 불과했을지라도ㅡ나름 반반하지만 잘못된 선택들로 인한 불행과 아버지로부터 이해받지 못한 고독으로 늘 자신감이 없고 불안하다. 더 안타까운건 온몸으로 그걸 티낸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춥지도 않은데 뭔가로부터 자신을 지키기위함인 듯 쓸데없이 옷깃을 세운다거나 좋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팔이 옷속으로 움츠려드는것 같은 모습, 흔들리는 초점과 이리저리 부산하게 움직이는 발'같은 방식으로 말이다. 


턱의 군살도 지금보다 적었고, 눈도 훨씬 크고 맑았다. 다리는 그때도 못생겼었지만, 그래도 그는 눈에 띄는 미남이었다. 그런 그가 이제막 일생일대의 실수를 범하려 하고 있었다. 가끔 그때 일을 생각할 때면, 그는 지금도 무기가 될 만한 것이면 아무거나 집어 들어 자신에게 한 방을 날리고 싶었다. - P33


같은 호텔14층에는 그의 아버지가 살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은퇴한 의사로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많이 신경쓰는 허영 가득한 노인이다. 주인공 윌헬름이 별거한 아내와 아이둘로 인해 금전적으로 힘들어함에도 모른척한다. 윌헬름은 아버지로부터 갈구했던 관심과 애정을 자신에게 쏟아준 탬킨 박사에게 홀려 가뜩이나 곤궁한 처지에 남은 자산을 몽땅 주식에 투자해 버렸다. 오늘 주식시장이 열리면 그는 큰 돈을 벌수도 있고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탬킨박사는 이 작품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인물인데 스스로 의사라고 하지만 정확히 어디서 일을하는지 종잡을 수 없고 그의 경험들은 너무나 극적이라 윌헬름은 경이롭게 감탄하면서도 점차 그를 의심하고 있다. 하나 힌트를 들자면 주식에 대해서 윌헬름이 계속 불안해 하자 박사는 이런말을 한다. 


내 말을 믿게. 나는 가격이 오르내리는 배후에 작용하는 죄의식과 공격성의 순환 작용을 연구해 왔거든. 그러니 내가 거기에 대해 뭔가 알고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나.- P110


주인공은 지금 아버지의 도움을 기대할 수도 없고 호텔 숙박비도 밀린 상태이기에 이 주식의 향방에 모든 것이 걸려 있다. 주식은 과연 어찌될까? 참고로 주식의 1도 몰라도 전혀 상관없이 읽을 수 있다. 궁금하신 분들은 소설을 읽어보시기를.


자네에게 고통과 결혼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 그런 사람들이 좀 있거든. 그들은 고통과 결혼해서 꼭 부부처럼 함께 먹고 자고 하지. 그러다가 즐거움을 알게 되면 자기가 간통을 저지르고 있다고생각할 정도가 된다니까."- P167








당연히 궁금한 다른 소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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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07 19: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솔 벨로우 처음 들어본 작가인데 표지도 다 처음 보네요 ㅎㅎ 예전에 미니님 리뷰 보고 보관함에 담아놨는데~ 미미님이 이리 극찬하시니 오늘부터 중고책 검색들어가야 겟습니다 ^^ 역시 독서왕 미미님~!!

미미 2022-02-07 19:58   좋아요 5 | URL
블랙유머 좋아하는데 딱 제 스타일이었어요!!ㅎㅎ뒤렌마트도 떠오르고 서머싯 몸도 떠오름요^^* 리뷰 쓰는거 너무 어려워서 낑낑대다 겨우썼네요. 다시 출간됨 좋겠어요.

mini74 2022-02-07 20: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방가방가. 리뷰 넘 좋잖아요 ㅎㅎ 3차 맞으신거예요. 저도 괜찮다가 밤부터 아프더라고요. 미미님 조심하세요 아프지 말길!

미미 2022-02-07 20:08   좋아요 4 | URL
미니님~♡♡♡ 이 책 넘 재밌었어요!! 얼른 영어 늘어서 원서로도 맛보고 싶어요ㅎㅎ 타이레놀 준비해놓고 떨고 있슴돠ㅠㅠ

stella.K 2022-02-07 2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왤케 절판된 게 많습니까?
저 167P 표현 좋은데요?
뒤렌마트 저도 좋아하는데 허허...
3차 맞았군요. 전 오늘이 4일짼데 아무 이상이 없어요.
4차 얘기가 나오던데 지금 4차까지 시행한 이스라엘이 방역을 푸니까 난리라던데
백신이 관연 의미가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멀쩡해도 4차만큼은 안 맞고 싶은데...ㅠ

미미 2022-02-07 21:49   좋아요 4 | URL
저 열이 나려고해서 찬바람쐬며 걷다왔더니 괜찮아졌어요ㅠ 안아프시다니 다행이예요! 백신 의미 없는것 같아요. 4차는 저도 안맞고싶구요. 아웅... 4차는 반의 반일까요?ㅎㅎ 이책 사고싶은데 중고도 없어요. 스텔라님도 좋아하실꺼란 생각이 듭니다~^^*♡

책읽는나무 2022-02-07 21: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소설만 읽음 타이레놀!!!
이랬더니 3차 때문에 타이레놀이군요!!ㅜㅜ
암튼 무사히 잘 넘기시길 바랍니다^^

미미 2022-02-07 21:52   좋아요 5 | URL
고맙습니다 나무님^^♡ 열이 갑자기 스멀스멀 올라와서 깜놀했네요.ㅎㅎ 백신이제 끝이었음 좋겠어요. 부디!!🙏

페넬로페 2022-02-07 2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솔 벨로우, 아는 작가인 것 같은데 올려주신 책을 하나도 모르겠어요~~
오늘을 잡아라, 책엔 읽고 싶어요가 표시되어 있어요~~
찢었을 정도로 좋은 책이니 저도 찜합니다.
3차 맞고 저는 괜찮았는데 미미님 별 탈 없으시길 바래요^^

미미 2022-02-07 21:55   좋아요 3 | URL
열이 점점 나려고해서 찬기운 쐬고 들어왔어요. 지난번에는 따뜻한데 누웠더니 더 열이나서ㅋㅋㅋ 제가 소설감정과잉인거 감안해주세요^^♡ 절망적 상황에 여러모로 슬픈데 웃기고 생각이 많아지는 작품이었어요!

서니데이 2022-02-07 2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벌써 부스터샷 맞으셨나요. 고생하지 않고 잘 지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미미 2022-02-08 12:19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 열이 안떨어져서 혼났네요~이제 답글 달아요ㅠㅠ 서니데이님도 감기조심,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2-07 2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찢었다!고 하시니 빨리 보고 싶네요^^~♡
그러나 절판!

미미 2022-02-08 12:21   좋아요 0 | URL
노벨상도 탔다는데 넘 당연하다고 느꼈어요! 이 작품이 작가의 책중 가장 인기있다네요?^^* 한 사람의 고통을 유쾌함으로 승화시킨 작품이예요~♡

독서괭 2022-02-07 2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그렇게 재밌으셨나요! 인용하신 부분 “고통과 결혼한 사람들” 이야기 참 재밌네요^^
전 부스터샷 맞고 이틀 정도 미열 두통 있다 괜찮아졌는데, 미미님 잘 지나가시길요!

미미 2022-02-08 12:23   좋아요 0 | URL
이틀 ㅠㅠ 저도 타이레놀 3번 먹었는데 열이 잘 안떨어져요ㅠㅠ 그래도 지금은 미열이라 숨통이 트여요~♡ ‘고통과 결혼‘부분 좋죠? 이런게 많아요^^*

다락방 2022-02-08 08: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거 개인판매자 중고는 비싸네요. 정가가 8천원인데 개인판매자는 15,000 원에 파네요. 흐음. 읽어보고 싶은데 상태 <중>은 사기 싫고.. 흐음..

미미 2022-02-08 12:2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상>이상은 되어야 할듯해요. 더구나 이 거 오래된책이라서요. 도서관에 있지 않을까요?
참고로 여성주의 시선에서 뜨아한 부분이 두어군대 있어요^^;

2022-02-08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8 14: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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