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꽃들의 시선은 힘없는 눈꺼풀 아래에서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했다. p.18




최근에 민음사에서 번역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1권을 아껴가며 읽고 있다. 총 13권으로 완간을 예정하고 있다는데 이런 속도라면 나머지 12권, 13권이 언제 다 번역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번역자에게 부담을 지우려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비교해 본 바로는 '잃.시.찾'의 민음사 번역이 가장 마음에 든다. 기다렸던 탓에 마음이 동요해서인지 또다시 곳곳에서 감탄하며 즐겁게 음미하고 있다. 그러면서 하게 된 생각은 만일 지구상에 모든 책이 사라지게 될 것이고 한 사람당 하나의 작품(한권또는 한 시리즈)만 간직할 수 있다면 나는 고민없이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간직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괴로움이 드넓은 지평선 위를 더욱 자유롭게 떠돌아다니고, 확장되고, 휴식을 취하고, 꽃을 따러 가고, 접시꽃과 분수와 기둥들과 함께 놀고, 오르세 구역을 떠나는 기병대 소속 군인들의 뒤를 쫒고, 센강의 물결을 따라가고, 창백한 하늘을 제비들과 함께 날아오르도록 내버려두었다. 그의 상냥한 편지가 그녀를 슬프게 한 지 5일째 되는 날이었다. p.25



그런만큼 프루스트가 20대 초 중반에 썼다는 단편모음집 '밤이 오기 전에'가 현암사에서, 국내최초로 최근 발간된 것이 무척 기뻤다. 40대에 작가가 발표한 '잃,시,찾'은 그야말로 작가들이 사랑한 작품이 되었고 아직까지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논문과 비평서가 가장 많이 발표,출간되는 작가 중 하나) 다만 특유의 만연체는 넘을 수 없는 벽이 되어 작가들도 읽기를 포기하기도 하고 독자들도 1권을 넘기 힘든 경우의 고통을 적지않게 호소한다. 나도 두어차례 1권 읽기를 시도했다가 3분의 1지점에서 무너지곤 했었다. 그러다 10권부터 거꾸로 읽기를 해 도달한 1권은 전혀 다른 세계, 다른 모습으로 나에게 자신을 드러냈다. 삶의 순간순간을 사랑하고 주변 인물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졌던 프루스트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통찰력과 지적 깊이를 작품에 오롯이 담아냈다. 그런 그의 20대 풋풋했던 시절의 글을 읽는다는건 나에게 설레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안쪽에는 약간 정신없어 보이는 느릅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그 나무는 바람이 가져오는 별 대수롭지 않은 소식에도 얼마나 소란을 떠는지 끝이 나지 않을 지경입니다. 그래서 대체로 아무도 그 나무를 상관하지 않지요. 그냥 거기에 혼자 있습니다. 그 앞쪽에는 호수가 있습니다. 호수 안에 가지를 넣고 끊임없이 흔들어대는 버드나무 한 그루도 볼 수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떨지 않고는 일 분도 버틸 수 없는 환자 같지요. p.102



프랑수아즈: 시적인 장소 같아요.


앙리: 소설적인 장소에 가깝지요. 


프랑수아즈: 그렇다면....(침묵)우리에게 잘 맞겠어요.                               p.103


반전의 묘미가 있는 단편도 있고, 결말이 분명하지 않게 끝나버린 미완성의 글도 있었다. 독특한 자신만의 음색이 있는 가수들이 노래에' 지문'을 남기듯, 프루스트의 '지문'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더러 보여서 좋았다. 뒤쪽에 있는 해설로 이 원고들이 프루스트 사후 1세기 뒤에 출간되기까지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어떤 글은 조금은 지루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읽는다면 프루스트 만의 섬세한 문장들을 여럿 건져올릴 수 있다. 무심코 지나치고 흘려버릴 수 있는 찰나를 영원의 문장으로 살려내는 힘을 지닌 마르셸 프루스트. 그가 살려낸 장소들을 거닐며 그곳에 부는 바람과 공기를 느끼고 호흡하면서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더 또렷이 바라보고 새롭게 감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읽고 싶은 프루스트에 관한 연구서들


  





노래:TOY


사진출처:서울신문(영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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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3-16 13: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이 남기신 프루스트옹 작품속 지문들😍따숩
잃시찾 💃완독을 향해

미미 2022-03-16 13:07   좋아요 3 | URL
헤헷🥰 저도 이런 따뜻한 문장들 덕분에 읽는동안 포근했습니다. 읽시찾 완독 기대됩니다!! 🙆‍♀️👆

북깨비 2022-03-16 13: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만연체가 무슨 뜻인지 찾아봤어요. 만연체하니까 저는 머릿속에 박솔뫼 작가님이 바로 떠올랐어요.ㅎㅎ 저는 제 머릿속이 장황해서 그런지 만연체를 은근 좋아하는 부류에 속하는 것 같은데 잃시찾은 그 하도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봐와서 왠지 어나더 레벨이 만연체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ㅎㅎㅎ 13권까지 나오면 한번 질러보렵니다.

미미 2022-03-16 13:20   좋아요 5 | URL
저도 같은 이유로 만연체를 좋아해요!ㅎㅎ 아직은 문학적 소양이 부족해서 이해도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읽을수록 빠져들고 적응이 되면서 눈이 열리는 느낌이 좋더라구요. 책도 예뻐서 소장가치가 충분합니다. 내년까지는 완간이 되길 간절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mini74 2022-03-16 14: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르스트는 어렵지만 유희열은 좋아요 ㅎㅎ 이런 책 하나 내세요 미미님 ~ ㅎㅎ 미미님의 프루스트 이야기도 좋고 음악도 좋아요 *^**

미미 2022-03-16 15:07   좋아요 3 | URL
저도 그러고 싶어요 미니님~♡ 이런 재능이 있다면, 그걸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요?!ㅎㅎ 소설 읽는건 얼마든지 되는데 상상이 쉬운일이 아니네요. 게다가 <잃.시.찾 >같은 작품 읽으면 더 기가 죽어서 용기가 안나요ㅎㅎ😆

캐모마일 2022-03-16 17: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저는 도전할 엄두가 안 나는 책이네요. 11권을 읽고 계시다니 그저 감탄에 감탄입니다. 덕분에 뜨거운 안녕 두 번 돌려들었습니다. 나른한 오후에 감성 충전했습니다.

미미 2022-03-16 17:33   좋아요 3 | URL
뭔가 리뷰쓰고나서 뿌듯하기도 했고 힐링이란 면에서 Toy를 골라봤는데 들으셨다니 기쁘네요!😄 <잃.시.찾>은 처음에 정방향으로 읽기가 정말 쉽지않았던 책이예요ㅎㅎ

책읽는나무 2022-03-16 18: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젠 다락방님 올려주신 일기예보 음악 듣고 멍~때렸는데 오늘은 미미님의 토이!!!
뜨거운 안녕, 좋은 사람등등 명곡들 다 모였군요ㅋㅋㅋ
유희열의 음악성 또 새삼 감탄,감탄 합니다.
잃시찾 번역본이 그리 늦게 출간된다 해도 저의 완독률보다 빠를지도 모르겠네요??
계속 구입만 하고 있는데 13 권이 끝인가요?
다시 구입에 박차를 가해야 겠어요ㅋㅋㅋ
11권까지 읽으신 미미님 🍑🍑👍👍

미미 2022-03-16 19:07   좋아요 4 | URL
이런 모듬세트같은 노래모음이 있더라구요?ㅋㅋㅋ안 어울리면 어쩌나 살짝 망설였었는데 나무님이 칭찬해주시니 으쓱으쓱입니다ㅋㅋㅋ😍 민음사 책이 소장용으로도 근사하죠!! 주석이 맨 뒤에있지 않고 페이지아래 있는점도 마음에 쏙 들어요. 야금야금 아껴 읽는데 단편모음이 나와서 재밌게 읽었어요. 나무님도 <읽.시.찾>의 세계에 함께 해주실날 기대됩니다~♡

새파랑 2022-03-16 1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프루스트로 논문하나 써주세요 ^^ 좋은 책 아껴보는 마음 뭔지 공감이 갑니다 ㅋ
토이 음악 오랜만에 들어야겠네요~! 전 <너의 바다에 머무네>를 좋아합니다 ^^

미미 2022-03-16 19:13   좋아요 3 | URL
미니님도 새파랑님도 오늘 저한테 왜이러시는거죠ㅋㅋㅋㅋ저는 능력치가 한참 안되는데요ㅋ저보다는 스콧님이 가능하실듯 합니다.😅 <너의 바다에 머무네>도 넘 좋죠! 어쩐지 이 책의 몇몇 스토리가 어우러지는 것 같아 올려봤어요.

건수하 2022-03-16 18: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잃시 국일미디어 판으로 읽었는데,
민음사 판 1권, 펭귄미디어 1권 같이 좀 봤었거든요.
민음사판이 좀더 산문같은 느낌이고, 국일미디어 판은 시인이 번역해서 그런가 상당히 시적이었어요 (그러나 주술관계가 호응이 매우 안되는).
읽을 때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8295431 이 책이 좀 도움이 되었어요.
제가 읽었던 건 절판되었고 새로 개정이 되었네요 :)

참, 그리고 아트앤스터디에 고 김진영 선생님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강의가 있답니다 :)
(저는 안 들었...)

토이 저도 10-20대에 참 좋아했는데... (아이디에도 토이가 들어갔었..)

미미 2022-03-16 19:20   좋아요 4 | URL
국일미디어 판 번역자님이 워낙 유명하신분이라 저도 두권을 구입해 맛을 봤는데요. 확실히 민음사와 차이가 느껴졌어요. 시적이라 하시니 언제 다시 좀더 읽어봐야겠어요! 펭귄은 표지가 예뻐서 소장했고요ㅎㅎ

강의가 있다니 정보 감사해요~♡ 유튭에서도 찾아보곤 했는데 궁금하네요!

와 아이디까지?!! 토이는 가끔 다시 들어도 당시 감성이 바로 살아나서 기분이 묘해요😉

가필드 2022-03-16 20: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잃어버린 시간~”11권까지 열독 프루스트 단편집 찐팬 인정입니다

미미 2022-03-16 20:29   좋아요 4 | URL
프루스트 너무 사랑해요~♡ 관련책들 잔뜩 사서 쟁여두고 있는데 가필드님 찐팬이라 인정해주시니 조만간 제가 하나하나 클리어해 보겠습니다.헤헷😁

페넬로페 2022-03-16 20: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단 한 권의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군요.
빨리 번역되어 완간되면 좋겠어요^^

미미 2022-03-16 21:08   좋아요 4 | URL
네~♡ 민음사 완간된 모습을 얼른 보고싶어요!! 다시 첨부터 읽을려고요.ㅎㅎ🥰

그레이스 2022-03-16 22: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3권 까지군요
아직 읽지 않아서 11권이 마지막인가 했어요ㅠ
갈 길이 멀군요 ㅎ

미미 2022-03-16 22:34   좋아요 3 | URL
초반 진입 장벽이 있어 그렇지 넘어서면 나갈 수가 없어요~♡ 그레이스님은 분명 저보다 더 깊은 감동을 받으실것 같아요!!😊

서니데이 2022-04-09 00: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미미 2022-04-09 06:41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서니데이님^^*

새파랑 2022-04-09 0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프루스트 = 미미 님 한국의 프루스트 미미님 당선 축하드려요~!!

미미 2022-04-09 12:44   좋아요 1 | URL
에구구ㅋㅋㅋㅋ
감사해요~♡ 새파랑님^^*

그레이스 2022-04-09 09: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드려요 ~ 미미님~

미미 2022-04-09 12:44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mini74 2022-04-09 10: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 새파랑님 댓글 넘 귀엽습니다. 저도 미미님 축하드랴요. 기념으로 알라딘은 마들렌 한 박스를 보내달라!!!

미미 2022-04-09 12:48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그렇죠! 감사해요 미니님~♡ 마들렌 어서 보내롸!!!

2022-04-09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09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필드 2022-04-09 13: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도 당선 축하드립니다 🌸 봄이라 벚꽃으로 마련해보았습니다 ^^

미미 2022-04-09 13:55   좋아요 4 | URL
가필드님~♡ 벚꽂 감사합니다ㅎㅎ향기가 좋네요🌸^^🌸

scott 2022-04-09 15: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달의 당선 추카 기념으로 프루스트옹 애착이
요기 놓고 가여 !ㅎㅎ
(> ” ” <)
( =’o‘= )
-(,,)-(,,)-주말 햇살 가득 ^ㅅ^

미미 2022-04-09 15:44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스콧님! 애착이 고맙습니다~♡ 귀염상이네요^^*

페넬로페 2022-04-09 15: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축하드려요.
찐사랑이란 이런것이 아닐까 해요.
미미님의 프루스트 사랑은 넘사벽입니다**

미미 2022-04-09 15:45   좋아요 5 | URL
감사해요 페넬로페님^^♡ 프루스트는 역시 저의 찐사랑입니다^^*
 

물론 저는 당신의 아들에게 인생을 한층
더 열정적으로 경험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라고까지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승마와 사치스러운 의복, 빚과 대출, 도박과 방탕, 이러한 요소들이야말로 젊음을 구성하는 필요하고 매력적인 장치들입니다. 그가젊고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는 이상 이것이 그가 삶을 보내는 가장 현명하고 예술적인 방법입니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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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질병입니다. 지적 흥분이나 공기 또한 질병입니다. 그렇지만 지상에 시가 나타난 순간, 광기의 정도가 한층 강화됐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거의 모든 시인들이 광인입니다. 

누가 그들을 비난할 수 있단 말입니까? 의사들은 그들이 환자라고 말합니다. 물론 시인들에 대한 평가가 과장되기는 했지만 제게는 정말로 뛰어나고 소중한 시인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죽음에 한 발 다가가게 하면서 우리의 지적 세계를 넓히고 우리의 관점을 재배치합니다.

그러니까 시인들은 환자이며 광인이라는 의사들의 말이 모두 맞습니다. 그렇다고 칩시다. 하지만 신비주의신학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행복한 질병이며 천상의 광기입니다.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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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3-15 16: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랑이 질병인 건 맞는 것 같아요. 사랑에 빠지면 정상적인 정신 상태가 아니거든요.
평범하던 사람이 사랑에 빠져 실제로 살인을 저지르기도 하더라고요.

미미 2022-03-15 18:02   좋아요 2 | URL
네! 사랑은 걸려본 사람은 다 인정하는 질병인듯 합니다. 그래도 진정한 사랑은 사람을 살게 한다고 늘 생각하는데 그런 경우는 사랑이라고 착각한 집착아닐까요?ㅠㅠ

scott 2022-03-15 17: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천상의 광기!, 작가들, 예술가들의 창작력의 샘!인 것 같습니다 ㅎㅎㅎ

미미 2022-03-15 18:04   좋아요 2 | URL
그렇죠!! 창장력의 샘👍 결코 마르지 않는ㅎㅎㅎ

새파랑 2022-03-15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기쁨도 주고 병도 주고 질병이 맞는거 같습니다~!! 사랑이라는 질병이 없다면 인생이 건조할거 같아요 ^^ 역시 프루스트 찐팬 미미님~!!

미미 2022-03-15 18:06   좋아요 2 | URL
그렇죠. 공감입니다! 초반 지루한 구간도 좀 있었는데 역시 프루스트네요!ㅎㅎ

페넬로페 2022-03-15 2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교롭게도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계속 프루스트가 언급되고 있어요.
시작해야 하는데~~
시인은 모든 것을 병적으로라도 자세히 들여다봐야하니 광인이 될 수밖에 없는것 같아요^^

미미 2022-03-15 22:38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 어떤 책인지 궁금해요^^♡ 저도 그럴때가 있는데 그 작가님이 부르는거 아닐까라고 생각해요. ˝이봐 내 책 한번 읽어봐˝라고요ㅎㅎ 이 글 프루스트가 20대에 쓴 거래요! 풋풋하죠ㅎㅎ

mini74 2022-03-16 15: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열도 나고 헛소리도 하게 되지요. 그런 헛소리들이 전염되어 사랑이 들끓게 되는거 아닐까요 ㅎㅎ 프루스트 이 글은 좀 귀여운데요. ㅋㅋ

미미 2022-03-16 15:35   좋아요 2 | URL
귀엽죠ㅋㅋㅋ이런 느낌의 글이 더러 있어요! 그래서 사랑을 감기에도 많이 비유하나봐요ㅋㅋ프루스트 너무 좋아요!!😍
 

윤핵관으로 알려져있던 장제원과 권성동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앉는 것부터 예상한대로 진행되는구나 싶었다. 오늘은 뉴스를 검색하니 드디어 ‘여성장관 할당제‘를 폐지한단다. 그러면서 ‘능력주의‘를 강조했다. ‘능력주의‘참 그럴듯해 보이고 공정해 보이는 ‘능력주의‘. 하지만 시스템의 문제는 편리하게 눈 딱 감아주는 기득권의 페이보릿‘능력주의‘의 고고씽!!

여성 장관 할당제 폐지…"구조적 성차별 외면" 지적도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292421



여성 장관할당제는 결국 여성 할당제를 말하는 거라 생각해 ‘여성 할당제‘로 이야기하기로한다.
여성 할당제란 무엇인가? 여성 할당제가 애초에 왜 만들어졌을까? 남성을 차별하기 위해서? 능력은 남성들이 훨 뛰어난데 능력없는 여성을 자리에 채우기 위해서??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뭔가 굉장히 불공정해 보인다. 그렇담 ‘여성 할당제‘는 능력있는 남성들을 하나라도 더 배제하기 위해 생긴건가?


그래서 나도 읽어보고 나누려고 퍼왔다.

*여성할당제: 여성의 사회ㆍ공직 진출을 위해 여성에게 일정 비율 이상의 자리를 할당하는 제도이다. 남성 중심의 사회구조와 정치구조에서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어렵기 때문에 이를 교정하기 위한 장치로 북유럽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제한적으로 여성할당제를 실시하고 있다.


여성할당제는 기존에 정당법에 의해서 국회의원 및 시ㆍ도의회의원 비례대표 후보의 30% 이상을 여성에게 할당하도록 명시되어 있었으나, 각 정당이 법을 위반해도 처벌할 조항이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2002년 3월 개정된 선거법(현, 공직선거법)에 따라 여야정당이 광역의회 비례대표의 50% 이상을 여성으로 공천하도록 의무화했으며 지역구 공천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권장했다. 또 정당법은 지역구의 여성할당 권고를 따르는 정당에 국고보조금을 추가 지급하도록 했다. 그러나 2002년 6ㆍ13 지방선거의 후보선정 작업이 시작되면서 출사표를 던졌던 여성후보의 대다수가 경선에서 조직과 자금력이 우세한 남성후보들에게 밀려 낙선되었다.


이후 2005년 8월 개정된 공직선거법 제47조에서는 정당이 국회의원ㆍ지방의회의원 비례대표의 50% 이상을 여성으로 공천하되, 후보자명부 순위의 매 홀수에 여성을 올리도록 했다. 또한 국회의원ㆍ지방의회의원 지역구 공천은 각각 총 전국지역구 수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권장하였다. 한편 2010년부터는 정당이 지방의회의원 지역구 공천에서 군지역을 제외한 지역구마다 1명 이상의 여성을 공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드디어, 민생이 무너진 이유가 ‘여성할당제‘인것처럼 포효하던 하버드 졸업생의 아우성이 반영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반전

여성할당제’ 폐지하라!… 그런데 정작 폐지할 게 없다?
https://m.hani.co.kr/arti/society/women/996181.html#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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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3-14 22: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사람 절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윤 덕분에 요즘 네이버 잘 들어가지 않네요.
그것 하나는 좋습니다^^

미미 2022-03-14 22:39   좋아요 5 | URL
그렇죠! 하...저도 마음 같아선 네이버 끊고싶네요ㅎㅎ
tv뉴스는 거의 안보고있어요ㅋㅋㅋㅋ

2022-03-14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14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14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ingri 2022-03-14 22: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윤핵관 뿐 아니라 뜨악 하는 이름들 차근차근 다 불러낼겁니다. 여성할당을 뭐 대단하게 한거처럼 얘기하는거 자체가 코를 잡고 웃을 일입니다. ㅡㅡ

미미 2022-03-14 22:42   좋아요 6 | URL
그렇겠죠! 티 안나게 당근하나씩 던져주면서ㅋ 모든 문제가 마치 여성탓이라는 뉘앙스가 항상 담겨있는듯 느껴져요.

singri 2022-03-14 22:49   좋아요 6 | URL
아 전 선거우울증이 생기는 느낌입니다ㅜ

미미 2022-03-14 22:57   좋아요 4 | URL
저도 요 며칠 그래요. 많이들 요즘 그럴것 같아요. 워낙 근소한 차이여서 더더욱요ㅠㅠ

2022-03-14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14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ingri 2022-03-15 06:46   좋아요 2 | URL
건진법사랑 이만희도 있자나요
mb도 김성태도 어느새 ㅎ

모나리자 2022-03-14 23: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런 기사 글 보면 아직도 우린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능한 여성 인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 되면 좋겠어요.
이렇게 관심을 갖고 나누는 것도 사회를 위해 좋은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굿밤 되세요~미미님.^^

미미 2022-03-15 10:05   좋아요 3 | URL
기득권 위주로 대표되고 있는 지금의 정치 환경으로는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해요. 여성이 국민 절반이니 여성들에게 절반의 대의가 이루어지도록하고 직업군도 분포도에 맞게 다양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모나리자님 응원 감사해요!! ^^*

잠자냥 2022-03-14 23: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진짜 공정하려면 교사나 공무원직 등에서 사실상 남성 할당제가 되어버린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부터 페지해야 할 거 같은데요. ㅎㅎㅎ

미미 2022-03-15 10:17   좋아요 2 | URL
그러게 말입니다.ㅋㅋㅋㅋ실제 데이터는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가 계속 이어지는데, 앞으로 어찌될지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할것 같아요. 여성의원들이 이런 부분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것도, 일부 의견 제시에도 전혀 반영되지 않는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mini74 2022-03-15 00: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뉴스도 인터넷도 북플말곤 한동안 안하려다가ㅠㅠ 그래도 눈 크게 뜨고 지켜봐야겠지요. 미미님 그럼에도 편한 밤이 되길 바라봅니다. 푹 주무세요 ㅠㅠ

미미 2022-03-15 10:24   좋아요 2 | URL
어쩌다 뉴스보면 기분이 참 이상하더라구요ㅠㅠ 표 차이가 크지 않으니 반대표를 던진 국민의 민의도 존중하길 바랍니다. 어찌하는지 같이 지켜봐요 미니님~♡

기억의집 2022-03-15 00: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울해집니다.. 잠시 잊고 있었어요. 저도 미미님처럼 뉴스 아예 안듣고 안 읽고 책만 읽어서..

미미 2022-03-15 10:28   좋아요 1 | URL
이걸 선거 우울증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많이들 비슷하신것 같아 든든하고 위안이 되네요. 책 읽는 동안은 생각 안할 수 있어 좋죠. ^^*

그레이스 2022-03-15 06: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시 뉴스에서 멀어져 있었는데... 미미님 글이 정신차리게 해주시네요.
예상하고 있던 수순이긴 하지만...!

미미 2022-03-15 10:35   좋아요 1 | URL
그쵸! 첫 날부터 이것저것 예상한대로라 뉴스 댓글보면 당선자 지지자들도 놀라던데 그분들은 대체 왜 놀라는건지 신기했어요. 중대재해법도 지켜보고 있어요.

책읽는나무 2022-03-15 08: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투표하기 몇 달 전부터 티비 아예 안켜고, 안듣고...투표 끝나도 아예 차단하고, 이너피스 하는 중인데, 참나....그렇게 하나,하나 바꾸고 있군요?? 예상했지만 여성장관 할당제 폐지는 넘 빠른 거 아냐?싶네요. 다른 거 바꾸는 것보다 성차별쪽이 더 시급했나 보군요?? 자기들 밥그릇 챙기려니 그랬던 건가요?? 세상 어떻게 돌아가려는지???ㅜㅜ
아....이민 가고 싶네요.ㅋㅋㅋ
근데 저쪽은 또 인종차별이 더 심하고, 영어도 안되니....쩝~
5 년동안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미미 2022-03-15 10:42   좋아요 2 | URL
나무님! 이민,ㅋㅋㅋ인종차별에 오늘 처음 웃었습니다ㅋㅋㅋ제 생각에 여성가족부도 없애야하니 여성장관 할당제부터 손보지 않았나싶어요. 반응도 볼겸 말이죠. 국민은행은 눈치껏 영업시간을 늘렸는데 벌써 이런 분위기면 주 120시간도 불가능은 아닐꺼란 생각이 듭니다. 주 5일 근무제도 없애고 싶어할것 같아요ㅋㅋ

잉크냄새 2022-03-15 1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누구를 지지했건 윤짜장의 선거전 행태를 볼때 충분히 예상했던 일일 겁니다. 다만 1번을 지지한 이들은 그것이 그르다고 판단했고 2번을 지지한 이들은 그것이 옳다고 판단한 거겠죠. 지옥문이 열리고 나서도 그 옳다는 믿음을 yuji할지 궁금해지네요.

미미 2022-03-15 18:31   좋아요 2 | URL
그렇죠! 표 차이가 크지 않았고 결과로 젊은 여성들의 민의를 분명히 인식했을텐데도 이런다는게 새삼 놀랍습니다. 저는 요즘 자칭 보수당을 보면서 여성으로서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기분도 듭니다.
잉크냄새님 반갑습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대학 축제때 신입 남학생들에게 여성처럼 입고 화장하게 하는 문화가 있었다. 그 중에서 누가 제일 그럴듯해보이는지(여성스러워 보이는지) 순위를 매기기도 한다. 남학생들에게 긴 생머리 가발을 씌우거나 풍성한 파마 가발을 씌운 후 때로 미니스커트와 힐, 촌스러운 화장을 강조하며 웃음을 끌어내는 건 이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남학생들을 희화화하는 것이 아닌 사실상 여성을 희화화한 것이었다. 여학생들이 남성분장을 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은것은(코미디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그것이 반대의 경우만큼 우스꽝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한쪽만 우스꽝스럽지 않은 이유는 '남성'은 주체, 정상, 상징계 질서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반면 '여성'은 비체이기 때문에 조롱꺼리가 될 수 있는거다.


가부장제상징 관습 안에서의 여성괴물 재현은 정신분석에 기반을 둔 성차에 대한 이론들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 P282


다락방님과 함께하는 '3월의 여성주의 책 함께읽기'는 바바라 크리드의 '여성괴물'이란 책이다. 솔직히 나에게는 좀 난해했다. 저자인 바바라 크리드의 학문적 관심사는 이 책이 난해한 이유를 뒷받침한다. 페미니즘의 관점으로 대중문화를 분석하는 작업에 집중해 온 그녀의 관심사는 공포영화와 정신분석학이다. '프로이트와 크리스테바의 영향 아래 현대 가부장제 사회가 여성을 둘러싸고 구성하는 공포의 본질을 분석, 해체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력에서 '뤼스 이리가레'가 바로 떠올랐는데 실제로 중 후반부터 이리가레가 한번씩 인용되기도 한다. 가장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위주로 정리해보고 넘어가려한다. 



이 책은 '에일리언','엑소시스트','캐리','죠스','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사이코'와 같은 공포영화들의 클리셰를 통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관점이 공포영화라는 장르에서 어떻게 적용되어 있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거세당한 자'로써의 프로이트의 여성에 대한 관점이 공포영화에서는 '거세하는 자'로도 그려질 수 있음을 설명한다. 


의미심장하게도 공포영화는 거세와 관련해서 남성과 여성을 완전히 다른 것으로 구성하지 않는다. 둘 다 (남성은문자 그대로, 여성은 상징적으로) 거세된 것으로, 그리고 거세자로 재현된다. p.283


이것에 관해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예시는 히치콕 감독의 영화 '사이코'에서 주인공 노만과 그의 어머니와의 관계를 들 수 있다.




베이츠 부인은 다양한 방식으로 아들을 거세했다. 아들을 몰아쳤고, 잔인한 눈으로 그를 감시했고, 다른 누구와도 성관계를 가질 수 없도록 했으며, 그가 성인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의거세하는 역할은 상징적으로 맹금과 칼에 의해서 표현된다.  - P279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녀 자신은 다른 남자와 자유롭게 관계를 갖는다. 베이츠 부인이 죽자 노만은 어머니의 역할을 대신한다. 프로이트는 여성이 '거세되었기' 때문에 공포스럽다고 하며 거세의 수행자를 대변하는 것은 오직 아버지라고 주장했다. '꼬마 한스'를 비롯한 그의 임상적 자료들에서도 드러난 '거세하는 여성'에 대한 유년기의 공포에 대해 무시하고 '거세된 여성'의 이미지만을 강조했다. 그러나 영화'사이코'나 '미저리'에서 볼 수 있듯이 공포영화에서는 '여성괴물'이 '거세하는 자'가 되기도 한다. 물론 히치콕의 이 영화를 상징하는 장면은 베이츠 부인의 복장을 한 노만에게 공격당하는 여성의 모습이다. 



샤워 장면 살인과 관련하여 어머니가 가장 시각적으로 응징하는 것은 바로 여성이며 자신의 영화적 대응자가 잔인하게 공격당하는것을 보면서 더 직접적으로 억압받는 것은 여성 관객들의 시선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는 것은 중요하다. 타니아 모들스키는 칭송 받는 이 장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생래적인 성차별주의가 거의 논의된 적이 없다는사실을 지적한다. 비평가들은 종종 '사이코'가 관객들의 부정한 관음증적 욕망에 대해 관객들을 벌하고 있는 영화라고 지적하지만, 그들은 영화 안에서 남성 시선의 대상이 되는 여성뿐 아니라 (마리온과 늪지에서 발견된 여자들이라는) 여성들이 거의 모든 응징의 대상이라는 것은, 무시한다(모들스키, 1988, 14). (중략) 사립탐정인 아보가스트 역시 베이츠 부인에 의해서 칼에 찔려 살해당하지만, (9장에서) 슬래셔 영화에 대해 논의했던 것처럼 그의 죽음은 다른 일반적인 남성들의 죽음과 마찬가지로 여성의 죽음만큼 자세히 묘사되지 않는다. - P279




여성주의 책읽기를 하며 문학작품에서 여성에 대한 관점을 읽어낼 수 있었던 것처럼 이 책을 읽고 내가 본 공포영화의 몇몇 장면들이 다시 떠오르며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아마 앞으로 보게 될 영화에서도 어느정도 열린 시각에서 재해석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공포영화는 현실의 이분법을 넘나드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아직까지도 주로 다루어지는 건 프로이트의 이론과 같은 남성중심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로 공포영화를 통해서 가부장제 질서 내의 공포와 혐오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기도 하다. 바바라 크리드가 말한 것처럼 이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프로이트의 거세 이론은 또한 인간질서의 가부장적 본질을 설명한다. 미첼에 따르면, 프로이트에게 정신분석학이 남근중심적인 이유는, 정신분석학이 개인 주체를 통해 굴절시켜 관찰한 인간사회의 질서 자체가 남근중심적이기 때문이다. p.297


집/방/지하실 혹은 다른 어떤 폐쇄된 공간으로 자궁이 상징화되는 것은 공포영화의 핵심적인 도상학이다.p.112


여성의 몸에 대한 착취가 없다면, 사회를 지배하는 상징계 과정은 어떻게 될 것인가?‘(이리가레, 1985, 85)  - P307












책을 읽으면서 떠올렸던 공포영화들


  


베오울프: 북유럽 게르만족의 영웅 베오울프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영웅 베오울프와 마녀사이에서 태어난 그렌델. 마녀로 분한 안젤리나 졸리의 카리스마.



 


집, 지하실이 여성의 자궁을 상징한다면 숲속에 위치한 캐빈 그리고 그 아래 지하시설과 그곳의 수많은 괴물들이 상징하는 것은? 


 


내가 본 가장 무서웠던 공포영화. 



내가 본 가장 끔찍했던 공포영화





사진출처:진재희의 책 이야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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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3-14 21: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이코에 그 샤워신 ㅠ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마더도 여성괴물로 해석할 수 있는 공포영화였어요. 상당히 불쾌한 어떤 감정이 치솟는데 그 정체가 뭘까 하면서 끝까지 보게 되더라고요. ^^ 베오울프는 영화도 보았지만 원작을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미미 2022-03-14 21:27   좋아요 5 | URL
‘여성괴물‘ 영화에 대해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대부분의 공포영화가 큰 틀을 못벗어나는게 신기해요.<마더>궁금하네요. 저는 해석이 안되는 영화들은 궁금해서 유튭을 많이 뒤져봐요ㅎㅎ

그레이스 2022-03-14 22: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공포영화 안보는 1인으로서 영화의 주인공에 대해 다 알아들을 수는 없으나, 공포영화에 숨겨져 있는 가부장제 질서 내의 공포와 혐오의 정도는 전달받았습니다.
집, 방, 지하실 등의 폐쇄된 공간이 자궁으로 상징화되는 공포영화의 도상학이라는 말도 이해가 되네요.
숨막히는 느낌!

미미 2022-03-14 22:28   좋아요 5 | URL
제가 보내드린걸 다 받으셨다니 기뻐요 그레이스님! 임무완료한 기분~♡ 제 친구도 공포영화 못봐요. 어떤건 안보는게 정신건강에 좋을뻔했다 생각하는 영화도 있었는데 이 책을보고 이유를 알았네요.😅

페넬로페 2022-03-14 22: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여성주의책을 같이 읽지는 못해도 이달의 미미님 글로 많이 배우는데 이번에는 ㅠ~~
전 공포영화를 잘 못봐요^^
영화를 같이보며 글을 읽으면 좋은데 이번엔 그냥 글로 만족해야겠어요.
책보다는 영상이 훨씬 강렬해요^^

미미 2022-03-14 22:31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도 못보시는군요! 저는 엄청 좋아해요. 가리는 영화가 없는 전형적인 엔프피ㅋㅋㅋㅋ글로 공감해주시는것도 함께 읽어주시는거라 생각해요~♡

다락방 2022-03-14 2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고생하셨습니다. 그런데 미미님은 공포영화를 많이 보셔서 떠올릴 영화가 있으셨네요. 저는 밑에 링크하신 영화들 다 못봤고 그리고 포스터 보니까 앞으로도 못볼 것 같아요. ㅠㅠ

저는 어제 시작하려고 여성괴물 펼쳤는데, 아니 글쎄 밤에 침대에서, 무서운 영화들 사진을 보니까 너무 무서워서, 아이씨.. 아침에 시작할걸.. 했답니다. ㅠㅠ

저는 이제 시작하니만큼 부지런히 따라갈게요. 같이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완독하신 거 부러워요... ㅋㅋㅋㅋㅋ

미미 2022-03-14 22:37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도 무서운 영화 잘 못보시는군요! 사진까지 무서우셨다니 제가 올린거 저얼대 보지 마세요!!ㅠㅠ

네. 저는 공포영화 마니아라 안본거 빼고 다봤습니다ㅋㅋㅋㅋㅋ
심지어 너무 무서우면 아침에 일찍(굳이?)볼때도 있어요.ㅋㅋㅋㅋ

저는 다락방님 쭉 따라갑니다~♡ 어렵지만 읽고나니 밑줄도 쌓이고 배우게 된게 많아 뿌듯해요! 아자아자!! 응원합니다~♡

새파랑 2022-03-14 2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부터 어려워 보이는데 내용은 더 어렵군요~! 전 미미님이 소개해준 영화 중에 본게 하나도 없네요 😅 공포영화 마니아지만 무서운 책표지는 방에 두지 못하는 미미님이군요 ㅋㅋ

미미 2022-03-15 10:49   좋아요 2 | URL
저도 그게 참 이상해요ㅋㅋㅋㅋ책표지요즘은 덜 신경쓰이긴해요.영화는 전쟁영화빼고는 다 좋아합니다 😆 새파랑님은 워낙 책을 좋아하시고 많이 읽으시니 영화 볼 시간이 없으실것 같아요!

mini74 2022-03-14 23: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팔로우 말곤 다 본 영화. 팔로우 미미님이 가장 무서웠다니 기대가 됩니다 ㅎㅎ 여성억압엔 여성에 대한 두려움이 담겨있군요. 저도 열심히 읽고 있어요 미미님의 리뷰가 도움이 아주 많이 됩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미미님 *^^*

미미 2022-03-15 11:20   좋아요 1 | URL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리뷰쓰고 그만한 보람도 없을거예요~♡ 그 목표로 썼어요ㅎㅎ여성의 재생산 능력에 대한 두려움이 공포영화에 많이 담겨있는것 같아 재밌었어요. 전에 미니님이 이야기하신 메두사도 나와 좋았어요!
제가 더 미니님께 항상 고맙습니다😄

아! 미니님! 팔로우 세계관에 몰입하시면 정말 무서워요ㅠ
한동안 주변을 자꾸 둘러보게되는ㅎㅎ 미니님은 어떠실지 궁금하네요ㅎ

scott 2022-03-15 0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공포 영화(괜시리 비명 지르게 만들꼬야!라고 작정하는 장면 끼워 넣는)
안 좋아 해서
안 찾아 보고 있지만

히치콕 영화는 명작!^^

미미님은 어떤 책도 두려워 하실 것 같지 않음요 ㅎㅎ



P.S 좀비 영화가 싫습니돠!ㅎㅎ

미미 2022-03-15 11:03   좋아요 3 | URL
저도 다분히 고의적으로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들 별로예요.ㅎㅎ
어쩔땐 신고하고 싶은적도 있어요(어디?)ㅋㅋㅋ

히치콕 영화는 지금봐도 몰입도가 높아서 신기해요.
생각날때마다 한 편씩 보고 있어요.

두려움없는 독서 멋져요!!
소설은 도덕을 넘어선다는 밀란 쿤데라 말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3-15 08: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공포영화 무서워서 못봐서 영화를 제대로 본 게 없더라구요.ㅜㅜ
에일리언은 초창기때 본 것 같기도 하고?
죠스는 어릴 때 본 것도 같지만, 뭐 죠스 머리만 생각나고...죠스바가 자꾸 떠올라 아무 도움도 안되어...그냥 포기하고, 그런가 보네?하고 읽고 있어요ㅋㅋㅋ
지하실이나 동굴이 여자의 자궁을 의미한다는 대목은 저도 100% 동조는 못해도 꽤 일리는 있는 것 같아 밑줄 긋기 하려다 멈춤 상태네요^^
열심히 읽고, 사유하고, 거기다 공포영화까지 잘 보시는 울 미미님!!!
멋진 거 너무 다 하시는 거 아닙니까?ㅋㅋㅋ
암튼 완독도 하시고, 쫙~ 재미나게 영화 이야기와 함께 리뷰 나열해 주시니 많은 도움이 되어 잘 읽고 갑니다^^

미미 2022-03-15 11:12   좋아요 3 | URL
에일리언 시리즈는 커버넌트까지 다 봤어요! 이 세계관이 신화적인면이 있어서 재밌더라구요. 그래도 글로 읽어 보시는건 덜 무서우실것 같은데 그런가요? ^^ 저는 현실이 더 무섭다고 생각하면서 공포영화가 덜 무서워져 즐겨보게되었어요ㅋㅋㅋ

책을 읽으면서 동조하는 부분을 발견하고 그렇지 않은것을 구분하는건 결국 나를 알아가는 과정같아요. 그렇게 하나하나 이 세계에 대한 나의 시각을 완성해 나가는 독서의 세계는 너무 값지고 의미있기도 하고요. 그 여정에 나무님이 함께라서 든든하고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