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지도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1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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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지도]는 이어령 선생님의 한국인 이야기에 이어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첫 번째책이다. 한국인 이야기의 바탕에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물음이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를 둘러싼 하늘이야기부터 시작한다.

 

하면 먼저 윤동주 시인을 떠올리게 된다. <구약성경>에서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이브가 부끄러움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 부끄러움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위치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생겼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란 하늘을 뜻한다.

 

판단이라는 글자 자체에도 나타나 있듯이 판()이란 칼로 반을 자른다는 뜻이다. 칼은 붓보다 언제나 분명하다. 붓으로 싸우는 선비들의 승부는 칼로 싸우는 무사(武士)들보다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천지인 속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철학적 인간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불행에 좌절하지 않는 희망이다. 희망이 있으면 나에게 나도 몰랐던 재능이 생겨날 수 있다. 희망은 절망을 몰아내지만 희망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이다. ‘내 것이냐, 네 것이냐를 따지는 소유의 희망은 가짜 희망이다.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에서 총을 쏘아 죽인 안중근 의사는 우리의 영웅이다. 어떻게 해야 안중근 의사가 위대해질까? 국가주의를 넘어 그보다 더 높은곳에서 말을 해야 한다. 일본 사람이 하는 것보다 더 높은 차원의 인도주의에서 한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안중근 의사는 우리의 영웅이 아니라 세계 인류에 대한 폭력을 막은 사람, 비인간적인 짓을 저지르는 일본인과 맞서 싸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이미 코앞의 죽음을 목도한 도스토옙스키는 은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사형수들은 형장에서 죽기 전에 예외 없이 하늘 한 번 쳐다보고땅 한 번 쳐다보고 죽는다고 한다.

 

윤동주 <서시>에서 사람들은 죽을 줄 알면서도 버티고 싸운다. 윤동주는 그 안에서 버티는 것이 아니라 하늘까지 올라갔다. 하늘에 올라가면 역사를 포함하고 점점 위로 올라가면 땅이 보이고 지구가 보이고, 쭈욱 올라가서 별을 노래하고 하늘을 우러러보는 것이다. <서시>를 일제에 대한 저항시라고 했을 때는 정치적 레벨에서 읽은 것이다. 국가의 개념을 털어내고 인간 레벨의 문제로만 읽었을 때는 휴머니즘으로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서시>는 저항시, 인간주의시, 종교시 3개 층위로 읽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뜻은 천지인이다. 일제에 저항하는 민족애, 인간애, 우주애 말이다. 이처럼 하늘, , 사람으로 나눠놓으면 놀랍게도 이 시가 금세 보인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이별을 가장하여 사랑을 노래한 시이다. 이별을 상상하면서 이별을 통해 오늘의 반대되는 상황으로 오늘의 내가 누리고 있는 사랑의 기쁨을 노래한다. 이것을 전문적인 용어로 패러독스 아이러니 수법이라고 한다. 다시 <서시>로 돌아가서 잎새에 이는 바람인데, 그 바람이 지금은 하늘의 별에 스치고있다. 모든 것을 시들게 하고 죽게 하는 바람은 시간이다. 그 시간이 별에 스치면 영원까지 간다. 윤동주가 나는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야야겠다라고 말할 때의 그 길은 풀잎에서부터 별까지 가는 것이다.

 

대중문화 시대에는 유명 연예인들을 뜻하는 스타가 되기도 하고 21세기의 별은 군인의 별도, 단순한 무비 스타인 할리우드의 별도 아니다. 시대가 변했다. 서양이나 동양에서 이제는 꿈의 산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스타 기업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고 있다. IT혁명을 한마디로 설명하려면 그것은 꿈을 만들어 내는 산업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되어야 값어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달나라에 계수나무로 지은 초가삼간처럼 우리는 가상공간의 메타버스 속에서 집을 짓고 그림도 걸고 방도 만들고 손님도 맞을 수 있다. 꿈 산업, 별 산업의 자원은 사람의 가슴속에서, 그 꿈속에서 퍼 올리는 자원으로 만들어진다.

 

지도가 없던 시대, 유일한 지도는 별자리였다. 길잡이들은 어두운 밤, 빛나는 별을 보며 길을 재촉했다. 별이 지도가 되던 시절, 인간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윤동주도 별을 헤며 시를 썼을 것이다. 시인들이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다. 죽는 날까지 부끄러움이 없이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별을 보고 하늘을 보는 여러분이 시인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을 뜻한다는 말이 감동적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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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김지수 지음, 이어령 / 열림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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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옆에 둔 스승 이어령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로 이 책은 죽음 혹은 삶을 묻는 애잔한 질문에 대한 아름다운 답이다.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가 인터뷰의 핵심이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선생님은 매일 밤 죽음과 팔씨름을 한다. 어둠의 손목을 쥐고서 말이야. 죽음과 죽기 살기로 팔씨름을 하며 깨달은 것들은 어둠의 팔뚝을 넘어뜨리고 받은 전리품 같은 것이지. 가장 중요한 것은 비어 있다. 생명의 중심은 비어 있다. 다른 기관들은 바쁘게 일하지만 오직 배꼽만이 태연하게 비어 있어. 비어서 웃고 있지.

 

의무감으로 책을 읽지 않았고 재미없는 데는 뛰어넘고, 눈에 띄고 재미있는 곳만 찾아 읽지. 목장에서 소가 풀 뜯는 걸 봐도 여기저기 드문드문 뜯어. 재미없으면 던져버리고 반대로 재미있는 책은 닳도록 읽고 또 읽어. 그 기나긴 [카라마조프이 형제들]도 세 번을 읽었다. 일상에서 생각하는 자로 깨어 있으려면, 뜬소문에 속지 않는 연습을 하게나. 있지도 않은 것으로 만들어진 풍문의 세계에 속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어 진실에 가까운 것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네. 그게 싱킹맨이야. 어린아이처럼 세상을 보고 어린아이처럼 사고해야 하네.

 

작가나 예술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야. 도덕자나 지식자가 아니라네. 감추고 싶은 인간의 욕망, 속마음을 광장으로 끌어내 노출시키는 사림들이지. 왜 주사 맞을 때 고개 안 돌리고 똑바로 쳐다보는 사람 있지? 독한 사람이잖아. 바늘 들어가는 거 보는 사람, 심지어 그 장면과 느낌을 묘사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예술가가 됀다. 지독한 인간들이지.

 

저자는 기자로서 선생님을 만나는 일과 묘하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돌아갔다. 의문을 가지고 쓴 칼럼에 스승의 의견을 듣는 일은 즐겁기도 동시에 두렵기도 했다. 선생은 내가 죽거든 책을 내게라고 말해서 놀라게 하곤 했다. 라스트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이 땅에 남은자들의 가슴을 적셔줄 잠언에 가까운 카운슬링의 언어를 들려주리라 기대했었다. 그러나 인터뷰어의 통제를 벗어났고, 그 예측불허의 확장성으로 덮여 있던 이불을 들추고, 그 안의 낯선 세계를, 세계의 민낯을 현미경처럼 비췄다.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았기에 모든 것을 들을 수 있는 인터뷰라니. 과히 표를 내지는 않았지만, 스승에게 강렬하게 끌리는 이유라고 했다.

 

글을 쓸 때 관심, 관찰, 관계 평생 이 세 가지 순서를 반복하며 스토리를 만들어왔다. 관심을 가지면 관찰하게 되고 관찰을 하면 관계가 생긴다. 행복은 완벽한 글 하나를 쓰는 거야. 그런데 그게 안 되는 거지. 그러니까 계속 쓰는 것이고. 그런데 알고 보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글은 실패한 글이라네. 그저 끝없이 쓰는 것이 행복인 동시에 갈증이고 쾌락이고 고통이라고 했다.

 

이 시대는 핏방울도 땀방울도 아니고 눈물 한 방울이 필요하다. 눈물 한 방울은 디지로그나 생명자본과 궁극적으로 같은 말이다. 눈물은 소리가 없는데도 우리말은 재밌게도 뚝뚝 흘린다고 해. 유명한 농담이 있는데 홍도야 울지 마라를 한 글자로 줄이면 뭐지? ‘!’이다.

 

인간이 발견한 것 가운데 가장 기가 막힌 것이 돈이다. 인간은 절대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교환을 하며 살아간다. 우리가 숨 쉬는 것도 식물과의 교환이다. 우리는 탄소를 내뱉고 식물은 산소를 내뱉는다. 핵심 교환은 세 가지인데 피의 교환과 언어교환, 돈의 교환이다. 돈의 교환을 통해 생산과 소비와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인터뷰는 봄에서 초여름으로 이어졌고 코로나 시국이 길어질수록 세상 사람들은 디지로그와 생명자본을 일상의 언어로 감각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온라인 교실과 줌 화면으로 모여 회의도 하고 회식도 하고 예배도 드리고 공연도 보며 조금씩 디지로그 생활에 정착해 갔다. 뱀 한 마리가 있다고 치면 어디서부터가 꼬리인가? 10센티 정도 끝부분이 꼬리인가요? 뱀은 전체가 꼬리야. 연속체지. 그게 아날로그일세. 뱀이 아날로그면 디지털은 도마뱀이다. 도마뱀은 꼬리를 끊고 도망가니까 정확히 꼬리의 경계가 있다.

 

가족들과 서로 오해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서 딸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나니 가장 아쉬운 게 뭔가 하면 살아 있을 때 그 말을 해줄걸그때 미안하다고 할걸, 그때 고맙다고 할걸.. 지금도 보면 눈물이 핑 도는 것은 죽음이나 슬픔이 아니라. 그때 그 말을 못 한 거다저자는 마지막을 써내려가는 이 책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마지막 꽃 한 송이로 기억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어령이라는 스승을 만나기 위해 평생 기자로 살고 작가가 되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령 선생님이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읽기를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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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수를 놓는 마당에 시를 걸었다
공상균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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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농부가 가슴 설레며 간직한 서른 편의 시와 저자의 미발표 시도 함께 실은 이 책은 제목처럼 따뜻한 위로를 받는다. 딸래미가 선물로 받았다는 책을 내가 먼저 읽어보았다. 나태주 시인의 추천글대로 읽기를 참 잘했다.

 

세상이란, 세상의 일이란 늘 의외가 있고 횡재가 있고 또 그 속에 즐거움과 우연과 발견과 사랑이 있게 마련이다. 이 사람. 이 책의 저자 이 사람. 모르겠다.(중략) 삶이나 생활이거나 소망을 넘어선 일생이다. 그렇다. 이 사람의 글 속에는 이 사람의 일생이 넘실거린다. <추천의 글 나태주>

 

농부였던 저자는 아들이 대학교에 들어가던 해, 아내의 권유로 공부를 했다. 문예창작학과에 대학생이 되고, 아들보다 한 살 어린 동기들과 4년 동안 시를 배우고 소설을 읽었다. 아버지는 고등과라도 마쳐야 한다고 했지만 스스로 벌어 공부하겠다며 부산행 기차에 오르던 날, 아버지는 십 리나 되는 눈길을 걸어 역까지 배웅을 해주셨다. 그 발걸음이 아버지 평생에 자식 못 가르친 한으로 남을 줄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고 오십이 되어서야 지킬 수 있어 이제는 그 짐을 내려놓으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저자의 글쓰기 바탕에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짙게 깔려 있는 것 같다.

 

삶의 어떤 순간이 리듬이 되려면 참으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삶이 깊어질수록 리듬은 아름다워지기 마련이다.p83

 

산청에서 시골 생활을 시작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태어났고 이웃이 없으니 네 식구가 유일한 친구였다. 아들이 결혼을 하고 며느리가 단둘이 여행을 보내주었다. 아들이 중학생일 때부터 육년 동안 열두 번의 여행을 하였고 아들이 대학을 들어가면서 가족 여행으로 바뀌었다.아내가 자장가를 불러달라고 하는데 <대지의 항구>를 불러주었다. 열일곱 소년이 고향이 그리울 때 부르는 노래여서 평생 입에서 떠나지 않는 가락이 되었다.

 

무전여행하면서 그 댁 아들과 친구가 되기도 하였고, 교회 옆 작은 건물에 딸린 방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까지 얻어 먹고 나오는데 할아버지께서 오천원짜리 지폐 한 장을 건네주셨다. 그 후로 저자는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혼자 배낭을 지고 걸어가는 청년을 만나면 꼭 차를 세우고 국밥이라도 사먹으라고 만원짜리 두세 장을 손에 쥐여준다.

 

가끔은 오랜만에 만난 누군가가 내가 등져온 다른 세상을 궁금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 때로는 농사나 다른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낙담하는 마음이 올라올 때 불쑥 나타난 어떤 이에게서 세상살이의 희망을 배우고 크게 마음이 열리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아내의 등 떠밀려 대학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였지만 등단도 못하고 있어 아내에게 마음의 빚을 진 채 살아간다. 그래도 여전히 붙잡고 있는 것은 시 읽기이다. 일주일에 대략 열 권 정도 시집을 읽으며 마음에 드는 시를 공책에 옮겨 쓰고 있다. 책 오천여 권을 책장에 꽂아놓고 도서관이라고 이름을 붙여놓았으나 부끄럽지 않다고 한다. 도서관을 열겠다는 꿈과 함께 저자가 꾸는 꿈이 몇 가지 더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동화를 쓰는 것이다.

 

저자가 운영하는 토담농가2003년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고사리와 매실을 팔기 위해서였지만 고객들과 소통을 많이 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민박을 소개하라는 페이지를 넣었고 예약 문의가 이어진 것이다. 화장실과 주방을 실내에 넣지 않아 편리하지 않지만 고요와 평화를 맛 보고 싶으신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한다. 황토방에 들어서면 은은하게 풍기는 소나무향에 감탄했다.

 

삼십 년을 농촌에서 살아보니 청년들이 창업할 아이템이 곳곳에 보인다. 농촌은 청년들에게 블루오션이다. 농사, 가공, 유통을 해도 좋고 아니면 농가 카페나 식당을 해도 괜찮다. 청년들이 농사 지으며 흘리는 땀 배인 이야기는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한다. 농사일이나 글쓰기는 애인의 마음을 얻으려는 노력보다 훨씬 더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은 감동이다. 저자가 운영하는 토담농가를 가보고 싶을 만큼 시 읽는 농부의 사람냄새 나는 인생 이야기,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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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의 힘 - 놀라운 기적을 만드는
김프리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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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변화의 시작점이라 여기며 미라클 모닝을 활용한 시간관리 기법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침의 기적오픈채팅방과 오디오클립 김프리의 멘탈 튼튼을 운영하고 있다. 나는 5시 기상을 미션으로 정한지 2년이 되어간다. 그 시간에 독서를 하고, 여름에는 산책, 그날의 할 일을 정리하였다.

 

책은 미라클 모닝을 실천한 팬들의 실제 후기가 담겨 있다. 아침에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거나 논문과 책을 읽고, 그날 할 일을 정리한다. 잠이 많은 사람이지만 직장 일과 엄마, 아내 모두 잘하고 싶어 미라클 모닝을 실천했다. 아침에는 주로 블로그 관리, 독서, 영어 공부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 집필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고, 달리기, 명상, 요가, 산책, 독서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저자의 어릴 때 꿈은 성악가였다. 3IMF로 집안이 기울자 꿈을 접어야 했고 대학생활도 2년만에 마쳐야 했다.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직장을 다니면서 학사 학위를 취득했기 때문에 대기업 공채에 지원할 기회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서른이 넘었지만 자격지심은 따라다녔고 워킹맘이라는 타이틀을 붙들고 있었다. 열등감과 핑계가 많은 사람이었지만 새벽 기상을 하면서 오랜 시간 지난날을 반추했다고 한다.

 

자발적 퇴사를 38살이 되어 결정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일상을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고요한 새벽시간에 진지한 진로 고민을 시작했고, 무엇을 내 삶의 우선순위로 둘 것인가가 정해지자 시간을 쓰는 기준이 달라졌다. 이 시간은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고 누구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발견하는 시간이다.

 

미라클 모닝을 접한 저자는 자기관리, 자기계발을 세 가지 단계로 구분 지어봤다. 자기 통제의 단계와 자기관리의 단계 마지막 자기발견 단계다. 이것은 새벽 기상과 독서로 차례대로 경험했다. 미라클 모닝을 습관으로 만드는 일은 함께하는 파트너가 없어도 가능하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은 다른 사람에게 돈을 주고 배워야 할 만큼 어려운 기술도 아니다. 습관으로 자리만 잡으면 혼자서 실천할 수 있다.

 

실제로 미라클 모닝 초기에 피곤함을 느껴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체력을 기르기 위해 시간표에 운동을 추가하는 것이다. 매일 운동하는 습관 덕분에 하루에 아주 많은 일을 해내고 있다. 운동으로 자기계발, 취미생활, 육아라는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다. 미라클 모닝이 기적의 아침이라 불리는 이유는 아침시간을 인생의 터닝 포인트 삼아 주도적으로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의 목표와 목적이 천차만별이어서 개인별로 기상 시간은 다 다르다. 새벽 5시는 법적으로 정해진 미라클 모닝 시간이 아니다. 평소 기상시간이 9시인데 갑자기 5시로 바꾼다면 중도에 포기할 확률이 높아진다. 새벽 5시의 덫에 걸리지 마라고 한다. 미라클 모닝은 자신에게 하는 약속이니 일상의 변화에 맞게 적절하게 기상시간을 조절하면 된다.

 

저자는 지인과 함께 송프라김프리쇼콘텐츠를 만들었다. 1인 기업 생존기는 많은 분의 공감과 응원을 받았고,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에서 주는 상도 여러 차례 받는 등 좋은 성과를 올렸다. 2년간 함께 팟캐스트를 진행한 송프라는 결혼을 했다. 저자는 김미경의 굿짹월드를 소개한다. 새벽기상이 어려운 사람이라면 도움을 받아도 좋을 것 같다. 가장 먼저 한 지출은 잡지 1년 정기구독권 구매였다. 좋은 자극을 주는 잡지나 신문, 주간지를 구독해 보는 걸 추천하였다.

 

이 책은 저자가 4년 동안 미라클 모닝을 하면서 이룬 것들이 적혀 있다. 하루하루를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온라인에 꾸준히 기록하면서 취향과 관심사가 비슷한 이들에게 가진 지식과 노하우를 나누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미라클 모닝을 통해 문제들을 다시 올바르게 재배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누군가에게는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스트레스겠지만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다르다. 하루의 시작이 남다르니 결과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미라클 모닝을 통해 삶의 새로운 재미를 느꼈으면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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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2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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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수는 욕을 하거나 친구 하루키를 괴롭히면 때렸다. 당과 가판에서 엄마를 귀찮게 하는 무리가 있으면 때렸다. 양말가게에서 일하는 지아키에게 손님이 집적되자 남자의 이를 부러뜨렸다. 파친코장 주인인 고로의 말에 처벌을 면하게 되었다. 고로는 학교를 그만두고 고로 가게에서 일을 배우라고 했다. 고로는 남자가 되려면 화를 참는 법을 알아야 하고 가족을 돌보라고 말했다. 열여섯 살 모자수는 학교에서보다 세상을 더 많이 배웠다.

 

노아는 모자수가 파친코장에서 일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선자는 허락했다. 모자수는 생활비를 제외하고 남는 돈을 큰아버지 요셉의 치료에 써달라고 말했다. 노아가 와세다대학교에 입학을 했지만 등록금 마련할 길이 막막했다. 고한수는 건설회사와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고 한수에게 학비를 도와주라고 부탁했다. 노아는 싫다고 했지만 선자는 돈을 빌려서 공부를 하기를 원했다. 도쿄에 좋은 방을 얻어주었다.

 

모자수는 고로의 파친코장 여섯 곳을 관리하는 주임이 되었다. 하루키 엄마의 가게에서 옷을 맞추라고 했다. 하루키는 학교생활에서 자신을 구해준 모자수를 추앙했고 모자수는 인생이 파친코 게임과 같다고 믿었다. 소토야마 직원으로 일하는 유미와 사귀게 되었다. 유미는 영어 수업을 들었고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꿈을 꾸었다. 그곳에서 경멸을 받거나 무시를 당하지 않는 다른 삶을 살고 싶었다. 두 사람은 결혼을 하였고 유미는 두 번의 유산을 하고 솔로몬을 낳았으며 행복하게 살았지만 아이가 세 살이 되었을 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노아는 사회학자를 전공하는 아키코와 연인이 되었다. 한수는 매달 노아와 만나 식사를 하는 것을 좋아했다. 종교나 사랑까지도 믿지 않았지만 교육은 믿었다. 사람은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고 말이다. 아키코는 넓은 집에 사는 노아를 누가 봐도 한수가 네 아빠라고 말했다. 조선인들이 화가 많고 폭력적이고 교활하고 속임수를 쓰는 범죄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노아는 야쿠자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것에 놀랐고 선자에게 확인을 받고 대학교를 그만두고 가족을 떠났다.

 

노아는 이삭을 생각하면 슬펐고, 고한수를 생각하면 수치스러웠다. 나가노에서 신분을 감추고 반 노부오라는 이름으로 파친코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학교에서 쫓겨난 모자수와 다를 바 없이 자신도 파친코장에서 이렇게 된 것이 어이없었다. 쉰 살이 된 선자는 노아를 찾아내려고 했지만 한수도 알아내지 못했다. 노아는 파친코에서 번 돈을 한수와 선자에게 꼬박 꼬박 보내고 있었다.

 

16년이 지나 한수와 선자는 노아를 만나러 갔다. 선자는 노아가 모자수와 같은 일을 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고 노아는 더러운 업계에서 일하는 조선인이고 야쿠자의 피가 흘러서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노아는 사장님은 외국인을 고용하지 않고 자신이 조선인인 걸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운명을 달리 한 노아가 너무나도 불쌍했다.

 

솔로몬은 요코하마의 국제학교에 다녔다. 생일 파티에 초대된 아이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온 외교관과 은행가, 부유한 주재원의 아들딸이었다. 일본인은 기독교가 광신적 종교라고 믿었다. 솔로몬은 기독교인인 일본인을 많이 알지 못했다. 백이삭 할아버지는 오사카의 초기 장로교회 목사들 중 한 명이었다. 사람들이 할아버지를 순교자라고 불렀다. 남자는 살인자이고 여자는 창부라고 했다.

 

선자가 그리워하는 것은 한수도, 심지어 이삭도 아니었다. 선자가 꿈에서 다시 보고 있는 것은 자신의 젊음과 시작, 소망이었다. 한수와 이삭과 노아가 없었다면 이 땅으로 이어지는 순례의 길도 시작되지 않았으리라.p363

 

선자는 평생 다른 여자들에게 여자는 고생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여자는 어릴 때도 아내가 돼서도 엄마가 돼서도 고생하다가 고통스럽게 죽었다. 한수는 아내 아버지가 내가 모시는 분이라 끝내 아내와 이혼할 수 없었어. 자신을 양자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수가 간사이 지역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야쿠자 조직의 우두머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선자와 결혼하라는 보장은 없었을 것이다. 솔로몬은 미국에서 교육받은 조선계 일본인으로 현지인이자 외국인이었고,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국외 거주자로서 금전적 혜택도 누렸다.

 

양진과 선자, 노아와 모자수, 솔로몬 까지 4대를 거슬러오면서 일본은 조선계 주민들을 두 나라로 구분했다. 한반도가 둘로 갈라진 후에 일본에 사는 조선인들이 여러 차례 남북한 중 한쪽을 선택해야 했고 이에 따라 거주 신분이 달라진다는 사실이었다. 모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의 삶이 어떻게 흐를지 상상할 수가 없다. 이 책은 역사에 외면당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로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아야 하는 이민자의 삶을 잘 다루었다. 책을 읽은 후 드라마를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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