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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가들 -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탄생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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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만 보내준다는 말에 얼른 신청을 하였다. 완성본이 아닌 가제본으로 왔는데 책을 펼쳐보고 한 번 놀랐다. 가제본에는 4부까지 실려있다. 신기하게도 읽다보니 재미도 있다. 불운했던 시대의 법조인들의 이야기지만, 한국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 읽다가 그만 두었던 태백산맥을 완독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저자 소개: 김두식》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군법무관, 서울지검 서부지청 검사, 변호사로 일했다. 코넬대 로스쿨에서 석사학위(LL.M.)를 취득한 후 한동대 법학부 교수를 거쳐 2006년부터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형법, 형사소송법, 형사정책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은 『헌법의 풍경』을 비롯해 『평화의 얼굴』 『불멸의 신성가족』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불편해도 괜찮아』 『욕망해도 괜찮아』 『공부 논쟁』(공저) 등 몇권의 책을 썼다.

 

프롤로그
한국 현대사에 정통한 독자들이라 하더라도 지금까지 나온 이름의 태반은 금시초문일 것이다. 이들은 해방을 전후한 시절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인재들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철저하게 망각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법조계만큼 종사자들의 자서전이 많은 직역도 드물다. 그러나 해방공간에 관한 기록은 놀라울 정도로 적다. 좌익과 중도에 속한 사람들이 거의 사라졌으니 그나마 남아 있는기록도 일방적일 수밖에 없다. 좌익경력을 가지고도 살아남은 사람은 자기 과거에 대해 철처히 함구했다.(중략)이 책은 바로 그 껄끄러운 이야기를 중심으로 해방후 우리나라 법조 직역의 형성과정을 복원하려는 시도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매우 간단하다. 김영재 강중인 조평재 윤학기 백석황 이정남 같은 사람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나? 이들은 누구였고, 일제시대 무엇을 했으며, 해방공간에서 어떤 꿈을 꾸었고, 그 꿈은 왜 좌절되었나? 초창기 혼란 속에서 만들어진 법조계의 기본틀은 우리에게 어떤 유산을 남겼나?

1부는 1937년 합격자들을 중심으로 일본 고등시험 사법과 제도를 탐구했다. 바로 제1법률가군 이야기다. 안동지역 유수의 독립운동가 가문과 친일 가문이 선명하게 구분되지 않는 당시 현실을 잘 보여준다. 다들 빈곤한 시절이었으므로 합격자라면 누구라도 자신을 역경의 승리자로 포장하고 싶었겠지만, 객관적인 자료들을 다른 이야기를 전한다. 고등시험 합격자 중에는 유난히 면장집 아들이 많다. 당시 기준으로는 사회경제적으로 최상층부에 속했다. 부잣집 출신일수록 상급학교에 진학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시대다. 재력은 거의 그대로 학력에 반영되었다. 개천에서 난 용은 허상일 뿐 실체가 아니었다.

2부는 일제시대 '이류' 법률가로 취급 받았으나 해방이후 고등시험 사법과 출신과 함께 법조계의 가장 중요한 뼈대를 형성한 조선변호사시협 출신들의 삶을 다뤘다.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허헌 변호사의 인생을 살펴보았다. 판검사를 거치지 않은 순수변호사의 아버지 격이던 허헌은 해방후 좌익과 중도진영의 지도자로 변신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김일성종합대 총장 등을 지냈다. 그가 왼쪽으로 기울게 된 뿌리를 탐구하는 것은 해방공간 좌익진영의 형성과정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3부는 해방으로조선인 법률가들에게 벼락처럼 찾아온 새로운 기회를 이야기한다. 남한을 점령한 미군정은 일본인 판검사를 재판에서 배제하고 조선인 법률가로 그 자리를 채웠다. 고등시험 사법과 출신들과 조선변호사시험 출신들은 이른바 자격자로서 가장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미래가 보장되었던 이들의 임용과정에서 친일경력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인맥과 운이었다. 삼팔선 이북지역에서 해방을 맞이한 판검사들은 월남시기에 따라서 엄청난 불이익을 감수했다.

4부는 해방공간에서 합법적으로 활동하던 조선공산당 등 좌익세력을 일거에 불법화시킨 1946년 5월의 조선정판사 '위조지폐'사건을 이야기 한다. 조선정판사'위조지폐'사건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단일사건이 아니었다. 조선정판사 사건에 앞서 우리 법조계는 '김계조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김용무 대법원장, 이인 대법관 등 한민당 세력이 장악한 법원과 검찰은 첫 판검사 임용 때부터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았다. 오승근 판사, 백석황 검사로 대표되는 좌익 또는 중도성향의 법률가들은 '김계조 사건'을 계기로 이 상황을 바로잡고자 했다.

5부는정부수립을전후해 법조계에서 벌어진 각종 좌익 관련 사건을 다룬다. 1947년 12월 '사법기관 내의 남로당 프락치'로 구속된 남상문 홍승기 서범석 등 이른바 '적색 사법관' 사건, 1948년 10월 여순반란사건 진압의 한복판에서 군경에 학살된 순천지청 박찬길 검사 사건, 1946년 7월의 서울지방검찰청 김영재 차장검사 사건, 그해 12월의 2차 '법조프락치'사건, 1950년 3월의 이홍규 검사 사건 등은 좌익을 박멸해야 한다는 극우세력의 편집증적 집착과 권력욕구가 만들어낸 '관제 빨갱이'의 대향연이었다. 이 책은 남쪽 출신과 북쪽 출신의 지역적 갈등도 이 사건들의 조작과 과장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추정한다.

6부는 한국전쟁이라는 쓰나미가 법조계에 끼친 영향을 분석한다. 한국전쟁이 터지자 김병로 대법원장, 김갑수 내무부차관 같은 극소수의 고위직 법조인들은 비교적 빨리 피란길에 올랐다. 유병진 판사, 오제도 선우종원 검사 같은 월남민 출신들도 본증적으로 위기를 감지하고 한강을 넘었다. 피란 중에 김갑수, 오제도는 '비상사태하의 범죄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령'과 그 '처리요령'을 만들어 부역자 처벌을 준비했다.

7부는 이른바 '이법회'또는 '의볍회' 문제를 발굴함으로써 초창기 법조계 5년의 역사가 오늘에 끼친 영향을 설명한다. 1945년 해방 당일에 시행 중이었던 조선변호사시험의 응시자들은 일본의 항복으로 시험을 끝마치지 못했다. 4일간 치러질 예정이었던 시험이 2일차 정오의 항복방송과 함께 중단되고 일본인 시험관들이 사라져버린 까닭이었다. 응시자들은 궁지에 몰린 일본인 시험위원회를 압박해 합격증을 받아냈다. 응시사실만 있으면 모두 합격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결성된 이법회 구성원들은 해방후 각종 시험에서 필기시험을 면제받아 초창기 법조계의 가장 중요한 인력풀이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법회 구성원들이 그경력을 감췄기 때문에 전체적인 규모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누구나 그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 조직이었다.

 

프롤로그만 간단하게 적어도 많은 분량이다.1932년도 월급에 대한 대목만 옮겨 보았다.

 

국내 독립운동이 혹한기를 맞아 지하로 들어간 대신, 경성을 중심으로 '모던'의 시대가 꽃피기 시작했다. 1932년 4월 경성제대를 졸업한 김영재는 일단 취업부터 해야 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재학시절에 이미 결혼한 김영재에게는 아내와 아들이 딸려 있었다. 화려한 학벌이었지만 대공황 직후의 조선에서는 그럴듯한 일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그해 5월 15일 김영재가 찾아 들어간 직장은 경기도청이었다. 월급 65원을 받는 '고원(雇員)' 자리였다. 관청에서 임금을 받고 사무를 돕는 고원으로 일하다보면 판임관에 해당하는 '속(屬)'이 될 수 있었고 오래 근무하면 고등관 승진도 가능했다.

 

실제로 경성 제대의 많은 졸업생들의 법원의 서기나 지방관청의 하급관료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1920년대에는 관립대학을 졸업하면 바로 하급관료인 판임관이 될 수 있었지만, 1930년대에는 학력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행정부로 갈 경우에는 고원부터 시작해야 했다. 똑같은 고원이라도 학력에 따라서 초임월급이 달랐기 때문에 경성제대 출신 김영재가 받은 65원은 동일직급에서 최고수준이었다. 중등학교를졸업한 조선인의 고원초봉은 30원, 전문학교를 졸업한 조선인은 40원, 일본의 사립대를 졸업한 조선인은 45원에 불과했다. 월급 65원의 경기도청 고원은 당시 조선 상황에서 결코 나쁜 자리가 아니었다. p49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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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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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베스트셀러 [시간을 건너는 집1.2],[너만 모르는 진실]의 김하연 작가의 [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은 실존하는 삼현여중의 추리소설 창작반을 모티브로 탄생한 소설이다. 작가가 직접 담당 선생님, 부원들을 인터뷰하며 포기를 모르는 두 여중생의 모습을 그려냈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나의 이야기를 만든다

 

소설의 주인공 지은은 타인과의 대화가 어렵고, 특히 농담과 진담을 구별하거나 말에 담긴 숨은 뜻을 파악하기가 힘들다. 지은이가 택한 방법은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노트북에 기록하는 것이었다. 추리 소설이 뭔지도 모르고 추리 소설 창작반에 가입을 하게 되었다. 박수아 선생님은 다음 시간에 배우기도 하겠지만 영 자신이 없다면 실제 범죄 사건을 꼼꼼히 조사해서 소설처럼 써보라고 한다.





2년 전, 진송 초등학교 화재 사건은 영자 할머니가 범인이라고 했다. 지은이 할아버지와 순길, 영자 할머니는 만학도로 신입생이었다. 영자 할머니가 피운 담배로 화재가 났고 할머니는 치매도 있고 지금은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신다.

 

지은은 동아리원 해영과 함께 진송 초등학교 화재 사건을 소재로 추리 소설을 쓰기로 했다. 화재 사건을 검색하고 기사를 복사해 제목을 달았다. 화재가 났을 때 여름 방학을 맞아 진송 별빛 캠프가 열리는 날이었다. 지은과 해영은 예나 어머님, 교장 선생님, 김동석 선생님, 화재조사관님, 리조트 위원장 등 차례로 만나보았다. CCTV 영상을 보다가 영자 할머니 신발을 주목했다. 할아버지 말씀은 영자 할멈은 담배를 발로 끄지 바로 던지지는 않는다. 그날은 선물 받은 새 신발을 신었다고 말했다.

 

캠프가 있던 날, 영자 할머니 손자 시우는 할머니와 같이 자고 있어서 범인이 아니라고 했다.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다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다. 신발이 다르다는 건 다시 수사를 시작할 만한 증거가 되지 않을까. 들어올 때는 없었던 우편함에 담배꽁초와 협박 편지가 놓여 있었다. 같은 날 할아버지 집 창고에 불이 났다. 지은은 범인이 불을 지른 게 맞다면 이 일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영자 할머니한테는 죄송하지만 가족이 더 중요하니까. 그래도 끝까지 포기할 수 없다!



추리 소설반을 탈퇴시켜 달라고하자 선생님 말을 듣고 그대로 했던 네 끈기가 마음에 든다고 하였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재능도 필요하지만, 만족스러운 작품을 완성할 때까지 끝까지 붙잡고 있는 끈기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동석 선생님은 예전에 읽었던 추리소설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이야기는 범죄 사건이 벌어지기 훨씬 전부터 시작된다고. 많은 일이 얽히고 설켜서 결국 한 사건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진짜 범인이 있는 것 같다. 지은과 해영이 정한 암호는 신박하다. 혹시 위험에 처할때를 대비해 암호를 정해두었다. 전화나 문자로 순대 일 인분!’으로 말이다. 지은이는 마지막에 사고를 당했지만 그곳에서 배운 점이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미루지 않는 것이다.

 

동아리 회원들은 소설 한 편씩 써냈고, 오지은 작품을 표제작으로 하기로 했다. 회장 강지안은 명탐정이 되기 위해서는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집념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인간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책을 읽으면서 범인이 누구일까 마음을 졸이다 이런 반전에 놀랐다. 친절한 사람의 이미지였는데 이럴수가,

 

우리 삼현여중 추리소설 창작반이 청소년 소설의 모티브가 된다니! 아이들과 선생님은 설렜다. 책에 등장하는 발로 직접 뛰어다니며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은 이야기를 찾아가는 김하연 작가님이 아닐까요. 이가윤 교사는 추천사를 남겼다. 이 책은 소설 속, 창작반 청소년과의 만남이 모든 청소년과 어른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버터내는 삶의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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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인생공부 - 인간의 마음을 해부한, 67가지 철학수업
김태현 지음, 블레즈 파스칼 원작 / PASCAL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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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블레즈 파스칼의 [팡세]를 근간으로 인간 마음을 해부한 인간 심리 철학서로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며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팡세]라는 원문에서 현대인에게 인생의 지침 및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67개의 대표 구절을 선택하여 4개의 주제로 분류하여, [팡세]의 불어 원문과 함께 인간의 심리를 해부할 수 있는 쉬운 해설을 덧붙여 설명하였다.

 

파스칼은 우리는 완벽하지 않으며, 때로는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자신의 비참함을 인정하는 사람은 타인의 고통에도 공감하며,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연대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철학은 생 그 자체의 자각이라고 말했다. 존재와 삶에 관한 사유, 명상, 철학적 성찰 등은 광활한 우주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내면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행복은 기적적인 물건이라고 했다. 행복은 나눌수록 더 커지는 기적을 가져온다는 뜻이다. 이는 행복이 이기적인 소유가 아닌, 타인과의 관계와 나눔에서 더욱 빛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자기 수용과 이해의 중요성도 생각해 봐야 한다. 사람은 모두 불완전하고, 때로는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므로 삶의 복잡성과 모순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파스칼은 인간은 끊임없이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식사, 숙면, 안전한 환경, 사랑과 안정, 성취감, 의미 있는 관계, 영적 만족 등 셀 수 없이 많은 것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 이는 우리의 존재와 성장, 발전에 꼭 필요하며, 끊임없는 동기부여와 목표를 제공한다.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는 많은 것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진정한 사랑, 깊은 우정, 직업적 성공, 사회적 명예 등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빠른 결과만 추구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많은 것을 놓친다.

 

사람들은 관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소홀히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자기 자신과 깊은 유대와 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더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타인을 이해하고 알아간다는 것은 모순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파스칼은 겸손과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간의 지식과 이해에는 한계가 있으며, 모든 것을 알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무지를 인정하고, 끊임없이 배우고 탐구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파스칼의 주장과 부합하다.

 

우리는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며 아이들에게 배울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배우며, 단순한 것에서 기쁨을 찾고, 작은 일에도 만족을 느낀다. 아이들은 쉽게 사랑하고, 쉽게 용서한다. 감정에 솔직하고, 숨기지 않는다. 과거나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현재 중심적 태도를 보고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파스칼은 자신을 과시하는 태도는 오히려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음을 지적하며, 겸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겸손한 태도는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존경과 신뢰를 얻는 방법이다.

 

파스칼의 강 속에 앉지 말고 위에 앉아야 한다는 말은 우리가 주위의 변화나 흐름에 너무 휩쓸리거나 깊이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간은 단순한 물리적 존재가 아니라, 사유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이해하고자 한다. 인간이 단순히 육체적 요소의 집합체가 아니라, 생각과 의식을 가진 고유한 존재임을 강조한다. 손과 발, 머리가 없는 사람은 상상할 수 있어도, 생각이 없는 사람은 상상할 수 없다는 파스칼의 말은 그 자체로 인간이 지닌 고유하고 특별한 가치를 보여준다.

 

파스칼은 진정한 친구를 얻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을 공정하고 도덕적으로 대우하며, 서로에게 신뢰를 보여 주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진정한 친구는 우리 삶에 깊이 파고들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고 신뢰를 주는 존재이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임을 인정할 때 더 성숙해질 수 있다고 한다. 파스칼의 [팡세]는 인간 마음을 해부한 인간 심리 철학서로 모든 이가 한 번쯤 읽어야 할 필독서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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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용기 - 부족해서 아름다운 나에게
지나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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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용기]는 존스홉킨스 의대 16년 경력 정신과 의사가 좌절과 실패로 체득한 자기사랑법을 한 권에 담았다. 자기용서, 자기수용, 자기존중, 자기돌봄 등 나를 알아가는 9주간의 여정을 읽고 쓰며 진정한 자기사랑 실천 가이드다. 지친 내 마음을 위한 힐링 컬러링 페이지도 수록되었다.

 

내가 나를 받아들이고 아껴준다면, 지금 당장 행복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삶을 잘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이 바로 자신을 바라보는 건강한 시각이라고 한다. 세상은 우리를 그리고 서로를 쉴 틈 없이 평가하고 판단하기도 한다. 스스로를 돌아볼 때 그 옳고 그름을 판단하거나 잘잘못을 평가하지 말고, 내가 이런 상태구나 나의 마음을 그대로 수용한다. 각 장의 호흡과 명상페이지에는 지나영 작가가 유튜브에서 진행한 명상 QR코드를 삽입해 독자들이 차근차근 따라 할 수 있게 하였다.



내가 힘들 때 특히 더 너그럽고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 있나요?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주는 친구가 있나요? 이런 친구, 가족이 있으면 세상이 훨씬 더 살맛나고, 어려울 때도 든든할 것이다. 힘들 때 자신을 더 이해해 주고, 너그럽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마음 자세가 바로 자기자비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에는 자신을 따뜻하고 다정하게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자기자비의 자세가 정신건강과 심신의 안녕에 큰 힘이 된다. 자기자비가 높은 사람일수록 삶의 만족도와 행복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있다.

 

내가 이끄는 삶 자기돌봄에서는 타인에게만 잘해주던 것을 나를 대해야 한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들에 도파민적인 활동과 세로토닌적인 활동이 적절히 섞여 있도록 조율할 것을 권한다. 디지털 디톡스가 있다. 하루 종일 휴대폰을 달고 있었다 해도 자기 전 두 시간 동안만이라도 휴대폰을 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것이 잘 지켜질지 노력을 해봐야겠다.




땅을 다진 기반이자 자존감이었다면 기둥은 나의 삶을 받쳐줄 핵심 가치이다. 다섯 개의 기둥에 내가 고른 가치를 적어보자. 100년 동안 견딜 수 있는 집을 짓고 살아야 하는 것인데 삶에서 피할 수 없이 항상 마주치는 것이 바로 갈등과 선택이다. 이 기둥을 떠올리면 삶의 중요한 기준과 방향을 결정하기가 수월해질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타인의 제안에 거의 모두 “No” 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하는 “No”라는 뒷면에는 자신에 대해 “Yes”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서 “Yes” 라고 답하면, 나에게는 “No”라고 말하는 셈이 된다.

 

[미움받을 용기]에서는 인간의 최대 불행이 다름 아닌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 말한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일어났어도 내가 나를 받아들이고 아껴주고 사랑한다면 다시 행복할 수 있다. 10년 뒤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내 몸을 아끼는 마음 중 하나는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인데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목의 자세이다. 목 스트레칭은 목을 구부리면서 돌리는 것보다 경추를 쭉 당겨서 편 상태에서 천천히 돌려주는 것이 좋다. 그러면 어깨와 목 근처의 근육들이 당기는 느낌이 들 것이다. 특히 더 당기는 부분에서 멈추고 계속 쭉 펴면서 당기는 느낌으로 스트레칭해 주면 좋다.

 

책은 내면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예시로 적어 놓았다.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드리면 사랑과 인정, 용서와 위로, 지지와 격려를 담았다. 마지막에 조건 없는 사랑을 꼭 표현해 보자.

 

살아가면서 남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애쓰는 것이 얼마나 지치고 힘든지 알 것이다. “나를 위한 용기는 그 불행의 길에서 벗어나, 행복의 길로 전향하기 위해 필요한 용기이다.요즘 들어 자주 아프니 가족에게 짐이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존재적 차원에서도 기여한다는 글이 큰 위로가 되었다.

 

지나영 교수의 단점이 장점이 되는 마인드 트레이닝으로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고 싶다면, 나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고 싶다면, 자기비난, 차책, 비하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면, 내가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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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데트의 노래
프란츠 베르펠 지음, 이효상.이선화 옮김 / 파람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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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전 세계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소설을 원작으로 헨리 킹 감독이 연출한The Song Of Bernadette영화는 아카데미 4개 부분을 석권했으며, 제니퍼 존슨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영화의 명성과 흥행을 견인했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종교 소설의 하나로 평가되지만 종교 교리의 가르침보다 감추어진 인간의 신성성을 찾아가는 개인의 진실에 비중을 둔다고 했다.

 

소설은 14살 베르나데트 앞에 한 여인이 나타난다. 1858211일의 일이었고 그 여인을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라고 부른다. 비록 궁핍하고 보잘것없는 배경을 가지고 있더라도 지극한 마음과 진실한 믿음으로 충만한 사람이 하느님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베르나데트는 물방앗간 집 딸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 땔나무를 주우러 다니다, 마사비엘 동굴에서 묵주로 기도하는 여인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긴다. 자신이 돌 위에 꿇어앉아 있다는 사실도 잊고 행복한 느낌이었다. 마사비에 동굴은 늘 어둡고 쓰레기로 가득하고 죽은 짐승들의 뼈가 나뒹구는 곳이다. 여인은 재능도 지니지 못하고 영특하지도 않은 소녀 앞에 발현했을까. 사람들은 동굴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봤다는 얘기를 믿지 않았다. 오히려 감옥에 보낸다고 했다.

 

성모 마리아가 날품팔이의 딸에게 나타났다면 그것은 정치적 의도를 가진건 아닐까 의심을 하며 많은 사람들이 동굴에 모여 들었다. 소녀가 사는 토방에 방문객들이 오면서 마을이 온통 소란스럽다. 그러다 여인이 소녀에게 명령을 내렸다. 신부에게 이곳에 예배당을 지으라고 전한다. 페라말 신부는 여인의 의도를 이해하기 어려워 돈부터 마련하라고 했다. 베르나데트를 만난 계기로 페라말 신부는 끝까지 소녀의 편이 되어준다. 여인의 두 번째 전달은 이곳에 행렬을 지어 오면 좋겠다고 하니 겨울인데 장미 나무에 꽃이 피는 기적을 청한다. 여인의 입술에서 보속이라는 말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기적을 보기 위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치유의 샘물을 찾아온다. 소녀의 엄마 루이즈는 딸에게 나타나는 이가 성모 마리아라고 믿기 시작한다. <르 라브당>은 최근호에 에 대한 재치 가득한 기사를 실었다. 기적은 자연이 굉장히 단순하게 구성되었다는 사실을 믿기 싫은 사람들에게만 나타난다. 여인과 양치기 소녀라니, 프랑스다운 이야기라고 언론인 중에도 소녀를 지지하고 옹호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베르나데트의 묵주를 가지고 싶어 백만장자는 금화로 흥정하기도 한다. 소녀는 구역질을 느낀다. 판사는 금화를 어떻게 했냐고 묻는다. 국가는 여인과 결판을 짓기 위해 부정직한 방법을 썼다.

 

아기를 샘물에 목욕을 시키며 루르드의 첫 번째 치유의 기적을 보인다. 세상은 그녀가 본 기적은 위대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동굴과 샘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정치인들과 사제들은 부도덕한 방법으로 베르나데트와 그 가족을 박해했다. 몽펠리에의 티보 주교는 휴양차 코트레에 머물렀는데 베르나데트가 여인을 흉내 내며 당신이 지금부터 보름 동안 이곳으로 와주었으면 ...”이라고 말할 때 주교의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 “이것은 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중얼거린다.

 

스무 살이 넘어 바깥세상에서 하녀 일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수녀원에서수련 수녀 생활을 하였다, 그러다 골결핵이라는 병을 얻는다.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그랬듯이 이 무서운 병에 몸을 맡겼다. “내게 이런 병을 내리신 것은, 나를 달리 써먹을 데가 없어서..” 그녀는 겸손함 때문이 아니라 하늘의 은총도 세상의 박수도 방해할 수 없는 가장 단단하고 차분한 자기 인식으로 인한 것이었다.

 

프란츠 베르펠은 가톨릭 신자가 아닌 유대인임에도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나치 정권에 의해 프랑스마저 점령되자 베르펠은 미국으로 망명길에 오르며 베르나데트의 노래를 쓰겠노라맹세했다. 순박하고 솔직한 성품과 진실에 대한 순결한 믿음으로 일관한 베르나데트의 삶에 매료되었을 것이다. 저자는 문학적 과제로 삼았던 인간의 내면에 깃든 성성(聖性)을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의 내면에 깃든 신성, 그 숭고한 아름다움이 시대와 종교의 차이를 넘어 우리에게 사랑을 일깨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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