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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자연 - 우리에게는 왜 야생이 필요한가
엔리크 살라 지음, 양병찬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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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쓴 서평입니다 >
저자 엔리크 살라는 해양 생태학자이자 환경 운동가이다. 행동하는 사람으로서의 저자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몇권의 환경에 관한 책을 읽었지만 저자만큼 행동하는 환경운동가, 보호가는 없었던 것 같다. 젊은 시절의 그의 뒤를 따라 붙다보니 “실험실에서 조류를 분류하면서, 게, 새우모양의 단각류..... 달팽이, 갯민숭달팽이 등 수천 종의 작은 생물이 조류의 가지 사이에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p20)”는 그 역시 그 사이의 한 종으로서 그 우듬지에 살고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치료법은 제시하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죽게 될 것인지를 극도로 자세히 설명하는 의사 같다” (p21)고 자신을 바라본 그의 자기객관화된 시선을, “학계를 떠나 황폐화된 바다를 복구하는 데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한” 그의 행동력이 이 책의 진정성을 뚜렷이 한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 대한 감사, 야생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필요한 이유를 납득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며, 생태계의 흐름과 구성, 그리고 수십년간 그가 찾아다닌 세계 곳곳의 생태환경이 살아 숨쉬는 책 인듯하다. 과학적인 데어터와 생태학적인 통찰을 독자들이 보기 쉽게 풀어내고 있고, 읽는 독자들이 자연의 '가치'와 '필요성'을 보다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고 싶다거나, 환경 문제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을 원하셨던 분들이 보면 좋을 꺼같다.
P165.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되고 땅에 대한 지배권을 부여박은 것이 다른 피조물에 대한 절대적 지배를 정당화한다>>는 개념을 강력하게 거부해야”한다고 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은 뉴질랜드의 마오리 부족의 조상으로서의 “황가이누 강”이 인간과 동등한 권리를 갖게된 사례는 이에 맞닿아 있다. 경제적 가치에 비중을 둔 채 논의를 하는 것의 불합리성을 논하는 그의 의견에 감사하다. 이전에 읽었던 몇 권의 책에서 기업의 입장이나 각국의 이익에 따라 비중을 달리는 제안에 불편했던 나로서는 저자의 관점과 논의의 반향에 깊은 동의를 가질 수 있었다. 책상 앞에서의 환경과 행동하고 그 안에서 숨쉬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의 차이는 명백하다.
노트르담대성당과 코로나19등의 내적외적 위기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 역시 독자에게 환기하는 부분이 있었다. (약간의 불편함도 느낄 수 있다)
그가 먼저 가서 보여주는 그곳을 우리는 함께 하면 된다. 환경운동가인 가이드가 안내해주는 생태환경의 설명, 제2의 행성을 찾아 떠날 생각하지 말고 완벽한 “바이오피어스1”으로서의 지구생태계를 보존하는데 힘을 쓰고 보존의 영역을 30퍼로 높이는데 함께 하자고 그는 우리를 그의 배에 태운다.
좋은 책이기도 하지만 표지가 너무너무 이쁘게 출판해 준 “열린책들” 편집자에게 칭찬의 박수를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