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을까? 북멘토 그림책 19
김기정 지음, 기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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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을까? 글 김기정 그림 기뮈


‘누가 그랬을까?’ 라는 제목과 어지러운 바닥의 상황이 아이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느끼게 한다. 무슨일이 벌어진건지, 또 제목과 같이 누가 그랬을지를 추측하게 한다.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를 보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데 뒷부분의 그림 속 여러 동물들이 집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지만 그게 왜 인지, 그리고 왜 동물들은 서로가 아니라고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물음표로 시작하는 제목은 독자로 하여금 읽기 전부터 내용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다.


형제가 있는 집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장난감으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상황이 초반부에 등장한다. 손위의 형제와 놀고 싶은 손아래 형제의 마음 그리고 장난감 싸움으로 번지는 갈등이 익숙하고 첫째 아이도 이에 공감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으스스한 마치 괴물이 나올 것 같은 긴장감이 있는 장면을 아이가 좋아했다. 어른은 모르는 아이들만 아는 작은 곤충, 동물, 장난감과의 대화도 흥미로워했다. 자신이 망가뜨린 장난감에게 사과함으로써 진정으로 갈등상황을 해결해 나가고 나아가 부모님과의 관계도 회복시키며 끝을 맺는 이야기가 훈훈하게 느껴진다. 


서로 자기가 한 게 아니라고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 그리고 미동이와 동동이가 잘못한 대상인 장난감에게 사과하는 모습은 그림책을 읽어주는 어른도 반성하게 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갈등 상황을 풀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때론 아이가 장난감을 함부로 대하는 순간 이 책 이야기를 하며 장난감을 그리고 물건을 나아가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대하도록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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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나라 정벌 - 은주 혁명과 역경의 비밀
리숴 지음, 홍상훈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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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나라 정벌_글항아리_리숴_홍상훈 상나라. 역사 전공자도 역사 덕후도 아닌 나에게도 상나라는 종종 들어본 중국 고대 국가다. 그래서 『상나라 정벌』이라는 제목은 ‘상나라의 멸망과 관계있는 주변 국가들의 정복전쟁 이야기인 가?’ 했다. 그런데 부제로 붙은 ‘은주 혁명과 역경의 비밀’이라니?! 역경에 비밀이 있다고? 동 양사상은 문외한이라 할 수 있을 나도 아는 그 ‘주역’의 역경에 비밀이 있다니!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옮긴이의 말까지 하면 무려 922페이지에 달하는 글항아리 다운 벽돌책임에도. 리숴의 『상나라 정벌』. 원제는 전상(翦商). 상나라를 파헤치고 정벌하여 결국 멸한 주나라의 비사와 고고학적 증거들과 연구 성과를 바탕 으로 마치 소설처럼, 영화처럼 펼쳐지는 중국의 고대사. 그러니 부제가 ‘은주 혁명과 역경의 비밀’이어야만 하는 것은 다 읽은 이들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한 줄 요약이랄까. 서문에서의 추천과 저자 후기는 리숴의 연구에 대한 애정과 노력이 초면인 나에게까지 전해진 다. 에필로그에서 맛보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추론과 스토리텔링은 자연스럽게 900여페이지 의 5000년 전 중국 고대사 그 현장으로 어느 새 푹 빠져들게 한다. 솔직히, 분명 책을 읽었지 만, 생생한 자료(비록 색감은 아쉬웠지만)와 서사구조와 리숴의 글맛, 말맛 덕에 다큐멘터리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책이 워낙에 길지만, 짧게라도 남겨보자면, 이 책은 중국 상고시대부터의 문명 기원에 관한 기록이다. 신석기 시대 말기부터 상, 주, 은주혁명까지 약 1000여년의 이야기. 그리고 인신공 양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인신공양제사와 상나라의 멸망이 맞닿아있다. ‘문명’이라 정의할 수 있는 요소에는 도시, 야금술, 문자가 해당하는데, 상나라는 각종 주요 작물 재배 기술도 있었고, 각 지역 식민지를 통해 청동제조기술도 있었으며, 갑골문이라는 문 자도 사용해 엄격한 문명의 기준에 부합한다고 한다. 새를 숭배하던 상나라는 하나라와 확연 히 다른 점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인신공양제사였다. 사람, 소, 돼지를 깊고 넓은 제사갱에 몇 개의 층으로 차곡차곡. 골기제작소라는 장소에서는 인간의 뼈로 여러 도구를 제작하기도 했다하니 인신공양의 면면이 국가종교로 왕실, 귀족 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행해졌다한다. 인 신공양제물을 주족에게 일임한 후 그 주족이 상나라를 상대로 와신상담한 결과로 역경이 나왔 으며 결국 주족에 의해 상이 멸망하고 후에 주공의 역경 해설서가 더해져 주역이 된다. 그 주 역을 500년 뒤 상나라의 후손이라 할 수 있을 공자가 육경을 통해 뜻을 깊이 헤아려 이어지 니 후세에 하·상·주에 대해 전해지고 평해지는 역사가 오늘과 같다, 기대로 시작한 책이긴 해도 중국찬양 역사사업 일색의 내용이 아닐까 의심도 있었다. 그러나 충격적일 정도의 진실이 고고학적 증거와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담겨있으며, 그 바탕에서 시작하는 저자의 해석이 단연 돋보인다. 그 해석의 개연성에 빠져 다큐멘터리 영화를 본 듯, 벽돌책이지만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상이 멸하고 주가 일어나 동주-춘추 시기와 공자를 거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문왕과 무왕, 주공의 그리고 제후들의 ‘상 지우기’ 과정에서 주역에 이르는 길고 긴, 5000년에 이르는 역사를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때로는 쏟아지는 폭포처럼 풀어내 는 리숴의 『상나라 정벌』. 좋.다. p.314 H19와 그 옆의 회갱에서 모두 150여 개의 인골이 발견되었는데, 대부분 부스러진 잔해 로서 엉덩이뼈와 구골, 척추뼈, 팔다리뼈, 머리뼈, 턱뼈 등으로서 점술에 이용된 짐승 뼈 총량 의 10분의 1에 해당했다. 이 구역에는 골기 제작소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H19는 어느 점술사의 작업장이었다. 그는 작업장 근처에 살면서 각종 뼈를 편리하게 골라 가공하고 남은 자투리는 회갱에 던져졌을 것이다. 인골의 예언 효과는 소뼈보다 못했던 듯해서 널리 보급되 지 않았다. 그 이후로는 거북의 복갑을 이용해서 점을 치는 현상이 뚜렷이 증가하니, 이 역시 반복적인 시험 후에 얻은 수확일 것이다. p.316 청동 시루는 음식물을 찌는 조리기구인데, 그 안에 담긴 인두도 음식물로 간주되어 쪄 졌을까? 당시 고고학자는 이런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10여 년 뒤에 은허 의 다른 귀족 무덤에서도 청동 시루와 인두의 조합이 나타났고, 게다가 인두가 속했던 몸뚱이 가 그 옆에 놓여 있었다. 사람들은 그제야 상 왕조의 인간 순장 행위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p.549 상족은 제사에서 소리를 중시했다. 제물로 바쳐진 동물이 크게 울부짖어 하늘의 신들에 게 제수품이 건강하고 격조에 맞다고 알리는 것이 바로 “소리가 울리는 것은 천지간의 귀신에 게 알라기 위해서”라는 말의 뜻이다. 『예기』는 동주시대에 편찬된 것으로서, 당시 사람들은 이미 상나라의 인신공양제사 행위를 그다지 잘 알지 못했으므로, 상나라 사람도 주나라 사람 처럼 가축을 제사에 바치는 줄로만 여겼다. 상나라 때의 진정한 환경으로 돌아간다면 여기에 는 분명히 인간 희생의 절규가 포함되었을 것이다. p.768,769 주왕은 걸어 들어가 녹대에 올라가 보옥으로 장식한 옷을 입고 불속으로 들어가 죽었다. … 주왕은 신들에게 왕족과 방백을 바친 적이 있는데, 이제 자기를 봉헌하면서 인간 세계에서 가장 진귀한 보물을 가지고 하늘나라로 올라가 상제의 신성을 지닌 ‘제신’이 되었으 니, 이후 그는 자연히 반역을 일으킨 주족에게 멸망의 재앙을 내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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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청 감사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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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이야기 역사인물도서관 5
강영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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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

북멘토의 역사인물도서관 다섯 번째는 백석.

그간의 역사인물도서관 시리즈 주인공들은 위인전, 평전 등에서 만나기 어려운 인물들이라 영 어덜트들에게 훌륭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았다.

물론 나는 이 다섯 번째, 백석 이야기가 제일 궁금했고 좋았고 아직도 여운이 남아 책에 대한 기록을 주저하게 된다.

쓰는 순간 그 글자들의 나열로만 백석이 내게 남을까봐, 더 잘 갈무리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 서다.

이 책은 앞서 말 한 것처럼 인물서의 좋은 마중물이 될 수 있어서 적극 추천한다. (물론 이 시리즈가 모두!) 백석의 청년시절부터 노년까지 시간을 따라 어딘가 건너 뛴 듯한 데 없이 매 끄럽게 그의 삶을 함께 사는 듯 볼 수 있다. 그리고 백석과 그 주변 사람들의 심리를 적절히 잘 묘사하고 표현하여 그들의 관계와 변화들이 당위적 흐름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 으며, 이후에 좀 더 깊이 있는 책으로 확장·연계하기 좋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보기에 참 좋았다. 당시의 시대적인 배경이나 분위기, 예를 들면 집안끼리의 혼사, 남녀관계, 정치사상에 대 해 활자 앞에 내던져지는 느낌이 아니어서 아이들도 복잡다난한 대한민국의 근현대를 가볍지 만 얕지는 않게 접할 수 있다. 그야말로 마중물도서이며, 마중물 이상의, 어쩌면 이 한 권으로 도 충분할 인물서다.

내 책장 한 쪽은 모두 백석에 관한 책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한 출판사의 시집 『흰 바람벽이 있어』와 이 책의 제목이 똑같아서 아이들은 대번에 ‘그 시인에 대한 이야기구나’ 안다. 그리고 잘 알려진 그 사진의 백석 얼굴과 그림의 얼굴이 많이 닮았다고도 했고, 표지에 그림들로 이 렇다저렇다 자기 안의 백석을 늘어놓았다.

그만큼 아이들은 백석에 대해 아는 만큼은 알았고 모르는 만큼은 이번에 알게 되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백석은 글 쓰는 것을 엄청나게 좋아한 사람. 그래서 시도 쓰고 동화도 쓰고 번역 도 하고. 하지만 쓰고 싶은 것을 마음껏 쓰지는 못한 사람. 그래서 보는 사람이 속상하고 미안하고.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인이 백석이었으면 좋겠다고 고운 마음으로 영원 을 빌어주고 싶은 사람. 식민지로 전락하더라도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백석은, 정치사상이나 경 제 사정은 서툴러 잘 모르기도 했거니와 관심도 없었다.

그저 고향과 어머니와 자신만의 고유 한 철학과 세계관을 백석만의 토속적인 언어라는 재료를 써서 백석만의 모던으로 빚어냈다. 그것이 점점 불가능해지던 때부터 백석의 슬픔을 차츰차츰 가늠하자니, 그가 바라보던 흰 바 람벽이 내 눈 앞에도 버티고 선 듯,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 마음이 깊어진다.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이 책을 다시 읽고 난 후에 백기행의 이야기 『일곱 해의 마지막』도 같이 읽어보자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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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엔 중요한 건축물이 너무도 많아
스기모토 다쓰히코 외 지음, 고시이 다카시 그림, 노경아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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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도서 #지원도서 #어크로스 #어크로스출판사 #역사속엔중요한건축물이너무도많아 #신간도서 #건축이야기 #건축여행 


< 이 도서는 어크로스 출판사에서 지원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책의 작가가 너무도 많다. #스기모토다쓰히코 # 나가오키미쓰루 #가부라기다카노리 #이토마리코 #가타오카나나코 #나카야마시게노부 #고시이다카시 글과 일러스트 그림이 함께 있다보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가 패키지로 여행을 가면 가이드가 설명을 열심히 해주시지만, 워낙에 역사의 이야기가 방대하다보니 겉핥기로 듣는것이 정말 아쉬울 때가 많이 있다. 그 나라의 또는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된 배경은 들을 때 뿐, 늘 귓등으로 흘러가버리고, 집에 올때 쯤 되면 어제 본 그 돌덩이랑 지금 이 돌덩이가 같은것 같고ㅋㅋ, 어떤 시기의 건축물이 어떤 특징이 있었는지, 머릿속에서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누가 정리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하고 생각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건축은 늘 세계사의 귀퉁이에 슬쩍 그림자만 비추고 사라지는데, 이 책은 유명 건축물을 위주로 설명이 되어있어서 읽는 재미와 흥미가 진진했던 작품이다. 


하나 하나의 개별 건축물과 함께 인류의 탄생, 인지혁명 호모사피엔스의 시대를 거치며 세워진 각 지역별 주택의 특징을 시작으로 사후 세계를 상상하는 힘이 생겼다는 의미를 보여주는 파라오의 묘나 거석문화재, 각 문명에서의 궁전을 거쳐 인도, 중국등, 지역적인 특색과 발생된 문화의 다름을 건축에서 찾아보는 흐름으로 만들어져서 정말 역사의 한 시대를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지루할 틈 없이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책 중간 중간 하이라이트도 쳐져있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서 재밌다. 책과 함께 온 굿즈 카드 덕에 다 읽고나서 훑어보며 기억을 되새길 수 있어서 마치 내가 학생때 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인도의 힌두교와 불교 부분이었다. 소설 작품들을 읽다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흰두교나 불교사상들, 어렵게만 생각하던 종교 이야기를 가람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해서는 이렇게 쉽게 풀어져 있다니 감탄 하면서 읽었다. 그리스 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불교의 흔적도 신기하고, 막연히 절이나 사당 정도만 생각하며 읽다가 모든것이 불법에 그 중심을 두고 만들어진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종교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몇몇 건축물들은 그림으로 보기에 아쉬워서 줄창 찾아보면서 읽었는데 그림도 정말 자세하기 때문에 같이 비교해서 보면 더 꿀잼 포인트. 그림도 되게 잘 그리신다는 감탄을 해가며 읽다가 보니, 마지막 풍수에 맞게 지어졌다는 홍콩 상하이 은행 건물을 끝으로 책을 덮는게 아쉬울 정도였다. 200여페이지라는 다소 아쉬운 분량으로 이보다는 두배정도의 분량의 책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도 생각해보게 된다.


가보지 못한 많은 건축물들을 읽으면서 언젠가는 꼭 여행으로 이 아쉬움을 채워봐야겠다는 생각도 드는 책이었다. 이 저자가 지은 다른 책 세상엔 알고싶은 건축물이 너무도 많아 라는 책을 한번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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