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 살인 아르테 누아르
카밀라 그레베 지음, 서효령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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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글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유럽 스릴러로 출간되자마자 전 세계 20개국에 수출되어 돌풍을 일으킨 2016 스웨덴 최고의 화제작!

사실 북유럽 소설은 읽어본 것이 『오베라는 남자』의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을 알게 되었고 북유럽 특유의 감성을 느끼며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북유럽 소설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기에 더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었고 그러다 알게 된 소설이 바로 『약혼 살인』이었습니다.


책의 첫 페이지부터 스릴러라는 장르를 물씬 풍겨주었습니다.

유명 의류 회사 '클로즈 앤드 모어'의 CEO 예스페르 오레의 집에서 발견된 시신.

그 시신은 너무나도 끔찍한 형태를 띠며 책 속의 형사들과 더불어 독자들에게 죽음의 진실을 해결하라고 독촉여 주었습니다.

또한 살인 사건과는 조금은 무관하게 예스페르에게 도움을 준 것을 계기로 사랑에 빠져 약혼까지 하기로 한 엠마의 이야기도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 이야기는 점차 하니의 시점에 도달하게 되면서 읽는 내내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하였습니다.


책은 스릴러라는 장르를 물씬 풍기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한 순간도 긴장감을 늦추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책의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마냥 시각적으로 다가와 보다 더 몰입할 수 있게끔 하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가 가지는 외로움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여서 단순한 스릴러 장르로 치부되기 보다는 그 영역을 확장해석해도 무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작가 카밀라 그레베.

그녀의 작품을 또 접할 그 날을 기약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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죔죔기법
설기문 지음 / 학지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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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갓난 아기였을 때나 아기를 키우게 되면 제일 먼저 알려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짝짝", "곤지곤지", "죔죔"하는 동작들 입니다.

이것들은 아기들의 소근육을 발달시키는 동작으로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들에게 지속적으로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나중에 아기들이 그 동작을 하게끔 합니다.

그리곤 점차 어른이 되어가면서 그 동작들은 점차 기억에서 사라지고 이제는 스마트폰과의 손근육 활동만을 하곤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케이블TV <채널A '나는 몸신이다'>에 출연하여 화제가 되신 분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신비한 힐링 효과를 주는 방법으로 "죔죔 기법"을 알려주었다고 해서 호기심 반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저자는 죔죔 기법을 오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죔죔기법의 원리와 방법을 전파하고자 책을 서술했다고 합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제1부에서는 실제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으며, 제2부는 기법편으로 기법에 대한 소개와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제3부에서는 이론편으로 죔죔기법의 원리와 함께 이 기법이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 이론적 근거에 해당하는 내용이 담겨 있고, 마지막엔 죔죔기법과 관련하여 Q&A를 수록하고하고 있었습니다.


호기심으로 읽게 된 이 책은 점점 중독처럼 빠지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죔죔기법이 단순하지만 그 효과는 너무나도 크다는 사실이 의아하였습니다.

손의 움직임으로 인해 유발되는 자극이 좌우 뇌의 균형을 도모하며 치유적 효과를 발휘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이고 힐링의 효과까지 누리게 해 준다는 점에서는 가히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은 아마도 복잡하기만 한 세상 속에서 작고 간편한 동작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삶에 여유를 제공해 준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 출판된 것 같았습니다.

"죔죔 기법"만으로 책 한권을 출판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작업이었을텐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쓰신 작가분에게 감탄할 뿐 입니다.

또한 죔죔 기법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동작 하나하나는 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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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모자의 좀 모자란 터키여행
김정희 지음 / 더블: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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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아이를 출산한 뒤 이어진 육아와 함께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엄마'라는 존재.

결혼 전에는 그저 잔소리만 하시는 존재로, 언제든 내가 투정을 부려도 다 받아주는 존재로만 생각했었는데 이제 전업주부로써의 생활과 엄마의 위치가 되어보니 그동안 철이 없었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작년부터인가 엄마와의 여행기가 서점가에 나오기에 한두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티격태격하지만 결국은 잔잔한 미소를 띠게끔 해 주는 여행기.

다른 여행기보다 더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엄마의 애정이 느껴졌고 가족의 사랑이 느껴졌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엄마와의 여행기가 나와서 망설임없이 읽게 된 이 책.

특히나 이 책의 모자는 KBS1 생방송 아침마당 <여행다니는 가족>편에 출연하였다고 하기에 그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였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에 매체에도 소개가 된 것인지......


'김정희' 작가는 전에도 가족들과의 여행 에세이를 출판하였다고 합니다.

그땐 형네 부부와의 자전거로 유럽을 다녀온 이야기.

가족과의 여행 경험이 있었기에 아마도 엄마와의 여행도 큰 무리가 없었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섣부른 판단.

역시나 엄마와 아들간의 사이는 티격태격이 있어야만 한가 봅니다.

비를 몰고 다니는 아들, 영어를 할 줄 몰라 자신의 의사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기에 더 아들에게 의지하지만 자신의 의지는 확고히 전달하시는 엄마.

터키의 어느 곳엘 가더라도 그들의 발자취는 감히 빗방울조차 쓸어내릴 수 없을정도로 진하였습니다.

타지에서의 생활이었기에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항상 마지막엔 해피엔딩!

그래서 그들의 여정이 더 기대하게 되고 점점 책에 빠지게 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펼쳐보면 그들의 여행경로와 곳곳의 사진들이 터키의 여행책자만큼이나 잘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터키인들의 모습도 간간히 찍혀있기에 그들의 생활상이 조금은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엄마와 자식간의 이야기같아서 읽는내내 속도감이 붙어서 책장이 넘어갈 때마다 조마조마 하였습니다.

이러다 그들과의 헤어짐이 빠르게 찾아올까봐......


20일간의 터키 여정......

여행의 마지막은 조용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모자간의 대화.

"다녀보니 어떻던데?"

"아들 덕에 구경 잘했지 뭐."

"내랑 또 댕기고 싶나?"

"다음에는 남미 가야지."

"누가 같이 가 준다나?"

"와?"

"하도 말을 안 들어가 싫다."

(중략)

"싫으마 치아라. 엄마 혼자 갈란다." - page 372 ~ 373

이런 티격태격조차도 너무나도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아직 저는 엄마와의 여행이 없습니다.

사는 것이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다보니 결국은 지금의 제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여행기를 읽다보면 괜스레 엄마를 보기 죄송할 뿐입니다.

엄마도 엄마이기 전엔 한 여자로써 꿈도 많았을 것이고 하고 싶은 것도 많으셨을텐데 자식을 위해서 희생만 하시는 모습이 생각만으로도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이제는 저도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엄마와의 여행을 계획해 보고자 합니다.

먼 곳을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가까운 우리나라라도 둘만의 여행과 추억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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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무라야마 유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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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무라야마 유카'는 제 129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라고 합니다.

사실 이 분의 작품 『별을 담은 배』를 읽어보지 않아서 그 명성을 잘 모르지만 번역가인 '김난주'씨의 믿음이 있기에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우선 책을 살펴보았는데 책의 뒷표지에 인상깊은 문구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힘이 센 독수리라도 날개를 묶으면 날 수 없는 법이야. 그대의 영혼도 마찬가지지. 자신의 날개로 날지 않고는 내면 깊은 곳으로 내려가 해답을 찾을 수 없어."

자신의 날개를 찾아가고자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그래서 더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하였습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시노자키 마후유'.

어찌보면 안타까움만이 그녀를 향한 저의 시선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자살, 어머니의 학대, 학교에서의 따돌림......

또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데 심한 거부감이 있기에 그녀의 인생의 구원자같은 '랠리'에게조차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 더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엄마의 언제나, 수도 없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

"너에게 다가오는 사람은 모두 불행해진다." - page 129

이 저주같은 말은 그녀 인생에 꼬리표처럼 붙어서 뗄레야 뗄 수 없게끔 하였습니다 

그런 그녀도 자신의 인생에 변화를 주고자 떠남을 선택하게 됩니다.

뉴욕에서 루트 66을 따라 애리조나까지......


이 책에서 인상깊은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나무들은 겨울이 되면 모든 잎을 떨어뜨리지. 꽃은 시들고 열매도 다 떨어져. 동물은 겨울잠에 들거나 죽지. 대지는 눈과 얼음으로 뒤덮이고. 어둡고 춥다고, 마후유는 그래서 싫다고 하는군. 하지만 그것 모두가 뭘 위해서라고 생각하나? 다시 돌아올 봄을 맞이하기 위함이야. 준비를 갖추고, 다시 새싹을 틔우기 위해서지. 새로운 생명을 낳고 키우기 위함이지. 알겠나, 마후유. 봄은 봄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야. 봄은 겨울에 시작되지. 겨울 없이는 봄도, 여름도 있을 수 없어. 삶은 죽음을 양식으로 삼는다네. 그리고 죽음 또한 삶을 양식으로 삼지. 왜냐, 생명이 탄생할 때, 이미 죽음이 시작되기 때문이야. 알겠나? 모든 것은 돌고 도는 법. ......마후유는 아직 한참을 더 살아야 하지. 남편의 죽음을 양식으로 살아갈 수도 있을 거야." - page 432

"그대의 영혼도 마찬가지지. 마후유, 그대는 힘이 센 날개를 갖고 있는데, 지금은 꽁꽁 묶여 있어. 과감하게 그 속박에서 벗어나도록 해요. 영혼이 날개를 지닌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야. 차라리 그런 것 없이 어둠 속에 꼼짝 않고 있는 편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 얻을 수 없는 것을 얻으려 애쓰면 괴롭고 힘들 뿐이다, 그런 행위야말로 저 하늘의 달을 따 달라고 떼를 부리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그러나 마후유,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얻으려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고, 자신의 날개로 날지 않고는 내면 깊은 곳으로 내려가 해답을 찾을 수 없어." - page 439


결국 우리들의 삶은 슬픔과 좌절이 있더라도 자신의 의지가 있다면 잠재된 '날개'를 펼쳐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한 여성이 우리에게 알려준 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

그 속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존재하였습니다.

인종 차별이라든지 아동 학대라든지......

하지만 그 속에서도 자신의 의지가 있다면,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타협하고 사랑한다면 결코 어두운 면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날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날개가 접혀있지 않은지 한 번 생각해 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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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인문학 - 서울대 교수 8인의 특별한 인생수업
배철현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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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열풍은 식을 줄 모릅니다.

몇 년간 이어온 인문학의 바람.

그 바람의 형태는 너무나 다양했기에 여러 책을 읽어도 매번 다른 감동으로 전달되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이 책은 독특한 느낌이었습니다.

교도소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교육.

그 교육을 토대로 이 책이 편성되었습니다. 


이 인문학의 개념을 한 단어로 '마아트'로 정의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고대 이집트어로 마아트는 종교와 사상에 두루 통용되던 삶의 원칙으로, 삼라만상의 원칙을 깨닫고 현재 자신의 삶의 최적화된 생각, 말, 행동을 총체적으로 의미한다. - page 6

그래서 책을 덮는 순간 어느새 자신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내 삶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책은 서울대 교수 8인의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8인의 수업은 각자 자신의 스타일이 묻어있기에 읽으면서 저 역시도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8인이라고 하지만 결국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이 이야기를 하고자 다들 다양한 시각에서의 이야기를 펼쳐 주었습니다.


3강에 나온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를 읽으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작품이 전개되면서 불멸의 명성이니 명예니 하는 치열한 이야기들이 오고가지만, 위대한 시인 호메로스의 마지막 구절은 '죽음'입니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그 치열했던, 너무도 격렬했던 분노의 끝은 그래봤자 '죽음'이라는 것이지요. 아마도 호메로스는, 인간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렇게 치열하게 사는지를 질문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애증, 분노, 이런 극단적인 감정의 종말이 결국은 죽음이라는 것이 이 위대한 시인이 남긴 위대한 작품의 전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생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숙고하게 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 page 120

'죽음'

이 단어 자체만으로도 왠지 모를 감정들이 뒤죽박죽 섞입니다.

그래서 그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이 사실은 두렵기만 합니다.

하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기에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에 '열심히' 무언가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열심히라는 것......

그로 인해 나의 존재의 이유와 행복이 결정되는 건 아닌가라는 씁쓸한 생각도 들게 되었습니다.

이 책과 더불어 읽게 된 책.

『어떻게 죽을 것인가』

두 책을 읽으며 깊은 사색에 잠기었습니다.


그리고 여운처럼 남은 문장이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회한이나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생각하는 능력을 갖는 인간으로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늘 현재를 살지 못하고 과거와 미래를 왔다 갔다 하지 않습니까?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느라 우리는 지금 이 순간 눈앞에 펼쳐져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 page 308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나에게 조금은 여유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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