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흩어져 있지만 한때 서로 꽉 맞물려 있었던 대륙.
판구조론의 창시자 알프레트 베게너가 '모든 땅'이라는 의미로 '판게아'라 명명하였지만 이는 초대륙이라고 불리는 반복되는 현상의 최신판이라 합니다.
즉
지구가 존재해온 45억 년 동안 붙었다 떨어지며 적어도 두 개의 초대륙이 있었고,
다음 초대륙이 형성되기까지 앞으로 2억 년은 걸릴 테지만, 대륙이 충돌 경로에 있다고 전망하였는데...
저자는 이 책에서 다음 초대륙 지형을 노리는 주요 후보들을 제시하고,
판구조 운동에 여전히 남아 있는 현대 미스터리를 탐구하며,
대륙이 움직이는 원리를 예측하는 데 필요한 과학을 설명하며
우리에게
인간이 등장하기 전까지 판구조 운동은 주로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조절했는데, 이는 화산활동으로 이루어진다. 이 같은 화산활동은 지구의 판들이 움직이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판구조 운동이 과거에 어떻게 온실 기후와 냉실 기후를 번갈아 일으켰는지 제대로 이해한다면 우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떻게 온난화를 완화할 수 있을지 깨닫게 될 것이다. - page 16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이 있어야 그 일부가 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 page 340
며 이로부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의 위기에 대응할 방안을 모색하게 해 주었습니다.
베게너가 모은 판게아와 대륙 이동에 관한 모든 증거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대륙을 이동하게 할 이치에 맞는 물리적 기제를 알아내기 전까지는 '대륙 이동'이라는 개념이 받아들여지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잠수함이 등장하고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면서 판구조 혁명에 박차가 가해졌고
지질학계에서 판게아보다 훨씬 오래된 변성암을 발견하면서 다른 시기에 대륙 충돌이 있었음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훨씬 오래전 판게아 이전에 초대륙이 존재했음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판게아' '로디니아' '컬럼비아'
이 초대륙들에 관련된 연구와 논쟁들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던 것 중 인상적이었던 '퇴적암'.
퇴적암은 지구 역사의 기록 보관소에 가장 근접한 존재다(귀중한 화성암과 변성암을 무시하는 게 아니다). 퇴적암은 층층이 쌓이는 특성 덕분에 당시 발생한 사건을 상세히 기록해놓는다. 물론 화성암과 변성암도 연대를 측정할 수 있지만, 수십억 년 전에 형성된 암석의 나이를 가장 정확하게 측정한다고 해도 수백만 년만큼 오차가 생길 수 있다. 반면에 퇴적물의 각 층은 이전 층 위에 쌓이기 때문에 위층이 아래층보다 더 젊다고 보는 것이 당연하다. 이 같은 상대적 시간의 개념인 '중첩'의 법칙은 지질학에서 기본 개념이 되어 퇴적암에서 시간을 측정하는 데에 큰 이점을 제공한다. - page 196
그리고 먼 미래의 새로운 초대륙을 예견하였습니다.
오늘날의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가 각각 동쪽과 서쪽 해안을 마주 보도록 회전할 것이며
두 아메리카 대륙은 북극에서 아시아와 충돌할 것이며
오스트레일리아는 유라시아와 합류하게 되며 형성될 초대륙을
'아마시아'
라 명명하며 이로 인해 불러올 변화를 예측하였었는데...
정말 간만에 '지구과학'을, 그것도 '판구조론'을 마주했습니다.
학창 시절에 잠깐 배웠던 내용이 이렇게나 방대했음에 놀랍고 또 배우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만약 이 내용을 학창 시절에 배웠다면 싫어했겠지만...)
그리고 마지막에 먼 미래이지만, 약 2억 년 후에 형성될 초대륙 '아마시아'.
우리가 아무리 기술적으로 발전하더라도 우리의 생활 방식을 크게 뒤흔들 것이라 하였습니다.
과연 우리는 아마시아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과학은 시간이 걸린다. 이는 좌절감을 주는 면이 있지만 동시에 구원하는 면도 있다. 과학은 이제 전 세계에 걸쳐 상호 연결된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로, 작은 네트워크가 광대한 규모로 확장됐다. - page 340
여러 세대가 횃불을 이어받아 아직 남아있는 '희망'의 불씨를 키우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의 초대륙에서 다음 초대륙으로의 이동.
이 과정을 밝히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중요한 이야기였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가 사는 이 땅에 대해, 지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책을 덮고 나서는 지적 갈증이 생겨났습니다.
앞으로도 과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품고 관련 책들을 읽으며 안목을 넓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