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화가 이중섭 - 미술계를 뒤흔든 희대의 위작 스캔들
이재운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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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모 연예인으로 인해 화두에 오른 사건이 있습니다.

'화가'의 의미.

그가 말한 화가는 영감만 줄 뿐 진정 자신의 작품엔 다른 이의 손을 빌려 마치 모든 화가계는 그렇다는 식의 평가.

하지만 그에 대해 비난하는 여론이 적어서인지, 다른 사건으로 묻혀서인지 더 이상 화가계에 대해, 예술계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제 입장에서 보았을 때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제가 만약 화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과연 그런 태도를 보였을까?라는 의문이 들곤 합니다.

내 창작물을, 그것도 내가 아닌 다른 이의 손에 맡긴다는 것, 아니, 다른 이의 작품을 마치 내 작품인냥 한다는 것.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도덕적인 신념을 가지고 묻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이 소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목부터가 제 눈길을 끌기엔 충분했습니다.

가짜화가.

일명 대리화가란 말이 옳을까요.

그 중에서도 이번에 100주년을 맞이했다는 '이중섭'씨에 대한 이야기라하니 더 궁금했습니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처럼.......


이 이야기는 '이허중'이라는 인물을 통해 일어나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는 이중섭이 청량리뇌병원에 입원해 있던 1956년 봄, 약 2개월간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던 청년 화가였습니다.

스승으로 모시는 이중섭을 통해 습작으로 그린 그의 모사품이 야쿠자의 손에 넘어가면서 책의 제목처럼 '가짜화가;의 인생을 살게 됩니다.

그는 조금의 양심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채그이 중간중간에 보면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아니 왜요? 마 사장님도 다 아는 일인데요?"

변호사는 손사래를 치며 검지를 자신의 입술에 갖다 댔다.

"쉿! 위작을 그렸다고 하면 그거 사기가 되는 겁니다. 사기, 무서운 범죄입니다. 징역 산다고요. 일본에 팔아먹은 액수가 얼만데요?" - page 134

하지만 그가 살아온 배경때문일까.

계속해서 가짜화가로의 삶이 그의 인생 전부였습니다.


책에서 예술에 대한 이 문장이 있습니다.

"예술은 말이다, 가르쳐서 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화가 스스로 엎드려서 기어 다니며 더듬어가며 찾아내는 거야. 그림은 이미 천지간에 가득 널려 있는 거야. 태곳적부터 쭉 있어온 거야. 그걸 화가가 찾느냐 찾지 못하느냐, 그 하나 차이야. 예술도 결국 발견이야. 신이 숨겨놓은 무수한 명작을 화가가 들여다보고 남보다 더 빨리 훔쳐내는 거지. 도둑놈이 되려면 값나가는 물건인지 아닌지 정도는 볼 줄 아는 눈이 있어야 하고, 그걸 감쪽같이 훔쳐낼 손기술도 갖고 있어야 해. 화가가 수천 명, 수만 명이 되어도 그림은 딱 하나 나오는 거야. 지문처럼 딱 하나야." - page 268

그래서일까요.

가짜화가로 살아온 그도 결국 자신의 흔적을 남기곤 하였습니다.

자신의 싸인......


이 책을 읽으면서 화가 '이중섭'의 위대함을 '이허중'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한편으론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이허중을 이해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엔 그의 스승인 이중섭에게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점, 결국 약마저 끊고 자살을 선택한 점은 우리에게 아쉬움을 전하곤 하였습니다.

사실 작품에 가짜, 진짜 여부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를 그린 작가의, 화가의 정신을 평가해야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전해주고픈 이야기를 그저 이성적인 머리로 판단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가짜화가'처럼 다른 이의 명성 뒤에 숨어 지내야만 하는 그들에게서 우리가 그들을 비난해야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응원하는 것, 그들이 그럴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

그것이 독자로써, 관객으로써 해야할 몫은 아닌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년도가 화가 '이중섭' 탄생 100주년이라고 하여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그의 전시에 참여해서 그의 작품과 모조한 이 책의 주인공과의 소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허중에게 이렇게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당신도 훌륭한 화가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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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바이러스
티보어 로데 지음,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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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책은?

* 제목 : 모나리자 바이러스

* 저자 : 티보어 로데

* 출판사 : 북펌 

* 읽은 날짜 : 2016.07.14 ~ 2016.07.16

 

2. 내용 : 

*주요내용 : 

과거에 아름다움에 대해 밝힌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그에 따른 황금비율에 관해 책을 저술한 '루카 파치올리'.

현재에 아름다움에 대해 혐오를 느낀 '파벨 바이시'.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우리들에게 경종을 알려주었습니다.

 

*핵심문장 및 가슴에 와 닿았던 문장들: 

인간은 모두 생각의 노예이며, 정말로 자유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 page 33


​"아인슈타인이 말했어요. 벌이 멸종하면 인간도 4년 안에 멸종하게 된다고. 벌이 사라지면 수분이 이뤄지지 않고, 수분이 이뤄지지 않으면 식물이 사라지고, 식물이 사라지면 동물이 사라지고, 동물이 사라지면 인간도 사라진다고."

순간 퍼즐 조각이 맞춰졌다. 어쩌면 이것은 왜 밀너가 브라질에 파견됐는지, 벌이 왜 생화학 테러의 목표물이 될 수밖에 없는지 설명 가능한 이유가 될지도 모른다. - page 110 ~ 1111

 

"바닥에서 정수리까지의 길이를 재서 그걸 바닥에서 배꼽까지의 길이로 나눠보세요. 그러면 0.6이 나올 겁니다. 피(Phi)라고도 하죠. 제가 해도 같은 값이 나올 겁니다. 당신이 저보다 머리 두 개 정도는 더 크지만요. 모든 사람의 배꼽 위치는 언제나 자신의 키와 황금비율을 유지해요. 어깨에서 손가락 끝까지 그리고 팔꿈치에서 손가락 끝까지의 비율도 마찬가지죠. 바닥에서 허리까지 그리고 바닥에서 무릎까지의 비율도 그렇고요. 모두 0.6이에요." - page 112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그랬다더군요. 지구상에서 벌이 명종하면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은 4년밖에 되지 않을 거라고." - page 167

 

"뭔가 착각을 하시나 본데요, 친애하는 라마니 박사님. 여자들에게 고통을 주는 건, 당신네 성형외과 의사들이 하는 짓 아니오? 그게 뭔가 대단한 일인 것처럼 굴지 마시오. 당신과 당신네 부류의 인간들은 매일같이 여자들의 가슴을 자르고 실리콘을 집어넣지. 건강한 사람의 피부 아래에 독을 주입하고, 발허리뼈를 제거해. 당신을 찾아오는 환자들의 발을 하이힐에 맞춰주는 거지. 젊은 여자들의 다리를 길게 하기 위해 그것을 부러뜨리고. 최근에는 심지어 질까지 자른다지요. 마치 신이라도 된 양 굴면서 자연의 섭리를 바꿔놓는 것이 당신의 직업 아니었소? 게다가 당신을 찾아온 환자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술 도중에 혹은 그 이후에 죽었단 말이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며 당신이 자행한 그 미친 짓 때문에. 안 그렇소, 라마니 박사?" - page 175

​ 

3. 책의 견해 : 

이 책은 독자들의 시선을 끌만한 문구로 다가왔습니다.

"댄 브라운의 귀환"

그동안 그의 작품을 기다리던 독자에게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댄 브라운'의 작품은 하나도 빠짐없이 읽었고 그의 작품에 쏟는 열정은 읽는 독자에게 감탄을 연발하게 하였고, 단순히 소설이 아닌 인문학적 교양을 쌓을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런 문구와 함께 소개된 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미를 발명했고, 세계는 아름다움에 중독되었다.

또다시 붉어진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마도 그의 천재적인 재능으로 인해 소설가들에겐 끊임없는 영감을 제공하는 것 같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번에도 단순히 소설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화두되었던 '미스코리아 대회', '성형'.

이에 대해 이 책에선 과거에 아름다움을 발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현재의 IT 천재인 '파벨 바이시'를 대두로 이야기는 진행되었습니다.



중간중간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로 스트라니에로의 이야기.

과거에도 미에 대한 인간의 관심과 그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는 현재까지도 진행된다는 점에서 아름다움은 인간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책에서는 '황금비율'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 이는 자연에서 '벌'이라는 곤충 뿐만 아니라 신이 빚어낸 창조물인 사람을 통해서도 알 수 있음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우리는 건축물을 제작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다시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


이 소설은 미스아메리카 후보들이 납치되면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사건은 납치에서 시작되는 듯 하지만 멕시코에서의 벌떼 죽음, 건축물의 파괴, 컴퓨터 바이러스 공격, 후에는 미술품 도난 등.

서로 다른 듯 하지만 결국은 하나의 연결고리를 지닌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책의 두께가 무색할만큼 독자들에게 흡입력과 동시에 전율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저자가 독자들에게 울리는 메시지.

어느 것 하나도 소홀할 수 없게끔 하였습니다.


4. 무엇을 생각했는가?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은?

 

5. 하고자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

과연 인위적인 아름다움으로 우리가 만족한다면 행복인 것일까?

아름다움의 기준이란 무엇일까?

내가 바라본 아름다움이란 옳은 것일까?

 

6.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 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었습니다.

오늘날의 '미'에 대해, 자연에 대해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려주었고, 그에 따라 우리들이 앞으로 지녀야할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였습니다.

단순히 '벌'이라는 곤충을 통해서도 자연의 미를 발견하게 되고, 자연의 섭리를 이해한다는 것.

왜 그렇게 우리는 아름다움에 집착을 하고 살아왔는지, 자연의 섭리대로 우리의 본모습을 이해한다는 것.

지금이라도 우리는 외면보다는 내면을, 소소하게 지나칠뻔한 자연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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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에게 임금을
구리하라 야스시 지음, 서영인 옮김 / 서유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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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가 계속되는 요즘.

갈수록 힘들어지는 청년들.

항상 뉴스에서 외치는 말은 청년 일자리 확대.

정작 변화된 것 없는 현실 속에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띄었습니다.

『학생에게 임금을』

조금은 뜬금없는 것 같은 소리기에 이 책의 저자가 굳이 이 책을 쓴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이렇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 책의 주제는 단 하나. 입신출세의 학문인 유교를 비판하는 것이다. '꺼져라, 유교. 잘 가라, 행복이여. 어차피 영화를 누려도 죽으면 한 줌 흙으로 사라질 뿐이다.그렇다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싶다.'

(중략)

인간이 어떤 빚에도 속박되지 않고, 좋아하는 것을 충분히 좋을 만큼 생각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할까. 뻔한 대답인 것 같지만 그것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학비 없는 대학이다. 대학 교육이 무상화 되었을 때 진짜 자유는 시작된다. - page 9

그렇기에 그는 대학 무상화를 이 책에서 논하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우리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돈을 갚기 위해 싫어도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빌린 것을 갚지 않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고, 그래서는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 page 184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 입니다.

그래서 취업을 하고 일을 하더라도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기는 커녕 오로지 '돈'이 목적이 되어 기계적으로 벌기만 하였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처음으로 지게 되는 빚은 학비와 관련될 것입니다.

물가의 오름과 같이 오르는 등록금.

하지만 교육과정은 시대의 흐름만큼 변화되지 않음에 실망을 하겠지만 그런 시간적 여유도 심적 여유도 없기에 우리는 한창인 20대부터 '빚의 노예', '돈의 노예'가 되어야만 합니다.

 

토론 형식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선 안타까움만이 남아있었습니다.

변화를 추구하는 목소리.

하지만 현실화되기엔 그저 꿈꿀수 밖에 없음에 우리는 이런 책을 읽으며 잠시나마 위로를 받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육'이 지니는 보편성과 사회성.

그동안 그 의미를 모른채 지내온 것에 대해 다시금 반성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라도 보편적이고 사회적인 고등교육이 회복하여 우리의 삶의 질도 향상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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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제대로 떠나본 사람만이 찾을 수 있는 것들
HK여행작가아카데미 지음 / 티핑포인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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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라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여행'.

무더위에 지치고 그동안의 쌓인 피로가 폭발하기 일보직전인 이 시기.

훌훌 털어버리고자 다들 자신만의 여행을 계획하곤 합니다.

하지만 막상 여행을 가면 떠오르는 문구가 있습니다.

'집 떠나면 개고생.'

여행을 어떤 의미를 가지고 떠나야 진정한 여행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찰나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표지에 이 문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제대로 떠나본 사람만이 찾을 수 있는 것들

음......

제대로 떠난다는 의미조차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첫 장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책에는 29명의 작가님들이 '여행'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책의 머리말에도 나온 이야기.

여행이란 과연 무엇일까? 어떤 여행이 삶을 윤택하게 할까? 여행의 빛나는 순간은 어떤 때 올까? - page 5

우리가 떠나는 여행의 이유를,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제가 좋아하느 '최갑수'여행작가는 자신이 여행작가가 된 계기는 이 느낌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드디어 이곳을 벗어나고 있다'는 느낌. 비행기가 텅 빈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순간, 어떤 위안 같은 것이 가슴 속에 가득 찬다. 그것은 분명 기차나 버스, 자동차가 출발할 때와는 다른 기분이다. 세금과 할부금과 가족과 보고서, 가뭄과 홍수와 지진과 학살,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모든 시시하고 빤한 것들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느낌. 바로 그 느낌. - page 18

아마도 '여행'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자유'와 '해방'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또한 그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전 아르헨티나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제시한 '행복 십계명'의 첫째 역시 자신의 인생을 살고 타인의 삶도 존중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 첫째 계명을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떠나보시길.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더불어 사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예의가 우리를 얼마나 인간다운 인간으로 만들어주는지 알게 될 테니 말이다. - page 24

 

여행은 가까운 자신의 주변부터 멀게는 다른 나라까지 가서 지금과의 생활과는 다른 생활을 즐겨보고 깨닫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복적인 일상이 아니기에 우리는 거기서 오는 자유를 만끽하게 되고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을 할 수 있으며 그동안 무관심이었던 나 자신을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주변인의 생활도 관찰할 수 있는 여유가 있기에 그들을 이해하게 되고 더불어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세워보기도 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여행은 언제나 떠날 수 있는 '용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다들 어딘가에 얽매여 있기에, 마치 자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될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떠나는 것 자체를 주저하곤 합니다.

하지만 막상 떠나고자하면 그 이야기는 달라지게 됩니다.

그 자리에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게 되어있고 오히려 그 시간동안 좀더 나를 사랑할 수 있고 계발할 수 있기에 모든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여행을 가는 것.

또한 여행이 주는 선물들.

이 모든 것은 마치 '중독'과도 같기에 우리는 여행을 항상 그리워하고 떠나려고 합니다.

 

그들의 여행서를 읽고나니 마치 전세계를 여행한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들이 있기에 그 곳에 대한 이미지를 사진을 통해, 그들이 느낀 감성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여행의 마무리는 '행복'이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길을 잃기도 하고 때론 아찔한 순간들도 있지만 그 곳엔 사랑도 있었고 여유도 있었고 그 동안 감춰졌던 나 자신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나에게로 돌아오고 결국 또 하나의 나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또 다시 여행을 가고자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이번 여행을 계획할 때 그 의미를 새기며 떠나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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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요갱
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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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부터가 너무나 예뼜습니다.

매력적인 여인.

그녀의 이름은 '초요갱'

사실 그녀에 대해선 아무런 정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책의 표지에서 그녀의 매력을 물씬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열여섯 번이나 이름이 오른 여인

박연의 수제자이자 궁중악의 유일한 전승자

또한 그녀의 매력은 세종의 아들들도 알아보았다고 합니다.

세종의 세 아들이 마음을 바친 한 여인

왜 여태 그녀에 대해 몰랐을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하였습니다.

 

그녀의 등장은 심상치 않았습니다.

쫓기게 된 그녀, 그런 그녀를 보호하게 된 평원대군.

그녀의 이름은 '다래'였습니다.

기녀보다 예인에 가까웠던 그녀는 결국 그 재능을 인정받아 천민 신분에서 상승하게 됩니다.

너무나도 뛰어났기에 그녀의 삶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목숨은 하나 뿐인데 여기저기서 그녀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고 그럴 때마다 그녀는 꿋꿋이 이겨내다가 점점 그 힘을 잃어가곤 하였습니다.

 

그녀의 마음까지 얻고 싶었지만 결국 얻지못한 그, 계양군.

그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는 괜스레 제 마음도 아프게 하였습니다.

"내가 취하긴 취했구나! 너에게 헛소리를 다 하고 말이다. 요갱아! 사내란 말이다. 마음에 품지 않은 계집은 결코 거칠게 다루지 않는 법이다. 혹시 나 때문에 마음이 다쳤다면 미안하구나." - page 379

하지만 여자의 마음은 일편단심과도 같았습니다.

 

또한 그녀의 삶을 대변하는 문장드.

"스승님! 예인이 무엇인가요? 저도 예인이 되고 싶습니다."

(중략)

"태우고 또 태우고. 그렇게 한 줌의 재로 남을지라도 계속해서 태워야 하는 것이 바로 예인의 운명이란다. 비록 그 누구 하나 기억해주는 이가 없더라도 말이야." - page 428

 

그녀의 이야기는 잔잔한 울림과 함께 붉은 꽃잎이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한 송이 꽃이 다녀간 그 길.

그 길의 흔적에는 가시가 있었지만 그랬기에 그녀의 삶이 더 아름답게 빛난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녀에 대해 알게 되어서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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