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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자히르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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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히르는, 눈에 보이며, 실제로 존재하고, 느낄 수 있는 어떤 것으로, 일단 그것과 접하게 되면 서서히 우리의 사고를 점령해나가 결국 다른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어떤 사물 혹은 사람을 말한다.

포부르 생 페르, <환상백과사전>, 1953년-12쪽

투쟁을 하면서 나는 사람들이 자유의 이름으로 하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그 별난 권리를 옹호하면 할수록, 그들은 점점 무언가의 노예가 되어갔다. 부모의 욕망의 노예, 타인과 ‘여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결혼생활의 노예, 체중계의 노예, 정치체계의 노예, 금방 포기하게 될 무수한 결심들의 노예였다. 그들은 ‘아니’라고도 ‘지나간 일’이라고 말할 수 없는 사랑의 노예였으며,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해야 하는 주말의 노예였다. 풍요로움의 노예, 풍요로움의 겉치레의 노예, 풍요로움의 겉치레의 겉치레의 노예.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 그게 더 가치 있는 삶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그렇게 살기로 결심한 삶의 노예. 그들의 낮과 밤은 그렇게 이어지고, 서로 닮아갔다.-24쪽

최근에 깨달은 게 하나 있어. 진정한 친구는 좋은 일이 생겼을 대 우리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지. 그들은 우리를 지지해주고 우리의 승리를 함께 기뻐해줘. 반면 가짜 친구들은 우리가 어려운 일을 겪고 있을 때 굳은 얼굴로 나타나 안타까움과 연대감을 느끼는 듯 행동하지. 하지만 실은 자신들의 불행한 삶에 대한 마음의 위로를 얻으려고 우리의 고통을 이용하려는 거야.-94쪽

‘누군가와 관례를 맺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대화에요. 하지만 이젠 아무도 그런 것에 관심을 갖지 않아요. 마주 앉아 자기 이야기를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것 말이에요. 사람들은 극장에 가고, 영화관에 가고, 텔레비전을 보고, 라디오를 듣고, 책을 읽죠. 하지만 대화는 거의 하지 않아요.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전사들이 모닥불 주위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시대로 돌아가야 해요.’ -197쪽

에스테르는 사람들이 왜 슬퍼하는지 묻습니다.
‘이유는 간단하오.’ 노인이 대답합니다. ‘그들은 그들 개인이 역사에 갇힌 죄수들이기 때문이오. 사람들은 생의 목표가 하나의 계획을 좇는 거라고 믿고 있소. 그 계획이 자기 스스로 세운 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만든 건지 반문해보지도 않고 말이오. 살아가는 동안 누구에게나 경험, 추억, 사건들, 생각들이 쌓여가는데, 그것은 어느 순간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 그들은 자신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리고 말지요.’-273쪽

너는 아무것도 아니다. 네가 우리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마라. 너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너는 어떤 일도 제대로 해낼 수 없다. 네가 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우리에게 도전하지 마라. 그러면 행복할 수 있다. 우리가 말하는 것을 늘 명심해라. 그리고 절대로 우리의 말을 비웃지 마라.-374쪽

나 자신을 비우자, 바람이 들어와 전에는 들어본 적 없는 소리와, 한 번도 대화를 나눠본 적 없는 사람들을 보내주었다. 나 개인의 과거사에서 해방되자, 예전의 열정이 되돌아왔다. 아코모다도르를 파괴하자, 동료를 출복하는 스텝의 유목민이나 주술사처럼 다른 사람들을 축복할 줄 아는 한 남자의 모습이 내 안에서 발견되었다. 나는 내가 훨씬 더 잘 해내리라는 것을,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능력이 내게 있음을 깨달았다. 세월은 오직 혼자서 앞으로 나아갈 용기가 없는 자들의 발목만을 잡을 뿐이다.-436쪽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의 작은 축복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것만이 고통에서 벗어나 삶을 다시 세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사랑은 아무도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는 질병이다. 그병에 걸린 사람은 나으려고 애쓰지 않으며, 사랑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치유되기를 바라지 않은다-4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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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음, 조석현 옮김 / 이마고 / 2006년 2월
구판절판


파스칼이 말했듯이 "책을 쓸때 가장 마지막에 결정해야 하는 것은 처음에 무엇을 쓸 건가이다."
-9쪽

그 누구의 동정과 도움도 받을 수 없다는 것. 이것 또한 가혹한 시련이다. 그녀는 장애자이지만 그것이 겉으로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녀는 시각장애인도 아니고 신체가 마비되지도 않았다. 겉으로 나타나는 장애는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종종 거짓말쟁이나 얼간이로 취급된다.
우리 사회에서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감각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같은 취급을 받는다.-17쪽

도대체 '병의 본질'이라든가 ;새로운 병'이란 것은 무엇을 뜻하는 말일까? 의사는 자연학자와는 달리 다양한 생명체들이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을 이론화하는 것보다,단 하나의 생명체,역경속에서 자신의 주체성을 지키려고 애쓰는 하나의 개체, 즉 주체성을 지닌 한 인간에 마음을 둔다.-23쪽

<소생>은 하나의 병으로 인해 발생한 혼돈의 '복구와 재통합'을 묘사한 연구이다. 따라서 이 저작에 이어지는 연구는 하나가 아니라 다양한 병으로 인해 발생한 혼돈과 그것에서 빠져 나오는 복구와 재톤합이어야 한다.-24쪽

그는 검사가 다 끝났다고 여겼는지 모자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손을 뻗어 아내의 머리를 잡고서 자기 머리에 스려고 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것일까? 그런데도 그의 아내는 늘 있어온 일이라는 듯 태연한 모습이었다.-32쪽

'플라토닉 다면체 같은 그런 단순한 대칭성은 없네요. 하지만 나름의 고차원적인 대칭성은 잇을지 모르겟군요...혹시 꽃일지도 모르겟네요'-37쪽

휴링스 잭슨은 언어상실증이나 좌반구 장애 환자들은 추상적이거나 명제적인 사고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런 환자들을 개에 비유한다.-39쪽

자제츠키는 그지옥같은 상황에 극복하지 않고 잃어버린 자신의 능력을 되찾기 위해 끔질기게 싸운 반면에 p선생은 그렇지 않았다.-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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