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면서 또한 고통의 길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 열매에 대해 동경하면서도
      그 과정은 치르려 하지 않는다.

      고통 없는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그러나 비전을
      가진 사람은 그 일의 시작에서 뿐 아니라 모든
      과정에서 빛과 어두움을 맛보며 성숙의 길, 기쁨의
      길을 간다.


      - 황성주의《디지털 시편 23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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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우린, 별이 아니라
            스스로 빛나지 못하는 차갑고 검은 덩어리예요
            존재란 스스로 빛날 수 없는 것
            누군가의 시선 속에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만월도 되고 때론 그믐달도 되고, 그런 것 같아요


            - 정미경의 단편소설 <나의 피투성이 연인>에 수록된
            <달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중에서-

            나의 피투성이 연인]을 포함, 등단 후 발표한 [나릿빛 사진의 추억], [호텔 유로, 1203], [성스러운 봄], [비소 여인], [달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총 여섯 편의 중단편을 모았다

             

            「나의 피투성이 연인」은 견고하고 단단한 생의 틈새로 얼핏 드러난 붉고 무른 속살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어떤 논리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 그 어떤 행동으로도 바꿀 수 없는 운명의 잔혹성, 그리고 그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기를 설명하며 나아가야만 하는 살아남은 자의 고통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것은 생의 모든 환멸과 미움과 분노의 감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자의 아픈 목소리를 들려준다. 그래서 유선은 “세상에서 가장 날카로운 칼을 그가 내 젖가슴에 겨눈다 할지라도 지금은 그를 안고 싶다.”고 고백하며, 죽은 남편을 영원히 자신만의 것으로 남기기 위해 그의 유고집 출간을 포기한다. - 덧칠하지 않은 진실을 비추는 거울 같은 언어.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초라한 골목. 지금 현재 나는 그 안에서 살고 있지만 머지않아 전혀 다른 세계로 건너갈 것이다. 아동물 출판 기획자인 정은은 결혼을 두 달 앞두고 잠깐 머무를 곳을 찾다가 시장 골목의 다가구주택에 세를 들어 지내게 된다. 첫날부터 소음에 시달리고 밤이 되자 심지어 옆집 여자가 부부싸움 끝에 남편을 피해 정은의 방으로 뛰어 들어온다.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녀는 당장이라도 짐을 싸들고 나가고 싶어진다. 그러나 어차피 이 골목의 사람들은 그저 잠시만 견디면 되고, 곧 치과 의사의 아내가 되어 시부모님이 마련해 준 아파트에서 소주와 순대 대신 칵테일에 초밥을 먹으며 지내게 될 테니까 하고 스스로를 위하며 버텨보기로 결심한다. 옆집 여자인 미옥은 건설노동자였던 남편이 사고로 성불구가 된 다음부터 남편의 의처증 때문에 시달린다. 정은은 그런 그녀에게 처음에는 거부감과 경멸을 느끼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를 이해하게 된다. 한편 영화감독 지망생인 승우는 골목의 사람들의 모습을 비디오카메라에 담아 단편영화를 제작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들 사이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려는 순간, 미옥은 외도를 의심한 남편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달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는 불공평한 생에 대해 투정부리지 않으면서도 상처를 위로하는 품위 있는 태도를 보여준다. 그리하여 독자들은 덧칠하지 않은 생의 진실 속을 느린 걸음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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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두루두루 여행하기 위해 양치기가 된 청년 산티아고의 '자아의 신화' 찾기 여행담. '나르키소스'에 대한 오스카 와일드의 멋진 재해석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자칫 딱딱하게 보일 수 있는 제목과는 달리 간결하고 경쾌한 언어들로 쓰여 있어서 물이 흘러가듯 수월하게 읽히는 작품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또 안다고 해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의지와 끈기를 지닌 사람은 몇명이나 될는지. 지은이는 이 책 안에서, 사람이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면 반드시 그 소망이 이루어진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고 있다.

            주인공 산티아고는 동방박사 한 사람이 건네 준 두 개의 표지를 길잡이 삼아 기약없는 여정에 뛰어들고, 마침내 자신이 바라던 것을 손에 넣는다. 결국 이 책에서의 연금술의 의미는,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으로 전화하는 것, 바로 그 과정을 가리키는 것이다.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악이 아니라,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악이다."


            "그대의 마음이 있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게."

              

                                                                                 -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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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눈물이 없으면

                그 영혼에는 무지개가 없다.


                - 류시화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중에서 -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류시화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중에서..

             

             

             

             

             

             

            희망을 내 것으로


            내 젊은 날을 돌이켜 보면,
            그 쉽지 않은 여행들이 가능했던 것은
            내가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둔 방 안에서
            나 자신과 씨름하는데 머물지 않고,
            그 대신 아열대의 태양이 떠 있는
            눈부신 세계 속으로 걸어나왔기 때문이었다.
            불면의 베개를 떨치고 여행길에 나서는 그 순간
            이미 나는 달라져 있었고,
            내 얼굴은 새벽의 미명 속에 희미한 희망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누구와의 약속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그 희망을 내 것으로 하겠다는.


            -지구별 여행자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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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뿌리는 사람의 씨앗주머니




            호도를 쪼개서 안을 들여다 보자.
            호도 속살이 껍질속 구석구석, 틈새마다 꽉 채워져 있다.
            껍질 때문에 크기나 모양을 스스로 정하지는 못해도,
            그 한계 속에서 최대한 성장한 모습이다.

            우리도 호도처럼 주어진 삶의 공간에서
            꽃을 활짝 피운다면 얼마나 좋을까?
            용기를 내자.
            호도가 그럴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


            B.카바노프 - '씨뿌리는 사람의 씨앗주머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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