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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편지 - 2015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선정작 ㅣ 글로연 그림책 9
한기현 글.그림 / 글로연 / 2016년 12월
평점 :
책싸개...
일반적인 책과는 다르게 책의 겉표지에서 느끼는 행복감...
잠자리처럼 빨간과 초록의 테잎을 리본을 풀어서 책싸개를 펼쳐보는 순간이란..
이 책을 열어보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이 아닐까요?
책을 받고 너무 행복해서 택배 포장지를 뜯지도 않고 요즘 너무 힘들어하는 지인에게
책을 열어보고 책과 처음을 접할 수 있는 순간을 양보했답니다.
역시나 작은 행복에 점점 번져가는 미소에 저 또한 행복했답니다.
책을 읽지도 않았는데 이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니...
마치 귀한 선물을 받은 느낌. 선물을 열어볼 때의 그 설레임과 행복감...
이런 감정들을.. 이렇게 좋은 책을.. 신기한 책을.. 보면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꼬옥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자꾸 생겨요.. 이런
책들은 아이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행복한 도구이지요..
여자친구들에게는 선물이지만 남자친구들에게는 딱지 접는 느낌이라 양쪽 다 만족할
꺼 같아요.
고추잠자리의 모습을 크게. 작게를 넘어서 매 페이지마다 한 편의 작품이 탄생하네.
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오게 되네요.
황홀한 그림이... 눈을 확~ 뜨게 하고 기분을 따스하게 만드네요..
고추잠자리의 빨간 몸과 초록색. 많은 날개도 너무 예쁘네요.
쪽빛 하늘을 올려다 볼 때 빨간 잠자리의 몸만 보이지요..
툭툭. 던져 놓은 듯한 막대기가.. 잠자리 몸이라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ㅋㅋ
빨간 고추 밭의 고추잠자리...
초록 잎사귀 사이의 빨간 고추와 하늘에서의 고추 잠자리.. (위 아래로 빨강이 왜 이리 이쁜지..)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첫서리를 맞은 잠자리...
제 몸이 저 차가운 서리에 몸이 얼어버린 듯합니다.
아이의 얼굴 표정이 글과 함께하여 더 큰 느낌으로 다가오고요..
차가운 서리를 맞은 잠자리에게
따스한 생명의 입김..
마지막에 엄마를 안을 수 있는 행복...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신 뒤, 시골 할머니 댁에 맡겨진 아이가 엄마를 그리며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기다리는 것뿐이지요.. 오지 않는 엄마를 향한 깊은 그리움..
엄마를 기다리는 동안 저수지 안에서 물에 비친 하늘을 보며 날기를 꿈꾸던 고추잠자리 유충은
드디어 하늘을 날게 되고.
아이와 잠자리의 만남으로 아이는 엄마에게 손톱만한 편지를 써서 열 손가락 가득 잡은 잠자리에 매달아 보내며 기다리는데
어느 날 서리 맞은 채 잠자리를 꼼짝하지 않는 잠자리를 보고 따스한 숨을 넣어주니 다시 날아오르고.
그 동안 기다렸던 엄마가 편지를 받은 듯 나타나지요.
보통은 책 사진을 많이 넣지 않는데
이 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에서 느껴지는 것들이 글 속에 그대로 있어서.. 사진을 많이 넣게 되네요..
그리고 자랑할 일이 또 있답니다.
작가님의 정성스런 메모... 이런 부분은 가격으로 매길 수 없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해요.
2016년에 책에 관해 많은 선물을 받았지만 이 책이 마지막 책 선물이라 저에겐 의미가 더 크네요.
이 책의 북트레일러입니다.
작가님의 다른 책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입니다.
2016.06.03일에 글로연에서 나왔어요.
거짓말이란 것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하려고 내년 책읽기 책으로 선정했어요..
(봉사하시는 분들께도 소개해 드렸더니 괜찮다며 인정한 그림책 중 한 권)
거기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판타지 느낌의 그림과 흑색의
그림들이 대조를 이루는 것들도 너무나 맘에 들어서요..
https://youtu.be/ejGEzdchxk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