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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외계인이 산다 ㅣ 우리 그림책 49
박아림 지음 / 국민서관 / 2025년 4월
평점 :
국민서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집에 외계인이 산다 / 박아림 / 국민서관 / 우리 그림책 49 / 2025.04.30
그림책을 읽기 전
우주선인가요? 아니면 우주인인가요?
뭔가 독특한 느낌인데... 외계인인 집에 산다고요?
어떤 이야기와 그림을 보여줄지 기대 가득해요.
그림책 읽기

진짜 수상하단 말이야.
도대체 어떻게 다 아는 걸까?

오늘 모래놀이 했구나, 재밌었어? 짜장면도 맛나게 먹었나 보네.
엄마는 오늘 내가 뭘 했는지 어떻게 다 아는 걸까?

엄마를 그렸구나? 멋진데!
엄마는 어쩌면 외계인일지도 몰라.
그림책을 읽고
“달리기하다 넘어졌어?”
“재이가 달콤한 사탕도 줬구나.”
아이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엄마는 벌써 다 알고 있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엄마는 마치 어디선가 아이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처럼 말하지요.
아이는 생각해요. 설마, 엄마는... 외계인일까?
그림책 속 아이는 자기 하루를 샅샅이 꿰고 있는 엄마가 너무 수상하지요.
분명 함께 있지 않았는데도 모든 걸 알고 있는 엄마가 의심스러우니까요.
저도 책을 읽다가 웃음이 나왔어요.
예전에 아이가 저에게 “엄마는 척척 박사님이야?” 하고 물었던 순간이 떠올랐거든요.
그 물음 뒤에는 사랑스러움이 숨어 있었지요.
하원 버스에서 아이가 내리는 순간, 엄마는 재빠르게 아이를 스캔하지요.
몸에서 풍기는 냄새, 바짓단에 묻은 모래, 팔꿈치에 붙은 반창고, 입가에 남은 점심의 흔적들…
엄마는 그 모든 단서를 모아 아이의 하루를 조각 맞추듯 그려보지요.
말하지 않아도 보이는, 가만히 바라봐서 알게 되는 사랑.
엄마는 그렇게 아이의 하루를 읽는 '사랑의 탐정'이에요.
책장을 넘길수록, 엄마는 외계인이 아니라 아이의 온 우주를 품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지요.
뾰족한 시선 없이 펼쳐지는 아이의 상상과 현실은 웃음을 머금게 하다가도 가슴을 찡하게 울립니다.
엄마의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는 방식이라 더 따뜻하지요.
아이를 향한 엄마의 시선은 마치 아침 햇살 같아요.
엄마와 아이, 그 둘 사이의 공기는 고스란히 따뜻했고 아이를 키워낸 엄마로서 행복을 느끼고
또, 나를 키워낸 엄마를 떠올리며 울컥해지기도 했네요.
<우리 집에 외계인이 산다>는 사랑을 직접 말하지 않아도, 모든 장면에 사랑이 스며 있는 그림책이지요.
엄마는 아이가 위험할 땐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 구해 주고 아이가 먹고 싶은 것도 미리 알고 있지요.
아이는 의심하지만, 실은 그 모든 게 엄마의 사랑이라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겠지요
다만, 엄마를 더 특별하게 부르고 싶었던 마음이 ‘외계인’이라는 상상으로 이어진 게 아닐까요?
그림의 색감은 부드럽고 따뜻해요.
밝고 유쾌한 장면 구성은 이야기의 톤과 잘 어울리고
엄마의 눈빛, 아이의 표정, 따뜻한 공간들은 포근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지요.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앞면지와 뒷면지에 등장하는 마을 풍경도 흥미로워요.
밤이 되면 외계인들이 사는 것처럼 집 위에 우주선이 떠 있거든요.
이 세상 모든 집마다 외계인이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우리 집에 외계인이 산다> 독후 활동지 -

<출판사 국민서관에서는 출간되는 대부분의 그림책 독후 활동 보따리를 만나 볼 수 있어요.
네이버 카페 '국민서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모두 4장의 독후 활동지 중에서 2장만 보여드린 거예요.
국민서관 네이버 카페 : https://cafe.naver.com/kmbooks/54850
- 박아림 작가님의 그림책 -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중입니다.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재미있게 보이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무엇이든 상상하고 그 속에서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이 한없이 예쁘고 부럽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아이처럼 자유롭고 행복해하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언제까지고 그림책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꿈꾸고 싶습니다.
-출판사 작가 소개 중
박아림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natkkarim/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