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10기 신간평가단에 선정되어 처음으로 추천도서 페이퍼를 작성하게 되었다. 9기에도 '경제경영' 신간평가단이었던지라 그 연장선상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날씨가 많이 쌀쌀해지고 있는 걸 하루하루 느끼듯이 새로운 기수의 신간평가단 활동이 새롭게 다가온다. 앞으로 6개월 동안에도 좋은 책들을 읽고 리뷰글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그림자시장> 

 국제경제 분야 전문 저널리스트인 에릭 와이너가 세계경제 현상 이면에 가려진 진실을 예리하게 파헤친 문제작이다. 현재의 불안한 경제상황을 세계경제 붕괴의 전조가 아닌 과도기적 구조의 변화로, 미국과 유럽 중심이던 세계경제 주도 세력이 교체되어 가는 과정이 '그림자시장'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치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밝혀내고 있어 흥미롭다. 

 

  

 

 

 <실험경제학>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실험경제학 입문서로, 경제실험을 통해 효율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 방법론은 '스마트시장'으로서 보다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경제적 선택을 할 수 있게 한다. 경제학에 심리학과 자연과학의 실험방법을 접목시킨 '실험경제학'은 보이는 손으로 시장을 지배해서 경제의 '거품'을 제거하고자 노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허전쟁> 

 오늘 애플은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4s를 발표했다. 그리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삼성은 애플을 상대로 아이폰4s에 대한 소송을 걸었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으로 글로벌 기업 간의 혈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 외에도 최근 더욱 중요시 부각되고 있는 '특허'에 관련된 내용을 더 살펴보고 싶어졌다.

 

 

 

 

 <가격은 없다> 

 이 책은 '가격 컨설턴팅'을 주제로, 가격심리학에서 가치란 손에 잡히지도 않고 상황에 따라 조건적으로 변하는 현상을 제시하고 있다. 문자메시지는 왜 돈이 드는지, 과자 양이 왜 줄어 드는지, 할인되는 가격의 끝자리가 왜 '9'에 맞춰져야 하는지, 등등 가격의 위험한 조작에 우리는 너무도 쉽게 속아 넘어가고 만다. 그 실체를 파헤쳐 보고자 하는 책이다. 

 

 

 

 

 <불합리한 지구인> 

 '행동경제학'에 관한 국내 최초의 대중교양서로서, 인간의 심리를 지배하는 경제학의 비밀을 파헤치는 책이다. 왜 우리들은 주식을 제 때에 사고팔지 못하고, 다이어트나 금연에 실패하고, 사지 말자고 하면서도 홈쇼핑에 중독되는 것일까? 똑똑하고 분석적이고 이성적인 외계인이 본 '불합리한 지구인'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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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0-12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 완료했습니다. 첫번째 미션 수행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바람향 2011-10-24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기 신간평가단에서 평가 도서로 처음 선정된 것은 내가 추천했던 <가격은 없다>다. 다른 한 권은 <달러 제국의 몰락>이 선정되었는데, 이것은 9기 신간평가단에서 읽은 적이 있는 <미국이 파산하는 날>과 비슷한 내용이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그리고 <가격은 없다>의 소개글을 보면 <모든 것의 가격>이란 책과 비슷할 것 같다. 어쨌든 재미있게 읽을 것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발표] 제 8기 Product Tag 파워 유저 클럽

제 8기 Product Tag 파워 유저 클럽에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리며 최종 선정되신 30분의 주인공을 발표합니다.

선정되신 분들께 축하의 말씀 드리며, 앞으로 좋은 활동 기대합니다.



[간략한 안내 드립니다.]

- 제 8기의 활동 기간은 2011년 10월 1일 ~ 12월 31일입니다.
- 플래티넘 멤버십 자격은 8기 활동 기간인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구매내역과 관계없이 일괄 적용됩니다.
- 매월 10일경, 전월 활동 내역을 모니터링한 후 독서후원금을 드립니다.
  기본적으로 한달간 작성한 상품 태그의 수가 100개 이상, 도서의 수가 30권 이상이어야 합니다.
  단,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는 태그 활동을 하실 경우, 독서지원금이 지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적합한 태그 활동의 예는 http://blog.aladin.co.kr/zigi/3647340 이 페이지를 참고해주십시오.
- 이 외의 상품 태그 활동에 대한 안내는 모집 페이퍼 http://blog.aladin.co.kr/zigi/5065720 를 참고해주십시오.  

 

[경제경영/자기계발/실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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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10기 신간 평가단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오래 기다리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평가단 분들께는 내일 활동 안내 공지 및 메일이 발송될 예정이고요. 
오늘은 일단 명단만 발표합니다.

저희가 선정하는 인원이 분야별 20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보니, 
모든 분들을 다 뽑아 드릴 수가 없음은 어찌할 도리가 없네요.
문턱이 높다, 계속 지원해도 안된다, 라고 하시는 분들이 여전히 많아 난감하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 분들께 드리고 싶은 조언은 꾸준히 계속해서 알라딘 서재, 혹은 블로그에
좋은 책을 읽고, 좋은 글을 남겨보시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지원의 글을 정성스럽게 써주신 후, 리뷰를 남겨주시지 않으신 분들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도, 어떤 좋은 이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혹은 애절한 사연이 있다고 해도,
기본 지원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제외되었고요.

도서 외 상품의 리뷰를 남겨주신 분들은 큰 카테고리 내에서 문화 컨텐츠 리뷰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일부 인정했으나
일반 화장품이나 기프트 상품의 리뷰의 경우, 컨텐츠 리뷰에 대한 부분을 저희가 판단할 수가 없어,
이 경우에도 제외했습니다.

포토 리뷰를 남겨주실 때도 단순히 내용의 소개보다는 책의 내용이나 장단점 등을 함께 남겨주신 분들 위주로 선정했고요 :)

그리고, 가급적이면 지원해주실 때는 지원 분야의 리뷰를 보내주시는 편이 더 좋습니다.

다른 분야의 리뷰를 보내주신 경우 해당 서재/블로그로 가, 해당 분야의 리뷰를 찾아 읽기도 했는데,
이런 경우에는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리뷰를 제가 미처 알지 못하거나 찾지 못한 거면 어쩌나, 하는 안타까움도 들더라고요.

보이는 리뷰 하나로 여러분을 다 알 수도 없고, 평가하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이지만,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그 하나 뿐일 땐, 그 하나에 충실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그리 진행하였습니다.


아울러, 이번에도 기존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해주시던 분들이 다시 많이 지원해주셔서 참 고마운 마음이었습니다.
익숙한 아이디를 보면, 또 괜히 정도 든 것 같고, 아쉽기도 했지만
기존 신간평가단 분들의 비율이 50%를 넘기지 않도록 조절하느라
결격 사유가 전혀 없었음에도 선정해 드리지 못한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모두 그저 죄송한 마음일 뿐입니다.

그럼 10기를 함께할 신간평가단 160분의 명단 공개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좋은 리뷰 잘 부탁드려요! 

 
알라딘 10기 신간평가단 명단 - 경제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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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정의로운가- 서울대 이정전 교수의 경제 정의론 강의
이정전 지음 / 김영사 / 2012년 2월
16,800원 → 15,120원(10%할인) / 마일리지 84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2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4년 03월 24일에 저장

일의 미래- 10년 후, 나는 어디서 누구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린다 그래튼 지음, 조성숙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2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2014년 03월 24일에 저장
절판

하버드 정치경제학- 하버드 케네디스쿨 및 경제학과 수업 지상중계
천진 지음, 이재훈 옮김 / 에쎄 / 2012년 1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원(1% 적립)
2014년 03월 24일에 저장
절판

니치 Niche- 왜 사람들은 더 이상 주류를 좋아하지 않는가
제임스 하킨 지음, 고동홍 옮김 / 더숲 / 2012년 1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2014년 03월 24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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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혁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경제학 혁명 - 신화의 경제학에서 인간의 경제학으로
데이비드 오렐 지음, 김원기 옮김, 우석훈 해제 / 행성B(행성비)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신고전주의 경제학 타파하기 

데이비드 오렐의 <경제학 혁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경제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주류 경제학의 결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대안으로 현재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복잡계 과학, 네트워크 이론, 비선형 동역학, 프랙탈 통계학' 등을 제시하고 있다. 단지 이 책은 그러한 새로운 이론들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는 시장이 효율적이고 완벽하다는 신고전주의 경제학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새로운 이론들이 필요하다는 토대를 역설하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여기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6장의 '성차의 경제'를 논하는 부분이었다. 'The gendered economy'로서 주류 경제학에 오류가 있는 이유를 '남성'적인 '양의 경제'의 성별 편향 때문이라는 주장이었다. 데이비드 오렐 자체의 순수한 주장이기 보다는 그러한 논의가 되고 있다는 점을 얘기하고 있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지은이는 사람들의 비난에 대해서 신경 쓰며 성차별이 아니고 보다 근본적인 '음양의 조화'로서 얘기하는 거라고 강조하고 있을 정도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아이슬란드'와 관련된 부분이다. 밀턴 프리드먼이 주창한 신자유주의 사상이 주류 경제학으로 자리 잡으면서 아이슬란드의 수상이 된 데이비드 오드손에게 영향을 끼쳤다. '국영 기업과 은행은 민영화되었고 감세가 추진되었으며 자본 시장은 자유화되고 산업 보조금은 끊겼다.'(184쪽) 각종 규제가 철폐되고 부자 감세에다가 기업들이 민영화되고 있는 모습이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 걸 알 수 있다.  

아이슬란드의 개혁은 초기에는 대부분 성공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경제가 곤경에 처했다는 말이 나돌자 크로니화는 가치를 잃고 인플레이션이 불붙었으며 은행은 휘청거리고 주식시장은 곤두박질 쳤다. 이에 겁먹은 예금자들이 외국으로 진출한 은행으로 몰려들어 아이슬란드는 처절한 금융위기에 시달리고 말았다. 금리, 인플레이션, 실업이 모두 치솟고 크로니는 폭락해 제곱된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났다. 이건 지금 우리나라에 나타난 트리플 약세의 현상과 비슷하지 않은가. 어쨌든 아이슬란드는 그 후 '여성에 의한 정서 자본'이 탄생한다. 여성이 수상과 장관직, 금융 감독 당국의 고위직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아이슬란드의 모습이 남녀차별에 의해 남자가 경제 운영을 잘못해서 여자가 등장한 것이 옳은 선택이었다는 말이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성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경제 부문에서 여성이 등장하는 것은 남녀평등의 차원이 아니라 '다양성'을 높여 정책 선택에 있어서의 '위험성'을 낮추겠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남초현상이 강한 경제계에 여성이 포함되어 있는 집단이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다른 그룹보다 조금은 위험이 덜한 선택을 해 왔다는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 경제 이론이 단기간에는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겠지만 그것은 '거품'이 많아 장기적으로 보면 많은 금융위기를 몰고 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주류 경제학자들은 신자유주의를 신봉하고 국가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펼친다. 나는 이것이 항상 의문스러웠다.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은 부자들이 있는 게 아닐 텐데도 왜 보수와 우익을 표방하는 한나라당 및 대기업들에게 유리한 정책이 펼쳐지는 것일까? 민주주의에서 가장 핵심적인 국민의 권리라 할 수 있는 '투표권 행사'는 우리나라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것은 대기업들과 부자들인 사회의 강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경제 정책을, 즉 부자 감세나 기업의 이윤 추구를 방해하는 각종 규제 철폐 등을 펼치도록 국가를 대상으로 로비를 펼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이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 하고 있고 신자유주의가 완전하고 효율적인 경제 정책이라는 우리를 대상으로 한 세뇌의 결과일 것이다. 

새로운 경제학 이론이 금융계에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지만 그보다도 자신의 '이익 추구'를 벗어나 경제 현상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민 의식의 성장'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단기간의 이익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튼튼하고 안정된 경제 성장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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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퀀트 - 세계 금융시장을 장악한 수학천재들 이야기
스캇 패터슨 지음, 구본혁 옮김 / 다산북스 / 201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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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 쌓기에 도전한 퀀트들 

여기서 '퀀트(Quant)'는 '고도의 수학과 통계지식을 이용해서 투자법칙을 찾아내고 컴퓨터로 적합한 프로그램을 구축해서, 이를 토대로 투자를 행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두꺼운 경제경영 책에 비해서 재미있고 수월하게 읽었다. 퀀트들의 세계를 하나의 소설처럼 이야기하고 있어서 무겁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단지 상황 묘사는 경제경영 관련 책에 비해 많이 나와서 인물의 심리, 성격, 사건을 이해하기는 쉬웠지만 수학적 이론과 모형에 대한 설명은 부족한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이번에 신간평가단 선정 도서로 함께 선정된 <경제학 혁명>을 읽으면서 그런 이론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면을 메울 수 있었다. 어려운 이론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퀀트>가 도움이 된 게 사실이지만 수학적 모형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다른 책을 읽는 게 좋을 것이다. 

어쨌든 <퀀트>는 처음으로 금융계에 수학공학자로 여러 모형들을 만들어 적용한 '에드 소프'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퀀트들의 대부인 에드 소프는 도박과 투자의 핵심요소들을 통합해 블랙잭 게임에서 승리하는 데 수학적 재능을 활용하였다. 에드 소프는 '텐 전략' 또는 '하이로(hi-lo) 전략'이라는 카드 카운팅 방법의 필승전략을 구사했다. 이것은 '대수의 법칙'이 전제되어 있는 기법으로 보다 많은 게임을 할 경우 자신이 이긴다는 것을 의미했다. 소프의 블랙잭 필승모형과 켈리의 최적베팅시스템이 결합한 위력은 막강했다. 여기서 켈리는 어떤 판에 플레이어가 베팅할 수 있는 금액을 제한함으로써 실패 확률을 낮췄다. 에드 소프의 카지노 필승 전략을 서술한 <딜러를 이겨라>는, 투자방법서인 <시장을 이겨라>와 함께, 그 후에 등장하는 수많은 퀀트들의 필독서로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에드 소프는 퀀트들의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방법서의 시금석이 된 <시장을 이겨라: 과학적인 주식시장시스템>을 카수프와 공동으로 저술한다. 이 책은 지속적으로 시장을 이기기는 불가능하다는 당시 학계 이론과 배치되는 것으로 유진 파마가 주창한 '효율적 시장가설(EMH)'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에드 소프 외에도 모건스탠리의 내부 헤지펀드인 PDT의 대표인 피터 멀러, 세계에서 가장 크고 성공적인 펀드 중 하나인 시카고 소재 헤지펀드 시타델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대표인 켄 그리핀, 거의 4백억 달러에 육박하는 자산을 관리하던 헤지펀드 AQR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대표인 클리프 애스네스, '라이프 마스터'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체스 고수이며 카드카운터로 블랙잭에도 뛰어나고 도이치뱅크의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사바'라는 헤지펀트로 3백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의 신용트레이딩펀드의 보아즈 웨인스타인이라는 대표적인 퀀트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퀀트들과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헤지펀드인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대표인 제임스 시몬스, 퀀트들의 주택저당증권(MBS) 업계 붕괴를 가장 먼저 예측한 아론 브라운, 2000년에 이미 수학자들 때문에 주가대폭락 사태가 올 것임을 경고한 폴 윌멋, 1960년대에 변화무쌍한 시장가격의 움직임이 퀀트 모형들에 미치게 될 위험을 경고한 베노이트 만델브로트 등이 함께 등장하여 어떻게 금융 세계에서 수학적 이론이 모형으로 적용되어 투자가 되고 금융상품이 만들어져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 의한 경제 쇼크가 발생하게 되었는지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다. 

여러 사람들의 삶의 과정을 추적하면서 어떤 환경에서 자라나 금융계에 뛰어들어 어떤 투자모형을 만들었고 이것이 얼마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하다가 2008년에 무너지게 되었는지 대표적인 퀀트들을 대상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복잡하게 얽힌 사람들의 관계에서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면서 투자 모형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재미있게 읽기는 했다. 맨 앞에 다행스럽게도 대표적인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참고하면 도움이 될 터였다. 

이 퀀트들은 '바벨탑'을 쌓으며 신에게 도전한 결과로 2008년의 금융위기를 맞이했다. 그때의 금융위기가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여진을 발생시키며 경제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퀀트들이 얼마나 '위험성'을 내포한 안정적인 투자모형을 개발하고 있을지 우리로서는 알 수가 없다. 단지 몇 번의 클릭 질로 수백만을 벌어들이는 그들의 모습이 아직도 현실감 있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사상누각처럼 뜨거운 열사의 사막을 헤매면서 오아시스를 발견하는 신기루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은 어디를 향해 가는 것일까? 어쨌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퀀트들의 모습이 왠지 우스꽝스러워 소소한 재미가 느껴졌다.

이 책 속에서는 워렌 버핏이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전설적인 투자가로 등장하는데, 버핏의 투자전략에 대해서도 다른 책들을 찾아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에드 소프의 <딜러를 이겨라>, <시장을 이겨라>와 함께 <MIT 수학 천재들의 카지노 무너뜨리기> 또한 함께 읽어보면 재미있을 듯싶었다. 여기에 경제학 용어 사전도 갖춰서 자주 살펴야 할 것 같았다. 경제학 용어들은 아무리 봐도 봐도 익숙해지기 힘들다. 이 책에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등장하는데, 전에 신간평가단 도서로 선정된 <블랙스완에 대비하라>를 읽은 적이 있어서 반가움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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