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톡, 보풀랜드입니다 - 제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3
공지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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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갖는 연애 문제_임신과 낙태

 

 

톡톡톡, 노랑 모자의 아이가 달림의 배를 두드린다. 보푸라기들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들은 바닷가 근처의 숲속 동굴 속에서 지낸다. 그곳에서 슈가맨인 할아버지가 주는 달콤한 설탕을 먹으면서 지낸다. 그 설탕은 아주 달콤하면서 몸에 힘을 주는 영양제이다. 그 아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아이들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엄마를 찾고 싶어하는 아이들,,, 그들이 우리 곁에 있다.

 

최근의 청소년들에게 '연애'는 아주 흔한 일이 되었다. 친구를 만나고 또 헤어지는 일이 옛날처럼 심각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청소년들의 성이 개방되어 일어난 일들 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임신일 것이다.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되면 많은 문제들이 일어나게 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이러한 문제를 은유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세상에 태어날 아이는 모든 축복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세상에 태어나지 못한 아이들은 얼마나 불행한 일일까? 게다가 세상에 태어났어도 부모같지 않은 부모를 만나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다. 최근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모들이 자살을 할 때, 어린 아이들을 함께 죽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아무 이유없이 어린 자녀들을 굶기고 때리는 것으로 학대를 하는 경우도 많이 생겼다. 친부모가 그들의 자녀를 때려서 죽이는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게 되었다.

 

엄마의 몸 속에서 낙태가 된 아이들,,, 청소년들에게 임신이 얼마나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인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아이들은 서로를 좋아해서 즐겼다. 둘에게 아주 특별한 날을 기념하여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임신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 아이를 낳아야 할까? 낳지 말아야 할까? 고민을 했다. 하지만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낙태를 결정하고 말았다.

 

그 이후에 모든 게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전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학교를 다니고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아이는 한밤 중에 이불을 덮어쓰고 울음을 삼킨다. 자신도 어린아이인 아이는 자신의 가슴에 묻은 아이를 기억하고 추억한다.

 

청소년이 출산을 선택해도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학교를 그만두어야 할지도 모르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워진다. 우리 시대에 아이를 출산해서 키우는 용기있는 청소년들이 심심찮게 많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문제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청소년들이 즐겁게 만나는 그 이후에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아이와 엄마의 사이만 나오는 편이라, 아이의 아빠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어떤 책임을 가져야 하는지 조금 더 표현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왜냐면 아이는 엄마와 아빠, 둘 모두에게 보살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톡톡톡,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따뜻해 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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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문을 두드리며 - 우주와 과학의 미래를 이해하는 출발점 사이언스 클래식 25
리사 랜들 지음, 이강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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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립자나 우주라는 세계의 비밀



누구나 드넓은 하늘을 보며 꿈꿀 것이다. 저 넓은 하늘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말이다. 철학자, 몽상가, 문학가, 종교인, 과학자 등의 수많은 사람들이 하늘 저 너머의 세계, 우주의 비밀을 풀기 위해서 노력했다. 종교인에게는 하나님으로 통하는 절대자가 있을 것이라 상상하고, 몽상가나 문학가는 외계인 등의 또 다른 생명체의 존재를 꿈꿀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증명해 내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인 'Knocking on heaven's door'를 보면서 동명의 영화와 함께 노랫가락이 자꾸 떠올랐다. 한때 흠뻑 빠져 있었던 노래여서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 올랐다. 그러면서 작가가 진리를 추구하기 위해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열정이 느껴졌다. 바로 자신이 모르는 과학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알아가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리사 랜들은 이론 물리학자로서 하버드 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녀는 입자 물리학과 우주론을 연구하고 있는데, 이론 물리학자로서 종신 교수직을 취득한 첫 번째 여자 교수이다. 그녀는 여분 차원 이론인 '랜들-선드럼 모형'을 제안하여 세계 물리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급팽창 우주론, 초대칭성 이론, 대통일 이론, 끈이론 등에 공헌을 했다고 하니, 앞으로 그녀가 제안할 물리학적 지식이 기대 되었다.


특히, 리사 랜들은 취미로 암벽 등반과 스키를 즐기며 오페라 각본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그녀의 이런 열성적인 활동이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어떻게 하면 일과 생활을 이렇게 완벽하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만큼 허투로 버려지는 시간이 없이 효율적으로 생활하는 사람일 것이다.


어쨌든 저자는 먼저 우리 현실 속에서 과학의 실생활 적용을 다루고 있었다. 특히, 종교와 과학의 대립되는 영역을 분명하게 구분하여 비교하였다. 종교는 종교의 세계에서 존재하고, 과학은 소립자나 우주의 영역의 비밀들을 증명하여 밝혀내는 것이라고. 관념적인 세계와 물질적인 세계를 분명히 나눠서 이해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소립자의 세계인, 원자나 쿼크 등의 입자들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어서 많이 어렵지는 않았다. 전문적인 서적인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지 않아 평이한 말로 쉽게 설명하고 있는 점이 좋았다. 하지만 소립자들의 세계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이 없다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소립자 세계 이후에는 바로 우주의 비밀을 다루고 있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은 블랙홀이나 암흑물질에 대한 내용이었다. 우주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신비로운 것 같다. 우주는 얼마나 더 넓고 그 세계에는 대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주의 중심에는 대체 무엇이 있을까? 수만년 간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왔어도 세상은 너무나 많은 비밀로 감싸여 있는 것 같다. 양파의 껍질처럼 알아도 알아도 모르는 것 투성이다. 과학자들도 그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돈을 투자해 LHC를 지은 게 아닐까? LHC의 역할은 아무리 설명해 줘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립자들의 충돌을 유도하는 것 같은데, 그 넓은 땅에 그렇게 큰 규모로 짓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어쨌든 그곳은 화성으로 이주하여 지은 우주 기지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과학 시설이 지어지고 있었고 그 사이에 과학계에서 중요한 발견이 이뤄지고 있었다니 쉽사리 믿기 힘들었다.


어쨌든 이 시설이 우리 인류의 과학을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 줄 거라는 저자의 설레임이 내게도 전해졌다. 정말 우리 인류는 언젠가는 천국의 문을 두드릴 수 있을까? 다음의 탐구 세계를 두드리며 기다려 본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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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 (반양장)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7
로알드 달 글, 지혜연 옮김, 퀸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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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상이라도 현실이 되는 특별한 세계

 

 

누구라도 꿈꿀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말이다. 최근 방송가를 주름잡고 있는 쿡방 열풍도 이러한 열망이 나타난 결과물일 것이다. 먹으면 입안에서 살살 녹으며 머리끝이 쭈뼛 설 정도로 맛있는 음식은 상상만으로도 우리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준다.

 

여기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즐거운 세계가 있다. 아주 이상하지만 그래도 맛있고 달콤한 초콜릿을 만들어 내는 공장이 있다. 어디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초콜릿들의 향연이 벌어지는 초콜릿 공장에 들어갈 수 있는 티켓이 있다고 한다. 세상에서 오직 5장만 있다는 이 황금 티켓이 대체 누구의 손에 들어가게 될까?

 

모든 사람들이 이 공장에 들어가기 위한 황금 티켓을 얻기 위해 시중의 초콜릿들을 싹쓸이 한다. 바로 부모님의 경제력과 권력이 반영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도 아니면 관심도 없는 어린 아이에게 우연히 티켓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괴짜같은 아이들이 모여든 곳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아이가 있었다. 바로 '찰리'였다.

 

찰리는 요즘 시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대가족이 함께 살아간다. 버켓 씨의 부모님 두 분과 버켓 부인의 부모님 두 분이 한 집에서 살고 있다. 부모님 네 분은 나이가 많아서 침대에 하루 종일 누워 계신다. 버켓 부인은 그런 노인들을 집에서 돌보고, 찰리는 학교에 다닌다. 이 집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버켓 씨가 유일해서,,, 이 가족은 거의 못 먹고 힘들게 살아간다.

 

지금의 우리 현실에서 바라보면 정말 돈이 없어 밥을 굶는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이 가족들은 작은 일에도 기뻐하며 행복해 한다. 특히, 1년에 단 하루인 찰리의 생일을 위해 조금씩 돈을 모은다. 그 날 하루를 위한 찰리의 초콜릿을 살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다가 초콜릿 이벤트를 맞이해서 찰리와 가족들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뭔가 기대를 가졌지만 결국 현실은 꿈과는 달랐다.

 

하지만 우연히 얻은 돈으로 찰리는 생각지도 못한 마지막 테켓을 얻게 되었다. 그렇게 들어가게 된 윌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에서는 수풀이 울창한 밀림 같은 곳에 초콜릿이 폭포수처럼 흘러 내린다. 바로 초콜릿을 서로 잘 섞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 수풀들도 바로 설탕을 녹여 만들었다. 그리고 윌리 웡카는 배를 타고 지하 공장 여러 곳을 돌아다니게 된다. 그러면서 괴짜 아이들의 욕심에 따라 한명씩 떨어져 나가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찰리, 찰리는 할아버지와 함께 초콜릿 공장에서 윌리 웡카 씨를 따라다니게 된다. 그곳에는 세상에 없는 사탕과 초콜릿이 있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닐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찰리는 윌리 웡카 씨에게 하나의 제안을 받게 된다. 바로 초콜릿 공장을 이어 받으라는 제안 말이다.

 

찰리는 이제 신데렐라 이야기에서처럼 백마탄 왕자님인 윌리 웡카 씨를 만나 인생 역전을 이루게 된 것이다. 그렇게 찰리와 그 가족들은 먹고 사는 걱정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바로 욕심없이 착하게 살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영화로도 만들어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접했을 것이다. 찰리가 있는 환경이나 그 캐릭터 자체는 답답한 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초콜릿 공장이라는 곳은 특이하고 색달라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멋진 공간이었다. 어린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도 윌리 웡카 씨의 초콜릿 공장을 방문하여 재밌게 놀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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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업사회]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무업 사회 - 일할 수 없는 청년들의 미래
구도 게이.니시다 료스케 지음, 곽유나.오오쿠사 미노루 옮김 / 펜타그램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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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 무업자



'무업자'? 생소한 용어였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는 말이었다. '취업 대란'이라는 말이 있다. 대학교를 졸업해도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기 힘든 현재 우리의 시대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말이다. 취업이 힘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좋은 일자리는 많지가 않아서 경쟁이 심하다. 그만큼의 스펙을 쌓기 위해서 대학교 교육 외에도 유학이니 인터쉽과 같은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만큼 대학교 졸업을 유예하게 되고 경력을 쌓기 위한 시간이 더 투자되었다. 하지만 그만큼의 투자 시간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는 찾기 힘들어졌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경제가 어려워지고 그만큼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정규직을 뽑기보다는 인턴이나 비정규직, 계약직이라는 임시직이 너무나 많아진 것은 아닐까? 싼 값에 사람을 부려먹고 너무나 쉽게 계약 만료를 들어 사람을 자를 수 있게 되었다. 불안한 현대 사회 속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동동거리며 돌아다녀 보지만 취업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취업이 되었어도 그 자리에 만족할 수 없어 거의 대부부은 또 다른 곳으로의 이직을 꿈꾸게 된다.


'평생 직장'이라는 말이 무색한 시대에서, 그나마 평생 직장의 명맥을 잇고 있는 '공무원'에 대한 열풍이 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의 많은 구성원들이 공무원이라는 한 가지 직업에 몰려드는 것은 우리 사회가 건강한 사회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런 사회 속에서 최근에 하나의 법이 논란이 되었다. 기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저성과자를 해고할 수 있다는 법이 말이다. 저성과자를 퇴출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말은 어떤 면에서는 타당한 말같이 들린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저성과자'를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지 않은 것 같다. 명확한 기준이나 잣대가 없는 상황에서 '저성과자'는 기업의 입맛에 맞게 아무렇게나 적용해 버릴 수 있는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의 주장을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 수 있을 것인가.


어쨌든 일자리를 찾기 힘든 경쟁 상황 속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고민도 하고 경력도 쌓으려고 했고 이력서도 넣고 면접도 보았다. 하지만 결국 취업이 되지 않았다. 이것이 본인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경쟁이 심화된 사회 구조적인 모순도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자신의 의도와 달리 '무업자', 즉 일할 수 없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편한 일자리만 찾으려고 하는 게 잘못이라고.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에게 나약해서 그렇다고 말이다. 하지만 일하다 보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된다는 희망이 있었던 옛날과는 시대가 달라졌다. 지금은 아무리 일해도 지금의 상황을 바꾸기 힘들고 이렇게 일해도 노후 생활이 보장되지 않을 거라는 불안한 미래를 떠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불안한 사회 속에서 어떻게 건강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저런 걱정으로 매일 밤잠을 설치면서 고민하는데 말이다.


이러한 여러 문제적 상황을 개인의 잘못이라고 치부하면서 혼자서 극복하라고 해서는 안된다. 어쨌든 일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을 수록 사회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도 고용지원센터 등을 통해 국가가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제도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들이 더욱 더 활성화되어 많은 청년들이 '무업자'의 상태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찾고 즐겁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은 일할 수 없는 청년들이 많은 '무업 사회'가 개인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는 책이다. 일할 수 없는 청년들도 나름대로 취업을 하기 위해 노력했고 다양한 이유의 장애 때문에 일을 못한 것 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우리 사회에서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일본 사회에 대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그들과 많이 다르지 않은 우리 한국 사회를 엿볼 수 있기 때문에 이해가 어렵지는 않았다.


오늘날 언제 어디서나 애쓰고 있는 우리 자신에게 "파이팅~!"을 외쳐주고 싶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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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롤프 레티시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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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 삐삐 롱스타킹!

 

 

몇 주 전에 읽은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를 읽고, 다시 읽고 싶어서 집어든 책이다. 사실 아주 옛날에 어렸을 때 읽은 책이라 자세한 내용은 잘 생각나지 않았다. 단지 삐삐가 말괄량이였다는 것만 어렴풋하게 생각날 뿐이었다. 그리고 텔레비전에서 방영되었던 '말괄량이 삐삐'의 잔상이 강하게 남아 있어서 책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떠오르지는 않았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얼마나 자유롭게 자라야 하는지 다시 한번 고민해 볼 수 있었다. 현재 우리의 아이들은 너무나 많은 규제에 감싸여서 하루하루를 고달프게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사람은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규칙은 필요하다. 하지만 열심히 놀고 뛰어다녀야 할 아이들에게 "안 돼!"라는 말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가끔은 아이들이 불행하게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이지만, 그것을 이유로 들어 나만의 입맛에 맞게 아이들을 변화시키려고 강요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도 아이들이 자유롭게 지내기를 바라지만 현실적인 여러 이유들이 그렇게 할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면 층간 소음을 고민해야 하고, 밖에서는 함부로 뛰어 다니지 말아야 하고, 집안에서는 물건들을 어지럽히지 말고 얌전히 놀라고 신경써야 한다. 이렇게 고민하게 많은 상황에 혼자 살고 있는 삐삐는 얼마나 행복할까? 게다가 못된 사람을 혼내줄 정도로 힘도 쎈 아이이니 말이다.


삐삐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의 굴레에 얽매이지 않는 아이이다. 어른의 보호 없이 집에서 혼자 살고 있고, 먹을 것도 혼자 차려 먹고, 집을 치우는 것도 혼자서 해낸다. 그래서 경찰이 와서 보호를 해주려고 하거나 학교에 보내려고 해도 자신이 선택하기 전에는 어른들의 말에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는다. 자기 주도적으로 생활하는 삐삐를 보는 또래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삐삐는 아주 멋져! 나도 삐삐처럼 자유롭게 내 맘대로 하고 살고 싶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학년이 올라 갈수록 공부에 짓눌리게 되어 너무나 불행한 아이들이 많아졌다. 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삶을 꿈꾸기 보다는 안정된 생활을 추구하게 된 아이들,,, 아이들은 어느새 말썽부리는 방법도 잊어버리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여기서 '말썽'은 '노는 방법'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행해지는 일이다. 우리의 각박한 현실에 막혀 아이들에게 '진정한 자유'를 알려주기에도 어려운 상태가 되어 버린 것 같아. 내가 너무나 지쳐서 아이들에게 차분히 설명해 줄 기운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단지 얌전하게 좀 있으라고 소리쳐 버리는 것이다. 내 상황이 힘들어서 말이다.


이렇게 우리도, 아이들도, 즐겁게 노는 방법을 잃어버렸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삐삐처럼 맘대로 하면서 살고 싶고 놀고 싶어졌다. 돈도 많고 힘도 쎄고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라도 즐겁게 놀 수 있는 '삐삐'가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꿈꾸는 존재가 아닌가 싶었다. 더 많은 규제 속에서 답답해 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으로 문학적 위로를 전해주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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