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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봐요, 호오포노포노 - 부와 건강과 행복을 부르는 하와이언들의 말 ㅣ 판미동 호오포노포노 시리즈
타이라 아이린 지음, 김남미 옮김, 이하레아카라 휴 렌 감수 / 판미동 / 2015년 4월
평점 :
내 마음 내려놓기
가끔 내 마음인데도 맘처럼 쉽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기대를 한다. 그 기대가 이뤄지지 못하면 또 다시 상처를 받고 좌절을 하고 만다. 그럴 때면 내 마음이 딱딱한 돌덩이였으면 좋겠다는 상상도 하게 된다. 상처가 나고 피를 흘리는 내 마음에 보내는 위로의 말 한마디가 바로 '호오포노포노'이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무슨 의미인지는 몰랐지만 귀여운 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오'를 발음할 때 입술을 모아야 하는 것과 함께 '포노포노'는 포근한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따뜻한 봄날에 풀밭이 있는 넓은 공원에서 바람에 날리는 비눗방울이 내 주변을 채우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어원을 살펴보면, '호오'는 목표와 길, '포노포노'는 완벽을 뜻하는 말로서, 문제가 발생한 현재를 원래의 완벽한 상태로 바로잡아 준다는 의미로서 하와이 원주민들의 말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모든 상황, 사물, 기억에 대해서 '정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화'라는 것은 그것에 가지고 있는 감정을 없애는 승화 작용이다. 그것은 무시나 외면이 아니라 감싸안는 포옹이다. 그래서 항상 '고마워요, 미안해요, 용서해 줘요, 사랑해요.'를 반복해서 말하다 보면 정화 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특이하다고 느낀 점은 자신의 나쁜 기억뿐만 아니라 좋은 기억과 감정도 정화의 대상이라고 말하는 부분이었다. 호오포노포노에서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러한 감정을 정화해야지만 진정한 내 자신과 만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모두 기억의 재생이라고 한다. 이러한 기억의 조각들을 호오포노포노를 통해 아무것도 없는 최초의 상태로 돌려보내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정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우니히피리, 오랫동안 내 안에 있던 기억을 보여 줘서 고마워. 이 기억을 함께 정화하자. 고마워. 사랑해. 우리 함께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자." (215쪽)
여기서 우니히피리는 잠재의식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정화작용을 통해서 개인의 삶이 정신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해서 더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아쉬운 부분은 정작 호오포노포노의 정화 작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많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이나 <하루 한 번 호오포노포노>라는 책을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세계에 호오포노포노를 전파하고 있는 휴 렌 박사가 전해주는 말들은 정말 좋은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그 말들은 막상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들이었다. 그것은 항상 모든 사물에 정화 의식을 해야한다는 것이나 감정의 동요가 일어나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거나 마음의 욕심을 내려 놓는 일 같은 것들이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내 마음에 스며들어 오래도록 곱씹게 만들었다.
모든 것은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 마음을 내려놓고 정화를 해야지만 진정한 내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은 당신이 보고 듣는다는 거예요.
외부에서 슬픔이 보이거나 들린다면
그 슬픔은 당신 안에 있다는 거죠. (172쪽)
잠시 침묵해 보세요.
그것만으로도 이 세상이 얼마나 조용해지는지.
내가 침묵해 밨자 주변이 시끄럽다고요?
그것도 전부 기억의 목소리랍니다. (208쪽)
이 기억의 조각들을 정화해서 처음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 삶의 의미인 것일까? 삶을 살다가 죽는다는 것이 물리적으로 처음의 상태로 돌아가는 거라면 정신적으로 본래의 상태가 되려면 정화 작용이 필요한 모양이었다. 바로 이 본래의 상태가 나에게 마음의 평안을 주고 고통에서 해방시켜 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의 경지가 아닐까 한다. 여기서 본래의 상태는 '진정한 나'로서 신성한 존재인 디비니티, 신성한 지혜, 위대한 자연, 신, 우주, 근원 등과 연결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의 위안을 많이 얻었다. 모든 것은 내 마음하기에 달렸다는 것~! 이것을 잃지 말도록 하자.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희로애락의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내가 그 감정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최근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에게까지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분노라는 감정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도 명상이나 수양을 통해 조절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쳐 준다면 조금 더 공감과 배려가 흘러 넘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 알라딘 판미동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행복할 때의 당신을 진짜 당신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마찬가지로 울적할 때의 당신도 진짜 당신이 아니고요. 행복과 슬픔, 감동과 분노는 당신의 우니히피리가 보여 주는 기억이에요. 언제나 정화를 통해 제로 상태인 진정한 자신을 되찾으세요. (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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