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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 - 우리 삶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는 14가지 길
필립 코틀러 지음, 박준형 옮김 / 더난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더 나은 자본주의를 위한 제안서
현재 우리에게 닥친 문제는 끝도 없이 많다. 환경은 파괴되어 재앙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고 경제 성장이 뒤처지면서 빈부 격차가 더욱 심해졌다.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20~30대의 많은 청춘이 비정규직, 계약직, 인턴에 목숨을 거는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치솟는 물가상승률을 따라 잡지 못하는 월급으로는 한 달을 생활하기에도 벅차서 결국 비싼 이자를 물리는 대출의 늪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서 노후 준비는 손도 못 대고 그때 그때 겨우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들은 결혼·출산·연애를 포기하는 삼포세대, 거기에다가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는 사포세대가 되어 가고 있다. 이때 쯤 우리는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왜 우리는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 더 힘들어지기만 할까??
이러한 현상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실이 아니라는 점은 언젠가 경제가 성장하면 지금보다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무너뜨린다. 필립 코틀러는 이러한 암울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자본주의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 그 대안을 살펴보고 있다. 그렇다면 필립 코틀러는 대체 누구일까?
필립 코틀러는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이자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세계적인 마케팅의 대가라고 한다. 그는 서로 상반된 시각을 가진 세 명의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학자들에게서 경제학을 배웠다. 이들 세 사람은 자유시장경제의 대표 주자인 시카고대학의 밀턴 프리드먼 교수와 케인스 학파를 대표하는 MIT대학의 폴 새뮤얼슨과 로버트 솔로 교수다. 그는 마케팅을 경영과학으로 끌어올리며 전 세계 경영대학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마케팅 교과서를 집필하였고 수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해왔다.
이러한 필립 코틀러는 현재의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14가지 관점에서 제시하고 그에 따른 해결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주목할 만하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왜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 소득 불평등, 파괴의 씨앗 / 수렁에 빠진 노동자들 / 자동화에 일자리를 뺏기다 / 이익은 기업이, 비용은 사회가! / 환경과 성장, 지속 가능한 경제 / 경기순환과 불안정한 경제 / 위험한 이기심 / 부채의 늪과 금융규제 / 잘못된 정치가 경제를 망친다 / 코앞의 이익에 눈 먼 기업들 / 시장은 충분히 믿을 만한가? / 우리 삶은 왜 나아지지 않을까?
결국 필립 코틀러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모두를 위한 자본주의를 꿈꾸고 촉구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현재와 같이 기업들이 단기적인 성과에만 매달린다면 우리는 모두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고 그것은 더 큰 손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의 이상향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모범적인 사례를 들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왜 우리 사회가 있는 자들만을 위한 나라가 되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돈을 많이 버는 부자들이 오히려 세금을 덜 내는 이 시스템은 대체 누가 만들어 냈을까? 열심히 일하고 겨우 받아낸 월급보다 일하지 않고 부동산이나 주식같은 곳에 투자해서 얻은 불로소득에서 떼는 세금이 더 적은 현실이 올바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땀을 흘릴수록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그만큼 월급도 적다.
왜 이런 구조로 되어 있을까? 바로 있는 자들만이 서로를 밀어줄 수 있고 법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누가 말했을까? 선거를 치를 그 돈을 누가 댈 수 있단 말인가? 그러니 국회의원들은 자신을 후원하는 자금이나 비자금을 받고 자신이 국회의원으로 뽑히면 자신의 뒤를 대준 대기업이나 부자들을 위한 법을 만들어 내면서 자신들의 왕국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내고 있다.
자유시장 자본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낙수효과 등을 들먹이면서 잘 되는 기업들을 더 밀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최저임금을 올리는 등 부의 재분배와 관련된 모든 일을 경제가 후퇴하게 될 재앙의 씨앗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낙수효과는 거의 일어나지 않고 부의 독점 현상이 더욱 고착화 될 뿐이다.
경영인들이 받는 돈의 상한선을 지키고 최저임금을 올려도 경제는 후퇴하지 않고 오히려 경기가 활성화되는 모습을 복지를 추구하는 국가들에서 많이 보여주고 있다. 그 나라의 국민들은 1인당 국민소득이 미국보다 더 높다. 그곳의 국민들은 삶의 만족감과 행복감도 높고 일을 하면서도 적당한 휴식을 취하며 건강한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뛰어난 인재를 가졌다고 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상태는 어떨까? 노인층은 어려운 노후준비 때문에 자살하고 10대들은 무한한 경쟁 속에서 성적을 비관하며 자살을 선택한다. 밝은 미래를 꿈꿔야 할 청소년들이 자살하는 비극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자유시장 자본주의는 있는 자들만을 위한 논리이고 궤변일 뿐이다.
우리는 모두 있는 자들을 대변하는 궤변에 세뇌당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서,,, 조금 더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성적으로 제대로 된 선택을 하자...! 돈을 쏟아부은 유명세나 언론 플레이에 속지 말자...! 이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현재와 같은 상태로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을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자본주의의 14개 단점은 각각 독립적이지 않고,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빈곤은 소득 불평등 문제의 일부이고, 이는 다시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여기에서 높은 실업률 문제가 이어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2가지 해결책인 긴축재정과 부양책이 충돌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 정치적 로비가 끼어들면서 정치인들이 금융규제와 환경보호 같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 권력 유지를 위해 표를 행사하게 만드는 식이다.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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