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퓰리처상 카네기 메달 상 

60주 연속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10년의 기다림단 한 순간의 만남

눈먼 프랑스 소녀와 독일 고아 소년이 간직한  나는 이야기


2차 세계 대전의 참혹한 경험에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뛰어난 상상력으로 그려 낸 소설. 단순한 문체와 우아한 구성으로 기술의 힘과 인간 본성에 대해 탐색한다.—퓰리처상 선정단

2015년 퓰리처상 수상작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장님 소녀 마리로르와 고아 소년 베르너가 2차 세계 대전 전후로 겪는 10여 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아름다운 문체와 감동적인 플롯,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실감 나는 묘사로 언론과 평단의 큰 주목을 받았으며, 수많은 미국 독자의 심금을 울렸다. 2014년 봄 출간 이후 2015년 여름 현재까지 1년 넘게 《뉴욕 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 순위권을 지키며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10권에 선정되었다는 사실이 그 열광적인 반응을 뒷받침해 준다. 미국 내에서만 100만 부 넘게 판매되고 39개국에 판권이 팔리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지난 6월 ‘앤드루 카네기 메달 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한 번 대중성과 문학성을 입증받았다.

수차례 문학적 모티프가 되어 왔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완전히 새로운 상상력, 영화 시나리오처럼 눈앞에 생생히 그려지는 인물들의 행동과 심리, 코맥 매카시를 닮은 짧고 정곡을 찌르는, 함축적인 표현과 빠른 장면 전환을 통한 플롯 전개, 클라이맥스와 에필로그를 통한 진한 여운까지,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은 이 시대 독자를 매료시킬 모든 조건을 갖춘 소설이다. 읽다 보면 자연스레 영화가 떠오르는 작품으로, 실제로 출간 직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트루먼 쇼」, 「클로저」, 「소셜 네트워크」등을 제작한 스콧 루딘 감독이 영화 판권을 사들여 영화화를 계획 중이기도 하다.

 

<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 2015년 7월 14일 ~ 7월 19일 

- 당첨자 발표 : 7월 20일 (리뷰 작성 기간 : ~8월 3일)

 
2. 모집인원 
- 20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자신의 개인블로그/알라딘 블로그에 스크랩 해주세요.(필수)
- 서평단 응모 링크(https://goo.gl/wiEUIv)를 클릭하여 설문지 작성
-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자 미션
- 도서 수령 후, 14일 이내에 개인블로그에 도서 리뷰를 올려주세요.
-서평 링크를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 서평이 등록되지 않는 경우 추후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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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6 21: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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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리스트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임재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삶을 살다보면 가끔 이렇게 묻고는 한다. '난 지금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거지?'라고 말이다. 정신없이 살다보면 이런 질문은 어느새 먼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리지만 말이다. 돈에 늪에 빠져서 여유없이 지내다보면 어느새 내 나이가 몇이더라? 깜짝 놀라게 된다. 그 나이가 되기 전에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면서 인생의 행로를 수정할 시간을 갖게 되는 건 굉장한 행운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의 작가인 로리 넬슨 스필먼은 글을 쓰기 전에 언어치료사, 생활지도 상담자, 가정방문 교사 일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은 이 책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라이프 리스트>는 그녀의 첫 번째 소설로서 30여 개국에서 출간되었으며 벌써 폭스사에 영화 판권이 팔렸다고 한다. 첫 소설이 대박을 친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 자신의 세 번째 소설을 집필 중이라고 하니, 이 다음 소설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브렛이 그녀가 가장 사랑했던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 내건 조건을 완수하기 위한 과정이 그려지고 있다. 브렛은 34살로서 엄마가 소유한 회사의 홍보 담당자로서 넓은 아파트에 잘생기고 변호사인 애인도 있는 완벽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가 유산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내건 조건, 즉 브렛이 14살 때 멋모르고 적었던 '라이프 리스트'의 항목들을 실천해야 한다고 하면서 브렛의 인생은 꼬이고 만다. 오빠들이 있지만 엄마의 외동딸로서 회사일을 돕고 있었기 때문에 브렛은 대기업인 볼링거코스메틱을 경영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회사는 새언니에게로 넘어가고 자신은 설상가상 홍보 담당자 자리에서도 잘리게 된다. 브렛은 이때부터 라이프 리스트를 완수하기 위해 좌충우돌한다.

 

브렛이 실천해야 할 라이프 리스트는 '아기를 갖기/ 강아지 키우기/ 캐리 뉴섬과 친구로 지내기/ 가난한 사람들 돕기/ 깜짝 놀랄 만한 멋진 집 갖기/ 말 사기/ 사랑에 빠지기/ 스탠드업 코미디 하기/ 아빠와 좋은 관계 유지하기/ 훌륭한 교사 되기'이다.

 

브렛은 먼저 실천하기 쉬운 스탠드업 코미디를 해보지만 사람들에게 웃음거리만 되고 울면서 자신을 이렇게 만든 엄마를 원망하게 된다. 게다가 임시직으로 일한 교사직에서 하루만에 쫓겨나게 되면서 브렛은 좌절하고 만다. 하지만 엄마는 브렛이 리스트를 하나 완성할 때마다 편지를 적어 놓아서 그녀에게 용기와 응원을 보냈다. 브렛은 엄마가 돌아가신 슬픔이 너무 크지만 리스트를 완수해야 하는 일과 엄마가 적어 놓은 편지에 위로를 받으며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하나의 가정을 이룰 생각도 없는 냉정한 애인을 정리하고 가정방문 교사를 하면서 어렸을 적 꿈을 이뤄나간다. 브렛은 지금 34살로 살고 있는 모습이 자신이 원하는 모습인 줄 알았지만,,, 엄마의 강요 아닌 강요로 하게 된 방문 교사의 일이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이나, 친한 친구와의 관계를 개선하거나, 자신의 진짜 아빠와 만나서 동생이 생로 생기는 등의 행복한 일이 많이 일어났다. 브렛은 어느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도 하면서 자리를 잡아갔다. 그러면서 만난 산퀴타에게서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가 되는 아기의 보호를 부탁받기도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사랑에 빠지기... 우연하게 몇 번이나 만난 버버리 코트의 남자와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브렛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해 왔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처음에는 강제로 자신의 인생을 수정하려는 엄마를 원망도 하지만 결국 엄마 덕분에 브렛은 행복하고 충만한 삶으로 인생의 행로를 수정할 수 있게 되었다. 브렛을 가장 잘 알고 이해해 주는 사람은 바로 엄마라는 것이다. 이런 엄마가 있는 브렛은 정말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이 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정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자는 것이다. 직업을 바꾸고 뭔가 새롭게 도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두려움도 이겨내고 한번 시도해 보라는 것~!!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 않더라도 삶의 만족감은 높아지고 행복을 누릴 수 있다. 행복을 찾은 브렛이 부러웠다. 그리고 이 책에서 브렛과 엄마의 관계가 정말 돈독해 보여서 나도 힘을 얻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든든하게 받쳐주는 엄마의 존재는 브렛 자신이 언제나 힘을 낼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에 보는 나도 힘이 나는 것 같았다.

 

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버버리 코트의 남자와 너무 가끔 만나고 서로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버버리 코트의 남자보다는 브렛의 변호사가 더 인상깊게 남을 정도라니 말이다. 그리고 작가가 아무리 의도했다고 해도 너무 우연히 만난다는 점이 또 그랬다. 우연한 만남이 드라마틱 하지만 조금 뻔하다고 할까,,, 그들의 관계를 조금 더 많이 그려줬으면 싶었다.

 

마지막에 '작가와의 대화'가 있는데, 그 부분은 조금 재미있었다. 클레이턴과 스필먼 사이의 대화였는데, 스필먼이 소설을 구성한 부분과 실제 내용이 변경되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소설에서는 나오지 않은 내용도 있어서 이 작품을 조금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을 읽고 나도 예전에 언젠가 썼었던 소망 리스트(?)를 찾아보고 싶어졌다.

 

"사랑을 보물처럼 생각하렴. 사랑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마. 감사해하는 것도 잊지 말고..." (453쪽)

 

 

* 나무옆의자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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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내게로 온 책들

 

 

 

 1. <머메이드>

 2. <빨리 을수록 나는 더 작아진다>

 3. <자동차를 그리는 여자>

 4. <상항이에서 큐레이터로 살아가기>

 5. <숨어 산 아이>

 

 

네이버 베비쥬님이 나눔을 해주신 책이다. 게다가 사쿠라 그린티와 함께 써 주신 메모가 맘에 든다. 사쿠라 그린티는 여러 번 우러내서 마셨는데, 떫거나 쓰지 않고 부드러웠다. 다음에 사서 먹으면 좋을 것 같았다^^

베비쥬님~ 소중한 책 나눔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잘 읽겠습니다^^ㅎ

 

 

 

네이버 카페에서 읽고 싶다고 신청했다가 당첨이 안된 책이었는데,,, 알라딘에서 치카님께서 소중한 책 나눔을 해주셨다. 게다가 저렇게 예쁜 엽서까지 글과 함께 보내주셨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치카님~ 책 나눔 감사합니다. 즐겁게 읽겠습니다^^ㅎㅎ

 

 

 

 

교유서가에서 <로마의 일인자> 출간 전 서평단 이벤트를 실시했는데, 리뷰를 성실하게 써 주었다고 보낸 준 <로마의 일인자> 1~3권 세트에 + <마스터스 오브 로마> 가이드 북~!!! <로마의 일인자> 1권을 읽고 그 다음 책을 읽고 싶었는데, 이렇게 세트를 받게 되어서 무척 기쁘다^^ㅎㅎ 이제 가이우스 마리우스와 카이사르의 아들이 어떻게 로마의 일인자가 되어가는지 그 과정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언제 읽을 지는 알 수 없지만ㅠㅠ 빨리 읽고 리뷰를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ㅎㅎ

 

소중한 책들이 많이 온 건 좋은데,,, 읽어야 한다는 압박이ㅠㅠㅋㅋㅋ 어쨌든 무지 더워서 힘이 빠지는데, 재밌는 책들을 받고 즐거운 하루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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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7-15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바람향님 행복하시겠어요 ㅎ 책을 좋아하는 마음을 공유하는것도 기쁜데 책나눔도하시는ㅎ 참 부럽습니다ㅋㅂㅋ

바람향 2015-07-16 18:01   좋아요 0 | URL
네~~ㅎㅎ 저도 빨리 책 나눔도 하고 그래야겠습니다. 아직 나눔할 책들은 많지 않지만요^^ㅎㅎ 정말 책 선물 받으면 좋아요^^ㅎㅎ

cyrus 2015-07-15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향님은 책복이 많으시군요. 읽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겠지만 책장에 새 책이 꽂힐 때가 제일 기분 좋습니다. ^^

바람향 2015-07-16 18:04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이벤트 응모를 많이 했더니,,, 어느새 책들이 쌓였습니다~ㅎㅎ 그리고 책 나눔 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많더라구요^^ㅎㅎ 이제부터 열심히 읽어야 겠습니다^^ㅋㅋ
 
비포 아이 고 - 내 남편의 아내가 되어줄래요
콜린 오클리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

 

 

우리는 가끔 상상하고는 한다. 나의 가족이 나만 남겨두고, 아니면 내가 가족을 남겨두고 죽으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들을 하며 불안에 떨고는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문학이나 영화, 드라마 등에서는 이런 내용을 줄거리로 삼아 창작될 때가 많다. 이 소설도 자신이 죽기 전에 남겨진 가족들, 특히 남편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여자가 주인공이다.

 

이 소설을 창작한 콜린 오클리는 다양한 잡지나 문집 등에 기사, 에세이, 인터뷰 등을 기고하고 있으며 잡지의 편집을 맡기도 했다. 이 소설은 그녀의 데뷔 소설로서 세계 10여 나라에 판권이 팔리며 읽히고 있는 중이다. 그녀는 이 소설로 대형 신인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지목되었고 유머와 눈물이 조화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데이지는 이제 막 27살이 된 꿈많은 여성이다. 대학원에 다니면서 상담학을 전공하며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 그녀는 20대 초반에 유방암에 한번 걸렸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된 암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 등으로 낫게 되어 완치 기념 파티도 열었다. 그 힘든 과정을 자신의 곁에서 든든히 지켜준 남편인 잭이 있었기 때문에 데이지는 이 힘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리고 데이지는 정기검진이나 식이요법 등을 통해 암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데이지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나게 된다. 암이 완치되어 6개월 마다 정기검진을 하는 것을 1년으로 늘렸다. 그런데 그 사이에 데이지의 몸에는 암 세포가 순식간에 증식해 버리고 다른 곳까지 전이해 버린다. 그리고 그걸 알게 됐을 때는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 유방암 4기... 이제는 그저 조금이라도 목숨을 연장하기 위한 치료를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데이지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절망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신체적인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영향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전과는 다르게 잠을 많이 자게 되고 그 전에는 없었던 두통으로 괴로워 하게 된다. 하지만 데이지는 조금씩 자신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한다. 자신이 죽게 되면 혼자만 남게 될 남편을 걱정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남편을 위해서 자신의 손으로 남편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대학교나 요가 수업, 파티 장소, 연애 사이트 등을 통해 남편과 잘 맞을 수 있는 여자를 찾아보았다. 그러다 정말 잘 맞을 것 같은 여자를 만나게 된다. 동물을 좋아하고 자신처럼 꼼꼼하고 아이도 좋아하고 얼굴도 예쁜 여자인 패멀라였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남편과 패멀라가 가까워지는 것 같자 데이지는 질투를 느끼며 고통스러워 한다.

 

자신이 죽으면 혼자 남게 될 남편을 걱정해 그에게 어울리는 여자를 찾아주려고 한다는 아내의 따뜻한 마음씨는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하지만 실제로 이걸 끝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정말 남편을 사랑한다면 말이다. 자신은 죽게 되겠지만 그래도 자신을 끝까지 잊지 말아주기를 바라는 게 솔직한 인간의 마음이지 않을까? 어쨌든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죽어야 하는 일은 정말 슬픈 일이다... 병으로 죽는 경우에는 그래도 마음의 준비를 조금이라도 할 수 있지만, 갑자기 사고를 당해 죽는 경우에는 그 충격이 얼마나 대단할까...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자기가 스스로 관을 고르고 장례식을 준비하고 물건을 치우면서 죽음을 준비한다는 내용이 무섭고 슬프게 느껴졌다. 하지만 아프리카 어느 부족은 우스꽝스럽고 재미있는 관을 만드는 게 그들만의 문화라고 하니,,, 죽음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도 다른 면에서는 좋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집에서 편안히 잠자듯이 죽는 것이 오복 중의 하나라니 말이다.

 

어쨌든 이 소설의 매력은 죽음을 이겨내려고 당당하게 맞서는 데이지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남편인 잭에게 여자를 찾아주려고 하다 질투하며 도리어 화를 내버리며 좌충우돌하지만 잭과 데이지의 깊은 사랑이 감동스럽게 다가왔다. 잭이 데이지를 위해 무언가 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워크 투 리멤버>나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에서 비슷한 남성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솔직히 그들보다는 약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잭을 사랑하는 데이지에게는 그런 노력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귀엽게 보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죽음을 앞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잭의 마음 가짐은 그들만큼 단단해 보였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데이지가 눈물만 흘리고 죽음에 좌절만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좋았다. 데이지는 결국 죽었지만 잭과 데이지의 사랑은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따뜻하고 훈훈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잭과 데이지가 서로의 오해가 풀리고 난 후에 알콩달콩 지내는 모습을 더 많이 보지 못한 점이었다. 마지막이 너무나 빨리 끝나 버린 것이다. 이 이후에 잭의 얘기를 더 보고 싶은데, 후속작이 나올지는 모르겠다.

 

죽음을 앞뒀지만 그 죽음을 사랑의 힘으로 이겨내는 잔잔하고 마음 따스하고 훈훈한 사랑 이야기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소설이다. 사랑은 강요가 아니라 이해하고 맞춰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 소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북이십일 arte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이제 어둠 속에 누워 있으니 다시 마음이 무겁다. 애도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기분이 나아졌다 나빠졌다를 끝없이 반복하는 것. 그리고 언제가는 우울한 때보다 즐거운 때가 좀 더 길어지기를 바란다. (4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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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거네 민음사 모던 클래식 72
요나스 하센 케미리 지음, 홍재웅 옮김 / 민음사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범인이 아니랍니다...

 

스웨덴 문학 작품을 많이 접해 본 것이 아니라서 이 책에 대한 흥미가 높아졌다. 인도나 라틴 아메리카 등에서 출간된 작품을 읽을 때의 낯설면서도 색다른 사고방식과 문화, 감정 등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 책도 낯설고 새로운 작품이었는데, 책의 내용에서보다는 문학의 틀에서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고 있었다.

 

이 책의 줄거리나 소개 글을 보면서, 자살 폭탄 테러 발생 후 개인이 느끼는 불안함이나 혼란을 개인의 내면에서 보여주는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 책을 읽기 전에 <황금방울새>를 읽은 터라 폭탄 테러를 겪은 개인이 느끼는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를 절실하게 느꼈던 것이다. 이 책은 자살 폭탄 테러를 저지른 범인과 비슷한 모습을 가진 한 민족으로서 느끼는 공범자 의식이나 한 패거리라는 부정적인 낙인이 찍힌 듯한 죄책감, 불안함 등을 드러내고 있다.

 

이 소설은 스톡홀름 시내 한복판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난 이후 주인공 아모르의 24시간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2010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제로 일어난 자살 폭탄 테러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중립국의 위치를 지키면서 폭탄 테러와는 거리가 먼 곳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 국민들이 받은 충격은 대단했다고 한다. 그래서 주인공 아모르는 범죄자와 같은 아랍계 이주자로서 용의자와 비슷한 인상착의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잠재적인 범죄자로 인식되고 불편한 시선을 받게 된다.

 

우리는 보통 묻지마 범죄나 다른 특정한 범죄가 일어나면 범인과 비슷한 부류를 한 테두리에 모두 묶어 버리고 범죄에 대한 분노를 쏟아 내고는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최근에 조선족에 의한 강력 범죄가 많이 일어났던 만큼 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 그리고 그들을 모두 잠재적인 범죄자로 인식하는 측면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면서 조선족에 대한 보복 범죄와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들이 사회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종교나 문화적인 문제로 폭탄 테러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다행이기는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폭탄 테러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본인이 저지른 범죄는 아니지만, 같은 민족이 저지른 범죄로 분노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다수의 죄없는 사람들에 대한 혼란과 불안이 이 작품에서 다뤄지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다행히 분노나 혐오의 대상으로만 다뤄지고 있을 뿐이지만 일제강점기 시대에 일본에서 일어난 사건이 떠오르면서 다수의 분노가 극에 달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일어난 거대한 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민심이 흉흉해 졌을 때, 어이없는 헛소문이 퍼졌다. 일본에서 일하는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약을 퍼트렸다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적당한 화풀이 대상을 찾았고 그로 인해 수많은 조선인들이 아무 죄없이 분노의 대상이 되어 보복 공격을 당하고 죽었다고 한다.

 

전세계적으로 다른 민족에 대한 보복 범죄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요나스 한센 케미리라는 작가는 이러한 내용을 공범자로 몰리게 되는 주인공 아모르의 불안한 심리를 그려내고 있다. 특히, 마르셀 푸르스트나 버지니아 울프 등의 작품처럼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 작품과는 다르게 각 장마다 소설 앞 부분에 '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한다'라는 내용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이 소설에서는 각 장마다 샤비, 알렘, 발레리아, 카롤리나, 튀라의 인물들과 전화 통화를 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들은 테러 사건 이후에 아모르를 그들의 '형제' 용의자로 의심하며 관련이 없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아모르는 혼란함을 느낀다. 아모르는 폭탄 테러 이후 외출을 했다가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을 받으며 자신이 범죄자일지 모른다고 생각을 하며 착각에 빠진다.

 

각 인물들 사이에서 반복되는 '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한다'라는 내용은 그렇기 때문에 독자의 읽기 흐름을 강제로 멈추게 하면서 이 '아모르'라는 인물이 누구인지 다시 생각해 보도록 만든다. 아모르의 혼란을 독자들에게도 전달하려는 것처럼 책을 읽는 나 자신도 아모르가 범인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움을 함께 느꼈다. 하지만 아모르는 아모르일뿐 범죄를 저지른 사람과는 다른 인물일 뿐이다.

 

조금 더 소설 속의 사건 전개에 대한 스토리가 다양하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모르 개인의 의식의 흐름보다는 폭탄 테러 전, 후의 상황에 대한 얘기를 조금 더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건다'라는 부분이 반복되어 형식적인 안정을 추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작품을 무대 공연에 올린다고 하니, 대체 어떤 작품으로 연출이 되어 만들어질지 궁금하다. 이런 점을 감안하고 읽기를 추천해 본다.

 

 

* 알라딘 민음사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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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5-07-14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도 잘 쓰시고 책도 열심히 읽으시고 정말 부지런하십니다!!^^
더위조심하시고요, 오늘도 즐겁고 편안한 오후되세요~

바람향 2015-07-14 19:10   좋아요 0 | URL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어쩌다보니 읽어야 할 책들이 쌓여있네요^^ㅎㅎ
오늘 진짜로 더웠지요? 건강은 어떠신지 걱정이네요...
내일은 날씨가 더 덥다고 합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