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경제경영] 15기 신간평가단 활동이 마무리 되었다. 좋은 책들을 미리 읽고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즐거웠다. 16기 신간평가단으로도 선정되어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들을 더 많이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15기 신간평가단 활동을 마무리 하고 싶다. 그리고 경제경영 파트장으로 활동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성실하고 통찰력 높은 좋은 리뷰들을 직접 읽을 수 있었고 재미있는 알라디너 분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16기에서도 기회가 된다면 파트장 활동을 하며 더 많은 알라디너 분들을 만나고 싶다.

 

 

- 15기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15기 신간평가단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은 바로 <경영의 모험>이었다. 먼저 책의 두께에서 놀랐고 저자의 필력도 책 읽는 재미도 주었다. 많은 경영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었고 독자의 흥미를 끌만한 이야기들이 흥미를 끌었다. 이 책을 추천한 인물들을 보면 이 책에 대한 믿음을 더욱 높여 주었다. 오랜 옛날에 나온 것이기는 하지만 이 책 속에 나오는 문제들은 아직도 여전히 일어나는 경영 난제들이므로 경제 매커니즘이나 기업 운영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이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 15기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15기 신간평가단 도서 중에 맘에 들었던 책들이다.

<끌리는 컨셉의 법칙>은 다양한 실생활 상품의 컨셉의 비밀을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단>은 단순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많은 자료를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경제학을 입다, 먹다, 짓다>는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의식주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경제학적인 사회 변화를 살펴볼 수 있었다. <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는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함께 그에 대한 해결 방안들을 정리해주고 있었다.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는 현재보다는 그의 앞날의 행보에 대해서 더 관심있게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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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8 22: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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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미래에 도착한 남자, 일론 머스크가 제시하는 미래의 프레임
애슐리 반스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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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_미래를 앞당기는 남자

 

 

영화 <아이언맨>을 본 사람이라면 최첨단 장비를 입고 하늘을 나는 토니 스파크에게 매료됐을 것이다. 얼마나 똑똑하기에 그런 장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건지 평범한 사람은 엄두도 못 낼 것이다. 그런데 그 영화 속 인물에 걸맞은 사람이 현실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 당시 <아이언맨>의 주인공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엑스와 테슬라 모터스 등을 안내 받으며 그와 얘기를 나눴다고 하니, 얼마간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데 책의 홍보 문구에서는 일론 머스크를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라고 하고 있는데, 일론 머스크를 모델로 해서 영화가 만들어진 줄 알았지만 그것보다는 과장된 얘기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놀랐던 것은 일론 머스크 가족들의 모험심이었다. 특히, 일론 머스크의 외할아버지인 조슈아는 아내와 조립해서 만든 경비행기를 타고 곳곳을 여행하며 다녔다. 나중에는 태평양을 건너 호주까지 갔다 왔다고 하니, 그 모험가 정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나중에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건너가 살게 되는데, 그곳에서도 아프리카 곳곳을 여행하며 다녔다. 밤에 사자를 만나 위험에 빠지기도 하고 사납고 굶주린 짐승들도 만났다. 길을 잃어 조난을 당하기도 했지만 그들 가족은 끊임없이 여행을 다니는 모험가 정신을 잃지 않았다. 이런 정신이 일론 머스크에게도 그대로 전해진 듯 싶었다.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었나? 어쨌든 일론 머스크는 어렸을 때부터 많은 책을 읽었고 자기만의 세계에 자주 빠져 들었다. 어떤 사물을 보면 머릿속으로 모든 작동 원리가 이해되고 기억되었다. 그건 스스로도 어떻게 한 건지 모르고 그저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현상이었다. 이 아이에게는 공부가 어렵다거나 이해되지 않는다거나, 기억되지 않거나, 수학적 사고가 어려운 이유가 이해되지 않았다. 정말 머리 하나는 타고났다고 볼 수 있었다.

 

그는 나중에 캐나다로 건너 와 대학교를 다니다 꿈에 그리던 미국의 실리콘밸리로 향한다. 실리콘밸리의 창업 정신으로 일론 머스크는 지도와 GPS 내비게이션을 결합한 'ZIP2'를 창업하였고 그것을 기반으로 2,200만 달러를 벌었다. 아무것도 없는 무일푼에서 엄청난 부자가 된 것이다. 그 후, 인터넷 은행 설립에 대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엑스닷컴을 창업한다. 엑스닷컴은 다른 곳과 합병해 '페이팔'이라는 이름으로 덩치가 커졌고 2002년 7월에는 이베이가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 인수로 인해 머스크는 약 2억 5,000만 달러, 세금을 빼고도 1억 8,000만 달러를 손에 넣게 된다. 그리고 이 돈을 기반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사업에 뛰어 들었다.

 

머스크는 이후에 '스페이스 엑스'라는 우주항공 신생기업을 창업해 투자하고 거의 동시에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겠다는 신생기업 '테슬라 모터스'에도 투자를 한다. 그리고 사촌이 사업을 벌이는 태양광 발전 장치 기업에도 투자하여 최대 주주가 된다. 일론 머스크는 로켓 발사와 전기 자동차 개발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동시에 처리해 냈다. 중간에 파산의 위험이 몇 번이나 있었지만 일론 머스크는 이 힘든 과정을 결국 이겨내고야 말았다. 일론 머스크의 강인한 정신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2001년 머스크는 로켓을 사서 발사하려고 했지만 수지가 맞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만든다면 그 돈으로 더 싸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일개 사기업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지만, 머스크는 국가에서 행하는 큰 로켓이 아니라 단가를 낮춘 싼 로켓이라면 가능성이 있는 길이라고 예상했다. 그때부터 돈을 투자해 부품들을 만들고 조립하여 로켓을 발사해 보았다. 2008년 9월 28일 펠컨 1호의 4차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발사가 실시되었다. 그동안 자신의 전 재산과 친구들의 돈, 끌어 모을 수 있는 모든 돈을 투자했지만, 이때까지 발사는 한번도 성공하지 못 했고 이번마저도 실패한다면 그대로 파산일 수밖에 없는 절망적인 상태였다.

 

이와 동시에 테슬라 모터스에서 만든 전기 자동차도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차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직접 생산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아직 생산 체제가 확립되지 않았고 자동차 자체만으로도 다양한 문제들이 불거져 나왔던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머스크는 이때 이혼 소송을 하고 있었고 두 회사가 잘못 운영되고 있다며 언론들의 뭇매를 맞고 있었다.

 

이 혼란하고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머스크는 한번 들인 발을 빼내지 않았다. 우주 발사를 몇 번 실패하고 난 후에 기업을 포기하거나, 전기 자동차 회사를 다른 곳에 인수를 했어도 되었지만, 머스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원들에게 할 수 있다며 더 힘을 내 보자고 격려하였다. 결국 펠컨 1호의 4차 발사는 성공하였고, 테슬라 모터스는 투자 유치와 정부의 지원금으로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

 

그 후, 2014년 10월 테슬라 모터스는 '모델S'의 시연식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그냥 자동차 한 대가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고 지구를 지킨다는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파는 회사로 성장하게 되었다. 앞으로 무료 충전소 설치 확대와 함께 더 많은 사람이 전기 자동차를 소유하게 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스페이스 엑스는 우주 항공물을 싼 값에 발사할 수 있게 되었고 정부가 실시하는 프로젝트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앞으로 발사체의 재사용을 위한 기술 처리, 우주로 보낸 캡슐이 안전하게 귀환하는 기술력을 실험 중인 스페이스 엑스는 궁극적으로는 화성 이주 계획을 실현하고자 한다. 몇 년 앞에 우리에게는 우주 시대가 열릴 것이고 그 선두에 서서 장대한 프로젝트를 이끌 기업은 바로 스페이스 엑스일 것이다.

 

언젠가는 어떤 연료보다 태양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고 전기 자동차를 사용해 환경 오염을 줄이게 될 것이고 더 싼 값에 우주 여행을 하거나 화성 이주를 단행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지금은 희망사항일 뿐이지만 이것을 현실로 앞당기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일론 머스크였다. 단순한 이익 추구나 단기적인 목표가 아니라 지구 환경과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기술을 발전시키고자 자신과 사원들을 채찍질하는 일론 머스크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그들은 매일매일, 주말도 없이 12시간 이상, 교대로 일하는 것이 일상일 정도로 이 일에 매달리고 있었다. 일은 힘들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만족감, 그리고 뭔가 도전 의식을 불태우는 카리스마적인 일론 머스크의 존재에 의해 그들은 따분한 일상이 아닌 바쁜 일상 속에 과감하게 자신을 집어 던지고 있었다. 그런 만큼 실수나 변명을 용서하지 않는 일론 머스크의 존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가족들과의 시간은 포기하게 되고 이직률도 높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이나 보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함을 선사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만큼 사원들과 자신을 몰아 붙이는 일론 머스크의 존재가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지 지켜보고 싶어졌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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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7 23: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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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하퍼 리 지음, 공진호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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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파수꾼은 각자의 양심이야!!

 

 

이 책의 핵심은 바로 이 말이다. 각자의 파수꾼은 각자의 양심이라고. 각자의 양심? 바로 집단의 양심이 아니라고 못을 박고 있다. 그렇다. 인간 개인은 정말 이성적이고 인간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 하지만 개인이 아니라 다수가 되면 어떻게 될까? 그 이성적이고 휴머니즘적인 인간 개인의 윤리와 양심, 도덕은 어딘가로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 '집단의 광기'는 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나도 거기에 휩쓸리면 누군가에게 돌을 던지고 비난을 하고 분노를 터트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시대의 노예, 중세시대의 계급, 백인 우월주의, 유대인들의 탄압, 히틀러의 파시즘,,, 지금의 외국인 혐오증이나 성차별적인 요소 등은 우리의 역사에서 언제나 '차별과 탄압'이 존재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나 <파수꾼>은 미국 흑인들의 인권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사회 문제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앵무새 죽이기>라는 한 권의 소설로 흑인 인권 해방 운동에 많은 영향력을 발휘한 하퍼 리는 50년이 지나서 이 책을 출간한다. 그것도 전 세계 14개 국가에서 동시에 출간한 대단한 기록을 남기면서 말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앵무새 죽이기>를 보았다. 하퍼 리가 원래 출판사에 원고를 보낼 때 <파수꾼>을 보냈다고 했는데, 그냥 제목만 <파수꾼>을 <앵무새 죽이기>로 바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원래 하퍼 리가 출판사에 보낸 원고가 <파수꾼> 그 자체였다. 하지만 출판사에서는 백인과 흑인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수꾼>의 내용이 너무나 직접적이라 우려를 표명했다. 그래서 하퍼 리는 <파수꾼>을 기반으로 <앵무새 죽이기>를 집필했다. 이 <앵무새 죽이기>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성공을 거두자 하퍼 리는 그 부담감으로 은둔 생활에 들어가고 더 이상 책을 출판하지 않았다.

 

즉, <파수꾼>은 원래 <앵무새 죽이기>보다 먼저 창작된 것이다. 하지만 <앵무새 죽이기>가 먼저 출판되었고 이야기 전개상 스카웃이라는 여자 주인공의 어렸을 때를 다루고 있으므로, <파수꾼>은 <앵무새 죽이기>의 전작이자 후속작이라는 미묘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하퍼 리가 그 동안 내내 침묵하다가 5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왜 <파수꾼>을 출간할 결심을 했는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어떤 언론에서는 다시 백인과 흑인 간의 인종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도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는 비판을 의미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어쨌든 하퍼 리는 <파수꾼>이 출간되는 영향력을 간과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파수꾼>은 많은 부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핵심은 <앵무새 죽이기>에서 정의의 대명사였던 애티커스 변호사가 흑인 차별을 옹호하는 사람이 되어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세월이 흘렀기 때문일까, 아니면 아들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서 생각이 변했던 것일까? 애티커스 변호사는 딸 스카웃과의 논쟁에서 세상이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적절한 제지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피력했다. 지금의, 아니, 앞으로 세계가 변화할 속도를 상상할 수 있었다면 애티커스 변호사는 심한 현기증을 느꼈을 것이다. 기술의 발달 만큼 인간의 도덕과 윤리 등의 정신적인 측면은 성장이 더딜 것이라는 애티커스 변호사의 생각은 현대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인종 간의 정신적인 발달 문제에 국한되고 있기 때문에 정의의 대명사였던 애티커스 변호사에게 많은 사람들이 실망한 것이다.

 

손을 잡아 이끌어 주고, 매 정시마다 보이는 것을 공표해 주는 파수꾼이 나는 필요하다. 이 사람이 이렇게 말하지만 실제로는 저것을 의미한다고, 가운데 줄을 긋고 한쪽에는 이런 정의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저런 정의가 있다고, 그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해 줄 파수꾼이 나는 필요하다. (255쪽)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다른 누구보다 똑똑하고 이성적이라 믿는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의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느니 자신의 생각과 반대인 사람과는 인연을 끊고 상종을 하지 않는 게 더 낫다. 그런데 역시 애티커스 변호사다운 면이 그 다음에 나온다. 자신을 우상처럼 우러르며 따랐던 딸 스카웃이 자신만의 생각과 사고를 아버지 앞에서 주장할 수 있기를 바란 것이다. 부모의 입장이라면 자녀가 자신의 말을 신뢰하고 따라주기를 바랄 텐데,,, 애티커스 변호사는 오히려 딸이 주체적인 입장에서 자신의 논리를 펼치기를 염원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파수꾼>의 의미가 담겨 있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고 했던 옛날 경구가 떠오른다. 정신적인 성숙과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쉽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너는 너만의 양심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어딘가에서 그 양심을 따개비처럼 네 아버지에게 붙여 놓았던 거야. 자라나면서, 또 어른이 되고도, 너 자신도 전혀 모르게 너는 네 아버지를 하나님으로 혼동하고 있었던 거야. 인간의 심장을 가진, 인간의 결점을 가진 한 인간으로 보지 않았지. 그것을 깨닫는 게 쉽지 않았으리란 것은 내가 인정한다. 형은 실수를 범하는 일이 별로 없으니까, 하지만 형도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실수를 하기는 해. 너는 정서적 불구자였어, 아버지에게 의지하고 항상 네 답이 곧 아버지의 답일 거라 가정하고 답을 구해왔지.」(372쪽)

 

「......너는 그야말로 견딜 수 없었던 거야. 육체적으로 아팠던 것이지. 네 인생은 생지옥이 되었고. 너는 너 자신을 죽여야만 했는데, 네 아버지가 너를 독립된 실체로서 살아가게 하려고 너를 죽여야만 했던 거야.」(373쪽)

 

집단 이성은 모든 사람의 사고를 하나로 묶어 버린다. 하지만 자유로운 인간은 사고는 절대로 똑같아 질 수 없다. 단지 어떤 의견에 공감할 수 있을 뿐이고 다른 내용에 대해서는 생각이나 입장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라면 이러한 다양한 생각과 사고는 당연한 것이다. 그 의견을 피력하고 주장하면서 다른 사람을 공감하게 만들면서 조금씩 사회의 모습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 사회일 것이다. 우리는 어느새 물질만을 추구하며 경제 논리에 휩쓸려 단기적인 목표만 가지고 세상을 한꺼번에 바꾸려고 무리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핀치 박사는 그렇기 때문에 스카웃에게 뉴욕에서 이곳으로 돌아와 오랜 시간을 들여 사람들과 어울리라고 충고한 것이다. 스카웃과 어울리면서 조금씩 사람들의 생각이 바뀔 것이라 기대하면서 말이다. 집단의 비이성적 사고를 깨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한 사람씩 만나서 설득하여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하퍼 리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는 지도 모른다. 아직도 변한 것은 없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람의 비이성적인 사고를 변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이 책은 옛날에 쓰여졌어도, 현재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비합리적인 이성에 의한 차별적 요소에 대해서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다. 개인적인 양심을 위한 파수꾼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메시지에 공감하며 이 책을 추천한다. 단지, 1960년 대를 전후한 미국의 사회·문화적 맥락이 많이 등장해서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앵무새 죽이기>와의 내용 상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을 찾기도 하고, <앵무새 죽이기> 이후에 이 공간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기도 하는 등의 소소한 재미가 있다는 점을 밝혀 둔다.

 

 

* 열린책들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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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엔도 슈사쿠 지음, 이평춘 옮김 / 어문학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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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의 삶이 반영된 자전적 소설들

 

 

대학교 때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읽은 적이 있다. 신앙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갈등하는 인간적인 고뇌가 가슴 깊이 다가왔다. 단 한 권만으로도 엔도 슈사쿠라는 이름은 내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래서 엔도 슈사쿠의 작품만으로도 이 책을 읽고 싶었다. 게다가 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은 엔도 슈사쿠의 자전적 소설들로 그의 삶이 많이 투영되어 있다고 하니, <침묵>에서 나타난 엔도 슈사쿠의 종교와 사상, 철학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듯 싶었다.

 

원래는 처음부터 이런 단편 선집이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출판사에서 자전적 소설들만 따로 모아서 선집으로 묶어 출판한 것이다. 자전적 소설들만 따로 묶어서 읽으니, 엔도 슈사쿠의 삶이 소설들 속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한눈에 살펴보기 좋았다. 그리고 그 소설들의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를 주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책 제목이 '엔도 슈사쿠의 단편 선집'이라는 사실이었다. 독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특징적인 제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속에는 총 8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대부분의 단편들 속에는 주인공이 중국 다롄에서 힘든 생활을 보냈고 부모님이 그곳에서 이혼한 것을 계기로 자신이 어머니와 일본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곳에서 어머니는 세레를 받으며 열성적인 신앙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한 신앙 생활을 아들에게도 강요하였고 주인공인 아들은 그러한 믿음에 심리적 저항을 느낀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러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와는 절연 상태에서 자신은 소설가로서 가족을 꾸렸다. 신앙 생활에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아내만은 천주교로 전도해 세레를 받게 하면서 자신이 여전히 어머니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8편의 단편들 속에는 이러한 내용들이 반복·변주되지만 큰 틀에서 바뀌는 건 없다. 소설들 속에는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드러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삶을 통해 작품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엔도 슈사쿠의 자전적 소설들 속에서 중요한 것은 작가 자신이 어머니께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상반된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해서이다.

 

작가는 어머니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열성적으로 전도한 사실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 사람의 삶을 바꿔 버린다는 사실에 어떤 신적인 영역에서 행하는 것으로 거부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결혼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머니의 성향과는 다른 사람을 고르게 된다. 그래도 작가는 <만약>이라는 단편을 통해서 사람의 삶에 끼어들고 마는 '인연'을 생각한다. 내가 다른 곳에 갔더라면 이 사람을 만날 수 없었겠지, 아니면 다른 상황이었다면 이 사람과 결혼을 하지 않았겠지... 그건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사람 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인연'은 신비하고 존엄한 미지의 영역이다. 이 중에서 <나른한 봄날의 황혼>은 다양한 장면들이 겹치고 반복되면서 특이한 소설이 되고 있는데, 환상과 현실의 불분명한 경계를 그리고 있어서 흥미롭게 느껴졌다.

 

이 단편 선집은 작가의 철학적 사유나 종교적인 신념이 주요 내용이 아니다. 하지만 작가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 중국 다롄에서의 삶, 부모님들의 이혼, 어머니의 신앙 생활, 결핵으로 인한 수술과 병원 입원 생활, 그리고 그 당시 종교 상황 등이 담담하게 서술되어 있다. 바로 작가의 문학적 사유를 형성하고 있는 그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엔도 슈사쿠의 작가적인 삶과 그 의미를 조금 더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스쳐 지나간다. 만일 스쳐 지나가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의 인생 항로는 지금과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 채 우리는 매일매일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이 우연이라고 말하는 이 `만약`의 배후에는 뭔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 `만약`을 은밀히 창조하고 있는 존재가 있지 않을까? 그러나 나로서는 아직 그것을 알 수 없다. (2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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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 이야기 영어리딩훈련 중세 1 (읽기용 원문 + 해설 + 오리지널 음원) 처음 만나는 인문학 영어 수업
수잔 와이즈 바우어.지소철.심금숙 지음 / 윌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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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배우는 로마 역사 이야기

 

 

최근에 영어 원서를 읽으며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청소년 시기의 획일화된 영어 문법 공부가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 하는 영어 공부인 셈이다. 여기에 영어 조기 교육을 시키는 엄마들 사이에 미국의 영어 교과서나 영어 동화를 읽히는 경우가 많아졌다. 점차 영어 공부 방법이 다양해지는 것 같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영어 원서를 의무적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즐기게 된 것 같기도 하다. 나도 이러한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서 홈스쿨링 교재로 유명하다고 하는 '영어리딩훈련', '세계 역사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먼저 이 책의 저자의 약력이 눈에 띄었다. 저자인 수잔 와이즈 바우어는 1968년 버지니아에서 태어나 초, 중, 고 과정을 홈스쿨링으로 마치고 난 후 17세에 문학과 언어 부문에서 미국 최고의 대학인 윌리엄 앤 메리 대학교에 대통령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하였다고 한다. 게다가 옥스퍼드대 교환학생으로 20세기 신학을 공부하기도 했고, 미국으로 돌아와 수석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영문학과 미국 종교사 전공에서 석사, 미국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여기에다가 라탄어, 히브루어, 그리스어, 아랍어, 프랑스어,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안다고 하니,,, 저자가 어떻게 해서 이런 화력한 스펙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대체 어떤 홈스쿨링을 했길래 이렇게 학문적으로 성공하게 되었는지,,, 이 책을 통해 그 비결을 조금이라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홈스쿨링이 인정되지 않고 대안학교 교육을 통해서 정규 교육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자 하고 있는데,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이 책으로 공부를 한다면, 영어와 로마 역사에 대한 인문학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되기도 했다. 게다가 원서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는 정도라면 이 책 읽기에 도전해 봐도 좋을 듯 했다. 그다지 난해하고 어려운 단어가 쓰이지 않고 대체로 쉬운 영어가 쓰인 듯 했다. 그리고 역사를 딱딱하게 서술하고 있기 보다는 그 당시 로마의 생활 모습 등을 상상해 볼 수 있도록 할머니가 옛날 얘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씌여 있어서 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의 구성은 소개할 역사 부분의 간략한 요약과 함께 중요 단어를 강조 표시하면서 글이 씌여 있다. 그리고 뒤에는 중요한 영어 단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단어의 뜻을 단답식으로 쓰고 있는 게 아니라 단어의 의미 활용형과 함께 라틴어의 단어 유래까지 함께 설명하고 있어서 그 의미를 보다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마지막 장에서는 이 채텁를 배우면서 할 수 있는 질문과 함께 로마 역사나 문화 생활 등을 함께 설명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간 중간에는 로마인들과 역사 주인공, 지도, 생활 모습 등과 관련된 삽화가 그려져 있어서 글의 재미를 높이고 있었다.

 

사실 중요 단어에 대한 설명이 있다고 해도 내용 전부가 한글로 번역 되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그 역사를 얼마나 받아들였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문장 하나 하나를 분석하지 못하고 원래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활용하여 대충 넘긴 곳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들여서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중요한 문장은 다시 설명해 주고 있는 부분도 있으니 그걸 활용해도 좋을 듯 싶었다.

 

그래도 얼마 전에 읽은 <로마의 일인자>와 함께 이 책을 읽으니, 로마에 대해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로마의 역사 이야기와 공화정에서 제정 시기로 넘어가는 시기의 소설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말이다. 하여튼 책을 녹음한 CD 파일도 함께 있기 때문에 인문학으로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흥미있을 책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 네이버 책좋사 윌북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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