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선배의 신입사원 상담소 - 입사 직후부터 3년차까지 알아야 할 직장생활 생존법칙
양성욱 지음 / 민음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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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 생존 법칙 Q&A

 

우리는 최근 한 드라마에 열광했다. 웹툰으로 만들어진 <미생>은 드라마로도 만들어져서 우리 시대의 비정규직, 계약직 등의 단기적인 일자리에 대한 불안한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미생>의 '장그래'는 현 시대의 우리 모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직장 생활을 조금 더 잘 할 수 있는, 눈치 빠른 신입 사원 노하우와 관련된 책이 나왔다.

 

공무원이든 프리랜서의 전문직이든, 누구든지 직장 생활에서의 여러 불합리한 점을 겪게 된다. <직장의 신 미스김>에서 김혜수는 당당하게 회식 자리 불참을 선언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그런 회식 자리에 울며 겨자 먹기로 참석해야 하는 게 우리 나라의 현실일 것이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갑과 을의 관계가 회사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회사 내에서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한없이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례를 들고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조언이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관점에서 해주는 것이라 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 또한 저자가 던지는 질문을 똑같이 했을 때가 많아서 뜨끔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왜 내게만 이런 일을 시키지? 이런 부당한 일을 왜 하고 있어야 하지? 당장 때려 쳐 버릴 거야! 내가 이런 일을 하려고 그렇게 힘들 게 들어온 줄 알아? 다른 더 좋은 일 찾을 수 있어!' 등등...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할 것이고 누구나 더 좋은 일과 더 좋은 대우를 원할 것이다.

 

직장 생활은 실제 야생보다 더욱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고민하고 애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다가왔던 부분은 어느 직장에서나 나름대로의 고민과 삶의 애환이 있게 마련이라는 말이었다. 저자 또한 신문사 기자, 청와대 행정직원, 신의 직장인 공기업, 대기업 등등 여러 직장을 옮기게 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라고 했다.

 

책에 나온 사례 중에 이런 얘기가 있었다. 중소기업에 다니던 A씨는 실력을 인정 받지만 조금 더 높은 이상 실현과 급여 부분을 고려하여 대기업으로 이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대기업의 급여 부분은 만족스러웠지만 그만큼 야근과 주말 일이 늘게 되었고 그만큼 회사 분위기도 경쟁적이라 A씨는 그곳에 적응하지 못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 전의 직장에서 돌아오라는 말을 들었지만 A씨는 결국 회사를 옮기지도 않고 이직한 직장에서도 적응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면서 지낸다고 한다.

 

이처럼 모든 게 선택과 기회 비용의 문제인 것이다. 어느 것을 선택한다면 분명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 존재하기 마련인 것이다. <무한도전>의 유재석이 40대의 나이에서 체력적 한계를 느껴 방송을 위해 과감하게 담배를 끊으며 다짐을 한 것처럼 말이다. 자신의 일을 위해서라면 좋아하는 것이라도 과감하게 잘라낼 수 있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풍요를 위한다면 삶의 여유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고 자신의 삶을 위한다면 어느 정도는 돈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직장에 들어가서 처음 일을 하게 되면서 느끼는 자신의 이상과의 괴리감을 이겨내야 하고, 일에 대해 적응이 될 만하면 인간 관계에서도 적당한 친밀도와 거리감의 조절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제는 평생 직장이 없기 때문에 경력을 어느 정도 쌓으면 더 좋은 자리를 찾아 이직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꾸준한 자기 계발이 필요하다.

 

자기 계발을 하기 위해서는 저자가 말한 부분에서 자신의 직업과 진로를 살릴 방법을 찾는 게 좋다는 조언이 좋았다. 자신의 취미 생활을 살려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공부를 더 해보는 것도 좋지만 확실한 진로에 대한 생각이 없다면 자신의 직업과 경력을 쌓아 올리는 것이 더 좋은 기회를 살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 같았다.

 

이 중에서 언제 어디서나 생활 운동을 하면서 체력관리를 해야 한다는 점과, 사회 초년생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은 나도 크게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의료 민영화와 노후 준비에 대한 문제와 깊게 관련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불안한 사회 안전망으로 인해서 자기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지 않으면 젊어서도 고생, 늙어서도 고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알라딘 민음인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업종이 어찌 됐든, 회사 규모가 크든 작든, 연봉이 많든 적든 모든 직장 생활에는 그 나름대로 고민과 애환이 뒤따른다는 점입니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초일류 기업에 다닌다고 해서, 흔히 말하는 `신의 직장`에 다닌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조그만 직장에 다닌다고 해서 기죽을 이유가 없고, 지금 당장 비전 없어 보이는 직장에 다닌다고 해서 반드시 자신의 미래까지 암울해지는 것은 아닙니다.(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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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한의학 - 낮은 한의사 이상곤과 조선 왕들의 내밀한 대화
이상곤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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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이라는 권력의 실체

 

사극에 나오는 왕이나 권력자들의 모습은 항상 대단한 위세를 떨치고는 한다. 우리는 왕이라고 하면 세상을 자기 맘대로 주무르면서 맛있는 음식을 맘껏 먹고 예쁜 여자들을 맘껏 희롱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 밑에 있는 신하들은 왕이 무슨 말만 하면 자신의 목숨이 날아갈까봐 벌벌 떨며 왕의 비위를 맞추느라 애쓰고 그 곁에서 작은 권력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조선 후기의 매관매직 현상은 그러한 벼슬아치들이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민중들을 착취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왕들은 그렇게 대단한 모습을 보인 왕이 없었다. 조선의 왕들은 항상 여러 병들을 달고 살았고 성욕이나 음식 욕심을 맘껏 채우지도 못하고 오히려 신하들의 비위를 맞추며 전전긍긍하며 사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고 있었다. 어떤 모습이 진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조선의 최고 권력자인 왕으로서 그들은 권력의 단맛을 어느 정도는 누렸을 것이다. 하지만 왕보다는 세도가인 양반 사대부의 삶이 더 자유롭고 즐거웠을 것 같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권력을 가지기 위해 부모, 형제 등의 모든 친인척을 없애며 차지한 조선의 왕이라는 권력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이 책은 한의학자의 입장에서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 나타난 왕의 질병과 치료 사례를 보며 현대적 관점에서 한의학을 논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부분은 <허준>과 <대장금>에서 나오는 여의와 <마의>의 주인공에 대한 실제 역사적 기록과 치료 관계를 더욱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왕을 치료한 한의사의 다양한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어서 흥미로운 점이 많았다.

 

이 책 속의 조선의 왕들이 너무나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왕이 되면서 병을 달고 살면서 죽을 때까지 고생한 면이 많았던 것이다. 특히, 자신이 왕위에 오르면서 동시에 부모님의 삼년상을 치르게 되는데, 그러한 과정이 너무나 가혹해 그 이후에 건강을 크게 해치면서 앓아 눕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나중에는 건강이 나빠지게 되므로 고기 반찬을 조금이라도 먹으면서 상을 치르지 말라고 신하가 아뢰지만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왕으로서의 정통성과 왕위가 안정되는 경우가 많아 다음 대의 왕들은 그것을 그만두지 못했다. 조선 사회가 아무리 유교적인 이상 사회를 염원하는 국가라고 하지만 왕에게 너무나 많은 부담을 과도하게 주었던 것 같았다.

 

조선의 왕은 그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죽을둥 살둥 잔병치레를 겪으며 힘들어 했다. 그래서 왕의 자리를 벗어나면 너무나 오래 살았다는 몇 가지 사례가 남아 있어 왕이라는 부담감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얼마나 무거웠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태조1차 왕자의 난 당시 위중한 병으로 병석에 누워 있었지만 태종에게 왕위를 물려준 후 74세까지 살았고, 정종어렸을 때부터 약골이라서 주변의 걱정을 달고 살았지만 동생 이방원에게 양위한 후 63세까지 살았다. 광해군재위 시 온갖 질병에 시달렸지만 퇴위 후 67세까지 장수했다고 한다. 조선왕이 젊어서는 30대, 보통은 40대, 오래 살면 50대 정도까지 지냈던 것을 보면 왕에서 물러나서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그 차이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52년 동안 왕좌를 지키며 83세까지 장수한 조선의 제21대 임금인 영조는 어렸을 때는 약골로 한약을 달고 살았다고 하니 예외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만큼 영조가 어떻게 해서 왕으로서의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건강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장수를 했던 이유가 궁금해진다. 영조의 장수 비결은 첫째, 영조는 자기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했다. 자기 몸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했던 것이다. 예를 들면, 영조는 자신의 몸이 냉기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알고 차가운 자리에 앉지 않고 찬 음식을 멀리하는 등의 온기 보존에 신경을 썼다. 둘째로는 영조는 자신에게 어떤 처방이 맞는지 정확하게 알고서 인삼을 대량으로 넣은 건공탕을 꾸준히 복용하였다. 셋째로는 바쁜 와중에도 식사를 거르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소식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조선의 왕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이 없었다. 유교적인 사회가 굳건해지며 왕권이 약해지고 신권이 강해질수록 왕은 심적으로도 신하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사극 드라마에서 왕이 호통을 치면 신하들이 질끔하며 몸을 움츠리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던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무엇을 하든 신하들에게 상의하며 눈치를 봐야했고 신하들이 상소를 올려 왕에게 그렇게 살면 안된다고 충고를 하기도 했다. 현종은 온천욕을 하러 가고 싶다고 말하지만 신하들이 반대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나중에 몰래 나갔다고 한다. 그리고 또 어떤 왕은 신하들 몰래 전복을 찾아 먹었다가 신하들에게 음식에 욕심을 내지 말라는 상소를 받는 등의 웃지 못할 일도 생겼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최고 권력자의 모습은 아닌 것이다.

 

이 중에서도 소설, 드라마, 영화 등으로 많이 창작되어진 조선 왕들의 독살 사건의 진실에 대한 한의학자의 견해도 재미있었다. 대부분은 독살설이 터무니 없었음을 실록에 나타난 사실을 바탕으로 오래 앓아온 병증과 잘못된 처치로 그렇게 되었다고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조선 왕들의 독살설을 믿을 것 같았다. 그것이 더 드라마틱하고 재미있고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독살설과 관련된 조선 왕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문종, 단종, 예종, 연산군, 인종, 선조, 소현세자, 효종, 현종, 경종, 정조, 효명세자, 고종 등으로서 이렇게 많은 조선의 왕들이 독살설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많은 조선의 왕들 중에서 소현세자의 사연이 가장 안타깝게 느껴졌다. 전쟁의 볼모로 몇 십 년간 타국으로 떠돌다가 겨우 고향 땅으로 돌아오지만 병을 얻어 앓아 눕게 되었다. 그리고 그 당시 왕인 인조가 소현세자를 불쌍하게 여기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정적으로 인식하고 치료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허망하게 목숨을 잃었다. 그 이후로 인조는 소현세자의 장례도 세자로서 치르도록 대우해 주지 않았던 것이다. 소현세자가 얼마나 많은 한을 품에 안고 죽었을지 나로서는 상상도 되지 않았다.

 

이처럼 조선시대의 여러 왕들을 정치적인 관점이 아니라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본 것은 야사를 읽는 듯 제법 흥미로운 얘기가 많았다. 그리고 최고 권력자인 조선시대 왕들이 생각보다 행복하지 않고 많은 스트레스로 인해서 평생 고생했다는 사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많으면 좋을 것이지만 그것이 삶의 목적이 되어 정작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산다면 우리는 오히려 불행을 쫓으며 살게 되는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왕으로서 가장 오래 살았던 영조의 방식을 본받아서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챙기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알라딘 사이언스북스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정치적, 경제적 사건이나 시대 정신의 변화는 조선 왕의 몸과 마음에 흔적을 남겼다. 커다란 사건이나 심한 변화는 왕의 몸과 마음에 충경을 주었고, 이것은 바로 질병으로 이어졌다. 왕의 몸은 바로 조선 역사의 바로미터다. 사실 마음은 숨길 수 있지만 몸은 정확하게 반응한다. 왕의 몸은 너무나도 정직하기 때문이다. 왕의 몸과 그 몸을 괴롭힌 질병의 기록이 바로 조선 역사의 거울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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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스머신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박재현 옮김 / 반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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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추리가 결합한 지적 미스터리

 

노리즈키 린타로,,, 추리소설 작가로 유명한다고 하지만 그의 작품을 많이 접해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지은이에 대한 설명에서 추리소설의 존재 의의나 밀실 구성의 필연성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고뇌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이러한 고뇌하는 작가로서의 특성은 이 소설에서도 충분히 반영되고 있다. 특히, 웜홀과 블랙홀, 자기장, 시간 여행, 텍스트의 미래와 관련한 SF적인 요소를 추리소설과 결합한 점은 상당히 흥미로운 점이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여기에 나오는 추리소설을 모두 읽어보고 싶은 욕구에 시달려야 했다. 애거서 크리스티나 엘러리 퀸 등의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들의 작품들을 몇 권 읽었고 추리에도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이 책에 나오는 것 만큼 자세히 알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리소설에 대한 상당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실종 사건이나 엘러리 퀸의 이야기는 대체로 알고 있었지만 모든 작품을 자세히 알고 있지는 않아서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4편의 단편은 대체로 연관되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첫번째 소설과 마지막 편의 단편 소설은 서로 이어지는 내용으로서 흥미로운 점이 많았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블랙홀과 웜홀, 시간 여행이라는 과학적인 지식과 문학수리해석이라는 오토포에틱스 문학으로 대변되는 자동적으로 창작되는 시스템의 문제는 언젠가 미래 사회에 나타날 수 있는 타당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녹스 머신>은 녹스가 쓴 탐정 소설의 십계명 중에서 제5항인 '탐정소설에 중국인을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라는 문제 있는 발언이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되었을까,,, 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편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에서 온 사람으로 인해서 과거의 사건이 바뀌는 내용은 흔할 수 있지만, 여기서 특이한 논리는 실제의 시간 여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우주의 평행 이론에 의해서 현재에서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갈 경우에 그 과거가 A와 B라는 두 개의 갈림길로 나뉘어서 미래로 진행되어서 그 순간 과거가 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가 될 수 없다는 논리는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녹스가 쓴 '중국인의 등장'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걸로 보인다. 하지만 왜 그런 불합리한 논리가 나오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해 다양한 상상력을 펼치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는 단편이라고 할 수 있었던 <들러리 클럽의 음모>는 추리소설에서 탐정의 곁을 지키는 보조자들의 인물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권리와 권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여기에서 상당히 많은 보조자들이 등장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등장했던 소설을 모두 알고 있는 게 아니라서 안타까웠다. 만약 그들이 등장하는 모든 추리소설을 알고 역할을 더 자세하게 이해하고 있었다면 캐릭터의 성격을 이 단편 소설에 등장하는 부분과 연관해서 재미있는 요소를 더 많이 발견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단편 소설에서 애거서 크리스티의 삶 중에서 가장 미스터리하게 남아있는 11일간의 실종 사건을 다루고 있다. 탐정과 조수가 등장하는 추리소설의 틀을 바꾸지 않도록 애거서 크리스티에게 위협을 가하기 위한 일이었다는 설명이 재미있었던 것이다. 소설 속의 등장 인물이 자신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창조한 작가에게 대항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깊었던 것이다.

 

그만큼 지적인 유희를 느끼며 재미있었던 반면에 결말을 조금 흐지부지한 측면이 있었다. 그것을 알고 그 뒤에 엮은이의 설명이 있었는데, 애거서 크리스티가 이 단편 소설을 적은 것으로 그녀의 사후에 발견하고 그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었다. 이 부분에서 애거서 크리스티와 등장인물 간의 실제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다수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반가웠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즉 <열 개의 인디언 인형>을 읽었던 당시의 충격이 고스란히 떠올랐다. 그 책을 처음부터 세세하게 다시 읽고 싶어졌다.

 

<바벨의 감옥>은 일본어로 쓰여있지 않아서 그런지 세로쓰기에 맞춘 트릭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두 개의 인격이 서로 격리되어 있고 서로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결국 마침표의 출구를 찾는다는 것인데, 상당히 난해한 편이었다. 거울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쓰여진 이상의 시가 많이 생각났다. 띄어쓰기가 없이 쓰여진 난해한 시들,,, 해석할 여지는 많았지만 아직까지도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아서 연구자들의 도전 의식을 불태우게 만드는 이상이 1930년대 인물이라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논리증발-녹스 머신2>는 <녹스 머신>에서의 주인공인 유안 친루가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온 이후의 이야기였다. 여기서는 엘러리 퀸의 <샴쌍둥이 미스터리>에서 '독자의 도전' 부분이 왜 없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전자 장치에 저장된 텍스트가 불타오르는데, 유안 친루가 '찢어진 눈의 중국인'으로서 <중국 오렌지 미스터리>의 '독자의 도전'을 통해 텍스트의 불확정성을 높여 불을 진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이 소설은 상당히 많은 과학적 지식과 논리가 적용되고 있어서 말로 해서는 그냥 말도 안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어떻게 전자 매체의 텍스트가 불에 탈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미래의 어느 사회에서는 그런 논리가 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자신의 상상력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작가의 노력이 더 가깝게 다가왔다. 하지만 그러한 과학적인 논리가 쉽게 이해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래서 독자평에도 '당신들이 이해할 수 있겠나?'라는 문구가 올라오는 게 아니겠는가? 어쨌든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그에 대한 배경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 흥미롭게 읽어볼 만한 소설이었다.

 

 

* 알라딘 반니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그저 황당무계한 SF라 해도 `어디까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을지`보다도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를 어떻게 주워 담을지`에 생각을 맞추는 것은 아무래도 미스터리 작가의 천성일 것이다. 장르의 초월이나 하이브리드, 그런 거창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기묘함까지 포함해 독자가 즐겨준다면 더 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 (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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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씨앗 - 제인 구달의 꽃과 나무, 지구 식물 이야기
제인 구달 외 지음, 홍승효 외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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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우리 미래의 희망

 

침팬지를 안고 부드러운 눈빛을 보냈던 제인 구달을 기억하고 있다. 그녀가 이번에는 식물들과 우리 삶의 영향 관계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얘기하는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식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는 결국 인간의 탄생과 소멸에 대한 장대한 서사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다. 특히, 식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대자연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그녀의 애정을 충분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제인 구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모든 게 충만한 공간으로 존재하는 것 같았다. 그 조화로운 세상이 무척이나 그리워졌다.

 

이 책은 자연에 대한 제인 구달의 남다른 애정이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집 정원에 의해 키워져 왔다는 얘기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도 그 정원을 가지고 싶어서 자신에게 그 정원을 양도한다는 종이 계약서를 작성할 정도로 제인 구달은 자연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 특별함은 다양한 식물들을 공책에 그려 놓고 관찰일기를 쓸 정도였다. 학교 과제 같은 것으로 누가 그런 걸 하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본인이 좋아서 한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해 보였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식물들의 이야기가 제법 흥미롭게 나오고 있었다. 유럽에서 튤립이라는 꽃에 이상한 투기 열풍이 있었고 그 거품이 꺼지고 난 이후에 투자 실패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건은 경제사를 다룬 책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 외에도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제국주의 시대에 남의 땅을 차지한 것 외에도 식물이나 씨앗을 자기들의 나라로 갖고 들어와 재배를 하거나 교배를 많이 시도하였다. 그리고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서 종자 은행을 운영하여 씨앗을 보존하고 질을 높이기 위해 많은 연구가 역사 보존 차원에서 시행되고 있었다.

 

치유력이 있는 식물은 현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식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아프리카 부족들의 샤먼들이 아픈 사람에 대한 치유를 담당하면서 치유력이 있는 식물을 활용하고 있었다. 어떤 식물은 서로 다른 40가지의 병에 대한 치유제로 사용되기도 한다는 점이 신기했다. 특히나, 침팬지가 나름대로의 지식을 가지고 아프면 어떤 식물의 잎을 뜯어 먹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침팬지 이외에도 많은 동물들이 자신을 치료하는 본능이 있다는 사실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치유력이 있는 식물은 우리에게 한약 약재와 비슷한 면이 있어서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제인 구달 연구소에서는 이렇게 치유력이 있는 식물에 대한 지식을 사라지지 않고 보존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심각한 내용은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지 않을까 싶었다. 몬산토라는 미국의 거대 기업이 만들어낸 유전자 변형 농산물로 인해서 벌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벌의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농작물 개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최근의 뉴스에서 심각하게 다루고 있던 걸 본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일일이 손으로 수정을 시켜주거나 인공적인 벌을 만들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유전자 변형 식물이 동물들의 사료로 사용되기도 하면서 우리가 섭취하는 비중이 알게 모르게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것이 앞으로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느 누가 알 수 있겠는가? 단지 지금의 경제성만을 추구하면서 우리의 몸에 심각한 병을 키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중간 중간에 들어간 식물들의 도판은 다양한 식물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상당히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 싱가포르 식물원에서 만든 스파토클로티스 제인 구달이라는 잡종 난은 색깔이 어여뻐서 제인 구달의 순수한 면과 닮아 보였다. 세상에 자신의 이름이 붙은 식물이 있다면 정말 흥분이 되는 일일 것 같았다. 게다가 제인 구달 장미라는 품종도 있다는 사실이 정말 멋져 보였다. 세계 어디에서건 제인 구달의 이름이 붙은 노랑빛 난과 분홍빛의 장미가 피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제인 구달의 따사로운 마음을 세계 곳곳에 전달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난초에 대한 흥미로운 얘기가 무척 많았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진도 있었는데 사진 도판 중에서 특히, 침팬지의 얼굴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몽키 난'이라는 식물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했다. 몽키 난은 난초로서 에콰도르 남동쪽과 콜롬비아의 고도가 높은 운무림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언젠가는 내 눈으로 실제의 몽키 난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자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환경운동가들과 다양한 활동들이 나타나 있었다. 오염된 환경을 다양한 식물을 심는 것으로 자연을 되살리는 프로젝트가 시도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특히나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는 식물들의 끈질긴 생명력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경외심이 들었다. 9·11테러로 무너져 내린 쌍둥이 빌딩 속에서 겨우 살아남은 돌배나무인 '서바이버'를 사진으로 통해 볼 때는 코가 시큰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죽은 자리에서 나무 한 그루만이 남아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었다.

 

제인 구달이 겪은 숲의 영적 가치 경험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제인 구달이 장엄한 노숙림 속 산책로를 걷던 중에 멋진 나무 한 구를 보았다. 그 나무는 불에 타서 나무 몸통만 남아 있었는데, 제인 구달은 나무 몸통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예배당에 있는 듯 해서 경외감과 겸허함을 느끼며 숲의 생존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 숲은 우리의 정신을 채우는 어머니의 품속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자연에게 받기만 하는 것 만큼 그것을 조금이라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일 것이다.

 

 

* 알라딘 사이언스북스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내가 식물들의 푸른 영혼에 진 큰 빚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나와 이 책을 도와주었던 모든 사람들은 식물들이 공정한 대우를 받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는 그들 세계의 아름다움과 복잡함, 그리고 신비를 찬양하고 싶습니다. 너무 늦기 전에 그들을 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4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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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과 예순 사이 행복한 잡테크 - 2만 명의 퇴직 예정자에게서 찾아낸 인생 2막 직업설계 노하우
김명자 지음 / 민음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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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설계하는 제2의 인생길

 

 

 

 

'잡테크'? 생소한 용어였다. 많이 들어왔던 '재테크'라는 말을 떠올려 보면, 직업과 재무 테크놀러지가 결합한 말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용어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재테크보다 더 많이 쓰이게 될 용어가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재테크나 창업, 사업 아이템 등과 관련한 무수히 많은 책들이 결국 우리의 안정된 노후 생활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지금부터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직업에 대한 우리의 가치관은 최근 많이 바뀌었다. 평생 직장이나 안정된 일은 어느새 환상이 되었고 언제나 이직이나 창업을 꿈꿔야 하는 시기가 도래하게 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직업은 우리의 경제적인 기반을 형성해 주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우리의 삶을 정신적으로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은퇴 이후에도 우리의 경제적, 정신적 안정을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일을 찾는 것이 제2의 인생을 걷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먼저, 은퇴 이후에는 직업의 정체성을 재확립해야 한다. 은퇴 이후에는 20대 초중반에 사회 초년생으로서 일자리를 찾는 것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대체로 신입을 뽑지만 특수한 일에서는 경력직으로서 일을 해왔던 노하우를 활용하고 싶어하는 회사도 많다. 자신의 경력을 살려서 제2의 직업을 선택하여 이직하는 게 일을 찾기가 쉽겠지만 기술을 배워서 창업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즐겁게 일을 하려는 '의욕'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실제 직업 설계 사례를 제시하고 있어서 좋았다. 그들은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을 떠나서 이민을 가거나 농촌에 가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자 하였다. 또한, 자신의 경력을 활용하거나 취미를 전문적으로 배워서 활용하거나 새롭게 뜨는 마케팅 방법을 활용하여 창업을 하는 등의 사례가 제시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은퇴자금을 관리하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었다. 이 책은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입문서로서 일과 자금, 정신적인 측면 등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열거하고 있었다.이 책으로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은 이후에 자신에게 맞는 창업이나 귀농, 은퇴자금, 내면 탐색을 위한 자기 계발 등의 전문 서적으로 더 깊이 있게 공부한다면 좋을 듯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나이가 드는 것도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사실이었다. 은퇴 이후에 찾아오는 공허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우을증을 겪으며 힘들어 할 가망성이 높았다. 특히, 경쟁이 심한 사회 체제 속에서 갑자기 혼자 떨어진 상태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수명이 늘어나고 젊은 인구가 적어지는 우리 사회에서 시니어 세대가 할 일은, 시니어 세대를 위한 부가가치 사업은 더욱 더 확대될 것이라 예상된다. 그러므로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지금부터 차근차근히 준비해야 실패의 확률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고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것이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할 일인 것이다.

 

그리고 뒤에 부록으로 나오는 유망한 직업군은 앞으로 일을 구해야 하는 청소년들에게도 직업 선택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었다. 10년 안에 그 직업들이 새롭게 대두될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화되는 것은 10년이나 20년을 두고 사회의 직업군이 변화되어 갈 것이다. 시니어 관련 직업과 3D 프린트 영역, 풍족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한 다양한 직업군들이 무척 흥미로웠다. 그래서 앞으로는 공인중개사나 주택관리사 등의 고전적인 직업에 매달리기 보다는 직업의 틈새 시장을 노리는 것이 경쟁력 있고 자신의 정신적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되었다.

 

어떤 책에서 80살을 기념하기 위해 사하라 사막에 도전한 사람이 있었다. 건강이 안좋아지거나 다른 위험한 상황 등이 걱정되기는 했지만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일에 그 나이에 도전하는 그 정신이 너무나 대단해 보여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나도 그 나이에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회의감이 들었지만 지금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하고 배워 나간다면 허황된 꿈만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도 생겼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한 가능성을 미리 잘라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퇴 이후의 미래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 차근차근히 준비하도록 하자~!!

 

 

* 알라딘 민음인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퇴직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만큼 큰 사건으로, 그에 따른 환경 변화는 한 가정에 걱정과 두려움을 안겨 줄 수 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은퇴 후의 인생이 어쩌면 내 의지에 따라 살 수 있는 진짜 삶인지도 모른다. 그동안 먹고 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이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기를 완성해 가는 시기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러려면 스스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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