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저블 - 자기 홍보의 시대, 과시적 성공 문화를 거스르는 조용한 영웅들
데이비드 즈와이그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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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들만이 갖는 특질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즈와이그인비저블들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갖는 특질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 치밀성, 무거운 책임감, 전문성과 탁월성을 향한 매진, 협동, 겸손함과 자부심의 조화 등을 들고 있었다. 특히, 이 중에서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 치밀성, 무거운 책임감을 공통적인 특질로 내세우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직업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숨겨진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 특수 직업군으로 그 분야로 가려는 사람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배울 만한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이 책에 나오는 직업군으로는 앤디 존스라는 음향 기술자, 피터 칸비라는 사실 검증팀, 이외에도 기타 테크니션, 구조 공학자, 촬영 감독, 동시통역사, 길찾기 시스템 개발자, 조향사, 피아노 조율사 등이 등장하고 있다.

 

인기를 얻어 가거나 새로운 분야가 있기도 하고 전통적인 직업군이 있기도 하다. 이런 다양한 직업에서 결국 자신들이 좋아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그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그들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처음부터 그쪽으로 관심을 갖고 있었거나 아니면 우연히 그쪽 계통으로 가서 경험을 쌓아 전문성을 높이는 경우가 있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나지 않는 일이라고 해도 자신의 일에서는 최선을 다했다. 오히려 사람들 앞에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경우를 피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떨까? 최근 한 대학은 취업이 잘 안되는 문과 계통의 전공을 없애기로 하고 전자나 공업 쪽의 전공에 치중하겠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문과 계통에서는 취업이 더 어려워서 결국 이과 계통의 전공을 복수 전공하거나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한다. 의학 분야에 합격했어도 그것을 포기하고 결국 전자나 공업 쪽으로 대학교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현재 '열정페이'나 '청년실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당연히 취업이 잘 되는 학과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취직이 잘 되는 전자나 공업 계통만 남고 다른 분야는 사라져 버린 다는 것은 사상누각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뿌리가 튼튼하지 않은 나무는 언젠가는 말라죽고 말 것이다. 이것이 바로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대학 교육이 좌지우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일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며 감탄했던 것은 인비저블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갖는 정밀성전문성이었다. 조향사인 데이비드 애펠이 예전에 만든 향수 조제법을 나타낸 종이에는 어떤 재료가 얼만큼 들어가 있는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그렇게 배합하는 것은 하나의 재료를 넣거나 빼는 것에다가 어떤 향을 얼만큼 섞을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래서 어떤 물질 하나를 분석하면 그 속에는 우리가 전혀 알 수 없는 성분들이 있었다. 오렌지 주스 하나에도 예순 가지 이상의 화학물이나 여러 성분들이 섞여 있다니, 그 세계가 이렇게 방대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조향사들은 대부분 약 1,200가지에 달하는 성분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하니, 나로서는 상상도 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저자는 피아노 조율사가 피아노 옥타브를 조율하는 방법에 대해서 써 놓았다. 하지만 피아노나 음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내게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만큼 피아노 조율사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써 놓은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직업에 대해 전문적인 용어까지 섞어 가며 방대하고 깊은 지식을 드러내고 있다. 이것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직업군들에 대해 가볍게 읽고 넘어가는 정도를 바라는 사람에게는 너무 진진하고 어려운 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특정한 직업에 대해 더 전문적인 지식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적절한 책일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도 다양한 직업을 드러내느라 아주 많은 양을 할애하고 있지는 못한 점이 또 아쉽기도 했다.

 

조향사나 피아노 조율사 외에도 UN에서 일하는 동시통역사의 세계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동시통역사들은 자신들이 겪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서 30분마다 교대를 하지만 나름대로 그 긴장과 몰입의 상태를 즐기기도 한다고 한다. 또한, 동시통역사가 되기 위한 길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앞으로 UN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단지, 한국어는 UN에서 사용하는 공식어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언어를 해야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말이다. 이것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더 많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해졌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서양과 동양의 가치관을 비교해 놓았다. 서양 특히, 미국과 같은 곳은 자신을 드러내고 홍보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동양의 가치관에서 살펴보면 자기 홍보를 잘난 체라고 생각하며 좋게 보지 않는 게 사실이다. 이렇게 저자가 다양한 학자들의 의견을 인용하고 있는 걸 보면 이 책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온 것이 느껴졌다. 그 중에서는 한국인 학자의 견해도 덧붙여져 있어서 반가움이 일었다.

 

인비저블은 결국 꿋꿋하게 자신만의 길을 걷는 장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인 이유로 쉽게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작품에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는 장인들,,, 앞으로 더 많은 장인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게 나의 작은 소망이다.

 

내가 인비저블을 사랑하는 이유는 쉽게 공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상심을 심어 주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적어도 삶의 어떤 면에 있어 아무리 힘겹게 일해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인비저블과 동질감을 느끼기 쉽다. 그러나 인비저블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수많은 장점을 갖고 있고, 그들의 특성이 현대의 지배적인 풍조를 거스른다는 사실은 그들을 더욱 존경하게 만들 따름이다. 자기 계발서 독자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진정한 행복이 우리 내면에 있다는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남들의 인정이나 찬사가 아닌, 자신이 하는 일에서 만족감을 얻는 사람이야말로 그 철학을 가장 잘 실천하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350쪽)

 

* 알라딘 민음인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인비저블의 삶과 가치관은 우리의 경제, 사회적인 삶뿐만 아니라 개인적 삶까지도 개선할 수 있다. 책임지는 법을 배우는 것은 한편으로는 두려운 일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권한을 얻는 것이다. 치열하게 일하고 자신이 좋아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일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괜찮은 수준`에 만족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탁월하다. 남들에게서 인정받기보다 지금 하는 일에서 조용한 자긍심을 느낀다면 진정한 기쁨과 충족감을 얻는 곧고 탄탄한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인비저블의 특성을 습득하려면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고, 나는 매일같이 일에 전념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며 겸허해질 수 있었다. (3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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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즐거운 일을 해라 - 학벌.스펙을 떠나 열정으로 최고가 된 멘토들의 직업 이야기
이영남 지음 / 민음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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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일을 찾는 여정

 

 

 

최근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도입되었다. 자유학기제는 어느 기간 동안에 시험을 보는 것으로 학생을 평가하지 않고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면서 진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자유학기제의 도입으로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도입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체험 활동이 피상적인 수준일 뿐이고 그 체험도 몇 가지 직업군에 머무르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다 보면 외국의 직업 체험 사례처럼 좀 더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그만큼 학교 현장에서 직업이나 진로에 대한 지도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 나온 이 책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담을 들려주며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멘토가 되는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들로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취업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맞서는 20대에게는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고 있었다.

 

28명의 인생을 연기하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 스토리를 사진 한 컷에 담는 사진작가 조선희, 인류 최초의 직업이자 최후의 직업인 요리사 이병우, 국내 최연소 대목수가 된 한옥건축가 김승직, 과학으로 수사하는 한국판 CSI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김은미, 데이터 전성시대에서 IT계의 미켈란젤로인 데이터 설계자 이화식, 선박 설계의 일인자 조선 공학자 이동대, 환경 운동가에서 유엔 환경 담당관이 된 국제기구 전문가 남상민, 여행고딩에서 여행박사 대표가 된 여행사 대표 주성진, 연봉 1위 전문직인 바다의 파일럿 도선사 나태채, 세계 명장을 꿈꾸는 폴리메카닉스 금메달리스트 기계 금속 엔지니어 유예찬, 0.1퍼센트 가능서만 있어도 창업한다는 벤처 기업가 김현진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문화와 예술, 이공계와 경제계를 두루 다루고 있는 면면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대학 졸업장의 의미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공부해서 진로를 선택하기 보다는 자기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빨리 진로를 선택해서 기술을 쌓는 것이 더 좋은 일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 취업이 점점 힘들어 지면서 대학보다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가는 것이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저 그런 인생을 살기보다는 더욱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너무 안일하게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성공담을 써도 모두 한 권의 책이 되어 나올 정도로 각자 나름대로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자세히 그 사람들의 삶을 알아보고 싶어졌다. 예상되는 성공담이나 원래 알고 있던 이야기, 뉴스에서 먼저 보았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잘 몰랐던 직업들을 새로 알게 되어 좋았다. 바다의 파일럿이라고 불리는 도선사는 그동안 몰랐던 전문직이었다. 그래도 항해사로 10년을 넘게 지내고 선장으로 5년 이상의 경력을 쌓아야지만 겨우 시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50대 정도에 딴다고 하니, 정말 까마득하게 멀게 느껴졌다. 그리고 한옥건축가인 김승직은 국내 최연소 대목수가 되는데, 매년 1500면 이상이 응시하고 겨우 30명 정도만 합격했다고 하니 그 과정이 험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에 들어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학벌과 스펙이 파괴되어 가는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 같다. 최근에는 취업 가능성을 위해 대학교의 학과도 통폐합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대학교는 진리의 성지로서 경제 논리에 많이 휘둘리지는 않았으면 좋겠지만 대학교를 운영하는 사람의 생각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진로를 고민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이 10대 청소년들에게 가장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그리고 그 후에 자신의 진로를 결정했다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뚝심을 발휘할 때이다.

 

국제기구 전문가인 남상민의 말이다.

저도 실패한 적이 여러 번 있어요. 인생에서 미래에 관한 선택을 할 때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선택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인생의 한 모퉁이를 돌면 오솔길이 신작로로 이어질지 절벽으로 연결될지는 아무도 몰라요. 중요한 것은 실패했을 때 좌절하지 않고, 어떤 기회가 오든 그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 알라딘 민음인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어떤 사람은 20대 후반, 30대 후반에 찾을 수도 있지만 빨리 찾으면 좋겠죠. 하기 싫은 일을 돈 벌기 위해서 하면 괴로울 것 같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힘들어도 잘하고 싶으니까 극복할 수 있잖아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려면 자신과 대화를 해야 합니다. 대화하는 방법을 모르면 일단 많은 경험을 하고 책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어떤 구절이 마음에 팍 박힐 때가 있으면 메모하고 계속 생각합니다. 왜 이 구절이 나에게 와 닿았을까 하고. 그것이 바로 자기와의 대화입니다."(사진작가 조선희-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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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컨셉의 법칙 - 세계적 히트상품 속 정교한 컨셉의 비밀 17
김근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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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컨셉의 법칙

 

프로스펙스의 워킹화 'W'가 히트제품으로 대박을 친 이후에 건강을 위해 정장에 워킹화를 신는 경우가 많아졌다. 같은 운동화인데도 프로스펙스의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워킹화와 런닝화를 구분하여 인식하도록 만들었다.

유한킴벌리의 '하기스 매직팬티'는 10년 가까이 한국 시장을 두드린 끝에 '걷는 아기용'이라는 컨셉으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우리나라의 남이섬은 2006년에 '나미나라공화국'으로 독립을 선언하였다. 나미나라공화국은 하나의 동화세계로서 내각책임제로 운영되고 독자적인 국기와 여권, 화폐, 전화카드 등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개념의 유원지로서 국제적인 관광지가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예들은 인식을 전환하여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컨셉의 법칙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들이다. 소비자들은 제품이 아니라 제품이 가진 컨셉을 구매하는 것이다. 이성적인 소비자라고 하더라도 물건을 살 때에는 다양한 심리나 정서에 영향을 받는다고 하여 비이성적인 소비자를 연구하는 행동경제학이 최근 각광을 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 책은 다양한 컨셉의 사례만을 제시하고 있는 마케팅 관련 서적은 아니다. 컨셉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마케팅을 동서양의 인문학적인 사상에서 그 정신을 융합하고 있다는 점에서 깊이 있는 사고가 요구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동서양의 사상이라는 인문학적인 통찰을 바탕으로 마케팅의 지평을 넘어 감성으로, 과학을 넘어 예술로 넓히려는 사고는 마케팅의 세계를 더 넓혀주고 있었다. 하지만 동서양 사상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이 책을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에서 저자인 김근배는 총 17가지의 컨셉의 법칙을 제시하고 있었다.

법칙1은 컨셉은 '일이관지'하게,

법칙2는 컨셉력=차별성×필요성,

법칙3은 오감으로 확인하라,

법칙4는 하나의 키워드로 콕 찍어라,

법칙5는 기대감을 높여라,

법칙6은 좋아 보이는 것을 실제로 좋게 만들어라,

법칙7은 이로움과 해로움, 둘 다 살펴라,

법칙8은 PASS를 차별화하라,

법칙9는 상징으로 브랜드에 의미를 부여하라,

법칙10은 색형동물촉,

법칙11은 스토리를 개발하라,

법칙12는 감각의 비빔밥을 만들어라,

법칙13은 친숙한 개념으로 컨셉을 KISS하라,

법칙14는 소비자 눈높이의 언어로 말하라,

법칙15는 지시와 암시가 보완되게 하라,

법칙16은 숨은 사회적 욕구를 헤아려라,

법칙17은 모든 법칙들을 무시하고 자신의 법칙을 만들라,

 

이러한 법칙들은 하나의 이상적인 논리일 뿐이다. 성공한 마케팅 전략에 법칙들을 뽑아낸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법칙들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법칙을 만들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기본적인 마케팅 전략을 알고 있다면 광고 전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컨셉의 법칙을 제시하고 있어도 내게는 그 법칙을 설명하기 위한 실제 예시들이 더 흥미로웠다. 컨셉의 법칙은 동서양 고전의 인문학적인 사고로 설명해 준다고 해도 이론적인 측면이기 때문이다. 컨셉의 법칙을 설명하기 위한 예시들은 우리나라에서 광고되는 실제 제품들이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가고 재미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반포에 위치한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는 천년이 지나도 빛나는 곳이란 컨셉으로 분양을 해서 경북 고령에서 가져온 수명 1,000년이 넘는 느티나무, 1,000평의 연목, 연못을 지키는 수호신의 상징인 1,000근 무게의 청동 해태 조각상이 컨셉의 일관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한다.

 

딤채는 냉장고와의 차별성으로 인해 성공, 락액락은 밀폐 용기를 시각적으로 검증하여 성공, 유한킴벌리는 '코텍스'를 '화이트'로 이름을 바꾸어 성공, 덴마크우유의 명화의 성공, 계절밥상의 매장 인테리어의 성공, 실제 매실을 넣은 설중매의 성공, 한경희의 진동 파운데이션의 시각적인 성공 등으로 실제 사례를 제시해 주었다.

 

이 외에도 이케아, 움프쿠아 은행, 요거트랜드, 할리데이비슨의 위기 극복, 말보로의 컨셉 변경, 해조소금의 색깔 변경, 올림피아 가방, 인코코 네일스티커, 아이오페의 에어쿠션 등의 마케팅 전략들도 흥미로웠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도 있었지만 몰랐던 내용들도 있어서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실연당한 누나를 위해 만들었다고 알려진 메이블린 마스카라를 보면 제품에서 얼마나 스토리텔링의 힘이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광고에서도 에디슨이 연설하는 장면을 활용한 예도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그리고 학습지 회사 대교의 '눈높이 교육'이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중년의 신사가 무릎을 구부려 키를 낮춘 자세로 그림을 올려다 보던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하니 신기했다. 그 신사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서 현장학습을 할 때 아이들 눈높이에서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해주기 위해서 앉은 키로 그림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신사의 상황은 대교의 수준별 맞춤형 교육이라는 브랜드컨셉이 되었다고 한다.

 

소비자는 하나의 제품을 구매단계와 사용단계로서 두 번의 평가를 거친다. 구매단계에서 샀다고 하더라도 사용단계에서 만족스럽지 못한다면 두 번의 구매를 하지 않는 것이다. 나도 소비자로서 제품을 살 때는 이성보다는 감정적인 측면이 강해지는 것 같았다. 알면서도 속는다고 할까? 하지만 점점 교묘해지는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들은 이보다 더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컨셉의 법칙은 대부분은 시장에서 성공한 법칙들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똑같은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성공 법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 그것이 어렵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한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세상사를 감각이 제거된 이성으로 인식하고, 비유와 상징이 없이 이성의 언어로만 표현하려는 좁은 관점에서 벗어나야 세상사가 보이는 것이죠. 세상사 양면성을 보고 인간관계에서 또 다른 양면성인 동감의 원리를 보아야 합니다. 공자처럼 세상사를 넓게 보면 세상사도 마케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사가 마케팅이고 컨셉인 것입니다. (3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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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5 17: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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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7 00: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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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씽 - 스타트업의 난제, 어떻게 풀 것인가?
벤 호로위츠 지음, 안진환 옮김 / 36.5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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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문제 해결 방법

 

이 책은 스타트업 기업을 창업하고 몇 번의 위험을 견뎌내고 결국 16억 5천만 달러에 회사를 팔게 되었던 벤 호로위의 경영 난제 해결 방법서이다. CEO로서 회사가 부도가 나서 망할지도 모르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하여 회사를 키워 나갔던 노하우를 담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앞 부분에는 벤 호로위츠가 회사를 창업하고 그 회사를 성장시키는 과정과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결국 회사를 비싼 값에 팔 수 있었던 과정을 수기 형식으로 가감없이 적어 놓았다. 뒷 부분은 자신이 CEO로서 회사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고 선택의 기로에서 했던 고민을 바탕으로 CEO 노하우를 정리해 놓고 있었다.

 

특히, 이 책에서 눈여겨 볼 점은 CEO로서 회사 사원들을 해고하는 방법이었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사원을 해고하는 것은 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 사원을 회사의 소모품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대우하고 있는 것이 인상 깊었다.

 

벤 호로위츠는 직원을 해고하는 올바른 방법으로 정리해고에 대해 지체없이 하고 원인을 사원이 아니라 CEO에게 두고 관리자에게 먼저 알려서 대비를 시키고 그 다음에 회사 전체에 알리도록 했다. 그리고 CEO가 숨지 말고 모습을 나타내서 직원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우리에게도 IMF 시대에 대량으로 정리해고가 되던 시기가 있었다. 정리해고가 될 때 문자가 오거나 책상이 사라지거나 한직으로 좌천되는 등의 여러 방법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것이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비인간적인 방법이었을지 듣기만 해도 씁쓸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럴 바에는 직접적으로 얼굴을 맞대고 얘기해 주는 것이 더 속시원하고 잘된 일인 것이다. 그 사원에게 상처를 덜 주겠다는 명목으로 심장에 대못을 박는 일이 현재에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자신의 친구를 강등해야 하거나 잘라야 한다는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도 벤 호로위츠는 인간적으로 어떻게 해야 조금이나마 친구관계를 덜 훼손시킬 수 있을지 고민한 흔적이 엿보였다.

 

그리고 벤 호로위츠는 CEO로서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는 몇 가지 방법을 전수해 주고 있었다. 이러한 조언은 현재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얘기인 것 같았다. 우리가 면접을 준비할 때에는 어떤 질문에 대해서 모범답안을 마련하기도 한다. 회사 또한 그런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면접자의 인성을 더 알아보기 위해 당황할 수 있는 압박 질문을 던지고는 한다. 벤 호로위츠는 직원이 회사에 들어와서 할 일에 따라서, 그리고 현재 회사의 규모에 따라서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하는지 자세히 구분해 놓았기 때문에 도움이 될만한 조언 같았다. 특히, 친구의 회사에서 직원을 빼돌려 와도 괜찮을까, 하는 질문에 대해서 직원의 위치에 따라서 다양한 대응 방법을 제시해 놓고 있어서 어려운 문제에 대해 대처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에서는 회사에서 직원들을 교육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 설득하고 있었고 부서마다 달성해야 할 목표가 있어야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사내 정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 불평불만을 다루는 방법, 제대로 승진을 시킬 수 있는 방법, 좋은 관리자가 되도록 하는 방법, 올바른 야망을 가려내는 판별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서 CEO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스타트업 기업으로 창업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만큼 CEO나 사장으로서 여러 문제에 부딪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악전고투를 치러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그 해결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책이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악전고투 자체가 실패가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실패를 유발한다. 당신이 허약할 때 특히 더욱.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충분히 강하지 않다. 스티브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 같은 위대한 기업가 역시 악전고투를 겪었고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실로 고군분투했다. 그러니 안심하라. 당신만 그런 게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당신이 이겨 내리란 보장은 엇다. 이겨 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만만하면 악전고투라 하겠는가. 뒤집어 생각해 보면, 악전고투는 오히려 위대함을 발현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악전고투의 해법은 없다. 하지만 나에게 도움이 된 몇 가지 방법은 있었다. (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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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5 19: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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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 중국 최고 석학 장치청 교수의 건강 고전 명강의 장치청의 중국 고전 강해
장치청 지음, 오수현 옮김, 정창현 감수 / 판미동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무병장수를 위한 최고의 고전

 

<황제내경>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황제의 몸과 관련된 중국 한의학의 고전이라는 지식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인간이 아프지 않고 장수를 할 수 있는 식습관과 정신적인 평안을 얻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황제내경>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이 책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의학 경전으로서 황제와 명의였던 기백이 주고 받은 대화를 기록하여 양생의 이론을 풀어내고 있었다. 이러한 양생 이론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건강에 관한 특별하고도 신선한 장수 비결을 알려준다고 할 수 있다.

 

우리들은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아프지 않고 그 수명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늘어난 수명 만큼 점점 더 아픈 곳이 많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주기를 더 원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안락사 논란이 그만큼 첨예해 지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솔직히 <황제내경>에 어려운 내용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어찌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만큼 양생을 위한 건강 비결로서 오랫동안 확인되어 온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다고 해서 모두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양생의 방법을 알지만 쉬운 데도 극히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인간의 몸은 게을러 지려고 하는 경향이 있고 현대인이 겪는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우리의 몸을 그 나이보다 늙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황제내경>에서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방법이었다. 사람의 성격에 따라서 그 해결 방법이 각각 다르게 적용이 되었는데, 그 방법이 조금은 특이했던 것이다.

먼저, 마음의 병이 인간의 신체에 어떤 영향을 가하는지 살펴보면, 분노가 과하면 간이 상한다. 지나치게 기뻐하면 심장이 상한다. 생각이 많으면 비장의 기운이 엉긴다. 슬퍼하면 폐의 기능이 균형을 잃는다. 두려워하거나 놀라면 신장에 무리가 간다.

이러한 나쁜 감정을 털어 버리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 '가슴 두드리고 발 동동 굴리기'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가슴을 두드리면 나쁜 감정을 해소할 수 있고, 발을 동동 굴리면 담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마음의 병은 마음의 약으로 치유할 수 있다. 사람의 성격에 따라 그 방법이 달리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생각이 지나치게 많으면 '화'를 내어 치료한다. 두려움이 과하면 '생각'으로 해결한다. 지나친 기쁨은 '놀람과 두려움'으로 치료한다. 근심과 슬픔은 '기쁨'으로 치료한다. 분노가 과하면 '근심'으로 치료한다.

이처럼 그 치료 방법이 어떤 감정에는 독이 되고 다른 감정에는 그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이러한 치료 방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중국 고사나 옛날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는데, 그러한 이야기를 보면 과연 그 해결 방법이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적용해 보면서 한번 치료를 해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황제내경>에서는 나이에 따른 양생 방법, 하루의 시간 대에 따른 양생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일년의 춘하추동에 따른 사계절 양생법이 나와 있었다.

봄에는 늦게 잠들고 일찍 일어나며 온화한 마음을 갖는다. 여름에는 늦게 잠들고 일찍 일어나며 분노를 삼간다. 가을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편안한 마음을 갖는다. 겨울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며 정신을 단속한다.

 

<황제내경>에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었다. 가장 사소하고 일상적이지만 그만큼 우리에게 소중하고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시간마다, 계절마다, 나이마다, 제시하고 있는 양생의 방법을 실천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아프지 않고 오래살기 위해서는 조금씩 실천해 보고 우리 자신이 부지런 해져야만 할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아픈 것이 낫는 것과 아프지 않은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의학서로서 인정 받는 <동의보감>이 구체적으로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한다면, <황제내경>은 조금 더 포괄적으로 병에 걸리지 않는 건강 관리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병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동양의 한의학 철학에 더 어울리는 일이 될 것이다.

 

 

* 알라딘 판미동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중국 고대에는 기서라고 불리는 세 가지 경전이 있는데, 그 중 첫째는 <역경>, 그 다음은 <도덕경>, 마지막이 바로 <황제내경>이다. 이 세 가지 경전은 현대인이 인생에서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필독서이다...위의 3대 기서에 <논어>와 <육조단경>을 추가하면 역학과 도교, 의학, 유학, 불교의 중요한 고대 사상을 폭넓게 아우르는 5대 경전이 된다. 이들 5대 경전만 제대로 읽어도 고전의 정수를 깊이 체험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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